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이들은 과일을 참 좋아합니다. 식사 후 과일을 먹지 않으면 굉장히 서운해하지요. 가끔 밥값보다 과일값이 더 든다는 농담을 할 정도입니다. 요즘 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은 오렌지입니다. 새콤달콤 맛있는 오렌지는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지요.
퇴근 길에 과일 가게에 들러 오렌지를 구입하는 일이 저의 일상이 되어버렸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푸드마트에서 썬키스트 오렌지를 세일한다는 메일을 보고 얼른 달려가 보았습니다.
6kg 30과에 18,900원...정말 착한 가격에 바로 구매를 했답니다.

7일에 구입했는데, 연휴가 많았던 탓에 배송이 좀 늦어져서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빼곡히 담겨진 오렌지를 보니 안 먹어도 배가 부른 듯 좋더라구요. 





푸드마트에서 구입을 하면 항상 포장과 배송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는 좀 실망을 하게 되었어요.
연휴가 많은 탓이라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동글동글 모양이 예쁜 오렌지를 냉장고에 담아두려고 보니,
덜 익은 듯한 파란 빛을 띤 오렌지가 많이 있더라구요.



처음 한 두개 나올 때는 '이정도면 괜찮아~'라고 생각했는데, 정리하다보니 반 정도가 이렇게 끝이 파랗게 되어있더라구요.
색은 이래도, 맛이 있다면 모든 게 다 용서될테지만,
아쉽게도 요렇게 파란 빛을 띠는 오렌지는 맛이 별로 없었어요.
시든 떫든 과일이면 뭐든지 잘 먹어주는 아이들 탓에 조금 위안이 되었지만, 아무리 세일 상품이라고 해도 요건 좀 아니지 싶었네요.





허나, 잘 익은 오렌지는 정말 맛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사진으로도 침이 고일 정도로 새콤달콤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맛좋은 오렌지만 담겨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착한 가격도 좋지만, 좋은 질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가격, 질 그리고 양,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기 보다는 세 가지가 잘 조화를 이룬 제품이면 더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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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된 아빠 살림어린이 그림책 20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노경실 옮김 / 살림어린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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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이라면 자동 클릭이 되어버립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 다들 저와 비슷하리라 생각이 들어요. 앤서니 브라운의 새로운 작품이면 꼭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삽화와 이야기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아우르며 재미와 공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지요.

<<아기가 된 아빠>>는 표지부터 너무도 코믹합니다. 이야기를 읽기도 전에 웃음이 터져나오네요.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어떤 이야기로 색다른 즐거움을 줄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독자가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을 하며 시원하게 웃을 수 있고, 독자가 어린이라면 아빠와의 거리를 조금 줄일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 될 듯 합니다.
간혹 엄마들은 남편이 아니라 큰 아기를 키우고 있는 느낌을 갖곤 합니다. 항상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아빠이지만, 가끔 억지도 부리고, 아이와 텔레비전 리모컨을 가지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아기 같아요.

존의 아빠는 나이보다 젋어 보이고, 젊은 사람들이 입는 옷을 입고, 머리 모양도 자주 바꾸고, 시끄러운 음악을 좋아한답니다.
커다란 방에는 아빠의 장난감이 가득하고, 젋어보이기 위해 자전거 타기 운동도 빠뜨리지 않는데다가 거울 앞에서 멋을 부리느라 화장실에서 나올 줄을 모르지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머리가 아프거나 감기 기운이 있으면 독감에 걸렸다며 법석을 피우지요.

어느 날 저녁 아빠는 ’젊음을 돌려드립니다’라고 쓰여진 음료수 한 병을 다 마셔 버려 작은 아이가 되어 버렸지요. 옹알이를 하고, 기저귀에 쉬를 하고, 공원에 산책을 갈때는 유모차를 타야해요.
존은 아빠와 놀아 주려고 조심조심 탑을 쌓아주었지만 아빠는 늘 그랬듯이 아들과 노는 데에는 관심이 없네요.
하지만 울음을 터느리는 아빠를 보니 존은 아빠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울다 지쳐 잠이든 아빠는 몇 시간 동안 단잠을 잤고, 아빠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아빠의 머리에는 흰머리 한가닥이 삐죽이 얼굴을 내밀었답니다.

