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훔치고 싶은 것 미래의 고전 20
이종선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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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김진영 작가의 <<열네 살, 비밀가 거짓말>> 이란 성장 소설을 읽었다.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도벽으로 드러났던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진정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였나를 알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내가 훔치고 싶은 것>>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흐르는 듯 보이지만, 차별화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가장 근원적인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점에서 같다 볼 수 있다. 
어떤 성장 소설이든 그 이야기에서 이끌어내는 결말은 바로 ’관심’그리고 ’사랑’이다.
이렇게 많은 성장 소설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바로 ’사랑’이라 누누히 말하고 있지만, 어른들은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을 통해서 말하고 또 말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고 있다.
나는 사랑을 주고 있는가? 사랑을 내세워 아이를 간섭하고, 잔소리하며 더 옥좨고 있는 것은 아닌지...내 모습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해본다.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다.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긴다.’는 뜻이다. 물건만 봐도 그런데 돈은 더하겠지. 선생님도 너희만 했을 때는 그랬으니까. " (본문 11,12p)

이야기는 민서의 돈이 없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가슴이 뛰며 심장이 터져 버릴 거 같은 여진이의 모습은 마치 여진이가 돈을 가져간 범인이 되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그랬다. 나는 여진이가 범인이라 생각했다. 먼가 숨기고 있는 듯한 여진이의 모습은 흡사 범인인 듯 보였으니 말이다.
돈을 잃어버린 임시 반장 유민서는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는 아이지만,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심장이 떨렸던 여진이는 민주와 단짝 친구로 화가가 꿈이지만, 자신의 꿈을 말하지 못한다. 선생님이 되라고 말하는 엄마로 인해 자신이 품었던 꿈은 그냥 조용히 마음 속에 담아둘 뿐이다.
민주는 털털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 좋은 친구로 등장하며, 특별활동으로 양궁을 하는 친구다.
또 한명, 여자경찰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경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만 왠지 민서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듯 하다.

이들에게는 각자의 상처가 있고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 넉넉한 집안에 사는 민서는 엄마의 치맛바람으로 친구를 잃었다. 친구들의 마음도 좋은 선물로 얻으려는 엄마로 인해 민서는 친구를 잃는 상처를 입었지만, 엄마의 꼭두각시 노릇에 길들여진 듯 보인다.
한편 여진이는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엄마가 맞벌이를 하였고, 엄마의 관심에 목말라있다. 주인이 잃어버린 지우개와 수첩 등을 훔쳐 마음을 채우고 있는 여진이는 같이 특별활동을 하는 민서의 좋아보이는 비싼 물감을 훔친다. 
여진이의 단짝 친구인 민주는 양궁 선수가 되어보라는 선생님의 권유로 양궁을 해보겠다는 야무진 결심을 한다. 그런 민주의 모습에 여진이는 응원하는 마음과 괜한 질투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민주는 초등4학년 때 여진이에게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여진이의 반만 닮아보라는 선생님으로 인해 여진이가 좋으면서도, 여진이가 미운 복잡한 감정을 가졌던 민주는 여진이가 모르는 상처를 안고 있었다.
민서에게 복수를 하는 여경이는 민서의 엄마로 인해 큰 상처를 입고 있었다. 그 상황을 모르는 민서지만, 여경이는 민서에 대한 복수심으로 민서의 친구들을 빼앗는다.

4명의 아이들은 서로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다. 엄마로부터 자유를 원하는 민서, 가족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여진이, 그리고 민서로부터 상처받은 마음을 채우고 싶은 여경이와 친구와 비교를 당한 후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는 민주.
서로 다른 마음을 갈구하고 있지만, 이들의 상처를 다독일 수 있는 것은 친구와 가족의 ’사랑’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힘들었어? 그렇게 허했어? 엄마가 몰랐어. 미안해." (본문 141p)

자신을 위로하는 말 한마디에 아이들은 상처는 눈독듯 사라진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고 있는 걸까?
책 속의 아이들은 사춘기 소녀들이 겪을 법한 다양한 성장통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을 알아달라 외치는 아이들, 친구의 마음을 얻고 싶은 아이들, 비교를 당하고 상처입은 아이들의 모습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장통이자 고민이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혼자만의 고민과 상처로 아파하지 말라는 것이다.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기에 그 고민과 상처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4명의 친구들을 통해서 알아가길 바란다.

