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안녕! -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39
한자영 글.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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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보슬보슬 비가 내리던 등교길에 아이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작은 아이와 함께 보었더니, 달팽이 한마리가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더라구요. 초등학교가 공기 좋은 아차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가끔 이런 진기한 풍경을 보게 됩니다. 비 오는 날의 등굣길은 복잡하고 불편하지만,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재미있고 신기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후두둑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고, 아이들의 발을 요리조리 피하며 기어가는 지렁이도 볼 수 있지요. 빨갛고 노랗고 파란 알록달록 우산이 줄지어 걸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비가 만들어 놓은 웅덩이에 퐁당퐁당 빠져보기도 하지요.
비 오는 날은 이렇게 평소와는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신인 작가들의 발굴과 국내 그림책 시장 발전을 위해 어린이책 출판사로서는 최초로 비룡소가 만든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비야, 안녕!>>은 비를 좋아하는 동물 친구들의 즐거움을 담아낸 그림책이랍니다.
어린이들은 비가 오면 장화를 신고 웅덩이에서 첨벙이며 노는 것을 좋아하지요. 새로운 장화사 신고 싶어 비오는 날은 손꼽아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비를 기다리는 동물 친구들이 있어요.

툭!

빨간 지렁이 머리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자 지렁이는 기뻐하며 땅 위로 나옵니다. 시원한 비를 맞으며 꼬물꼬물 풀숲 길을 기어가며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행복해합니다.
지렁이는 비를 맞으며 세상 구경을 합니다.
비를 피해 나뭇잎 뒤에 숨은 무당벌레는 비를 좋아하는 지렁이가 신기할지도 모르겠네요.

큰 빗방울에 맞고 떨어진 지렁이는 비를 맞으며 즐거워하는 또 다른 친구와 만났어요.
꼬무락꼬무락 달팽이와 엉금엉금 거북이네요.
세 친구는 주룩주룩 내리는 비와 함께 신나는 여행을 떠납니다. 나뭇잎을 타고 빗물을 따라 슈웅~!!
빗방울은 점점 작아지고, 비를 좋아하는 꼬물꼬물 삼총사는 웅덩이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될 비에게 인사를 하지요.

비야, 안녕!

내리는 비를 동양화의 번짐 효과를 이용해 표현하였는데, 비 내리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툭, 톡 톡 토도톡, 후둑, 후두두둑, 퐁, 주룩주룩 등의 의성어로 비가 오는 소리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동양화풍의 삽화와 어우러져 빗소리가 들리는 듯한 생생함을 전해줍니다.
웃음소리를 담은 의성어와 세 친구들의 움직임을 담은 의태어가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짧은 글이 시처럼 리듬감을 느끼게 합니다.
비 오는 날, 웅덩이에서 물장구를 치며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처럼 행복해하는 삼총사의 표정이 너무도 귀엽습니다.

비 오는 날의 모습이 너무도 예쁘게 그려진 <<비야, 안녕!>>은 비 오는 날의 설레임과 즐거움이 담뿍 담겨져 있어요. 비 오는 날엔 아이의 손을 잡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비 오는 날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싶어집니다. 비 오는 날, 떨어지는 빗 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다양한 소리로 이야기하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툭, 톡 톡 토도톡, 후둑, 후두두둑, 퐁, 주룩주룩~ 비가 인사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빗소리가 들리는, 비가 좋아 웃음짓는 행복한 삼총사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기분 좋은 그림책이었습니다.

(사진출처: '비야, 안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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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뉴욕 : 2011-2012 최신판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조은정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1년 4월
구판절판


요즘 국내 여행을 비롯해 해외 여행에 관한 여행서가 많이 출간되고 있다. 한창 제주 올레길에 대한 서적이 많이 출간되면서, 다시금 제주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서적을 보면 그렇게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직장 생활과 가정이라는 제약 때문에 쉽게 떠나지는 못하지만, 여행서적은 그런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기 때문에 가끔 들여다보게 된다.
중학생이 된 딸아이가 제일 가보고 싶은 나라는 미국인데,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아이답게 해리포터 테마 파크를 가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쨌든 그로인해 언제고 딸과 함께 미국을 여행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저자 조은정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슴 설레며 짜릿한 건 ’여행’뿐이라고 믿고 있는 여행교 열혈 교주이며, 여행 커뮤티니 사이트를 통해서 독자들과 여행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을만큼 여행을 좋아한다고 한다.
2007년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을 펴냈다고 하는데, 환경에 대한 제약으로 여행을 떠날 수 없다고 늘 불평하는 나에게 솔깃한 제목이 아닐수가 없다. 기회가 되면 이 책을 꼭 읽어보리라 생각하며 저자가 소개하는 <<디스 이즈 뉴욕>>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았다. 이 책으로 인해 딸과의 미국 여행 계획을 꼭 실천하고 말겠다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긴 셈이다.

