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아빠와 까칠한 아들 - 아빠와 함께 걷고 싸우고 화해하는 배낭여행 300km 동화책 읽는 거인 7
뱅상 퀴벨리에 지음, 김준영 옮김 / 거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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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딸아이와 팔짱을 끼고 인사동 거리를 배회했다. 원래 목적은 갤러리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였지만, 그보다는 인사동 거리를 걸어 다니며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직장을 다닌다는 핑계로 사춘기에 들어선 딸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지 못한지 꽤 된 듯 했는데, 다리는 아팠지만 걸어다니면서 학교친구와 선생님, 연예인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소중했으며, 그동안 이런 시간을 자주 갖지 못했던 것에 미안하고 후회스럽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하나의 목적지를 향하여 걷는다는 것은 ’함께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벤자민의 엄마 아빠는 어릴 때부터 따로 살았기 때문에 벤자민은 아빠와 대화를 나눈 기억이 별로 없다. 가끔 아빠의 집에서 밥을 먹을 때면 동물의 왕국을 보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오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는 벤자민에게 300km를 걷는 배낭여행을 제안한다. 처음부터 가고싶지 않았던 여행길이였기에, 배낭의 묵직함도 싫었고, 불편한 잠자리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부터 삐걱거리는 두 사람의 배낭 여행이 순탄치만은 않다. 모든지 마음대로 하려는 아빠에 대한 원망을 가진 벤자민과 벤자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아빠와의 갈등은 기여이 곪았던 상처는 터져버린다.

어른들은 항상 그게 문제다. 고지식한 생각으로 제멋대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 말이다. 우리는 얼굴을 맞대고 서로 노려보았다. (본문 102p)

힘든 도보 여행에서 각자의 곁에 존재하고 있는 서로에 대해 의지하고, 원망을 풀어내면서 그들은 서서히 가까워지게 된다. 무서운 개에게 쫓기던 중 아빠가 도와주는 꿈을 꾸면서 벤자민은 자신을 지켜줄 아빠에 대해 마음을 열게 된다.

사실 이번 여행을 하기 전까지는, 아빠와 나와의 사이가 우리가 걸어온 길만큼이나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니예요. (본문 124p)

사춘기에 접어든 딸아이의 목소리는 간혹 ’나는 지금 사춘기예요’ 를 말하는 것처럼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변하곤 한다. 마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맞다. 책 제목처럼 정말 까칠하기만 한 딸이다. 조근조근 말할 줄 모르는 엄마인 나 역시 까칠해서인지 우리 모녀는 간혹 투닥투닥 다툼을 한다. 아이는 어른들은 제멋대로라고 말하는 듯 하고, 나는 제멋대로 하려하는 딸을 내 마음대로 해보려고 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어린시절의 애정 표현은 점점 사그러들고, 엄마의 말을 듣던 아이는 이제 자신의 주장대로 하려고 한다. 그것이 아이와 나 사이에 생긴 갈등인 듯 하다. 그 갈등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대화]라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딸아이와 다정한 데이트에 맞추어 접하게 된 [못 말리는 아빠와 까칠한 아들]은 나와 딸아이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벤자민이 300km라는 긴 여정을 걷고 걸어서 간 목적지는 아빠의 마음이였던 것처럼, 나와 내 아이의 목적지 역시 서로의 마음이 될 수 있도록 둘만의 시간을 자주 가져보려 한다. 
인사동에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내 어깨에 기댄 딸의 모습과 아빠에 기대어 잠든 벤자민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진다.
행복은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진출처: '못 말리는 아빠와 까칠한 아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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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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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다 우연히 [덕혜옹주] 책소개를 보게 되었다. 덕혜옹주...내가 아는 그녀에 관한 사실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라는 단순한 지식 뿐이였다. 고종 시대에 관한 역사적인 사실은 익히 배워서 알고 있었고, 조선의 국모라 외치던 명성황후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마지막 황녀였던 덕혜 옹주가 일본에 볼모로 잡혀 가 비운의 삶을 살았던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던 사실이였다. 