요즘 아빠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주려고 노력하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더 많은 시간을 아빠와 함께 하고 싶어합니다. 회사일에 지친 아빠는 쉬고 싶기도 하고, 혼자만의 자유 시간을 갖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이 엄마의 눈에는 아기처럼 보이고, 아이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이 책은 아빠의 심리를 드러냄으로써 아이들이 아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아빠와 한층 가까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앤서니 브라운은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현실감 있게 현대 사회의 가족관계를 들여다보면서 ’아빠의 부재’에 대한 문제를 재기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그림책은 아빠와 아이와의 소통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존의 시각으로 아기가 된 아빠를 바라보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이 과정은 아빠를 이해하게 되는 존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지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아빠의 머리에 난 흰머리는 아기를 이해하게 된 아빠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 모두가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입니다. 역시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가족은 사랑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요. 이 그림책은 가족에게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유쾌한 이야기로 전달합니다.
부록으로 수록된 WORKBOOK 은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모르는 아빠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재가 될 듯 싶네요.

아빠가 아기가 되는 즐거운 상상, 유쾌함이 가득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유익한 그림책입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상징하는 힌트와 명화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사진출처: ’아이가 된 아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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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용감했던 17일 - 대한민국 1%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도전과 열정의 키워드 생각이 자라는 나무 22
한국로체청소년원정대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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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 로체 청소년 원정대는 2006년에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는데,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뜻으로 ’로체(Lhotse)’라는 이름을 붙였다. (열정의 말 中)

’한국 로체 청소년 원정대’를 알게 된 것은 불과 며칠 되지 않았다. 우연히 원정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알게 되었는데, 얼핏 보아도 너무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라 큰 딸에게 도전여부를 물어보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연령 미달로 자격 조건이 되지 않아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내가 어릴 때도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란...’라는 말씀으로 나약함을 꾸짖곤 하셨지만, 요즘 아이들을 보면 나약할 뿐만 아니라, 자기중심적이며, 풍요로운 생활 덕분인지 현재 삶에 대한 감사함도 모르는 듯 하다. 물론 이렇게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은, 내 자식이 최고다라는 어른들의 잘못된 과잉보호가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자신의 삶을 그저 어른들이 이끌어주는데로 따라가는 아이들의 나약함과 열정없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힘들고 지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자부심에 활짝 웃고 있는 청소년 원정대원들의 얼굴에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잘 보이지않는 열정과 행복함이 보인다. 이 책을 읽는내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 아이들도 꼭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면서 스스로 깨달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기에...

CHAPTER 1 지금이라도 포기할까?~CHAPTER 10 도전은 계속된다
로 구성된 이 책은, 원정대에 지원하여 최종합격자가 된 순간부터 히말라야를 등반하고 네팔을 떠나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20명의 로체 원정대원들의 글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자신들이 직접 겪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담은 글 속에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의 심정과 그 순간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는 순간들이 실감나게 묘사되고 있다.

로체 원정대가 중시하는 과정 중심주의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내가 ’원정 대원이 되느냐 못 되느냐’라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원정대원이 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무엇을 얻었는지가 중요했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본문 19p)

우리는 항상 결과를 보고 판단을 하곤 하는데,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하고, 실패했다 하더라도 과정 속에서 얻는 것이 있다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운이 따라준 탓에 성공한 결과와 노력하고 인내했지만 실패한 결과 중 무엇이 값진가를 판단해야 한다. 원정대원들은 과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어른들은 이들을 통해서 앞으로는 결과를 두고 판단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게 되리라.
로체 원정대는 히말라야로 떠나기 전에 6개월 동안 우리나라 명산을 오르면서 국내 훈련 과정을 거쳤는데, 그 과정 속에서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쉽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이기적이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다. 발에 물집이 잡혀서 고생했지만, 꿋꿋한 모습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올라갈 때의 숨이 끊어질 듯한 고통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 자신감으로 가슴벅찬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올라갈 때의 숨이 끊어질 듯한 고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발빝으로 펼쳐지는 절경을 볼 땐 뭐든  할 수 있을 것같은 자신감이 가슴속으로 차올랐다.
산이 아니어도 마찬가지겠지? 끝이 없을 것 같고 더 이상은 갈 수 없을 것 같을 때,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더 큰 세상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문 63p)

