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찍어라 - 포토그래퍼 조선희의 사진강좌
조선희 글.사진 / 민음인 / 2009년 11월
품절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바로 사진찍기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아이의 모습을 담아두기 위해,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나는 포토그래퍼가 된다. 사실 마음은 포토그래퍼인데, 정작 찍혀진 사진을 보면 마음에 드는 사진은 몇 장 없다. 얼마 전 아이들의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 1년동안 찍은 아이들의 사진을 고르면서 속상한 적이 있었다.
사진 찍기를 참 좋아하지만, 정작 사진을 찍을 줄은 모른다. 그러고보니 카메라 매뉴얼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렸다.

연예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연예인들의 화보 촬영 현장을 찾아가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럴 때 만나게 되는 사진작가 있는데 바로 ’조선희’ 포토그래퍼이다. 연예인의 모습을 몇 배는 더 예쁘고 멋지게 찍는 그녀를 보면서, 사진찍기에 몰두하는 그녀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사진 참 잘 찍는다.......라는 부러움은 말할 것도 없다. 포토그래퍼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그들이 사진을 잘 찍는 것은 사진을 잘 찍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도 있을 것이고,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있겠지만,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조선희 포토그래퍼의 가장 손에 잘 맞는 카메라는 25만원짜리 카메라라고 한다. 이쯤되면, 카메라를 탓하고 있던 나의 착각은 끝나게 되고, 그녀의 사진 잘 찍는 노하우에 큰 관심을 갖게 된다.

장비에 집착하지 마라! 사진가들은 흔히 장비엔 연연하는 사람처럼 정말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들의 카메라는 장롱 신세가 되기 일쑤다. (중략) 요즘처럼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내 손에 맞는, 내 손에 착 달라붙는 카메라를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본문 中)

그녀는 카메라를 주어 보고 만져 보면 점차 감이 오는데 단순한 그립감뿐만 아니라 느낌이 확 오는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렌즈이며, 카메라가 아무리 싸더라도 렌즈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칼 자이스 같은 렌즈 전문 제조 회사에서 만들어진 렌즈가 부착된 디카나 필카를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만약 기계치라면 로모 카메라를 추천한다는 그녀는 필카 신봉자란다.

그림이 백지 캔버스에 물감 등의 재료가 더해짐으로써 얻게 되는 것이라면 사진은 이미 100으로 존재하는 세상의 것을 내 카메라로 찍어 떼어 냄으로써 얻게 된다. 한마디로 그림이 덧셈이라면 사진은 뺄셈이다. 카메라에서 무엇을 덜어 내느냐에 따라 존재의 의미가 달라진다.
사진 초보자라면 ’잘라내기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본문 中)

조선희 포토그래퍼는 초보자에게 카메라를 구입하는 법부터 사진을 잘라내는 법, 빛에 집중하는 법부터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진다. ’일단 마구 셔터를 눌러라. 무엇이 두려운가’라는 그녀의 말처럼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은 몸소 셔터를 눌러봐야지 와 닿을 듯 싶다. 우리는 보통 여행을 통해서 혹은 특별한 날과 특별한 장소에서만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사소한 것에서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고정관념 따위는 쓰레기통에나 처박아라’ 라고 외치는 조선희의 말처럼, 사진은 이렇게 찍어야 한다는 법칙에 우선하지 말고, 사진을 찍는 행위 차체를 즐거워할 줄 아는 마음부터 갖는 것이 우선일 듯 싶다.

이 밖에도 조선희는 이렇게 찍는다, 나만의 사진을 얻는 법,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인물 사진을 통해서 조선희는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조목조목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조선희는 플래시는 쓰지 말고, 되도록이면 존재하는 빛을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진이 흔들리지 않도록 카메라를 잡는 법부터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동 플래시는 강하게 터져 피사체만 선명하게 나오고 주변 분위기는 어둡게 묻혀 버리므로, 슬로 셔터 플래시를 이용하여 주변의 약한 빛을 받아들이면서 피사체에 보조광을 주어 주변 분위기도 함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사진을 통해서 그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느낌이 확연하게 틀림을 알 수 있다.
<조선희 식으로 연습하기>는 4가지 방법을 통해 알려주는 부분으로 그녀가 직접 경험을 통해서 얻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부분이 될 거라 생각된다.

사진찍기 초보자인 나에게 그녀는 많은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줌 기능’에 대한 그녀의 조언이 크게 와 닿았다.

