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싸기대장의 형님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
조성자 글, 김병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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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동화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무렵이었고 마침 우리 집에는 싸기 대장이 있었던 때였습니다. 터울이 6년이나 나는 우리집 남매의 이야기는 이 동화책도 너무도 닮아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즐거움과 잔잔한 감동도 이 책을 좋아하게 된 요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집 남매와 닮아있기 때문에 이 책을 더욱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닌가 싶어요.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을 입학했을 무렵, 작은 아이는 겨우 1살이었고 가족들의 보살핌이 많이 필요했던 시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인형같은 동생을 너무도 예뻐했지만, 툭하면 울어대고 친구들과의 놀이를 방해하고, 엄마 아빠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동생을 예뻐만 할 수 없었던 거 같아요.
학교 필독서로 읽게 된 <<나는 싸기대장의 형님>> 이 동화책을 읽은 후, 동생의 별명은 책 속 기영이처럼 ’싸기 대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6년이 흐른 지금, 동생의 별명은 ’싸기 대장’에서 ’말썽 대장’으로 변했습니다. 기영이는 어떤 별명을 갖게 되었을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아주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어린 시절 동생을 질투하던 큰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때 큰 아이를 좀더 다독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싸기 대장’인 기영이가 태어나면서 기훈이는 엄마 아빠가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냄새나는 똥을 싸서 기훈이는 코를 막고 있어야 하는데, 엄마와 아빠는 엉덩이 가까이에 코를 대고 예쁘다고 웃기만 합니다.
그뿐인가요? 늘 기훈이 줄 과자를 한 아름 들고 오시던 할머니는 이제 싸기 대장 것만 사옵니다.



어느 날, 무서운 꿈을 꾼 기훈이는 얼른 엄마가 있는 안방을 달려갔지만, 싸기 대장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던 엄마는 쇳소리같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기훈이를 타박합니다. 엄마랑 자고 싶었던 기훈이는 결국 아빠의 손에 이끌려 다시 방으로 돌아옵니다. 
조심스레 안방 문을 열어보니, 싸기 대장은 엄마 품 속에서 자고 있고, 엄마는 얼굴 가득 잔잔한 웃음을 머금고 싸기 대장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치, 싸기 대장 자식.’ (본문 20p)

싸기 대장이 백 일째 되는 날, 친척들과 손님들은 모두 싸기 대장 이야기만 합니다. 기훈이는 친척들에게 관심을 받기위해 바쁘게 움직이다 사고를 치게 되고, 결국 방으로 쫓겨납니다. 바깥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기훈이만 빼놓고 즐거워하는 사람들때문에 화가 납니다.

"싸기 대장, 바보, 멍텅구리, 싸기 대장, 멍청이, 바보, 똥 싸기 대장, 오줌 싸기 대장! 싸기 대장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에잇." (본문 31p)

엄마가 "청거북 만진 손으로 아기 만지면 절대 안 된다!"라고 당부를 하고 잠든 기영이를 기훈이에게 맡기고 시장에 가셨습니다. 자고 있는 싸기 대장을 보니 너무 귀여웠어요. 숙제를 하다가 청거북을 갖고 놀던 기훈이는 기영이의 울음소리에 엄마가 하던 대로 분유를 타서 주었죠. 하지만, 기영이는 열이 나고 토하게 되고 잔뜩 겁이 난 기훈이는 엄마가 병원에 간 틈에 청거북을 들고 무작정 할머니 집으로 향합니다.

기훈이는 알게 됩니다. 부모님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입니다. 

"........기훈아, 기영이게는 지금 많은 보살핌이 필요하단다. 네가 기영이처럼 어렸을 때 엄마와 아빠, 할머니, 친척들까지 모두 너를 보살폈단다. 이제 기영이에게는 네 사랑이 필요해. 너는 기영이의 자랑스럽고 의젓한 형이니까." (본문 95p)



