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주목할 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문화재 백과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시리즈. 선사 시대부터 대한 제국까지 소중한 우리나라 문화재를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남아 있는 국보, 보물 등 다양한 문화재와 북한에 있어 만나기 어려운 문화재까지 꼼꼼하게 정리했다. 문화재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선사 시대부터 대한 제국까지 시대에 따라 분류했다.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 독일 올덴부르크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ㅣ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10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시리즈 10권. 독일의 유망한 신인 작가에게 수여하는 ‘올덴부르크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작으로, 성폭력 문제를 심도 깊게 조명한 작품이다. 피해자인 아이가 스스로 상황을 이겨내고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깨달아 가는 모습을 문학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다.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시공 청소년 문학 38  

 

시공 청소년 문학 시리즈 38권. <날라리 온 더 핑크>, <구라짱>의 저자 이명랑의 작품. 외고 입시에 실패한 천생 범생이, 주책바가지 노인네로 전락한 전직 경찰관, 한번 맞서지도 못하고 그저 맞고 사는 폭주족. 경쟁에서 실패한 이 ‘패배자’들이 이리저리 휘둘리고, 때로는 홧김에 감당 못할 일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진짜 삶’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사파리 동물 친구 POP UP!팝아웃 시리즈 2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만든 팝아웃 시리즈 2권. 하라, 기린 코끼리, 미어캣, 사자까지, 사파리 동물 친구들을 실물 크기의 팝업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컬러 사진과 함께 신체 각 부위의 특징, 습성 등을 소개하고, 메뉴판 형태의 화보를 통해 즐겨 먹는 먹이와 섭식 행동 설명한다.  

 

(글 출처: 알라딘 책 소개 中)  

이번달에도 새로운 책들이 많이 출간된 듯 하다. 문화재를 통해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문화재 백과>, 요즘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성폭력을 다루고 있는 <빨간 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그리고 진짜 삶을 찾아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담은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할 듯한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과 유아의 호기심을 자극할 <사파리 동물 친구 POP UP!>이 유독 눈에 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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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0-11-0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르기도 하셔라~~^^ <윈터걸스>저도 찜했어요. 말해봐를 쓴 작가라니 또 얼마나 충격적일까 가슴이 철렁하지만 그래서 더 읽고 싶어집니다. 더구나 청소년 두 명을 키우는 입장이라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 클 거라 생각되거든요. 꼭 읽고 싶은 책이예요.

동화세상 2010-11-04 13:12   좋아요 0 | URL
<윈터걸스>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저도 사춘기 딸을 키우는 입장이라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였어요..^^

고흥아줌마 2010-11-0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세상님~~~
윈터걸스가 9월달 출간 책이에요..
저도 이거 찜하고 싶었는데 보니 9월이네요..ㅠㅠㅠ
이번달은 10월 책만 하는 거잖아요..

동화세상 2010-11-24 09:13   좋아요 0 | URL
헉...그래요? 새로 나온 책 베스트로 본건데...ㅠㅠ 아쉽네요.
 
<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 찾기/열네 살이 어때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찾기 - 조선 시대의 놀라운 기록 문화 책과함께어린이 찾기 시리즈
신병주.이혜숙 지음 / 책과함께어린이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보통 드라마를 통해서 혹은 박물관 견학을 통해서 역사 속 우리나라의 모습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그 시절의 옷, 집, 먹거리 등이 드라마 속에서 재연됨으로써 우리는 그 시대를 엿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그 시대의 생활상은 어떤 근거를 통해서 재연되고 있는 걸까요? 지금처럼 카메라나 비디오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걸까요? 
우리 어린이들은 분명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조상들은 글과 그림을 통해서 현재의 모습을 상세하게 기록하여 보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책과 그림을 통해서 역사의 모습을 엿보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또 하나, 역사의 모습을 기록한 귀한 자료들은 어디에 보존되고 있는 걸까요?
드라마 <이산>이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정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정조는 왕들의 글이나 책 들을 정리하고 연구하며 나랏일을 의논하는 중요한 곳인 <규장각>을 지었고, 바로 우리의 기록문화는 이곳 규장각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정조는 왕위에 있는 24년 동안 규장각 학자들과 함께 151종류, 3960권의 책을 펴냈단다. 정조와 학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알 수 있지. 직접 책을 펴낸 것 말고도 중국이나 외국의 귀한 책들을 모아서 보관하기도 했어. 그래서 규장각을 조선의 보물창고라고 하는 거야. (본문 11p)

