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 딸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3
김진완 지음, 김효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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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긴 터널 속을 뚫고 나오는 기차가 역동적인 느낌을 풍기는 그림책입니다. 헌데 ’기찬 딸’은 어떤 의미일까요? 왠지 투박한 느낌을 주는 제목인 듯 싶지만, 책을 읽다보면 정말 정겨운 제목이 아닐 수 없답니다. 제목과 기차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지 표지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림책입니다.

빨간 외투를 입은 아이가 엄마의 손을 꼭 잡고 기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의 이름이 다혜, 문다혜라고 소개합니다. 멀리서 기차가 다가오고 아이와 엄마는 기차에 올라탑니다. 그리고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브라운 계열로 그려진 삽화는 정겨운 옛 느낌으로 가득 메우고, 이제 아이가 올라탔던 기차와는 사뭇 다른 낡은 기차는 눈보라를 뚫고 달려갑니다.
이제 이야기는 아이가 예전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기차를 타고 먼 곳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아직 외할머니 배 속에 있던 엄마는 갑자기 세상 구경이 빨리 하고 싶어졌지 머예요. 달리는 기차 안에서 진통이 시작된 외할머니를 보며 수군거리는 사람들 틈에, 한 할머니가 차장에게 기차를 세우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답니다. 남정네들에게 인가에 가서 뜨신 물을 얻어오라고 소리치자, 아저씨들은 하얀 눈보라 속을 내달렸지요.


"으앙! 으아앙!" 엄마가 울음을 터트렸고, 기차안 사람들은 애 엄매 미역 한 줄거리 해 먹이자고 꼬깃꼬깃 종이돈을 모으며 함께 기뻐해주었답니다. 다리가 후들거렸던 외할아버지도 그제야 헤벌쭉 웃으며 신바람이 나 노래 한 한자락 하셨답니다.
기차 밖은 눈보라가 휘날렸지만, 기차 않은 후끈후끈했답니다.
엄마 이름은 여러 사람의 은혜를 입어 태어났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지어진 많은 다(多), 은혜 혜(惠), 다혜가 되었지요.

드디어 기차가 도착하고, 아이는 엄마 손을 잡고 기차 안에서 얼라를 낳은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외할머니를 향해 뛰어갑니다. 엄마는 웃음소리도 우렁차고, 부아가 끓어올라도 막걸리 한 잔으로 가라앉힐 줄 아는 여장부입니다.

"몸만 건강하모 희망은 있다!"

아이는 기찬, 기-차-안 딸인 엄마를 자랑스럽게 소개합니다. 이 그림책은 ’생명 탄생의 기쁨’과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아무 것도 없는 기차 안에서 사람들의 도움으로 태어난 아기는 추운 겨울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었습니다. 피곤해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삭막해보이기까지 했는데, 생명의 탄생으로 너도나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도와줍니다. 아기가 태어나길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간절하기 그지 없으며, 아기의 울음 소리에 너도나도 기뻐합니다. 이는 생명 탄생의 힘이며, 기쁨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자란 엄마는 ’희망’을 갖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여장부입니다.
비록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세상 누구보다 많은 축하와 축복을 받으며 자란 것이지요.
생명의 존엄성과 탄생의 기쁨이 담겨진 <<기찬 딸>>은 정겨움이 담뿍 담겨져 있습니다. 요즘과는 사뭇 다른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따스함이 묻어나는 그림책이지요.

우리는 보통 말할 수 없을 만큼 좋거나 훌륭할때 ’기차다’라는 말을 쓰곤합니다. <<기찬 딸>>은 기-차-안 딸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행복을 가졌기에 ’기찬’ 딸이기도 합니다. 생명탄생의 기쁨과 고귀함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없기에 이 그림책 또한 ’기찬 그림책’이지요. 아이들에게 우리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삽화는 브라운 계열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옛 느낌을 잘 표현했는데, 정겨움과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축복을 받으며 태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희망은 우리 안에 늘 존재합니다. 한 줄기 빛을 보며 터널을 뚫고 나오는 기차처럼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면, 희망은 반드시 찾아온답니다.