이 동화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작은 아이 때문에, 괜시리 큰 아이에게 짜증을 내곤 했던 부족한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고, 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이 동화책은 엄마인 저 뿐만 아니라, 큰 아이의 마음도 잘 다독여주었고, 엄마 아빠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7살에 태어난 내 동생 때문에 나도 기훈이처럼 속상한 적이 있었다.
엄마는 아기인 남동생을 하루 종일 안아주었고, 내가 뭐 해달라고 할때 동생이 울면 동생을 먼저 봐주었었다.
그래서 나 역시 기훈이처럼 엄마는 동생만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생각했었고, 그런 동생때문에 화가 났었다.
하지만, 엄마는 동생이 아기이기때문에 혼자 아무것도 못하기때문에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해서 그런거라고 나를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었다.
솔직히 나도 속상하긴 했지만, 동생이 너무 귀여웠었다.
조그만 손과 발, 우는 모습도 귀여웠었다.
내가 엄마한테 "엄마, 내가 좋아, 진우가 좋아?" 하고 물어보면, 엄마는 내가 항상 일등이라고 대답해주었다.
기훈이 엄마에게도 기훈이가 일등이라는 걸 기훈이가 빨리 느꼈으면 좋았을 텐데..




오래 전, 큰 아이가 이 동화책을 읽고 썼던 독후감의 일부입니다. 우리 가족의 모습이 이 동화책과 닮아 있기에 저는 이 동화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동생이 태어나 힘들었을 제 딸을 위로해주고, 엄마 아빠의 마음을 잘 이해해준 책이기 때문이죠.
몇 번이고 읽은 책인데도, 오늘 또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돕니다. 이 잔잔한 감동이 너무도 감사할 뿐입니다.

(사진출처: ’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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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는 로봇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3
정회성 지음, 원혜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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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독서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면서부터 어린이들에게는 독서라는 또 하나의 숙제가 늘었습니다. 하기 싫은 독서를 숙제때문에 억지로 한다면, 독서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많은 좋은 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책 읽어주는 로봇>>에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바로 숙제로 인해서 억지로 독서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주인공 로봇을 통해서 책 읽기가 주는 장점을 하나씩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주니어김영사에서는 <책 먹는 여우>에 이어 <책 속으로 들어간 공룡><책으로 집을 지은 악어><책 만드는 마법사 고양이><책을 사랑한 꼬마 해적> 그리고 <책 읽어주는 로봇> 등 다양한 이야기로 책 읽는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책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책을 통해서 알게되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 등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책 읽는 어린이가 되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싶어요.
<<책 읽어주는 로봇>>은 최신형 로봇 보보가 책을 통해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사람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는 즐거움과 잔잔한 감동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보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학박사가 만든 최신형 로봇입니다. 사람처럼 걸을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으며, 스스로 생각할 수도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날 보보는, 책과 담을 쌓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왜 책을 좋아해야 하죠?"

"우리 마을은 엄청 지저분해.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든!"
"마을 사람들은 사이가 좋지 않아. 양보도 할 줄 모르고, 걸핏하면싸운단다."
"이게 다 책을 좋아하지 않아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 거야. 그러니 보보 네가 책을 읽어 줘.." (본문 中)

보보는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은 없자 가까운 거리로 나가 보았다가, 쓰레기 천지인 거리와 낙서투성이의 건물, 하나같이 무뚝뚝한 사람들, 그리고 말다툼을 벌이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만나 놀림을 당하게 되었는데, 링링이와 강아지 꾸꾸가 아니였다면 보보는 많이 다치게 되었을 거예요.
그 후 링링이와 친구들은 보보를 찾아왔지만, 보보는 건조하고 딱닥한 기계 소리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뿐이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이 보보를 찾아오지 않자, 도서관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보보가 읽어 주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마을 청소를 해야하는 벌칙을 정하게 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보보를 찾아왔지만, 꾸벅꾸벅 졸거나 투덜이 아저씨처럼 도장만 찍어달라고 윽박지르기도 했습니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은 끊임없이 보보를 괴롭혔고, 그때마다 링링이는 보보를 도와주었죠.

 

"넌 감정도 없는 차가운 기계야."
"맞아. 책만 읽을 줄 알지. 기쁨이 뭐고 슬픔이 뭔지도 모르잖아."
"책도 아주 딱딱하게 읽어. 감정이 없으니까 말이야." (본문  中)

링링이와 친구들에게 <인어공주>를 읽어주던 보보는 인어공주가 불쌍해서 우는 친구들을 보면서 감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감정을 가질 수 있나요?"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에 그치지 말고 네 스스로 느끼면서 책을 읽어 봐. 그럼 너도 감정을 갖게 될 거야."
(본문 中)

보보가 마을에 온지 두달이 지난 어느 날, 투덜이 아저씨는 귀찮은 보보를 고철더미에 버리게 됩니다, 자신을 찾아 애쓰는 링링이와 친구들 덕분에 무사하게 된 보보는 고맙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책도 재미있게 읽게 되었어요.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보보의 책 읽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듣게 되었고 마을은 점점 깨끗해지고 사람들은 행복해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답니다.

