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주부인 저는 여름철 보양식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가족이 건강하게 여름을 잘 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엄마, 아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매일 보양식을 해줄 수는 없기 때문에 초복,중복,말복만큼은 꼭 챙기게 됩니다.
7월이 되어 달력을 보니, 아뿔싸~!!!
초복이 14일 목요일이더군요.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평일에 퇴근해서 재료를 손질하고 끓이려면 많은 시간이 걸려서 걱정이 되더군요.
다행이도 평소에 자주 들렀던 <푸드마트>에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출처: '푸드마트') 

끓는 물에 넣고 30분 정도(해동상태에서) 가열하면 된다는 간단한 조리방법이 마음에 들어 바로 구입을 했지요. 


날씨가 너무 더워 배송상태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꽁꽁 얼린 냉동상태로 주문 후 3일만에 배송되어 걱정은 한시름 놓았지요.
초복 즈음 뉴스에서 쇼핑몰에서 판매된 삼계탕에 대한 안 좋은 내용을 접한 뒤에 주문에 대한 고민도 많았는데, 역시 푸드마트는 배송상태 정말 너무 좋아서 마음에 듭니다.
맛이 좋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지요 ^^
 

 

냉동 상태로 배송된 제품을 냉장실에서 해동 후에 조리를 위해 제품을 개봉했어요. 인삼과 대추 그리고 닭 등 내용물이 알차게 담겨져 있었습니다. 



세마리를 한꺼번에 넣고 30분간 팔팔 끓였습니다.
맛을 보았는데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더라구요. 싱겁지도 짜지도 않게 알맞게 간이 되어 있더군요. 

육질이 정말 너무너무 부드러웠어요. 닭가슴살은 보통 퍽퍽하기 마련인데, 가슴살마저 부드러운데다가 국물맛도 정말 개운했습니다. 가족 모두 맛있다고 하더군요. 평일이라 가족 보양식 때문에 고민했었는데, <<올품 엄나무 삼계탕>>으로 잘 해결했습니다.
중복은 일요일이었는데, 한번 먹어보고 맛이 너무 좋아서 중복에 먹을 것도 또 주문해서 간단하게 조리하여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다가오는 말복에도 <<올품 엄나무 삼계탕>>으로 준비해야할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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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접하게 된 것은 <<파피용>>을 통해서였는데, 그 후 <<파라다이스>>를 읽으면서 이 작가의 놀랍고도 끝없는 상상력의 세계를 엿 볼 수 있었다. 도대체 이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의 베르나르의 놀라운 상상력의 원천이 궁금했을 것이다. 거기에 대한 해답을 주듯, 베르베르는 열네 살 때부터 작성해 온 자신만의 비밀노트를 공개했다.

베르베르는 그 노트에 스스로 떠올린 영감들, 상상력을 촉발하는 이야기들, 발상과 관점을 뒤집어 놓은 사건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독특한 해석들을 차곡차곡 담았다. (표지 뒷면 中)

처음 책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굉장히 궁금했던 책인데 이제야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에 살짝 놀랐는데, 베르베르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많은 궁금증을 일게 했고, 작가가 가진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움을 일개 했다. 노벨문학상 작가 앙드레 지드는 "나는 어떤 글을 쓰든지 중요한 모티브는 모두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찾았다." 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에서도 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문학, 과학, 인류학, 심리학이나 전설,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볼 때, 베르베르가 여러 분야에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베르베르는 인상적이거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를 그저 적어두는 것에 만족한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서 느끼게 된 자신의 마음도 함께 기록해 두었다. 이는 책을 읽을 때나 좋은 글귀를 접할 때, 같은 이야기라 할지라도 느껴지는 감성은 조금씩 달라지는데, 자신이 느낀 작은 감정 하나하나를 소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001시도~383 모든 것’까지에 수록된 글에는 흥미로움을 유발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심리학이나 피타고라스 같은 어려운 분야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런 이야기에서도 상상력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 관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인데, 160 관념론에서는 그의 이런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토킨스는 이렇게 쓰고 있다. <누가 어떤 창의적인 관념을 내 정신에 심어 준다면, 그는 말 그대로 나의 뇌에 기생하는 것이고, 그 생각을 전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나의 뇌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본문 295p)
 <파피용><파라다이스>를 읽다보면, 베르베르가 인류와 환경의 문제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상상력 사전>>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저자의 소견을 간간히 찾아볼 수 있었다.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만약 우리가 우리 행성을 파괴한다면(이제 핵무기나 오염 등으로 해서 그럴 위험성이 커졌다), 그 뒤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되리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라지고 나면, 다시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게임 오버>가 되고 말리라는 얘기다. (본문 19p)

