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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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이란 읽으면 읽을수록 사리를 판단하는 눈이 밝아진다. 그리고 어리석은 사람도 총명해진다. 흔히 독서를 부귀나 공명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독서의 진정한 즐거움을 도르는 속된 무리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 젊어서 유익하다. 젊어서 책을 읽으면 늙어서 쇠하지 않는다. 늙어서 책을 읽으면 죽어서 썩지 않는다." (본문 192p)

책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읽을 수 있을 때 열린 세상도 함께 읽을 수 있으며, 책에 읽히지 않고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하신 법정 스님의 글귀를 보면서 아주 오랜만에 책을 읽다는 느낌이 들었다. 법정 스님이 하시는 말씀 모두를 이해하기에는 나의 독서력이나 이해력은 상당히 부족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좋다’’편안하다’라는 생각뿐이었다. <<아름다운 마무리>> 읽으며 처음으로 책에 읽히지 않고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조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연과 더불어 사셨던 법정 스님의 글 속에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을 많이 담아놓으셨는데, 세상에 의지해 살아오는 동안 알게 모르게 이 지구의 자원을 많이 소비하고 그만큼 지구환경을 오염시킨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곳곳에 배어져 있었다. 산중 오두막에서 홀로 수행하며, 물과 나무 그리고 별과 꽃 등과 더불어 살면서 결코 외롭지 않았던 것에 대한 고마움이 컸으리라. 스님은 독서에 대한 중요성 역시 많이 강조하셨는데, 얄팍한 지식이나 정보의 덫에 걸려 고전에 대한 소양이 너무 부족해 자기 나름의 확고한 인생관이나 윤리관이 없어 조그만 이해관계에도 번번이 걸려 넘어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셨다.
인류의 정신문화 유산인 양질의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열리고 인생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스님은 자연 못지 않게 책 또한 사랑하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름날 내 식탁에 먹을 것을 대 주고 가꾸는 재미을 베출어 준 채소의 끝자락이 서리를 맞아 어둡게 시들어 가는 것을 보고 스님은 채소밭을 정리하셨다. 그때그때 그 자리에서 나 자신이 해야 할 도리와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아름다운 마무리라 말씀하신다. 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통해서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길 수 있으며,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일의 과정에서 혹은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할 수 있으며, ’나는 누구인가’하는 근원적인 물음을 얻을 수 있다.
내려놓았을 때 아름다운 마무리가 일어날 수 있으며,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으로 다가가야 하며, 천진과 순수로 돌아가 삶의 본질인 놀이를 회복해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금이 바로 그때임을 알고,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며, 내 안의 자연을 되찾고, 눈앞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나 자신이 세상의 한 부분이고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다.
결국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므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결국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지혜이다. <<아름다운 마무리>> 속에는 바로 우리가 삶의 매 순간들을 아름답게 마무리를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우리에게는 지녔던 모든 것을 놓아 버릴 때가 온다. 반드시 온다! 그때 가서 아까워 망설인다면 그는 잘못 살아온 것이다. 본래 내 것이 어디 있었던가. 한때 맡아 가지고 있었을 뿐인데. 그러니 시시로 큰마음 먹고 놓아 버리는 연습을 미리부터 익혀 두어야 한다. 그래야 지혜로운 자유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일도 하나의 ’정진’일 수 있다. (본문 33p)

무소유를 강조하셨던 법정 스님의 글은 채우고자 하는 욕심에 앞만보고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전하면서, 진정한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한다.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좋은 책의 내용이 나 자신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읽으며 그동안 채움과 타인과의 이해관계에서 번번히 걸려 넘어져 살아왔던 지난 날을 반성하며, 그동안 살아오면서 깨달은 소양으로 이끌어주는 삶의 지혜로 삶을 채워보고자 한다. 내가 세상에 올 때 가져온 하나의 씨앗이 제대로 움틀 수 있도록 어떤 땅에서 어떤 삶을 이루고 있는지 순간순간 내 삶을 묻고, 되돌아보고자 한다.
편안하고 좋다,라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을 읽은 동안, 회사문제와 인간관계로 인해서 복잡하고 힘들었던 마음과 실타래처럼 얽혀있던 생각들이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 했다. 삶이란 순간순간의 존재이기에 그 순간들을 뜻있게 살면 된다는 말씀처럼 후회 없는 삶이 되도록 나 자신이 지닌 아름다움을 만나고 가꾸도록 노력해보련다.