민박집 15%할인 쿠폰을 보니 정말 실속있는 여행서적인가보다..하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 여행지 곳곳의 주소와 전화번호 지하철까지 상세히 적어놓은 것을 보면서 국제 미아는 걱정은 한시름 덜어도 괜찮겠다 싶다.
이 책은 모두가 사랑하는 뉴욕 여행지 13곳, 내가 뉴욕을 사랑하는 이유 22가지, 뉴욕에서 꼭 해봐야 할 10가지, 뉴욕에서 세계 최고 음식을 만나는 방법 20가지, 두 손 가득한 뉴욕 쇼핑의 즐거움 20가지, 뉴요커가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23가지, 뉴욕 사계절의 매력 20가지, 뉴욕 여행을 위해 알아야 할 팁 13가지로 나누어 뉴욕 여행 비법 141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뉴욕 지하철과 버스 노선도 수록과 맨해튼 지도까지 수록한 것을 보니 뉴욕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세렌디피티, 센트럴 파크, 섹스 앤 더 시티 등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만나게 되는 뉴욕은 화려함 그 자체이기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다.
특이한 그래피티를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고, 오래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는 타임스 스퀘어의 네이키드 보이, 여름을 무료 카약을 탈 수도 있고 문 댄스 페스티벌이 열려 흥겨운 춤판이 벌어지는 공원, 근사한 전망 덕분에 뉴욕의 대표 사진을 찍는 곳으로 유명한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 등의 화려한 곳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주거 지역이 많아 평화롭고 조용하며 아름다운 저택을 많이 볼 수 있는 뉴욕의 아름다운 근교인 롱아일랜드도 꼭 가볼만한 곳이다.

책을 읽다보면 뉴욕을 가보고 싶은 열망이 더욱 커지지만, 당장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에 자꾸만 책을 뒤적이게 된다. 꼭 가봐야지, 꼭 해봐야지, 꼭 먹어봐야지..하는 장소들을 찜해놓는다. 저자 조은정은 1년 동안 뉴욕에서 지내며 터득한 생생한 뉴욕 여행 이야기를 테마별로 담아두었는데, 짧은 시간 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이들에게는 그녀가 추천하는 테마를 선택하여 주제별 여행을 다녀와도 좋을 듯 싶다. 그동안 읽어봤던 여행서적과 달리, 여행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서적은 아닌가 싶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책 속에 펼쳐진 뉴욕 사진으로 달래본다. 정말 많은 다양한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으며, 잠시나마 뉴욕을 다녀온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혹 뉴욕을 여행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짧은 여행 기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으며, 뉴욕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믿기에.

(사진출처: ’디스 이즈 뉴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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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새는 울지 않는다 푸른도서관 46
박윤규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불과 며칠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건이 일어났다. 배우 김여진씨와 한나라당 박 위원의 논쟁때문이었는데 이는 5월 18일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두 사람의 논쟁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권력자의 어처구니 없는 댓글이 나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5.18 민주화 운동’이 무엇이길래,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호기심을 일게 했을 것이다. 5.18 민주화 운동의 아픔을 덮으려던 일이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했으니, 어처구니 없었던 댓글을 쓴 일에 대해 잘했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저자 박윤규는 우리 역사를 바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군인들은 나쁘고, 무섭고, 싫어요." "이런 짓을 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도 하고, 아직도 잘 살고 있어요?"라는 아이의 물음에 선뜻 설명할 방법이 없음에, 책을 써서 설명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출간된 책이 바로 <<방울새는 울지 않는다>>이다.

