구스범스 20 - 지옥의 유령 자동차 구스범스 20
R. L. 스타인 지음, 정은규 그림, 김경희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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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2개국 4억 2천만 어린이가 선택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구스범스> 시리즈의 20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네요. 얼마 전 영화 <구스범스>를 본 뒤라 아이의 관심이 더 높아져서인지 새로운 출간 소식에 잔뜩 기대하더군요. 이번 이야기의 소재는 자동차입니다. 우리가 늘 타고 다니고, 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가 무서운 대상으로 등장한다고 하니 더 무섭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이 책을 읽고나면 자동차 타기가 겁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책 표지에 써 있는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 라는 경고 메시지가 괜한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하지만 무서워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흥미로운 이야기랍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미첼은 열두 살의 남자 아이들이 그렇듯 자동차를 무지 좋아합니다. 미첼네 가족은 아빠 직장 때문에 이사하게 되면서 크고, 낡고, 다 무너져 가는 폐가에 살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일곱 살 동생 토드는 집에 유령이 산다며 소리치곤 하지요. 맨날 집 안 곳곳에서 유령을 봤다며 비명을 지르고, 파랗게 질려서 벌벌 떨어요. 그런 토드를 엄마 아빠는 걱정하신답니다. 이번에도 토드가 유령이 나타났다며 벌벌 떨고 있을 때, 일주일 전에 아빠가 만든 책장이 쓰러러졌네요. 아빠와 미첼, 토드는 책장에 맞는 버팀대를 사러 나가기로 했어요. 헌데 십 사년이나 된 낡은 승용차의 브레이크가 고장나면서 큰 사고가 날 뻔 했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요 신문에서 미첼은 중고차 광고 면에서 괜찮아 보이는 차를 발견하게 되고 아빠와 함께 차를 구경하러 가게 됩니다.

파란색 차체에 내부는 하얀 가족으로 장식되어 있는 차는 정말 멋졌어요. 더군다나 차주인 더글러스 아저씨가 아주 싼 가격에 차를 팔겠다고 하네요. 아저씨가 겁먹은 모습을 하고, 숨 쉴 때마다 하얀 김이 뿜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씨에 땀을 흘리는 것이 좀 수상했지만, 아빠는 횡재했다며 입이 귀에 걸리도록 좋아했지요. 새 차 때문에 미첼은 신이 나서 도저히 숙제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부모님 몰래 나와 차를 타보기로 했지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어서 차에 타"라는 속삭임이 들려오고, 차에서 나오려 했지만 문이 잠겨 나올 수가 없었지요. 다행이 새로 이사온 마리사가 동네 구경을 하기 위해 산책하던 중 미첼을 구해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새 차를 구경하러 온 친구들과 함께 갇히기도 했고, 미첼을 홀리 듯 차에 타게 하여 거친 질주를 하여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지요. 그제서야 미첼은 유령 자동차라고 했던 토드의 말에 귀기울이고 차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더글러스 아저씨를 만나러 갔다가 뜻밖에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미첼은 이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놀라운 반전과 공포가 어우러진 <<지옥의 유령 자동차>>는 이번에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겠네요. 더군다나 21번째 이야기 <지하실의 수수께끼>를 미리 보여줌으로써 다음 편에 대한 기대도 UP 시켜주네요. <구스범스> 시리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와 스토리로 책과 가까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 같아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는 요즘, <구스범스> 시리즈와 함께 이 여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지출처: '구스범스 20_지옥의 유령 자동차'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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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원 - 제15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7
시바사키 도모카 지음, 권영주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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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연노랑의 표지가 예쁜 책이기도 하지만, 책표지에 적힌 "꼭, 천천히 읽어주세요"라는 글귀가 더욱 눈길을 끄는 책이다. 사실 나는 책을 좀 빨리 읽는 편이라 천천히 읽어달라는 당부가 꼭 나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이에 나는 모두가 잠든 밤, 혼자만의 시간에 이 책을 꺼내들었다. '기억과 만남, 그리고 사람이 생각나는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봄의 정원>>은 작가 스스로가 자신이 추구해온 주제와 표현기법을 집대성한 소설이라 평가하였으며, 완성도와 성숙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격찬을 받으며 제151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봄의 정원>>은 도쿄 도 세타가야 구의 철거 예정인 낡고 오래된 연립주택에 살고 있는 다로와 그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내가 선호하는 장르가 스릴러이니만큼 스토리가 강한 작품을 선호해 왔던 탓인지 다로가 자신의 집 가장자리 위층에 마주보이는 곳에 사는 니시가 이웃 집을 훔쳐보는 것을 발견하는 장면에서 무언가 굉장한 일이 벌어질거라 예상했다. 책 제목에서 흔히 예상할 수 있을법한 로맨스 같은.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분위기로 진행되어 간다. 극적인 전개나 로맨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밋밋하다거나 전혀 지루하지 않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일상과 닮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혹시 가능하면 그 댁 베란다 난간에 올라갈 수 없을까 하는데요. 원래는 여기 바로 윗집에서 제일 잘 보이겠지만, 아시죠, 벌써 이사 가신 거. 절대 강도질을 계획한다든지 몰카같은 건 아니고요. 그냥 좀, 음, 그러니까 저 집을 좋아하는 것뿐이에요." (본문 32p)