보통 똑딱이 카메라에는 줌 기능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카메라 회사에서는 무슨 대단한 기능인 것처럼 그것을 강조하고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그 기능을 사용한다. 편리를 위해 장착한 기능이겠지만, 그것이 사진을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시각을, 사진의 질을, 능력을 갉아먹는다. 이 쓰레기 같은 기능을 다장 기억에서 지워 버려라. (본문 中)

그녀는 피사체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라고 권하고 있는데, 줌 기능은 사실 내가 많이 쓰는 기능으로, 줌 기능을 쓴 후에 잘 나오지 않은 사진을 보면서 늘 실망하는 부분이기 때문인지 크게 와 닿았다. 누구나 알아주는 포토그래퍼 조선희에게 직접 드는 사진 강좌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내용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얻은 많은 지식들을 모두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또한 그녀의 개성 뚜렷하고, 멋진 사진들과 잘생긴 연예인들의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어 그 또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진은 감정이다. 머리로 되지 않으면 심장을 뛰게 하라. 계산하지 말고 일단 몸으로 부딪쳐 보란 거다. 의도니 구도니 뭐니 다 집어치워라. 일단 셔터 소리에 맞춰 춤을 춰라. (본문 中)

(사진출처: ’네 멋대로 찍어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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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0
노혜영 지음, 박윤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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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대로 헛발질한 열두 살 조연이의 재미있는 가출이야기가 읽는내내 유쾌하게 했다. 비록 헛발질에서 시작된 이야기였지만, 조연이는 좋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세상의 다른 면을 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가출을 미화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 자신이 처한 공간이 아닌 다른 곳을 보게 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된 과정을 가출이라는 소재로 사용했을 뿐이고, 가출을 통해서 겪게 된 좋지 않은 경험들을 통해서 가출은 결국 현실도피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 준 셈이니, 결국 이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동화는 조연이를 통해서 많은 것을 전달하고 있다. 시험관 아기라는 출생의 비밀을 통해서 장기 기증의 문제를 꺼내들었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초등 5학년 조연이에게는 콩판이 좋지 않아 얼마전부터 투석을 하는 중학생 형 주연이가 있다. 치료를 해도 안 좋아지면 신장 이식 수술을 해야하는 형 때문에 조연이는 늘 가족의 뒷전이 되었다. 엄마는 늘 형이 하겠다는 건 뭐든 들어주었으며 늘 형이 우선이었고, 형은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어, 늘 조연이 앞에서는 기세등등했다. 그런 조연이는 우연히 이모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형의 치료를 목적으로 조연이는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시험관 아기였던 것이다.
조연이는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어마어마한 일을 강요받기 싫었고, 수술은 생각만 해도 무섭고 끔찍했다.
결국 조연이는 가출을 시도했고, 지나가는 경찰의 눈을 피해 마침 문이 열려있던 한 캠핑카에 숨게 되면서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캠핑카 아저씨와의 일상일대의 가장 큰 모험을 하게 된다.

아저씨는 이렇다 할 직업이 없는 사람으로, 마트에서 음식을 도둑질을 하여 끼니를 연명하고, ’허둥교’라는 사이비 종교단체에 참석해 교인들이 낸 헌금을 훔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조연이는 도둑질이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마땅히 갈 곳도 없고 막막한 터라 아저씨를 따라 다니게 되었다. 그러나 교인들에게 잡혀 병원에서 노동을 강요받게 된다. 조연이는 그곳에서 백혈병에 걸린 해실이를 알게 되고, 어린 아이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골수라도 이식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저씨와 조연이는 병원을 탈출하다가 들키는 바람에 사용하지 않는 방사선과라 적힌 곳에 감금되는데 그곳에서 주유소와 허둥교 집회에서 본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셋은 탈출을 하게 되고, 우연찮게 장기 기증센타에 가게 된다. 

 

"너는 장기 기증자가 없어서 자식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어미 심정을 모를 거다. 자식이 고통스러워하면 어미는 심장이 찢어지고, 온몸의 뼈가 다 녹아내리는 것 같단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식 때문에 애간장을 태우는 부모들이 있을 거야. 언젠가 내가 죽고 나서 내 장기로 새 생명을 얻는 아이가 있다면 그보다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겠니?" (본문 129p)

