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좋아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5
황숙경 글.그림 / 보림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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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매끈 혀를 낼름낼름거리는 뱀은 사진으로도 징그러워 잘 쳐다보지 않습니다. 간혹 텔레비전에 뱀을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을 보면 놀랍기만 합니다. 징그럽고 무서운 뱀이 예쁘고 사랑스럽다며 뽀뽀까지 하는 모습은 뱀이 싫은 저로서는 놀라운 일이지요.
다리도 없는 뱀이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내 몸에서 기어다니는 것처럼 소름이 돋습니다. 하마를 잡아 먹은 뱀의 사진을 인터넷으로 본 뒤에는 뱀이 더욱 무섭고 싫어졌지요.

<<뱀이 좋아>> 표지 속에 그려진 빨간 뱀은 어린이대공원에서 아이들과 예쁜 뱀이라며 신기하게 바라봤던 그 뱀의 모습과 닮아 있는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생김새부터 혐오스럽다고 느꼈던 뱀을 예쁘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네요. 왠지 징그럽고 무섭고 싫기만 했던 뱀이 아주아주 살짝 궁금해집니다.

아이가 직접 그린 뱀 그림이 벽마다 잔뜩 붙혀져 있는 것을 보니, 뱀을 정말 좋아하는가 봅니다.
날름날름 귀여운 혀를 직접 보고싶고, 알록달록 예쁜 비늘을 직접 만져보고 싶은 뱀을 좋아하는 아이는 놀랍게도 예쁜 소녀네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뱀이 무섭지도 않은가 봅니다.

난 뱀을 키우고 싶어.

뱀을 키우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사나운 동물이고, 닥치는 대로 물어 버리기 때문에 안된다고 말합니다.
아빠는 뾰족한 혀를 날름거리다가 찌를지도 모르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시네요.
깜빡이지도 않는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게 싫은데다가, 끈적끈적거리는 뱀이 온 집안을 콧물 부어 놓은 것처럼 만들어 놓고, 구린내도 나고, 끔직한 독이 뚝뚝 떨어지는 이빨로 물기 때문에 절대 키울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뱀은 정말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렇게 무섭고, 징그럽고 기분 나쁜 동물이기만 한 걸까요?
뱀을 좋아하는 아이는 뱀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모님의 말씀에 하나하나 짚어가며 뱀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알려줍니다.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순한 양과도 같은 뱀이 모두 독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죠.
생각해보면 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서, 뱀의 몇가지 모습만 가지고 전부로 판단하고, 뱀의 겉모습만 보고 무조건 싫다고 했던 거 같아요.

잘 알지 못하면서 뱀에 대한 편견으로 뱀은 무조건 안된다는 부모님에 맞서 조목조목 설명하는 아이의 모습이 참 영특해 보입니다. 어른들은 많은 부분에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부분이 아이들의 마음과 관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요소가 됩니다. <<뱀이 좋아>> 그림책은 뱀을 키울 수 없다는 부모의 편견에 맞서는 당찬 아이의 모습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는 뱀에 대해 알려주고, 어른들에게는 잘못된 편견을 꾸짖고 있습니다.

뱀을 키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가진 아이는 뱀 인형을 꼬옥 안고 잠이 들었습니다. 열린 문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듯한 부모님의 슬리퍼가 보입니다.
아이의 간절한 마음을 이해하고, 어른들이 가진 잘못된 편견을 벗어버린 듯한 느낌이 묻어나는 장면입니다.
그 편견을 고집스럽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통해서 선입견을 벗어버리게 되었다는 것이겠지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은 이렇게 어른들의 마음마저 녹여냅니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어른들이 가진 고집스러운 편견을 녹아낼 수 있는 당차고 예쁜 그림책입니다. 무섭고 징그럽기만 한 뱀을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편견은 세상을 불편하게 보게 됩니다. 어린이들에게 편견보다는 세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뱀이 좋아>>는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물꼬를 열어줄 예쁜 그림책입니다.

(사진출처: ’뱀이 좋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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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때문에 일기 쓰는 여자 - 내 인생 최악의 날들의 기록
로빈 하딩 지음, 서현정 옮김 / 민음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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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순간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문득 오래전 최악의 순간이 떠오를 때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내젓게 된다. 헌데 기억하고 싶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내 인생에서 도려내고 싶은 순간들을 떠올려 일기를 쓰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상처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상처와 대면하는 일이라고 한다. 어쩌면 일기를 쓰는 동안, 최악의 날들과 마주하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겠다.