아내와 이혼 후 낡은 연립에 이사온 다로는 니시가 이웃집을 염탐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림을 그리는 니시는 학창시절 인기를 끌었던 사진집 『봄의 정원』에 실린 '물빛 집'이 좋아 이곳으로 이사를 온 것이었다. 이 사진집은 20년 전 이 물빛 집에 사는 젊은 광고 감독과 여배우 부부의 일상을 촬영한 사진집이었는데, 물빛 집에 대한 관심의 동기를 듣게 된 다로는 니시와 함께 사진집 속 물빛 집과 지금의 물빛 집을 비교하는 등 함께 물빛 집에 대한 기억을 공유해간다.

해당화가 피고, 느티나무에 잎이 움트고, 수국의 색이 변하고, 목백일홍이 석 달씩이나 꽃을 떨어뜨리고, 금목서가 향기를 발하고, 붉게 단풍이 든 나뭇잎이 지고, 그리고 또 추운 2월에 공기 중에 감도는 향기에 시선을 옮기면 홍매화가 피어 있고 백목련이 커다란 꽃잎을 벌렸다. 해당화와 백목력이 특히 아름다웠다.

그때까지 나무는 도로나 공원, 아니면 먼 산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터라, 집에 계절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게다가 길에서는 마당이 보이지 않으니, 집주인 일가와 연립주민들만 아는 계절이었다. 그냥 늙어갈 뿐인 물체가 아니라, 성장해서 꽃이 피고 겨울이면 말라 죽은 것 같던 나뭇가지에 또다시 움이 트는 생명이 있다. 동물이나 식물을 키운 경험도 없었던 니시에게,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에 자기 의사와는 무관하게 살아 있는 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경이롭기 그지없었다. (본문 48,49p)

<<봄의 정원>>은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다루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 평범함이 아주 특별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의 지루하리만치 평범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늘 그렇듯 봄이 다시 찾아왔고 봄이 오면 당연하다는 듯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핀다. 작년과 별다를 것 없는 봄이 찾아온 듯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주위의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풍경들을 바라보게 된다. 그 풍경 속에서 평소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친숙함과 동시에 마치 새로운 것을 본 듯한 낯설음이 함께 느껴지는 듯 하다. 이렇듯 저자는 이 책에서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풍경을 담아냈지만 독자는 이 평범함 속에서 오는 특별함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조용한 길을 홀로 걸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거리의 풍경과 기억 속에 있는 나고 자란 거리의 풍경이, 건물의 규모나 틈새와의 관계도 사람들의 밀도도 너무나도 달라서 기억 속 거리가 더 멀고 생소하게 느껴졌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본 것을 자기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아니면 천 개는 있었을 그곳 단지 어느 집에서 누가 본 풍경이 어쩌다가 자신의 의식 속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그런 생각까지 들 때가 있었다. (본문 62p)