<<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찾기>>에서는 조선의 보물창고라 불리는 규장각에 보관된 역사의 귀한 자료를 고스란히 옮겨 담은 책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작은 규장각이라고 이름 지으면 좋을 듯 싶어요. 규장각에 보관한 왕의 어필과 의궤 그리고 지도, 기행문, 다양한 서적들을 들여다보면 어려운 역사도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자료가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다가, 구어체로 기록된 이야기는 친절하게 설명하듯 담겨져 있어서 읽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답니다.

1부 왕이 쓴 글씨와 기록화
2부 왕실 기록의 꽃, 의궤
3부 우리 땅을 생생하게 담은 지도와 지리지
4부 전통과 세계의 만남

얼굴이 주름 하나하나, 수염 한 오라기, 흉터 자국, 코가 빨간 것까지 자세하게 그려진 초상화, 홍수 위험을 막기 위해 청계천 바닥을 파낸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한 <준천사실>, 임진왜란 때 치열하게 싸운 모습을 그린 <임진전란도>, 무기 정보를 담은 하나 밖에 없는 의궤 <화기도감의궤>, 조선 시대 왕실의 결혼을 가장 꼼꼼하ㅔ 기록한 영조와 정순 왕후의 결혼식 장면을 생생하게 기록한 <영조정순후가례도감의궤>, 조선 시대 의궤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것으로 정조가 아버지 사도 세자 무덤이 있는 화성에 다녀온 기록이 담긴 <원행을묘정리의궤> 등은 조선 시대 왕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 하나하나 소홀함이 없이 그려진 의궤는 우리가 역사를 알아가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잇었습니다.
허나, 1866년 프랑스 군대가 강화도에 쳐들어와 가져간 의궤들 중 297권이 파리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하네요.
돌려 달라는 여러 번의 요청에도 아직 대답을 피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는 프랑스 정부가 야속해집니다.





1402년에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600여 년 전에 그려졌으며 세계에서는 이 지도를 옛 지도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손꼽는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세계지도와 비슷하게 그려진 <천하도지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국경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 놓은 요새를 중심으로 그린 군사 지도 <요계관방지도> 등으로 그 시대의 역사와 지리를 알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지도 못지 않은 세심한 그림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 뿐 아니라, ’미스터 중국인’이라는 뜻을 가진 중국말을 배울 수 있는 회화 책 <노걸대>, 일본 말을 배울 수 있는 <첩해신어>, 조선에서 가장 처음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돈 민영환의 <부아기정> 등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기 위해 세계로 눈을 돌렸던 조선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옛 조상들이 지나간 시간을 기록해 두지 않았다면 우리는 조선을 제대로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조상들의 자세한 기록이 있기에 그들의 모습을 알게 되고, 배우고 깨우칠 수 있었던 것이죠.
이 기록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일본은 이 기록을 담고 있던 규장각을 없애 버렸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규장각은 2006년에 우리나라의 역사, 정치, 문화같은 여러 가지 학문을 연구하는 기능이 보태져서 ’규장각한국학연구원’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서 둘러볼 수 있었던 규장각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옛 모습과 문화를 알아갈수록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어요. 어린이들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역사에 대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역사가 남겨놓은 기록들을 통해서 배우는 역사의 이야기는 한층 재미있었고,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게 해주는 듯 합니다.
정조의 혜안이 없었다면, 우리는 조상들의 지혜와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보고 배우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더불어 우리 어린이들이 역사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빛을 발하지 못할 거예요.
<<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찾기>>는 그 어느 역사책보다 우리 옛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끼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사진출처: ’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찾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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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 아빠 백점 엄마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시집,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동심원 14
이장근 외 지음, 성영란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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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서 초등2학년 아이의 동시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엄마와 냉장고가 있어서 좋은 이유를 나열한 후에 마지막 구절에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글로 마무리 된 동시가 어린이들 눈에 비춰진 아빠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시집 제목을 보고 문득 그 동시가 떠올랐다. 그러나, 어쩐지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었던 제목과는 달리 시집에 담겨진 동시들은 모두 예쁘고 순수했다.
이 동시집은 [제 8회푸른문학상]에서 ’새로운 신인상’ 부분에 수상한 다섯 시인들의 색다른 느낌의 동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동시들이지만, 이 동시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모습을 예쁜 단어로 담아냈다는 것이다.