(사진출처: ’기찬 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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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시 혼자 앉아 있어요
샤오마오 지음, 리춘미아오 외 그림, 이세미 옮김 / 계수나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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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틈에 얌전히 혼자 앉아있는 씨시를 발견했습니다. 오도카니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씨시는 왜 혼자 앉아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왕따인가? 수줍은 아이인가? 친구와 어울리는 법을 모르는걸까? 씨시를 보니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씨시는 왜 혼자 앉아있는건지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펼치자, 친구들이 제기차기를 하면서 신나게 노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쪽에 씨시가 벤치에 가만히 앚아있어요. 왜 씨시는 같이 놀지 않을까요?
이번에도 친구들은 땅따먹기 놀이를 하면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씨시는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친구가 ’씨시는 왜 안놀지?’하며 관심을 보이지만, 씨시 곁에는 친구가 없네요.
친구들이 이번에는 콩주머니를 던지고 놀고 있는데, 여전히 씨시는 혼자 앉아있습니다. 한 친구가 ’씨시야 어디 아프니?’하며 물어보지만, 씨시는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도대체 왜 씨시는 혼자 앉아있는걸까요? 페이지를 넘길수록 궁금증이 자꾸만 커집니다.

’씨시는 기분이 안 좋은가봐’ 혼자 앉아있는 씨시를 보면 친구들이 속삭입니다. 친구들이 그네를 타며 놀아도, 원반던지기를 하며 놀아도, 고무보트를 타고 신나게 놀아도 씨시는 혼자 앉아있습니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는 씨시를 보며,
’엄마를 잃어버렸 나봐’’불쌍해’’소리를 못 듣나봐’ 하며 관심을 보이지만, 씨시는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10장을 넘기도록 왜 씨시가 가만히 앉아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습니다. 궁금증은 더해가고, 책 속의 친구들처럼 씨시를 향한 다양한 상상을 해봅니다.

’고마워, 씨시.’ 그제야 씨시가 벤치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가 되서야, 씨시가 혼자 앉아있게 된 이유를 알게 됩니다.
아하~!!!! 이런 이유로 씨시가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있었군요.
친구들이 즐겁게 놀고 있을때도, 맛있는 도시락을 먹을때도 씨시는 꼼짝하지 않고 앉아있었습니다.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씨시의 인내심과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었지요.

세상에는 많은 유혹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숙제를 해야하지만, 텔레비전에서는 재미있는 프로를 방영하고, 컴퓨터에서는 게임이 유혹을 하지요. 친구들이 놀자고 하고, 잠은 쏟아집니다.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숙제를 한다는 것은 어린이들에게는 참으로 힘겨운 일입니다. 씨시는 바로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어요. 친구들의 웃음소리, 즐거운 놀이, 맛있는 도시락 등의 유혹을 뿌리치고, 인내심과 참을성을 갖고 앉아 있는 씨시는 정말 대단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인내심과 참을성이 없다면 이루어낼 수 없답니다. 마지막에 예쁘게 미소짓고 있는 씨시의 얼굴은 바로 인내심이 준 결과물입니다.
힘들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참아내고 이겨내면 분명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답니다.

도대체 왜 가만히 있는거야?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조금의 힌트도 없이 그저 궁금증만 자아냅니다. 이 책 역시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큰 감동과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게 머야~ 하고 읽다가 만다면 씨시가 보여주려는 것을 알지 못하지요.
놀라운 반전을 주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처음에는 시시하게 여겨졌던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나서야 이 책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에는 이렇게 인내심이 필요하지요.
씨시는 가만히 앉아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 씨시가 있는 곳은 달라집니다. 씨시의 모습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네요.

(사진출처: ’씨시 혼자 앉아 있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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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너희를 응원한단다
버락 H. 오바마 지음, 로렌 롱 그림, 고승덕 옮김 / 월드김영사 / 2011년 4월
구판절판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십대들이 손꼽는 롤모델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책 <<아빠는 너희를 응원한단다>>는 자신의 두 딸과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희망’’꿈’’용기’를 선물합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쓴 책이라는 점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더욱이 번역을 고승덕 변호사가 직접 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싶습니다. 사실 이런 특별한 점때문에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는데, 책의 내용은 더욱 특별하기만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두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은 어떨까요? 길가에 큰 바위가 놓여져 있다면 기꺼이 바위를 치워주고, 길을 걷다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싶은 게 모든 부모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바위를 넘어설 줄 알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야하는 일입니다. 바로 앞으로 나아가는 두 딸에게 힘차게 화이팅을 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지요.
이 글은 바로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꿈과 희망을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담뿍 담아낸 책입니다.
특히 각 분야에서 자신의 소신과 뜻을 지켜낸 13인의 인물을 내세워 어린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아빠가 말했지? 너희는 ~ 할 수 있다고.