또 하나, 기억과 만남,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는 소설 <<봄의 정원>>에서는 어린 시절의 기억, 그 시절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저 주인공들이 나누는 이야기에서, 그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진한 그리움이 배어져 나오고 있는 탓이다. 오늘 퇴근하는 길은 어린시절의 내가 걷고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쭉 살아왔던 동네인 탓에 가능했을 일이다. 잊고 살았던 지난 날의 기억들, 모르고 지나쳤을 봄의 향기를 만끽한 하루였다는 사실에 괜히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다. 그렇게 나는 오늘 내 삶의 사진첩에 또 한 장의 사진을 끼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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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곳"에 기회가 있다
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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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급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발달로 앞으로 시장은 더욱 변화될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의 발달로 20년 안에 인간의 직업 중 47%가 사라질 것이라는 내용을 들은 바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TV프로그램에서 중국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가난한 한 여성은 우연한 기회에 대신 줄을 서주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인생역전의 성공신화를 쓰게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세상의 모든 불만을 매입하는 비지니스'를 하는 회사인 일명 '불만매입센터'인 회사도 있다. 인공지능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지만,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이처럼 작고 사소한 것에서 비지니스의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이 책에서는 작고 사소한 것에서 비즈니스의 기회를 발견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사람 즉, 마켓 크리에이터를 소개하고 그들의 스마트한 생각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시장을 만든다'고 해서 거창하고 대단한 것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앞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작고 사소한 불만이나 대신 선택해주는 행위에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 곧 비즈니스가 된다. 관점만 조금 달리하면 누구나 마켓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본문 6p)

중요한 것은 남과 다르게, 어제와 다르게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어제와 다른 경쟁 우위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마켓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고, 남들과 똑같은 일상에서 시장에 팔릴 만한 가치를 찾아내는 감각을 갖춰야만 한다. 바로 '마켓센싱'이 필요한데, 마켓센싱은 평범한 것에서 발견한 가치를 팔릴 만한 제품으로 만드는 최소한의 생각지점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마켓센싱에 따른 생각법'으로 얼마든지 개발, 발전시킬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앞으로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 즉 시장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마켓 크리에이터가 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는 사람, 즉 평범한 것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같은 물건이나 사람, 똑같은 환경이 '전혀 쓸모없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대단한 가치가 있어 앞으로 세상에서 매우 필요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본문 8,9p)

이 책은, 제 1장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제 2장 마켓 크리에이터의 스마트한 생각법, 마켓 센싱, 제3장 복잡할수록 '핵심 가치'에 집중하라, 제4장 이끌려 갈 것인가? 이끌어 갈 것인가?, 제5장 시장의 진정한 승자가 되는 다섯 가지 방법, 제6장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등 총 6장으로 나뉘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마켓센싱이 무엇인지 살표보고, 나아가 이를 활용해 마켓 크리에이터가 되는 방법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나는 장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마치 '우리 마을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공공사업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산밖에 없다. 산밖에 없기 때문에 산에서 나는 것으로 시장을 창조하자'고 생각한 가미카쓰초와 같은 사람도 있다. 이처럼 주위의 평범한 환경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사람을 '마켓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본문 21p)