조연이는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친형에게 기증하는 것이 싫어 가출을 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조연이는 할아버지의 권유로 다시 집에 돌아가게 되고, 부모님으로부터 출생의 비밀에 대해서 듣게 된다. 그리고 허둥교에서 헌금을 훔쳤던 아저씨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조연이는 따뜻한 세상의 모습을 보게 되고 이를 통해 한뼘 성장한다. 
이 동화는 모험을 통해서 세상의 다른 면을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조연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 동화이다. 모험이라는 재미있는 소재가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게 다가오지만, 그 모험을 통해서 보여지는 장기 기증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잔잔한 감동은 어린이들에게 마음의 성장이라는 더 큰 선물을 주게된다. 
조연이의 엉뚱한 헛발질이 세상과의 소통으로 이어졌듯이, 어린이들이 성장과정에서 있게 될 헛발질과 실수가 결코 실이 되지 않음을, 그것이 엄마인 나에게 내미는 손과 같은 소통의 의미임을 기억해야 할 듯 싶다.

조연이의 엉뚱하고 재미있는 모험이 어린이들의 성장과정에 분명 좋은 선물이 되리라는 것을, 조연이가 보여준 세상을 바라보면서 세상과 소통하게 되리라는 것을 그리고 어린이 스스로가 ’조연’이 아니라 아빠 엄마에게는 ’주연’임을 알아가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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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침대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2
존 버닝햄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12월
구판절판


어린이들의 상상의 세계는 어른들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궁무진하고 넓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아이들은 즐거웠던 꿈 이야기를 하기 바쁩니다. 좋아하는 캐릭터로 변신해서 악당을 물리치기도 하고,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가 되기도 합니다.
꿈은 어린이들의 상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그 상상의 세계를 더욱 넓고 풍부하게 해주는 수단은 바로 ’책’이 아닐까 싶어요. 책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더 멋진 상상을 하게 되고, 더 행복한 꿈을 꾸게 되기도 합니다.
<<마법 침대>>는 상상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행복한 꿈을 꾸게 하는 즐거운 그림책입니다.

조지의 침대가 작아져, 조지는 아빠와 함께 침대를 사러 갑니다. 쇼핑센터로 가는 길에 중고 가구점에서 가만히 누워있어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마법 침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깨끗이 침대를 닦다가 주문을 발견했지만, 정확한 주문을 확인 할 수 없었습니다. 주문을 알아내기 위해 애쓴 조지는 드디어 주문을 알아내고 침대를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마법의 침대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조지는 난쟁이와 요정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밀림에서 길 잃은 아기 호랑이를 마법 침대를 타고 엄마 아빠 호랑이를 찾아주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동굴에서 보물이 가득한 상자를 발견하고, 해적을 만나기도 하죠.
돌고래와 수영을 하기도 하고, 먼 거리를 날아오느라 몹시 지친 기러기들을 침대에 태워주기도 하고, 빗자루 탄 마녀들과 누가 빨리 나는지 내기를 하기도 했어요.

조지는 엄마 아빠랑 휴가 여행을 떠나는 동안 침대를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헌데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중고 침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할머니께서 조지의 침대를 새 침대로 바꿔놓았지 머예요. 조지는 쓰레기장에서 버리진 침대를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행복한 여행을 떠난답니다.

파스텔톤으로 그려진 삽화는 그 상상의 세계를 더욱 신비롭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상상을 가볍게 치부하거나 부질없는 일로 넘기곤 합니다. 마법 침대를 구입한 조지와 아빠를 구박했던 할머니와 엄마처럼, 그리고 마법 침대를 새 침대로 바꾸어버린 할머니처럼 말이죠.
아이와 함께 <<마법 침대>>를 읽으면서 어린시절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행복해했던 오랜 기억을 끄집어 냈습니다. 이 기억들이 분명 내 아이들을 이해하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이 그림책을 통해서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 행복한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

