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6
마리 홀 에츠 지음, 박철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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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으로 그려진 삽화가 화려하진 않지만,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이 그림들은 화려한 빛깔로 장식 됩니다.
우리는 즐거움을 상상하고, 체험하지 못한 일들을 상상합니다. 상상의 세계는 그렇게 신비롭고 유쾌합니다.
<<숲 속에서>>에서의 상상력처럼 말이죠.

시공주니어에서 출간된 <네버랜드 칼데콧 수상작 시리즈>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숲 속에서>> 그림책은 아이들의 상상이 만들어낸 유쾌함을 흑백의 삽화로 그려냈습니다.
산책하려는 아이의 눈 앞에 펼쳐진 숲 속은 어둡고 음침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숲속을 산책하면서 낮잠을 자던 사자를 만나 함께 산책을 가게 되었습니다.
목욕하고 있는 아기코끼리 두 마리도 함께 산책을 했죠.
아기코끼리들은 털옷을 입고 신발을 신습니다.
땅콩을 세며 잼을 먹는 커다란 곰 두마리와
아기캥거루에게 깡충뛰기를 가르치는 엄마캥거루와 아빠캥거루,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황새와 나무 꼭대기에서 놀고 있던 작은 원숭이 두 마리와도 함께 산책을 했답니다.
커다란 풀 뒤에 겁먹은 토끼를 만나 함께 산책하면서 이들은 즐거운 산책을 했어요.

간식을 먹고, 손수건 돌리기를 하고, 남대문 놀이도 했어요.
숨바꼭질을 하고, 아이는 술래가 되었습니다. 동물들은 모두 꼭꼭 숨었어요
그때, 아이를 찾는 아빠를 만났습니다.

"누구한테 말했니?"
"내 친구들한테요. 내 친구들은 숨어 있어요."
"너무 늦었어. 집으로 돌아가자. 네 친구들은 네가 다시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본문 37p)

 
 

산책을 하며 아이는 재미있는 동물들과 만나 즐겁게 노는 상상을 했습니다. 상상을 하는 동안 아이는 산책이 너무 즐거웠어요.
아빠를 만나 상상은 끝났지만, 아빠는 절대 아이의 상상을 괜한 짓이라 꾸짖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의 상상에 맞짱구를 쳐주었죠. 아빠 덕분에 아이는 다음에 다시 산책을 하면서 그 친구들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번에는 동물 친구들과 더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겠죠?

상상에서는 무서운 사자도 머리를 빗는 재미있는 사자가 됩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시켜주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는 보잘 것없어 보이는 상상의 세계를 어른들도 인정해주도록 안내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인정해주세요. 그 상상력이 분명 아이들의 창의력을 쑤욱~ 올려줄테니 말이죠.


(사진출처: ’숲 속에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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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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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적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선뜻 읽기 시작했다가 결국 손을 놓지 못하고 말았다. 책을 읽다가 문득 여행 서적 중 유일하게 좋아했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라는 책을 떠올렸다. 여행지에 대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여행을 통한 여행자만의 느낌 위주로 담아냈던 그 여행 에세이라는 장르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고 있는 시리즈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스무 살, 카메라의 묘한 생김새와 암실 이론에 끌려 중고카메라 Canon AE-1을 산 뒤로 간혹 사진적인 삶을 산다는 저자에 대한 설명이 왠지 마음에 든다.
어떤 것에 이끌려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보지 않았던 탓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끌리는대로 글쓰기를 시작하고, 사진 작업을 하고, 여행을 하는 그의 모습에 제목처럼 끌리고 있는 것인가? 그의 사진 하나하나를 유심히 본다. 여행지의 유명한 건축물이 아니지만, 그 나라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사진들이 마음에 든다. 
오랫만에 여행에 끌리고 있다. 여행 서적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말이다.