저자는 시장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안테나를 높이 세워 빠르게 탐지하고, 이에 대응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마켓 크리에어가 되기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다섯 가지를 여기서 잠깐 살펴보도록 하자. Lesson 1. 가격 결정력을 익혀야 한다. 독자적인 가치 기준을 확립해야 하는데, 이는 시장에서 아직 거래되지 않고, 가격표도 붙어 있지 않은 잠재적인 가치를 깨닫기 위한 훈련이다. Lesson 2. 인센티브 시스템을 파악하라. 가격 결정 능력에 이어 중요한 것은 '인센티브 시스템'을 파악하는 일인데, 인센티브 시스템이란 사람이 어떤 특정한 행동을 취할 때 그 배경에 존재하는 요인이나 그 요인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구조를 말한다. 마켓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촌스럽고 복잡한 인간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깊이 이해해야한다고 한다. 그 이해가 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가 무엇을 토대로 행동하는지,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지 추측하고 예측하는 능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Lesson 3.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는 방법을 배워라. 이 세 번째 포인트는 '조직'과 '시장'의 의사결정 스타일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조직이 아니라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Lesson 4. 성공과 실패의 관계를 이해하라. 실패를 거쳐 얻을 수 있는 배움은 무궁무진하며,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류 대학을 나왔어도 실패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배움의 양과 질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일은 하지 않는다는 사고방식은 발전을 방해할 뿐임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Lesson 5. 시장성이 높은 환경으로 들어가라. 환경에는 고유의 '시장성수준'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의시적으로 시장성이 높은 환경을 선택해야하는 것이다. 시장성이 높은 환경이란 수요자와 공급자가 가치를 교환하는 현장이나 인간의 인센티브 시스팀이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장소, 조직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라 시장적 의사결정 밥벙이 채용되는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기회가 많아진다.

세상은 지금까지 변화를 거쳐 진화해왔고, 변화를 통해 지금의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왔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실패를 반복하면서 배우고, 자신을 바꿔가는 것만이 더욱 나은 자신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가능하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진심으로 즐기게 된다면 마켓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이는 마켓 크리에어가 되기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통한 연습으로 가능해질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변화보다는 현실에 안주해왔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고, 도전을 두려워하고 피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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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년에서 친구가 찾아왔다 마음이 자라는 나무 2
안야 슈튀르처 지음, 율리아 뒤어 그림, 김완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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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관한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얘기가 아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오르면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일부 섬과 해변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으며,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1961년 이후 해마다 약 1.8mm씩 높아졌던 해수면이 1991년 이후에는 해마다 약 3.1mm씩 높아지면서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겠다. 평균 해발 고도가 3미터 정도로 낮고 지형이 평평한 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투발루는 머지 않아 나라 전체가 바다에 잠길 위험에 처해있다. 탁상공론이 아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모색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 모습이 궁금하다면, 2120년 100년 후 미래를 볼 수 있는 이 책 <<2120년에서 친구가 찾아왔다>>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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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난은 자연을 체험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2020년 7월의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오게 된다. 