나는 이 책을 청소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이번 인터넷 논란으로 인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자칫 청소년들이 가슴 아픈 이 역사를 논란의 요지로만 알게 된다면 이 또한 역사의 왜곡(?)이 아닌가 말이다.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배경으로 한 픽션을 통해 가슴 아픈 그 시절의 이야기와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며, 역사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눈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큰 아이는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저 교과 학습으로만 알게 된 5.18 민주화 운동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아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런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으며, 이 글을 쓰면서 그 안타까움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비석 앞에는 이곳의 정신적 지도자인 윤상원 선생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박기순의 사진이 놓여지고 두 사람의 영혼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축하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지지만 사람들의 눈동자는 붉게 상기 되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방울새는 온몸을 떨며,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그날을 생각하고야 말았다.

함성 소리, 아우성 소리, 장갑차 지나가는 소리, 헬리콥터 소리, 그리고 무자비한 총소리................(본문 12p)

그날은 일요일이었고, 전주에서 펼쳐진 전국 어린이 명창 대회에서 <춘향가> 중에 <옥중가>를 불러 대상을 받은 방울의 열두 번째 생일 그러니까 열세 살이 되는 아주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방울은 상품으로 탄 북은 자신의 고수가 되어주길 바라는 민혁 오빠에게 선물로 주고싶었다. 그리고 민혁은 방울에게 생일선물로 노란색이 선명한 방울새를 선물한다. 

"방울아, 이건 바로 너여. 방울새란 말이여. 그 중에서도 나가 특별히 대한민국에서 금빛이 젤로 많이 박힌 걸로 골라 잡았걸랑. 그러니께 이건 그냥 방울새가 아니라 금방울 너란 말씨. 자, 선물." (본문 21p)

방울새와 하나가 된 느낌을 받은 방울이는 생일날 초경을 시작하면서 여자가 되었다. 
휴교령도 깨부수고 계엄령도 깨부술라고 학교에 가겠다는 민혁이를 불러 세운 운장 선생님의 명령으로 민혁은 방울이를 화순 집에 데려다주고, 순천에 가 있기로 한다. 가는 길에 민혁과 방울은 <들불 야학>에 잠시 들러 윤 선생과 만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터미널로 향하지만, 거리는 시위대의 함성과 군인들 그리고 시위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빽빽했다. 

’삑삑’ 짧은 호각 소리가 나더니 ’삐이잇’ 긴 호각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폭탄이라도 터진 듯 땅이 마구 울렸다. 성벽처럼 서 있던 군인들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시위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두두두두두, 요란한 볼소리. 시위대의 놀란 비명과 흩어지는 소리.
군인들은 시위대를 그저 해산만 시키는 게 아니었다. 골목까지 쫓아가 마구 몽둥이질을 해 댔다. 사람이 피를 흘리며 축 늘어졌는데도 몽둥이질은 멈추지 않았다. (본문 57p)

민혁과 방울에게 다가온 군인들을 피해 제과점으로 도망친 두 아이는 주인의 도움으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전날보다 군인들이 많아졌고 살벌해졌지만 군인들을 피해 집으로 가려던 이들은 시위대에 떠밀려 같이 도망치다 참변을 당하게 된다.

장갑차 뚜경을 열고 나온 군인이 총을 치켜들었다. 다음 순간, 하늘을 찢는 굉음이 울렸다. 군인이 마구잡이로 총을 갈겨 버린 것이었다. 방울이 세상이 갑자기 조용해졌다고 느낀 건 바로 그 순간이었다.
"헉.....!"
무언가에 세차게 밀린 듯 방울의 몸뚱이가 붕 떠올랐다. 이내 몸뚱이는 퍽 소리를 내며 처박혔다. 아니, 아득히 깊은 곳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세상은 완전히 고요해졌다. (본문 76p)