라는 문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어린이들은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작은 돌멩이 하나, 보잘것없는 깃털 하나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해 준 화가 조지아 오키프처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마음속으로 상상했던 것을 진짜로 만들어 낸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처럼 무엇이든 생각해 낼 수 있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 흑인 최초의 야구 선수 재키 로빈슨처럼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으며,
상처 받은 인디언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 준 인디언 부족의 지도자 시팅 불처럼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도 있지요.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흑인 재즈 가수 빌리 할리데이처럼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며,
고통을 받아들이고 견뎌낸 헬렌 켈러처럼 힘들더라도 꿋꿋하게 견뎌 낼 수 있는 힘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굳게 닫힌 마음을 열고 꿈을 이룬 마틴 루서 킹 목사처럼 포기를 모르는 우리 어린이들은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처럼 새로운 것을 탐험할 수 있는 자신감도 있답니다.
13인의 훌륭한 인물들이 바로 우리 어린이입니다.

아빠가 말한 적 있지?
이 사람들이 바로 너희라고, 너희가 바로 이 사람들이라고.
아빠는 우리의 미래인 너희를 응원한단다.
그리고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 (본문 36p)

묵묵히 지켜보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진 글귀입니다. 잘 할 수 있다는 격려와 응원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진 이 마지막 글귀는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지요.
어린이들은 분명 이 글을 통해서 힘을 얻고,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두 딸을 그리고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한 사람, 한 아빠로서 쓴 책으로, 우리 부모의 마음 모두를 대변하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책 뒷편에는 원서가 함께 수록되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짧지만, 부모의 마음과 어린이를 향한 사랑 그리고 그들에게 심어줄 꿈과 희망이 모두 수록되어 있어 정말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사진출처: '아빠는 너희를 응원한단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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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가디언 푸른도서관 44
백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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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도망쳤다>>를 통해서 백은영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붙박여져 있는 나의 선입견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쳐준 책이기도 했으며,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기도 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백은영’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점 또한 나에게는 좋은 인연이 된 셈이다.
백은영 작가의 새로운 작품 <<타임 가디언>> 출간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이었는데, 한편의 SF영화 같은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물질에 대한 이기심이라는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타인에 대한 이해라는 두 가지 측면을 SF문학 형식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상상력은 끝이 없는 무한한 세계를 열어준다. 현재의 삶은 과거의 내 행동이나 선택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간혹 과거로 돌아가 현실을 바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과거는 현재와의 필연관계이며, 미래 역시 현재와의 필연관계에 있다. 영화<터미네이터><나비효과><소스코드> 등은 그런 과거와 현재의 필연 관계를 이용한 작품인데, 미래에서 과거로 혹은 현재에서 과거로 이동을 하며,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작품들이었다. <<타임 가디언>>역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필연적인 관계를 이용한 SF 작품인데, 그 중심에 서있는 주인공 아라를 통해 한 편의 멋진 성장 소설로 완성된다.

-천천히 부유하며 떠오르는 젊은 남자의 육체, 파란빛에 휩싸인 그는 마치 시체처럼 보이지만 지난 30년간 잠들어 있는 내 어머니의 연인이다. (본문 7p)

2060년 열 여덞살의 아라는, 2030년 6월 27일 18살 때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소년 진서 플랭크린의 막대한 유지비용을 엄마가 대어 온 것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난다. 방송이며 신문, 잡지에 연일 오르내리는 스타급 검사지만, 엄마와 자신에게는 늘 상처를 주었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아라는 진서 플랭크린이 혹 자신의 친 아버지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아라는 이번 가디언 시험에서 합격하면 아버지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품게 된다. 아라는 현성, 가람, 온주와 함께 190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타임 오버된 물건을 찾아내는 시험을 치루게 되었지만, 2030년 6월 24일로 좌초되면서 30년 전의 아버지 최명호와 식물인간이 되어 타임 캡슐에 누워있는 조민서를 만나게 된다.

’우연과 필연의 법칙’이란 타임 가디언 제1장에 나오는 말이었다. 모든 가디언들이 줄줄 외우는 가장 기본 법칙. 불과 5년 전 타임 슬립이 가능해진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었다. 그건 필연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일은 어떤 경로를 거쳐서건 실행되며, 우연히 벌어진 일의 경우는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본문 31p)

아라와 친구들은 2030년에서 사라진 강아지 메리를 찾는 일로 가디언 시험을 치루게 되지만, 필연적인 사건에서 아라팀의 불확정 요소가 개입되면서 2030년에는 필연의 폭풍의 생기기 시작한다. 2030년의 아라와 친구들은 메리를 찾아 2060년으로 되돌아 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지만, 2060년에서는 아이들로 인해 필연의 폭풍의 생기는 위험을 제어하기 위해 전원 사살한다는 결정이 난다. 
이에 원인을 찾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기술부장과 2030년에서 이 사건이 생기기 시작된 이유를 찾아가는 아라와 친구들의 흥미진진하고 위태로운 모험이 감행된다.
아라는 2030년 18살의 아버지 최명호의 숨겨진 과거를 알게 되면서,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아버지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미래는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필연과 우연의 법칙을 피해 꿰맞춘 시간으로 조작에 조작을 감행하였지만, 순수한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조작된 과거가 모습을 드러낸다.