 

보보가 감정이 생기게 되는 과정,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 되는 과정은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깨닫게 합니다. 로봇이 감정이 생기는 과정을 담은 흥미로운 소재는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즐겁다..라는 생각을 갖게 할 거 같아요. 보보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자꾸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되거든요.
왜 책을 읽어야 할까요? 그 물음에 대한 답은 바로 이 책 <<책 읽어주는 로봇>>에 담겨져 있습니다. 책 속에는 슬픔, 기쁨, 행복과 아픔 등 수많은 감정들이 담겨져 있어요. 차가운 기계일 뿐이었던 로봇이 감정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 시리즈는 그렇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유익하고 즐거운 책 시리즈입니다.

(사진출처: ’책 읽어주는 로봇’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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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할멈과 호랑이 비룡소 전래동화 17
소중애 지음, 김정한 그림 / 비룡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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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옛날에~" 할머니의 구수한 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정겹고 즐겁습니다. 알고 있던 이야기라 할지라도,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이 곁들여지면,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어지고 한층 맛깔납니다. 그래서인지 전래동화 그림책을 구입할 때는 이런 구수함이 살아있는 이야기에 눈길이 갑니다.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구수하고, 정겨움이 느껴지는 맛깔나는 이야기책입니다.

<<팥죽 할멈과 호랑이>>는 재미난 의성어, 의태어로 읽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특히 동물과 여러가지 물건들의 의인화가 재미있게 표현되고 있어,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해님달님>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표현으로 옛 이야기 중 가장 인기있는 유행어가 아닌가 합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한 38년 동안 아이들을 위해 쓴 재미난 책이 무려 134권이 되는 저자는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이해하고,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 그림책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바로 "팥죽 한 그릇 주면 호랑이를 쫓아 주지." 표현으로 어린이들의 웃음코드를 잡아내어 이야기를 더욱 즐겁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호랑이를 위해 팥죽을 쑤는 할머니의 속상한 마음이 담겨진 부분은, 할머니의 리듬감있는 반복적인 대사가 코믹한 삽화가 어우러져 재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아이고 분해라. 팥 농사지어 몸쓸 호랑이에게 다 뺏아기는구나."
할머니는 팥을 거두면서 울었어요.
눈물방울이 팥 위에 후드득 후드득. (본문 中)

밤톨, 맷돌, 동아줄, 멍석, 지게는 호랑이보다 약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슬퍼하는 할머니를 위해 이들 다섯 친구들은 힘을 합쳐서 호랑이를 무찌르게 됩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우리 어린이들도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섯 친구들이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이 그림책 <팥죽 할멈과 호랑이>는 리듬감있는 이야기, 의성어와 의태어를 이용해 생동감 넘치는 내용, 반복적인 이야기로 재미를 더했다는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지만, 삽화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을 갖고 있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색감은 힘쎈 호랑이를 더욱 강하고, 무서운 존재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또한 슬픈 할머니의 표정, 억울한 할머니의 표정, 다섯 친구들한테 당하는 호랑이의 표정 등은 조금은 오바스럽게 표현되어 이야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힘센 호랑이가 약한 친구들에게 당하는 장면은 통쾌함을 느끼게 하고 있어요. 이 그림책을 통해서 약한 친구들을 도와줄 줄 아는 용기있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사진출처: ’팥죽 할멈과 호랑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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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마을 영미네 집 작은도서관 2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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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에서 보여준 따뜻함이 그리워 오래전 읽었던 <<밤티 마을 영미네 집>>을 다시 꺼내 읽게 되었습니다.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에서는 남매였던 큰돌이와 영미가 각각 다른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팥쥐 엄마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된 큰돌이는 여동생 영미를 그리워하게 되고, 팥쥐 엄마는 큰돌이를 위해 부잣집으로 양녀로 갔던 영미를 데려 오기로 합니다.
2편에서는 양녀로 갔던 영미가 밤티 마을의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되어집니다. 
팥쥐 엄마 덕에 환한 방이 생긴 큰돌이는 영미를 기다리며 영미와 함께 쓸 방을 청소합니다. 팥쥐 엄마는 새 집을 지으면 영미랑 큰돌이랑 하나씩 따로 방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큰돌이는 그런 팥쥐 엄마의 말을 믿습니다. 

