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강 문제아 - 푸른문학상 수상작가 동화집 미래의 고전 24
신지영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딸아이와의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길을 나서던 중 앞서걷는 짙은 노란색으로 염색을 한 여자아이를 발견하고는 자못 심각한 목소리로 얼굴도 보지 못한 아이의 뒷 모습만을 보며 타박하기 시작했다. 앞서 걷던 아이가 뒤를 돌아보자, 딸아이와 인사를 나누는 것이 아닌가. 초등학생 밖에 안된 녀석의 머리 모양과 겉모습으로 처음 대면한 아이를 평가하기 시작하자, 딸아이는 화를 내며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하는 엄마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으나,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기 싫어 괜시리 그 아이의 겉모습을 나무랐고, 그 일로 딸아이와의 데이트는 삐그덕거리며 시작하게 되었다.
나도 어린시절 내가 싫어했던 어른들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에 허탈한 마음이 들었고, 시간이 지나자 그마저도 잊고 있었는데 <<우주 최강 문제아>>를 읽으며, 다시금 그 때의 그릇된 내 모습을 돌아보며 나 자신을 꾸짖어 본다.

거짓말하는 아이 혹은 반항하는 아이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어른들은 왜 그러느냐며 아이들을 다그치지만, 사실 그들의 이유에는 부모들이 단단히 한 몫하고 있음에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유를 묻는다. 도대체 왜 그러는거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엄마 아빠는 옆방에 살던 여행작가 니콜라스 아저씨를 알게 되었고, 영어도 엄청 잘하고 오카리나 연주도 잘하며 세계 곳곳을 다니며 자유롭게 사는 아저씨가 부러웠고, 니콜라스가 진정한 사내이며 진정한 자유인이라고 생각한 아빠는 결국 넓은 세상을 마음껏 누비는 멋진 니콜라스 아저씨처럼 되라는 뜻에서 아이의 이름을 니콜라스라고 지었다. ’탁니콜라스’가 된 아이는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았고, 결국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니콜라스는 미국의 미시시피 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쭉 외국에서 보냈다는 거짓말을 시작한다. 허나 니콜라스의 이야기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아는 짝꿍 태랑이로 인해 니콜라스는 불안해하는데, 니콜라스의 거짓말을 탓하기에는 그가 받은 상처가 너무도 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어 이름을 지으면 자연스레 영어도 잘할 수 있으리라는 부모의 터무니없는 욕심이 가져온 <탁니콜라스, 소설을 쓰다>는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져 있다.

내 마음을 가장 아프게했던 작품 <우주 최강 문제아>는 우주 최강 문제아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인 준우의 아픈 마음을 담아냈다. 준우와 둘도 없는 단짝이었던 윤재에게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함께 어울리지 못하게 한 엄마에게 반항하는 준우의 마음이 잘 표현됨으로써 준우의 안타까움이 전해지는 듯 했다. 준우의 마음을 알게 된 엄마가 윤재를 초대함으로써 이제 문제아가 되지 않아도 된다며 안심하는 준우를 보며 안도의 한숨과 함께 어른으로써 그릇된 마음을 가졌던 나에 대한 죄책감이 더해진다.

엄마가 시키는 건 다 안 할 거야.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해야지. 얼마쯤 이렇게 해야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줄까. 지금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엄마가 이해할 수 있을까? 아무리 엄마가 잘못했어도 엄마이기 때문에 대놓고 화내지도 못했었다. (본문 41p)

"나랑 윤재가 뭐가 달라? 하나도 다르지 않아. 윤재도 윤재네 엄마한테는 제일 소중한 자식이야. 엄마 진짜 몰라서 그렇게 말하는 거야?" (본문 45p)