내가 성장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가 있다. 사춘기를 겪었지만, 그 시절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마음에 상처를 안고 지내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 상처가 오랜시간 동안 내 안에 머물며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사춘기인 딸을 위해 책을 읽는다.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싶고, 그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요즘 우리 아이들의 고민을 알아간다. 내 아이도 겪게 될 그 성장통이 나로 인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선주, 여진, 여경, 민주의 마음을 통해서 나는 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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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Basic 1 (교재 + 워크북) - 중.고등학생용(중급과정) 미교 읽는 리딩 Basic 코스 1
e-Creative Contents.Michael Aaron Putlack 지음 / 키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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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EASY 1]을 접해보고 마음에 드는 교재라, BASIC 편도 보게 되었다. 영어는 무조건 영어학원에 다녀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초등 6학년 딸아이는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자학습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지만, 학교에서 시행하는 영어말하기 대회에서도, 얼마전 교육청에서 시행했던 Ceyber English Proficiency Test 에서도 반에서 혼자 Level 1을 받았다. 스스로 학습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영어 교재’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학습 수준에 맞는가? 혼자 학습하기에 무리가 없는가? 를 토대로 교재를 선택한다.
다양한 교재를 사용해보았지만 그 중 <<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시리즈가 마음에 들어 꾸준히 사용하는 중이다.

 

일단, 수록된 영어가 미국 학생들이 배우는 어휘와 표현들이라는 점이 좋았다.
우리가 영어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외국인들과의 소통을 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그들이 사용하는 어휘와 표현을 모른다는 것은 아무리 영어를 잘 한다고 해도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유학이 늘어나고 있으며, 국제중학교 입학이나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상생활의 회화는 학습에 제약을 받게 된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될 것라는 국제중학교의 수업방식에 쫓아가기 위해서는 과학, 경제, 지리 등 과목별로 사용되는 어휘와 표현 역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교과 과목과 주제별 지문의 바탕이 되는 어휘 학습을 통해 각 과목에 대한 어휘와 읽기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는 점이 아주 매혹적인 교재라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Unit 마다 Main Idea and Details, Vocabulary Builder 을 통해서 내용 이해에 대한 확인을 돕고 있다. 독해 능력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나아가서는 수능대비에도 효과적이다.
키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미국교과서]시리즈는 초등학생을 위한 탁월한 교재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있는 딸에게는, 영어에 대한 실력을 급증시킬 수 있는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어 마음에 든다.
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시리즈는 총 3단계 전 9권으로 EASY, BASIC, CORE 단계를 거친다.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며 독해 능력을 키우다보면, 교과 과목별 내용 이해 뿐만 아니라 나날이 발전하는 독해 능력을 확인할 수 있을 듯 싶다.
좋은 교재의 선택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좌우한다. 토플 특목고 시험 준비생에게도 좋은 교재로 이용될 수 있는 듯 싶다. 

(사진출서: ’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BASIC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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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박한별 동심원 4
박혜선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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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을 읽으면 내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익살스러운 한별이의 모습과 제목 그리고 노란색 표지에 이끌려 아침일찍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그동안 읽어왔던 동시집과 달리 첫 동시부터 마음이 짠해집니다.
<위풍당당 박한별>은 독특한 구성을 가진 동시집입니다.
한별이의 이야기가 동화 대신 동시로 담겨져있습니다. 동화로 출간되었어도 재미있고 짠하게 읽었을 이야기이지만, 동시로 담아내니 그 짠한 마음이 배가 되는 듯 합니다.
함축되어 있는 단어가 한별이의 마음이 절제되어 담겨진 듯 하여, 더욱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그러나 읽어가는 동안 점점 당당해지는 한별이의 모습에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세상에서 젤 무서운 말

엄마랑 살 거야?
아빠랑 살 거야?
선택해!

