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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사르트 산장 ㅣ 레인보우 북클럽 5
빌헬름 하우프 지음, 김희상 옮김, 박기종 그림 / 을파소 / 2009년 1월
평점 :
할머니들이 들려주시는 옛 이야기는 늘 재미있고, 구수하다. 아이들의 할머니의 입담에 빠져들면서 옛 이야기 속에 담겨진 ’권선징악’의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선징악의 삶의 기본이 되는 것같다. 더불어 과욕은 늘 화를 부른다는 것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기본이 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기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만족할 줄 아는 마음과 여유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무소유’에 대한 행복을 느끼기에 사람들은 누구나 ’욕심’이라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에, 늘 불평과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가보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욕구와 더 갖고 싶어하는 욕구가 마찰을 일으키며 삶을 늘 힘겨운 무게를 짊어지게 한다. [슈페사르트 산장]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처럼 전해지는 이야기들 속에서 과연, 행복하게 살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은 요즘 내가 즐겨 읽는 시리즈이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적당한 이 책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친구와 가족 그리고 삶은 이야기한다. [슈페사르트 산장]은 커다란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액자소설’의 형식을 띈 책으로, 인간이 가지는 탐욕과 선과 악 그리고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판타지가 곁들여진 이야기는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며, 이야기 속에서 느끼는 깨달음은 자라는 아이들에게 삶의 기반을 닦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금세공사 펠릭스와 대장장이는 슈페사르트 숲 속을 지나가고 있었다. 펠릭스는 겁쟁이가 결코 아니지만, 슈페사르트에 커다란 무리의 도적떼가 수많은 여행객을 급습해 도적질을 하고 살인까지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라, 이 숲을 지나가는 것이 두렵기만하다. 펠릭스는 부모님을 잃고 자신을 언제나 친엄마처럼 돌봐주신 대모님에게 드리려고 직접 만든 보물을 잃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다행이 숲속에서 산장을 발견한 이들은 이 곳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고, 그곳에서 젊은 신사와 상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산장 주인의 이상한 행동에 이들은 잠을 자지 않고, 위험에 대비하기로 한다.
잠을 들지 않기 위해서 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놓게 되는데...
[사슴 금화 한 닢의 예언][차가운 심장1,2][스텐폴의 동굴]은 욕심을 부리던 이들의 처참한 결말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 특히 [차가운 심장]은 요정의 등장으로 탐욕에 빠진 주인공 페터에게 행복의 조건이 ’돈’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뛰는 심장 대신 돌로 된 차가운 심장을 가진 페터가 많은 돈이 있지만, 결코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없음을 뉘우치고 스스로 돈 보다는 ’인간다운 삶’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가난과 맞바꾼 차가운 심장은, 행복도 슬픔도 아픔도 느끼지 못하는 페터를 통해서 ’돈’이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가장 재미있는 읽었던 [자이드의 운명]은 다른 이야기와 달리, 올바른 성품을 가진 자이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통해서 탐욕의 최후와 권선징악의 결말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이야기이다.
4편의 이야기는 모두 행복한 삶은 결코 ’돈’이 아니라는 것,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올곧은 심성으로 하루하루 노력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가장 큰 이야기 펠릭스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고아가 된 자신을 돌봐주신 대모님을 위해서, 자신이 직접 만든 보물을 전해드리려는 펠릭스가, 산장에 합류하게 된 백작 부인을 대신하여 포로가 되지만, 그의 착한 심성으로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과정 역시 인간의 삶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가장 근본은 ’올곧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백작 부인을 구하고, 많은 재산을 얻게 되지만, 그 재산을 마다하고 금은세공가가 되고자 하는 펠릭스는 그동안 들어왔던 이야기들을 통해서 얻었던 교훈을 바탕으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 보인다.
"멋진 말? 잘나가는 마차? 에구 이 얼간아, 네가 가져야 할 것은 지혜야 지혜! 지혜와 건강한 상식,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통찰력을 갖게 해달라고 빌었어야지. 그렇다고 당장 죽을 것처럼 그런 표정을 하지는 마. 어디 한번 지켜보자, 유리 공장을 얼마나 잘 꾸리나. 그래도 이번 소원은 전체적으로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어. 유리 공장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니까. 잘 운영해 봐, 그러려면 지혜와 통찰력을 늘 갈고 닦아야 할 거야! 열심히 하다 보면 말고 마차는 자동으로 따라오는 거야, 이 멍청아!" (본문 100p)
"황금과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차가운 심장으로 살아가느니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따뜻한 심장이 훨씬 좋아!" (본문 285p)
황금,막대한 재산보다는 슬픔, 기쁨,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따뜻한 심장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서 배우게 된다. 펠릭스가 산장에서의 이야기를 통해서 얻어낸 것처럼 말이다.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탐욕스럽게 바뀌어간다. 돈, 명예, 권력이 행복의 조건이 되는 양, 일상에서 주는 소소한 행복은 전혀 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 [슈페사르트 산장]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행복의 조건을 망각하며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꼭 읽어봐야할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가 되면서, 아이들의 높은 점수와 아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면서 엄마들은 아이들을 상대로 더 많은 욕심을 부리고, 아이들에게 높은 기대치를 갖게 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점수와 행복이 비례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탐욕!!! 그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나쁜 습성은 아닐까? 나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해본다.
돈과 아이들의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따뜻한 심장이라는 것을....명심 또 명심해본다.
슈페사르트 산장을 떠올릴 때면
보석과 같은 삶의 지혜와 교훈들이 반짝이네! (본문 303p)
이 책은 그렇게 내게도 또렷이 기억될 듯 하다. 나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아이들도 슈페사르트 산장을 읽으면서 느꼈던 삶의 지혜와 교훈이 늘 기억되기를 바란다. 행복은 지금 내 옆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또한 가져본다.
(사진출처: ’슈페사르트 산장’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