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한권으로 보는 그림 세계지리 백과>> 

전 세계 230여 개의 나라 중 국제 연합 가입국을 포함한 194개의 주요 나라를 선별해 그 나라에 대한 정확한 지리 정보를 담은 책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사회 및 지리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교과와 관련된 내용을 많이 다루어 아이들의 사회 학습에 도움을 준다.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의 첫 청소년소설. 2011년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황선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으로, 1970년대 중반, 경기도 평택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열한 살 소녀의 눈에 비친 시대상과 그 시대를 헤쳐 나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래평원의 개미들>> 

 제2회 문학동네 청소년장편소설 공모 대상 수상작. "최종심에서 격론이 오간다면 그것은 이 작품과 다른 작품의 싸움이 아니라 이 작품과 이 작품의 싸움일 거라"(소설가 김미월)는 평을 들었으며, 두 명의 심사위원(소설가 성석제, 문학평론가 신형철)으로부터 "작품의 완성도가 높"고, "빈틈이 별로 없는 문장들로 탄탄한 허구의 공간을 구축해내는 데 성공했다"는 격찬을 받은 작품이다. 

 

 

  

<<도서관 고양이 듀이>> 

 2009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듀이>를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으로 새롭게 펴냈다. 듀이의 눈을 통해 본 도서관의 풍경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도서관에서 겪은 여러 사건들이 듀이 만의 재치 있고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내 아이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가장 눈에 띄는 책은 아무래도 황선미 작가의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이다. 

개인적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을 통해서 황선미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이고, 첫 청소년 소설에 도전한 작가가 청소년들의 어떤 마음을 다독이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다. 

 

<<도서관 고양이 듀이>>역시 주목할 만한 신간이다. 2009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듀이>>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으로 새롭게 탄생했으니,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권으로 보는~>> 시리즈는 처음 접해보고 마음에 들어서, 계속 관심을 갖고 보는 시리즈이다. 

이번에는 <<세계지리 백과>>로 출간되었고, 이 시리즈의 장점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좋은 학습도서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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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자연주의 출산
김세아 지음 / 살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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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출산하면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이 임신과 출산에 관한 서적이였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출산은 모두 불안했고, 힘겨웠다. 나는 두 아이 모두 자연분만을 했지만, 빠른 산통을 위해서 촉진제를 맞았고 그로인해 고통은 더 심했었다. 주변에 임신을 한 산모가 있다면, 촉진제를 절대 맞지 말라고 권유하는 편이다.  산모에게 고통보다는 아이의 탄생에 대한 행복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큰 아이를 출산할 무렵, 뮤지컬배우 최정원의 수중 분만이 잇슈가 된 적이 있었다.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기에, 관심을 갖고 보긴했지만, 정작 나는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 후, 개그맨 조혜련의 그네 출산법이 또한번 잇슈가 되었다. 
이렇듯 고통을 줄이는 출산 방법이 많은 잇슈가 되는 것은, 산모와 아이를 위해서는 고통을 줄이고, 출산을 하기까지 아이를 기다리는 행복감과 설레임이 산모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두 아이를 출산 후에는 임신과 출산에 관한 서적이나 뉴스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우연히 접하게 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궁금함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배우 김세아가 직접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으면서 기록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구성이 좋았으며, 내용도 알찼다.
참 단아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연예인이라면 좋은 병실에서 최고의 의료진을 곁에 두고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을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배우 김세아는 아이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을 택했고, 그 방법은 현대 의학으로서는 좀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자연주의 출산>이란,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방법을 말한다. 
배우 김세아는 자연스러운 출산을 했을 때 아이와 산모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평생 남는데다 출산 직후의 시간이 아기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아 ’아이가 태어나는 공간의 환경’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가정출산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불친절한 식당’ 같은 느낌을 주는 산부인과와,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지내야 할 갓 태어난 아이가 눈이 부실 정도로 조명이 강한 신생아실의 시끄러운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생각한 김세아는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의 주인공인 리키 레이크의 실화가 담긴 유럽, 미국,아시아 국가들의 가정출산 실태를 다룬 영화 <비즈니스 오브 비잉 본>을 본 뒤에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모든 산모들은 자연적인 힘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조산사가 진통에서 분만할 때까지 곁을 지킵니다.
자연스러운 출산을 했을 때 아이와 산모에서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평생 남는답니다.
가정출산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본문 30p)

배우 김세아는 제왕절개와 내진의 단점과 불편함 점을 고려하여, 가정출산을 결정하였고,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자신의 집 분위기에서 남편과 그리고 친구 같은 의사와 조산사를 믿고 편안한 마음에서 출산을 했다. 물론 고통을 참지 못하고 진통제를 놓아 달라는 말을 했지만, 선생님의 격려로 진통제없이 무사히 출산을 했고, 화학물질이 섞이지 않는 오염되지 않는 초유를 아이에게 먹일 수 있음에 감사해했다.

