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녀올게요! - 우리의 ‘다른’ 이웃을 향한 따뜻한 포옹, 장애와 소외 계층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교양 만화
고은정 지음, 기쁜우리복지관 엮음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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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작문화콘텐츠공모대상 수상작 모음집으로 장애와 소외 계층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아주는 교양 만화이다. 이 책을 엮은 기쁜우리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기쁜우리월드의 산하기관으로 1997년 설립된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서 1999년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제1회 창작만화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하여, 2010년까지 12회에 걸쳐 창작문화콘텐츠를 주관하고 있다. 이 창작문화콘텐츠는 만화와 영상, 사진 등 문화콘텐츠를 통해서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과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장애를 지니고 있으면서 만화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예비 작가들의 작품 속에는 장애와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는데, 비장애자가 쓴 작품과는 달리, 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편 만화지만, 작품 하나하나마다 담겨진 감동과 교훈은 그 어떤 장편 작품보다 깊고 강하다. 코끝을 찡하게 하는 작품도 있었으며, 그들을 불편하게 했을 잘못된 우리의 배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던 어설픈 배려가 그들에게 더욱 불편한 마음을 준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에 대한 편견이 나에게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빈병을 주워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아이들은 요근래 빈병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된다. 휠체어에 빈병을 잔뜩 담아가는 아이를 발견한 아이들은 아이가 모아놓은 빈병을 가져와 아이스크림을 사먹다가, 찌그러진 바퀴를 단 휠체어에 엄마를 태우고 힘들지만 힘든 내색안하며 가는 아이를 보게된다. <빈 병을 사수하라>는 이웃과의 따뜻함을 나누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만화를 그리고 싶어하는 청각 장애 2급을 가진 홍석이와 장애우에 대한 소통이 서툰 상두가 서로 소통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는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도 들으려 하지 않는 우리가 진짜 귀머거리임을 느끼게 한다.

멀쩡한 귀가 있어도 네 말을, 네 마음을 조금도 들으려고 애쓰지 않은 내가 진짜 귀머거리인걸.
이런 귀머거리한테 이 MP3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

형이 정말로 귀머거리라고 생각한다면 저처럼 눈으로 듣든지 가슴으로 들으세요. (본문 45,46p)

브라질의 레전드로 남아 있는 장애를 잠정으로 승화시켜 위대한 선수가 된 가린샤 선수의 이야기를 담은<가린샤>는 장애가 결코 벽이 될 수는 없음을 보여준다.

하느님은 산토스가 해야 할 일을 다하기 전까지는 절대 포기하지 않으실 거야. 절대로...(본문62p)

순수한 마음을 가진 준이 이야기를 담은 <붕어>, 청각 장애 2급을 가진 작가가 쓴 <스무 살>은 청각장애를 가진 재영이를 통해서 장애인의 집단과 비장애인 집단에서도 이방인이 되어 있는 힘든 상황과 마음을 담아냈다. 장애가 없는 평범한 남자친구와의 힘든 상황과 자신이 스스로 만든 제한을 극복한 내용을 담아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작가 자신에게 하는 말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장애우 스스로도 자신을 비장애인과 거리감을 두고 있음을 지적하고, 그 틀안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은 이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될 듯 싶다.

육체적인 장벽은 높지만 영혼은 그 장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어쩌면........넌 시도해 보지도 않은 채 ’난 못 해’.라고 너 자신을 제한해 온 게 아닐까? (본문 125p)

나를 불쌍하게 보고 동정하고 손가락질한 건 이 세상이 아니라 바로 나였어!
장애라는 틀 안에 내 영혼을 가둔 것은 나였어. 남들이 어떻게 보든, 누가 뭐라 하든 내 영혼이 자유롭다면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인데. (본문 132,133p)