<<남자 때문에 일기쓰는 여자>>는 심리 치료사의 아이디어로 남자 때문에 겪은 인생 최악의 순간들을 고백하는 일기를 써야 하는 서른 한살 케리의 일과 사랑 그리고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현재의 부정적이고 비정상적인 사이비 연애 상태에 매달리게 만든 과거 남자들과의 관계에 대한 기록’이라는 꽤 거창한 표현이지만, ’각자의 감정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라는 핑계로 떨어져 있자는 제안을 한 남자친구 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알아가기에 썩 괜찮은 방법인 듯 싶다.
기가 막힐 정도로 잘생겼고, 능력도 있고 섹시하기까지 한 샘에 비해, 케리 자신은 그렇지 않은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모든 부정적이고 자기 혐오적인 케리의 감정의 밑바닥을 파헤쳐 보기 위한 심리 치료사의 권유로 케리는 일기를 써내려간다.

페리스 앤드 섀넌 광고 회사에 다니는 케리는 직장에서 얄미운 상사에게 시달리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람둥이 동거남이었던 샘이 잠시 떨어져 있자고 제안한 후에도 샘 자신이 원할 때면 언제든 조건을 달지 않은 섹스를 한다는 점이다. 
어느 하나 잘난 것 없는 케리가 잘 생기고 능력있는 샘을 놓치고 싶지 않지 않은 마음이 가장 크지만, 케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면, 케리는 우유부단하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전혀 없어 보인다.
허나, 케리의 굴욕적인 순간들을 적은 일기를 들여다보자니, 샘에 대한 케리의 행동들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남자들에게 상처 입고, 헤어져야 했던 순간들은 여자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으리라. 허나 이런 일들이 모두 케리의 잘 못 때문만은 아니였으며, 케리는 남자친구들과 더욱 돈독해지고 싶은 마음에 생겨난 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샘과의 이별 후에 케리는 회사 상사인 데이브와 자기 발전을 위해 자원 봉사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된 닉과 인연을 맺게 되는 한편, 샘과의 재회로 그동안의 굴욕적인 연애사에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당연히 나는 우리 사이의 모든 문제가 내 탓이라고만 생각했다. (우리 엄마는 이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할 것이 분명하므로 절대 엄마한테는 이 생각에 대해 묻지 않을 작정이다.) 그래서 ’잘생기고 말도 못 할 정도로 성공한 부동산 개발 업자의 약혼녀’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를 바꾸려고 죽을힘을 다했다. 하지만 그 결과 나는 자격지심에 질투심만 가득 차 늘 불안에 떠는 여자가 되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을 통해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배웠다. 남자 때문에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자신의 참 모습을 감춰야 한다면 그 남자는 자신의 참된 짝이 아니라는 것을. (본문 472p)

케리는 ’최악을 순간을 고백하는 일기’를 써가면서 사랑에 관한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 직장 생활, 늘 꼬이기만 하는 남자 친구들과의 문제에서 케리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상황을 보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일기를 쓰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은 아닐까 싶다.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화나고, 슬펐던 일을 다시금 되돌아보면서 내 행동과 생각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법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일기를 써 보라는 심리치료사의 제안으로 자존감 없었던 케리를 바꾸어 놓았으니 말이다.

서른 한살의 케리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일에 대해 전혀 자신감 없던 여성의 모습이었지만, 상처와 대면함으로써 자신의 자존감을 되찾고 당당한 여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생은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최악에서 최고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케리는 보여준다. 칙릿 소설을 통해서 독자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바로 이것이다. 자신만의 자존감과 당당함을 되찾는 것.
케리는 그것을 분명히 보여주었고,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자신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케리의 엉뚱함이 묻어나는 에피소드로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 속에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인생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게 된 행운이 있었기에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최악의 순간으로도 최고의 순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나는 케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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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샐러드 - 매일매일 건강 담은 한 접시
김영빈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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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 대한 변화로 채식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샐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라, 누구나 한번 즈음은 해봤을 다이어트로 인한 식사 조절에도 샐러드는 좋은 음식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사실때문에 대형마트에 가면 다양한 드레싱과 잘 손질된 야채들이 판매되고 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경제적인 부분과 위생적인 부분을 감안할 때 시판 음식에 대해 선입견을 배제할 수가 없다. 더욱이 샐러드는 드레싱 뿐만 아니라,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은 꺼리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예전에는 가정에서 샐러드를 먹는 일은 야채와 과일을 썰어 마요네즈를 버무리는 것이 전부였는데 반해, 요즘은 드레싱의 다양화로 샐러드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드레싱 레시피의 까다로움 때문에 집에서 맛좋은 다양한 샐러드는 접하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쉽다! 다양하다! 맛있다! 로 소개되고 있는 <<아이러브 샐러드>>를 알게 되면서 레시피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생겨났다.