<<타임 가디언>>은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시공간 속에서 필연을 통해서 진실과 대면함으로써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SF라는 거대한 무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고 힘들다는 것이 이 과정 속에서 충분히 보여지고 있는 셈이리라.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해,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미래에서는 과거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계속 되고 있었고, 그로인해 과거는 알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려야했다. 과거를 바꾼다고 해서 현재, 미래의 삶이 행복하고, 좋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현재의 내 삶이 마땅치 않다면,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현재의 삶에서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좀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법인 것이다.
누구나 올바른 선택, 판단을 하면서 살아갈수는 없다.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고, 그로인해 상처를 받기도 하는데, 과거를 바꾸고 싶다는 자책보다는 현재의 삶 속에서 잘못된 선택을 바로 잡으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버지의 과거와 만나고, 미워했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아라를 통해서, 우리는 누군가를 용서하고 이해하는 과정에도 큰 용기가 필요하게 됨을 알게 된다. 우리에게는 시간 여행이라는 수단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대화라는 더 좋은 수단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과 나의 관계 속에서 대화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은 없는 듯 하다.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적인 이기심을 꼬집고,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타임 가디언>>은 백은영 작가의 탄탄한 필력과 시공간 여행이라는 소재가 만나 한 SF영화와 같은 책으로 완성되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이 필요하다. 현재에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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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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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내 심장을 쏴라>로 정유정 작가의 글을 좋아하게 되었더 터라,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굉장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 후, 새벽 4시가 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서야 비로소 책을 놓을 수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지는 선과 악, 삶과 죽음, 사실 속에서 감춰진 진실 그리고 부정의 다른 모습과 인간의 본성을 녹아내고 있는데, 침울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이 곳곳에 배어져있다.

야구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나는 얼마전 종영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서 야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투수와 타자 사이에 놓인 하나의 공으로 두 선수는 서로의 마음을 견제하며 수를 읽어낸다. 공은 던져지고 팽팽한 긴장감 속 끝에 희비가 교차된다. 누가 먼저 게임의 전체적인 면을 읽고, 상대방의 마음을 간파하느냐에 따라 웃고 우느냐가 결정되어지는데, 이는 야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살아가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변화구가 내 앞에 던져지는 경우가 생긴다. 나는 이 공을 쳐낼 것인가? 그냥 공을 보낼 것인가? 이 변화구로 인해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시작될지도 모르는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2004년 9월 12일 새벽은 내가 아버지 편에 서 있었던 마지막 시간이었다. 그땐 아무 것도 몰랐다.
(본문 6p)

’세령호의 재앙’이라 기록되는 그날, 아버지는 ’미치광이 살인마’라는 이름을 붙히게 되었고, 열두 살이었던 서원은 ’그의 아들’이라 불리게 되었다. 여자 아이와 그의 아비를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내까지 살인한 아버지로 인해 서원은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당시 아버지와 같은 직장 직원이자 룸메이트였던 승현 아저씨와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그 사건은 서원을 졸졸 따라다녔고, 서원은 이 학교, 저 학교를 떠돌다 결국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지도에도 표기되지 않은 동네인 등대마을에서 승현이와 조용히 살게 된다. 소멸로 접어든 동네인 등대마을에서 야간 드리프트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서원은 다시 언론의 수면 위에 오르게 되고, 뒤이어 아저씨의 실종과 자신에게 배달된 상자 하나로 서원은 공포스러웠던 7년 전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상자에는 아저씨의 레코더시계, USB, 편지묶음과 고무줄로 봉한 스크랩북, 두툼한 A4용지묶음이 놓여 있었는데, 아저씨가 쓴 원고 표지 ’프롤로그- 2004.8.27. 세령호’로 기록된 글은 7년 전 서원의 가족이 세령호로 이사한 날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서원은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그날들의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겉으로 드러나 있던 사실과는 조금 다른 진실을 대면하게 되고, 서원은 앞으로 닥치게 될 운명과 마주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교 시절 투수로 활약하던 최현수는 은주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고 아들 서원을 얻게 된다. 현수가 어깨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두게 되면서, 아내 은주는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쓴다.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았던 은주는 악바리처럼 치열하게 살아왔고, 우유부단하고 술을 좋아하는 현수가 못미덥다.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좋아하는 않는 오영제는 아내와 딸이 자신에게 맞추어주길 원하는 인물로, 자신의 말에 복종하지 않을시는 ’교정’이라는 이름으로 구타를 일삼는다. 
오영제의 아내 문선영은 남편에게 길들여질지 모른다는 무서움에 딸 세령을 두고 가출과 이혼 소송을 벌이게 되고, 그에 대한 분노에 휩싸였던 오영제는 교정하려는 딸이 도망치다 죽음에 이르자, 자신이 이루려했던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음에 분노한다.
한편, 보안담당자로 일하면서 틈틈히 소설을 쓰려했던 승환은 아빠의 폭력에 힘겨워하는 세령을 알게 되고, 세령의 죽음에 용의자가 된다. 
세령의 죽음에 복수를 하려는 오영제는 경찰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만의 방법으로 용의자들의 숨통을 조이게 된다.