영미는 팥쥐 엄마가 친엄마인 줄 알고 집에 돌아오게 되지만, 부잣집에서 살던 영미는 팥쥐 엄마가 영미를 위해 달아준 분홍색 커튼보다는 침대 놓을 자리도 없는 방이 시시하게 여겨집니다. 큰돌이는 동생을 그리워하던 마음을 영미가 몰라 주는 것도 서운했지만, 부잣집에 살게 그냥 놔 둘 걸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영미는 못생긴 팥쥐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단박에 알았습니다. 그리고 영미도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죠.



영미는 머리도 예쁘게 묶지 못하는 엄마가 분명 자신을 미워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돈이 없어 피아노 학원을 안 보내준다는 것은 핑계일 뿐 새엄마는 영미를 잘해주고 싶지 않아서 일꺼라 생각합니다. 옛날 이야기 속에 나오는 새엄마들이 그렇듯 말이죠. 
재광이는 "큰 돌, 작은 돌, 곰보 돌, 삐삐 돌!" 하며 자꾸 영미를 괴롭힙니다. 큰돌이는 그런 재광이를 혼내주지만, 재광이네 형은 큰돌이보다 훨씬 크답니다. 그런 재광이네 형제를 팥쥐 엄마가 혼내주고, 아이스크림까지 사주니 큰돌이와 영미는 기분이 좋습니다.
팥쥐 엄마와 고추모를 심으며 영미도 조금씩 팥쥐 엄마가 좋아지려합니다. 그러나 큰돌이네 가족의 행복을 질투라도 하듯이, 친엄마가 나타나게 되고, 팥쥐 엄마는 자신만 떠나면 가족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윽리라는 생각으로 가족들을 위해 조용히 떠납니다.

아빠의 술주정, 거지처럼 추레한 할아버지, 꾀죄죄한 두 남매 앞에 나타난 팥쥐 엄마 덕에 가족들은 이제 행복을 찾으려고 합니다. 늘 엄마를 그리워하던 두 남매는 엄마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새엄마가 싫었지만 따뜻한 팥쥐 엄마 덕에 그리웠던 엄마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친엄마가 나타났어요. 

"아버진 엄마랑 살 거야, 새엄마랑 살 거야?"

"아버지는 지금처럼 사는 게 좋아. 니들 엄마와 다시 합치구 싶은 생각은 없구. 그건 니들 엄마두 마찬가지일 거야. 그렇지만 너희들을 낳아 준 엄마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으니 영미 니가 엄마를 따라가구 싶다면 가두 좋아." (본문 85p)

두 남매에게 또다른 위기가 찾아 온거예요. 늘 그리워하던 친엄마 그리고 자신들을 너무 아끼고 사랑해주며 진심을 다해 돌봐주는 팥쥐 엄마. 두 엄마 사이에서 남매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영미를 품에 안은 채 손을 잡고 겅중겅중 뛰어가는 팥쥐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제 영미네 집은 정말 새로운 가족으로 탄생 되었습니다. 영미도 다시 돌아왔고, 새엄마를 싫어하던 영미도 이제 새엄마를 아주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말이죠. 

이혼가정과 재혼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입양 가족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족이란 꼭 혈연으로 맺어져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랑’이 있다면 행복한 가족이 탄생될 수 있습니다. 큰돌이와 영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팥쥐 엄마와 팥쥐 엄마를 좋아하는 큰돌이와 영미처럼 사랑은 그렇게 진정한 가족을 만들어 냅니다.
’엄마’라고 부르는 큰돌이와 영미의 씩씩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행복은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에 시작되는 거 같아요. 큰돌이와 영미 그리고 팥쥐 엄마를 보면서 행복함에 가슴이 벅찹니다. 사랑하는 마음...그것이 바로 가족을 지행하는 힘, 가족을 있게 하는 힘이 아닐까 합니다. 