아빠 없는 자식이라고 기죽을까 봐 강하고 야무지게 키우려고 노력하는 편부모 가정의 모습을 담은 <엄마, 다녀올게요!>, 가난한 상황 때문에 자신을 혼자만의 세상에 가두려는 동화에게 다가오는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우리 집에 왜 왔니?>,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진 어린이가 그 편견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은 <자전거 아저씨>의 이야기에서도 뭉클한 감동이 느껴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하여 고령화 시대의 문제점을 기록한 <앨리스의 사정>은 현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되짚어보게 한다.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당장 먹고사는, 복지가 보장된 삶이 아주 절실해.
하지만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따뜻한 관심과 사랑이란다. (본문 225p)

장애, 편부모가정, 노인문제 등 소외 계층에 대한 이야기가 따뜻한 감동으로 전해지면서, 그들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아 준다. 잘못된 편견을 가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잘못된 편견을 답습하게 한다. ’다름’을 이해하지 못한 어린이들은 무엇이 잘못인지 모른채 그들에게 아픔을 줄 수 있다. 이 교양만화는 그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아 줄 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어준다. 뭉클한 감동이 그들과 내가 함께하는 ’이웃’이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미지출처: ’엄마, 다녀올게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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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
김희경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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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가 굉장히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2011년 한국 최로로 라가치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여, 더 큰 궁금증을 자아냈다. 내용이 참 심오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가 김희경님은 철학을 공부하셨단다. 요즘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렸는데, 사실 그림책은 복제 미술의 한 장르로서 미적 표현의 세계이기도 한데, 요즘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으로 한정되면서 그 영역이 오히려 작아지고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마음의 집>>은 이런 그림책의 한정적 의미에서 벗어나 예술적인 느낌을 임팩트있게 전달하고 있으며, 짧은 글이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라기보다는, 어른을 위한 작품이라고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굉장히 섬세한 삽화는 철학적인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고 있는데, 기존 어린이들이 많이 접해왔던 만화적인 요소가 강했던 삽화와는 차별화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장르의 그림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듯 싶다.

사람마다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조차도 다스리기가 어렵다. 어른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을 <<마음의 집>>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마음’을 ’집’으로 비유하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스릴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말이 별로 없는 엄마, 구석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 밥을 혼자 먹는 아빠, 엄마 배 속에서 막 태어난 아기 등 누구에게나 마음이 있지만, 마음은 잘 알 수가 없다.
어느 날은 시계를 보면 기쁘다가도, 어느 날은 시계를 보면 화가 나기도 하는 자신의 마음을 자신조차 이해하기 어렵다.

도대체 마음은 무엇일까? (본문 25p)

저자는 마음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 같다고 표현한다. 큰 집에 사는 욕심쟁이, 평생 한 집에만 사는 고집쟁이, 매일매일 집 모양을 바꾸는 변덕쟁이처럼 마음의 집은 모양도 크기도 다 다르다.

문을 아주 조금 열어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문을 활짝 열어두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이는 문을 아예 닫고 사는 사람도 있다.
슬프고 기쁜 마음을 창문에 비추어지는 날씨로 묘사하였고, 표현이 서툰 것은 부엌에서 요리하는 사람으로 비유하기도 하였다.
마음의 집은 자꾸 바뀌는데, 불안과 초조 그리고 걱정이 마음의 집을 다스리기도 한다.
하지만, 수많은 마음들이 도와줄 것이기에 힘을 내라고 격려와 위로를 더한다.

굉장히 난해한 주제이며, 어려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마음’을 ’집’으로 표현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집’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면서 마음의 집의 눈은 자꾸 닫혀만 간다. 지치고 힘들고 괴로울 때는 더욱 문을 꼭꼭 닫아두게 된다. 친구가 미워지고, 질투하는 마음이 생기고, 잘난 척하고 싶거나 싸우고 싶을 때는 마음의 집 화장실의 변기 손잡이를 눌러, 나쁜 마음을 흘려보내라 한다.
시처럼 짧은 이야기를 고씹다보면, 잡히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네 마음의 집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스러져 갈 때
마음의 방에 혼자 있을 때
창밖으로 비가 올 때라도

