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드리드 할머니와 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2
첼리 두란 라이언 글, 아놀드 로벨 그림, 정대련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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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아이들의 눈은 더욱 초롱초롱해집니다. 아니, 눈에는 졸음이 가득한데 안자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잠들기를 거부하죠. 큰 아이를 키울때, 아이가 밤낮이 바뀌어서 밤 새워 놀다가 새벽녙에 잠이 들곤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아이들이 잠들기를 싫어합니다.
더 많이 놀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낮잠을 자고 난 뒤 잠이 오지 않아서이기도 하죠.
밤이 되면 재우려는 엄마와 안 자려는 아이들과의 힘겨운 전쟁이 시작됩니다. 
흑백의 펜화로 그려진 <<힐드리드 할머니와 밤>> 은 밤을 싫어하는 힐드리드 할머니가 밤을 쫓아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잠을 안자려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펜화로 그려진 삽화는 흑백으로만 표현되어 있지만, 펜화가 가지고 있는 섬세함이라는 특징이 두드러진 삽화입니다.
화려한 색이 없어도 섬세함으로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헥삼 가까이에 있는 높은 언덕에 사는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을 싫어합니다.

"헥삼에서 밤을 몰아 내기만 한다면, 해님이 언제나 우리 오두막을 비춰 줄 텐데. 왜 여태 아무도 밤을 몰아 낼 생각을 하지 못했나 몰라."

할머니는 빗자루로 밤을 쓸고, 북북 문지르고, 비비고 털어냅니다. 튼튼한 삼베 자루로 밤을 자루 안에 넣어보려하지만 밤은 그대로 있습니다.
가장 큰 가마솥에 밤을 끓여 김으로 날려 보래고 해봤지만, 밤은 여전히 그대로 있어요.
밤을 가위로 잘라보기도 하고, 늙은 사냥에게 밤을 던져 주기도 하고, 침대 속에 쿡쿡 쑤셔 넣어보기도 하지만, 밤은 늘 그대로 있습니다. 할머니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밤을 없애보려고 하지만 밤을 없앨 수는 없었어요.
결국 할머니는 밤한테 신경쓰지 않기로 했죠.
바로 그때, 해님이 환하게 솟아 올랐지만, 할머니는 밤과 싸우느라 피곤해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할머니가 일어날 때면 다시 밤이 찾아오겠죠?

 

 

밤에 잠을 자지 않았던 할머니는 결국 그토록 원하던 해님을 만날 수 없게 되었어요. 밤 늦도록 잠들지 않으려는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밤에 잠을 안자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요?
밤에 늦게자면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결국 낮동안 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될테니 말이죠.
친구들과 함께 놀지도 못하고, 환한 낮에 볼 수 있는 우리 주변의 모습도 볼 수 없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뉘우치지 못했지만, 우리 어린이들은 할머니를 통해서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잠투정하는 아이들과 읽으면 더욱 재미있는 그림책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9시 30분이면 늘 제시간에 잠이 드는 작은 아이는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그런데 이 할머니는 밤이 싫다더니, 잠은 왜 자는거야? ㅎㅎㅎㅎㅎ" 하면서 즐거워합니다.
할머니의 어리석음이 무엇인지 정확히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그 의미만큼은 정확히 파악한 듯 합니다.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답게, 밤이라는 소재와 흑백의 펜화가 조화롭게 이루어진 작품인거 같습니다.

(사진출처: ’힐드리드 할머니와 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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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9
이규희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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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65주년 광복절이 맞이했다. 국경일로 지정하여 광복절을 기억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는 점점 희미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떠한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역사의 최소한의 의미만 기억하고 있을 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아픔과 상처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우토로의 희망 노래> 역시 일제시대에 겪었던 아픔을 다루고 있는 책이였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우토로의 이야기는 우리가 역사의 아픔과 상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증거이기도 했다.
주인공 은비처럼 우리 아이들도 "엄마 위안부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할지도 모른다. 이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역사적 지식에만 치중하여 알려주고 있으며, 역사가 가지고 있은 아픔과 의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도 모르게 스스로가 역사의 부끄러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는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역사의 아픔을 겪어야했던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 된 듯 하다. 나 역시 그동안 수업시간에 필요한 역사적 지식에만 치중하여 역사의 단면만을 보여주었던 것에 대해 반성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에서는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요즘 아동 성폭행과 성추행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에게도 당당함을 전한다.
위안부 할머니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그들의 잘 못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은비네 가족은 임대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은비는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이 일찍 출근을 하시면 혼자 등교준비를 한다. 엄마가 차려 놓은 아침밥을 먹기 시작할 무렵, 옆집에서 들려오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에구, 내 새끼들, 예쁘기도 해라."

