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생일선물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25
소피 디유에드 지음, 자크 아잠 그림, 이정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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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월이 생일인 아이는 3월부터 생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갖고 싶은 생일 선물은 지금까지 수시로 바뀌고 있지요. 아이들의 생일선물에 대한 기대는 정말 대단합니다. 갖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다 이야기해주고, 무슨 선물을 받게 될지 미리 알게 된 후에도, 그 기대감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두근두근 생일선물>> 책 제목만으로도, 다가올 생일은 기대하는 아들 녀석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생일선물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가진 마티의 마음이 아이의 마음과 맞아떨어지면서, 행복한 책 읽기를 할 수 있었답니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사각사각 책읽기> 시리즈는 그림책을 막 뗀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쉬운 문장과 짧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자신감을 길러줄 수 있는 책입니다. 다양한 내용을 주제로 수록되는 글은 어린이들의 사회성을 길러주는데 도움을 주는데, 초등 1~2학년 교과와 연계되어 감동과 교훈을 함께 전달합니다.
<<두근두근 생일선물>>은 생일에 대한 어린이들의 설레임과 기대감을 담뿍 담아낸 책으로, 애완동물을 기르게 된 마티를 통해서 동물과의 교감과 책임에 대해 알아가게 됩니다.



일요일 아침, 마티는 정확히 열두 달을 손꼽아 기다렸던 아홉 살이 된 생일날이 무척이나 기쁜가 봅니다. 설레어하는 마티를 보며, 이제 막 잠에서 깬 아빠는 ’특별한 선물’을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와~ 특별한 선물이라니? 마티는 꿈에 그리던 슈퍼 영웅 세트가 아닐까? 네트가 달린 큰 탁구대가 아닐까? 잔뜩 기대를 합니다.

"마티! 사실 엄마 아빠는 이 선물이 너에게 좋을지 모르겠구나. 네가 책임을 지기에는 아직 어린 것 같아서 말이다."
"책임을 져요?"
(본문 13p)

순간 마티는 바라던 오토바이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했지만, ’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 해달라는 엄마의 제안에 테오네 개처럼 큰 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신 나서 아빠의 뺨에 뽀뽀를 했습니다.
엄마는 동물을 잘 키우겠다는 서약서를 받고서야 선물을 주셨어요.

 

마티는 갈색 털에 짧은 몸매를 가진 쥐,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햄스터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실망하는 마티를 보며 엄마는 장난감으로 선물을 바꿔 준다고 했지만, 느닷없이 햄스터가 찍찍거리면서 쳇바퀴를 돌리며 재주를 부리는 모습을 보며, 햄스터를 키우겠다고 결심합니다.
마티는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햄스터에게 ’뽐쟁이’라는 이름을 붙혀주고, 뽐쟁이와의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됩니다.



요즘은 강아지, 고양이,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종류의 애완동물과 곤충을 기릅니다. 몇 해전 우리집 꼬마 녀석들도 장수풍뎅이를 기르게 되었지만, 처음 관심은 시들해지고 장수풍뎅이 밥 주는 일은 엄마인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애완 동물을 기르는 일은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잠시 예뻐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애완 동물을 키우는 일에도 ’책임’이 필요하지요. 모든 애완 동물은 뽐쟁이처럼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합니다. <<두근 두근 생일선물>>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된 마티가 애완 동물을 사랑하고 함께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작은 아이는 이제 장수풍뎅이를 잘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동화책을 통해서 동물을 기르는 일에도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 거 같아요.
얼마 남지 않은 아이의 생일에는 어떤 특별한 선물을 해주면 좋을까요? 저도 마티의 부모님처럼 책임과 소중함을 모두 배울 수 있는 깜짝 선물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사진출처: ’두근두근 생일선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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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 - 우리 음악의 역사와 우리 악기 이야기
진회숙 지음, 백명식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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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들에게는 힙합, 피아노, 바이올린과 같은 음악과 악기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저 역시도 거문고, 가야금보다는 피아노가 더욱 친숙하고, 판소리보다는 재즈, 락이 더욱 친숙한 음악입니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시험 점수를 위해 전통 음악과 악기에 대해 배우고 익힌 것과 명절날 아주 간혹 텔레비전에 방영해주었던 것을 접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통 음악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면서, 서양 음악을 좋아하고 따라하는 것에 대해 핀잔을 주는 것은 큰 오류입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이지요. 텔레비전에서는 매일같이 서양 음악을 들려주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이렇게 전통 음악을 접하기도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을 이해하고, 알아야 한다고 말하기 보다는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더욱 시급한 문제입니다. 



