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가 과학적일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 과학 생각이 커지는 12가지 이유
김점선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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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 주는 단비어린이 교양 [12가지 이유 시리즈] 열두 번째이야기는 《24절기가 과학적일 수밖에 없는 12가지이유》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현직 초등 교사사 알려 주는 24절기 속에 숨은 놀라운 과학의 비밀이 담겨있는데요, 달과 태양이 움직이는 길과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여 삶을 풍요롭게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정말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이 그림책은 그 놀라운 이야기를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다루고 있답니다.

 

 

모기장을 치자는 손주 윤서의 말에 할머니는 처서라서 괜찮다고 하시네요.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윤서를 위해 할머니는 24절기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 할머니는 윤서를 데리고 창고에 가서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가 남겨 준 빗자루를 태워주셨어요. 그렇게 24절기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옛날엔 날짜를 헤어리거나 기상 변화를 알아채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달의 모양을 관찰했어요. 달의 주기를 기준으로 음력을 정했지요. 하지만 달의 주기는 29일하고 12시간이 걸려서 날짜가 정확하지 않았어요. 이러한 음력의 약점을 보완하기 우해 사람들은 태양의 움직임도 관찰하기 시작했지요. 그 결과 하늘에서 태양이 일정하게 지나가는 길(황도)이 있다는 알게 되었지요. 24절기는 바로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도씩 옮겨 갈 때마다 점을 찍어 스물네 개의 이름을 붙힌 것이랍니다. 24절기는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태양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절기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알았어요. 계절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는 어려운 음력 대신 양력을 이용한 24절기가 더 유용했답니다.

 

 

24절기 이름에는 기후의 변화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농사 달력이기도 했어요. 각 절기마다 제출에 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건강 관리 뿐만 아니라 귀신을 쫓는 등의 의미를 가졌답니다. 절기에 관련한 속담을 풀이해 보면 절기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지요. 이러한 24절기마다 행했던 세시풍속을 살펴보면 우리 조상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고,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알 수 있답니다.

 

24절기에 대해 알고 있긴 하지만, 그 속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부여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어린이를 위한 짧은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책을 통해서 어른이 저도 참 많은 것을 이해하고 알게 된 거 같아요. 얼마 전 산책 중에 두꺼비를 보게 되었어요. 경칩이 지난지 며칠 안된 날이었는데, 이 그림책을 읽고나니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드네요.  할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듯 담겨진 구성이라 이해하는 것도 쉽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네요. 삽화가 많아서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24절기를 이해하는데 가장 적합한 그림책이라 강추합니다.

(이미지출처 : '24절기가 과학적일 수밖에 없는 12가지이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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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혼자가 아니야 단비어린이 문학
서성자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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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예쁘고 힘이 나는 책 제목인 듯 합니다. 가끔 힘들고 지치거나 어려운 상황이 찾아오면 세상에서 나 혼자라는 생각에 더 좌절하게 되지요. 그때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주면 용기와 위로로 그 상황을 견디어 내기도 합니다. 단비어린이 《넌 혼자가 아니야》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동화책으로 우리가 흔히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토대로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표제작 [넌 혼자가 아니야]로 첫 이야기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성민이네 모둠에서 손사인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해 다은이는 괜히 성민이에게 심통을 내네요. 수업이 끝나고 책 반납 때문에 도서관으로 향하던 다은이에게 한 아저씨가 급식실이 어디인지 물어봅니다. 안내를 해달라는 아저씨 말에 망설이던 다은이는 앞장을 섭니다. 그런데 몇 발자국쯤 가서 아저씨가 갑자기 다은이 팔목을 잡고는 날카로운 느낌이 드는 물건으로 옆구리를 눌렀어요. 아저씨가 누르는 힘에 밀려 운동장 쪽으로 간 다은이는 누군가 봐주길 바랐으나 주변은 너무 조용하기만 했죠. 그때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성민이가 다가왔어요. 성민이가 다가오자 아저씨는 은근히 옆구리를 눌렀고, 성민이가 구세주처럼 반가웠지만 다은이는 두 눈만 커다랗게 떴을 뿐이죠.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성민이가 멀어지자 다은이는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었어요. 아저씨가 전화를 받느라 옆누리를 누르던 힘이 느슨해지자 다은이는 도망을 시도했으나 몇 발자국 못 가서 다시 잡혔죠. 주차장에 거의 다 왔을 때 성민이 엄마가 다가왔어요. 다은이의 상황을 눈치 챈 성민이 덕분이었죠.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상황을 바라봐준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인 거 같아요.