훈련 과정동안 남을 위한 배려와 희생 정신을 배우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깨달아가는 행복함을 얻으며, 정신력과 의지력을 다지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보였다. 극복해 나갈수록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면서 점점 바뀌어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들은, ’인내’라는 소중한 단어를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힘내! 할 수 있어!’라며 서로를 이끌어주고, 다독여주며 배려해주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호연지기의 자세도 배워가고 있었다.
또한 현재 삶에 대한 행복함을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면서 가슴 따뜻해짐을 느끼는 이들의 모험이 어찌나 값지고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내내 이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이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내가 이맘때, 결코 얻지 못했던 깨달음은 이들은 스스로 깨달아가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열정을 가졌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길인 곳은 없다. 우리가 다니는 이 길들도 한 사람 두 사람이 가고 또 여럿이 가다 보니 생긴 것이었다. 누구나 길을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비록 길이 아니어도 내가 먼저 가고, 그 뒤를 다른 사람이 따라온다면 언젠가는 길이 되는 것이다. (본문 122,123p)

’이 세상에 할 수 없는 일이란 없구나. 도전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 (본문 146p)

고생을 할 때는 너무나 힘들게 느껴졌지만, 돌아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것 같았다. 단 열매를 맛보기 전의 고통이 두려워서 아예 발조차 들여놓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바보 같은 짓이 아닐까? (본문 199p)



이들에게 히말라야는 생각 발전소였고, 호연지기라는 말의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곳이었으며,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며 행복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하는 행복 발전소였다. 이들에게 히밀라야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빽일지도 모르겠다. 히말라야를 등반하기 위해 인내를 배우고 배려를 배웠던 그 과정들이 앞으로의 삶 속에서 큰 힘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로체 원정대의 목표인 글로벌 인재 양성과 산에 올라가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어요?"

단장님은 ’호연지기(浩然之氣)’란 말로 대답을 했다. 결성식 때 한 말씀과 비슷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면, 소소한 일에 신경 쓰는 소인배가 되지 않는다는.....그렇게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이 글로벌 인재가 되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본문 178p)



부모가 되고나서 내 아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예쁘다는 말을 절감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자랄 때와는 달리, 좀더 풍족하게 해주고 싶고, 좀더 편하게 생활하게 도와주고 싶고, 다른 아이들보다 최고로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부모라면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이런 마음이 과잉보호를 하게 되고, 아이들의 삶을 하나하나 간섭하게 되고, 아이들의 미래까지도 결정지어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로체 원정대원들의 도전기를 읽어가면서, 부모인 내가 아이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도전의식, 성취감, 자신감 등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큰 아이가 15세가 되면, 로체 원정대에 지원 해보라 권유하고 싶다. 부모 혹은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 가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꿈과 열정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은 딸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듯 싶다.
원정대원들의 환한 웃음 속에서 나는 희망과 꿈과 열정과 그리고 행복함을 보았다. 그 웃음은 도전하지 않는 자는 흉내낼 수 없는 가슴 벅찬 웃음이었음을 나는 안다. 그들의 도전에 박수와 부러움을 함께 보내본다.

(사진출처: ’내 생애 가장 용감했던 17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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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사랑을 모르는 남자와 산다
김윤덕 지음 / 푸른숲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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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는 이 남자와 살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단꿈에 빠져서 결혼을 했건만,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나자마자 단꿈은 깨지고, 암담한 현실만 남았다. 결혼 전 나 혼자만의 출근 준비로도 바빴는데, 이제는 아침 식사 준비도 해야하고 출근 준비도 해야하는데다, 하루 종일 바쁘게 직장 생활을 하고 돌아오면 저녁 준비도 해야했다. 처음에는 소꼽놀이 하는 것처럼 즐겁기만 하더니, 며칠 지내고보니 금새 힘이 부쳤다. 그뿐인가? 챙겨야할 시댁 행사는 왜이리 자주 돌아오는지....그러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현실’은 더 무겁게 다가왔고, 육아의 스트레스와 엄마가 되어야 하는 부담감 그리고 결코 표나지 않는 집안일 등으로 인해 결혼 생활은 더욱 지쳐갔다. 결혼 생활이 주는 달콤함을 기억하기보다는, 현실에서 주는 고단함에 주목하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생겼다.
결혼 생활이 1년, 2년, 3년.....흐르면서 현실에서 오는 행복함을 느끼는 법도 배우게 되고, 하나둘 보이는 남편의 단점에 눈 감을 수 있는 여유도 생기게 되었다.
결혼 생활 14년이 되고나니, 두 아이가 커가면서 이제 결혼 생활의 고단함보다는 결혼 생활의 현실에서 주는 행복을 볼 줄 아는 수행(?)의 길에 접어들었다. ’여자’이기보다는 가족을 위해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아줌마’가 되고보니, 가끔은 애가 되어버리는 남편을 포옹할 줄도 알게 되고,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에 대한 연민으로 그들과 가까이 하는 법도 알게 되었다.
’아줌마’ 는 정말 예쁘지 않은 단어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단어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모르는 남자와 산다>>라는 제목을 보며 크게 공감했다. 얼마 전 ’그래그래’’맞아맞아’라는 맞장구를 쳐주기를 기대하며 남편에게 시시콜콜 회사 이야기를 하고 난 후 돌아온 건 남편의 ’분석’이었다. 결국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 화성에서 온 남자는 금성에 사는 여자를 이해하는 법을 모른다는 게 나의 결론이었다. 문제 해결보다는 ’내 편’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이해 못하는 남자들은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게다. 아줌마들의 수다에 혀를 내두르는 남자들은, 아내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법도 모르고 여자들의 수다를 이해할 줄도 모른다. 남편 상사를 같이 욕해주고, ’당신이 옳아’라고 해주는 아내의 남편 응원가를 남자들은 알고 있느냔 말이다. 직장인으로, 아내로, 엄마로 그리고 며느리고 살면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여자들의 열정과 억척스러움을 도통 알지 못하는 남자들은, 화장도 하지 않은 채 츄리닝 바지에,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있는 아내가 그저 미워보일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줌마’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말이다. 그런데, 나는 남편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걸까?