다행히도 요즘 국악과 서양 음악이 만나 퓨전 국악같은 새로운 장르를 통해 국악이 새롭게 탄생되다는 점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우치>라는 영화에서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가 궁궐에서 임금을 속이는 장면에서도 우리나라의 전통 국악이 신나는 음악으로 재탄생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와, 국악도 이렇게 빠른 템포와 만나니 정말 신이 나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지요. 이렇게 다양한 노력을 통해서 국악이 우리와 다시 친숙해지기 위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면, 우리나라 전통 음악은 다시 힘을 잃을 것입니다. 이 관심은 어른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국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에게도 필요합니다. 
학창시절 학습을 위해 배워야 했던 국악은 지루하고 어렵고 따분한 분야였는데, 이런 잘못된 학습 방법이 어린이들에게도 되물림된다면 우리 국악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을 듯 싶네요.
<<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은 바로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여 국악을 알려주는  책은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은 새롭게 재탄생되고 있는 국악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 음악의 역사, 자연이 소리를 담은 우리 악기, 우리 음악의 장단과 갈래로 나뉘어 소개하고 있는데,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서 하늘 신을 섬기는 제사로 시작되었을 것으로 짐작하는 우리의 음악은, 백제가 일본에 음악을 널리 알린 것으로 보아 음악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리코오더와 단소를 함께 가르침으로써 우리나라 악기와 친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우리 전통 악기가 65가지나 있다는 사실은 저로서도 놀라운 부분이었는데, 악기와 얽힌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처럼 어린이들에게 악기를 좀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간혹 텔레비전에서 봤던 악기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 부부는 금슬이 아주 좋아."라는 이야기가 금과 슬이라는 악기를 지칭한다는 것이나, 버드나무 가지로 피리를 부는 원리를 가진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 이야기와 처음보는 악기로 악단의 동쪽과 서쪽에 배치되어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악기인 축과 어를 알아가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학창시절 많은 학생들이 지루했던 단원이었던 국악을 이렇게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서 접해보니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어른이 저에게도, 아이에게도 낯설게 느껴졌던 우리의 국악이 친숙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의 것을 지키는 노력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이 접하고, 듣고, 아는 것 또한 우리 문화를 지켜나가는 노력 중의 하나입니다. 이 책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힙합의 강인함, 발라드의 부드러움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국악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라는 점을 우리 어린이들이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 책처럼 어린이들에게 우리 자랑스러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사진출처: ’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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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두 꼬마 녀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다름아닌, 꽃게탕이랍니다. 꽃게탕을 먹는 날은, 우리 아이들이 가장 행복해 하는 날이지요. 꽃게탕을 먹고 싶다는 두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푸드마트에서 꽃게를 구입했습니다.
해산물을 구입할 때, 무엇보다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푸드마트는 빠른 배송과 신선도 유지를 위한 포장상태가 마음에 좋아, 믿고 주문할 수 있었어요.

 



각각 개별포장된 숯꽃게와 암꽃게가 아이스팩과 비닐포장으로 신선하고, 빠르게 배송되었습니다. 깨끗하게 손질되어 온 상품은 알이 꽉 차있어 흡족하였지요.

 

 

평소에 동네 재래시장에서 구입했던 꽃게보다는 크기도 크고, 살이 많아 푸짐했답니다.
꽃게를 구입하면, 주로 해물탕을 해먹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간장양념으로 꽃게찜을 해 보았습니다.
갖은 야채와 생선을 손질해야하는 해물탕보다, 레시피가 간단해서 요리하는데 훨씬 수월했고,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아들 녀석의 입맛에도 잘 맞았어요.