요하난이 사는 시대에서는 바닷가로 나들이를 가는 것은 고사하고 도시 밖으로 나가는 일조차 완전히 금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간 여행 안내자는 이 시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서도 안 될뿐더러 어떤 방법으로든 접촉을 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는데, 그 경고를 무시했다가는 미래가 바뀔 수도 있고, 원래 시대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헌데 기행문을 쓰던 요한나에게 메얼린이라는 한 소년이 다가와 자신의 늑대를 보여주자 요한나는 모든 게 신기하고 궁금해 이곳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엄마의 경고로 또다시 혼자가 된 요하난이 발자국 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니 중년 아저씨가 어슬렁 거렸고, 이를 수상히 여긴 시간 여행 안내자가 그를 뒤쫓았다. 혹여 바닷가 여행이 취소될까 걱정했으나 다음날 요하난은 가족과 함께 바닷가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메얼린을 다시 만나게 된다. 메얼린과 요하난은 바닷가에서 함께 놀게 되고 메얼린은 수영을 하지 못하는 요하난의 목숨을 구해준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시간 여행 안내자는 누군가 우리를 뒤쫓고 있음을 깨닫고 서둘러 돌아갈 차비를 하게 된다. 어렵게 추적자를 따돌리지만, 시간 여행을 위해 마셔야하는 솜니아베로를 차에 두고 내린 요하난은 혼자 남게 된다. 요하난이 지금 가진 것은 시간 여행을 오기 전, 낯선 할아버지가 '언젠가 이 칼이 목숨을 구하게 될니 꼭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며 건네준 레이저 칼과 시간 여행을 갔다가 길을 잃게 되면 열어보라고 했던 목걸이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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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스 박사는 미래에서 위기에 처한 인류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열쇠를 찾고자 그들을 추적했다가 어린 아이가 혼자 남은 걸 알게 된다. 요하난은 목걸이를 열어 돌아오는 일요일 밤 12시, 브라덴부르크 문에서 시간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곳으로 갈 방법을 모색하는데, 파울루스 박사는 그런 요하난을 도와주는 척하며 접근한다. 박사를 믿을 수는 없었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던 요하난은 파울루스 박사와 함께 베를린으로 가던 중 다행이 한 휴게소에서 메얼린을 다시 만나 박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요하난이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된 메얼린은 그의 친구 아카샤와 함께 요하난을 도와주기로 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미래로 가려는 파울루스 박사의 집요한 추격은 계속되고 세 아이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 여정 속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닥치게 될 미래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으며, 더 나아가 앞으로 다칠지도 모르는 재앙이 따른 미래는 지금 우리가 당장 뭔가를 한다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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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래를 바꿀 수 있었는데."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지금 당장 뭔가를 하는 거예요. 그것도 옳고 좋은 일로 말이에요." (본문 2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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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시간 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보여지는 소설이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성만 인지한 채 그 어떤 방법도 강구하지 않는다면 미래에 지구는 어떤 모습이 될까? 지금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그것도 옳고 좋은 일! 요하난을 위해 레이저 칼을 건네준 이가 누구인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환경 문제와 시간 여행 그리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흥미롭게 진행되는 <<2120년에서 친구가 찾아왔다>>를 통해 지구 온난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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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2120년에서 친구가 찾아왔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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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애슬리 페커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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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흰자를 거품을 낸 것에 그 밖의 재료를 섞어서 부풀려, 오븐에 구워낸 요리 또는 과자. 수플레란 ‘부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이다. 슈(chou) 껍질에 거품을 낸 난백을 섞은 슈 재료, 걸쭉한 커스터드크림에 거품을 낸 달걀흰자를 섞은 크림 재료, 되직한 베샤멜소스에 거품을 낸 달걀흰자를 섞은 베샤멜 재료, 설탕조림을 한 과일을 체로 걸러낸 것에 거품을 낸 달걀흰자를 섞은 푸르트 재료 등의 4가지 재료가 기본이다. 초콜릿 · 바닐라 · 커피 등을 넣어 여러 종류의 수플레를 만들 수 있다. 수플레는 식으면 부푼 것이 쭈그러들므로 구워낸 즉시 따뜻할 때 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中)

