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곰의 제국 2 - 격투장의 공포
마이클 콜먼 지음, 김난령 옮김, 송수정 외 그림 / 높이나는새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딸아이의 적극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주인공 벤자민 번갯불의 모험은 쉴새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위험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벤자민의 용기와 지혜가 통쾌하게 진행된다.
동물 중에 유일하게 생각하고 말할 줄 아는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며 살아오고 있다. 우리가 자연의 주체인 듯, 자연의 주인인 듯 자연의 모든 것을 우리 마음대로 파괴하고 사용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생명체인다. 만약 자연이 반기를 든다면 우리는 꼼짝없이 자연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물론 생각하기도 끔찍한 일이지만 상상 속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인간의 무질서한 횡포에 대항한 곰이 세상을 지배한 [곰의 제국]에서처럼 말이다.
1권에서는 주인공 벤자민 번갯불이 아우성탑을 탈출하면서 코밀리아와 새로운 모험에 대한 예고와 함께 막을 내린다. 빽빽한 숲을 지나가던 그들은 곰들 사이에서 고통받던 로저-넓적등판을 구하려다 안토니우스 국왕을 만나게 된다. 아우성탑에서 만난 모범샙 십이번이 엄마 앨리시어 번갯물이 돈 많은 곰에게 팔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토니우스 국왕이 엄마를 사갔을 거라는 짐작한 번갯불은 코밀리아와 함께 자진하여 곰들에게 잡힌다. 그들이 가게 된 곳은 왕실 갤리선이였고, 그후 벤자민과 코밀리아는 쥐덫이 되는 위험천만 상황에서 도망치던 중 배를 움직이는 갤리샙으로 노동하고 있던 아빠 덩컨 번갯불을 만나게 된다.
아빠와의 또다른 탈출을 시도하려던 번갯불과 코밀리아는 또다시 왕비의 광대샙으로 잡히게 되고, 광대샙이 되어 일부러 왕비의 귀여움을 받으면서 왕실의 위치를 파악하기도 하고, 왕실의 멈춤상이였던 엄마 소식을 알아내기도 한다.
그러던 중, 왕비의 노여움을 사게 된 반딧불은 격투샙이 되고, 축제에 초대받은 바이마르 곰작의 격투샙과 대결을 펼친다. 대결 상대가 아우성 탑에서 알게된 친구 스파이크임을 알게 되고 이들은 싸우는 척 연기를 하면서 아우성 탑과 같은 탈출을 모의한다.
잡혀있던 갤리샙과 아빠 덩컨 그리고 번갯불, 코밀리아, 스파이크는 뛰어난 계략과 용기로 탈출에 성공하고 아빠 덩컨의 뜻에 따라 아빠는 엄마를 찾아서 그리고 세 아이는 ’하이드 파크’를 향한 또다른 모험을 떠나게 된다.
모험을 통해서 더욱 빛나게 된 세 아이의 우정은 무시무시한 곰들로부터 2번째 탈출을 성공에 이끌었으며,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생긴 오해를 통해서 더욱 끈끈하게 맺어지게 되었다.
사람은 자연에게 무자비한 존재이다. 동물들의 박제 뿐만 아니라 곰의 융담을 얻기위한 대학살도 일어났다. 만약 곰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면 인간은 그와 상응하는 고통을 당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벤자민과 코밀리아의 모험은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는 험난한 여행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유’를 찾아 끝없는 모험을 감행한다. 힘든 여정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긴장감 넘치는 내용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또다른 감동으로 전해진다.
곰이 세상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상상이 자연재해로 피해를 보고 있는 지금 우리 현실과 오버랩되는 것은 나만의 끔찍한 상상이 아닐 것이다. 자연은 그렇게 인간의 무책임한 파괴에 대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자연과 사람이 아닌, 사람대 사람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에 대한 분노가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식민지를 통해서 인간의 인권과 권리를 무시한 채 동물보다 못한 학대를 받았던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일본의 식민지 속에서 살아가던 우리가 노동력 착취와 인간을 실험대상으로 했던 마루타가 되었던 그 시대의 뼈아픈 고통도 보여지면서 이 책은 점점 힘겨웠던 역사의 단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연이든 사람이든 누군가를 지배하고자 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역사를 통해서도 이미 알게 된 사실이며 그 고통은 지배자와 피지비자에게 모두 존재함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