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겨울보다 좋은 59가지 이유
박선영 지음, 김태형.이연성 그림 / 대교출판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연일 추위가 계속 되다보니, 더워서 싫다던 여름이 그리워진다. 그래서였을까? 딸 아이의 책꽂이에 꽂혀있는 이 책이 유난히 눈에 띄였다. 수박을 뒤집어쓴 아이의 코믹한 표정을 보니 어느새 여름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듯 하다. 추위를 이겨보고자 책을 펼쳤다가 다양하고 알찬 정보를 보고 입이 떠억~ 벌어졌다.
여름 방학이 시작될 무렵 읽었다면 더욱 좋았을 책인데, 작년 여름 방학을 그냥 보낸 듯 하여 많은 아쉬움을 느꼈지만, 올 여름방학에는 아이와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정보를 얻은 듯하여 한편으로는 이번 여름이 기대되기도 하였다.

’여름’이라는 말은 ’열음’ 이라는 옛날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열매가 열린다는 의미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여름은 아이들의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한 것 같다.
여름이 되면 어른, 어린이들 모두 더위에 지쳐 많은 시간을 그냥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소중한 여름방학이라는 긴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우가 생긴다.
생각해 보면, 여름은 볼거리가 가장 많은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날씨에만 집중을 했던 모양이다. 
책 속에서 만나는 여름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열매를 맺어줄 수 있는 좋은 정보가 가득하다. 
추위가 싫어 기다리던 여름이 이제는 책 속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싶은 마음에 기다리게 되었다.

마음을 살찌우는 여름
-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비디오, 그림, 책과 연극 등 문화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정보를 알려준다.
단순한 정보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가는 방법부터 문의할 수 있는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주소까지 세심하게 담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이 책에서 추천하는 시원한 박물관에서 박물관 여행을 떠나 볼 생각이다.

자연 지식을 키워 주는 여름
- 여름이 되면 강으로 바다로 그리고 산으로 시원한 여행을 떠난다. 자연이 주는 시원함을 느끼는 시간인데, 정작 자연을 둘러 볼 시간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책 속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민물고기와 꽃, 들풀, 새와 곤충 그리고 별자리를 직접 만나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자연과 마음껏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지 싶다.

생활 지식을 키워 주는 여름
-에어컨과 선풍기의 시원함보다는 손수 만든 부채로 더위를 식혀보면 어떨까?
이 부분에서는 부채 만들기와 풀피리 부는 방법을 제공한다. 또한 동요를 들을 수 있는 사이트를 제공하여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는데, 윤종신의 [팥빙수]의 가사를 수록하여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강해지는 법과 여름을 방해하는 불청객인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생활 지식을 수록하여, 더위에도 질병에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였다.

상상력을 키워 주는 여름
-여름과 관련된 다양한 호기심을 과학적인 부분과 접목하여 해결 할 수 있는 분야이다. 여름이 더운 이유, 냉장고의 원리, 파도가 생기는 이유, 장마가 생기근 이유, 여름에 봉숭아 물을 들이는 이유 등 다양한 호기심을 팍팍 해결할 수 있어 유익함을 제공한다.

입이 즐거운 여름
-시원한 수박이 그리운 여름, 여름이 제철인 과일과 나물, 생선, 음식, 차 등 맛있는 제철 음식을 소개하였다. 다양한 음식 사진으로 여름이 그리워진다. 

바깥에서 놀기 좋은 여름
-계곡, 강, 산과 체험 학습장, 해수욕장과 휴양림, 수영장, 갯벌, 섬, 문화공간 등 더위에 축축 처진 마음과 몸을 활기차게 해 줄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대중교통과 승용차를 이용하여 가는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므로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 않을 듯 싶다. 5년전 여름 즈음에 다녀온 아인스월드가 소개되어 있었다. 이번 여름에 다시한번 세게 여행을 다녀와야 할 듯 싶다.