마흔 먹은 남편도 가끔은 이불 걷어차고 자는 저 개구쟁이들과 다를 바 없는 ’애’라는 걸. 1년에 한 번은 목 놓아 스트레스를 분출하고 싶을 때가 있다는 걸 육감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알았어. 잘못했다고. 그러니 이 닦고 잠이나 자." (본문 57p)

이 책은 사랑하고, 그로인해 상처받은 고단한 결혼 생활로 힘들고 외로운 아내들의 이야기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가정이나 회사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남편의 이야기, 그리고 아이와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수록하여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맞아맞아’ 하며 공감하기도 하고, 함께 웃기도 한다.
’이런 방법이 있구나’하는 생각에 솔깃해지기도 하고, 잘못해 왔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할 때, 남편과 아이, 시부모님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에 그들 입장을 헤아려 보게도 되었다.
여자들에게는 ’수다’라는 명약이 있다. 힘들고 지치고 화나는 일은 수다를 통해서 풀어내기도 하는데, 그 수다 속에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포함되어 있다. 남자들이 보기에는 무의미하게 들리는 이야기일지 몰라도, 그 이야기 속에는 살아오면서 알게 된 노하우가 수록된다. 이 책 <<우리는 모두 사랑을 모르는 남자와 산다>>는 바로 아줌마들의 명약인 ’수다’와 같은 존재의 책이다.

2007년 3월부터 2년 4개월간 장기 연재되었던 ’줌마병법은 기혼 여성과 남성 독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칼럼은 바로 이 책의 모태가 되었다.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줌마’들의 유쾌한 일상은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된다. 함께 웃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이야기들, 힘든 마음을 다독이는 이야기들로 인해 삶의 지혜를 배워나간다. 삶의 고단함은 상대방 때문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공동 책임이 주어진다. 내 삶이 힘든만큼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도 힘들어 한다는 것은 이해하고나니, 또 다른 행복이 보이는 듯 하다. 조금은 So Cool 하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면, 결혼 생활에서 오는 현실이 주는 암담함보다는 달콤함을 더 기억하게 될 것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하네. 왜 우리는 아이들이 곁에서 함께 웃고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하지 못하는가. (본문 137p)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세월이 흐르고 흐르면 우리 아이들은 엄마인 나를 어떻게 추억할까. 적어도 무대뽀 잔소리꾼에 눈만 뜨면 "공부해라", "학원 가라" 소리를 입에 달았던 졸모(拙母)의 모습은 아니어야 할 텐데, 참말 걱정이다. 하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나가듯, 엄마의 성장판도 노력 여하에 따라 끊임없이 자라고 커나갈 테니 말이다. (본문 154p)

당신의 친정어머니 또한 시어머니입니다. 나의 시어머니 또한 누군가의 친정어머니겠지요. 인생사 역지사지입니다. (본문 190p)

목욕탕 가서 시어머니 등 한번 밀어드리면 그 쭈글쭈글 시든 몸매에서 연민이 왈칵 솟구치리니. 처음 한 번이 힘들다. 자주 부대끼고 옥신각신하고 그리고 화해하면서 진정한 소통은 이뤄진다. (본문 214p)