산부인과에서는 ’분만(delivery)’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집에서 낳을 땐 ’탄생(birth)’이라는 말을 쓴다.
’분만’은 산모를 환자로 보고 있다는 뜻이고
’탄생’은 산모를 엄마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본문 64,65p)



배우 김세아는 가정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믿는 것과 의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무엇이 가장 좋을지를 판단한다면 용기가 생기고, 가정출산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출산을 해야한다는 너무도 뻔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반면, 김세아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때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방법을 추구했다. 어쩌면 가정출산이 당연시 되어야 하는 부분에서 우리는 그동안 너무 의학기술에 출산에 대한 모든 것을 맡겨왔던 것은 아닌가 싶다. 생각해보면 오랜 시간 병원에서 기다려 단 5분정도 아이 상태를 보는 것이 전부였던 산부인과와 고통스러워하는 산모에서 제왕절개를 권유하고(나 역시 그런 권유를 받았다.), 정상적인 산통이 아닌 촉진제를 통해 산통을 유도하는 등의 현재의 출산과정에는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요즘은 산모와 태아가 함께 병실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태어난 아이는 엄마 품이 아닌 신생아 실에서 지내게 된다. 이런 출산 과정은 산모와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리 만무하다.
오래전 당연시 되었던 가정출산이었지만, 지금 우리는 병원에서 제왕절개를 권유받으며 출산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김세아의 가정출산은 정말 용기있고, 아름다운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가정출산을 결심하게 된 부분, 준비단계, 가정출산 과정을 자세히 담아두었으며, 출산을 돕는 ’히프노버딩’과 진통시 산모에게 도움이 되는 호흡법과 자세, 진통을 완하하는 방법, 태교 정보와 산모와 태아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 등 임신과정에 필요한 폭넓은 지식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임신을 하게 된 지인이 있다면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예전에 읽었던 임신과 출산에 관한 전문서적보다 훨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출산에 대한 불안감이나 두려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한 준비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 김세아의 모습은 참 아름답게 보인다.
임신과 출산을 정말 행복한 순간으로 생각하고, 아이의 탄생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배우 김세아의 모습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사진출처: ’김세아의 자연주의 출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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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되어서도 가슴에 남을 열 살 여행 - 평범한 엄마가 아들을 위해 준비한 13박 14일 생각키움 여행기
황윤정 지음 / 지식채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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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맞이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대화’일 것이다. 허나, 직장을 다니고 있는 워킹맘의 한 사람으로서 자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 핸드폰 문자와 메일을 통해서 주고 받을 수 있으나, 사실 현실적으로 아이와 문자와 메일을 통해서 대화를 이어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핑계일수도 있겠지만, 직장을 다니며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내게는 참 어려운 일이다.
올해 중학교를 입학하는 큰 아이와 이제 직장생활 만 3년에 접어든 엄마인 나와의 대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간혹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둘만의 조촐한 데이트를 통해서이다.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등 둘만의 외출시간이 주어지면, 그때 우리는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학교 생활, 친구 이야기 혹은 요즘 관심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나는 딸과 단둘만의 여행을 꿈꾼다. 앞으로 학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시간이 되고, 사춘기라는 성장통을 앓게 되면,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대화시간을 갖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유럽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더 넓은 곳을 바라볼 수 있고, 힘겨운 고3 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함도 있지만, 성장하면서 점점 부모의 품안에서 멀어질 아이와의 추억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품고 있었던 듯 싶다. 직장 생활로 친정집에 아이를 맡겨두고 일주일에 한 번정도 아이와 짧은 시간의 만남을 가져야 했기에, 아이와 서먹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업으로 인해 아예 친정집으로 들어가 살게되면서 아이 곁에서 든든한 지원자의 역할을 해줄 수 있었지만, 어느새 자란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저자는 아이와 둘만의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나는 아이의 마음이 계속 열린 상태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인 내가 아이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상대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과연 나는 지원이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엄마일까? 지금으로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 같았ㄷ. 하지만 1~2년 후에는? 그때는 자신이 없었다. 나는 아이와 통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는 그런 엄마를 보며 마음 한켠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갈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원이와 둘만의 여행을 계획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앞으로 점점 줄어들 ’함께할 시간’을 대비해 더 늦기 전에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저축해두고 싶었다. (본문 19p)