세상이 좁아지는 여름
- 세계의 여름을 소개하고 있다. 여름 경취가 뛰어난 그리스 미코노스 섬, 지구를 대표하는 세계의 여름 축제, 안 입을수록 좋은 아프리카의 여름 옷, 여름 나라의 음식과 여름에 세계사를 바꾼 사건 등 여름과 만나는 세계의 소식들로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더위로 외출이 꺼려진다해도 책 속의 다양한 방법으로 얼마든지 알차게 보낼 수 있다. 흐르는 땀과 뜨거운 햇볕으로 여름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맞설 수 있는 다양한 정보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혹 올 겨울이 너무너무 추워서 집에서 웅크리고 있는 어린이가 있다면, [겨울이 여름보다 좋은 59가지 이유]를 먼저 추천해본다.
춥고 더운 날씨쯤이야 한방에 날려보내고, 계절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올 여름이 유독 기대되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그 방법을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출처: ’여름이 겨울보다 좋은 59가지 이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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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아틀라스 (책 + CD 1장) - 무섭고도 놀라운 공룡 세계 시간 탐험!
윤소영 외 지음, 이융남 감수 / 을파소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 CD 보관이 용이하도록 한 표지 디자인 구성이 깔끔하다)

공룡의 세계는 아이들에게 신비로움과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것 같다. 더욱이 직접 보지 못한 세계를 파헤쳐가는 고생물학자에 대한 경외심도 느끼는 듯하다. 이런 상상력, 신비로움, 경외심 등이 과학으로 다가서게 하는 모티브가 아는가 싶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한번쯤은 공룡에 푹 빠지는 과정을 겪는다. 나의 경우는 큰 아이가 5살 무렵에 공룡에 심취했었으며, 지금 7살의 작은 아이 역시 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6살부터 시작된 공룡 사랑은 1년이 넘도록 진행되어져 가고 있고, 이제는 공룡과 관련된 자연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관심으로 증폭되고있다. 단순히 공룡을 좋아하던 아이는 이제 화석, 파충류, 진화 등 과학의 전반적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0여권이 넘는 공룡 관련 도서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단연 [공룡 아틀라스]이다. 그 어느 책보다 생생하고 현장감이 느껴지는 사진 자료와 디지털 삽화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시켜준다. 또한 첨부된 CD를 통해서 공룡의 생생한 움직임을 볼 수 있어서인지 아이에게 더없이 좋은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생명의 탄생
파충류의 출현


35억 년 보다도 오래 전 바다에서 시작된 생명의 탄생을 다룬 이 부분은 공룡시대보다 더 오래된 지구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트라이아스기의 세계
쥐라기의 세계
백악기의 세계


 


이 부분에서는 지구의 기후와 대륙의 변화로 인해 진화와 멸종 그리고 새로운 공룡의 탄생 등 생명체의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생생한 사진을 통해서 바라보는 변화하는 지구의 모습과 생명체의 모습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화석 기록

   

직접 보지 못한 공룡에 대해 어떻게 우리가 알 수 있는가에 대해 늘 궁금해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던 부분이다. 화석으로 알 수 있다는 표면적인 지식만 알고 있던 아이들에게 화석이 무엇이며, 어떤 과정을 통해 발굴하게 되는지를 사진을 통해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어 유익했던 부분이다.

북아메리카 
  - 앨버타 주립 공룡 공원, 미국 화석림 국립 공원, 고스트랜치, 미국 국립 공룡 기념 공원, 시더 산, 헬크릭
남아메리카 - 달의 계곡, 아라리페 분지, 아우카마우에보
유럽 - 유럽 최초의 동물들, 졸른호펜, 포르투갈, 에스파냐, 영국 남부, 하체그 섬
아프리카 - 남아프리카, 텐다구루, 바하리야 오아시스
아시아 - 인도, 루펭 분지, 다샨푸, 랴오닝 성, 고비사막
오스트레일리아와 남극 대륙 - 공룡 만, 화석 삼각 지대, 남극 대륙, 남극 대륙 주위의 섬들


 

얼마전 EBS에서 방영되었던 한반도의 공룡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아이들은 아시아와 다른 대륙의 공룡이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한번도에서 서식했던 공룡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부분의 공룡 책이 포괄적으로 공룡의 모습과 특징을 설명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이 책은 대륙별로 공룡을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어, 기후와 지역의 특징마다 다른 공룡의 모습을 관찰하고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역마다 발견된 화석과 뼈의 사진을 제공하고 있어 공룡에 대한 호기심을 과학으로의 흥미로움으로 자연스레 유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가장 흥미로워했던 부분은 투명비늘재질로 되어있는 용지를 사용하여 공룡의 골격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 부분을 CD로 연결시켜 골격의 움직임을 직접 확인토록 하였다.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공룡