당신은 이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가? 만날 그날이 그날처럼 그렁저렁 맞이하고 있다면 새날에 대한 결례가 될 것이다. 누가 됐건 한 생애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 하루는 그 빛으로 인해 새날을 이룬다. (본문 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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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절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장점숙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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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어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저 단순한 세월의 흐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경험을 통한 삶의 지혜와 혜안을 가지고 있기에, 젊은이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곧잘 그들의 이야기를 무시하거나, 힘없고 나약한 그들의 모습을 흉보곤 한다. 우리가 곧잘 잊는 것은 또 있다. 우리도 머지않아 노인이 된다는 사실을.
내가 태어난 70년대는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라는 캠페인이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잘 키운 딸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캠페인으로 한 가족 한 자녀 출산을 장려했었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높아지고, 저출산 장려로 인한 출산률이 저조해지면서, 다시 다자녀 출산을 독려하고 있다. 출산률은 점점 낮아지고, 평균 수명은 높아지면서 사회는 커다란 문제를 안게 되었다. 이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인구조절구역>>은 노인의 증가로 경제적 위기로 몰린 일본을 배경으로하여 현 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문제를 풍자한 소설이다. 츠츠이 야스다카는 어떻게 이런 놀라운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머지 않은 미래, 노인의 급증으로 사회적 문제를 안게 된 일본은,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노인 상호처형제도, 즉 ’실버 배틀’을 통해서 폭발적으로 증대한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자 한다. 

"이 제도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바야흐로 폭발적으로 증대한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 젊은이 하나가 평균적으로 노인 일곱 명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경감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파산 직전의 국민연금제도를 유지시켜, 동시에 저출산 추세를 상대적으로 해소시키는 제도입니다." 

"나는 젊은 사람한테 신세 같은 거 안 지고 있어!"
"재산이 있다고."

"바로 그거죠! 그 재산을 노인이 계속 갖고 있는 것도 젊은 애들을 고생시키는 원인인 거예요. 말하자면 이 제도의 근본 사상은 노인이 노인인 것 그 자체가 죄라는 겁니다." (본문 36,37p)

한달 동안 시행되는 실버 배틀에서는 70세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죽고 죽이는 상황 속에서 최후의 남은 1인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살아남은 한 사람은 이후의 배틀을 면제받을 것이며, 배틀을 실시하고 있는 다른 지구의 배틀에 참가할 수 있는 멋진(?) 특전까지 주어지게 된다. 남자 22명, 여자 37명 총 59명을 대상으로 한 이 지구의 실버 배틀로 인해, 권총 가격은 폭등했고, 함께 바둑을 두며 지냈던 친구마저 죽여야만 한다.

"살해되기 싫어. 살해되기 싫어."
"살해되기 싫으면 죽여야지요. 죽이라고요. 아, 물론 자살이 허용되니까, 자살이라는 수단도 잊지 마시기를." (본문 39p)

77살의 구이치로는 한 동네에 사는 바둑 친구인 주조를 살해하고, 그의 며느리에게 "수고하셨어요."라는 인사를 받는다. 웃어야 하는건지, 울어야하는건지 모를 정도의 충격적인 내용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잔혹한 학살이 묘사되면서 실버 배틀에 대한 끔찍함을 보여준다. ’사람 살려!’ 하는 비명과 ’죽여주겠다’는 욕설이 잇달아 들리고, 죽음을 피하기 위한 그들만의 전쟁은 서로에게 용서를 구하며 부부가 서로를 죽여야하는 안타까운 장면도 연출되었으며, 맨홀로 도망치며 노인 차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함도 보여준다.