 

할머니가 준 용돈을 아껴서 배고픈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는 모금함에 돈을 넣으려 했지만 슬러시와 닭꼬치도 먹고 게임을 하고나니 돈이 다 사라졌네요. [마지막 쪽지]는 반에서 모금함을 여는 동안 돈을 넣지 못해 안타까운 동현이의 마음이 담겨진 이야기입니다. [도우미 마중]은 참 재미난 이야기였어요. 깔끔한 작은할머니가 오신다니 정리 정돈이 안된 엄마는 벌써 걱정이지요. 결국 도우미를 부르기로 합니다. 한데 그 도우미가 반 아이 엄마라는 사실에 엄마는 같은 반 학부모에게 지저분한 집을 보이는 게 창피하기만 합니다. 결국 도우미가 오기 전에 대청소를 하기로 결정하지요. 도우미가 도착했을 땐 집이 이미 너무 깨끗해졌네요. 엄마인 저에게는 너무 공감이 가는 이야기여서 웃음이 나왔답니다.

 

[아무도 없을 때] 이야기의 화자는 고양이 소리입니다. 오빠는 소리를 미워하지만, 작년에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는 다친 언니 예은이는 소리를 예뻐합니다. 예은이는 엄마한테 전화하면서 소리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곤 해요. 오늘은 엄마한테 전화하면서 재다이얼에 대해 알려주네요. 화장실에 들어갔던 언니가 화장실을 나서다가 바닥에 죽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화장실 문턱에 부딪히고 맙니다. 사방으로 튀는 피 앞에서 소리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소리는 휴대폰 옆으로 달려가 언니와 몇 번이고 눌렀던 재다이얼 버튼을 눌렀습니다.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 예은이 엄마가 집으로 달려왔고 소리 덕분에 언니가 무사할 수 있었어요. 그 소식을 들은 오빠가 처음으로 소리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귀를 간지럽히네요. 가끔 반려동물이 주인을 구하는 기적같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교감이 정말 너무도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되돌아 달린 아이]는 달리기 대표가 된 동찬이의 이야기에요.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아빠랑 둘이 사는 동찬이를 반 아이들은 꾀죄죄해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 동찬이가 대표로 뽑히자 아이들은 탐탁치 않아했지만 동찬이는 열심히 연습했지요. 운동회 날, 동찬이는 앞서 달리는 백군 선수를 바짝 따라잡았고 친구들은 동찬이를 응원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백군 선수가 넘어졌고, 청군 아이들이 흥분하며 기뻐했지만 동찬이는 달리기를 멈추고 되돌아 달리기 시작했답니다. 친구들은 바보 같은 자식이라 욕했지만 동찬이는 절룩거리며 일어서는 백군 선수에게 손을 내밀었답니다.