 

공룡의 멸종에 대해 여러 부분으로 이야기가 나뉘어지는 듯 한데, 이 책에서는 강한 소행성과의 충돌로 공룡이 멸종되었음을 알려주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물리학자 루이스앨버레즈와 그의 아들 월터 앨버레즈가 1980년에 소행설 충동설을 주장하였고, 이를 뒷받침하는 이리듐이 많은 점토층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공룡의 화석이 발견될 때마다 늘 새로움과 혼란을 가져오고 있어 공룡의 세계는 늘 의문투성이로 남아 있다. 
여전히 궁금증으로 남아있는 공룡의 세계는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많은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밝혀야 할 부분이 많은 공룡의 세계이지만, 지금껏 밝혀진 공룡에 대한 모든 지식은 [공룡 아틀라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룡을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생생한 사진 자료와 CD는 공룡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으며, 자연스레 과학에 대한 흥미로움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양장스프링으로 되어있어 접히는 부분없이 공룡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세심한 배려도 놓치지 않은 디자인과 투명 용지를 통해 특색있는 구성, 알찬 내용이 너무도 좋은 이 책은 우리집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CD 살펴보기]




( ☞ 골격의 세세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 ’공룡 아틀라스’ 본문과 CD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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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이야기 - 사춘기 우리 아이의 공부와 인생을 지켜주는
이범.홍은경 지음 / 다산에듀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두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은 참 위태위태하다. 넘어질듯 넘어질듯 외줄타기 하듯 달리다가 결국은 넘어지고 만다. 넘어지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언제까지 자전거를 붙잡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냥 뒤에서 잡아준다면 아이는 결국 두발 자전거를 탈 수 없을 것이다.
책의 표지만으로도 공감이 간다. ’내 마음’은 늘 아이의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고 있다. 쓰러지지 않도록 격려하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인거 같다.

’나는 엄마가 싫어.’
엄마라는 사람들은 딸을 못살게 굴어야 직성이 풀리는 존재인 모양이라는 글을 보면서 내 딸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러다 주인공 현지가 내 딸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춘기 반항아같은 현지의 모습은 사춘기 흉내를 내고 있는 딸의 어설픈 모습과 어찌나 닮아있는지 읽다가 피식 웃음이 났다. 현지의 엄마는 나와 왜이리 닮아있는지...
아마 책을 읽는 현지 또래의 아이들이나 이맘때의 딸을 가진 엄마들은 모두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엄마들의 잔소리, 엄마의 잔소리에 지친 아이들의 모습,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사사건건 간섭하고 참견하는 엄마의 모습, 내 인생보다는 아이들의 인생에 모든 것을 거는 부모의 모습은 우리나라 여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가정이 이렇다고 해서 결코 정답은 아니다. 엄마와 자녀들간에 ’도’를 넘어서는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큰 아이는 내년이면 현지처럼 중학교 1학년이 된다. 아이도 걱정을 하겠지만, 아이보다는 내가 더 조급하고 걱정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초등학교는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만, 학원도 안 다니는 아이가 중학교에 가서 버틸 수 있을지도 걱정, 초등학교에 없던 등수가 나오면서 아이의 진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니 그 또한 걱정이다. 중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제고사를 본다는 뉴스를 접하고 현지의 엄마가 현지에게 공부를 시키기 시작한 일에 대해 같은 엄마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이 간다.
현지 엄마를 두둔하고 싶은데, 현지를 통해서 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듯 하여 현지가 또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러다 나를 돌이켜 보게 된다. 나와 닮은 현지 엄마에게서 조급함과 걱정스러움으로 현지의 두발 자전거를 여전히 잡고 밀어주려는 모습이 비추어졌기 때문이다.

엄마의 억압과 잔소리에 현지는 스트레스를 받고, 엄마와 현지의 잦은 충돌로 인해 현지는 끝내 엄마에게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던지고 만다.