인간은 자기들이 지구를 상대로 도발을 할 때마다 지구가 응답한다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이른바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재해라고 말하는 것들은 인간이 어머니인 지구와 대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생겨난 인재(人災)일 뿐이다. (본문 132p)

인간 사회가 더 이상 자연 현상 앞에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지 않게 되는 날, 인류는 우주와의 항상성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그 때 인류는 평형 상태를 맞게 될 것이고, 다시는 미래에 자신을 던지지 않게 될 것이며, 멀리 있는 목표에 매달리지도 않을 것이다. 인류는 아주 소박하게 현재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본문 332p)

신비한 숫자 142,857, 실험을 통해서 보여주는 쥐 세계의 계급 제도, 침팬지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기업에서 나타나는 집단행동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것은 바로 "어떤 체제를 이해하기 우해서는 거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본문 261p) 이다. 자기 혼자만의 상상 때문에 죽은 선원의 이야기를 통해서 베르베르는 ’인간의 생각은 무슨 일이든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본문 311p)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선원 이야기 뿐만 아니라 열 네살부터 글을 써옴으로써 독자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는 베르베르 역시 인간의 생각이 이루어내는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31 장미 십자회식 충고’에서는 시간을 알고 싶거든 시계를 보기 전에, 먼저 시간을 짐작해 보라. 전화벨이 울리거든 전화기를 들기 전에, 먼저 전화한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해 보라. (본문 541p) 라는 글을 수록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시발점은 아닌가 싶다. 어릴 때부터 사소한 글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그 글을 통해서 자신만의 관념을 불어넣은 그의 열정이 있기에 놀라운 상상력을 가진 작가 베르베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상상력 사전>>에는 다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의 모티브가 될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을 것이다. 다음에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될 때 <<상상력 사전>>에 수록된 이야기를 찾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베르베르는 정말 놀라운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흥미로워할 법한 또 하나의 소재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만약 작가를 꿈꾸는 이가 있다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을 접해보라 권하고 싶다. 그의 아이디어를 살짝 훔쳐오는 것도 좋겠지만, 이 글을 통해서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베르베르의 열정과 노력을 느끼는 것이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일테니 말이다. 비단 예비 작가에 국한되는 것은 결코 아닐게다. 

오늘날에도 일정한 기간을 놓고 보면, 어떤 발견이나 발명들은 지구의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이루어지곤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을 대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아이디어들이 대기권 너머의 공중에 떠다니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그것들을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인류의 지구적 지식 수준을 개선하는 데에 공헌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본문 330p)



<<상상력 사전>>은 베르베르의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지식을 수록한 백과사전으로서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폭착할 수 있는 능력 즉, 창의적인 관념을 갖고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는 인간의 놀라운 생각을 증폭시켜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진출처: ’상상력 사전’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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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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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조정래 작가님을 직접 뵌 일이 없었다면, 나는 조정래 작가의 작품을 읽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연륜에서 보여질법한 선입견과 <한강><태백산맥>과 같은 대작을 쓰는 저자의 글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나의 선입견과 달리 유쾌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그렇게 처음 읽게 된 작품이 <허수아비춤>이었다. 작년 한해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작품답게 놀라운 흡입력이 압권이었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의 비리와 정치,언론 등의 추악함이 허구를 통해서 잘 표현되어있어 조정래 작가의 또 다른 작품에 대한 호기심, 기대감이 커졌다. 그렇게해서 읽게 된 작품이 바로 이 책 <<불놀이>>다. 