잠 안 올 때 내 배는 누가 만져 주지?
엄마
비틀거리는 내 자전거 누가 잡아 주지?
아빠

누구랑 살 거야?
선택해!
선택해!                    (본문 8p)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한별이는 힘겨운 선택을 해야합니다. 우르르 쾅쾅 번쩍번쩍 번개가 치는 듯한 아빠 엄마의 이혼으로 결국 한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는 시골에서 살게 됩니다.
시골에는 막내고모 아기를 낳자 시골로 보내진 강아지 마루와 소파 밑에 똥 누구 베란다 꽃 뜯어 먹는다고 시골로 보내진 점박이 토끼가 있습니다. 한별이는 그렇게 서울에서 온 동물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누구네 엄마일까?

빈 화분이었을 때는
그냥 화분이었는데
봉숭아 모종을 옮겨 심었더니
봉숭아 화분이 되었다

떠돌이 고양이일 땐
그냥 고양이였는데
내가 키우자
우리 집 고양이가 되었다

그냥 새댁이었다가
나 태어나고 한별이 엄마가 된 우리 엄마
지금은 내 이름 말고
다른 아이 이름을 달고 있을 엄마                 (본문 17p)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아가는 한별이의 모습과 시골의 모습을 담은 동시들 속에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한별이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별이는 당당해지고 있습니다.
한별이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시골의 모든 자연들이 한별이의 친구이고 가족입니다.
한별이는 이런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고, 또 당당해집니다.

위풍당당 박한별

우리 학교에서 인사 제일 잘하는 아이는?
나, 박한별
믿을 수 없다면 교장 선생님께 여쭤 봐
열 번 보면 열 번 다 인사하는걸

우리 학교에서 젤 잘 웃는 아이는?
나, 박한별
우리 반에서 공부 젤 잘하는 아이는?
너희가 더 잘 알지?

그럼 우리 반에서 달리기 제일 잘하는 아이는?
현용이?
아니, 엄마 없다고 놀리는 현용이 끝까지 따라가서 등짝 한 대 멋지게 날려 준
나, 박현별이야

위풍당당 박한별!                   (본문 45p)

 

지금 우리 주위에는 또다른 한별이가 존재할 것입니다. 부모의 이혼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상처를 받습니다. 상처입은 아이들의 마음이 한별이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어요. 그러나 상처를 다독여줄 수 있습니다. 그 상처는 바로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입니다.
한별이 기죽을까 곱게 화장하고 빨갛게 입술 바르고, 뾰족구두 꺼내 신고 학예회에 참석하는 할머니가 있어서 한별이는 행복합니다. 슈퍼에 자주 가는 할아버지 덕분에 밥상 위에 햄 반찬이 오르고, 할머니는 시내 문방구 단골 손님이 되었습니다.
한별이는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 말이죠.

슬프게 시작되었던 동시는 점점 따뜻해졌습니다. 시골의 정취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도 느낄 수 있었죠.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제 마음은 더 따뜻해졌습니다.

한별이의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나요? 한별인 다시 서울로 올라왔어요. 새 가족이 생겼거든요. (본문 94p)

한별이는 저자의 고모였습니다. 한별이처럼 상처 받고 아파하는 아이를 위한 저자의 마음이 담겨진 동시집이죠. 부모님의 이혼이 아이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또다른 한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당당하게 용기를 갖고 살아가라고 말입니다.
동시를 읽으면 내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또다른 느낌을 갖게 되었어요.
바로 따뜻함입니다.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마음 따뜻해지는 동시집이네요.