일주일동안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할머니의 목소리만 들은 은비는 507호 옆집을 수상하게 생각했다. 어느 날, 이사 인사를 하기 위해 부침개를 옆집에 돌리게 된 은비는 드디어 507호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무섭게 생긴 할머니의 외모 때문에 귀신 할머니라는 별명을 붙히게 된다. 할머니가 말하는 상대가 아이들이 아니라 꽃들이라는 것, 주위 사람들의 잘못을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호통을 쳐서 호랑이 할머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 은비는 숙제에 필요한 찰흙을 사기 위해 문방구를 다녀오던 중 은비를 쫓아오는 덩치 큰 검은 그림자에게 성추행을 당할뻔한 사고를 겪게 된다. 그리고 은비는 그 일로 인해 예민해지게 된다.

어느 날, 귀신 할머니는 보름동안 미국에 가는 일로 은비에게 꽃에 물주는 일을 부탁한다. 할머니가 무서워 일을 맡게 된 은비는 할머니 댁을 방문하면서 할머니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고, 할머니가 ’욕쟁이 할머니’’위안부 할머니’로 유명한 할머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여성 단체의 온라인 카페에서 귀신 할머니인 황금주 할머니의 이야기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은비는 할머니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고향에 가고 싶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고향에 가지 못했던 할머니를 고향에 모셔다 드리고, ’족두리 쓰고 시집가서 아들딸 낳고 잘 살고 싶다’고 말한 할머니를 위해서 마분지로 정성껏 족두리를 만들어 드리며, 은비는 할머니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 할머니는 치매로 부산 요양원으로 가게 되고, 은비는 할머니의 남겨진 화분을 키우면서, 마치 꽃들이 할머니인 양 이야기를 하곤 한다.

"참, 그런데요 할머니, 그렇게 멀리 끌려가서 몹쓸 짓을 당한 게 할머니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부끄러워하셨어요? 고향에도 안 가고 엄마랑 동생들도 안 만나고. 난 할머니처럼 살지 않을래요. 이젠 그말 밤 일 따윈 잊을거예요. 아직 이렇게 어린데 꽃도 못 피우고 시들시들 말라가면 억울하잖아요. 전 누구보다 예쁜 꽃으로 피어날 거라고요!"

"그래, 김은비, 당당하게 사는 거야! 그렇지 얘들아?"
(본문 121p)

황금주 할머니를 만났던 저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당당하게 외쳤던 할머니는, 그들에게 받은 상처로 치매에 걸리게 되었다. 
꽃을 보면 꽃다운 처녀 시절로 되돌아간 듯하다는 할머니는 그렇게 꽃을 키우면서 그 상처를 달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위안부 할머니와 성추행을 당할 뻔 한 은비의 이야기를 함께 다루고 있다. 당당한 위안부 할머니,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와 아픔을 통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은비의 모습은 요즘의 무서운 사회모습과 맞물려져 있다.
점점 늘어나는 아동 성폭행과 성추행 사고로 상처받는 아이들이 결코 부끄러워하거나 상처로 인해 그늘 속에 숨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기억하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무엇보다 예쁜 꽃으로 피어나길 바란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침이 그들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우리들의 관심으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
시간이 지나 모래알이 다 빠져나간 모래시계처럼 할머니들이 떠나시게 된다면, 우리도 그 아픈 기억을 잊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프다.
우리도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함께 기억하는 일이 할머니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는 길은 아닐까?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는 그들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통해서 할머니들의 아픔과 상처와 고통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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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의 나비 - 우리가 꼭 읽어야 할 박완서의 문학상 수상작
박완서 지음 / 푸르메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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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만 느껴졌던 저자 박완서가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담아낸 <<나 어릴 적에>>라는 동화를 통해서였다. 사람의 선입견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것이라,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속에서 무언가 굉장한 가르침을 받아야 할 거 같은 느낌과 어렵고 지루할 거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니 말이다. 혹은 제목에서 오는 의미심장함이 수상작에 대한 선입견에 크게 한 몫 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책을 통해서 받은 친근함때문인지 선뜻 책을 집어든 것은 나 스스로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줄곧 느낀 것은 책꽂이에 오래 꽂아두었다면 많은 후회를 했을거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딸, 아내, 엄마, 며느리, 시누이, 올케 등등 많은 직함을 얻게 된다. 그 직함은 굴레이고, 아픔이고, 화(火)가 되기에 가히 좋은 직함은 몇 가지 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벗어버리고 싶어도 벗어버릴 수 없는 현실로 여자들은 크고 작은 상처를 얻게 마련이다.