"덕혜옹주가 대체 누구요?" 

덕혜옹주에 대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신문기자였던 김을한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김을한 기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덕혜옹주 이야기를 청하자, 박정희 대통령은 이와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누구였을까? 조선을 사랑하고, 조선의 마지막 옹주로써의 기품과 권위를 잊지 않기 노력했던 덕혜옹주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조선의 백성이자, 대한민국의 국민인 우리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녀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조국인 조선에게서 마저 버림받았던 비운의 여인은 오히려 일본인인 혼마 야스코의 ’덕혜희-이씨 조선최후의 황녀’ 라는 제목으로 씌여진 책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조국에게서도 외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으로 돌아가고픈 열망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갇혀 살아야 했음에도 말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우리는 학창시절 내내 역사를 접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혜 옹주에 대해 알지 못한 것은 우리는 역사의 드러난 표면적인 부분에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역사는 주인공보다는 주인공 뒤에 숨겨진 수많은 조연들로 인해서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다. 표면에 드러나는 부분보다는 그 단면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이제는 드러낼 때가 된 것은 아닐런지... 이 책을 통해서 덕혜 옹주가 세상에 더 많이 드러나게 된 것처럼, 그늘 속 역사도 이제는 서서히 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인 것이다. 우리 역사를 바로 볼 수 있을때 우리는 국가의 힘을 보여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바로 국민의 단합말이다.

1912년에 태어난 덕혜 옹주는 황족이 늘어나는 것이 달갑지않은 일본인에 의해서 이름을 얻지 못했으나, 1921년 ’덕혜’라는 이름으로 황적에 오른 댓가로 일본에 볼모로 가게 되었다. 덕혜와 함께 일본에 동행하게 된 복순은 일본인에게 낭패를 보게 될 뻔한 것을 마침 지나가던 덕혜옹주로 인해 목숨을 구하게 된 나인으로 덕혜를 목숨 바쳐 지키겠다는 다짐을 한다.

"나는 덕혜라는 이름을 지어 받았다. 그것도 얼마 전에야. 그런데 이름을 얻은 대가로 일본에 가야 하는 것 같구나. 황족은 일본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구나. 이름을 얻으면서 정식으로 황적이 됐는데 이름이 없던 때가 더 나았던 모양이다. 이름을 얻은 것이 오히려 화가 되었구나..." (본문 124p)

독살로 살해 된 고종의 죽음, 어머니 양 귀인의 죽음과 순종의 죽음 그리고 뜻하지 않는 일본인과의 결혼으로 덕혜옹주의 마음속에는 조선과 아바마마에 대한 그리움과 일본에 대한 분노만이 쌓이고 있었다.

한편 고종이 승하하기 전 옹주가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지 않기위해 부마로 정해졌던 김장한은 일본의 방해로 옹주와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하였으나, 그림자처럼 살라는 ’박무영’이라는 새이름으로 일본에서 옹주를 구하려는 구국청년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옹주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
덕혜와 결혼한 다케유키는 어쩔 수 없이 맺어진 부부의 연이지만, 덕혜의 마음이 열리기를 기다리면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고, 서서히 마음이 열어가던 덕혜는 아이를 임신하면서 극도의 불안을 얻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딸 정혜는 학교를 다니면서 조센징이라는 따돌림을 받으면서, 엄마 덕혜와 벽이 생기게 된다.

"조선은 이제 없어! 망해서 없어진 나라라고! 대일본 제국의 식민지란 말이야!"

저것이 내 굴육의 마지막 징표다. 저것을 내 뱃속으로 낳았다. 저것이 외치는 저 소리, 내 삶의 뿌리까지 뒤흔드는 저 소리, 조선의 존귀함조차 부정하는 야멸친 저 소리. 저것을 내가 낳았다. 덕혜는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겨우 지탱한 채 정혜 앞으로 다가갔다.
(본문 298p)

이야기는 덕혜옹주와 덕혜를 보살피는 복순 그리고 덕혜 옹주를 지키는 박무영을 통해서 그 시절의 암흑했던 조선과 일본의 모습을 그려나간다. 덕혜옹주는 조선의 권위를, 복순은 조선의 국민을, 박무영은 조선을 지켜내려는 독립운동가를 대면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보여줌으로해서 조선의 암담했던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다. 
일본이 패망하고 조선이 독립을 했지만, 덕혜옹주는 자신의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한국의 땅을 밟게 된 것은 정신병원에서 복순과 박무영의 도움으로 탈출을 해서야 가능했다. 