저자는 드레싱은 ’식초:설탕:소금=1:2:1/2’의 황금비율 공식에 준해 어떤 재료와 만나도 간이 딱 맞는 드레싱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5분만에 뚝딱 만드는 간단 샐러드,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한 끼 샐러드, 칼로리가 낮은 재료로 구성된 다이어트 샐러드, 밥국과 잘 어울려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한식 샐러드, 놓치기 쉬운 기본 샐러드를 통해서 가정에서 많이 먹는 우리네 무침요리와 많이 닮아 있는 쉽고 간편한 레시피를 수록하였다.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고, 재료 손질하는 노하우와 재료를 보관하는 노하우를 통해서 신선한 재료를 남기지 않고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본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 요즘처럼 야채와 과일값이 비쌀 때 재료를 보관하는 노하우만 잘 알아도 알뜰살뜰 살림할 수 있어 주부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분은 아닌가 싶다.
인상적인 것은 고추장이나 된장, 국간장, 고춧가루 같은 동양적인 양념으로 드레싱을 만드는 법인데, 의아한 느낌이 들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독특한 드레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자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은 샐러드 뿐만 아니라, 샐러드를 마들고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주스와 샌드위치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런 부분을 볼 때 더욱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채, 과일 뿐만 아니라 오징어, 돼지안심,낙지, 참치, 삼겹살, 홍합 등을 이용한 샐러드 레시피도 눈에 띄는데,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 우리집 아이들을 위한 레시피라는 생각에 눈여겨 보게 되었다.



간단 샐러드나 다이어트 샐러드 레시피는 입맛 없는 아침 대용으로 좋을 듯 싶다. 채식이다, 웰빙이다,하며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요즘은 샐러드는 웰빙 식품으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봄 기운이 완연한 요즘 샐러드는 신선함과 깔끔한 맛으로 입맛을 돋구는데 좋은 식단이 될 듯 싶다. 

(사진출처: ’아이 러브 샐러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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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생일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4
이형진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3월
품절


몇 해전 작은 아이가 조른 탓에 장수풍뎅이를 키운 적이 있었다. 3령 애벌레를 구입했더니 금새 번데기가 되었고 곧 장수풍뎅이가 되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너무도 즐거워했다. 그러나 그 장수풍뎅이가 낳은 알이 1령 2령 3령 애벌레가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뎠기에, 아이는 무척 지루해했지만, 애벌레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동안 조금씩 자라났고, 번데기가 되어 신비로운 탈피 과정을 거쳐 멋진 장수풍뎅이가 되는 일생을 보여주었다.
자연은 이렇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탄생과 죽음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양육강식을 통해서 생태계를 유지하고 지켜낸다.
<<일곱 번째 생일>>은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이다.

우리는 이제 일곱 살이 돼.

어른이 되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땅속에서 기다린 작은 곤충들이 땅 속을 헤치며 기어나온다. 어른이 된다는 설레임, 땅 속이 아닌 땅 위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무서운 사마귀와 다람쥐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어마어마하게 높은 나무도,
살랑대며 지나가는 바람도 다 멋져!
하지만 겁도 나!
내가 정말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땅 위에 올라온 곤충들은 나무 위에서 노래하겠다는 희망으로 높다란 사무 사이로 반짝이는 별을 향해 조심스러운 첫발을 내디뎠지만, 자신들을 지켜보는 무시무시한 새에게 잡아먹힌 친구를 보니 두려움만 남게 되었다.
숲이 어둑해질 때까지 두려움에 꼼짝하지 못했던 ’나’는 땅 속에서 살던 아기 매미 시절이 그리웠지만, 이제 막 땅속을 빠져나온 친구들과 이미 나무 위로 올라가 아기 옷을 벗어버린 어른이 된 친구들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래, 나도 꼭 올라가고 말 거야!
너무 늦긴 했지만, 뭐 어때.

드디어 ’나’는 날개가 생겼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새를 피해 부웅!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게 되었다.
쓰으쓰으 매앰매앰.

어른이 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땅 속에서 기다리고 기다린 아기 매미들은 어른이 되기 위한 힘겨운 도전을 끝내야 했다. 무서운 새와 사마귀를 피해 어른이 된 매미들의 노랫소리는 해냈다는 기쁨의 소리였을지도 모른다. 한 여름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시끄럽다고 생각될 때가 있었는데, 자연이 성장하는 소리였다고 생각하니 그 노랫소리가 그리워진다.
<<일곱 번째 생일>>은 이제 곧 탈피를 하게되는 매미의 성장 과정을 수채물감을 이용해 찍어내는 방식 등으로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비단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또한 선물하고 있다. 어른 매미가 되기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걸음 한 걸음 나무 위를 올라간 매미가 드디어 힘찬 노랫 소리를 부르게 되는 과정은 노력 끝에 얻어낸 성취감이 주는 값진 의미를 보여준다.
매미의 성장 과정이 어린이들에게 신비로움과 감동으로 보여질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삶의 터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삶의 지혜도 가르쳐준다.