걱정하지 마.
이 세상에는 다른 마음들이 아주 많거든.
그 마음들이 네 마음을 도와줄 거야.
언제나 너를 도와줄 거야. (본문 51~55p)

내 마음에는 슬픈 마음, 괴로운 마음 뿐만 아니라, 좌절을 딛고 이겨낼 수 있는 힘있는 마음도 존재하고, 타인을 용서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괴로운 마음을 부여잡지 말고, 내 마음 속에 있는 또 다른 마음을 들여다보면, 비오는 마음은 햇빛이 내리쬐는 환한 마음이 될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은색 종이가 있어 독자의 얼굴을 비추어볼 수 있게 되는데, 얼굴은 바로 내 마음을 대변하기도 한다. 좋은 생각을 하는 얼굴은 환한 웃음을, 나쁜 생각이나 슬픈 생각을 하는 얼굴을 찡그린 얼굴을 하게 된다.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내 마음 속에 있는 나쁜 마음은 버튼을 눌러 흘려보내고, 내 마음 속에 있는 좋은 마음, 행복한 마음을 꺼낸다면 내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내 마음은 나도 모른다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충분히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마음의 집>>은 나쁜 마음을 비우고, 좋은 마음과 따뜻한 마음으로 마음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 마음의 집은 내가 멋지게 지을 수 있음을 저자는 말한다.

(사진출처: ’마음의 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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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비룡소 클래식 27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김옥수 옮김, 찰스 로빈슨 그림 / 비룡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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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가진 고전 중에는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작품이 있는데 <<비밀의 화원>>이 그 중 한 작품이다. 오랜만에 이 작품을 읽게 되었는데, 예전에 읽었던 작품에 비해 상당히 두꺼웠지만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요크셔 사투리가 전라도 사투리로 번역되어 유쾌함이 느껴졌으며, 자연의 변화를 세밀하게 묘사하여 생생함마저 느껴졌다.
어른들은 아이들은 그저 자연 속에서 뛰어놀아야 좋다고 말씀하신다. 바람을 맞으며, 햇볕을 쬐며, 나무와 풀과 꽃 그리고 새와 이야기하며 지내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흙 대신에 아스팔트가 자리한 곳에서 자란 지금의 아이들은 나약하고 병약하기만 하다. 이 책의 주인공 콜린처럼 말이다.
1910년 처음 발표된 이 작품이 100년이 넘어서도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자연을 배척한 채 문명화된 삶 속에서 점점 나약해져가는 지금의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크기때문은 아닐까.

인도에 사는 심술쟁이 메리는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영국의 목사 집에서 지내다 고모부가 살고 있는 영국의 요크셔 지방으로 가게 된다. 황량하기만 한 황무지에 있는 고모부 집인 미셀스웨이트 장원에서도 외로운 메리는 방이 백 개나 되는 비밀스러운 집에 대해 약간의 호기심을 갖게 되고, 젊은 하녀인 마사를 통해 자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솔찬히 좋아라. 조금도 휑하지 않아라. 사방에서 무언가가 돋아나면 냄새도 무척 달콤하지라. 봄이랑 여름이면 금작화랑 가시금작화 그리고 히스꽃이 활짝 피어나서 겁나게 아름답고, 꿀 냄시도 향긋허고 공기도 참말로 상쾌하지라. 하늘은 겁나게 높아지고 벌들과 종다리들이 멋진 소리로 콧노래도 부르지라. 아! 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황무지를 떠나지 않을 꺼랑께요." (본문 41p)

인도에서는 하녀가 옷을 입혀주고 신발을 신겨주었지만, 마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어린 동생들을 이야기하며 메리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고, 새, 망아지, 양과 친구가 되어 황무지에서 몇 시간이고 혼자 노는 디콘처럼 자연 속에서 혼자 노는 법을 일러준다. 영국 정부에서 높은 지위를 맡고 있어 늘 바빴던 아빠, 파티에 참석해서 사람들과 즐겁게 노는 데에만 신경을 쓴데다 딸아이를 바란 적이 한번도 없는 엄마 덕에 유모였던 아야 손에 길러지면서 병약하고 까다로운 아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메리에게 마야는 이상한 하녀였지만, 자신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었다.
메리는 사람과 자연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고, 울새와 친구가 되면서 계속해서 좋아졌다. 깡말랐던 얼굴에는 살이 올랐고, 밥도 잘 먹게 되었다. 