"간섭하지 마. 내 인생이야."
"뭐? 어디 엄마한테 그 따위 말버릇을."
"내 인생이라고. 내. 인. 생!"
"엄마가 불쌍해. 엄만 엄마 인생 없어?"
"....."
"제발 엄마도 엄마 인생 좀 살았으면 좋겠어. 나나 아빠나 들볶지 좀 말고."
(본문 59p)

아이가 엄마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매달리는 우리네 엄마들을 향해서 소리치는 듯 했다. 책을 읽으며 현지에게 괜한 화를 내다가 문득 나이 들어서 허탈해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품안의 자식이라는 말처럼 아이들이 크고나면 아무 할일이 없어진 듯한 허탈감과 괴리감에 빠져 우울해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엄마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 같다는 말이 오가는 것처럼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매달리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대신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를 보는 일은 어려워졌다. 내 아이만 뒤처지는게 아닐까 노심초사하여 아이들이 자립할 시간을 기다려주기가 어려워졌다.
사춘기 반항이라고 할만큼 삐딱한 현지의 말투와 모습이지만, 이 말이 결코 틀리지 않다는 것을 엄마인 나는 알고 있다.

현지의 말에 엄마는 아빠의 권유로 인해 잠시 집을 떠나게 되고, 현지는 해방감을 느낀다. 마음대로 텔레비전을 보고 친구와 놀면서 점점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듣는 일이 잦아든다. 현지 동생인 현중이는 혼자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 "나 이제 머해?" 라는 물음이 끊이지 않는 현중이는 그동안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던 아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스로 해야할 일을 찾지 못한다. 엄마들의 과잉보호가 만들어낸 결과이다. 언제까지고 아이의 두발 자전거를 잡아줄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타는 법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책은 현지를 통해서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만 담은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와는 달라진 중학교 학습 방법에 대한 내용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엄마의 잔소리에는 무조건 고개만 설레설레 흔드는 현지가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보낸 듯 착각한 편지에 쓰여진 공부와 우정, 습관 등에 관한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인다. 엄마의 말은 무조건 잔소리로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왠지 씁쓸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좋을지에 대한 해답을 얻은 듯 하여 흐뭇하기도 했다.
현지는 [영원한 네 편으로부터]로 오는 편지를 통해서 자신의 문제점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려 한다. 아이들의 영원한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부모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현지 또래의 아이들보다는 부모에게 더 권하고 싶은 책이다.

부모인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서야 하는지, 내가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져야 하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현지 아빠는 마라톤을 보면서 현지에게 마라톤과 인생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마라톤 선수 옆에서 함께 뛰어주는 페이스메이커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부모는 아이들의 가장 좋은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 
가파른 언덕을 손을 잡고 끌어올리려는 것이 아니라, 언덕 위에서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는 드라마의 한 대사처럼 말이다.
내 아이의 가장 좋은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싶다. 두발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부모가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부모, 다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부모가 가장 좋은 페이스메이커가 아닌가 싶다.
늘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지만 제대로 실천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현지의 날카로운 외침에 정신이 번쩍 든다.


"마라톤은 말이야, 우리네 인생이라고 할 수 있어. 두 시간 넘게 내내 달리기만 하는 저 지루하고 고된 달리기가 사람살이와 꼭 닮아서 그렇게들 말하지. 42.195킬로미터를 뛰는 동안에 선수들은 많은 장애물을 만나. 물론 가파른 길이나 찌는 듯한 더위나 목마름이나 다리의 통증이나 뭐 그런 외부적 요인들도 있지만, 실제로는 뛰는 내내 ’나는 왜 달려야 하지’라는 물음이 가장 큰 장애물일 수 있어. 이 길고도 험한 길을 왜 뛰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말이지."

"내 말이. 그러게 그 긴 거래를 왜 뛰어? 힘들게? 차타고 가지."

