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 한 번에 1초 - 시간이란 무엇일까?
헤이즐 허친스 글, 이향순 옮김, 케이디 맥도널드 덴톤 그림 / 북뱅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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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시간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합니다. 아이들이 웃을 때도, 밥 먹을 때도, 텔레비전을 볼 때도 시간은 흐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시간이라는 개념과 무관하게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아이들에게 시간은 엄마의 ’늦었어..빨리하자..’라는 말과 ’잘 시간이야.’’유치원 갈 시간이야’ 라는 말 속에서 배웁니다.
초등학생이 되어서야 시간의 개념을 조금씩 깨달아 갑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시계 속에서 똑딱이는 숫자의 시간에 불과합니다. 
그보다는 ’시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려주는 것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하루하루가 가지는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초...1분...1시간...하루...일주일...한달...1년...그리고 어린시절.
시간의 개념을 어떻게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요? 지금껏 제가 아이에게 알려주지 못한 부분을 함께 책을 통해서 알려주게 되었습니다. 
딸꾹질 한 번 하는 시간, 엄마 뺨에 뽀뽀하는 시간 1초. 좋아하는 노래는 부르는 시간 1분. 멋진 모래성을 쌓는데 1시간.
우리 아이들이 하루동안 하는 일들을 통해서 시간이라는 개념을 연결시켜 주고 있어요.
큰 바늘이 짹깍 움직이면 1초야. 그리고 한바퀴 돌면 1분이 되는거야...라는 벽에 걸린 시계를 통해서 알려주는 시간의 의미는 아이에게 시간이 가지는 소중함,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아이들이 밥 먹고, 친구와 노는 일상을 통해서 시간을 알아 갑니다. 키가 쑥쑥 자라고 신던 신발은 작아지면서 1년이 지났습니다.
어린 시절은 오래오래 계속됩니다. 키는 훨씬 더 커지고, 힘은 훨씬 더 세지면서 나이를 먹게 되고, 모든 것들은 바뀌고 새로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간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합니다. 자신의 얼굴도 주위의 모든 생물도 친구들도 말입니다.
그러나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있지요.
딸꾹질 하는데 1초 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 변함 없듯이, 사랑을 받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세상이 모든 바뀐다 해도 절대로 바뀌지 않는답니다.

 
 

시간의 개념을 참 예쁘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어간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겁나는 일 일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전은 아이들에게는 큰 모험일테니까요.
그래도...여전히...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아이들은 힘을 낼테죠.
시간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고 해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엄마 아빠 형제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으로 변화 앞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 용기 또한 선물하고 있답니다.
바늘의 움직임에 따라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일상 생활로 엮어주는 시간에 대한 개념을 너무 예쁘게 잘 묘사해 주었네요.
뒹굴뒹굴 무의미하게 보내는 1시간이 아니라, 책을 읽거나 친구와 숨박꼭질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1시간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 그림책은 그렇게 시간이 주는 아름다운 추억을 말해주었습니다.
시간의 소중함 그리하여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통해서 알게 될 것입니다.


(사진출처: ’딸꾹질 한 번에 1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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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맨, 도와줘요! 튼튼곰 1
정희재 글, 박선영 외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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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제작한 삽화가 너무너무 예쁜 그림책입니다. 이 삽화는 양치질을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확~!! 사로 잡을 수 있을 듯 싶어요. 금방이라도 ’칫솔맨’이 날아올 듯한 삽화의 생생함이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네요.

얼마 전, 7살 아들아이는 충치로 치과를 다녔습니다. 과자를 좋아하는 아이에겐 당연한 결과였던 듯 싶네요. 처음에는 치과 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아이는, 치과에서 신경 치료를 하는내내 아파서 눈물을 흘렸답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충치 때문에 많이 속상했는데, 아이가 ’양치질’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기에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이갈이를 하고 있는 아이는 지난번의 충치 사건으로 열심히 양치질을 하고 있답니다.

♪ 치치야, 치치야, 포동포동 치치야.
새콜달콤 바삭바삿 사르르 톡톡.
사탕, 과자, 초콜릿, 아이스크림, 콜라
많이많이 먹으렴. 어서어서 먹으렴. ♪


치치의 입속에서는 재미있는 노래가 들립니다. 그럼 치치는 슈퍼에서 진짜진짜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는답니다. 엄마가 이 닦자고 해도, 치치는 이 닦기가 싫어서 눈물을 흘립니다. 