"내가 조선의 옹주로서 부족함이 있었더냐."
’아니옵니다."
"옹주의 위엄을 잃은 적이 있었더냐."
"그렇지 않았나이다, 마마...."
"나의 마지막 소망은 오로지 자유롭고 싶었을 뿐이었느니라..."
(본문 403p)

모두에게 외면당했던 그녀는 죽음으로서 자유를 얻게 되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장면이다. 덕혜옹주의 삶이 힘겨워 보였다. 조국을 그리워하는 그녀의 마음이 안쓰러웠다. 그저 강자의 힘 앞에서 순종하며 살았다면 그녀는 좀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그랬다면 마지막 황녀가 주는 위엄과 존귀함을 잃었겠지?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녀의 존귀함과 위엄을 알아주지 않았다. 그러기에 그녀의 삶은 더욱 비참하고 힘겨웠던 것이다. 
조국의 권위를 위해서 끝까지 옹주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역사의 그늘에 숨겨진 그녀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한 사람으로서의 삶은 포기한채 조국을 위해서 끝까지 부러지지 않았던 그녀의 옳곧음이 스스로에게는 고통을 주었으나, 역사 속에는 존귀함으로 남게 되었다.

참 다행이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그녀의 삶을 재조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역사의 희생양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잊혀졌던 그녀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 줄 모르겠다.
나는 그녀를 옹주가 아닌 여자대 여자로서 바라보면서, 그녀의 삶에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삶이 비운의 여인이 아니라, 조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조선의 마지막 황녀로서 자리잡게 되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 일본 앞에서도 당당했던 그녀를 기억하는 일이 바로 그녀의 마지막 위엄을 지켜주는 일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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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 하늘에 계신 아빠가 들려주는 사랑의 메시지
롤라 제이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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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는 어른들의 말씀은 하나같이 잔소리처럼만 들렸다. 그들의 이야기는 고리타분했으며, 우리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고지식함을 이야기하는 듯 했다. 그랬다. 어린시절에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하지 않았다.
20대중반 결혼을 하고 드디어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 듯 하면서부터 어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우리 세대보다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살면서 터득한 경륜이 있었고, 실패와 후회를 직접 체험하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있었다는 것을 비로서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면서부터 내게 엄마는 어린시절보다 더 많은 부분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정작 내가 엄마를 필요로 할때 엄마는 내 곁에 계시지 않았고, 내 질문에 답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린시절부터 들어왔던 엄마의 이야기를 잔소리로 치부하고 귀담아 듣지 않았음에 후회를 하게 되었다. 지금 내 곁에는 루이스가 갖고 있는 아빠의 매뉴얼처럼 엄마의 매뉴얼이 필요하다.
아직도 나는 모르는 것도 많고, 엄마에게 여쭈어보고 싶은 일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루이스는 엄마와 빙고 아저씨의 결혼식날 고모로부터 7년 전 아빠가 남겨주었다는 ’매뉴얼’을 받게 되었다. 12살 루이스는 아빠의 자리를 빙고 아저씨가 차지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 단짝 친구 칼라의 엄마처럼 고상하지 못한 엄마에게도 불만이 많다. 그런 루이스에게 아빠가 직접 쓴 매뉴얼은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고,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등대였다.