<<환각의 나비>>는 여자라면 한번 쯤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도 이 책이 공감을 주고, 이해를 구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점점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어쩌면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여자들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모 세대를 보고 자란 그들이에게 이 책은 부모들이 겪어야 했던 상처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결혼 13년차이고, 수많은 직함을 달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되고, 슬픔이 되었다.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은 <꿈꾸는 인큐베이터>였다. 며느리는 꼭 아들을 낳아야만 제 몫을 다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고, 비단 시부모님의 강요가 아니라 하더라도, 며느리 본인 스스로도 옥죄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며느리’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나 스스로도 그 중의 한 사람이였기 때문에, ’아들’을 낳아야만 할 것같은 의무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조카 유치원에서 만난 딸만 둘을 둔 남자를 알게 되면서, 아들을 가진 자신의 유세(?)를 맘껏 뽐낸다. 아들이 없어서 서운해야 한다는 것을 그 남자에게 강요하듯 몰아세우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애처로운 느낌마저 들었다.
그랬다. 아들을 낳아야 하는 며느리, 아들을 원하는 시댁, 아들을 낳기 위해 소파수술을 감행해야 했던 그녀의 상처들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자신이 가졌던 아픔과 상처를 타인도 똑같이 상처 받고 있어야 위안이 되는 그녀의 애절한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사실, 둘째를 계획할 때 아들 낳는 비법에 따라 한달을 식이요법을 감행했었다. 주인공처럼 소파 수술을 해가면서까지 아들을 원한 것은 아니였지만, 시댁의 은근한 바램과 나 역시도 아들을 낳아야만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말도 안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식이 요법 탓이였는지 둘째는 아들이였고, 시부모님의 너무도 좋아하는 모습에 마음 한켠이 허했던 것은 어쩌면 주인공이 시댁 식구들에게 가졌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씁쓸함, 허탈함 그 속에 아들을 낳은 것에 대한 우월감 등 복잡한 심경이 드러난 그녀의 마음을 나는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며느리라는 같은 직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가을의 사흘 동안>은 성폭행으로 임신을 하게 되고 소파 수술을 했던 주인공은 변두리의 어수룩한 주택가에 산부인과 병원을 개업했다. 소파수술 전문가가 된 그녀는 사흘후면 병원문을 닫는다. 의사가 되고 첫 손님은 출산을 돕는 일이였지만, 그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고, 그녀는 병원문을 닫기전에 아기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다.
자신의 손에 의해서 죽어간 수많은 태아들에 대한 죄책감이 그녀에게 소원을 갖게 한 셈이다. 성폭행, 그로인한 소파 수술은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 상처를 냈고, 그로인해 그녀는 산부인과의사라는 길을 걷게 되었다. 아기는 여자의 일생에서 떼놓을 수 없는 부분인가보다. 비록 소파수술 전문의로서는 인정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여자로서의 인생 그리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내건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그녀는 무엇인가? 죽은 아기를 품에 안고 흐느껴 우는 그녀의 상처는 무엇으로 달랠 수 있으랴.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참 독특한 전개이다. 전화를 바꿔받으니 상대방은 형님이다. 이야기는,
전화 바꿨습니다. 어쩐 일이세요? 형님이 전화를 다 주시고.....(본문 190p) 
로 시작하여 전화로 형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구수함이 묻어나는 대화체 문장 속에서 여자의 일생을 전부 엿 본 것은 같은 느낌을 준다. 