이 책은 주제도, 여행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순서대로 적어내려가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가 실수처럼 그 길로 접어들었다는 저자는 그렇게 순서없이 그날그날의 느낌을 적은 듯 하다. 여행을 통해 깨달아가는 것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복잡한 자신만의 심경 등이 감성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일기처럼 혹은 시처럼 혹은 소설처럼....
나는 이런 여행이 좋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끌리는대로 따라가고, 마음에 드는 그 곳에서 머물러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그렇게 내 마음이 끌리는 대로 따라가는 여행이 좋다.
시인 이병률의 끌림처럼 나 역시도 끌림이 있는 여행이 좋다.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테니까요.』
도장가지 못하며, 무엇보다 자기보다 오래 살 것이므로
먼저 거북이의 등을 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이 두 가지 이유가 그 사람이 거북이를 기르게 된 이유.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 한 사람의 이야기.
(이야기.여덟. 거북이 한 마리 中)

여행을 하다보면 순간순간의 감정을 여행 후에는 잊게 된다. 그 여행지에서 남겨 온 사진만이 여행을 다녀왔다는 증거로 남듯이.
여행 에세이는 다르다. 여행을 통해서 느꼈던 기쁨 혹은 눈물과 안타까움 그리고 행복이 담겨져 있다.
결코 사진만이 여행의 증거물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의 글 구절구절에서 느껴본다.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이야기.열하나. 어쩌면 탱고 中)

사랑에 대한 상처를 가진 저자의 마음이 글 속에서 드러난다. 사랑의 상처로 아프지만, 사랑에 행복해하는 듯한 저자의 마음이 여행과 닮아 있는 듯 하다. 여행이 주는 끌림을 좋아하는 그는 여행 속에서 또다른 안타까움을 느끼는 듯 하다.
50여 개국을 정처 없이 떠돌았던 그는 여행 속에서 인생을 본 듯 하다. 그의 인생을 엿보면서 나 역시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꿈꾼다. 사랑, 꿈, 열정 그리고 수많은 감정을 배워가는 여행 속 길 위에 서 있는 나를 그려본다.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
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영영 어긋나고 마는 것
. (이야기. 열아홉. 사랑해라 中)

그의 감성적인 글이 좋다. 그의 평범하지만 마음이 담겨진 사진이 좋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기존의 여행 서적이 아닌 마음을 담은 여행 에세이라 좋다. 끌림이 있는 그래서 쉽사리 책을 놓을 수 없는 이 이끌림이 좋다.









(사진출처: ’끌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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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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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추리 작가로 유명한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직 그의 작품을 접해보지는 못 했었다. <용의자 X의 헌신><백야행>을 꼭 접해보리라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추리소설이 아닌 장르로 그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블랙 유머 소설이란? 명랑한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에 대해, 사람을 웃기면서도 인간존재의 불안·불확실성을 날카로이 느끼게 하는 것으로, 유머에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있지만, 블랙유머에는 오히려 인간에 대한 불신·절망이 숨어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발췌)
소설의 장르에 맞게 썩소를 짓고있는 표지의 모습은 인간 내면에 있는 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썩소를 짓게 만드는 내용 속에는 공감가는 부분이 존재한다.
사회의 부조리를 웃음을 통해서 풍자하였지만, 분명 날카로움이 있다. 그 날카로움을 통해서 나 역시도 이런 인물들 중의 하나였음을 인정하게 된다.

요즘 세상은 정말 코미디 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쓴 웃음 짓게하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들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세상의 모순이 책 속에 담겨진 듯한 느낌을 준다.
가장 큰 공감을 준 것은 <울적전차>로 지하철을 타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지 싶다.
지하철을 타다보면 주위의 사람들에게 시선을 가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러다보면 처음 본 사람이지만, 외모에서 풍기는 모습과 행동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깜짝 놀라곤 한다.
빈자리에 목숨거는 이들의 속마음, 주위 사람들을 보며 비방하고 있는 전차 안의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공감을 통해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던 중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기여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시끄러운 전자 내 사람들의 속마음과 달리 잠을 자던 사람은 잠결에 들었던 안내방송으로 문이 닫히기 직전에 내리면서 가방안의 ’자백가스’가 새어 버린 걸 깨달았다.
경찰청의 의뢰를 받아 만든 ’자백가스’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내뱉게 되는 것.

’별일 없겠지 뭐.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타고 있으니까.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무슨 말을 하겠어?’ (본문 34p)

그들의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단다고 생각해보라.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황당하다. 우리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많은 말을 쏟아낸다.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헐뜯는 사람들의 심리를 저자는 웃음으로 풍자하고 있다. 