방울을 바라보는 방울새, 방울새가 걱정된 방울이, 방울의 몸뚱이를 안고 고함을 질러 대는 민혁, 그리고 검은 몽둥이로 민혁을 가리키고 달려오는 군인들, 방울이는 두고 도망가는 민혁.
순간 방울은 방울새가 되었고, 방울이는 박스에 싸여 짐작처럼 실려가는 자신의 몸뚱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울은 민혁이 무사하길 바라며 민혁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이면서,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곳곳을 살펴보게 된다.
군인들이 무자비하게 총을 쏘아대고, 시위대도 경찰서와 예비군 무기고에서 무기를 꺼내와 대항하면서 진짜 전쟁이 벌어졌다. 방울이는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정치적 판단도 필요없이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살아야하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는 군인들의 이야기, 민혁이와 방울이를 걱정하는 할아버지와 민혁 아버지의 모습, 자신을 찾는 운장 선생님, 지난 열흘 동안의 상황을 외국기자에게 설명하는 윤 선생 이야기 등 방울이는 방울새가 되어 날아다니며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낱낱히 알아가게 된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의의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번 사태의 발발 원인은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군부의 정권 욕심에 있습니다. 그들은 하극상 쿠테다인 십이십이(12,12) 사태로 군권을 거머쥐었고, 그때 이미 정권을 가로챌 기미를 보였습니다. 국민들은 이에 반발했고 정상적인 민주 정부를 세울 걸 요구했지요. 하지만 그럴 의도가 없었던 군부는 계엄을 확대하고 말았습니다."

"그럼 왜 하필 여기 광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광주는 군부에 대한 반발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가장 드높고, 또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다른 데로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요. 그래서 광주의 민주화 요구를 눌러 본을 삼기로 작정한 듯이 보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목격했듯이 계엄 군부의 하수인인 공수부대에 의해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무참하게 학살되었습니다. 광주 시민과 전남 도민, 그리고 우리는 이 같은 만행에서 맞서 봉기한 것입니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자신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것입니다. 그러니 이 싸움은 단순히 살기 어려워서 일어난 민중 봉기가 아니라, 권력을 잡으려는 군인들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항쟁입니다." (본문 126,127p)

슬프고 무거운 주제인 이야기가 방울이가 방울새와 하나가 된다는 판타지를 살짝 가미함으로써 읽기 어렵고 난해한 내용을 좀 쉽게 풀어가려 하고 있으며, 곳곳에 담겨진 판소리를 통해서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살려내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를 두각시키지고 않았으며, 그날의 참담했던 부분만을 더욱 강조하지도 않으며 내용의 중심을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열 세살이 된 방울이의 죽음 그리고 자신의 죽음과 마주하며, 자신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는 방울을 통해 그날 죽음을 맞이하게 된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이 충분히 전달되어진다. 광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날의 참담함을 보게 되는 열 세살 소녀 방울의 눈으로 보는 그날의 모습은 결코 우리가 잊어서는 안된 역사의 장면이기도 하다.

어느 덧 30주년을 맞이했다. 5.18 민주화 운동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정착과 발전을 이루어내는 초석이 되었지만, 우리가 기억해야하는 역사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역사가 가진 참 모습을 기억하는 것이 진정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슴 한 구석을 먹먹하게 하는 안타까운 역사이며, 권력자에 의한 오점 가득한 역사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 참 모습을 바로 알고 있어야 한다. 역사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고, 그 잘못을 깨닫지 못한다면, 역사의 오점은 되풀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월의 노래>가 더욱 구슬픈 것은 5.18 민주화 운동의 참 의미를 기리며, 안타까운 죽음을 맞게 된 이들에게 대한 위로이기 때문이리라. 지금의 민주주의는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들의 죽음과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할 것이다.

너그 공수들은 특수 훈련 받았지만
우리 시민군은 저 옛날 동학군 의병이랑게.
자동소총 재지 마라 구식 총도 무섭당게.
이 골목에서 탕, 저 골목에서 탕!
요 골목에서 탕탕, 조 골목에서 탕탕탕!

(중략)

어마 뜨거워라, 날 살려라, 털 빠진 꽁무니를 내빼니
시민군 만세!
광주 시민 만세 만세!
민주주의 만세 만세 만세! (본문 150,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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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길고양이 행복한 길고양이 1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0년 9월
품절


초등학교 다닐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숙제를 한답시고 책상에 앉았는데, 창 밖에서 고양이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호기심에 내다보았지만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책상에 앉아 다리를 흔들며 숙제를 하는데 고양이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다, 먼가에 이끌려 책상 밑을 내려다 보았는데 빨간 길고양이 눈과 딱~!! 마주치고 말았다. 내가 다리를 흔들 때마다 고양이가 울어댔던 것이었다. 깜짝 놀라 책상 위에 올라가 엄마를 외쳤고, 엄마 때문에 놀란 고양이는 후다닥 도망갔다.
이 사건 이후로 나는 고양이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되었는데, 사실 어릴 때는 고양이 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무서워 조금이라도 큰 개가 있으면 빙 돌아서 집을 가곤 했다.
점점 애완문화가 정착이 되어가고,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 역시도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일도 사라졌고,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 그런 와중에도 고양이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는데, 몇 해전부터 길고양이가 늘어나면서 밖에서 들려오는 길고양이의 울음 소리는 그 공포를 가중시켰다.

