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괴물 그리기 솜씨가 좋아지는 101가지 그리기 2
댄 그린 지음 / 보물창고 / 2011년 7월
절판


얼마 전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101가지 동물 그리기>>로 그림 그리기에 자신감이 쑤욱~ 오른 작은 아이는 101가지씩이나 되는 그림보다 더 많은 그림이 필요하다 아우성이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101가지 괴물 그리기>>는 우리 아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았지요. 5살 무렵 파워레인저 캐릭터를 좋아하게 된 아이는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 로보트 그려줘""엄마, 악당도 필요해" 하며 졸졸 쫓아다니며 그림을 그려달라 했지요. 그러다 7살, 8살이 되면서 로보트랑 괴물을 혼자 그리고 오리며 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리는 방법인 한정되어 있으니, 새로운 로보트, 새로운 괴물의 모습이 필요하다며 또 엄마인 저를 졸라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101가지나 되는 괴물과 로보트를 그릴 수 있다니 말이예요. 아들 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너무너무 반갑고 반가웠습니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고나면, 그 속에 등장하는 멋진 로보트와 악당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엄마들은 장난감을 사달라, 그림을 그려달라는 아이들 때문에 피곤해집니다. 그럴 때 <<101가지 괴물 그리기>>는 엄마와 어린이의 마음 모두 흡족하게 해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요리책을 보면 레시피에 따라 요리하는 방법이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요리책에 수록된 레시피대로 요리를 하다보면 근사한 요리가 완성이 되지요.
같은 원리로 따라 그리다보면 근사한 동물 한마리가 완성되는 간단하지만 멋진 레시피(?)를 담은 책입니다.
순서에 따라 그림을 따라 그리다보면 멋진 작품이 완성되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해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자라납니다. 한컷 한컷 따라 그리면 관찰력도 상승된다는 것 역시 두말 할 필요가 없겠네요.

아이들은 상상 속에서 커갑니다. 이런 상상이 현실 속에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를 더욱 넓혀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상상 속에서 멋진 로보트로 괴물을 물리치던 아들은 이제 상상했던 모든 것들을 그림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넓은 상상의 세계를 가질 수 있겠지요? 이렇게 그림을 따라 그리다보면 자신만의 멋진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분명 우리 어린이들은 뽀로로처럼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101가지 사람 그리기>>도 갖고 싶다는 아들녀석을 위해서 조만간 이 책을 구입해야할 듯 싶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은 어린이들이 가장 잘 아는 듯 합니다.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의 좋은 친구가 될 거 같아요.

(사진출처: ’101가지 괴물 그리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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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독립전쟁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8
이주천 지음, 최익규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학습 만화는 만화가 가지고 있는 단점(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층이 얇다)을 잘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 늘 믿을만 하다.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시리즈와  <바로보는 세계사>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 역시 그 뒤를 이어 학습만화의 강자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학습만화의 최강자로 우뚝선 김영사에서 출간된 <먼나라 이웃나라>를 통해서 그 입지를 굳히고 있기에, 내용이나 구성면에서 믿을만한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 
중학생이 된 딸아이가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가 역사와 지리과목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이 분야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데, 세계사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고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읽고 또 읽는 책이 바로 <<바로보는 세계사 시리즈>>와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이기에 이 시리즈에 대한 나의 애정 또한 각별하다 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중,고등학교 사회탐구영역 교과서에 나오는 세계 역사의 핵심사건을 뽑아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역사 속에서 배워야 할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연관이 깊은 나라로,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미움도 많이 받고 있는 나라인데 그만큼 우리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나라, 영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독립한 지 200년 만에 세계최강국으로 우뚝 선 나라 미국.
<<미국의 독립전쟁>>은 미국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에만 주된 목적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독립을 통해서 나라가 만들어지고 투쟁과 혼란 속에서 세계 최강의 나라가 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나아갈 바를 시사하고 있다.



백인, 아메리칸 인디언, 아시아계, 흑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는 미국은, 20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과학자들,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가, 우주에 대한 인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NAS, 첨단기술 산업을 이끄는 실리콘밸리, 최첨단 무기, UN을 통해 세계의 정치에 큰 영향을 주는 정치 그리고 교육과 문화 분야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세계 최강국임을 인정받고 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시작으로 식민지 쟁탈전에 뛰어든 영국은 북아메리카 대륙을 주요 식민지로 삼게 되지만, 영국 식민지인들과 영국 정부의 충돌이 미국 독립운동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면서, 미국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미국에 대한 프랑스의 군사적 원조는 독립전쟁의 향방에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데, 크고 작은 전투가 계속되던 1780년 7월 꽁뜨 로샹보 장군이 이끄는 프랑스 군대가 미국에 도착하면서 본격화되었어. (본문 168p)