(사진출처: ’위풍당당 박한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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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할머니, 초강력 아빠팬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오메 할머니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오채 지음, 김유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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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께서 많이 쓰는 단어 중의 하나가 ’오메’’거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할머니와의 어린시절을 추억을 가진 저에게 이 단어들은 참으로 익숙한 단어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간혹 쓰기도 하죠. 책을 읽는내내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고, 친정 엄마도 많이 생각났습니다. 물론 얼마전 다녀가신 시어머님도 떠올랐습니다. 할머니가 오신다고 하면 며칠전부터 설레여하는 작은 아이가 자라서 이 책을 읽게 되면 참 좋아할 거 같아요. 
’할머니’ 라는 말에는 사랑, 나눔, 배려가 넘치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이제서야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나 봅니다. 그 따뜻함에 그 사랑에 동화책을 읽다가 눈시울을 붉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이 책의 이야기 전개는 독특합니다. 사람이 아닌 강아지를 통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왜 강아지 입장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자식들은 참 이기적입니다. 자신을 예뻐만 해주면 따르고 비벼대는 강아지와 달리, 부모에게 사랑보다 물질적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자식들의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 모습을 읽어내려가면서 강아지가 1인칭이 되어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오메’라는 말을 자주 써서 오메 할머니가 불리는 할머니가 나타나자 강아지인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시골집에서 갑자기 쓰러진 후 지팡이를 짚고 아들 집에 온 오메 할머니를 보자 손녀인 은지는 할머니에게 안깁니다.
그러나 며느리의 말투는 곱지 않습니다. 공장에서 늦게까지 일하는 내외에게 할머니는 부담스러운 존재인가 봅니다.
강아지의 이름은 ’봉지’로 오메 할머니만큼 나이가 많습니다. 반지하 방에서 늘 외롭던 봉지 강아지는 오메 할머니의 마실 나들이에 동행하면서 할머니와의 우정을 싹틔우게 됩니다.

돈 달라는 딸의 등쌀에 마음 아픈 반지댁과 십년이 넘도록 연락 한번 하지 않는 아들이 있다하여 보조금 조차 받지 못한 채 박스를 주워 손자를 키우는 빡스댁을 도와주지만, 며느리의 눈에는 오지랖 넓은 할머니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손녀 생일날 꼭꼭 숨겨놓았던 쌈짓돈을 조금 꺼내 생일 빠띠(?)를 해주었지만, 정작 할머니의 생일날 미역국을 끓여주는 사람도 기억해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생일 날 시장에 갔다가 눈에 들어온 진주 목걸이가 밟혀 자신에게 주는 생일 선물로 샀지만, 힘들게 일하는 자식들 도와줄 생각하지 않는다며 며느리의 악다구니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걱정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자식들이 어찌알까요? 평생 힘들고 어렵게 살다가 생일 선물로 산 진주목걸이를 목에 걸며 행복해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우리 모든 부모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영감, 내가 이런 목걸이를 다 사 보네요잉. 당신이 안 사 줬은게, 나라도 이런 놈 사는 거 아니겄소."
"흐흐, 내 평생 이런 날도 있다. 봉지야, 긍게 이것이 내 일흔살 생일 빠띠다."
 

"사실 어머님 씀슴이도 그래요. 저희 하루 종일 공장에서 단무지 냄새에 절어 가며 힘들게 사는 거 뻔히 아시면서 좀 도와주시면 안 돼요? 아범은 저녁이나 먹으면서 수금을 다니는지 어쩌는지도 모르는데, 시골 땅 판 돈 혼자 끌어안고서 어머니는 진주 목걸이에, 은지 파마에, 쓸데없는 데 다 쓰시잖아요!" (본문 103,104p)


차 안에서 자식들 먹으라고 떡을 하는 할머니에게 자식들은 듣기 싫은 소리만 늘어 놓습니다.

"요즘에는 사 먹는 게 더 싸게 먹혀요. 어머니 몸살 나시면 약 값만 더 든다고요."
"이제, 이런 거 만들지 마세요. 무리하면 병나시잖아요."

"아프다고 가만히 방바닥에 엎어져 있으면 빨리 죽기밖에 더 하겄냐. 이렇게 움직여야 쪼깨라도 더 살겄제. 느그는 모린다. 몰라."
(본문127,128p)

봉지 강아지는 오메 할머니가 점점 좋아집니다. 사람과 같이 이불에서 자는 강아지라고 구박하고, 늙었다고 툭툭 치는 할머니가 싫었지만, 할머니를 따라 마실을 다니면서 비로소 할머니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과 같이 늙어가는 할머니를 위해서 은지와 주인 내외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는 봉지 강아지가 귀엽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강아지는 알고 있는 것입니다. 정작 자식인 사람이 모르는 것을 말입니다.
아픈 봉지 강아지의 배를 쓰다듬는 오메 할머니와 오메 할머니가 아프자 따뜻하게 해주려고 끌어안아주는 봉지 강아지는 서로의 외로움을 그렇게 다독이는 듯 보입니다.