어린시절 괴물같았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오랜시간 동안 현수의 목을 졸라왔고, 현수는 아버지처럼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아들 서원에게만큼은 그 전처를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마지막 승부수로 하나 남은 공을 던지게 된다.
그 공을 받게 될 서원은 자신의 인생 앞에 다가올 변화구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제 안에 있는 걸 누가 만들었는데요. 그 과정을 고스란히 밟은 사람이 누군데요. 아버지예요. 자신을 죽이고, 누군가를 죽이고, 스스로 괴물이 된 사람은 바로 아버지라고요."
"그래서였어."
"그래서.......넌 아니기를 바란 거야." (본문 513p)

두 아버지, 즉 죽은 세령의 아버지 오영제와 서원의 아버지 사형수 최현수에게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어린시절부터 부모로 인해 고통과 상처를 받았다는 점인데, 이 상처가 성장한 후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고, 그들의 성격과 인격으로 형성되어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에서 두 사람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신이 만들고 가꾸어 놓은 하나의 궁전처럼 가족을 생각하는 오영제는 자식 역시 자신이 깍아 만든 하나의 인형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듯 하다. 자신이 말하는 것을 따라야하고, 따르지 않을 시에는 매로서 교정해야 하며, 자신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 가족이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에 반면 현수는 아버지와 닮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깊이 뿌리박혀져 있어 서원을 끔찍히 아끼고 사랑한다.
자신이 만든 인형과 같은 딸 세령의 죽음은 그런 영제에게 복수라는 분노를 만들었으며, 현수는 사랑하는 아들 서원을 지키기 위한 변화구를 준비한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내가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건 공을 던져야 하는 피말리는 상황에 놓인 것처럼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다. 치밀한 구성은 잘 못 쳐낸 타구로 인생의 밑바닥을 걷게 된 인물들이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애쓰는 사투를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더욱 강한 흡입력을 과시한다. 
인간의 본성은 선과 악 속에서 끊임없는 사투를 벌인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인간은 ’나’ 자신을 위한 악을 선택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악’은 내 안에 잠든 괴물을 깨워내는 하나의 불씨가 되고, 결국은 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의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누구나 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선과 악의 선택에서 늘 고민을 한다. 
최현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불러온 재앙은 결국 아들 서원에게 마지막 타구를 던져준 셈이 되었지만, 현수는 서원에게 던져 준 공에 ’강한 부정’의 마음을 함께 담아 보냈고 서원의 삶에게는 한가닥의 희망이 생기게 되었다.

살인마의 아들로 살아야했던 7년, 자신을 돌봐준 승환에 대한 보답으로 열심히 살려고 했던 서원에게 온 좌절, 그로 인해 삶의 희망마저 갖기 못한 채, 사형수 아버지에 대한 미움만이 가득했던 서원은 이제 사실 속에 묻혀져 있는 진실을 알게 됨으로써 자신안에 숨겨져 있던 괴물을 기꺼이 버릴 수 있게 되었다.
누구나 지옥과도 같은 순간과 맞닥뜨리게 된다. 벼랑 끝에 내몰려야 했던 순간들이 있지만, 그 벼랑 끝에서 보여지는 한 줄기의 작은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또 한번 이겨내곤 한다. 현수에게 아들 서원이라는 희망이 있듯이 말이다.
약간의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거세게 뛰는 심장소리가 들릴 법한 팽팽한 긴장감이 공존하는 <<7년의 밤>>을 통해서 나는 다시 한번 정유정 작가가 가지고 있는 필력에 감탄하고 말았다. 이전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이 작품은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불편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타구로 쳐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7년의 밤>>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오영제, 잘못된 선택으로 삶의 밑바닥까지 곤두박칠 쳐야했던 최현수 두 남자에 대한 안타까움을 통해서 우리에게 삶의 진리를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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