<할머니 골수팬>은 스타에 목매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기 위한 설정인 듯 싶다. 맹목적으로 스타를 사랑하는 이들이 과연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부모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들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데 <고집불통 아버지>는 그 어리석음을 비판하고 있다. 부모 자신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가 원하는 꿈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닐런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생각해 봄과 동시에 지금 나는 우물안 개구리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가지 생각을 동시에 느낀 <역전동창회>는 ’스하루고등학교 제15회 졸업생 담임교사 모임’을 통해서 교사들이 졸업생들을 초대한 모임을 묘사한 이야기이다. 교사들 모임에 온 졸업생들은 각자 다른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회인이 된 그들의 이야기에 절대 공감하지 못하고 자리에 뜨려는 교사들에게 뒤늦게 찾아온 졸업생은 교사였다. 외투를 다시 벗으며 교사가 된 졸업생에게 관심을 두는 교사들의 모습이 우습다.
서로 공감을 느낀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 거 같다. 더불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도 거듭 해본다.

그 외에도 <초 너구리 이론><무인도의 스모 중계><하얀 들판 마을 vs 검은 언덕 마을> 인간의 그릇된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연상케하는 <어느 할아버지 무덤에 향을>은 점점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듯 하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죽어간다는 것을, 그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할아버지는 의사의 권유로 젊어지는 수술을 하고 점점 젊어져서는 결국 20살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사랑을 느끼고, 욕정을 느꼈던 할아버지는 급격한 노화로 제자리로 돌아온다. 늙어가는 것에 불안해하지 말고, 현재 자신의 젊음을 마음껏 즐겨라.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젊음을 느낀다면 결코 늙는다는 것이 불안하지 않을 것이다.
흡사 짐승과 같은 성격을 가진 인간을 꼬집은 <동물가족>은 지금 내가 어떤 동물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유머소설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 이 책을 읽으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블랙 유머란 것은 인간의 불신에 대한 점에 중점을 두어 비판을 하고자 함이기 때문이다.
독자 개개인이 공감하는 이야기가 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어느 한 부분도 공감하지 않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지금 인간 세상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분명 표지처럼 썩소를 날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나 자신에 대한 비웃음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똑같지는 않아도 이야기 속 주인공들 속에서 나의 내면과 만나게 될 것이 분명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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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 남도 섬길여행>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 생각이 자라는 나무 19
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이충호 옮김, 매트 포크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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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주니어에서 출간된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는 기술의 발전을 통한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3편의 시리즈로 된 역사서였다. 학창시절 세계사에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터라, 역사서 역시 즐겨읽지 않는 편이였는데, 이 책을 통해서 역사의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 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말랑하고 쫀득~한’ 제목때문에 끌리기도 했지만, 저자가 책을 쓰게 된 의도를 읽은 후 책의 대한 흥미를 더욱 느끼게 되었다.
미국은 영화나 책 등을 통해서 자신들의 우월함과 영웅스러움을 과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미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미국인으로서, 미국사에 대한 변명이나 미화 없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역사에는 보통 이면적인 것, 혹은 인간적인 면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은연중에 우리가 숭배하는 영웅들이 티끌 한 점 없이 순수한 인간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미국사의 가장 위대한 영웅들도 알고 보면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기에 그들 나름의 결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들도 때로는 모순으로 가득 찬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미국사를 읽다 보면, 어떤 순간에는 긍지와 찬탄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떤 순간에는 냉소와 역겨움이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갖가지 순간들에게도 불구하고, 그 인간애와 모순과 결점을 지닌 이들이 위대한 업적을 이뤄 냈다는 사실이 매혹이지 않는가. (지은이의 말 中)

차례를 읽다보면, 미국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쭉~ 훑어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책을 읽을 때, 차례의 제목을 보다가 책을 평가하곤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흥미로운 제목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일까? 했을까? 식으로 물음을 제기하는 제목은 독자들에게 그 해답을 요구하는 동시에, 물음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겠다는 느낌으로 와 닿는다. 한편으로는 미국사에 대한 궁금증을 찾아 읽어볼 수 있는 즐거움도 보여줄 듯 싶다.