<<불놀이>>는 1982년 문예지에 발표했던 네 편의 중편소설 <인간 연습><인간의 문><인간의 계단><인간의 탑>을 장편소설로 묶은 책으로 1997년 영어판, 1999년 프랑스어판, 2005년 독일어판으로 출간된 바 있으며 현재 중국어와 스페인어로 번역 중에 있다고 하니,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뛰어남은 구지 말할 필요가 없을 듯 싶다. 30여 년전에 기록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내용이나 구성면에서도 현대 작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 여순반란사건과 6.25전쟁을 바탕으로 한 살육과 복수를 다룬 이야기라 결코 유쾌하지 않은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흥미롭게 진행되어 재미있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배점수 씨, 당신 너무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소?" (본문 40p) 라는 한 통의 전화로 황복만 사장은 29년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과거가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진다. 쉽아홉살의 황복만은 절반은 배점수로, 그 나머지 절반은 황복만으로 살면서 철저하게 배점수라는 인물을 숨겨왔지만, 험악한 기억들이 무시로 불쑥불쑥 나타나 자신을 괴롭힐 때마다 스스로를 황복만이라 주문하며 살아야 했다.
그런 그의 숨겨둔 과거를 알고 전화를 건 신범호로 인해, 황복만 아니 배점수는 두려움과 충격으로 병이 악화되었고, 자신이 애써 지우려던 과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아버지 어머니의 원수때문에 전화를 건 신범호는, 황복만의 장남 황형민에게도 전화를 걸어 최소한 아버지의 진실을 알아야한다는 이유로 스스로 아버지의 과거를 확인토록 한다.

심봉산이라 불리며 신씨 문중 사람들이 사당만큼이나 떠받드는 영험이 큰 산아래 자리를 잡은 신씨 집안은 지주라는 사실을 앞세웠고, 이에 힘없고 못가진 점수네는 그들에게 꼬리를 사타구리 사이로 말아 넣고 빌빌거리는 겁 질린 강아지꼴을 면하지 못했다. 점수는 동생 순월이가 몹쓸 짓을 당하자 보복을 하게 되고, 점수의 성깔을 염려한 아버지에 이끌려 대장장이가 된다. 그런 점수에게 다가온 방 선생은 점수에게 빨강물을 들이고, 결국은 점수는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38명을 죽이는 살육을 하게 된다.

점수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되풀이해서 듣게 되면서 차츰차츰 자신이 정말 장하고 큰일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굳혀져갔다. 그때는 분을 견디다 못해서, 달리 살아갈 방법이 없어서, 사사로운 분풀이 때문에 저질렀던 일들이 뜻밖에 영웅적 투쟁으로 변하고, 혁명의 기수로 변모하는 바람에 점수는 은근히 아랫배에 힘이 짱짱하게 오르고 항시 주눅들어 오그라들기만 하던 어깨가 슬슬 펴지는 것을 느끼며, 나모르게 세상 살맛을 생전 처음으로 쇠고기 등심살을 씹듯 즐기게 되었다. (본문 42p)

노동자 농민들의 해방과 양반이나 지주 계급을 처치할 혁명이라는 명목으로 살육과 광기로 보냈던 것도 잠시 결국 도망자 신세가 된 점수는 아내의 죽음과 충격으로 바보가 된 아들을 등지고 새로운 인물 황복만이 되어야만 했다.
신범호의 전화로 아버지의 과거를 쫓아 아버지의 고향 전라도 횡정리에 가게 된 형민은 이러한 사실을 들으며, 그들의 가슴 속에 담겨진 한(恨)을 보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이복형 칠성을 만나게 되면서 죄의식을 느끼게 된다.

한이라는 것 - 그것은 무엇일까. 마음의 깊은 상처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것, 거기에 무언가가 더 보태져야 될 것 같은 그것, 형민은 알 듯 말 듯한 감정으로 한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본문 181p)

아버지가 꼭 그렇게 많은 죽음을 죽여야 했을까. 불행하게도 아버지는 천민의 서러움과 공산 혁명과를 구분하지 못 한 것은 너무도 빤한 사실이다. 천민으로서 대장장이 일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서러움은 그렇게도 큰 것이었을까. (본문 189p)

신범호라는 이름으로 전화를 걸었던 찬규는 남편의 죽음과 배점수에 당한 고통으로 평생을 가슴에 한이 맺힌 채 살았던 어머니의 유언으로 배점수를 찾았다. 복수심에 불타는 인물로 그려질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성적인 그는 배점수의 철저한 변신을 꾀한 뻔뻔스러운 생존을 미워했지만, 그가 이룩한 엄청난 경제적 성공은 결코 질투하지 않았고, 전 시대에 일어난 일이기에 저지른 당사자에게 책임을 지도록 했다. 천천히 배점수에게서 죄책감과 두려움을 끄집어 내었고, 그를 망령들 앞으로 보내려 했다.