방에 갇힌 날

숙제 다 할 때까지
방에서 나오지 마라
쾅!
방문이 닫혔다
방에 갇혔다

형아, 다 했어?
아니.
형아, 얼마나 남았어?
다 해 가.
방문 앞에서 조르는 동생

동생이 거실에 갇혀 있다. (본문 18p)

숙제를 안해서 혼나는 형이 방안에서 뾰루퉁한 채 숙제를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형과 놀고 싶은 동생은 형이 얼른 나오기를 바라는데, 형은 숙제를 다하지 못했다. 우리 집에서 간혹 볼 수 있는 모습이라 그런지 머릿 속에서 형제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마지막 구절에서 왠지 피식 웃음이 난다. 형이 갇힌 게 아니라, 형과 놀고 싶은데 나오지 않는 형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는 동생의 모습이 너무너무 귀엽게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초승달이 점점 보름달이 되어가는 모습을 두 끝이 뾰족해서 하늘에 생채기 낼까 봐 조금씩 살찌운다고 표현한 [초승달]은 따뜻함과 정겨움이 느껴진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 10분, 10분만 놀다 온다고 엄마에게 조르는 아이는 친구들하고 놀 시간이 10분 밖에 없기에  친구를 10분 친구들이라고 표현한 [10분 친구]는 요즘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친구들과 뛰놀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진 듯 하여 마음이 짠했다. 차안에서 잠든 엄마가 집을 나간 줄 알고 엄마를 찾으러 다닌 후에야 엄마와 아내의 소중함을 느끼고 집안 일을 돕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남자들의 약속]은 시를 읽는내내 흐뭇하게 한다. 평범한 일상을 어쩜 이렇게 재미있게 잘 살려냈는지 신인 작가들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단한 나

공부도
그리기도
운동도 못하는
내가 아주 작게 느껴지는데

교실 벽에 붙은 세계지도가
눈에 들어온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어디를 찾아봐도
나는 안 보인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뭐 어때?
나는 세계를 한눈에 보고 있잖아? (본문 64p)

가장 마음에 드는 시였다. 어린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많은 동화도 많지만, 이렇게 짧은 글로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시’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마음은 있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담은 [마음에 맞는 몸]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공감을 얻는다면, [대단한 나]를 통해서 용기를 얻고, 자신의 마음에 맞는 몸이 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우리 아이들은 정말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 



일상의 모습을 많지 않은 단어로 감동과 웃음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동시’는 참으로 매력적인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장편동화 한 편 속에서 얻는 감동 못지 않는 감정들을 짧은 한 편의 동시 속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라 그런지 새로움, 신선함이 많이 느껴지는 듯 하다. 꾸미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담아낸 작품들이 퍽 마음에 든다. 동시 속에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엿보고, 우리의 삶을 엿보면서 웃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또한 시 속에서 묻어나는 순수함이 내게로 전달되어지는 듯 깨끗함이 느껴졌다.
동시들을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으면 싶다. 이 또한 가능케하는 것이 동시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 할 수 있으리라.