"치치야, 우리 칫솔맨 놀이 할까?
칫솔맨, 도와줘요! 우리 치치 이에 붙은 충치 벌레들을 쫓아 줘요!"


 

엄마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치치 이를 닦아주지만, 치치는 그나마도 이를 닦은 척합니다.
그런 치치가, 엉엉 우는 울음소리를 쫓아 동굴에 들어갔어요.
그 동굴은 입속나라였네요. 충치 벌레들이 음식 찌꺼기를 파먹고 독한 똥을 싸서 몸을 녹이고 구멍을 뻥 뚫고 들어와서 쿡쿡 찔러대는 바람에 아픈 단단이가 울고 있습니다.
단단이 친구 탄탄이도 충치 벌레들이 찰싹 들러붙어서 끈끈한 막을 만들어 아프다고 울고 있네요.

 

 

충치 벌레를 보고 무서운 치치는 도망가려고 했지만, 도망갈 수 없었어요.
대신 엄마랑 하던 칫솔맨 놀이를 떠올리고 "칫솔맨, 도와줘!" 하면 힘껏 소리를 쳤답니다.
다행이 칫솔맨과 치약천사가 와서 충치벌레들을 쓸어 냈어요.
충치 벌레들은 다 물러났는데, 단단이는 여전히 울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벌레들이 만들어 놓은 구멍 때문에 단단이가 많이 아픈가봐요. 하지만 칫솔맨도 단단이를 도와줄 수 없네요.
하지만 튼튼니 박사님은 단단이를 아프지 않게 해줄 수 있을거예요.
치치는 용기를 내서 튼튼니 박사님을 찾아갔고, 앞으로는 칫솔맨이랑 더 친하게 지내기로 약속했어요. 

 


자...진우도 약속하자~!! 앞으로는 더 깨끗하게 닦겠다고...도장 쾅쾅~!!
치과치료 하면서 아파서 울던 아이는 간식을 먹고 이를 닦는 습관은 들였지만, 이를 닦는 ’척’만 했어요. 치치처럼 말이죠.
치치가 입속 동굴에서 충치 벌레때문에 무서워하는 장면은 제 아이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 듯합니다.
책을 읽은 뒤....후다닥 달려가서 양치질을 하는 걸 보니, 꽤나 무서웠나 봅니다.
생생함이 살아있는 ’미니어처 일러스트레이션’ 기법때문인거 같아요.
 

아이들은 양치질 하는 것을 꽤나 귀찮아합니다. 하지만 이 닦는 것을 싫어하면 치치처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칫솔맨과 친해질 수 있을거예요. 그림책 속에서는 올바른 칫솔질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충치벌레들을 싹~ 쓸어버릴 수 있는 올바른 이 닦기로 깨끗하고 튼튼한 예쁜 이를 가질 수 있을 듯 싶네요.
이를 닦기 싫어하는 아이 혹은 이제 스스로 이 닦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아주 유익할 듯 싶어요.
앞으로는 절대 치과를 가지 않겠다는 우리 진우의 다짐도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 치치야, 치치야, 사랑스런 치치야.
하루에 3번, 밥 먹고 3분 안에, 3분 동안
치카치카 푸카푸카 쓱싹!
단단이는 튼튼해. 탄탄이는 행복해.♪


(사진출처: ’칫솔맨, 도와줘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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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 레인보우 북클럽 14
마인데르트 드용 지음, 이병렬 옮김, 김무연 그림 / 을파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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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작가 마인데르트 드용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육군항공단에 소속되어 중국의 페이시이위 공항에서 3년간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한 글이라고 한다. 그 당시 돌보던 집 잃은 소년을 귀국길에 데려 오고 싶었지만, 해외 입양이 힘들어 이별할 밖에 없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감동은 배가 되어 돌아왔다. 소년을 데려 오지 못했던 안타까움은 책 속의 주인공 티엔 파오가 극적으로 부모를 만나는 것으로 달래고 있는 듯 하다. 그 소년에 대한 애뜻한 마음이 동화 속에 그대로 묻어난다.