그런데 요즘 고양이를 다룬 책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고양이를 새삼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강아지가 자주 등장하던 동화책에서도 길고양이가 많이 등장하게 되었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무섭게만 느껴졌던 고양이에 대한 나의 마음도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특히 딸아이가 고양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귀엽고 예쁜 고양이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그 사진들을 보면서 처음으로 고양이도 귀엽구나..라는 생각을 했으니, 이 맘때부터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고양이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자주가는 카페에는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 많아 고양이 사진을 많이 올려왔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고양이의 색다른 면을 많이 보게 되었다. 이 와중에 만나게 된 노란색 표지에 담겨진 커다란 눈망울의 아기 고양이의 사진이 나를 사라잡았고, 어쩌면 내안에 오래 잠들어 있는 고양이에 대한 공포가 <<행복한 길고양이>>를 통해서 말끔히 씻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페이지마다 와~ 고양이에게 이런 귀여운 면이, 이런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면이 있었구나~!! 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동물과 사람의 교감을 보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사진에 담긴 고양이들은 아름다웠지만, 그 안의 이야기들은 참 아팠습니다. 나와 살았던 고양이들이, 그리고 내가 날마다 골목에서 마주쳤던 아이들이 겪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더 아프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진에 스스로 ’행복한’ 이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이 나의 아픔을 느끼지 않도록, 그리고 고양이를 탐탁지 않아 하는 분들도 ’아, 고양이도 괜찮구나’,’길고양이도 예쁘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본문 中)

길고양이들마다 이름이 있고, 사연이 담겨져 있었다. 길고양이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들,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사람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은 고양이도 있었고, 사람에게 상처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 넓은 고양이도 있었으며, 쥐약을 탄 생선을 던져 주는 사람도 있었다. 분양하겠다는 스님의 말을 알아듣고, 새끼고양이들을 데리고 나간 엄마고양이,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보듬어준 대부고양이, 엄마 고양이가 떠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새끼고양이 금동이와 해피가 죽자 구슬프게 우는 해피의 남자친구 고양이, 자식에게 줄 게맛살을 물고 가는 엄마 고양이 키라라, 저 죽을 때 알고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먹을 것을 준 할머니를 찾아온 늙은 고양이 둘리 등 길고양이들의 삶은 척박해보였지만, 사실은 그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나름대로의 행복을 영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행복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상처받고, 아파하고 있을 뿐.

사실, 고양이들의 행복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적당한 포만감과, 따뜻한 햇볕, 편안한 잠자리만 있으면 세상 그 어느 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
그에 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지.
우리는 행복이라는 걸, 우월함과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본문 中)

고양이는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소심한 동물이라고 한다. 자신의 마음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워 항상 아닌 척 딴청을 피우는데, 강아지들이 예쁜 교생 선생님에게 반한 남자 중학생 같다면 고양이들은 소심한 여고생 같다고 말한다. 무서워보이는 듯한 눈이었는데, 이렇게 소심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있다니 귀여운 모습에 괜히 풋~ 하고 웃어본다.

조금만 너그럽게 그들을 바라보면 당신을 바라보면서 홍조를 띠는 녀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해하고 너그러이 바라보면 고양이가 사랑하는 법이 보인다.
그리고 이해하는 만큼 사랑받을 것이다. (본문 中)

고양이의 눈, 고양이의 얼룩, 고양이의 얼굴이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책 속의 고양이의 표정은 정말 다 다른다. 부끄러워하는 모습, 행복한 표정, 경계하는 표정이 왠지 사랑스러워보인다. 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눈웃음을 짓는 고양이를 보면서 행복해하는 그들의 삶을 알게 되었다. 고양이들은 호기심이 많다고 한다. 길을 가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고양이들의 눈을 무섭게만 느꼈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나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무서워하지 말라고 인사라고 건네고 싶었던 걸까?
아직 나는 저자처럼 그들에게 선뜻 다가설 용기는 없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공포는 사라졌고, 나 역시 그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났다.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그들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도 사랑을 주는 관대한 녀석들이다.