"왜 이런 제도가 생겼는지 당신, 아직 모르는 거예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위해서가 아닌가요? 내 말 잘 들으세요. 당신 같은 사람이 또 있어서 나는 그 사람한테도 말하곤 하는데, 당신네처럼 곱게 늙은 할머니가 있는 집은 극소수에 불과하단 말입니다. 대다수의 가정에서는 고집불통에, 방비, 히스테리, 병시증, 노망 때문에 몹시 난감해하고 있다고요. 우리 집도 그렇다고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현재 어머니를 노인복지시설에 입주시킨 상황입니다만 우릴 어지나 괴롭히는지요. 하루가 멀다 하고 돈을 보내라는 겁니다. (중략) 대두수의 가정에서는 이처럼 노인들 때문에 자신들의 생활이 파괴되고 있어요. 당신은 그러한 문제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않나요?" (본문 220,221p)

오랜 세월동안 삶을 살아오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게 된 노인들의 생활방식과 과학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젊은이와의 생활 방식은 현저하게 다르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다보면 서로 부딪히는 일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여 고부갈등과 가족간의 불화가 야기되기도 한다. 그 뿐인가.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오랜 병원 생활을 해야하는 경우 자식들에게는 경제적, 심리적인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 
그렇다하여, 노인 상호처형제도인 ’실버 배틀’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 
실버 배틀로 죽음이 현실이 될 악몽 속에서 불안과 부조리에 대한 분노가 높아지면서, 팽팽한 긴장감으로 살아가던 그들은 노인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사투를 벌인다.

1년 전 즈음 <잉여인간>이라는 소설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젊음을 되찾을 수 있게 되고 불로장생하게 되자, 인구의 증가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면서, 출산을 법적으로 제한하게 되었다. 혹여 출산되는 아이가 있다면 ’잉여인간’으로 취급되어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끔찍한 미래의 모습을 담은 내용이었다. 반대로 <<인구조절구역>>은 노인을 ’잉여인간’으로 취급하여 실버 배틀로 서로를 죽임으로써 노인 급증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정부의 부조리한 정책을 보여준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고령화 시대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문제로 대두되지만, 현 사회에서는 뾰족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심각해진 고령화 문제로 가상이 현실화되는 무서운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때문에 이 책을 그저 상상력이 뛰어난 저자의 스릴넘치는 블랙 코미디 소설이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자랄 때면, 지금보다 더 큰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결국 노인인 것이 죄가 되는 세상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으리라. 

노인들끼리 실버 배틀을 벌여 결국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설정이지만,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그저 웃어 넘기기에는 현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너무도 크다. ’노인’에 대한 문제를 유머와 스릴로 풍자한 블랙 코미디 소설인 <<인구조절구역>>은 웃기에는 너무 슬픈 현실을 담아내고 있으며, 이 작가의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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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from Somewhere of Alice 2011-05-12 22:33 
    오래 전, 일본 영화 '배틀 로얄'을 본 기억이 있다. 친구였던소년, 소녀들이 한 섬 안에 갇혀 서로를 죽이고 죽인 후, 단 한 사람만 살아남을 "특권"이 주어지는 영화. 주인공들은 아름답고, 예쁘고 멋지지만, 그들을 한 섬안에 가둬놓는 이유는 너무나 이기적이다. 어른들이, 기성세대가 청소년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개선의 이유가 없어보인다는 이유로 그들을 서로를 죽이는 싸움에 몰아넣는다. 우정도 없고, 사랑도 없고, 인간의 연민조차 사치인 싸움으로…. 이
 
 
 