"황무지에서 불어온 공기가 벌써 아가씨를 아주 좋게 만들었당께요. 지금은 처음 봤을 때처럼 노리끼리하지도 않고 그렇게 깡마르지도 않응께요. 게다가 머리칼이 머리에 그렇게 찰싹 달라붙지도 않는 것이 마치 머리칼이 살아나서 살짝 삐져나온 것처럼 보일 정도랑께요." (본문 223p)



비밀스러운 저택에는 고모가 죽자 잠겨진 정원이 있었는데, 메리는 이 비밀의 화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다 울새에 이끌림에 비밀의 화원의 출입문을 찾게 되고 화원을 되살리기 시작한다. 마사의 동생 디콘과 알게 되면서 함께 화원을 가꾸던 메리는 비밀스러운 방에서 들려오는 울음 소리에 이끌려 숨어지내던 콜린과 만나게 된다. 콜린이 태어날 때 고모가 죽자, 고모부는 아들을 보는 것이 괴로워했고, 콜린은 죽지 않으면 결국 곱사등이가 되어 오래 살 수 없기에 늘 방안에 갇혀 지내고 있었다. 태어나자마자 갇혀 지냈던 콜린은 간호사와 하녀의 손에 자랐는데, 메리와 마찬가지로 병약하고 신경질적인 아이였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절망에 빠져 살던 콜린은 메리와 디콘을 만나면서 자연과 만나게 되고 희망을 찾아가게 된다. 
세 아이는 비밀의 화원에서 자신들만의 시간을 가지며 아름다운 우정을 가꾸어 나간다.

"내 몸이 좋아질 거야! 내 몸이 좋아질 거야! 메리! 디콘! 내 몸이 좋아질 거야! 그래서 난 영원히 살 거야, 영원히, 영원히!" (본문 310p)

"내 몸에 마법이 있다! 마법이 내 몸을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 나는 그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그것을 느낄 수 있다!" (본문 354p)



자연을 벗삼으며 화원을 되살리듯 희망을 키우는 세 아이들의 우정은 너무도 아름답니다. 아내를 잃은 괴로움으로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고모부는 절망 속에서 자신을 괴롭히며 살아왔지만 문득 새로운 삶의 욕구를 느끼며 장원으로 돌아가고 건강해진 아들가 만나게 된다. 이는 자연이 만들어준 또 하나의 마법이었다.

10년을 잠궈둔 비밀의 화원이 아이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꽃을 피웠듯이, 아이들이 자라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자란 메리와 콜린이 병약하고 신경질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사랑과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마사로 인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 메리는 점점 좋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콜린에게도 똑같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게 된다. 그렇게 한발 내딘 세상에서  ’대자연’은 그들에게 희망을 선물한다. 저자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은 어린 시절 불우하게 자랐는데, 불우했던 생활이 상상력을 자극해 글 쓰는 데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 불우했던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저자는 어린이들에게도 긍정이 주는 삶의 희망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듯 싶다.

<<비밀의 화원>>은 사랑과 관심이야말로 우리 어린이들을 자라게 하는 힘이 되며, 긍정의 힘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대자연은 몸과 마음을 키워주고 있음을 엉뚱발랄한 세 아이를 통해서 보여준다. 
가족의 해체로 소외되는 어린이, 문명화로 황폐해져가는 자연, 힘든 상황 속에서 점점 극단적이 되어가는 사람들은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다. <<비밀의 화원>>은 100년이 지난 지금 더욱 절실해지는 작품은 아닌가 싶다. 