매뉴얼의 규칙은 간단하다. 12세부터 30세까지 생일에만 새로운 장을 읽어야 하며, 다음 장은 훔쳐보지 말되 앞 장들은 다시 보기를 권한다는 내용이였다.
아빠는 사춘기를 거쳐 어른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 예쁜 딸을 낳아 길렀으며, 이제 죽음이라는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아빠는 실패를 통해서 얻은 것도 있고, 살아오면서 터득한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또한 사춘기의 혈기 왕성한 청년의 시절을 지내왔기에 남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자신이 없이 살아가야 할 딸에게 남자에 대해서, 사회에 대해서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해줄 수 없는 아쉬움을 글로 남긴 것이다. 루이스는 아빠의 편지를 통해서 자신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아빠의 조언에 따라 모범 의붓딸이 되고자 노력했으며, 찌질이 같은 남자들에 대처하는 법도 배웠고, 창피한 일을 감당하는 방법을 통해서 지혜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노련함을 배울 수 있었다.

루이스와 단짝 친구 칼라는 서로 상반되는 길을 걷는다. 많은 남자들을 만나면서 대책없이(?) 살아가는 듯한 칼라의 모습은 아빠의 조언에 따라 삶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루이스의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사랑하는 코리와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었던 것도 아빠에게 당당한 딸이고 싶은 루이스의 다짐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좋은 직장을 버리고 미국을 돌아다니는 것을 기막혀하는 엄마의 푸념에도 세상을 보라는 아빠의 조언이 있었기에 추친할 수 있었던 일이였다.

매년 생일마다 조금씩 자라는 루이스를 옆에서 보고 있는 듯 조언하는 아빠의 메시지는 그 나이때마다 겪게 되는 갈등을 아빠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가 아기를 낳았지만 동생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루이스는 아빠의 조언에도 쉽지 않았던 일이지만 동생 애비의 실종으로 자신이 이복 동생인 애비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아빠의 조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절감한다.
직장에서 다른 동료의 시기에도, 직장을 잃고 힘들었던 시기에도 아빠의 매뉴얼은 루이스에게 힘이 되고 등대가 되었다.

장담하건대, 너도 살면서 실수를 몇 번 할거야. 사실 몇 번 이상하게 될 게다. 내가 무슨 말을 할 거라고 기대했니? 중요한 점은 이런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지. 그 실수들로 인해 성장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실수는 아무 이유 없는 헛짓이 되어 버리고 말지. (본문 322p)

....물론 네가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나도 싫다. 그저 사정이 안 좋은 게지. 하지만 아무리 상황이 나빠 보여도, 전에도 말했다시피 ’목숨이 붙어 있으면 희망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라. 이 점을 끌어낳으렴, 루이스. 왜냐면 네 목에 숨이 붙어 있는 한, 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니까. 나도 살아 있을 때 이것을 기억했더라면.... 사랑한다, 아빠가. (본문 323p)

30세 마지막 생일이 있기 전, 루이스는 코리와의 여러번의 갈등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빠의 매뉴얼을 통해서 모든 남자를 매뉴얼 속의 아빠와 비교하고 경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며,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서 아빠와 엄마의 갈등에 대해 알게 된다. 자신이 아빠에게 맹목적이였음을 깨닫게 되고, 아빠의 30세 마지막 편지를 통해서 이해하고 용납하고 체념해서 받아들이고 끌어안아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엄마의 재혼에 의한 반항으로 아빠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루이스는 비로소 아빠의 죽음을 깨닫게 된다. 

이야기는 루이스가 ’안녕’이라는 글로 시작되는 매뉴얼을 작성하면서 끝이난다. 루이스는 자신의 아이에게 어떤 매뉴얼을 남기게 될까? 아빠가 주었던 용기와 희망을 아이에게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아빠를 맹목적으로 따랐던 자신의 실수도 함께 적지 않을까?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나 어떤 것이 좋은지에 대한 풀이과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것을 경륜이라 부른다. 어른들은 우리보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삶의 이치를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이치는 우리에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등대의 빛이 되어 줄 것이다. 