(사진출처: ’마법 침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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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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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여주었던 작품 <태백산맥><아리랑> 등 대하소설에 대한 부담감때문인지, 선뜻 이 책을 읽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경제, 정치 등 사회적인 분야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기에,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작년 말 많은 잇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이 가지 않았고, 더군다나 이 작품을 쓰는 내내 우울했다는 작가의 말도 한 몫했다. 조정래 작가에게서 풍기는 느낌이(연륜에서 오는 고지식함?), 이 책은 지루하고 재미없을 거라고 나는 섣부른 평가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작가를 직접 만나는 기회가 생겼고, 그동안 내가 작가에게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과는 전혀 다르게 유쾌하시고, 전혀 고지식하지 않은 작가를 뵙고 나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서둘러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것이였다.
결론을 말하자면, 대작을 쓴 작가의 글답게 구성이나 짜임이 좋았다는 것이고, 우리나라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룬 경제성장에 있어 투명하지 못한 비리들과 정치와 법,언론과도 얽혀있는 온갖 추악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읽기가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허수아비춤>>이란 제목은 과연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컸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장면이 떠오른다. 상점을 오픈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 춤을 추어대는 풍선 인형의 모습이었다. 돈 앞에서 꼭두각시 놀음을 하는 ’문화개척센터’의 세 인물이 마치 그 풍선인형같은 느낌이었고, ’허수아비춤’은 돈 앞에서 쩔쩔매고 있는 온갖 비리의 주범들과 그와 적절하게 타협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빗대고 있는 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일류의 태봉그룹과 달리 이류 그룹인 일광그룹은 세상 관리 조직의 허술함을 보완하기 위해서 스카웃을 시도한다. 태봉그룹에 다니던 박재우를 스카웃에 성공하자, 윤성훈을 필두로 박재우, 강기준의 세 명은 ’문화개척센터’라는 부서명을 내걸고 일광그룹의 아들 상속 문제를 스무스하게 해결하기 위한 일을 시작한다.
뉴스를 접하다보면, 우리는 심심치 않게 대기업과 정치적으로 얽혀있는 석연치않는 비리들을 접하게 된다. ’억’이 오가는 정치자금과 뇌물수수 등 뉴스 속의 이야기는 가히 현실적이지 못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정치적인 비리는 끊임없이 지속되어지고 있고 이는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적 성장 속에서 생겨난 오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성장을 통해서 풍요와 돈의 맛을 알게 된 부유층 사람들은 귀신도 부릴 수 있으며, 처녀 불알도 살 수 있다는 돈의 힘 앞에서 허수아비춤을 추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그렇게 돈의 힘에 굴복하여 잘못된 자본주의의 오류를 일광그룹과 윤성훈, 박재우 그리고 강기준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대기업의 오류는 50년의 경제발전을 통해서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늘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국민경제에 더 이상 부담을 주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앞세워 4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 생명력을 과시해 오고 있다.
그것이 단지 대기업과 정치적인 교류를 통해서만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일까?

세상 사람들이 그 반복 행위를 지겨워하지도 않고, 신물 내지도 않고, 의심하지도 않고 그대로 믿어 주고 따라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큰 기업이 잘돼야 우리도 잘살게 되지. 대중들은 이렇게 동의하고 동조하면서 재벌들이 저지르는 죄를 가볍게 여겼고, 그들이 받는 사법적 특혜에도 지극히 관대했다. 국민경제를 위하여...........그 기업 옹호론과 재벌 보호론의 주문은 그 효력 좋고 생명력 강대하기가, 우리를 믿어야만 재물운이 트이고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그 한마디로 2천 년이 넘도록 줄기차게 배부른 번성을 누려온 종교들의 질긴 생명력과 맞먹었다. (본문 64,65p)

뉴스를 통해서 우리는 대기업과 정치, 법,언론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리에 대해 대부분 알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의 일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일처럼 묵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일상이다. 그러기에 이 40년의 전통이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쓴소리에 대학교수를 연임하지 못하게 된 허민과 대기업의 비리를 파헤쳐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한 마디에 검사직을 물러나야 했던 전인욱 변호사는 비리에 맞서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서 여론을 모으게 되지만, 그들의 모습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저자는 이 땅의 모든 기업들이 한 점 부끄러움 업싱 투명경영을 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 양심적으로 내고, 그리하여 소비자로서 기업을 키워 온 우리 모두에게 그 혜택이 고루 퍼지고, 특특한 복지 사회가 구축되어 우리나라가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는  ’경제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유한양행의 유일한 사장과 빌 게이츠의 이야기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노조’’분배’’사회 환원’이라는 말에도 치가 떨리는 기업인들의 모습이 왠지 더 현실감 느껴지는 것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인들의 모습이 그래왔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인류문화사가가 말했습니다. 장구한 인류사에서 가장 강한 권력은 돈이었다." (본문 72p)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성장은 20세기의 기적 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러나 돈의 힘 앞에서 허수아비춤을 추고 있는 경제성장의 주축을 이루어냈다는 대기업들의 진상을 보고 있자면, 이 기적이라는 표현에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씁쓸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며, 나 또한 동조하고 있는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 경제민주화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글에 백배 공감하면서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부분이라는 것 또한 나는 이미 인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저자는 공공연한 대기업의 비리를 통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비꼬고 있을 뿐 아니라, 이런 사실에 동조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 모두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민주화는 대기업 스스로가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이 결코 아니다. 허민과 전인욱과 같은 인물들이 있어야 하고, 우리가 바로 그런 인물들이 되어야 가능한 일인 것이다.