(사진출처: ’비밀의 화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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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또 올게 - 아흔여섯 어머니와 일흔둘의 딸이 함께 쓴 콧등 찡한 우리들 어머니 이야기
홍영녀.황안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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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는 내게는 눈물이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지 8년이 되었는데 나에게는 여전히 엄마의 빈자리는 크게만 느껴진다. 엄마를 찾아 납골당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하는 엄마에게 말이 ’엄마 또 올게’이다. 그래서인지 제목만으로도 나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는 것을 각오하고나서야 책을 읽어내려갔다. 살아계실 때 좀더 자주 찾아뵙고, 고마운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으면 좋으련만...이 아쉬움이 끝내 나를 힘들게 한다. 조만간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무정한 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엄마를 뵈러 다녀와야겠다. 그러고보니 기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 

평생 무학으로 살아왔던 홍영녀 어머니는 칠십이 가까운 나이가 되서야 손자들 학교 다닐 때 어깨너머로 글을 깨치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자무식이었다는 할머니는 손자 인성이한테 숫자 쓰는 걸 배우고 밤늦도록 공책에 1,2,3...100까지 숫자를 쓰고, 자신의 힘으로 딸네 집에 전화를 하던 날 가슴이 두근두근 터질 것 같았다고 했다. 말벗 없는 할머니에게 종이에 생각을 옮기는 일이 너무 좋다하시며 자식을 낳으면 굶더라도 공부만을 꼭 시킬 일이라 하시는 어머니께서 일기를 쓰는 일을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얼마나 행복해하셨는지 짐작이 간다. 이 책은 그렇게 글을 깨우치시고 쓰기 시작한 1985년부터 1995년까지의 어머니 일기와 2004년부터 지금까지 맏딸인 황안나 씨가 엄마와의 추억과 엄마를 향한 마음을 담은 글을 반복적인 구조로 수록하고 있다.

어미가 미련해서 죽은 자식을 가슴에 50년 동안 가슴에 묻은 어머니는 죽은 무남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을 애절한 시로 표현하고 있다. 무학이며 칠십이 가까워서야 글을 쓰게 된 할머니의 글 솜씨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표현이 감탄을 자아낸다. 열아홉 살 되던 해 결혼을 하고, 서른여섯 살 된 시아버님, 서른아홉 살 된 시어머님, 스물한 살 된 아버님의 첩, 열세 살 된 시누이, 아홉 살 된 시동생과 살면서 무섭고 고된 시집살이를 해야했던 힘들었던 어머니는 밤마다 친정 생각, 외할머니 생각하며 눈물로 베개를 적셔야했다고 한다. 힘들었던 그 생활에 결혼 한 지 7년 만에 태어난 아이 경화에게 마음을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시집살이는 친정 어머니를 더욱 그립게 하였다.
그녀의 일기에는 나이가 들면서 더해지는 외로움과 가슴에 묻은 자식과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져 있으며, 육남매에 대한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몸이 아프면 마음은 더욱 여려지고, 노기도 많아지며 외로움도 깊어진다. 그런 변덕스러운 자신의 마음을 탓하기도 하며, 자식들에게 대한 서운함을 적어내려가면서 어머니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렸던 듯 싶다. 

내 인생은 참 허망하다.
책을 써도 몇 권이 될 시집살이 살았는데,
나는 자식살이를 한다.
이 나이에도 병든 몸을 꾸무럭대야 밥을 먹는다.
내가 해 먹는 밥이 서러운 게 아니라,
아무도 마주하는 이 없는 밥상이 슬프다. (본문 39p)

내 친정 엄마는 10여 년을 병치레를 하셨다. 환갑도 되지 않은 나이에 결국 세상을 떠나셨는데, 아프신 동안 참 많이도 외로워하셨다. 남편과 아들이 함께 살았고, 친정과 불과 5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살고 있던 내가 매일 찾아갔음에도 늘 가슴이 허전하다 하셨다. 어쩌다 약속이 있어 친정에 가지 못하는 날라도 생기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화를 거셨는데, 철없는 딸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으니, 얼마나 허망하고 서운하셨을까?
딸의 일기를 읽으면서 나는 더 많은 눈물을 흘려야했다. 긴병에 효자없다는 말로 애써 나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일기는 나를 더욱 질책하는 듯 했다. 왜 나는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으로 힘겹게 한장 한장 책장을 넘겼다. 