작가 박완서가 아닌, 여자 박완서가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동안 여자들이 받아야했던 상처와 설움을 대신 토해내면서 저자는 여자의 아픔을 통해서 세상을 비판한다. 여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저자는 세상을 향해서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여자들은 수다를 통해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려한다. 자기네끼리의 수다는 한순간의 아픔을 달랠 수 있지만, 상처의 근본적인 것을 고쳐나갈 수는 없다. 저자는 여자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일종의 수다가 아닌, 세상을 향해서 여자들의 변호하고 있는 듯 하다. 여자들의 지휘가 조금씩 향상되고 있는 것은 저자처럼 세상을 향해서 소리치고 있는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에게, 혹은 다른 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여자 자신 스스로가 자신에게 옥죄이고 있는 굴레를 벗어버리라는 것이다. 오래된 관습으로 인해 여자 스스로가 옥죄고 있는 숱한 굴레를 벗어버리는 것이 바로 ’여자이기에’ 당해야 하고, ’여자이기에’ 받아야 하는 상처를 치유하는 일일 것이다. 
여자라면 한번 쯤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5편의 단편 속 어딘가에 자신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치유이든, 공감이든간에 여자인 나 스스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분명 소중한 시간이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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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고야
루시 커진즈 지음,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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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다양한 미술 기법이 등장합니다. 표지를 펼치면 물감 불기 기법으로 장식된 예쁜 색감의 그림을 볼 수 있고, 또 다른 페이지를 펼치면 물감의 번짐을 이용하여 꾸며진 페이지를 볼 수 있어요.
이 책의 삽화는 수채화 물감을 이용하여 여러 기법으로 알록 달록 예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내가 최고야’라는 자신감을 갖는 것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강한 자신감으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죠.
요즘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도록 가르치고 있지만, 자칫 잘못하여 우리 아이들이 ’나 혼자’만이 최고가 된 듯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게 되는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될지 모릅니다.
이런 그릇된 마음은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이 그림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잘난체는 전혀 다르다는 것과 나도 잘하는 분야가 있으며 다른 친구들도 잘하는 분야가 있기에 우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알록달록 귀여운 바지를 입은 멍멍이는 ’나는 뭐든지 최고야’라고 말합니다.
멍멍이는 친구들이 정말 좋고 멋지지만, 그래도 최고는 자신이라고 말하죠.
두더지와 달리기 경주에서 이기고,
거위보다 땅을 잘 파고,
무당벌레보다 키가 크고,
당나귀보다 헤엄을 잘 치기 때문에 뭐든지 최고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친구들은 모두 슬펐어요. 멍멍이처럼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죠. 하지만...
두더지는 멍멍이보다 굴을 더 길고 깊게 팔 수 있고,
거위는 훨씬 빨리 헤엄을 칠 수 있고,
당나귀는 멍멍이보다 훨씬 키가 크고,
무당벌레는 날개가 있어서 잘 날 수 있습니다.





멍멍이는 잘난 척만 하고, 친구들한테도 얄밉게 굴었던 것을 반성하고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친구들은 털이 북슬북슬한 귀를 가진 멍멍이를 좋아합니다. 멍멍이의 귀는 정말 최고예요.



잘난척하고 친구들을 무시하던 멍멍이는 이제 깨달았습니다. 친구들 모두 각자 잘하는 것이 하나씩 있고, 나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가 최고라는 것을 말이죠.
7살 아들래미는 "엄마, 내가 누나보다 훨씬 잘하지? 내가 최고지?" 라고 물어봅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서 누나도, 자신도 모두 최고라는 것을 알게 되겠죠? 자신감과 잘난 체는 다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세요. 하지만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자신만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릇된 마음은 바라잡아 주세요. <<내가 최고야>>는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올바른 의미를 일깨워 줄 거예요.

(사진출처: ’내가 최고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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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돌려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5
노니 호그로지안 글 그림, 홍수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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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무런 댓가없이 누군가를 돕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은 모든 일에 댓가가 따르는 법입니다. 옛 이야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교훈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면 안된다는 것, 모든 일에는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화창한 어느 날, 목이 말랐던 여우는 할머니가 땔감을 모으는 동안 내려놓은 커다란 우유통을 발견하고 할머니 몰래 우유를 다 마셔 버렸습니다.
화가 난 할머니는 여우의 꼬리를 싹둑 잘라 버렸죠.
여우는 꼬리가 없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것이 걱정이 되어 할머니에게 꼬리를 돌려 달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우유를 다시 가져오기 전까지는 안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여우는 암소를 찾아가 우유를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암소는 먹을 풀을 가져와야 우유를 준다고 하네요.
들판의 풀들은 물을 길어달라고 했고,
시냇물은 항아리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항아리를 가지고 있는 아가씨는 파란 유리구슬을 구해 오면 주겠다고 했으며,
보따리장수는 달걀을 하나 가져와야 구슬을 주겠다고 하네요.
암탉은 곡식을 주면 달걀을 주겠다고 했기에, 여우는 방앗간 주인을 찾아가 울먹이며 곡식을 달라고 말했습니다.
마음씨 좋은 방앗간 주인은 다행이 여우에게 곡식을 주었네요.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반복적 이야기 구조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그림책입니다. 곡식을 얻은 여우는 또다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되짚어 결국 꼬리를 다시 얻게 되었죠.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댔던 여우는 꼬리를 잘리는 결과를 가져왔고, 많은 고생 끝에 꼬리를 되찾았습니다.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통해서 허락없이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이 얼마나 나쁜 일인가를 알게 될 거예요.

그러나 여기서 놓쳐서는 안되는 한가지 교훈이 또 있습니다. 여우에게 아무 댓가없이 곡식을 나누어준 방앗간 주인의 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방앗간 주인이 없었다면 여우는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댓가를 치루어야 했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인정을 베푸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네요.
여우가 할머니에게 우유를 좀 나누어 달라고 말했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여우의 경솔한 행동으로 꼬리를 잘리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요?

(사진출처: ’꼬리를 돌려 주세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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