티엔 파오의 가족은 일본의 폭격을 피해 밤낮을 거르지 않고 몇 밤을 걸려 삼판을 밀어서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 헝양에 도착했다. 일본군에게서 벗어났지만, 낯선 대도시에서 돈 한 푼없이 살아야 하는 파오네 가족은 강 위에 삼판을 묶어놓은채 지내야만 했다. 헝양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비행장에서 아버지와 아기를 업은 어머니는 일을 해야했고, 파오는 삼판에서 돼지와 오리들과 함께 지냈다. 부모님이 모두 일을 하러 가시고, 혼자 남은 파오는 제방 위에서 강신을 보게 된다. 머리는 금발이고 하얀 얼굴에 옅은 청색 눈을 갖고있는 이를 강신이라 생각했던 파오는 그에게 돼지를 건네주며 절을 올렸다. 그렇게 파오는 미국 군인과 인연을 만들게 되었다. 미국 비행기 조종사인 그는 삼판에 있던 파오에게 강을 건네 달라고 요구했고, 삼판을 갖고 제방에서 벗어나지 말라던 부모의 말에 망설이던 파오는 강을 건네주면 100엔을 준다는 말에 선뜻 조종사를 강을 건네 준다. 
비록 부모님께 혼났지만, 200엔이란 돈은 파오네 가족을 잠시동안이나마 풍요롭게 해줄 수 있었다.

다음날, 아버지와 여동생을 업은 어머니가 비행장으로 일을 하러 간 사이 삼판에 남아있던 파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물에 떠내려가게 된다. 몇 밤을 걸려 거슬러 올라왔던 헝양에서 파오는 다시 일본군의 폭격을 받았던 곳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다행이 강변에 멈추어선 파오는 오리는 남겨둔 채, 새끼 돼지만을 안고 일본군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숨은 채 가족을 찾아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 추위와 배고픔, 두려움을 견디어내며 오로지 새끼 돼지에만 의지하여, 가족을 만나겠다는 간절함을 간직한 채 파오는 걷고 또 걸었다. 자신의 배고픔은 뒤로한 채, 배고픔에 흙을 파먹는 아이를 위해 선뜻 자신의 남은 쌀을 넘겨주었으며, 일본군에게 쫓기는 미군 조종사가 위험에 빠지자, 위험을 무릅쓰고 미군 조종사를 구해낸다. 일본군의 총격을 받게 되는 위험스러운 순간을 넘긴 파오는, 총상을 입은 조종사와 함께 헝향을 향한 동행을 하게 된다.

파오는 굶주림, 두려움, 위험한 상황을 모두 이겨내고 헝향에 도착했지만, 이미 일본군에 의해 폭격을 당한 헝향에서 부모님을 만날 수 없었다. 가족을 찾아 헤매던 파오는 미국 병사들에게 발견되어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위험과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자신이 구해진 조종사와의 재회로 부모님을 찾는 일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파오의 모습은 전쟁의 참혹한 상황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공포감있게 묘사되었다. 가족과의 헤어진 슬픔은 애절하게, 일본군의 폭격을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처절하게, 배고픔에 헛것을 보고 그 헛것에 놀라 도망치는 파오의 모습은 공포스럽게 담겨졌다. 전쟁의 참혹함이 책 속에서 절절하게 묘사되었다. 그 참혹함 속에서 새끼돼지인 ’공화국의 영광’은 파오의 가족이자, 친구이였다. 만약 새끼돼지가 없었다면 파오는 그 힘든 역경과 고통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은 파오라는 열 두살의 작은 소년의 눈에 비춰진 중일전쟁의 참혹함을 담아내고 있다. 그 참혹함 속에서 가족을 만나겠다는 간절함으로 위험한 긴 여정을 보낸 파오는 희망을 잊지 않았다. 아무도 다시는 가족을 만날 수 없을 거라 했지만, 파오는 결국 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파오의 간절함과 희망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눈물겨운 사투로 일궈낸 해피엔딩 이였다. 그 고통 속에서도 남을 먼저 배려했던 파오는 조종사를 구하는 인연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파오와 함께 떠났던 길고 긴 여정은, 내 가슴마저 오그라들게 했다. 파오가 잡히게 될까 아슬아슬했던 순간, 배고픔으로 흙을 먹는 아이로 인한 가슴절임, 배고픔에 헛것을 보고 도망가는 파오에 대한 안타까움 등은 전쟁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 밤, 잠든아이의 작은 숨소리가 느껴지고, 창 밖에는 길 고양이의 아릉거리는 소리와 차들의 경적 소리만이 들린다. 고요함 그리고 평화스러움이 너무도 소중해지는 밤이다. 우리는 하루하루 작은 전쟁을 치룬다. 회사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작은 고통과 충돌 등으로 마음 속에는 전쟁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 고통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과 이겨낼 수 있다는 간절함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또한 나만의 이기주의가 아닌 세상과 더불어 사려는 배려심은 바로 그 소용돌이를 잔잔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될 것이다.
파오를 통해서 내가 가진 모든 것들에 감사하게 되고, 이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느끼게 되었다.
평화와 가족 그리고 희망을 볼 수 있었던 [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은 감동과 함께 내 마음 속에 들어온 책이다. 오랫동안 그 감동이 사그러들지 않을 파오의 이야기를 나는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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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 조로리 1 - 드래곤 퇴치 대작전 쾌걸 조로리 시리즈 1
하라 유타카 지음, 신은주 옮김 / 을파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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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만화채녈인 투니버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 애니메이션 원작이라고 하네요. 일본에서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많이 사랑받은 책이라는 문구를 보고 솔깃해지더군요. 책을 읽는 아이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인지, 내심 기대가 되는 책이기도 했답니다.
애니메이션의 원작이라 그런지 만화와 동화를 잘 믹스해 놓은 구성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초등저학년이 읽기에 적당한 동화인데, 요즘 아이들은 동화책보다는 만화책에 더 친숙하기 때문에, 동화책을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만화책은 읽기에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데다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는 있지만, 짧은 문장은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부족하고, 지식전달에도 조금은 미흡한 면을 보입니다.
그러기에, 만화에 치중하기보다는 서서히 만화가 아닌 동화를 읽는 습관을 가지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이 되네요.
처음부터 만화가 아닌 책을 읽으라고 권유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책을 더욱 멀리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먼저 권하는 과정이 필요한거 같아요.
그 과정에서 이 시리즈 [쾌걸 조로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듯 싶습니다. 만화와 동화의 절묘한 조화는 짧은 그림책만 읽던 미취학아동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에 맞는 동화를 읽어가는 과정과 만화책에만 친숙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게되는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멋진 사나이가 되기 위해 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조로리는 장난의 왕으로 불릴 때까지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불의 앞에서 약자를 돕기보다는 함께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조로리를 어묵집 아저씨를 괴롭히던 멧돼지 형제 이시시와 노시시를 만나게 됩니다.
형제를 통해서 성실하고 친절하고 용감한 데다가 정의감에 불타는 엄청 재수 없는 흑표범이 공주님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로리와 멧돼지 형제들은 흑표범을 괴롭힐 작전을 세웁니다.
조로리의 엉뚱하고 재미난 아이디어는 책을 읽는내내 유쾌하게 해주네요.
조로리와 멧돼지 형제의 기발하고 재치있는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책 읽는 즐거움에 푹~!! 빠지게 될 듯 싶습니다. 