닮았지만 다른 교과 개념 54가지 - 교과서에서 쏙쏙 골라 뽑은
이영란 지음, 조위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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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녀석 모두 어릴 때, 사자와 호랑이를 너무도 헤깔려했다. 어른의 눈에는 서로 전혀 다른 동물인데, 아이들의 눈에는 서로 닮아보이는가 보다. 이처럼 어른들이 보기에는 다른 두 가지가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헤깔리는 것들이 있다. 호랑이와 사자 뿐만 아니라, 까치와 까마귀, 거문고와 가야금, 민족과 인종처럼 말이다. 사실 아이들이 물어오면, 나 조차도 두 개념의 차이를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가르치다와 가르키다’처럼 서로 닮은 듯 하지만, 다른 뜻을 가진 용어들이 많기에, 확실하게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년이 높아갈수록 생소한 학습 용어 때문에 과학, 사회 과목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데, 이는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학습 용어의 많은 부분 한자어로 되어 있어 개념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렇게 닮았지만 다른 뜻을 가진 개념들로 인해서 개념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닮았지만 다른 교과 개념 54가지>>는 교과서에서 중요하지만 헷갈리기 딱 좋은 개념을 쏙쏙 골라 뽑아 수록한 책으로, 닮았지만 다른 개념을 비교하여 확실한 이해를 돕고 있다.
닮았지만 다른 개념, 닮았지만 다른 것, 닮았지만 다른 동물로 나뉘어 확실히 구별되는 특징을 구별시켜준다.
문화가 같은 사람들의 집단은 민족이고, 피부색에 따라 나뉘는 집단을 인종이라 한다. 대통령제를 채택한 나라의 대표는 대통령이라 부르고, 의원 내각제를 채택한 나라의 대표는 수상이라 한다.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하고 수상은 의회에서 선출하기 때문에 대표와 수상은 닮은 듯하지만, 두 개념에서 확연한 차이점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악기인 거문고와 가야금은 모양이 비슷해서 학창시절 나 역시도 많이 헤깔렸던 기억이 난다.
줄이 6개인 거문고와 줄이 12개인 가야금은 연주하는 방법도 다르며, 악기를 만드는 나무도 다르다. 



이렇게 헤깔리기 쉬운 교과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것은 학습 효과의 증대와 학과 수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두 가지 개념을 비교해 놓음으로써,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함은 물론 탐구력, 사고력, 관찰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구성과 형식은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부록으로 수록된 초등 교과 연계표는 교과 진도에 맞추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학년 과학과 사회 과목이 생겨나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하는 시기에 <<닮았지만 다른 교과개념 54가지>>는 어려운 용어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줄 듯 싶다.

(사진출처: ’닮았지만 다른 교과 개념 54가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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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X
이민아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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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들 한다. 여자, 남자 그리고 아줌마. 사람들은 아줌마를 무식하고, 교양도 없는데다가 뻔뻔한 사람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아줌마처럼 용감무쌍하고, 책임감 강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부류도 없다. 사실 결혼 전에, 정확하게 아줌마가 되기 전엔, 나 역시도 아줌마들의 모습이 곱게 보이지는 않았다. 아줌마가 된 후에 누군가 내게 ’아줌마~’ 하고 부르면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은 걸 봐서는, ’아줌마’가 주는 일상의 모습들이 그다지 예뻐보이지 않다는 것은 인정해야할 것이다.
나는 엄마처럼 혹은 옆집의 아줌마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결국 나 역시도 아줌마가 되었다. 버스를 타면 앉을 자리부터 찾아보게 되고, 마트에서 세일한다고 하면 귀가 쫑긋거려지면서 발걸음이 빨라질 뿐만 아니라, 한 번 전화기를 붙들면 멈출 수 없는 수다와 누구누구네는 그랬다네 저쨌다네 하면서 다른 집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내 아이 하나 더 먹이겠다고 기를 쓰고, 내 집 마련하겠다고 아둥바둥 억척스럽게도 살아간다.
그러나, 아줌마들도 뼛속까지 ’여자’라는 사실은 어느 누구하나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 슬픈 영화나 드라마에 눈물을 흘리고, 사랑 이야기에 가슴 떨리고, 다른 사람에게 좀더 예뻐 보이고 싶고, 좀처럼 관리가 되지 않는 뱃살에 슬퍼하기도 한다. 
’여자’인 자신을 버리고, 가족을 위해서 억척스럽게도 살아가는 ’아줌마’는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줌마를 외계인 보듯 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세상은 여자, 남자만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줌마가 있어야 세상은 활기넘치는 세상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므로.