"하하하! 녀석. 목표가 있으니까 뛰는 거겠지. 올림픽이라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겠고, 다만 완주를 위해서 뛰는 경우도 있겠고, 뛰는 동안 왜 뛰는지 생각해 보려고 뛰는 사람도 있을 테고, 세 시간에 돌파한 사람은 두 시간 반 만에 돌파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뛸테고.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 그 목표란 게 인생에서 말한다면 꿈이 될 테지." (본문 5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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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면 지금껏 해왔던 실수를 만회하고, 잘못된 선택을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나의 미래는 달라지게 될까?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 즉, 후회도 없고 실패도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은 늘 즐거움을 준다.
그런데 만약,
이 기억을 모두 간직한 채, 과거의 내가 아닌 과거의 타인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더 미러]는 거울을 통해 운명이 뒤바뀌게 되는 여인의 삶을 다룬 이야기로, 영국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도난 당할 정도로 재미를 가진 책이다. 판타지를 가미하여 서로 다른 세대를 살아가게 되는 두 여인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의 여인들의 삶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담아냈다.
’자신의 할아버지와 결혼해서 자기 엄마를 낳게 되는 여자’ 샤이,
’자신이 낳은 딸의 딸이 되어 버린 여자’ 브랜디.


98세의 브랜 할머니가 20년만에 처음으로 내뱉은 말 ’거울’ 
샤이는 결혼 선물로 다락에서 꺼내온 거울을 받게 된다. 결혼을 만류하는 아빠, 엄마와 옥신각신하던 샤이는 방으로 돌아와 결혼 선물인 거울을 보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의 "안 돼!" 라는 쉰 목소리와 거울의 윙윙거림과 기묘한 파동 등과 함께 샤이는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샤이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는 그녀는 ’브랜디’라 불리게 되었고, 거울을 통해서 자신과 할머니가 뒤바뀌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과거로 돌아간 샤이는 스트로크와 결혼을 하게 되고, 다시 자신의 세계로 가기 위해 거울에 집착하게 된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샤이는 미친 여자, 마녀 취급을 받게 된다.
반면 샤이가 되어버린 브랜디는 자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고, 손녀딸 샤이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달라진 이 곳에서 부모는 아이를 낙태하고, 샤이가 된 브랜디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한다.
브랜디는 샤이의 부모 즉 자신의 딸과 사위, 그리고 약혼자 마렉을 피해 도망을 친다.

과거에서 브랜디의 삶을 사는 샤이는 엄마 레이첼과 잘 지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자신이 낳은 딸인 엄마 레이첼을 보고 싶어하지만, 정작 딸이 되어버린 레이첼에게는 유독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엄마 레이첼이 쓴 책에 등장하는 성장기 소녀들이 자기 엄마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와 잘 지내지 못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게 되는 것은 어쩌면 미래에서 온 샤이와 레이첼의 어색한 만남이 미래에 작용하게 된 것은 아닌지 싶다.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고픈 두 여인은 거울을 통해서 서로의 상황을 보게 된다. 잠시 잠깐 서로의 세계로 다녀왔지만 끝내 거울은 그들에게 자신들의 삶을 돌려주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서로의 세계로 돌아가게 될 것을 대비해서, 샤이는 브랜디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일기를 통해서 기록을 남기게 된다.
딸 레이첼이 샤이를 낳으면서 브랜디로 살았던 샤이는 뇌졸증으로 전신이 마비된 채로 요양원으로 보내진다.

샤이로 살아가는 브랜디는 부모와 약혼자를 피해 쌍둥이를 낳게 된다. 샤이가 과거로 돌아가 브랜디의 삶에 충실했던 반면, 브랜디는 두 아이를 낳은 후에도 여전히 과거의 자신에 집착해 있다. 여성들의 옷차림과 성개방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브랜디는 마렉을 통해서 서서히 지금의 세계에 들어선다.

디스코 열풍과 성 혁명이 있던 1970년대를 살던 샤이는 과거로 돌아가 순종적이였던 여성의 삶을 체험하게 되고,
순종적인 여인이였던 브랜디는 다리와 몸매를 드러낸 옷을 입고, 나체 사진이 난무하는 세계와 맞닥드리게 된다.
애증의 관계라고 하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바꾸어 놓음으로 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이 담겼다. 또한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무절제한 세상을 비판하는 듯한 샤이가 된 브랜디의 모습이나, 순종적이며 암울했던 여성의 모습을 통해서 현재를 감싸안으려는 노력이 브랜디가 된 샤이를 통해서 보여진다.