전쟁이 장기화되고, 식민지 통치가 필요한 곳이 너무 많은데다 다른 국가들로부터 외교적으로 고립되었던 영국은 전쟁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는 손실을 줄이고자 하였고, 또한 전쟁에 대한 일반 국민들과 정부 사이의 분열양상 등으로 인한 이유로 전쟁을 수행할 수 없었기에, 세계 최강 대국 영국이 아메리카 식민지에게 군사적 패배를 당하는 자존심 상하는 대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미국의 독립은 자연스럽게 평등주의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고, 식민지 전통 때문에 자연히 의회의 권한도 커지게 되었으며, 13개 국가는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 있다."라고 선언하면서 자유를 강조하게 되었다. 이렇게 미국의 탄생은 인류 역사의 방향을 평등주의와 민주주으로 전환시켰으며, 독립선언문에서 표명했던 인간의 평등한 자유와 자연적인 권리 역시 정부가 지향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어떤 사건이든 역사적 사건에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이 책이 주고 있는 강점은 역사적 사건을 다룸에 있어서,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원인을 통해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이다. <<미국의 독립전쟁>>은 사건의 표면적인 부분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사건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후 변화되는 세계적인 정세 등을 통해서 사건이 주는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토록 돕는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거울이며, 역사가 곧 현재와 미래의 주춧돌이 되기 때문이다. E.H.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는데, 이 시리즈는 역사를 통해서 변화된 현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 우리와 애증의 관계에 놓은 미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과거를 알아야 한다. 반미감정이 증폭되고 있는 지금, 오늘날 보여지고 있는 미국의 겉모습이 아닌 과거를 통한 현재의 미국을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와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과거는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라는 말처럼 과거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가 나아갈 방향을 이끌어주는 가장 좋은 안내자가 된다. 역사가 다시 필수과목이 된 것은, 이러한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올바른 과거를 이해하고,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오늘날의 우리가 배워야 할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는 우리가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를 알려주고 있기에 우리가 꼭 짚어봐야 할 역사서가 아닌가 싶다.

(사진출처: ’미국의 독립전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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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전래 동화 - 7차 개정 교육 과정 3,4학년 수록 도서
임지숙 엮음, 이시현 그림 / 세상모든책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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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의 책을 고르다보면 ’교과서에 수록된’ 이라는 문구에 주목하게 됩니다. 교과서에는 글의 일부만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을 안다면 수업시간에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이라면 참 좋은 동화겠구나, 라는 생각 때문이죠. 교과서에 수록된 일부분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이들이 다음 내용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과 함께 <<교과서 전래 동화- 7차 개정 교육 과정 1,2학년 수록 도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이라 그런지 관심을 갖고 읽는 모습을 보고, 3,4학년 수록 도서도 함께 읽어보기로 결심하게 되었지요.
단편 단편이 길지 않고, 이야기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저학년이 읽기에도 부담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교과서 전래 동화>>는 읽기, 듣기말하기, 쓰기 등 국어과 교과서가 제시하는 방향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깨달아야 하는지 스스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전래동화 속에 담겨진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용기 그리고 생활모습 등을 통해서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적인 윤리가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장 큰 덕목으로 손꼽는 착한 마음은 모든 생활의 근원임을 알려주는 ’권선징악’은 많은 전래 동화 속에서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으며, 짧아진 바지, 박석 고개, 집안이 화목한 비결 등을 통해서 가족, 효에 대한 의미도 다시금 새겨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토끼와 자라, 짧아진 바지, 은혜 갚은 까치, 지혜로운 아들, 삼 년 고개, 우렁 각시, 새들의 왕 뽑기 등 교과서에 나오는 전래 동화 24편과 나무 신령, 힘센 농부, 집안이 화목한 비결, 다시 토끼가 될래, 솥 안에 들어간 거인 등 국어가 재미있어지는 전래 동화 11편을 포함해서 총 35편의 재미있는 전래 동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할머니, 엄마에게 많이 들어봤음직한 전래 동화도 많이 수록되어 있지만, 이는 그만큼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어린이들이 꼭 읽어두고, 새겨두어야 할 만한 좋은 이야기라는 점을 뜻하기 때문에, 교과서에 수록된 이야기를 다시 읽어본다면 내용 이해 뿐만 아니라,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부분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거 같네요.