 

 



일본에서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칼라와 흑백가 조화를 이룬 삽화 역시 유쾌합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적극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분명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조로리가 [공포의 저택]에서는 어떤 기발하고 재치있는 행동을 보여줄지 얼른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독자 어린이들도 분명 즐거움 속에서 기발한 창의력이 샘솟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책 읽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랍니다.

(사진출처: ’쾌걸 조로리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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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알파 레인보우 북클럽 7
룬 마이클스 지음, 이승숙 옮김, 김지혁 그림 / 을파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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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는 아이슬란드 청소년 문학을 접한다는 것은 굉장한 호기심을 갖게 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레 나 역시도 청소년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흔히 접해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문학이라 그 생소함과 호기심은 제3국가의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는 짜릿한 흥분마저 느끼게 했다.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이며, 과학의 발달이 주는 문명의 이기에서 한번 즈음은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쌍둥이별’ 이라는 책이 ’마이 시스터즈 키퍼’ 로 영화화 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백혈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딸 케이트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안나를 유전자 조작으로 낳았으나, 안나는 부모를 고소한다는 대략의 줄거리를 가진 영화였다.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줄거리를 통해서 과학의 발달과 부모의 이기적인 사랑에 대해 잠시동안 생각해 보았었다.
[제니시스 알파]는 온라인 게임의 이름이다. 형 맥스와 이 게임을 즐기는 조시는 암에 걸린 형을 살리기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났다. 동생 조시의 세포를 갖게 되면서 건강을 되찾은 맥스는 종교보다도 화학용법이나 방사능치료보다 더 나았던 동생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곤 했다.