배점수, 황형민 그리고 신찬규 세 인물을 통해서 그려지는 과거의 모습은 살육과 광기만이 가득한 처참한 모습이었다. 지주 집안에서 억눌리며 살아야했던 배점수의 한은 학살과 반란으로 나타났으며, 그것은 결국 죽은 자들과 가족들의 한으로 남는 악순환이 된 것이다. 찬규는 그 악순환의 고리를 풀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비록 봉건제도로 인해 신분과 재산때문에 억눌리고 핍박받으며 살아야 했던 이들의 한이 점수의 살육으로 드러나고 있으나, 살육이나 광기는 그 어떤 이유로도 보상받을 수 없으며, 또다른 한을 만들어내는 악순환만 남게 됨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아픔을 가진 것은 배점수에게 고통을 받은 가족보다는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봐야했던, 결코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 없었던 점수의 큰 아들, 칠성이가 아니었나 싶다.
지주 계급이라는 이유만으로 없는 자들을 핍박했던 신씨 집안, 그 고통에 한을 갖게 된 점수와 그의 여동생 순월 역시 봉건제도가 가져온 피해자였다. 자식을 갖지 못하게 된 순월은 결국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 못했으며, 그 한이 자신에게 고통을 준 신씨 집안에게 쏟아졌던 게다. 

갖지 못하고, 배우지 못했던 한을 광기와 살육으로 나타난 아버지, 그 아버지로 인해 마을 사람들에게 맞아 죽어야 했던 어머니, 죽어가는 어머니를 보며 온전한 정신으로 살지 못한채 평생을 고통받으며 살았던 칠성을 누가 헤아려줄 수 있을까?
칠성은 자신의 한을 풀려고 했던 이들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물이 아닐까 싶다.
한 풀이, 한 맺음의 악순환은 계속 되고, 이러한 한 풀이는 또다른 칠성이를 낳게 될 것이다. 찬규의 말처럼 서로의 한풀이를 통한 유치한 논법으로 인해 칠성은 가장 고통 받았으며, 이런 논법이 계속 된다면 역사의 악순환은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신씨 집안으로 인해 갖게 된 마음 속의 한이 또 다른 한이 되어 고통 속에서 산 배점수, 배점수로 인해 마음 속 한을 갖게 된 신씨 집안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악다구니에 가장 큰 한을 안고 살게 된 칠성. 이들 모두 역사 속의 피해자가 아닌다 싶다. 

"나는 당신 아버지를 용서하진 않지만 내 입장에서 미워하지도 않소. 왜냐하면 당신 아버지가 처했던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이오. 이 말은 우리 신씨 문중이 저지른 횡포가 잘못되었음을 시인하는 것이오. 그러나 당신 아버지가 자행한 행위는 분명 옳지 않았고 용서될 수 없는 일이오. 당신 아버지의 논법대로 한다면,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당신 아버지는 이제 누구의 손에 찔려 죽어야 되는지 알겠소? 바로 나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손이오. 이 얼마나 유치한 논법이오?" (본문 417p)

(이미지출처: '불놀이'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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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도둑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 1
리처드 도이치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20세기폭스사가 영화화 하기로 결정한 작품인 범죄 스릴러 <<천국의 도둑>>은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의 첫 신호탄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며칠을 읽게 되었지만, 사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임에도 쉽게 잘 읽혀내려갔다. 범죄 스릴러 영화를 보다보면, 과거의 범죄 조직에서 손을 씻고, 평범하게 살아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마지막’이라는 단서를 내걸고 범죄를 저지르면서 수많은 사건과 맞닥뜨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 책은 주인공 마이클이 범죄를 저지리는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초반부터 긴장감이 고조시키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 메리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 그리고 메리의 암, 그리고 엄청난 치료비에 부담 그로인해 마이클에게 다가오는 유혹의 그림자라는 식상한 내용의 전개로 이어지면서 이야기의 시작과는 달리 약간의 아쉬움을 주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기존 영화에서 봤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주제로 식상함에 대한 단조로움을 기꺼이 벗어버리고 있었다.