 

힘들고 지칠 때 나 자신은 미처 깨닫고 있지 못하지만 늘 날 지켜봐주고 응원해주고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 가족들이 있답니다. 그러니 두렵거나 힘들 때 고개를 들어보세요. 나에게 손을 내밀어 날 일으켜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에요. 함께 하기에 우리는 더불어 살아간다는 걸 이 예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일깨워주고 있네요.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주변을 한 번 둘러보세요. 아마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친구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아름다운 이야기에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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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니까 예쁘지 단비어린이 그림책
강정연 지음,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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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걸 보면 기분이 참 좋아져요. 물걸은 살 때도 실용적인 것보다는 좀더 예쁜 물건에 눈길이 가곤 합니다. 물건 뿐만 아니라 사람도 예쁘고 잘 생긴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게 사실이죠. 그래서 너도나도 좀더 예뻐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요. 어른들은 외모보다 마음이 예뻐야 한다고 하지만, 요즘은 예쁘면 뭐든지 용서된다는 말을 하듯이 예쁜 건 그만큼 중요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외모지상주의인 요즘 세상에서 예쁘고 잘생긴 건 정말 중요한 거겠지요? 단비어린이 《귀하니까 예쁘지》에서 그 답을 좀 찾아봐야겠어요.

 

 

봉오리 마을에는 인물 좋기로 유명한 박 대감이 살았어요. 반듯한 훤한 이마, 짙은 눈썹, 새까만 구슬 같은 눈종자, 오뚝하고 날렵한 콧날, 하얀 이까지 박대감이 잘난 건 온 세상이 다 알 정도였어요. 하지만 얼굴이 잘나서인지 좋은 것만 좋아라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어요. 일꾼을 들일 때도 일솜씨 보다는 인물이 훤한 사람을 찾았고, 먹을 것을 먹을 때도 맛 보다는 모양을 찾았지요. 그래서인지 박 대감네 일꾼들은 해야 할 일은 않고 옷이며 머리며 모양내기에만 정신이 팔렸지요. 이렇게 잘난 박 대감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이 하나 있었는데, 하나 있는 딸 금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못 생겼다는 거에요.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예쁘다고 한다던데 박 대감은 그렇지도 않았죠. 하지만 금이는 타고난 성품이 워낙 좋아 얼굴은 못났어도 밉지가 않은 사람이었어요.

 

 

어느 비 오는 날, 박 대감 집 앞에 낯선 나그네 둘이 와서 하룻밤만 묵어가자고 했어요. 요즘 사내들만 보면 금이 짝으로 절로 눈여보게 되던 박대감은 한 사람은 잘생기고, 한 사람은 작고 시커멓고 험상궂게 생긴 탓에 딱 한 명만 묵어가게 해 주겠다고 하네요. 인물 좋은 사람이 어릴 적 친구이니 같이 묵어가게 해달라고 하자 박 대감은 금이와 짝이 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인물 못난 사람은 헛간에 자게 해주었어요. 그런데 아침이 밝자 헛간 문이 열리더니 사람들이 못난 사람을 마구 끌어내는 아니겠어요. 알고보니 잘난 사람이 돈을 훔쳐서 달아났다네요. 헌데 알고보니 두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 사람을 볼 때 인물만 보는 박 대감 집에 묵기 위해 못난 사람은 그저 친구인 척 하게 된 거였어요. 하지만 박 대감은 못난 사람의 말을 믿지 않았죠. 그때, 잘난 사람이 태연하게 나타났고 사라졌던 돈은 원래대로 염전 꾸러미가 그득 채워져 있었죠. 박 대감이 민망하여 우물쭈물하자 오히려 인물 좋은 사람은 예쁜 병이랑 볼품 없는 병을 내밀며 하룻밤 신제를 졌으니 병 하나를 고르면 선물로 드리겠다고 하네요. 한 병은 가장 소중한 것을 얻게 해 주는 묘약이고, 다른 한 병에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하는 독약이 있었지요. 박 대감은 어쩌면 못 생긴 딸이 먹으면 곱디고운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예쁜 병을 골랐답니다.