주저앉아버린 영혼을 다시 일으켜주는 인생 레시피 <<수플레>>는 이스탄불, 뉴욕, 파리에서 세 명의 주인공이 겪는 인생의 좌절과 회복을 프랑스 디저트인 수플레에 은유적으로 풀어낸 소설로, 유럽, 미국뿐 아니라 대만, 중국 등 아시아까지 약23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라고 한다. 내게는 생소한 작가였기에 선뜻 읽어본다는 것이 모험처럼 느껴졌으나, 인생을 수플레에 은유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수플레처럼 우리의 인생도 부풀지 못하고 꺼져버리는 크고작은 경우들이 종종 발생하게 하고 있으니 이 책에서 우리는 희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매번 수플레 한가운데가 푹 꺼질 때마다 릴리아는 자신의 인생이 무너지는 걸 봤다. 아무리 살아가려고 계속 노력해도 영혼의 중심이 갑자기 허물어지면서 그녀의 삶은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그녀의 인생은 이 전설적인 디저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제든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만하면 또다시 슬픔이 찾아왔다. 그러다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절망할 때면 다시 싸워봐야겠다는 기운이 솟구치곤 했다. (본문 236p)

여기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뉴욕에 사는 릴리아는 남편의 뜻대로 살아온 여자로 두 아이를 입양하여 키웠지만 지금 남은 것은 남편과 두 아이의 냉대와 외면 뿐이다. 그녀는 얘기를 나눌 이 하나없이 늘 외롭게 지내고 있다. 파리에 화랑을 운영하고 있는 마크는 비록 아이는 없어도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남자다. 그리고 페르다는 이스탄불에서 지극히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다. 헌데 이들 세 명에게 인생의 위기가 닥쳐온다. 릴리아의 남편 아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그동안 무시하고 외면했던 릴리아의 도움 없이는 화장실조차 갈 수 없게 되었고, 릴리아는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아니를 보살펴줘야 한다.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간 마트는 부엌에서 쓰러져 죽어 있는 아내를 발견하고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져 사람들을 기피하게 된다. 반면 페르다는 엄마의 엉덩이뼈가 부러진 탓에 엄마를 모셔와 보살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페르다가 요리에 변화를 주고 싶은 것은 실제로 다른 맛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지 지금 이 현실에서 빠져나올 다른 방법이 없어서였다. (본문 119p)

수플레는 하나의 인생 경험이고, 다른 경험들처럼 처음에는 넘어지기도 했다가 서서히 실력이 늘면서 좋아질 것이다. (본문 160p)

부엌은 그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문이었다. 마크는 전에는 맡지 못했던 온갖 음식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됐다. (중략) 시장에서 계절의 뚜렷한 변화를 목격했을 때는 생전 처음으로 이 세계가 하나의 완벽한 예술작품이란 걸 이해하게 됐다. (분문 291p)

남편의 요구대로 살아왔던 릴리아는 이번 기회를 자신의 의지대로 살 기회를 삼는다.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하숙생을 받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외롭고 적적했던 마음을 풀어낼 뿐만 아니라 한 남자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절망에 시달렸던 마크는 어느 날 허기를 느끼고 부엌에 갔다가 요리를 하기로 결심하게 되고 백화점과 시장을 다니며 슬픔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엄마의 병이 점점 심해지고 치매 증상을 보이기까지 하면서 페르다는 점점 힘들진다. 그러던 이들은 우연히 [수플레-가장 큰 실망]이라는 요리책을 구입하게 되고, 수플레 한가운데가 꺼지는 여러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간다. 유일한 탈출구는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는 것인 이들에게 수플레를 완성해가는 과정은 희망이었을 것이다.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때 자신이 처한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수플레 한가운데가 꺼지는 절망이 찾아와도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부엌에서 수플레를 만들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사소한 기쁨 하나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일깨운다.

"부엌은 엄마의 가슴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이며, 우주의 중심입니다."

집에 믹서나 거품기가 없다는 걸 알았지만 마크는 수플레를 만드는 걸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어머니가 포크 하나만 가지고 반죽해서 아주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했다. 그 모든 이미지나 기억이 오랜 세월 동안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부엌에 있을 때면 언제나 과거의 새로운 기억이 떠올랐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의 삶에서 좋거나 나쁜 일은 모두 부엌에서 일어났다. 그는 부엌에서 부모님이 어떻게 싸웠는지 기억이 났다. 그러다 아버지가 어머니 뒤로 와서 껴안곤 했다. 어머니는 계속 음식을 젓고 있었지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건 어머니가 아버지를 용서했다는 뜻이었다.

그는 이제 자신이 평생 같은 곳에서 살아왔고, 부엌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삶이 흘러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본문 204p)

<<수플레>>는 이렇게 세 명의 주인공이 겪는 인생의 좌절과 회복을 그리고 있다. 독자는 이들을 통해 절망의 크기와 상관없이 사소한 기쁨은 삶의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며, 부엌이라는 공간이 주는 위로, 사랑, 소통을 느끼게 된다. 절망이 찾아와도 부엌은 늘 환한 불이 켜져있었다는 것을, 그 공간에는 엄마와 아내가 있었음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알게모르게 부엌의 환한 불이 우리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었던 게다. 이렇게 따뜻한 메시지를 주고 있는 이 소설이 주는 결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전이 있었음을 암시해본다. 지치고 힘든 삶에 위로가 되는 책 <<수플레>>는 독자들에게 오늘을 살아갈 힘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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