30대 중반이 지났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엄마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엄마는 내곁에 있지 않고 언젠가는 내 아이도 나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이제 막 사춘기가 된 내 딸아이도 나의 이야기를 잔소리로 듣게 될 것이고, 자란 후에는 나처럼 내가 없음에 그리워하게 될 지 모른다. [매뉴얼]은 아빠가 딸에게 전해주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엄마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가 나중에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죽음에 앞둔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처럼 [매뉴얼]도 내 딸에게 삶의 조언자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옆에서 내가 터득한 삶의 노하우를 들려주게 되겠지....내가 내 딸에게 좋은 조언자의 역할을 해줄 수 있도록 내 삶에도 충실해야 할 것이다.
표지처럼 그렇게 나도 조심스레 책을 끌어안아 본다. 그리고 딸아이의 책꽂이에 놓여 있는 [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옆에 조심스레 꽂아두었다. 두 권의 책이 내 딸의 삶을 의미있게 해 주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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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행복해요 - 기부 세상을 바꾸는 어린이 3
엘렌 사빈, 최윤미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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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강진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세계의 언론은 아이티의 참사를 집중 보고하고 있습니다. 
올해 7살이 된 아들은 막내라 가족들의 귀여움을 받고 자라서인지, 이기적인 부분이 강합니다. 모든지 양보해주는 누나 덕분에 아이는 자신을 ’왕’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에 인색하고, 자신의 것을 선뜻 내어주는 것에 인색한 아이는 텔레비전에서 보도되는 아이티의 참사를 보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엄마, 우리도 빨리 저기 가서 도와줘야지. 내 과자랑 빵이랑 다 싸가지고 가야겠다" 라고 말입니다.
마냥 어리광만 피우는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유치원이라는 사회 생활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법을 배운 듯 합니다.

인색했던 우리 나라의 기부문화가 점점 확산되어져 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주는 따뜻함을 비로서 알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진행되어져 가는 문화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기부’가 꼭 크고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왔던 저와 부모 세대 등은 ’기부’의 참의미를 잘 알지 못 했기 때문은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나눔에 대해 잘 알지 못할 거라고 지레짐작 하고 있었는데,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저와는 다른 참된 나눔의 의미를 알려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는 좀더 따뜻한 세상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나누면 행복해요]는 제 아이에게 나눔의 의미를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이 책이 속한 [세상을 바꾸는 어린이] 시리즈는 제가 원하는 따뜻한 세상, 제 아이들이 살아가게 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쓰레기를 줍고 집안 일을 돕고,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이나 돈을 기부하고, 아픈 사람을 찾아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주는 일, 또는 동물이나 식물을 돕는 일들이 바로 나눔의 한 방법입니다. 
나눈다는 것은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군가 나를 도와주면 정말 기쁘지 않나요?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보면 우리 마음도 행복해진답니다.
이렇듯 나눔은 도움과 응원,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나 대상을 외면하지 않고 돕기 위해 뭔가를 실천하는 거예요.
(본문 11p, 15p)

[나누면 행복해요]는 단순하게 아이들에게 나눔이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눔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죠.
다양한 질문들은 ’나눔’의 가지는 진정한 의미를 답변을 통해서 깨달아 가보도록 하고 있답니다.
’나눔의 정의’에 대해서만 배우던 저의 어린 시절과는 달리, 이런 교육과 시간은 마음으로 나눔을 느끼게 될 듯 합니다.


자신의 과자와 빵을 양보한다는 제 아들 녀석에게 [나눔 천사 증명서]를 주어도 될 듯 합니다.
이 증명서를 통해서 마음 속에 ’나눔’을 담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사진출처: ’나누면 행복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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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락(樂) 다이어트 습관 - 먹는 습관만 바꿔도 누구나 12kg 뺄 수 있다
박민수 지음 / 전나무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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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즐겁게(樂) 할 수 있다는 제목에 의심부터 하게 된다. 지금껏 다이어트를 즐겁게 해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먹고 싶은 욕구를 억눌러야 했고, 맛있는 냄새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다디어트를 결심한 지 며칠만에 포기를 하기도 여러 번이였다. 음식뿐인가?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꾸준히 하지 못하는 게으름 때문으로 다이어트에 실패한 것도 여러차례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부터 온갖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한번도 즐겁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저자 박민수는 즐거운 다이어트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 다이어트가 즐거울 수 있을까?
그것도 운동이 아니라 먹는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놀라움과 의구심으로 책을 들었다.
저자 본인이 3개월 동안 먹는 것만을 조절해 74kg에서 62kg으로 감량했으며,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이 즐거웠음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체험한 일을 토대로 글을 썼다는 점에서 처음에 들었던 의구심이 조금 사그러듬을 느꼈다. 