(사진출처: ’빵점 아빠 백점 엄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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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 찾기/열네 살이 어때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열네 살이 어때서? - 노경실 작가의 최초의 성장소설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한동안 이 책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것은 내년이면 큰 아이가 열 네살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은 ’아이’ 취급을 받으면서 실수를 해도 용인이 되었지만, 이제는 ’어른’ 취급을 받게 되는 모호한 나이가 된다. 이 책이 애매한 위치에 서게 될 딸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떠오르는 것은 오래전 열네 살일 때의 내 모습이였다. 
기억에 떠올린 내 모습은 너무도 까마득한 옛날의 일인 듯 열네 살의 내 모습이 굉장히 낯설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까르르 웃던 모습, 성적 때문에 시무룩하던 모습, 외모에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옷에 투정을 부리던 모습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내 모습들이 딸아이의 얼굴과 겹쳐지면서 지금 내 딸이 느끼고 있을 감정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열네 살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시작되는 출발점이기도 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시기가 시작된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생의 첫 걸음마를 시작하는 나이라고 말해도 좋으리라.
이제 막 첫 걸음마를 뗀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달리라고 말하고 있으니 어른들의 욕심은 그들에게 좌절과 절망을 먼저 안겨주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365X14=5,110.

연주는 자신이 살아온 14년이 고작 5천 일 정도 밖에 안 되었다는 것에 놀라웠다. 선생님이 내준 골치아픈 숙제가 연주에게는 인생까지 생각해야하는 어려운 문제인가보다. 중학교 1학년 이제 막 14살이 된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일과 어려운 학교 숙제가 가장 골치아픈 일인 현재 삶의 전부이기 때문이리라.
가수가 꿈인 연주는 평범한 열네 살의 소녀이다. 공부해야 한다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고, 부모의 이혼이 힘들다고 외치는 친구 민주의 말에 눈물을 흘리는 열네 살 소녀들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가진 평범한 우리네 열네 살.
그에 비해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사는 민주는 좀 성숙한 느낌을 주는 친구이다. 아직 13살의 순진함을 간직하고 있는 연주를 열네 살의 소녀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면 좋을 듯 싶다.

"우리 부모님의 이혼은 우리 부모님 문제야. 나는 내 문제로만 울 거야. 그리고 난 이제 겨우 열네 살이야. 앞으로 내가 예기치 않은 일들로 죽지 않는다면 80년 이상은 더 살아야 하는데 이미 지나버린 그런 문제로 울면 내 눈은 닮아 없어지거나 눈물 때문에 흐물흐물해져서 다 녹아버릴 걸!" (본문 37p)

사춘기 딸을 둔 엄마가 되고보니, 내가 열네 살때 봤던 엄마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엄마를 이해하는 마음이 커갈수록 사춘기 딸에게는 엄마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게 된다. 연주의 눈에 비추어지는 엄마의 모습이 내 딸이 보는 내 모습과 다르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이 꿈의 전부인 엄마의 모습으로 보이겠지.
열네 살이었을 때의 자신과 지금 아줌마가 되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어영부영 보냈던 청춘에 대한 안타까움때문에 엄마는 그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되는 것일 게다.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연주의 엄마를 통해서 아이들이 그런 마음이 조금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순전히 엄마라는 입장에만 서서 욕심을 부려본다.

그래! 할 수만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내 딸, 연주처럼 열네 살을 보내지 않을 거다. 
(중략)
한마디로!
나는 연주처럼 그럭저럭 여학생은 되지 않을 거라는 거다.
내 청춘의 시간을 그냥그냥 살고, 어영부영 보내지는
않겠다는 거다!


대부분의 성장소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제대로(?)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에 비하면 <<열네 살은 어때서?>>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연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게 본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인데 어찌보면 지금껏 만나왔던 성장소설은 극히 일부 아이들의 모습만을 내세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열네 살이 되면서 시작되는 그들만의 통과의례가 연주를 통해서 너무 잘 표현되고 있다. 과하지 않고 부족함도 없어, 열네 살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과 걱정 그리고 설레임이 잔잔하게 보여진다.

"너희가 앞으로 수많은 일과 감정의 변화 속에 있게 될텐데, 내가 읽어준 신문기사들처럼 명분 없는 일로 너희의 인생을 우울하게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인생은 셀 수 없이 너희를 째려볼 것이다. 겨우 그 정도밖에 못 사느냐? 넌 겨우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이냐? 등등이 조롱으로 말이다. 또 삶은 너희를 기분 나쁘게 째려볼 것이다. 네가 뭘 하겠어? 네가 뭐 대단하다고? 네가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하면서 말이다. (중략) 너희가 울든 웃든, 노력하든 포기하든, 주저앉든 다시 일어나든....시간은 단 한 번도 멈추거나 쉬거나 요령 피우지 않고 계속 앞으로, 앞으로만 가고 있다는 것을." (본문 166p)