함께 여행지를 결정하고, 여행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서 이미 아이와 엄마는 하나가 되어가는 듯 싶다. 만화에서 짱구가 사달라는 초코비가 한국에서는 너무 비싸고 마트에서는 금방 다 팔려서 자주 못 사먹어 일본에 가면 초코비를 실컷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일본에 가고 싶다는 아이의 말을 통해, 엄마와 아이의 마음이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음을 느꼈다. 이렇게 엄마와 아이는 같은 여행지 일본을 택하면서도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게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저자는 원했던 것이고, 내가 꿈꾸는 여행이기도 하다. 여행을 통해서 거창한 것을 얻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이의 추억을 만들기 위한 여행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드는 컨셉이였다.
이 책은 일본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 유적지, 일본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서 엄마와 아이가 서로 느끼고 공감하는 과정,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엄마는 여행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계획하에 여행을 시작하지만, 사실 여행을 통해서 아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 학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또다른 마음을 갖는다. 저자 역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지만, 아이와의 작은 충돌과 에피소드를 통해서 학습이 아니라,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노력한다. 아이 역시 여행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엄마보다 한 걸음 앞서 걸으며 스스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여행을 통해 얻는 큰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통해서 어른과 다른 아이의 감수성을 이해하고 그 차이를 인정하고 공감하면서 아이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아이와의 단둘만의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아이와의 여행과정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다.

나는 앞으로 지원이의 풋내나는 어른 흉내를 보더라도 짓궂게 놀리는 대신 이해하고 공감해주자고 마음 먹었다. 그게 아이의 질풍노도시기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리라. (본문 70p)

여행과정을 통해서 지원이는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와의 여행은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에 공감을 하게 된다. 한정된 장소가 아닌 좀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하면서 아이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육아서를 통해서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별반 다를 바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론이 아니라, 아이와 둘만의 여행을 통해서 충돌과 에피소드를 통해서 깨닫게 된 체험을 통한 이야기는 좀더 쉽게 와닿고 공감을 하게 되는 듯 싶다.

나는 진심으로 지원이에게 사과를 하고 아이를 가슴에 꼭 안았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도 페어플레이가 있다. 아무리 속상하고 화가 난다고 해도 아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을 꼬투리 삼아 위협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그저 화를 내 거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부모의 이런 ’화’가 엄청난 위협과 공포,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더구나 어린아이들은 아직 어떤 말이 부모의 진심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그저 들은 그대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지원이처럼 말이다. (본문 133p)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데, 이번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내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엄마가 조금 덜 엄하다고 해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니 조금은 더 현명하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본문 213,214p)

열 살의 여행이 아이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꿈을 꾸기도 하면서, 아이는 여행을 통해서 한 뼘 더 자라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여행은 엄마인 저자에게 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 시간이 같은 엄마인 내게 참으로 부러운 시간이였다.
저자처럼 오랜 시간은 아니여도, 아이와의 단둘만의 여행은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시간이 된다. 이제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과의 짧은 여행은 사춘기인 아이와 엄마인 나를 연결해주는 좋은 소통의 시간이 될 듯 싶다. 그러기에 올해부터는 딸과의 잦은 데이트를 꿈꿔보려 한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그것이 바로 우리가 여행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사진출처: ’서른 살이 되어서도 가슴에 남을 열 살 여행’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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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번의 감사 - 근위축증과 싸우는 소년과 선생님의 기록
아야노 마사루 지음, 박현석 옮김 / 하늘을나는교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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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KBS에서 방영되는 <인간극장>을 보다보면, 그들의 삶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며 내 삶을 다시금 다잡아가곤 한다. 소소한 행복한 찾아가는 사람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노력하는 사람들, 평범하지만 행복을 꿈꾸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 한켠에 뭉클한 감동을 준다. 간혹 불치병을 앓고 있는 가슴 아픈 사연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러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진한 감동과 함께 내 삶, 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일본 후지 TV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다큐멘터리에 소개되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준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다시는 뛸 수 없고,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된 불치병인 근위축증을 앓는 15살 소년 쇼지 준의 실제 이야기가 <<900번의 감사>>라는 책으로 출간되어, 바다를 건너 우리나라에도 감동을 전해주고 있지만, 주인공 준은 지금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곳에서 준은 자신의 발로, 자신의 힘으로 달리고 있기를 나는 바란다.