1~7일 벗어나기_ 초반전에 기선을 제압하는 7일간의 비상탈출
8일~21일 다 바꾸기_ 중반전의 강력한 압박을 위한 14일간의 습관변화
22일~28일 갈고닦기_ 후반전의 확실한 승리를 위한 7일간의 갈고닦기
29일~31일 즐기기_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 위한 3일간의 완전적응

저자의 즐거운 다이어트 비법은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비롯된다. 먹고 싶은 유혹을 이기기 위해 그는 ’대위 하루 허용’을 통해서 먹을까 말까하는 갈망과 미련을 해소시키라고 말한다. 31일간의 훈련을 고생할 위에게 하루 동안 후한 자유를 주어 마음껏 먹는 것이다.
이것은 먹고 싶은 갈망을 줄이는 방법이고 다이어트를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해야지..라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먹고 싶은 음식들이 머릿속에서 지어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오는 다이어트의 스트레스는 실패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저자가 권하는 ’대위 하루 허용’은 마음껏 먹음으로써 그 욕구를 해소시켜주고 그것은 곧 스트레스의 감소를 뜻하는 것이다. 

또한 하루 단식을 통해서 배고픔을 두려워하던 나약함에서 벗어나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식탐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늘 먹고싶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위 하루 허용’’하루 단식’은 자신의 식탐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나의 식습관에는 문제가 많다. 편식이 심하고,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며, 밥을 빨리 먹고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 이것은 락다이어트가 추구하는 식사 훈련의 원칙에 상당히 위배되는 부분이다. 점점 살이 찌고 있다고 한숨 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은 아닌가 싶다.

락다이어트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한식’으로 ’세반전출’을 원칙으로 한다. 세끼 반드시, 천천히, 출출할 정도로 먹자는 뜻으로 싱겁게 먹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국물을 마시는 일은 과식은 물론 각종 만성질환을 부르는 나쁜 식사습관이기에 빨리 버려야 하며, 충분한 물 섭취는 다이어트로 인한 주름살과 피로 증상을 막을 수 있으므로 하루에 2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하라고 권한다.

세번전출(세 끼 반드시, 천천히, 출출하게)는 간단한 규칙이지만 락다이어트의 골격을 유지하는 건강습관이니 늘 명심하고 지키기 바란다. (본문 93p)

저자는 천천히&싱겁게 먹기를 실천하기 위해 숟가락 식사에서 젓가락 식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다이어트에 앞서 내 몸의 건강을 위해서 나 역시 젓가락 식사로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솔직히 나는 늘 젓가락을 주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국물을 대량 섭취하기를 좋아하고, 밥보다는 더 많은 반찬을 섭취하고 있으므로 올바른(?) 젓가락 식사로 바꾼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올바른 식사법으로 날씬한 몸매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직접 다이어트에도 성공한 저자의 성공 체험담은 다이어트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퇴치하고, 자신감으로 건강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오는 거라 생각된다. 내 인생과 내 몸을 사랑하는 선택이 바로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인 게다. 

당신은 지금 잘하고 있고 조금만 더 잘하면 된다. 당신이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누구도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지 않은가? 인생을 즐기고 또 즐겨라. 언제까지 체중의 덫에서 허우적거릴 텐가? 당신이 체중의 덫에서 벗어나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리고 락다이어트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이, 당신의 몸은 순풍을 타고 멋진 신세계에 가 닿아 있을 것이다.  (본문 175p)

늘 체중의 덫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나를 확!! 깨우는 구절이다. 다이어트 집착과 다이어트 우울증 그리고 자신감 감소와 스트레스성 폭식증의 악순환에서 이제 벗어나야겠다. 나는 조금만 더 잘하면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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