간장+고춧가루+다진 파+ 다진마늘+설탕을 이용해 양념장을 만들어, 꽃게를 담은 냄비에 자작자작하게 물을 붓고, 양념장을 넣고 끓이면 끝~!!! 



자작자작하게 남은 국물은 꽃게의 진한 맛이 배어있어서, 밥에 비벼 먹으면 정말 최고입니다.
부드러운 꽃게살로 아이들은 밥 두 공기를 먹었습니다. 
개별 포장된 암꽃게와 숫꽃게는 4인 가족이 2번 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양이었어요. 무엇보다 게살이 많아서 참 좋았답니다. 
잘 먹는 두 아이를 보니, 조만간 다시 주문하게 될 거 같아요.
배송, 포장, 제품의 질과 양, 맛까지 너무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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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 상식의 탄생과 수난사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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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끔 책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책을 읽게 되었을 경우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한다.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서술자가 ’마리의 위기’라는 술집에서 1809년에 죽은 토머스 페인의 흔적을 쫓아가기 시작하는 이야기의 초반부만 해도 이 책은 영락없는 추리소설이다. 점점 책 분위기가 달라져 알아보니, 추리 소설이 아닌 인문 책이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영국에 대한 미국의 자주 독립을 주장한 ’토머스 페인’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는 사실이, 그래서 추리소설로 착각했다는 사실이 어찌나 부끄러웠던지. 어찌보면 이런 부끄러움이 있었기에 토머스 페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스스로 위안을 해본다. 

독서 편독이 심한 편이라, 어렵거나 딱딱한 책을 읽는 것을 즐기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인문 도서에는 그다지 흥미를 갖지 못하는데, 이 책은 토머스 페인의 유골의 행적의 이동 경로를 쫓아가는 구성으로,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가미되고 소설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토머스 페인은 <상식>을 통해 미국의 자주적이고 완전한 독립을 주장했으며,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이는 지극히 ’상식’이라고 주장하였고, 이는 6개월 뒤 <독립선언문>이 나오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정치활동을 한 그는 <인권>을 발표, 영국인들에게 공화국을 세울 것을 주장하였으나 반역자로 몰리기도 했으며, 프랑스에서는 혁명세력에 동참해 활동하기도 했다. 그후 미국에서는 급진적이고 자유로운 사상 때문에 보숙주의 자들의 질시를 받게 되었고, 독립혁명가가 아닌 비난과 배척으로 가난과 술에 찌들어 비참한 말년을 보내다 죽음에 이르게 된다.
자신의 운명에 대한 세상의 무관심 때문에 절망 속에서 사라져 갈 수밖에 없었던 그는 ’나는 죽고 싶소. 죽지 않으면 내 고통이 끝나지 않을 터이니.’라며 종종 울음을 터뜨렸다고 하니, 그의 말년이 얼마나 쓸쓸하고 힘들었을지 짐작케한다.
저자는 이단자로 배척받았던 페인의 말년부터 그의 행적을 쫓아간다. 저자는 페인의 유골이 파헤쳐지면서 유골의 행적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페인에게 영향을 받은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노예제 폐지와 여성 권리의 신장, 공화국 수립, 사형제도의 폐지 등 세대를 앞섰던 페인과 페인의 사상을 이어 온 이들의 활동을 통해서 당시 시대적인 상황과 사상들을 엿볼 수 있다.

"어떤 그릇된 것이 그릇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오래 굳어지면 겉보기에 옳은 것처럼 보이게 된다." 그릇되었다고 생각했던 것, 옳다고 생각했던 것을 모두 잊으라. 페인은 이렇게 말했다. (본문 35p)