부모의 참된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식들의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눈물이 나고, 외로운 할머니의 모습에 눈물이 납니다. 그렇게 한없는 사랑을 받고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자식들은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강아지보다 나은게 머가 있을까요? 나 역시 그런 자식들 중의 하나라는 점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반려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애완 동물이 아니라 함께 교감을 나누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반려 동물로서의 강아지와 할머니의 모습이 쁘게 그려졌습니다.
할머니는 은지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고 떠났습니다. 은지가 원하는 멋진 생일 파티는 열지 못했지만, 할머니는 은지에게 그보다 더 좋은 사랑을 주었습니다. 은지는 뒤늦게서야 그것을 알게 되었네요.

할머니의 마음이 담겨진 맞춤법 틀린 일기 속에서 정이 느껴집니다. 우리에게 한없는 사랑을 주고 있는 부모님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햇가족화로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추억과 사랑을 느껴보지 못한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할머니가 주는 따뜻함이 넘치는 사랑을 선물해 주고 싶네요.
구수한 말투에 잔잔한 미소가 전해지는 책, 그러다가 진한 감동에 눈물을 흘리게 하는 책, 그렇게 소중한 동화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써글, 내 돈 내가 쓰는디.
미여국도 안 끄려 준 매느리가 쌩 날리다.
은지 고년도 내 편 안 들고 어매편만 드렀다.
오메, 서운허다.
내 생일도 모리는 자식들 다 피로 업따.
써글, 기분이 영 거시기허다.
그리도 진주 모꼬리는 겁나게 이뿌다.
(본문 108p)

(사진출처: ’오메 할머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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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1 - 나로 5907841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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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력은 끝없는 도전으로 현실로 승화시킨다. 끝이 없는 인간의 상상력은 분명 머지 않은 미래에 ’바이센테니얼 맨’ ’A.I’ ’아이 로봇’처럼 인간과 흡사한 로봇을 만들어낼 것이다. 지금은 영화 속에서 흥미로운 소재로 사용되는 부분이겠지만, 미래에는 지금의 우리 모습이 영화의 소재로 사용될지 모른다. 세상은 그렇게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로봇은 점점 진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해리포터 시리즈’’트와일라잇 시리즈’’미드나이터스 시리즈’ 등 판타지 소설에 푹 빠진 딸아이에게 이 책 역시 구미가 당기는 책이였다. 

로봇을 통해 SF 영화는 흔한 소재로 등장하고 있지만, SF 동화라는 장르는 사실 좀 생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동화 속에서 간간히 판타지를 가미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동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곤 했다. 그래서일까? 딸아이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닥 손이가지 않았다. SF와 동화가 어설프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선입견 때문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기시작하면서 다음부터는 선입견으로 책을 판단하지 말자는 결심을 했다. SF 동화라는 장르를 저자가 확실히 정립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SF 영화를 흉내낸 동화가 아니였다. SF를 가미하여 동화가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용기와 희망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 로봇은 인간을 해칠 수 없다
둘, 첫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셋, 첫째와 둘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모든 인공 지능 로봇과 컴퓨터에게는 반드시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한다. 이곳은 지금으로부터 90년이 훌쩍 넘은 2100년 이후의 세계이며, 달로 여행을 가고, 화성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은 책임 지수 등급(즉, 자신을 위해 돈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에 따라 사람의 등급)에 따라 알파인, 베타인, 감마인, 델타인으로 나누어 경제적 능력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곳이다.
여느 때처럼 길지 않은 머리카락을 두 갈래로 야무지게 올려 묶은, 작고 또랑또랑한 두 눈을 가졌으며 두 뺨은 발그레한 나로는 2103년산, 모델 번호 NH-976, 제품 고유 번호 5970841의 로봇이다.
엄마를 따라 우주 도시를 가려던 나로는 지구 연방법 조항의 개정으로 우주 여행이 금지됐고, 엄마는 할 수 없이 나로를 로봇 보관소에 맡겨두고 우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로봇 보관소에 맡겨진 나로는 우주 정거장에서 소란을 피운 공룡 로봇 루피를 만나게 되고, 엄마와 함께 루피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나로는 어린이 로봇이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던 나로 아빠는 벨타인임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개량 시술이나 인공 심장을 달지 않았다. 생명을 돈으로 사야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혼자 남게 될 엄마를 위해서 나로를 데리고 온 것이다. 로봇은 절대로 엄마보다 먼저 떠나지는 않을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루피를 알게 되고 로봇의 별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나로는 엄마를 떠나게 된다.
인간은 자신들의 노예로 삼기 위해 로봇을 만들고, 로봇은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에 의해 자신을 해치는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한 채 끔직한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 로봇의 별은 바로 인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 로봇만의 나라이며, 달과 지구 사이의 거대한 은빛 도시다.