아이들은 시행 착오를 통해서 성장해나간다. 엄마의 역할, 아내의 역할, 며느리의 역할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시행 착오를 통해서 옳고 그름도 알아가게 되고, 그러면서 성장해나간다. 아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 낮추고, 양쪽 어깨 위에 놓여진 무거운 책임감으로 짖눌려진 남편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모두 포기한 채 자식을 위해 살아왔던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결혼 생활의 고단함은 덜어질 것이다. 웃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릴 뿐만 아니라, 유쾌함 속에서 진정한 삶의 지혜와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는내내 즐거웠지만, 부부관계, 자녀관계, 시부모님과의 소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도 되었다. 유쾌한 이야기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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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피 키드 1 - 학교 생활의 법칙 윔피 키드 시리즈
제프 키니 글 그림, 양진성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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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처럼 스릴있고 재미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사춘기 딸아이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나쁜 엄마는 아니다. 그러나 가끔은 딸래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궁금할때가 있다. 
<<윔피키드>>는 카툰 형식을 띄고 있는 초등학생인 그레그 헤플리이의 학교 생활, 친구문제 등을 쓴 일기다.
그레그는 엄마의 권유에 의해 쓰게 된 일기는 자신의 느낌을 쓰기 위함보다는 나중에 부자가 되고 유명해졌을 때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느라 하루 종일 시간을 버리는 대신 그 시간에 좋은 일을 더 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2007년,2008년 전 세계 어린들의 최고의 화제작이며, 뉴욕 타임스 아동분야 베슽셀러 1위를 차지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이 책은 그 만큼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다는 뜻일게다. 우리나라의 생활 모습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레그의 생각과 고민은 우리 아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기 때문인지, 초등 6학년 딸아이도 꽤나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이다.
누군가 떨어뜨린 치즈 하나로도 장난을 치고, 스트레스를 받고, 놀이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레그의 일기에 푹 빠지게 되었다. 마치 딸아이의 일기장을 훔쳐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초등학생의 일상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레그는 말썽꾸러기인 듯 하면서도 소심하기 짝이없는, 어쩌면 겁이 많은 아이의 모습이다.
형의 속임수에 새벽 3시에 시리얼을 먹으며 학교 갈 준비를 하는 그레그는 순진하다 못해 아빠에게 모자란 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람들의 기대치를 낮춰 놓고 사소한 일에도 놀라워하도록 하는 로드릭 형의 약삭바른 모습에 비하면 조금 모자란 듯한 하지만, 자신보다 좀더 어리숙한 롤리에게 형에게 당한 만큼 복수를 하는 그레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말썽꾸러기이다.
게임을 못하게 하는 아빠를 눈속임으로 속이고, 롤리의 집을 유령의 집으로 꾸미고 입장료를 받는 그레그의 모습은 엉뚱하다.



그레그의 일기는 깊은 반성이나 계획은 들어있지 않다. 그저 자신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쓰고 있는데, 그 단순한 일상 속에서 가족과의 마찰, 친구와의 다툼, 학교에서의 생활 등 초등학생이 겪게 될 다양한 문제들이 담겨져 있다.
늘 롤리를 상대로 장난을 치고 롤리에게 난처한 일을 겪게하는 그레그는 롤리를 위해서 기꺼이 친구들이 놀릿감이 된다.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했던 그레그의 모습과 달리 그레그는 그렇게 친구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등 조금씩 커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그레그의 일기는 아이들에게 자신과 닮아있는 그레그를 통해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레그의 행동을 통해서 나쁜 점을 고치고 좋은 점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일기는 자신의 성찰의 기회가 아니라, 부담스러운 숙제로 둔갑하고 있다. 일기를 검사하고 또 일기를 통해서 아이들을 평가하는 요즘 교육에 문제가 있기도 하겠지만, 아이들 스스로 숙제를 잘 해야한다는 압박감 역시 문제로 작용되고 있을 터다. 그레그의 일기를 담고 있는 <윔피키드>는 어린이들에게 일기가 주는 형식이나, 일기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성 싶다. 자신의 일상과 마음을 솔직히 담아냄으로써 조금씩 성장하고 깨달아 가는 것은 아닐까.



역시나 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 보는 일은 참 재미있는 일이었다. 소심한 말썽꾸러기 그레그의 일기 때문에 읽는내내 웃어야했다. 그 즐거움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고민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시간은 아니었나 싶다.

(사진출처: ’윔피키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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