진보적이었던 페인이 배척을 당했던 것은, 그릇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오래 굳어진 이들에 의한 잘못된 평가에서 시작되었다. 굳어져 버린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현재의 우리에게는 발전된 미래란 없을 것이다. 1700년대 이런 급진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는 정말 놀라운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쓴 <<상식>>은 논쟁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고 하는데, 페인은 ’이것을 이해하면 내 삶을 이해하는 것이다.’(본문 34p)라고 말했고, 그를 공격했던 인물 중에는 이 책을 읽고 그의 사상을 잇게 된 월리엄 코빗같은 인물도 있었다.
지금 우리가 흔히 ’상식’을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상식>을 이해시키려했던 페인과 그를 따른 인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오래된 습관이 굳어져 버린 사상으로 인해 우리는 현재의 불만족스러운 사회문제에도 행동하지 않으려 한다. 
토머스 페인은 "우리에게는 세상을 다시 시작할 힘이 있다" (본문 40p) 라고 했다. 토머스 페인이 혁명가로서 활동을 했던 시대 못지 않게 현 시대에도 바꾸고 개혁해야 할 일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토머스 페인은 죽었지만, 그의 ’상식’은 존재하고 있으며, 그의 과거로 인해 만들어진 현재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저자는 말했다.
지금은 이들 모두 과거가 되었다. 우리는 이들이 향해서 나아가던 보이지 않던 미래다. 우리는 그들이 시작한 모든 투쟁을 이어받은 이들이다.
토머스 페인은 어디에 있는가?
독자여, 그가 없는 데가 어디인가?
(본문 272p)

그의 사상과 투쟁으로 만들어진 현재에서 이제 우리는 그의 투쟁 정신과 사상으로 우리가 안고 있는 숙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되었다. 온 세계가 인권, 자유, 평화를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상식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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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 풍경, 풍경 속 사람들 - 정규웅의 문단 뒤안길
정규웅 지음 / 이가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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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에 조정래 작가님을 만난 적이 있다. 집필하는 작품마다 좀 난해한 느낌이 많았던 데다가, 풍기는 외모에서 굉장히 고지식한 분일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상하면서도 유머러스하여 만난 그 순간 저자의 팬이 되어버렸다. 
독자는 책의 내용을 통해서, 혹은 외모를 통해서 저자에 대한 크고 작은 편견을 갖곤 한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저자와 사이버 상에서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각종 방송매체를 통해서 저자의 실생활이나 생각 등을 엿볼 수 있어서 저자의 인간적인 면을 많이 접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에세이를 통해서 작가의 모습이나 작품의 뒷 이야기 등이 많이 공개되고 있어 책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
그런데 70년대는 어땠을까? 인터넷도 없고 작가와의 만남이 활발하던 시기도 아니였던 그때는, 책을 통해서 저자와 만나는 것이 전부였으리라. 가끔 드라마 혹은 책 등에서 겉으로 드러난 부분이 아닌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예기치 못한 상황을 접하게 되는 뒷이야기를 듣다보면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재미와 감동이 1970년대 문학기자 일을 시작하면서 저자가 겪었거나 느꼈던 문단의 뒷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이 책 속에 담겨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황석영 작가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 교과서에서 많이 접해왔던 박목월, 박두진, 김동리의 모습 등 그들의 사생활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그들의 작품 못지않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어, 읽는내내 상당히 흥미로웠다.
문인들의 발걸음이 비교적 잦았던 청진동 뒷골목의 풍경 속에는 ’문당통’이니 마당발이니 하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한국문단 전체를 꿰뚤혹 있는 이문구가 있었고, 그들 사모하는 사람은 여자 뿐만 아니라 ’이문구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느닷없이 청진동을 찾는 지방문인도 있었다.
1970년의 청진동은 문인들에게는 고향과는 같은 곳이라고 하는데, 많은 문인들의 그리움이 있는 곳이자, 문학을 토론하고, 실천적 의미를 함양하고, 구체적 방법론을 분석하고, 신념과 투지를 확인했던 간판 없는 회관이자 전선의 영내였다고 이문구는 말했다고 한다.