 

만화적 기법으로 그려진 삽화는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도록 도와주고 있어 3,4학년 뿐만 아니라 1,2학년 어린이들도 함께 읽어보면 더욱 좋을 듯 싶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전래 동화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으로 오래오래 기억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사진출처: ’교과서 전래 동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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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연필 -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71
신수현 지음, 김성희 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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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싫어하는 숙제 중의 하나는 일기쓰기와 독후감, 글짓기와 같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일 다. 이렇게 힘든 숙제를 누군가 대신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민호 앞에 떡하니 ’빨강연필’이 나타난다. 
<<빨강연필>>은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품으로, 빨강연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민호가 스스로 깨닫고 판단하여 빨강연필의 유혹에서 벗어나 한뼘 더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다가서는 민호의 용기 있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급식이 먹기 싫어 교실에 남았던 민호는 수아 책상 옆을 지나가다 수아의 유리 천사 모형을 깨뜨리게 된다. 아이들이 오는 소리에 겁이 난 민호는 화장실에 가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 둘둘 말고는 종이 가방 깊속이 밀어 넣어둔다. 수아의 울음,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다그침에도 민호는 두 눈을 꼭 감고만다. 
학교에 제출하는 일기장,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는 비밀 일기장 두 개의 일기장을 가진 민호는 비밀 일기장에 오늘 일을 기록한다.
다음 날, 학교에 도착한 민호는 책상 위에 빨간 연필 한 자루가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마침 필통을 가져오지 않은 민호는 주인없는 빨강연필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연필심이 종이에 닿는 순간 연필이 툭, 하고 꿈틀거렸다. 곧이어 부드럽게 미끄러지더니, 글자를 만들어냈다. (본문 24p)

결국 민호는 글짓기에서 늘 상을 받는 재규를 제치고, 선생님의 칭찬을 받게 된다. 

사실 빨간 연필이 다른 과목에서도 잘해 주기를 바라기도 했다. 만약 그렇다면 공부를 아주 잘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불러온다는 말을 되새기며 지금의 행운에 만족하기로 했다. (본문 39p)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쓰는 글짓기 숙제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에서 빨강연필을 사용한 민호는 이달의 글로 뽑히게 되고,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금상을 받게 되면서, 동화작가 송지아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고, 엄마의 칭찬을 받게 되자 민호는 빨강연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 후 ’우리 집’에 대해 글짓기를 쓸 때 민호는 이번 글짓기가 뽑히지 않기를 바란다.
엄마 아빠의 다툼으로 몇 년째 별거 중이여서 동철이 아빠처럼 함께 야구를 해주지 못하는 아빠, 직장 생활로 바쁜 엄마로 쿠키를 만들어 주지 못하는 엄마...민호의 마음도 모른 채, 빨강연필은 행복한 우리집을 거짓말로 써주고 말았던 것이다.

민호는 한기가 느껴지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빨간 연필이 머릿속을 갉아먹는 것만 같았다. (본문 85p)

빨강연필 덕분에 선생님과 엄마의 칭찬을 얻게 되고, 친구들의 관심을 받게 된 민호는 빨강연필의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 엄마가 기뻐하고, 아빠에게 자랑거리가 생긴다는 것이 민호에게는 더없는 행복이었다. 그렇지만,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큰만큼 아빠를 이해할 수 없는 민호는 아빠에게 쉽사리 다가서지 못한다. 빨강연필과 함께하는 동안 민호는 행복함도 느꼈지만, 거짓말과 비밀에 휩싸인 고통에 대한 후회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이럴 때 빨간 연필이 있다면, 수아가 감동할 만한 멋진 글을 쓸 텐데.’
민호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곧 지금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실, 말이나 글이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다. 때론 이렇게 아무 말 없이 나란히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진심은 다른 방식으로도 전해질 수 있는 것이다. (본문 197p)



두 개의 일기장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했던 민호는 빨강연필로 인해 마음을 열고 진심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간다. 노릇노릇한 쿠키로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집, 자신을 부르는 낮고 깊은 아빠 목소리...민호는 그렇게 마음을 열었다. 빨강연필의 유혹을 벗어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호는 용기있게 힘든 과정을 넘어선 것이다.
타인과 소통하는 것은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친구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엄마 아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민호는 그렇게 스스로에게 상처입게 되었던 셈이다. 솔직하고 용기있는 행동으로 인해 민호는 가족과 마음을 열고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부모, 선생님에게 칭찬 받을 수 있고, 친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민호의 행동이 분명 우리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주리라. <<빨강연필>>은 유혹에 다가서고, 유혹의 달콤함을 느끼는 민호의 심리 상태를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그 달콤한 유혹의 잘못을 느끼고, 뿌리치는 과정 역시 잘 표현해주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공감과 함께 용기를 선사할 것이다.