길고양이들이 쓰레기 봉지를 뜯어 놓고, 번식기에 이상한 소리를 내며 울고, 더러운 모습으로 동네를 어슬렁거리지만 그것을 ’피해’가 아닌, ’불편’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
고양이를 싫어하는 분들이, 조금만 더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동냥은 주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말처럼 최소한 길고양이들에게,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분들에게, 상처는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문 中)

고양이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뿍 담겨져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고양이도 괜찮구나’하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의도처럼 ’고양이도 퍽 괜찮은 동물이구나’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고양이들의 모습에 푹 빠져있었다. 더럽고 못생긴 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참 귀엽고 예쁜 동물이다. 사랑하는 법과 행복하게 사는 법을 사람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가진 매력을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사라지고, 그들이 길 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인정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나 역시도 바래본다. 무서운 존재가 아닌, 괜찮은 존재로 다가온 그들의 모습으로 내 오랜 상처가 치유되었음을 느꼈다.

(사진출처: ’행복한 길고양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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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jdh 2011-07-2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나도 있는데....
제가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이책 애들한테 추천해줬어요..

동화세상 2011-10-25 13:47   좋아요 0 | URL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이 더 좋으셨겠어요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 - 먼먼 나라 별별 동물 이야기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6
마르티나 바트슈투버 글.그림,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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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해외 여행을 간다면, 캥거루와 코알라가 유일하게 살아가는 나라 호주입니다. 캥거루와 코알라는 왜 호주에만 살까? 라는 호기심은 호주는 어떤 나라일까? 라는 궁금증으로 발전해나갔지요. 어린이들은 동물을 좋아합니다. 사자는 무얼 먹고 사는지, 토끼는 왜 눈이 빨간지, 박쥐는 왜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자는지 등등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지요. 그 호기심을 풀어주면서 또 다른 호기심으로 연결시켜주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일인 듯 싶어요.  이 그림책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은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통해 다른 나라에 대한 호기심으로 발전시켜줌으로써, 어린이들이 세계 여러나라로 시각을 넓혀주는 기회를 제공한답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가 도대체 어디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좋아할 듯 싶네요. 아이도 책을 받자마자 ’이런 나라가 있어? 어딘데?’ 하며 적극적으로 흥미를 나타냈습니다. 
이 책은,
이런 나라 아니? 이 나라에서는 당나귀가 미용실에 간단다. 이 나라는 바로 바로.................
하는 식의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코믹한 그림도 재미있지만, 질문이 너무너무 재미있는데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어 정답이 궁금해지더군요.
이 책에서는 이런 재미있는 질문으로 10개국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소개합니다.
당나귀가 미용실을 가는 이집트, 고양이는 꼬리에 미등을 달아야 외출할 수 있는 미국, 낙타가 등에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 케냐, 나방이 새 눈물을 음료수로 마시는 나라 마다가스카르, 당나귀들이 독할 술을 마시는 영국, 원숭이들도 모기약을 ㅏ라는 베네수엘라, 까마귀가 축구를 하는 나라 일본, 동물들이 성당에 가는 멕시코, 박새가 박쥐를 먹는 나라 헝가리, 문어가 코코넛 껍질 속에 사는 나라 인도네시아.





색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로 각국의 나라를 소개하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듭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친숙한 동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계 여러나라를 소개하는 점이 좋더라구요. 나라별 지도와 수도 그리고 가장 높은 산과 가장 긴 강, 그 나라의 볼거리를 기호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지도와 친숙할 수 있기 도와주지요.
글로벌 시대이니만큼, 어린이들에게 세계 곳곳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주고 아이들 방에서 커다란 세계지도를 붙혀주기도 하는데, 이 그림책은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이 글로벌 시대에 발맞출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코믹한 그림과 삽화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듯 친숙한 문어체 문장이 마음에 쏙~ 드는 그림책이네요.

(사진출처: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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