씁쓸한 이야기지만, 그 허탈함만을 가지고 책을 덮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저자는 이들의 실상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우리 스스로에게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나라의 주인이 바로 ’나’라는 의식, 그리고 나 역시도 경제성장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주인의식이 있을 때 경제민주화는 조금씩 앞당겨지는 것이 아닐까.
바람빠진 풍선 인형이 힘겨운 춤사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 내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 순간 긴장을 하게 된다. 나 역시 돈의 힘 앞에서는 나약한 풍선 인형이므로. 저자의 힘있는 필체가 그들의 춤사위에 함께 동조하고 있는 바람빠진 풍선인형인 나를 향해 있는 것만 같다. 나도 함께 춤을 추고 있었던 것일까?

"돈 앞에서 인간이란 허약하기 짝이 없는 군상이지요. 고깃덩어리를 본 굶주린 하이에나 뗄라고 해야 할 겁니다." (본문 3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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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2 - 내 물건에 손대지 마!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2
베티 맥도날드 지음, 문지영 옮김, 원혜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절판


얼마 전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1편을 유쾌하게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독여주는 피글위글 아줌마처럼 엄마인 저 역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육아서 못지 않게 어린이들의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다양하게 소개된 방법은 어른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는 동화책이었습니다.
이렇듯 유쾌하고 유익했던 1권에 대한 즐거운 기억때문에 2권이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에 서둘러 책을 읽어보게 되었어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집 남매는 정말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매도 이럴진대, 우리 주위의 아이들은 얼마나 다를까요?

"아이들이 모두 똑같지는 않잖아요. 뽐내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들이 있고, 말이 없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시끄러운 아이들도 있고, 잘 웃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잘 우는 아이들도 있지요." (본문 71,72p)

그런데 어른들은 모범생인 정형화된 아이들의 모습을 고집하며, 모두 다른 아이들을 한가지 틀에 맞추기 위해 잔소리를 하고, 다그치곤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개성과 어린이들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그들만의 눈높이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피글위글 아줌마는 바로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들의 눈높이를 이해하고 있기에, 좋은 점을 격려하고, 나쁜 습관은 잘 고쳐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이들의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방법에는 특별한 재주가 필요했던 것은 아닌거 같아요. 피글위글 아줌마는 책을 읽는 부모님들에게 ’눈높이 맞추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셈이죠.

2권에서는 4명의 아이들이 등장을 합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매우 힘이 세고, 덩치가 큰데다 악동인 열살 니콜라스와 잘생겼고 우등생이지만 자신의 물건에는 손도 못대게 하는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딕 톰슨,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뽐내기를 좋아하는 필립 그리고 어떤 물건이든 나사를 돌리고 풀어서 망가뜨려 놓은 채 뒷수습을 하지 못하는 제피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부모님은 이 4명의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라서 피글위글 아줌마에게 SOS를 칩니다. 피글위글 아줌마는 의사는 아니지만,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서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신기한 방법을 많이 알고 계셨죠.

대장 알약을 먹은 니콜라스는 어린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지미에게 나쁜 행동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하고, 어린 아이들을 잘 돌보고 상냥하게 대하는 다정한 아이가 되었고, 물건마다 "딕의 OOO- 만지지 말 것!" 이름표를 붙혀서 창피한 일을 당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된 딕은 자신의 물건을 친구들과 함께 사용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어요.
뽐내기 대장인 필립은 필립이 뽐낼 때마다 투명인간이 되어 아무도 필립에게 관심을 갖지 않도록 했구요, 제피에게는 물건을 제대로 고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답니다.

"니콜라스는 원래 다정한 아이였을 거예요. 이따금 아이들은 인내심과 친절함을 배우기도 전에 몸집이 커져 버린답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요." (본문 33p)

동화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의 성장과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2권을 통해 이번에도 어린이들의 성장과정과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되었어요.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나쁜 습관이 주는 단점을 알게 되고, 나와 닮은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거 같아요. 이 동화책은 그렇게 스스로 나쁜 습관을 깨달아가고 고치고자 하는 용기를 어린이들에게 심어주고 있습니다. 그럼 부모님은 당연히 어린이들의 이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피글위글 아줌마처럼 되어야겠죠?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시리즈는 어린이와 부모님 모두에게 유쾌하고도 유익한 동화책이랍니다.

(사진출처: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2’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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