동생 아영이가 아픈 탓에 학원 다니는 것도 그만둬야했고, 뒷전이 되어야 했던 영찬이는 동네에 슈퍼맨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고 우철이와 바퀴벌레 탐정단을 결성하지만, 그 슈퍼맨이 피자를 배달하는 아빠였다는 사실에 심통을 부린다. <떴다, 슈퍼맨>은 아픈 동생을 위해 밤낮으로 힘들게 일하는 아빠와 아픈 동생 아영이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통해서 가족애를 다시금 느끼게 하는 따뜻한 동화이다. 
고래와의 교감을 보여주는 <그 고래, 번개>와 전래동화 팥죽 할멈과 호랑이를 모티브로 하여 용서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보리밥 잔치>, 낡은 자전거가 싫었던 동우와의 특별한 모험을 통해 물건마다 가지고 있는 가치를 되새겨 보는 <달려라, 나의 고물 자전거> 세 편의 동화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밖에도 <꺽정불의 비밀>은 진짜와 가짜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파헤치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청석골 두령들처럼 보잘것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주로 찾아와 꺽정불에게 불공을 드렸고,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백정부처라는 말을 듣게 된 꺽정불는 사람들 마음속에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진실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나는 단지 나무를 깍아 만든 불상이란다. 그 많은 이야기는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나누어 가지고 있지. 그러니 나는 가짜일지도 모른단다. 암.............진짜는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거란다." (본문 107p)

수록된 단편 동화들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함으로써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삶의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여 성장의 테이크오프 보드가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어른이 되면서 불필요한 선입견을 갖게 되었다. 이 동화책은 불완전한 성장으로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 나에게도 큰 지침이 되어주었으며, 그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7편의 동화는 어른,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자양분이 되어주고 있음을 나는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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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국민요리 - 요안나의 제철 재료 밥상
이혜영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결혼 13년...이제 요리에도 자신이 있어야 할 때가 된 듯 싶은데도, 나는 여전히 요리에는 자신이 없다. 13년동안 여러차례 손님상을 치뤄보았지만, 그때마다 며칠동안 메뉴 고민하고, 음식 맛 걱정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특히 할 줄 아는 메뉴가 한정되다보니, 손님을 치룰때마다 같은 음식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부끄러웠는데, 그동안 요리책도 몇 권  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와 비싼 재료들 때문에 따라하기도 버거웠다.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이런 스트레스에서 조금은 해소되었다 싶었는데, 이번 시어머님 생신상을 차리게 되었다.
어머님 생신날이며 어머님이 직접 차리신 음식을 먹고 오곤 했는데, 왠지 죄송스러운 마음에 음식 솜씨도 없으면서 제가 생신상 차려드립네..하고 떡하니 말씀을 드려버리고만 것이다.
그리고나니 스물스물 음식 걱정이 시작되었고, 어떤 메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직장생활로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애용하면서 그나마 조금 흉내냈던 솜씨마저 없어져 맛에 대한 고민까지 날짜가 다가올수록 겁이 났다.
메인 메뉴 외에 밑반찬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넓은 상을 무엇으로 채워야하는지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5천만 국민요리>>를 알게 되면서, 작은 희망을 품게 되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 밥과 죽, 국과찌개, 반찬, 일품요리로 구성된 제철 요리 Best 200은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비싼 재료와 어려운 용어를 자제하였으며, 요리책을 볼 때 가장 난감했던 요리 계량법을 그림으로 쉽게 나타내주어 손쉬운 계량으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제철 대표 식품에 대한 좋은 점과 고르는 방법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 나른하기 쉬운 봄과 더위로 허약해지기 쉬운 여름, 일교차가 심한 가을과 원기 보충이 필요한 겨울에 신선한 제철 식품으로 가족들의 입맛과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밥상으로 요리가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듯 싶다.
늘 밑반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곤 했는데, 계절별 반찬을 담은 구성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책을 받고 난 뒤에는 어머님 생신상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감소되었고, 책을 보면서 음식을 결정하고 재료를 구입하는 등 일사천리로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었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반찬과 시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재료를 위주로 선정하였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고 부모님 역시 아주 흡족해하셨기에 <<5천만 국민요리>>에 대한 나의 애정은 더해만 갔다.
특히 마늘을 좋아하시는 아버님을 위해 준비했던 <마늘 강정>은 어머님의 요청으로 직접 레시피를 적어드려야 했을만큼 반응이 좋았다. 매일같이 ’오늘 저녁은 머 해먹지?’하는 고민을 했었는데, 하루에 한가지씩 계절에 맞는 음식만 해 먹어도 메뉴 걱정, 맛 걱정없이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요리의 열정이 남다른 저자 요안나 이혜영의 레시피를 통해서 우리 가족과 사랑하는 지인들을 위한 건강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그동안 접해왔던 요리책을 통해서 느껴왔던 난감함이 <<5천만 국민요리>>를 통해서 해소되었다는 점은 나에게는 정말 큰 수확이다. 좋은 요리책을 통해서 나도 이제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우리 가족의 밥상을 책임져보고자 한다.