(사진출처: ’밤티 마을 영미네 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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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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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뜻밖에 아름다운 선율을 느끼게 되었다. 나에게는 좀 생소한 작가였는데, <펭귄뉴스>를 통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이 책에 실린 단편 중의 하나인 <엇박자 D>로 제2회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한다. 젊은 작가라서 그런지 이 책에 실린 8편의 단편들은 요즘 트렌드에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 속 주인공들은 각각 다른 횡보를 걷고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데, 이 공통점때문인지 책을 읽으면서 왠지 음악이 주는 선율이 들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소리가 들리는 이야기라고 하면 좋을까? 
주인공들은 음악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하고,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우리는 늘 음악에 둘러싸여 있으며, 음악을 통해서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음악을 통해서 삶을 바꾸게 되는 경우도 있을테고, 나처럼 음악을 통해서 감정을 느끼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음악은 그렇게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에, 음악은 삶의 일부분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 싶다.

비토 제네베제를 알지 못했다면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되었을지도 모를 ’나’는 비토를 통해서 음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자동피아노 같다는 표현을 하는 비토의 표현으로 자신의 피아노 연주와 음악에 대한 견해를 바꾸어놓았기 때문이다. 비토가 죽고 10년이 흘렀고,  ’나’는 여전히 피아노를 연주하지만, 정말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지는 모른다. 자동피아노처럼 계속 연주를 했다면 더 좋은 피아니스트가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채. 이 책의 시작을 연 <자동피아노>라는 단편은 꽤 난해한 느낌을 준다. CD를 틀어놓은 듯 감정없이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을 향한 목소리인지, 음악을 듣는 이들을 향해 진정한 음악을 듣는 법을 말하고자 함인지 나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단편이 주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비토와 ’나’ 사이의 연결고리인 음악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렇듯 이 책속의 단편들은 주인공 나와 함께 음악을 공유하는 또다른 누군가를 등장시키고 있으며, 그들은 상대를 통해서 음악을 알아가고, 삶을 배워가고 있다.

<비닐광 시대>는 디제이가 자신이 소장한 음반을 팔겠다는 한 남자를 통해서 디제이가 추구하는 음악이 진정한 음악인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피버>라는 곡을 한 디제이가 리믹스하여 원곡의 느낌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온갖 기교만 자랑하던 것이 마음에 들잊 않았던 한 남자는 주인공인 디제이 ’나’를 감금하여 음악에 대한 자신이 가진 궤변을 늘어 놓는다.

"새로운 음악? 그게 새롭다고 생각해? 데지이들 연주를 제대로 한번 들어보라고. 이 노래에서 조금 훔치고, 저 노래에서 조금 훔치고, 심심하면 스크래치 한번 해주고, 뒤석고 섞고, 베껴서, 자신의 이름으로 음반을 낸단 말야. 얼굴을 갈겨버리고 싶어."
"그것도 나름대로 음악을 사랑하는 방식이에요." (본문 95p)

이 사건으로 디제이 ’나’는 음악을 잊게 되었지만, 스피커와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비트로 심장이 울렁거림을 느끼고 디제이인 자신을 되찾아간다. <악기들의 도서관>에서도 상대방을 통해서 주인공은 새로운 삶을 찾게 된다. 교통사고로 몸이 허공으로 치솟던 순간 떠오른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다는 건 억울하다’라는 문장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던 주인공은 회사를 그만두고, 여자친구가 다니는 악기를 파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음악을 통해서 소리를 모으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게 된다.

이 책은 그렇게 나와 다른 누군가를 내세워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의 소재가 담겨져 있지 않는 이야기였던 <유리방패>는 꿈을 찾아가는 두 청년을 그려내고 있는데, 취직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많은 면접을 보게 된 두 청년이 얽힌 실타패를 풀어가듯 삶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러고 보니 처음이 어딘지 잘 모르겠네. 어딘가의 갈림길에서 여기로 온 걸 텐데 말야."
"넌 꿈이 뭐였지?"
(본문 179p)

이 단편들은 그렇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음악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다. 지금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내가 원하는 길인지가 분명하지 않으며 삶은 늘 그러한 숙제를 떠안고 살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8편의 단편들은 그렇게 숙제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를 남고 있는 셈이고, 음악이 그 실타래를 풀어주는 소재로 등장한 듯 싶다. 심장이 울렁거리던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의 주인공들은 큰 울림이 되어주리라 생각된다. 주인공들이 상대방을 통해서 삶을 찾아가듯, 이 책들은 그런 상대방이 되어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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