병환에 시달리면서도 자식 걱정을 하며 적어내려간 글을 보며, 나는 우리네 엄마들의 마음을 발견한다. 어떤 책에도 삶의 정답을 일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륜만은 다르다. 살아오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그들의 지혜는 그 어떤 책보다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의할 것은 성공했을 때다. 그럴 때일수록 어려웠던 지난날을 돌이켜 보고 앞에 닥칠지도 모를 고난을 생각해서 더욱 몸조심하고 뽑내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란 60,70이 잠깐이다. 젊어서 시간을 쪼개 금족같이 아껴 써라. 시간을 중히 여기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나면 늙어서 후회한다. 칠십 고개 넘어 허망해하지 말고 젊어서 노력해라. 후회하지 마라.
지금까지 한 이 늙은 어미의 말을 허투루 듣지 말고 양쪽 귀로 잘 들어라. (본문 169p)

자식들 걱정에 아프지 않은 척하며 집안 청소를 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어찌 이리 슬프고 미안한지 모르겠다. 병상으로 괴로워 철부지 같아지는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며 자식들에게 누가 될까 염려하는 그녀의 마음이 너무도 진솔하게 적혀있어 가슴이 뭉클해진다. 자식들 걱정에 아픈 내색하지 않고 혼자 고통을 느꼈을 어머니의 마음이 우리네 엄마의 마음과 같으리라.

진통이 올 때마다 까무러칠 것 같다. 누우면 통증이 더하다.
그리하여 밤이면 수십 번씩 앉았다 누웠다 한다. 한참 쩔쩔매다 시계를 보면 겨우 10분이 지났다.
그렇게 몹시 아프다. (본문 223p)

"너희들한테 너무 미안해. 느들 고생이 너무 많아. 빨리 죽어지지는 않고 어쩌면 좋으냐?" (본문 257p)

그저 눈물을 흘리며 책장을 넘길 뿐이었다. 돌아가신 엄마 생각, 모질게 굴었던 내 모습 때문에 한참이나 울어야했다. ’엄마’는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빽이요, 힘이요, 행복이다. 늘 내편이 되어주는 엄마. 그리고 그 마음을 몰라주는 무정한 딸.
딸 황안나씨의 마지막 글귀는 꼭 내 마음 같다.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후회스러운 마음에 힘들었던 마음은 내내 가슴 깊이 자리잡고 있어 ’엄마’를 주제로 한 이야기, 드라마, 영화만 보면 이내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 나는 왜 그렇게 딸 노릇에 서툴렀을까! 생각해보면 아주 쉽고 아주 작은 일들을 하지 못했다. 전화라도 자주 해드렸더라면, 엄마 곁에서 하룻밤만 더 묵었더라면, 엄마와 자주 시장을 보러 갔더라면, 연세는 드셨어도 곱게 꾸미시라고 분첩하나 사드렸더라면....그랬다면 엄마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때늦은 후회로 가슴을 친다.
(본문 271p)