(사진출처: ’빨강연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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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 나의 키티 동화 보물창고 33
빌 월리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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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파스텔톤의 표지 삽화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표지에서도 이 책이 많은 감동을 줄 거라는 힌트를 주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진한 뭉클한 감동이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었다.

길거리에서 유기견과 길고양이를 마주치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 되었다. 가끔은 너무 지저분해서 눈쌀을 찌푸리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에게 버림받고 상처입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 너무도 안타깝다. 연예인의 유기동물 입양사례가 늘어나면서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반면 유기동물이나 기르던 애완동물을 폭행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요즘 이런 불편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들이 출간되면서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유기동물에 대한 우리들의 부정적 시선은 쉽사리 변하지 않고 있다. <<키티, 나의 키티>>는 한 소년과 유기견을 통해서 보여주는 우정을 통해서 유기동물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을 일깨운다. 또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두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도시에 살던 리키네 가족은 시골에서 사는 것을 오랜 숙원으로 생각하던 아빠로 인해 오클라호마에 있는 농장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2년 후 리키에게 작은 소동이 일어난다. 어린 시절 개에게 물려 큰 부상을 입었던 리키는 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리키에게 고양이 여섯 마리 사이에서 먹이를 먹으려던 작은 강아지 한마리가 나타난다. 털북숭이 고양이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강아지 한 마리를 향해 할퀴도 달려든 탓에 강아지는 먹이를 먹지 못하고 달아나야만 했다. 강아지를 본 리키는 두려운 나머지 무심결에 오른쪽 눈 아래에 있는 상처 자국과 목 뒤에 있는 길고 거친 상처 자국을 문질렀다.

며칠 뒤, 남자 아이들과 미식축구 경기를 하던 중 새미는 리키를 괴롭혔고 화를 참지 못한 리키는 새미를 혼내주었지만, 새미의 도베르만 러프를 보자 도망을 가야했다. 이 사건으로 아빠는 여전히 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리키에게 불만을 토해내고, 리키 역시 자신의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에 대한 불만을 갖게 된다.

"개를 무서워하는 것은 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 어쩔 수가 없다고요."
"뭔가 두려워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야. 하지만 공포가 네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둬서는 안 돼. 공포가 널 몰아붙이게 둬서도, 네가 기억조차 못하는 미친 짓을 하게 만들도록 둬서도 안 돼. 그건 네가 극복해야 하는 거야. 두려움은 네가 통제해야만 하는 거야. 그게 널 쓰러뜨리기 전에 네가 먼저 쓰러뜨려야 하는 것이란 말이다." (본문 49p)

말 뷰티를 외양간으로 데려다 주던 리키는 건초 속에서 고양이에게 쫓겨 먹을 것을 먹지 못해 굶어 죽기 직전 어린 강아지를 보게 되고, 안타까움에 먹이를 주기 시작한다. 먹이를 주면서 강아지를 만지게 되고, 떨림과 두려움, 개가 가까이에 있을 때마다 느껴지던 울렁거림도 없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리키는 개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해가고 있었다. 강아지는 리키의 보살핌으로 어느 새 듬직한 개로 성장하게 되었고, 이제 고양이 여섯마리를 거뜬히 이기게 되었으며, ’키티’라는 이름도 생겼다. 
고모네 가족의 사고로 아빠가 며칠 동안 집을 떠난 어느 날 밤, 리키와 키티는 사라진 암소를 찾으려다 들개떼의 공격을 받게 되고, 리키는 사라졌던 개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키티, 나의 키티>>에서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는 던져준다. 소년과 유기견의 뭉클한 우정과 한 소년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 대한 큰 줄기에서 파생된 이야기 속에는,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유기견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유기동물은 생존을 위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예전에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유기견들이 생존을 위해 시골의 가축들을 잡아가는 장면을 보여준 적이 있다. 버림 받은 이들이 생존을 위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이것 뿐이었던 들개들에게 우리가 그들을 손가락질할 자격이 있을까? 이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생겨난 일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밖에도 이 책은 가족과의 갈등과 친구와의 갈등 등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리키와 키티의 행복한 결말을 기대했지만 안타깝고 슬픈 결말은 죽음과 마주하게 되는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결코 어둡거나 암울하지 않았던 것은 ’죽음’으로 인해 우정이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었다. <<키티, 나의 키티>>는 유기동물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이 그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그들도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이며, 우리와 똑같은 가슴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키티가 우리에게 꼭 하고싶었던 말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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