과거의 잘못된 관습이 바뀌면서 모든 것이 좋게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시도에는 무절제에 의한 모순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더 미러]는 뒤바뀐 두 여인이 서로 다른 세계의 삶을 체험하면서 모순을 지적하고 점점 급변하는 세상을 올바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요구한다. 또한 엄마와 딸이라는 미묘한 관계를 소설을 통해서 풀어보고자 한 듯 하다. 

문득 [백 투더 퓨쳐]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과거로 간 마트 맥플라이가 가지고 간 사진 속 엄마 아빠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던 장면처럼 과거는 현재의 모습을 대변한다. 결국 현재의 기억을 가지고 있던 샤이는 과거의 브랜디로 성실히 살아갔지만, 미래의 샤이는 과거의 샤이가 만들어낸 모습이였던 것이다.
현재의 기억으로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만회해 보고 싶었던 나의 엉뚱한 상상에 대한 결과는 결국 지금의 내 모습이라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내 모습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실수를 만회하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샤이를 통해서 깨달았다.


거울을 통해 뒤바뀐 두 여인의 운명은 시종일관 흥미로움으로 나를 자극했다. 이 책이 영국 도서관에서 도난을 당하는 몸살을 앓게 된 이유를 분명이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이....도서관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책 도둑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길 바란다. [더 미러]가 주는 흥분으로 당신은 손을 떼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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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조각달
로즈메리 웰스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역사 속에서 전쟁은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였을까? 노예제 폐지라를 명분을 내세웠던 미국 남북전쟁 조차도 권력을 쥐려던 이들의 사리사욕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였던가? 
[붉은 조각달]은 남북 전쟁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전쟁의 대의명분은 뒷전이 되어버린 채, 전쟁의 노예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끔찍하리만치 섬뜩하다. 전쟁과 삶에 대한 이야기로 조사하고 집필하는 데 12년이 걸렸다는 이 소설은 남북 전쟁 때 남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남군의 용장 스톤월 잭슨, 북군 총사령관 율리시스 그랜트 등 실제 인물을 등장시켜 전쟁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이야기는 ’세 가지 약속’으로 시작된다. 
트림블 가의 캘빈 트림블이 스프레클 자매의 목장 돌담에서 이승과 저승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던 것을 발견한 주인공 ’나’(인디아)의 아빠는 그를 어깨에 들쳐 메고 2킬로미터를 걸어 그의 집인 롱마시 홀에 데려다 주었다. 의사인 훅스 박사가 왔지만 뇌가 부어올라 몇 시간 내에 세상을 뜰 거라고 말했을 뿐이다. 미카 쿨리가 큰 소리로 기도를 시작하자 캘빈은 갑자기 일어났고 목이 뻣뻣한 것 이외에는 온몸이 멀쩡했다.
이 사건으로, 캘빈은 세 가지의 약속을 했다.
첫 번째는 아빠의 가정과 아이들을 보호하겠다는 약속, 두 번째는기도한 에스터를 위해 틀림블 가의 하인인 에스터 부부에게 자유를 주고 과수원 땅을 주겠다는 것이였으며, 세 번째는 신경통 치료나 지혈제 등에 좋은 아르니카 뿌리를 들고 서있던 스프레클 자매가 두 가지의 약속을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것이였다.
그 후 일주일 뒤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인디아가 태어났고, 그녀는 트림블 가의 대녀가 되었다.

처음 세가지 약속은 트림블가와 인디아의 인연을 설명하기 위한 내용이라 생각했으나, 이 이야기는 노예제 폐지를 둘러싼 남북전쟁을 지켜봤을 때 아주 중요한 부분이 아닐수가 없다.
노예제 폐지라는 명분을 내세운 남북전쟁은 결코 명분일 뿐이라는 것이다. 에스터 부부에게 자유를 준 캘빈의 이야기는 결국 전쟁이 없이도 노예제를 폐지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디아, 훗날 너와 내가 옛날 사람이 되어 잊힐 즈음에, 사람들이 이 전쟁이 왜 일어났느냐고 물을 거야. 이유가 하나 있기는 했지. 하지만 이제는 이유고 뭐고 없어져 버렸어. 그저 제 열기에 취해 스스로 굴러가고 있어."
"틀림없이 다른 이유가 있을 거예요."
"혜성이 번쩍 하고 하늘을 가로질러 지구에 충돌해 도시를 파괴해 버린다면, 그것도 이유가 있어서일까?"
"전쟁이란 한번 시작하면 어리석은 에너지가 생겨, 인디아. 스스로 쿵쿵 뛰는 심장을 갖게 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투를 하다 보면, 어떤 이유든 모조리 묵살해 버리는 분노 때문에 전쟁에는 생명력 같은 게 생겨. 내가 보기에 이 전쟁은 지옥에서 펄펄 끓는 용암처러 치솟고 있어."
(본문 184p)