"여기, 마음이 있어요. 우린 인간과 닮도록 만들어졌잖아요. 우린 생각과 감정을 갖도록 만들어진 거잖아요. 인간과 함께 살면서 점점 더 인간을 닮아 가잖아요. 우린 강아지나 고양이가 아니에요. 아니, 강아지나 고양이라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왜 인간에게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인간들은 왜 멋대로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거죠? 왜 인간이 모두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거죠? 왜.........."

"나로야.""그래서 넌 그냥 그렇게 살아갈 작정이냐?"

"네?"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살아도 좋으냐?"
(본문 64p)

"미안해. 난 참.........이기적이었어. 내가 혼자 남겨지는 게 그토록 두려웠으면서 네 걱정은 하지 않았던 거잖아. 인간이랍시고 너보다 훨씬 많은 걸 갖고 있으면서도 내 생각만 한 거야. 내가 떠나고 네가 혼자 남게 되면 어떻게 될지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던 거야. 그래도........참 다행이야. 이렇게 네가 떠날 수 있게 되어서." (본문 101,102p)

나로는 바이러스로 로봇의 3원칙을 삭제후, 나로엄마의 도움으로 루피와 함께 로봇의 별로 향한다. 순탄치 않은 모험 속에서 로봇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감마인, 델타인을 만나게 되고, 지구 연방 정부와 싸우는 저항군인 횃불들을 만나게 된다. 결코 쉽지 않은 나로의 모험이 2권에서는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은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으나, 그에 따른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환경 오염과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빈부의 격차가 바로 그것이다. 먼 미래, 더 많은 과학의 발달이 이루어질 것이고 이 책처럼 빈부와 격차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며, 인간의 생명은 돈으로 얻을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다.
경제적인 능력으로 사람의 등급을 나누는 이 곳은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려는 야욕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점차 진화되는 로봇을 만들고 함께 살아가면서 결코 공존하지 않으려는 인간들로 인해 결국 로봇은 반란을 일으켰다. 이것이 과연 상상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흡사 미래를 다녀온 듯, 미래의 모습이 펼쳐져 있는 이 책 속에는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아무리 사람하고 똑같이 생겼어도 이건 로봇이야. 기계는 기계일 뿐이라고. 애초에 부려먹기 편하게 만들면 그뿐이지. 왜 인간이랑 똑같이 만든답시고 난리들인지, 원."

"인간한테는 그런 본능이 있거든. 신을 흉내 내고 싶은 본능이랄까? 신이 자신을 닮은 인간을 만들었듯이 인간도 저를 닮은 로봇을 만드는 거라 이거지. 천지 창조를 따라 하느라 화성에다 강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다고 난리법석이잖아. 뭐, 하느님과는 달리 인간의 천지 장조에는 돈이 잔뜩 든다는 게 문제지만."
(본문 29p)

SF가 가지고 있는 흥미로움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책의 50%밖에 읽지 않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돈이 전부가 되어버린 세상, 생명의 소중함마저 사라져버린 미래, 그리고 사람과 로봇을 지배하려는 권력자들의 모습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싶지만, SF라는 소재가 그 무거움을 한층 읽기 쉽도록 융화시켜 준 듯 싶다.
미래를 대비해 우리가 과연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나로는 우리에게 그 숙제를 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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