1 멋진 신세계 - 황금의 땅을 찾아서
2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 식민지 시대와 미국 독립 전쟁
3 자유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 - 헌법 제정과 국가의 성장
4 인간은 커다란 짐승인가, 생각하는 육체인가 - 노예 제도와 명백한 운명
5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 남북 전쟁과 재건 시대
6 젊은이여, 서부로 가라 - 산업 혁명과 서부 개척 시대
7 세계 민주주의를 사수하라 - 제1차 세계 대전과 신자유주의
8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 대공황과 제2차 세계 대전
9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냉전, 열전, 자유의 기사
10 다시 미국의 세기가 시작되다 - 다양성과 창의성의 시대


역사의 지루함을 느낀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역사의 흐름을 물음과 답변을 통해서 이끌어가는 구성이 재미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 시대의 중요한 부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문답식 구성은 길지 않는 답변으로 다양한 주제를 건드려주고 있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장점을 지녔다.
지은이의 말에서 느꼈던 것처럼 주관적이거나 과대포장 없이 객관적인 시각에서 미국사를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용이 깔끔하다.
미국사에 대해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괴리감을 없애기 위해 청소년들이 궁금해 할 만한 의문들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저자의 의도처럼 그동안 과대포장 되어 있는 미국의 영웅적 묘사는 배제시킨 채, 신화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쉬운 답변을 통해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다.
또한  ‘미국의 목소리’ ‘역사 속 인물’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역사 상식’ ‘사건 일지’ 등의 다양한 tip은 시대별 흥미로운 사건들을 통해서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이끌어내는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역사를 알고 배우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역사의 오점을 깨닫고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냉소적인 비판과 역사의 오점을 꼬집는 듯한 답변을 통해서 역사의 잘못을 깨닫게 한다. 바이런은 ’미래의 가장 뛰어난 예언자는 과거다’라고 말했다. 지금 저자는 미래를 보는 눈을 키워주고 있다.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은 역사를 알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에 이어 지루하지 않게 역사를 읽을 수 있는 또 한 권의 책과 만났다. 역사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문답식 구성을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사진출처: ’말랑하고 쫀득~한 미국사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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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작은도서관 1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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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처음 <밤티 마을 시리즈>를 알게 되면서 이 책은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책 중의 하나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저자 이금이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화 속에서 전해주는 잔잔한 감동이 내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가족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아이를 낳기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개념을 아이들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동화책을 읽으면서 유독 잘 울기도 하지만 유독 <밤티 마을 시리즈>를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다. 큰돌이와 영미의 모습 속에서 어린시절 친구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 큰돌이네 이야기는 우리 이웃에서 간혹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 어린 나와 동생을 두고 장사를 나갔던 엄마를 집앞에 쪼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던 우리 남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표지 속의 남매를 보면서 슬프고도 그리운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초등 2학년 큰돌이의 이름은 ’오대석’이지만, 선생님을 빼고는 모두 큰돌이라 부른다. 

"큰돌은 어디서든지 쓸모가 있단다. 집을 지을 때도 집을 받쳐주는 기둥 밑에 큰 주춧돌을 놓거든. 대석이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꼭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 (본문 10p)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기 위해 밤티 마을로 온 큰돌이네는 할아버지와 솜씨 좋은 목수인 아빠와 큰돌이와 영미가 산다. 엄마는 큰돌이와 영미가 잘 생각나지도 않는 오래전에 집을 나갔다. 
술에 취한 아버지는 이유없이 큰돌이와 영미를 내쫓고, 두 아이는 옆집 쑥골 할머니네 외양간에서 잠이 들곤 한다. 그 모습에 속상했던 쑥골 할머니의 권유로 영미는 애 없는 부잣집에 입양을 가게 된다.
부잣집에 가게 된 영미는 엄마 아빠와 소풍을 가서 신이 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오빠와 같이 왔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졌다.
밤티 마을에 대한 추억이 가득한 영미는 찔레꽃 향기에 이끌려 옆집 장미 순을 엉망으로 만들게 되고, ’데려온 아이’라는 말에 장미 가시에 긁힌 듯한 상처를 입게 된다. 한편, 큰돌이네는 얼굴에 곰보 자숙이 숭숭 나 있는 키가 큰 아줌마가 새엄마로 오게 되었다.