 

 

헌데 병 안에 든 약을 마신 금이가 아주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어요. 박 대감은 독약을 소중한 딸에게 먹게 했다는 생각에 예쁘게만 보이던 병이 징그럽고도 소름 끼치게 느껴졌어요. 박 대감은 잘난 사람에게 있던 또 하나의 병이 생각나 잘난 사람을 찾으러 다녔지요. 석 달하고도 열흘을 그러자 박대감의 잘난 인물도 사라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박대감은 못난 사람을 만나게 되었지만 못난 사람도 잘난 사람의 소식은 알 길이 없었어요. 그런데 다행이 잘난 사람이 못난 사람에게 그 병을 선물로 주었지 머에요. 그 약을 금이에게 먹이자 금이는 멀쩡하게 깨어났어요.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들 짐작하시겠지요?

 

"허허허! 예뻐서 귀한 것이 아니라, 귀해서 예쁘다는 걸 내 이제야 알았네. 내 눈에는 내 사위와 내 딸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잘나 보이네그려. 허허허!" (본문 中)

 

지금은 예전보다 더 예쁜 것을 선호하는 사회가 되었어요.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저마다의 재능과 개성을 가지고 있지요.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 박대감네 일꾼처럼 일보다는 겉모습을 치장하는데 노력하게 될 거고, 이 사회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겠죠? 자신의 겉 모습을 가꾸는 것이 나쁘다기보다는 상대방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 내면을 봐야한다는 얘기랍니다. 박대감의 말처럼 예뻐서 귀한 것이 아니라, 귀하게 여기면 모두 예뻐보이거든요. 그러니 내 자신의 겉모습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을 가꾸는 노력이 더 필요하며, 상대방의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바라보는 마음을 가져야 할 거에요. 짧은 그림책이지만 겉모습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따끔한 일침을 준 깊이있는 내용이었어요. 삽화도 재미있게 그려져서 보는 즐거움도 있는 그림책이에요. 우리 아이들에게 내면을 가꾸어 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니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이미지출처: '귀하니까 예쁘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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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에게 단비어린이 그림책
권지영 지음, 소중애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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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기쁜 일, 슬픈 일, 힘든 일 등 참 많은 일들을 경험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일들은 점차 잊혀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정말 잊혀지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나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그 순간부터 아이가 태어나고, 웃고, 엄마라고 처음 입을 떼는 순간 등 아이와 함께 했던 순간들은 잊혀지지도 않고 그 감흥이 덜해지지도 않는 거 같아요. 헌데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도 수없이 많이 했던 사랑한다는 말이 아이가 커가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오늘 이 그림책을 보면서 깨닫게 되네요. 아이가 있음에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기뻤던 순간들을 잊고 지낸 건 아닐까 반성하게 됩니다.

 

 

엄마를 보며 아장아장 걸어와 안기는 너.

엄마에게 가장 큰 선물을 네가 내게로 와 준 거란다. (본문 中)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면 엄마의 손을 잡지 않은 채 혼자 걸으려 하죠. 구경할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이지만, 엄마가 부르면 뒤돌아보며 활짝 웃어주고, 엄마가 두팔을 벌리면 뒤뚱뒤뚱 넘어질 듯한 모습으로 걸어와 안기죠. 그 순간 정말 얼마나 큰 행복했던지……. 그 시절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지금 너무 행복해집니다. 작가의 말처럼 아이가 제게 와 준건 정말 커다란 선물인 듯 해요. 이 행복한 순간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게 너무 안타깝네요. 아이와 행복한 순간이 이 뿐일까요. 새근새근 잠든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천사가 바로 이런 모습은 아닐까 생각하죠.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면 힘든 순간도 잊게 되고, 마법처럼 힘이 불끈불끈 솟아나곤 합니다. 아이가 주는 힘은 정말 너무도 큰 거 같아요.

 

 

모든 불이 꺼지고 작은 불빛이 피어나는 밤.

잠자리에 누운 너를 보면 감사한 마음이 차올라.

너의 볼에 입 맞추고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 (본문 中)

 

엄마가 아이에게 느끼는 행복함, 감사함, 기쁨 등이 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적혀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표현할 수 없었던 내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네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그림책을 읽는 모든 엄마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요즈음 훌쩍 커버린 아이에게 요즘 사랑한다는 표현을 못하고 지냈는데, 이 그림책을 보면서 그때 그 마음이 되살아나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많이 해주고 싶어져요. 너무도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네요.