<<요안나의 제철 재료 밥상 5천만 국민요리>>따라하기

마늘을 좋아하시는 아버님을 위해 준비했던 ’피로 회복에 좋은 마늘강정’

 

설 선물로 받은 참치를 이용한 ’향긋하고 고소해 참치깻잎전’



 



여름에 제격이겠지만, 지인이 고향에서 가져온 향긋한 오이로 만든 ’아사아삭 씹히는 여름 깍두기 오이깍두기’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 ’나른한 봄철 입맛 살려주는 봄동 겉절이’



 

솜씨없었던 나의 음식 맛이 이번에 <<5천만 국민요리>>를 통해서 처음으로 ’맛있다’’어떻게 한거니?’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음식 스트레스에서 드디어 벗어난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동안 음식에 대해 자신없었던 나는 이제 정말 주부 9단의 대열에 합류한 기분이 들어 뿌듯했다. 이 요리책이 너덜너덜해질 때쯤이면 나도 저자처럼 요리에 대한 열정이 샘솟지 않을까? 

(사진출처: ’5천만 국민요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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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세계사연표 그림책>, <어제저녁>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어제저녁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1년 1월
구판절판


저자 백희나의 작품이라는 점만으로 선뜻 책을 선택하게 되는 것은 그동안 저자가 보여주었던 <구름빵><달샤베트>가 보여주었던 매력때문은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저녁>>은 그동안 저자가 보여주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에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전 작품과는 달리, 이 작품은 일상의 소소함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게해주는 그림책입니다.
그러나 구성면에서 독특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병풍처럼 접혀진 책을 펼치면 길고 긴 책이 한 눈에 보입니다. 재미난 구성에 아이들의 상상력이 자극되고, 즐거움은 배가 될 거 같네요.

요즘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이웃과의 왕래가 사라지면서, 도시는 점점 삭막해졌습니다. 8살 아들래미가 방에서 뛰랄치면, 아랫집에 폐가될까 서둘러 아이를 다그칩니다. 그러다 혹 윗집에서 쿵쿵소리가 나면 얼굴을 찌푸리기도 하구요. 이것이 바로 요즘 우리네가 이웃과 살아가는 모습은 아닌가 싶어요. 이웃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저자는 이 그림책을 통해서 더불어사는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알려주고 있네요.

6시 정각, 얼룩말은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 시각407호 개 부부는 발가락이 시려 털양말을 신기로 했지만, 바로 그때 407호 빨랫줄에 앉아 있던 참새가 파다닥 날아오르면서 양말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207호의 양 아줌마는 물건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고, 101호의 여우는 산양의 저녁 초대를 받았죠.
304호 오리 유모는 8마리의 아기 토끼를 재우려고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었으며, 407-1호의 생쥐 부인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섰어요. 버스를 기다리며 기침을 하는 304호의 흰토끼와 701호에서 주문한 초콜릿 3단 머드케이크를 배달하는 까망고양이 등 6시 정각에는 각자 다른 일들을 하고 있었답니다.

6시 5분, 양말 한 짝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 개 부부가 큰 소리로 짖어대면서 집집마다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개 부부가 짖는 소리에 아기 토끼들은 흥분해서 날뛰었고, 양 아줌마는 열쇠를 떨어뜨렸죠. 그러다 뜻하지 않는 곳에서 잃어버린 양말 한 짝을 발견한 개 부부가 기쁨에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르면서 각 집에는 새로운 일들이 또 생겨나기 시작했답니다.

개 부부 집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이 이웃들에게 작은 파장을 일으켰고, 또 작은 행복을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 빌라 등의 주거형태로 예전보다 더 가까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벽 하나를 두고 이웃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예전보다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동네 어귀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해가 질때까지 들리곤 했는데, 요즘 아이들의 소리마저 잘 들리지 않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마음마저 작아지는 느낌이 들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어제저녁>>은 함께 살아가기에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우리 이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두께만큼 우리의 마음의 벽도 가까워졌으면 좋겠어요.