이 책은 친정 엄마, 시어머니, 그리고 나와 옆집, 앞집 윗집 등등등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줌마처럼 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자, ’휙’하고 아줌마가 된 저자는 아무도 어여쁜 아줌마들로 기억하지 않는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고고하고 우아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과는 달리,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원치 않더라도 ’아줌마’가 되어버린다. 그것은 ’가족’을 위한 마음이 절정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아들이 연인이 된 시어머니에게는 며느리는 연적이 되고 고달픈 시집살이가 시작된다. 까다로운 시어머니의 비유를 맞추며 효부로 살게 된 A의 마음을 아는 이는 절친 친구 아니면 알 수가 없다. 아들에게 좋은 짝을 지어주고 싶은 마음에 아들의 여자친구를 떼어내고 며느릿감을 찾아내는 아줌마 B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자식들을 온갖 정성으로 키워내고 나서도 자식들의 아이들까지 돌보느라 중국, 일본, 영국을 오가야하는 아줌마 C는 어떠한가. 결혼과 동시에 꼬질꼬질하게 때가 낀 스테인리스 제기 한 벌을 물려받고 30년 동안 시댁식구들 비유를 맞춰가며 제시를 지낸 아줌마 F, 바다낚시하러 가는 남편과 친구들 거기에 이복동생까지 밥을 차려줘야하는 밥하는 아줌마가 되어버린 I, 딸 둘을 둔 덕에 첩을 얻는 것을 감당해야하고 첩이 낳은 딸까지 돌봐야하는 아줌마 K, 집안이 어려워지자 어머니에 의해 떠밀려 결혼을 했지만 남편에게 애인이 있는 것을 보고 신혼여행에서 이혼을 하며 평생 아줌마 아닌 아줌마로 살아야하는 아줌마 Q, 남편의 의처증 때문에 30년 동안 맞으면서 살아온 아줌마 Y, 미국에서 남편과 공부하기 위해서 팔 수 있는 것을 모두 팔아가며 살아가는 아줌마 E 등등 세상에는 자신을 기꺼이 버리며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아줌마들이 있다.

아줌마가 되면서 ’수다’는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화나는 일, 슬픈 일, 기쁜 일이 있을 때 수다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기쁨을 두배로 하는 약이 된다. 그러다보니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누구네는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시작되는 수다에는 남들이 보기에는 의미없는 이야기일지 몰라도, 그 이야기 속에는 세상사가 녹아들어 있다. 이 책 속에는 52명의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남들은 억척스럽고, 품위 없는 ’아줌마’라 하지만, 좌절하기보다는 가족을 위해 기꺼이 힘을 내고, 자식들 공부시키고 남편 뒷바라지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다.
아줌마는 무릎 나온 츄리닝 바지를 입더라도, 자식에게는 예쁜 옷을 입히고, 남편 기죽을까 지갑에 몰래 용돈도 두둑히 넣어주고, 시어머님 시집살이가 고되다 하소연하지만, 까다로운 시어머님 입맛 맞추어드리는 그 모습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줌마를 보고 무식하다 손가락질 하는 남자, 여자들은 그 아줌마들의 힘을 통해서 성장했음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아줌마들은 그렇다.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내 가족을 위해서 기꺼이 그 모진 소리를 감내한다.