 

(이미지출처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에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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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다 단비청소년 문학
김영주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청소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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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다》라는 책 제목을 보니 새로운 가족의 결합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담아냈으리라 지레짐작을 해봅니다. 이런 류의 책들은 늘 마음을 따뜻하게 하면서 눈물을 쏘옥~ 빼놓곤 하지요.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주제로 내 가족이 더 애틋해지고 감사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가족이기에 왠지 더 소홀해지고, 서로 당연해지는 부분들이 존재하곤 하는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책을 읽으면서 가족이기에 더 아끼고 사랑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지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이 책의 주인공 서우를 보면서 당연시했던 우리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중학생인 서우는 아침마다 정말 바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소년 가장이 되어 아픈 엄마와 두 살 난 동생 서준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죠. 아빠는 다니던 공장에 불이 나는 바람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이후 엄마는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하더니 자리에 눕고 말았죠. 엄마가 아픈 후부터 서우는 아침 일찍 일어나도 눈코 뜰새 없이 바빴어요. 학교 간 사이 엄마가 먹을 식사 준비, 서준이 어린이집 갈 준비 그리고 본인 등교준비까지 마쳐야했으니까요. 옷만 입히면 어린이집 가야 한다는 걸 눈치채고 매일 울어대는 서준이를 안고 매번 기다려주는 어린이집 버스를 향해 뛰었어요. '죄송합니다'를 수도 없이 해야했고, 서준이가 토한 옷을 입고 등교해야 했지요. 그 탓에 유독 어린이집 노란 버스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아줌마를 신경써야 했고, 학교에서는 냄새난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해야했어요. 하지만 서우는 아이들 괴롭힘보다는 엄마가 병원에 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더 두려웠습니다.

 

"얘! 너 신발 일부러 그렇게 신었을 리는 없을 테고……. 웬만하면 네 아래도 좀 보며 다닐래? 설마 그런 채로 학교에 갈 생각은 아니지?" (본문 26p) 아파트 앞에 기다리는 노란 버스를 향해 거침없이 말을 쏟아대던 아줌마가 오늘은 서우를 향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쏘아붙힙니다. 이렇게 아줌마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처음에는 왠지 무서웠던 아줌마가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엔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어요. 얼마 후 엄마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함께 보육원에 있던 정희 이모가 보살펴주었지만 보육원 할머니는 서우가 오길 기다렸어요. 결국 서우는 서준이와 함께 보육원으로 가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서우는 자신의 사랑을 빼앗길까 두려웠던 은수로 인해 도둑으로 몰리게 되자 두려움에 서준이를 안고 무작정 보육원을 나오게 됩니다. 보육원을 나온 서우는 엄마와 살던 아파트로 가게 되고 우연히 아줌마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됩니다. 노란 버스만 보면 화를 냈던 예원 아줌마는 아이를 갖지 못했고 늘 아이를 안고 뛰던 서우가 신경쓰였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고 예원 아줌마는 서우의 후원자가 되기로 합니다.

  

 이제 나는 우리가 이어 놓은 이음새가 어딘지 찾을 수 없다. 아빠와 엄마, 나 그리고 서준이가 이곳에 함께 있을 뿐이다. (분문 164p)

 

가족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가질 수 없어 늘 까칠했던 예원 아줌마, 엄마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늘 애쓰던 서우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가슴 찡하게 다가옵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다양한 모습의 가족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이란 혈연이 아니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보듬어줄 수 있을때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거 아닐까 싶네요. 예원 아줌마와 서우를 통해서 저는 우리 가족을 되새겨 봅니다. 서로 부족한 모습을 보듬어주고 서로의 편이 되어줄 때 가족은 그 이름을 다하는 것일 겝니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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