(사진출처: ’어제저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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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그냥 울어
스즈키 히데코 지음, 이정환 옮김, 금동원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읽었던 <<긍정의 유머 심리학>> 에서는 웃음의 다양한 효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눈물에 의미를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 극도의 스트레스적인 상황에서 몸의 긴장을 완하시키는 주요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울음이며, 우리 자신이 울 수 있도록 하락해 주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더욱이 한 정신 심리 요법 의사는 오늘날 폭력의 주요요인은 울지 못함에서 비롯된다고 했다고 한다. 더불어 한 연구가는 거의 울지 않거나 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과 궤양이나 대장 질환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에 우는 것은 중요하고 억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긍정의 유머 심리학’ 일부 발췌)
그렇게 울음의 의미에 대한 내용을 읽고 난 뒤, 이 책 <<힘들 땐 그냥 울어>>를 자연스럽게 꺼내들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당신을 응원하기 위해 존재한다.

어른이 되면서부터 웃음을 잃었고, 울음 또한 잃었다. 울음은 왠지 나를 나약하게 만드는 것 같았고, 타인도 나를 나약한 인간으로 생각하게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때문인 듯 싶다. 그러나 한바탕 울고나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상황을 다르게 보는 방법을 찾게 된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 나 자신을 나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이나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이 울 때는 천사가 곁에서 함께 슬퍼하며 위로해 준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슬픔을 이겨내는 눈물이 주는 강한 응원을 우리는 자신의 나약함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제 우는 방법도 배워두는 것도 좋을 듯 싶다.

#1 내 존재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2 하늘 아래 홀로 있는 것처럼 외로울 때
#3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숨고 싶을 때

많은 사람들이 위의 세 가지 감정을 모두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제목을 읽으면서 나 혼자만이 아니라, 타인들도 나처럼 힘들고 지칠 때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위로를 받게 되면서 힘을 얻게 된다. 어쩌면 책 제목보다 이 제목들이 나를 더 이끌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저자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서 알게 된 삶의 진리를 보여준다. 삶의 진리는 사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내려놓음과 베품을 통해서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고 마음으로 깨닫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삶의 진리를 실천하는 이들을 통해서 깨달음을 전달하는 저자의 글은 구구절절 힘들고 지친 우리들을 위로하며 응원한다.

"개미들도 힘들다고 투덜대지 않는다. 작은 개미들조차 힘든 일이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듯 견뎌 내는데, 내가 못 견뎌 낼 이유가 없다. 이번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가? 지금은 알 수 없더라도 의미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 보자. 이건 분명히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일 테니까." (본문 40p)

대부분은 힘든 상황에 얽매어 불행으로 빠져들고 하는데, 저자는 힘들 때일수록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격려하라고 조언한다. 불행하고 비참하고 고통스러워서 견딜 수 없다면 당연한 일들에 대해 감사해 보라고 한다. 신은 어떤 고통을 줄 때는 그 고통을 견뎌 낼 수 있는 사랑과 능력도 함께 주며, 그 고통은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임무이다. 로마 시대의 철학자인 키케로는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본문 60p) 라고 말했다. 절망은 더 이상 희망을 품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므로, 고통이 결코 인생에서 마이너스로만 작용되지 않음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앞날에 대한 괜한 걱정을 접고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때 우리는 정말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본문 66p)

마음은 참 단순하다고 한다. 방향을 정하며 거부하지 않고 따라오기 때문에 ’나는 밝게 살고 싶다. 밝게 살 수 있다. 오늘보다 내일 더 밝게 살 것이다.’ 라고 마음속으로 외친다면 밝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본문 97p) 말은 영혼을 움직인다. 좋은 말을 되풀이하면 내부에서 행복을 끌어내 준다고 하니, 우리는 절망과 불행으로 빠지기 보다는 상황을 다르게 보며 그 속에서 인생의 다른 부분을 봄으로써 행복을 이끌어내야 한다. 매일 밤 잠들기 전 3분 동안 하루를 되돌아보고 즐거웠던 일, 기뻤던 일, 감동을 느꼈던 일을 쓰다보면,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짧은 3분을 통해서 우리는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게 되고, 고통과 괴로움도 기회라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커다란 변화가 있어야만 인생이 바뀌는 것은 결코 아니다. 1밀리미터 정도의 작은 변화에도 인생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목련의 크고 아름다운 꽃은 단번에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1밀리미터씩 천천히 정성을 다하여 꽃잎을 벌린다고 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일이 바로 행복의 발신지가 되는 것이다.