전쟁은 젊은이들에게 영웅심을 심어주었다. 전쟁에 나가지 않으면 병역 기피자가 되어 친구들에게 외면당하게 되고, 전쟁에서 이긴 장군들을 경외시하여 너도나도 전쟁에 나가려했으며, 얼마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전쟁놀이를 했고 마을에는 여자와 아이들 그리고 나이든 노인들 뿐이였다. 인디아의 아빠 역시 부상당한 군인들을 섬기고 돕지 않는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고 전쟁에 합류하게 된다.

"왜 아빠가 전쟁터에 가야만 했어요?"
"남자라서 그래. 핏속에 뭔가가 있으니까. 그게 삶이란다. 여자는 예리한 혀로 갈등을 잠재우지만 남자는 주먹과 총으로 상황을 해결한단다. 결코 만족을 몰라."
(본문 49p)

스무 살이지만 천식으로 전쟁에 참가할 수 없는 에모리는 트림블가의 첫째 아들로 과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인디아는 에모리를 통해서 과학에 눈을 뜨게 되고, 함께 베리빌에 살다가 전쟁을 피해 북부로 이사 간 줄리아를 통해서 여자들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오벌린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공부에 대한 열망을 키우게 된다.

전쟁은 사람들의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고, 옳고 그른것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에서 전투를 벌이며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하게 되는 전쟁 열병에 사로잡히게 한다.
남부 출신이지만, 북군의 파란 군복을 입은 스트로더는 노예제의 잘 못된 점을 지적하였지만 결국엔 전쟁 열병에 사로잡힌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함께 지내왔던 트림블가를 짓밟는 장면은 노예제를 비판하던 모습 대신 전쟁의 환각에 사로잡힌 사람으로만 보여진다.
노예제 폐지를 반대하던 트림블가의 아들 톰 역시 마찬가지이다. 늑막염에 걸린 톰은 폐렴에 걸려 죽는 걸 수치스럽게 여기고 군인답게 총알에 맞아 죽기를 원했고, 총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영광의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전쟁은 죽음과 상처만 남겼다.
그러나, 인디아는 참혹한 참상 속에서도 꿈을 꾸고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 책은 참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의 참상을 통한 인간미의 상실을 보여주지만, 적군과 아군을 아우르며 부상자를 돌보는 인디아를 통해서 인간애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전쟁은 목숨을 잃게 했으나, 결코 희망까지 잃게 하지 못한다는 것 또한 보여주고 있다.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해도 좋고, 그 시절의 어리석은 사회 통념과 제도에 대한 비판이라 해도 좋으며, 한 소녀의 성장을 담은 성장 소설이라고 해도 좋다.
환경을 탓하며 꿈조차 꾸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희망을 찾으려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이보다 더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꿈을 꾸고, 희망을 찾는 인디아는 아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거라 생각된다.

"아빠, 북군이 노예들을 풀어 주려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노예제도를 지키려는 것도 아니라면, 왜 남부가 북구와 그렇게 큰 싸움을 벌여요? 왜 그래요, 아빠?" 
어른들이 언제 어떻게 전쟁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지는 정말 커다란 의문이었다. 내 등 바로 뒤에서 세상의 온갖 일들이 벌어지는데, 나는 그것을 보거나 듣도록 허락받지 못했다. 어른들은 모두 결정되었다고만 말했고, 나는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본문 43p)

전쟁을 통해서 가장 많은 상처를 받는 것은 ’어린이’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의 과욕은 그렇게 아이들을 좌절하게 만든다. 전쟁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사회 통념과 제도들 역시 아이들에게 희망을 앗아간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며, 누구를 위한 세상이란 말인가! 내가 어른이라는 사실이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다.

(사진출처: '붉은 조각달'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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