지금껏 부모의 도움으로 살아왔다면 열네 살은 이제 스스로 힘으로 살아갈 출발점이다. 이제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아이들은 모호한 자신의 위치에서 혼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 시작하려는 그들에게 어른들의 다그침보다는 응원이 필요하다.
이제 성인이 되어가는 딸을 생각하며 백화점에서 비싼 속옷을 사주는 연주의 엄마처럼 관심과 사랑이 이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
오늘 문득 연주와 연주 엄마를 통해서 지금의 내 모습을 되돌아 보았다.
열네 살때의 엄마인 내 모습이 아니라, 지금의 내 모습이 내 딸에게 삶의 안내 표지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생각할 아이에게 나는 ’꽤 괜찮은 삶을 살아가는 한 여자’의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 있도록 내 삶에도 충실해야 할 듯 싶다.
어쩌면 이런 내 모습이 내 딸에게 큰 용기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다

(사진출처: ’열네 살이 어때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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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정원이 있다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7
케빈 헹크스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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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에게 정원이 있다면?
사과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세 그루의 나무를 심고 싶어요. 나무 밑에는 색색이 예쁜 꽃을 심고, 한쪽 옆에는 상추,고추,파 등 채소를 심어두고 싶어요. 빽빽이 건물들이 들어선 도시에서 살다보니 조그마한 정원을 갖는 것이 바람이 되었습니다.
화초를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어서 잘 가꿀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만의 작은 정원을 갖는 것을 상상합니다.
나무 그늘 밑에 조그만한 탁자를 놓고 햇볕 좋은 날 앉아서 책을 읽는 제 모습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정말 기분 좋은 상상이죠.

제 상상보다 더 예쁘고 기분 좋은 상상을 엿보았습니다. <<나에게 정원이 있다면>>에 나오는 꼬마 숙녀의 상상은 정말 깜찍하고 예쁩니다. 주인공 ’나’는 엄마의 정원이 마냥 부러운 듯 합니다. 엄마의 정원에서 나는 엄마의 조수이기에, 물을 주기도 하고 잡초도 뽑고, 상추를 먹어 치우지 않게 토끼도 내쫓는 무척 힘든 일을 합니다. 덕분에 엄마의 정원은 아주 예뻐요.
정원을 예쁘게 가꾸기 위해서 나는 여러가지 일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나’의 상상 속의 정원은 가꾸지 않아도 예쁜 정원입니다.

잡초도 없고, 꽃들은 절대 시들지 않고, 꽃들의 색깔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꽃을 꺽으면 그 자리에 다른 꽃이 금세 피어나고, 토끼는 상추를 뜯어 먹지 않아요. 초콜릿 토끼들이거든요. 조가비를 심으면 조가비가 자라고, 알사탕을 심으면 무성한 알사탕 나무가 자라요. 쓸모있고 특이한 물건이 돋아나기도 하고, 많은 새들과 나비들이 정원을 찾아옵니다.
좋아하는 토마토는 커다란 공처럼 크게 자라지만, 싫어하는 당근은 절대 자라지 않아요.





밤이 되자 ’나’는 방에 있는 조가비를 정원에 가져와 땅에 심었습니다. 혹시 누가 아나요?

 

깜찍한 주인공의 상상이 너무 예쁩니다. 흐뭇함에 페이지를 넘기자 생각지도 못한 더 깜찍한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쩌면 마지막 페이지에서 보여주는 그림 때문에 아이들은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혹시 누가 아나요? ^^
상상이 예쁜 이야기와 알록달록 예쁜 색의 삽화가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책입니다. 내가 상상하는 정원도 이렇게 예쁘게 가꿀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참 좋을 거 같아요.
상상하는 정원을 아이와 함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독후활동이 될 수 있겠죠? 내일은 아이와 함께 멋진 정원을 그려봐야겠요. 혹시 아나요? 나중에 우리 정원과 닮아 있을지...상상만으로도 너무너무 즐겁네요.

(사진출처: ’나에게 정원이 있다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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