(사진출처: ’일곱 번째 생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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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왜 싸우는가?
김영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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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태가 벌써 1기를 맞이했고, 연평도 사건이 일어난지도 불과 몇달 지나지 않았다. 순식간에 전쟁이 한반도를 휘몰아치는 듯했으며, 국민들은 불안에 휩싸이게 되었다. 한국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에 의해 휴전의 경계선인 휴전선을 설치하고 휴전협정을 맺어왔지만, 이는 단지 ’휴전’일뿐, 전쟁의 끝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한반도는 오랜 세월동안 일촉즉발의 전쟁 상태에 놓여져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안일하게 생각했던 한반도의 상황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다시 긴장감을 부추기게 되었고, 제2의 6.25가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이는 한반도만이 가지고 있는 불안은 아닐 것이다.
현재 리비아는 쿠테타로 정권을 잡으며 42년동안 리비아를 통치한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는 시위를 넘어 내전으로까지 불거지는 사태가 되었다. 
그렇다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강자들이 ’더 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쟁의 원인은 서로 다르게 시작된다. 분쟁은 종교, 민족, 영토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국제문제로까지 번지게 되면서, 세계의 큰 문제로까지 야기된다.

지금껏 10여 년간 세계 분쟁 지역을 취재해 온 김영미 PD는 세계 분쟁의 실상을 아들에게 들려주듯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저자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에 큰 공감을 느꼈다. 수능 공부가 바빠서 국제 뉴스를 볼 시간도, 다른 나라 역사에 관심을 가질 시간도 부족한 한국의 청소년들이 수능과 대학에만 온 관심을 빼앗겨 우물 안 개구리로 자라지 않을까 싶은 안타까움으로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나면 틈틈이 메모를 하고 아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던 이야기가 책을 발전하게 되었고, 이 이야기들은 교과서에서도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통해서 알게된 인류애와 인권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그동안 세계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못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얼마전 삼호주얼리호의 한국인 선원들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인질로 잡혔던 일이 있었을 때도, 그 사건에만 관심을 두었을 뿐, 굶주림에 소말리아 해적이 생겨나고, 왜 열 살 꼬마아이가 ’저는 커서 아빠처럼 해적이 되어 많은 외국 배를 납치할 거예요."(본문 242p)라는 꿈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슬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싸움에 중동의 동네북이 된 레바논, 오랜 식민지 끝에 독립했지만 불과 9일만에 어처구니없게도 다시 인도네이사의 식민지가 되어버린 동티모르, 파키스탄과 인도의 쟁탈전에 끊임없는 분쟁이 계속되는 카슈미르 등 민주주의와 독립을 위해 혹은 탐욕으로 인해 세계 곳곳은 분쟁 속에 휘말리고 있다.

저자는 분쟁의 요소를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분쟁의 땅 13곳을 취재하며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전쟁의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아픔과 분쟁의 참상을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을 향한 우리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위험하고 힘든 환경에서도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떠나지 않는 의사는,
"레바논이 전쟁이라 해도 사람은 살아야지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도 해야 하고요. 나는 이스라엘이고 팔레스타인이고 따지고 싶지 않군요. 사람이 살아야 싸우기도 하는 것 아닙니까. 난 최소한 사람을 살리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의사니까요." (본문 35p) 라고 말했다. 레바논 뿐만 아니라 모든 전쟁의 해답은 바로 ’사람의 생명’을 생각하는 그 의사의 마음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전쟁에서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게 되고 그로인해 전쟁은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어린 아이들마저도 소년병이 되어야 하는 정말 믿기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들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야말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세상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다른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카불이 미군에게 함락되고, 미군은 카불에 들어오자마자 여성도 학교에 다닐 수 있고, 부르카를 입지 않아도 된다며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해방되었다고 했다. ’이제 탈레반의 상징인 부르카를 벗어도 돼요.’(본문 43p) 라고 미군들은 외쳤지만, 여성들은 부르카를 벗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은 탈레반의 전유물이 아닌 민속의상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렇듯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려한다면, 인간의 존엄과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무서운 싸움을 그만둘 수 있지 않을까. 세계화를 부르짓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조금도 넓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세계 곳곳은 크고 작은 분쟁으로 굶주림으로 해적이 되기도 하고, 다이아몬드가 사라졌으면 하고 바라는 국민이 있고, 사지가 절단되어 구걸을 해야하는 사람도 있다. 형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는 동생이 있고, 해적이 되기를 꿈꾸는 어린 소년이 있다. 
그들을 향한 우리들의 관심은 그들과 친구과 될 수 있는 미래를 선물하게 된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에서 보여주는 싸움의 원인을 알아가는 것은 결국 미래를 위한 또하나의 출발선이 되는 셈이다. 저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기록한 분쟁의 참상 속에서 보여지는 작은 희망들은 평화의 불씨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그 불씨는 우리의 관심에서 불타오르리라는 것을 그녀는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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