책을 읽는내내 지금보다 더 모진 세월을 겪어왔던 아줌마였던 친정 엄마, 시어머니를 생각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본다. 누구는 ’여자’이고 싶지 않겠는가. 아줌마가 되고보니 억척스러운 아줌마였던 친정 엄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가끔 늘어난 주름, 거칠어진 손,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무릎 나온 츄리닝 바지를 입은 내 모습을 보면서 슬퍼질 때가 있지만, 이제 ’아줌마’가 된것이 슬프기보다는, ’당당한 아줌마’가 될 수 있게 되었다. 세상 누구보다 희망을 볼 줄 알고, 세상 누구보다 책임감 강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아줌마’라는 이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아줌마’ 그것이 현재의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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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이 남작 해마를 타다 노란상상 동화 2
하인츠 야니쉬 지음, 알료샤 블라우 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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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가득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나 책을 읽고나면, 아이는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한다. 양팔을 벌리고 펄럭이며 하늘을 날기도 하고, 공룡을 타고 초원을 달려나가기도 하며. 우주선을 타고 외계인을 만나는 상상도 한다. "엄마, 외계인을 만나면 뭐라고 인사를 할까?" 터무니없는 상상이라고 치부할수도 있으나,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의 제 모습도 지금 내 아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아리따운 공주가 되어보기도 하고, 멋진 가수가 된 듯 거울 앞에서 노래를 불러보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창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상상력은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창의력을 제공하는 도구가 된다.
’허풍선이 남작’은 바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이야기로 환상 문학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허풍선이 남작’으로 알려진 뮌히하우젠은 책과 영화로 많이 소개 되고 있는데, 거짓말 같은 모험을 한 뮌히하우젠 남작은 실존 인물이며,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에 도취되는 증상을 ’뮌히하우젠 증후군’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는 거짓말과 허풍의 대명사가 되었다.
<<허풍선이 남작 해마를 타다>>는 저자 하인츠 야니쉬가 뮌히하우젠 남작이 죽은 지 200년이 지난 뒤 그의 노트를 지인에게 선물로 받게 되어 그 가운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쓴 이야기’와 ’빈에서 쓴 이야기’를 토대로 기록한 이야기이다.



세차게 내리던 눈발을 헤치고 달리다 지치고 기진맥진했던 그는 눈 위에 세워진 장대에 말을 묶어 놓고 눈 속에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말이 머리 위 공중 교회 탑에 매어 있었다는 ’교회 탑에 매달린 말’은 정말 믿기 어려운 이야기다. 교회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눈이 해가 뜨자 모두 녹았다는 사실 또한 어처구니 없지만, 그만의 허풍에 웃음이 난다. 전쟁터를 대포알 대신 깃털로 가득 채워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대포알을 타고 여행을 하고, 큰 늪에 빠지는 찰나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힘껏 끌어올렸다는 이야기도 믿기 어렵다.
그뿐인가? 어렸을 때부터 할 수 있었다는 지구를 돌리는 남자를 만난 이야기와 햇빛을 자루에 담는 부인을 만난 이야기, 바다의 바닥의 마개가 빠져 바닷물이 모두 빠져나갔다는 이야기 등 정말 상상하기도 어려운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중부 독일의 수렵가이자 군인이며 모험가였던 ’허풍선이 남작’은 자신이 겪은 경험과 사건을 허황된 이야기로 풀어내었는데, 매서운 눈발이 내리는 혹독한 겨울, 끝없이 계속되는 총질이 오고가는 전쟁, 몇 초 사이에 죽음이 다가오는 깊은 늪에서의 고통 등 힘들었던 경험을 그는 웃음으로 승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세상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허풍’’웃음’’상상’을 통해서 찾아낸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겪은 이야기에 상상력을 보태어 이야기하곤 한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원하는 어른들과 달리, 어린이들은 그 상상 속에서 상황을 이해하기도 하고, 아픔을 치유하기도 한다. 이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에, 어른들은 그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봐 줘야하는 것이다.



<<허풍선이 남작 해마를 타다>>의 환상적인 삽화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이야기는어린이들에게 상상력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세계를 열어주었다.

어른들에게는 그저 ’허풍’’거짓말’로 읽혀질 이 이야기가, 어린이들에게는 ’즐거운 모험을 담은 진짜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만을 원하는 어른들과 현실 속에서 상상을 더해 자신만의 추억을 만드는 어린이들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이며, 그것은 어린이들만이 가지는 특권은 아닐까?

(사진출처: ’허풍선이 남작 해마를 타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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