죽은 누나를 생각하기만 하면 눈물을 흘리며 술잔을 기울이며, 시를 끼적이는 게 전부였던 박용래,
정치체제가 살벌하고 시대는 암울했지만 문단 친구들에게 푼돈이나 얻어 술만 마시며 세상을 낭인처럼 살아가던 천상병은 실종으로 인해 뜻하지 않는 유고시집을 친구들에 의해 발간하게 되었는데, 실은 술에 취한 채 거리에 쓰러져 있다가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니, 유고집에 담겨진 뒷이야기가 꽤나 황당하면서도 유쾌하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아무래도 현존하는 작가들의 그 시절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데뷔 초기인 70년대 초부터 ’황구라’라는 애칭으로 통했는데, 특유의 재담실력 뿐만 아니라, 약장수 열두 마당, 신파극 변사 흉내, 각종 중계방송 시늉, 성교육 강연 뿐만 아니라 꼽주춤, 각성이타령에서부터 동서양 유명 배우들 흉내까지 거칠 것이 없었다고 한다.
초기 대표작인 <객지><삼포 가는 길> 등 노동자의 밑바닥 삶을 그린 작품들이 열정적인 현실체험의 소산이라고 하니, 그의 집념은 정말 대단했던 듯 싶다.
젊은 시절에도 낡은 작업복을 아무렇게나 입은 데다 머리와 수염을 자랄 대로 자라고 온몸에 땟국이 흘러 깊은 산속에서 오랜 세월 도를 닦다가 방금 속세에 내려온 도인의 풍모를 가져 ’제3의 기인’이라 불렸던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던 이외수 작가와 '술-병고-가난’의 악순환으로 ’어지러웠던 시대의 대표적인 피해자였다’고 아들 김훈은 아버지 김광주에 대해 이렇게 말했으며, 가난으로 아버지의 묘지를 할부로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반세기에 걸친 우정을 나눈 김광섭과 이헌구, 명동이 살아있는 전설 이봉구, 병상에 누워서도 글을 쓴 유주현 등의 작가들의 뒷 이야기와 70년대 가장 빛났던 작품 별들의 고향, 성의 개방 시대를 연 겨울 여자 등 작품에 대한 뒷 이야기도 흥미롭다.
’감성의 천재’라 불렸던 최인호는 한국문학사상 최고의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 동시에 ’상업주의 작가’라는 평을 받기도 했고, 한동안 연예계에 은밀하게 나돌던 스캔들과 닮아 있던 김승옥의 재기작품 과 이 책의 저자 정규옹과의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박범신의 신춘문예 당선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책 속에 숨겨졌던 작가와 작가의 삶이 흥미롭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학 활동에 제재가 많았던 1970년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꿋꿋했던 문인들의 모습이 간과해서는 안된다.

첫날은 몽둥이로 전신을 난타당하고 이튼날은 그 멍들고 부은 몸뚱이 위 군복을 벗기고서 내복 위로 ㅅ싸릿대가지를 후려치면서 내 몸 마디마디를 자근자근 후려갈겼다. 싸릿대로 순등을 맞기도 했는데 손톱이 터져 끈끈한 피가 엉겨 붙기도 했다. 셋째 날은 어느 방에 불려가 다수의 수사요원들로부터 무지막지한 구둣발 세례를 받아야 했다. (본문 130,131p)

’현실 참여’의 문학을 추구할하는 입장에서는 소재나 표현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워야했던 그때,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기에 지금의 문학이 존재하고 있고, 현재의 작가들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게 된 듯 하여, 가슴이 뭉클해진다. ’뒷 이야기’라는 말로 70년 대 문학과 문인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상 그 시절 문학이 가지고 있었던 의미가 더 크게 전달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자유로울 수 없었던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문학적인 감성으로 시대를 이해하려하고, 시대를 바로잡으려 했던 그들은 때로는 좌절로, 때로는 환희로 우리나라의 문학을 이끌어 왔으니 말이다.
’문학을 하려다 하려다 안 돼 문학기자가 되었다’는 저자는 그들과 함께 문학 속에서 호흡하며 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한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70년대 문학을 이끌었던 이들이 있기에 다양한 소재와 표현이 담긴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에 나 역시도 감사함을 전한다.
시대는 변했지만, 그 시절 문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문학의 열정은 변하지 않았고, 이들의 열정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작가들에게도 귀감이 되리라 생각된다. 문학의 발전은 70년대 문인들이 만들어놓은 튼튼한 기반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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