그러던 형이 끔찍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감옥에 갇히게 되고, 형과 조시는 언론에 노출이 된다.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맞춤형 아기였던 조시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맥스는 이미 죽었을 것이고, 살해된 카렌 크로스는 죽지 않았을 거라는 많은 언론으로 조시는 자신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것에 대한 혼란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조시의 창고에 카렌의 여동생인 레이첼이 몰래 숨어들어온다. 레이첼은 맥스가 자신의 언니를 죽였음을 확신하고 있었으며, 조시에게 형이 범인이라는 증거를 쥐어준다.
레이첼은 그 뿐만 아니라,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조시의 악마적인 영혼이 맥스에게 전달되었으며, 조시는 결국 악마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단정하였고, 조시의 악마적 성향을 찾아내기 위해 자해를 서슴치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조시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문제이기도 했다.

맥스가 범인임이 확실해지면서 맥스는 조시에 대한 숨겨왔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동생 조시를 증오하고 있는 맥스의 본심은 조시를 혼란스럽게 했으며, 결국 맥스를 통해서 자신의 탄생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형을 너무도 많이 닮은 조시는 살인자가 된 형을 보면서 자신도 나중에 형과 같은 살인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혼란에 빠져든다.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넌 날 많이 닮았어. 날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걸. 왜 그런지 알아?"
"그건 너 자신을 보게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야. 우린 똑같아. 네 눈을 보고 있으면, 시간을 거스러 올라가는 거울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이야. 그들이 날 위해 널 만들었잖아, 알지?"

"어쩌면 널 태어나게 할 필요조차 없었어. 내게 필요한 세포를 얻기 위해 배아를 찢으면 됐으니까. 완전한 사람은 필요 없엇다고. 넌 부산물이야, 동생아. 아무것도 아니라고. 네가 없었으면 난 죽은 목숨이었겠지만, 내가 아인었다면 넌 존재하지도 못했어!"
(본문 166,167p)

그랬다. 자신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했던 조시는 불법으로 탄생한 형의 복제인간이였던 것이다. 레이첼의 말처럼, 그리고 형 맥스의 말처럼 조시는 맥스의 나이가 되면 살인마적인 성향을 보이게 되는 것일까? 조시는 그 점을 두려워한다.
형의 대체물로 태어난 자신에 대한 존재감 역시 조시를 괴롭힌다.
조시가 복제인간임을 알게 된 레이첼은 더욱더 조시에게서 악마적 성향을 끄집어내기 위해 자해를 서슴치 않았지만, 결국 레이첼은 조시와 맥스가 전혀 다른 인간임을 인정하게 된다.

"네 지문은 그의 지문과 다를 거야. 생물학 시간에 배운 게 기억나. 일란성 쌍둥이도 지문은 다르대. 복제 인간도 다를 거야."
"네 정신도 다를 거야."
(본문 256p)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선과 악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학의 발달과 함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과학의 발달은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주었다. 그러나 이제 과학은 생명에 대한 권위를 침투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쌍둥이별’ 역시 유전자 조작이라는 과학의 발달로 인한 모순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 책도 그 점을 꼬집고 있다.
실로 2000년 8월 미국에서 유전병을 앓는 여섯 살 난 딸을 위해서 한 엄마가 그런 방법으로 남자 아기를 출산하였고, 아기의 탯줄 혈액을 이용해서 2주 만에 달의 병을 치료하였다고 한다.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은 엄마인 나는 이해하고도 넘친다. 그러나 ’~을 위한’ 탄생이 되어버린 아이에 대한 생명의 존엄성은 사라져버렸다. 인간에 대한 복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의 복제 역시 현실화가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이다. 레이첼이 끝내 조시에게서 맥스의 악을 찾으려했으나, 찾지 못했던 점을 통해서 복제는 그 사람의 마음까지 닮을 수 없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형을 빼닮은 자신이 형의 악마적 성향도 닮았을까 고뇌하던 조시는 닮지않으려 노력한다. 결국 ’악’이라는 것은 내 마음 속에서 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조시를 통해서 알게 된다. 살인이 나쁜 것임을 인지못했던 맥스와 달리, 선과 악에 대해 고뇌했던 조시는 그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제네시스 알파]는 생명의 탄생에 대한 존엄성에 반하는 복제에 대해 논하고 있다. 복제는 외모를 똑같이 탄생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의 성품까지 닮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 사실은 복제를 통해서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아야하는 이유가 된다. 결국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복제까지도 이루어낼 것이다. 복제라는 과학의 발달은 ’선(善)’이라는 선 안에서 유용하게 이용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미래의 과학을 짊어지게 될 우리 아이들의 몫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렇게 독자 어린이들에게 선과 악을 바탕에 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논하면서, 머지 않은 미래에 다가오게 될 인간의 복제라는 분야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 안에서 탄생한 듯 싶다.
  



(사진출처: '제네시스 알파'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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