살아계실 때 잘 해드려라..라는 말을 엄마가 돌아가신 뒤에야 이해가 됐다. 엄마의 힘들었던 마음은 어머니 홍영녀님의 일기를 읽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돌아가신 해가 거듭될수록 ’엄마’라는 이름은 더욱 애절해진다. <엄마, 나 또 올게>는 나와 같은 이에게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으로 슬퍼질 책이며, 또 다른 이에게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늘 자식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엄마, ’엄마 또 올게’라는 말에 그리움으로 자식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엄마. 아프고 힘든 몸을 감추며 오로지 자식 걱정인 우리네 엄마의 모습에 눈시울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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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마을 구름이 버스 아이스토리빌 8
임정진 지음, 조민경 그림 / 밝은미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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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 전혀 나지 않는 차가운 시벤트 바닥에서 노는 아이들을 볼때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골에서 흙냄새와 풀, 곤충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와 건강에 훨씬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생각과 다르게 치열하게 싸우는 서울의 대도시에서 그저 안쓰러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볼 뿐이다.
헌데, 시골의 작은 학교에도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다. 전교생이 10명도 안되는 학교를 유지할 수 없어 폐교하는 학교들이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폐교가 되면 아이들은 멀리 읍내까지 통학을 해야하는 안타까움 뿐만 아니라, 자연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골 학교의 멋스러움 역시 점점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동화 같은 실화!

라는 책 소개문구를 보면서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감동이 넘치는 소설이라고 할지라도 실화만큼 감동과 기쁨, 슬픔을 주는 이야기도 없기 때문이다.  땅끝마을에 가면 실제로 ’구름이 버스’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이 버스에 어떤 사연이 담겨져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서둘러 책을 펼쳤다.

 

아토피로 잠자다 깨고, 가려워 고생했던 재린이는 엄마와 함께 공기좋은 땅끝 마을로 이사하게 되었고, 전교생이 여섯명 뿐이었던 서영분교에 전학하게 되었다.
재린이의 전학을 기념하여 선생님 차를 타고 강가로 나가 야외 수업을 하게 된 재린이는 학교가 좋아졌고, 이사 오고 한 달쯤 지나자 아토피 증세도 사라졌다. 푸를청 아줌마가 텃밭에서 자란 채소들은 서울 친환경 가에서 사 온 채소와도 달랐다.
이곳 생활이 너무 마음에 든 재린이는 학교가 폐교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걱정이 되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학교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다른 학교 다니는 애들이 전학 올 수 있도록 재미있고 알찬 방과 후 교실을 7개나 만들었다.

 

전교생 일곱 명의 아이들은 방과 후 교실을 많이 만들었지만 두 달이 되어도 전학 오는 학생들이 없자, 아이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이 찾아보기로 했다. 아토피 카페에 홍보도 하고, 학교를 예쁘게 보이기 위해 들꽃과 꽅나무로 예쁘게 꾸미기도 했다.
그러다 학교가 아무리 좋아도 너무 멀어서 데려다 줄 수 없다는 이웃 아이들의 이야기에 학교 버스가 생겼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되고, 어른들의 도움으로 마황사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 바자회를 열어 모금 운동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의 합창과 함께 바자회로 성금을 모았지만, 버스를 사기에는 부족했던 터라 재린이는 속이 상했다.
이에 아이들은 자신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1000배를 하였고, 아이들을 지켜보던 할머니는 흔쾌히 버스를 기증하셨다.
마을의 어른과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과 정성으로 생긴 버스는 굴러가는 거니까 ’구름이’, 구름처럼 우리 마음을 둥둥 띄우게 했기에 ’구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아이들의 그림이 그려진 멋진 버스로 탄생되었다.

 

학교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있었기에 구름이 버스는 생겨날 수 있었다. 서영분교가 폐교되지 않고 어린이들이 모두 행복하게 학교 생활할 수 있도록 버스가 씽씽 신나게 달려주었으면 좋겠다. 간절한 마음이 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그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생각된다. <<땅끝 마을 구름이 버스>>는 폐교로 모교를 잃게 될 많은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물할 뿐만 아니라, 우리 어린이들 모두에게도 희망을 안겨주었다. 
MIT 더글러스 맥그리거 교수는 주인의식이 생기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했다.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던 서영분교의 어린이들이 바로 기적을 만든 것은 아닐까? 


(사진출처: ’땅끝 마을 구름이 버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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