"난 절대로 엄마라고 안 부를 거야. 꼭 팥쥐 엄마같이 생겨 갖곤.’ (본문 82p)

"영미는 아빠가 둘이래."
"영미는 주워 온 애래요. 그래서 아빠가 두 명이래요."
(본문 85,86p)

가슴에 상처를 입은 영미와 엄마의 자리를 빼앗은 팥쥐 엄마가 못마땅한 큰돌이는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팥쥐 엄마 손길이 닿으면 큰돌이네 집은 마법을 부린다. 뒤꼍에 채마밭을 만들고, 부엌 옆에 큰돌이를 위한 공부방을 만들어 주었다. 영미는 엄마 아빠의 관심을 받으며 살지만, 오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유치원에서 물건을 훔쳐 자신만의 보물 상자에 담아둔다.

’영미만 있으면, 영미만 있으면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는데...’ (본문 106p)

"오빠가 그렇게 보고 싶니?"
"그럼 오빠 보고 싶다고 엄마한테 말하지 그랬어. 그럼 엄마가 오빠 만나게 해 주었을 텐데. 엄마는 몰랐어. 영미가 이렇게 오빠를 보고 싶어하는지 말이야. 날 처음 볼 때부터 엄마라고 부르고 잘 따라서 밤티 마을 생각 같은 건 안 하는 줄 알았어."
"오빠 보고 싶다고 하면 날 도로 밤티 마을로 돌려보낼까봐...."
(본문 121p)

엄마의 품이 그리운 영미에게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새 가족 역시 소중한 듯 하다. 아직 어린 아이,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릴 나이인 영미에게 술을 마시고 내쫓는 아빠, 엄마 없는 설움에 마음이 허했는가보다. 보고싶은 오빠, 자신을 돌봐주는 새 엄마로 영미의 마음은 아프고 또 아픈가 보다.
오빠를 보고싶어하는 영미를 위해 큰돌이와 영미는 재회하지만, 새 엄마와 영미의 사이가 좋은 것을 보니 큰돌이가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끝내 하지 못한 채, 그리움에 열병을 앓는다. 그런 큰돌이를 옆에서 지켜주는 팥쥐 엄마의 곰보가 왠일인지 이제 큰돌이에게 보이지 않는다. 영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아는 팥쥐 엄마는 영미를 데리고 오기로 한다.

"다 가져도 돼?"
"그럼, 다 네 건데, 네가 그 동안 엄마 아빠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준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엄마, 나 학교에 들어가서 ’우리 가족’ 그릴 때, 엄마 아빠도 그릴 거야."
"밤티 마을 식구랑 엄마 아빠도 다 그릴려면 도화지가 아주 커야겠네."
(본문 137,138p)

단 며칠이였지만, 영미로 인해서 행복을 느낀 부잣집 양부모가 영미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영미를 보내주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이 책 속에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가족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편부모 밑에서 살아가던 두 아이는 다른 가족을 맞이한다. 새 엄마를 얻게 된 큰돌이와 아이가 없는 집에 딸로 들어간 영미네 가족은 비록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이 있는 가족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각자 새로운 환경에서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었지만 두 아이가 서로 그리워하는 모습은 같았고, 애끓는 그리움이 우리에게 가족에 대한 끈끈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점점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꼭 혈연으로 맺어져야만 진정한 가족은 아닌 것이다. 가족이란 ’혈연’이 아니라 ’사랑’으로 맺어져야만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큰돌이와 영미는 보여주고 있다.
두 아이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금이 작가의 필체를 통해서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늘 투닥투닥 싸우는 두 아이들에게 오늘은 큰돌이와 영미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 가족의 따스함 그리고 사랑을 두 아이도 느낄 수 있으리라. 
오늘 내 가슴에는 가족의 의미를 깨달은 따스함과 우리 가족에 대한 소중함으로 충만하다. 큰돌이와 영미도 분명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두 아이의 따뜻한 마음은 그것을 예견해주는 듯 하다.

 

 

(사진출처: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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