준은 고등학교를 입학한 친구 호리우치 쓰토무가 공부하기 싫다는 투정을 하자, 즐거웠던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다리가 이상해진 준은 자신의 병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몸이 불편한 학생이 다니는 요양학교에 가자는 엄마에게 준은 다른 아이들하고 똑같은 일반 중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다. 준의 바람에 엄마는 준의 다리가 되어 일반 중학교에 보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다행이 중학교에서 준을 받아주어 엄마는 휠체어에 준을 태우고 등교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준을 등교시키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2시간마다 학교로 가 준을 화장실에 데려다 주었다가, 다시 준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과를 매일 반복했다. 
준은 힘든 내색없이 학교에 적응했지만, 오도카니 혼자 있는 준의 모습이 담임 선생님에게는 안쓰러워보였다. 준의 엄마는 담임 선생님께 준의 병을 솔직히 털어놓았고, 그때부터 담임 선생님은 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쇼지, 선생님이 네게 꼭 주고 싶은 게 있다."

"이 공책에 말이지, 오늘부터 네가 생각한 일들이나 말로는 하지 못했던 것들, 고민, 기쁨, 선생님에게 상의하고 싶은 일, 무엇이든 좋으니 있는 그대로를 적어보지 않겠니.......선생님도 답장을 쓸 테니. 어때 쇼지! 쇼지와 선생님의 교환일기." (본문 61p)

옅은 파란색 표지에 검은 펠트로 ’희망’이라는 커다란 글자가 쓰여진 공책은 그 뒤로 쇼지의 마음이 담기기 시작했다.
쇼지는 늘 마지막 줄에 <선생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라는 글을 적혀있었다.

준의 학교 생활이 처음부터 즐거웠던 것은 아니였다. 준을 염려해 두 시간마다 화장실에 데려다 주었던 엄마는 친구 쓰토무가 자청하여 대신 해주기로 했다. 걷지 못하는 준을 업고 화장실에 가는 쓰토무를 놀리며 때리는 친구들이 있었고, 간혹 쓰토무는 준을 도와준 댓가로 다른 친구들에게 맞기도 했다. 준은 점심시간에는 열마리나 되는 조그만 송충이가 담긴 된장국을 먹어야 했고, 보통 학교에 다니는 준이 방해가 된다는 학부모의 전화는 준의 엄마를 괴롭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준을 도와준 쓰토무는 다른 친구들에게 귀감이 되어 ’화장실 4인조’가 탄생되기도 했다. 
준이 자신의 병에 대해서 알게 되고, 야마모토 선생님이 반 친구들에게 준의 병에 대해서 이야기 한 뒤에야 준의 학교 생활은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반 친구들은 번갈아가며 준을 업고 기비 고원으로 하이킹을 가기도 했고, 반 친구들의 도움으로 수학여행에 다녀왔다. 의사선생님은 준이 기껏해야 중학교 1학년 1학기까지 다닐 수 있다고 했지만, 준은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어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되었다.
점점 글씨를 쓰기도 힘들어진 준이었지만, 선생님과의 교환일기는 끝까지 계속 되었고 준은 선생님께 900번 감사하다는 말을 하게 되었다.

야마모토 선생님과 준 사이를 3년 동안 왕복하던 일기는 6권 째 중간에서 끝났다. 준은 일기에 언제나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그리고 준의 ’감사합니다.’는 900번이 되어 가고 있었다.
(본문 200p)