우리 각자의 인생이 이 커다란 목련 꽃송이라면 당신이 먼저 행복해져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의 발신지가 되는 것이다. 그 작은 노력이 바로 쉬지 않고 조금씩 꽃잎을 피우는 과정이다.
꽃이 단번에 피지 않듯 행복도 조금씩 노력하여 이루는 것이다. 1밀리미터 정도만 생각의 방향을 바꾸면 눈앞에 반드시 행복이 있다.
(본문 206p)

인생에는 실패가 없으며, 가치없는 인생은 없다고 한다. 지나간 일에 얽매이기보다는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좋을지 생각해보고 용기를 내어 실행한다면, 분명 밝은 미래가 열리게 될 것이다. 불행에 빠지기보다는 불행이 행복해지기 위한 밑거름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삶은 분명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분명 그 기적을 보여주었고, 이제는 내 차례이다. 불행과 행복한 단 1밀리미터임을 똑똑히 보았다. 힘들다고 주저말고 실컷 울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상황을 다르게 보도록 해보자. 내가 바로 그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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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몰의 땅 - 인도 땅별그림책 2
A. 라마찬드란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보림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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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출판사에서 출간되는 <<땅.별.그림.책>> 시리즈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그동안 번역 그림책을 통해서 만나기 어려웠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그림책으로, 여러 나라의 다양한 생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번 두 번째 작품인 <<라몰의 땅>>은 인도를 대표하는 화가 A. 라마찬드란 작품으로 인도만의 특색이 있는 살아 숨쉬는 독특한 문양과 색채로 인도의 민담을 표현하고 있답니다.

히말라야 산 계곡에 사는 라몰과 그의 아내 브린자마티는 열심히 일을 했고, 자기네 땅을 사랑했지만 바위투성이 땅은 너무도 메말라서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것도 자라지 않았습니다.
어떤 씨앗을 심어도 말라 죽었기에 두 사람은 너무 슬펐고, 몸시 피곤했던 저녁 브린자마티는 울면서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라몰은 늘 우리 집이었던 이 곳을 떠나는 게 쉽지 않은 듯 하네요.

그 날 저녁, 한 노인이 오두막집을 찾아왔고 아주 가난했던 라몸과 브린자마티는 자기들이 지닌 것을 기꺼이 나누어주었어요.
노인은 친절하게 대해준 라몰에게 피리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피리를 불자 아름다운 음악이 쏟아지듯 흐르기 시작했고, 메마른 땅에 풀이 자라고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라몰의 피리 소리는 높이 또 높이 울려 퍼져서 세쌍둥이 별까지 다다랐고, 세쌍둥이 별은 그 소리에 완전히 마음이 빼앗기고 말았죠.
라몰의 피리 소리를 듣기 위해 부엉이로 변해 땅에 내려왔던 세쌍둥이별은 너무 아름다운 음악 소리에 마음이 빼앗겨 하늘로 날아오를 수 없어 라몰을 호박벌로 바꿔 버렸답니다.
브란자마티는 노인의 도움으로 라몰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메마른 땅에서 낙원으로 바뀐 라몰의 땅은 여전히 아름답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도 그렇지만, 각 나라마다 전해내려오는 민담에는 착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주제를 많이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름다운 꽃과 식물이 자라고,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아름다운 히말라야 계곡을 보면서, 어린이들이 착하고 부지런하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는 아닐까 싶어요. 부지런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라몰이 메말랐던 땅이 낙원으로 만든 것처럼, 착하고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 <<라몰의 땅>>은 삽화가 참 독특한데, 이는 얀트라(명상을 할 때 쓰는 기하학적인 도형)의 형상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피리 소리를 나타낸 문양은 인도의 전통 음악의 음계를 적는 음표에서 따왔다고 하니, 삽화만으로도 인도만의 독특한 멋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세계 각국의 민담과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색과 만나는 것은 우리와 다른 새로움을 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 새로움과의 만남은 세상과의 소통이 되고, 나와 다름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인도의 독특한 멋이 살아있는 <<라몰의 땅>>은 어린이들에게 새로움과 만나는 기쁨과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 메마른 땅에서 꽃을 피게 한 라몰을 통해서 삶의 지혜도 배울 수 있답니다.

(사진출처: ’라몰의 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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