힘들었을 병과의 싸움에서 준은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어 이겨낼 수 있었고,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2004년 쇼지 준은 기운이 다하여 별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준의 삶을 보면서 지금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 것인가를 깨닫는다. 선생님이 준 용기와 친구들의 우정이 있기에 행복할 수 있었던 준을 보면서, 내 주위에서 나의 작은 관심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음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의 관심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준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준은 짧은 생애를 살다갔지만,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큰 희망을 보여주었다.우리에게 삶의 소중함과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준 준은 지금쯤 하늘에서 달리고, 걸으며 자신을 지탱해준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을 추억하며 행복해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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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의 집
김남주 지음 / 그책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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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예인이 쓴 책을 접하면 일단 선입견을 갖고 보게 된다. 그동안 연예인이 쓴 책을 몇 권 읽으면서, 선입견을 가진 것에 대한 부끄러움, 미안함을 갖게 한 책도 더러 만나게 되었다. 얼마전 읽었던 배우 조안의 <단 한 마디>라는 책 역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을 깨준 좋은 책이었고, 나는 책을 통해서 나의 못된 선입견과 편견을 없앨 수 있음에 감사한다.
누구나 그렇듯, 각자 좋아하는 배우가 있고 또 마음에 들지 않는 배우가 있게 마련이다. 나에게 배우 ’김남주’는 좋고, 싫음에 대한 감정이 없었던 배우 중의 한 명이다. 결혼 후 <내조의 여왕>으로 인기 몰이를 했고, 얼마 전 <역전의 여왕>이라는 드라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접한 바 있다. 아마 내가 드라마를 시청한 적이 없기 때문인지 좋고 싫음이라는 구분이 없었으리라.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에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배우 김남주는 엄마라는 입장과 일을 하고 있는 워킹맘이라는 입장에서 그녀가 쓴 <<김남주의 집>>은 많은 공감을 얻게 되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주부라면 누구나 ’집’’가족’에 대한 애착이 있고, 우리 가족이 사는 ’집’을 가장 멋지게, 편안하게 꾸미고 싶은 소망을 갖는다. 나는 이 책에서 그런 소망을 엿보고 싶었고, 내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고자 했다. 그러나 이 책을 몇 페이지 읽고난 뒤 연예인이 쓴 책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다시 스물스물 생겨나는 기분이 들었으며, 책을 읽는내내 그닥 기분이 좋지 못했다. 어쩌면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녀에 대한 질투, 시기심일지도 모른다. 이런 기분을 배제하고라도, 페이지마다 담겨진 광고가 심히 불쾌했다.
흡사 여성잡지를 보는 듯한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자주 다니는 샵이름, 아이들의 옷 브랜드와 이미지 등 이런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책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배우 김승우와의 결혼 과정을 보여주었고, 임신과 출산을 통해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면도 있었다. 육아로 지쳤던 마음이나 아이를 키우면서 편한 티셔츠를 선호하게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는 같은 엄마로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사실 이런 이야기는 책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마당이 넓은 집을 얻게 된 과정, 결혼할 때 입은 웨딩드레스의 추억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가구 취향, 백일 잔치와 지인들과 마당에서 즐기는 가든파티 이야기,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침대를 갖기 위해서 8개월을 기다리고, 마음에 드는 현관문을 사기 위해 6개월을 기다리는 그녀의 삶이 과연 우리에게 얼마나 공감이 되겠는가?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삶을 보여주기 보다는, 가진 자의 삶을 드러낸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직장에서 상사의 눈치를 보며 월급을 받아, 알뜰살뜰 한푼 두푼 모아 ’내 집 갖기’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그녀의 이야기는 어처구니가 없게 느껴질 뿐이다.
누구나 ’꿈’으로서 끝나고 마는 여왕같은 삶을 그녀는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왠지 내게는 자랑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그녀의 이야기가 고깝게만 보이는 것을 나의 속좁음으로 탓 해본다.

노골적인 제품 홍보와 자신이 다니는 샵 홍보가 자주 등장하여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엄마라면 누구나 예쁜 옷, 예쁜 신발을 안 사주고 싶겠는가? 나도 내 아이에게 최고로 좋은 옷과 최고로 좋은 제품으로 키우고 싶다. 잡지나 광고를 통해서 보여지는 것들을 왜 안 사고 싶겠는가? 예쁜 옷 이미지를 올리고, 브랜드 명까지 턱하니 기록한 것을 보면,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양념으로 가미한 제품 홍보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배우 김남주가 자신이 집에 대한 애착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려 했다면, 제품 홍보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좀더 진솔하게 드러냈어야 했다. 

 

파리에서 수도꼭지를 사온 것을 자랑하기보다는 아이가 ’엄마’라는 말을 했을 때의 기쁨과 환희를 더 자랑했어야 했고, 의자를 사랑해서 영국 앤 여왕이 앉았던 의자를 재현한 의자를 샀다고 자랑하기 보다 아이가 처음 기어다니고, 혼자 앉기까지의 과정을 자랑했어야 했다. 외국 침대를 얻기 위해서 8개월을 기다린 것을 몇 페이지에 걸쳐 자랑하지 말고, 태교를 잘 해서 아이의 성격이 좋다는 것을 자랑(?)하기 보다는 어떤 식으로 태교를 했는지를 더 자세히 알려 주었어야 했다. 내게 좋고 싫음에 대한 평가가 없던 배우 김남주는 이제 싫은 배우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녀는 도대체 이 책을 왜 썼던 것일까? 넓은 집, 좋은 브랜드 물건을 자랑하고 싶었던 걸까? 결국 독자들에게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데다, 그녀와는 전혀 다르게 살아가는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한 불만만 쌓여갈 뿐이다.

결국 내게 <김남주의 집>은 연예인이 쓴 책에 대한 편견만 더 높아졌을 뿐이다.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책. 이런 내용은 여성잡지에서 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정가가 15,000원이나 되는 이 책값이 너무도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사진출처: ’김남주의 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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