다이아몬드를 훔치고 벽을 통해 탈출하던 마이클은 한 여성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게 되고 도우려다 경찰에 잡히게 되고, 사랑하는 메리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서로 너무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되고 메리는 마이클의 석방을 기다렸고 두 사람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가석방 중인 마이클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보완업체를 운영하며 성실하게 살았고, 가석방 중인 자신의 담당 경찰관인 부시와도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한 메리와 하느님을 더이상 믿지 않게 된 마이클은 종교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지만, 마이클과 메리를 무척이나 행복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메리가 암에 걸리면서 그들의 일상은 하루 아침에 불행 속으로 빠지게 된다. 메리는 암과 싸워야 했으며, 마이클은 엄청난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했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핀스터는 바티칸에서 열쇠 2개를 훔쳐오는 댓가로 메리를 구할 수 있는 엄청난 치료비를 주겠다며 마이클에게 접근한다. 마이클은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한 메리와의 약속과 자신을 믿고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 부시와의 믿음을 저버리고, 온전히 메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절도를 감행하게 된다.
이런 마이클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던 부시였지만, 기꺼이 마이클을 믿고 기다려준다.

마이클은 핀스터의 요구대로 위험을 무릅쓰고 두개의 열쇠를 훔쳐 전달했지만, 이 두 개의 열쇠는 단순한 고가의 골동품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마이클을 찾아와 자신을 성직자로 소개한 사이먼은, 두 개의 열쇠가 가진 의미와 핀스터의 존재를 밝히며 두 개의 열쇠를 다시 훔쳐오기를 제안한다. 마이클은 이 모든 것이 메리를 위한 일음을 깨닫고, 기꺼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기로 마음 먹는다. 배신감으로 마이클을 쫓아온 부시 역시 마이클에 대한 믿음으로 합류하게 된다. 한편 메리는 암이 온 몸에 전이되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암과의 사투를 벌인다. 
이들을 쫓는 내사국에서 온 또 한명의 경찰 탈,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핀스터의 존재로 이야기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메리를 사랑하는 마음, 그녀를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마이클, 마이클에 대한 믿음과 우정 그리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부시 그리고 하느님을 지키는 파수꾼 사이먼이 주는 액션과 서스펜스가 압권인 이 작품은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이 작품은 선과 악, 종교적인 성찰을 주제를 담아내고 있는데,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이야기를 놀라운 스릴러로 풀어내고 있다. 범죄자인 마이클 그리고 경찰인 부시, 부시와 탈 그리고 사이먼과 핀스터, 핀스터와 마이클 등 인물들은 서로 대립적인 구조로 얽혀져 있는데, 이를 통해서 선과 악이 무엇인지, 진정한 정의와 도덕적 기준이 무엇인가를 생각케 한다.
또한 더이상 하느님을 믿지 않게 된 마이클과 종교적인 신념이 강한 메리, 하느님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이먼을 통해서 종교적인 성찰을 이끌어내는데, 기독교적인 색채가 아주 강한 내용이지만, 종교적인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그동안 마이클은 자신의 불법적인 욕망을 잘 다스리며 변화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결국 치명적인 딜레마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순전히 메리 때문이었다. 부시는 마이클도 피해자일 뿐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법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마이클이 돌아오면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를 체포하는 것 말고는. (본문 171p)



이 작품은 영화로 제작될 예정인데, 바티칸 공간에서 일어나는 공간적인 배경, 쫓고 쫓기는 액션은 스릴 넘치는 굉장한 서스펜스로 탄생할 듯 싶다. 더욱이 메리와 마이클의 찐한 사랑은 달달함이 가미되어, 스릴과 액션 그리고 사랑이라는 조화 속에 약간의 반전이 가미되면서 멋진 영화가 만들어질 듯 싶어 그 기대가 자못 크다.
<<천국의 도둑>>은 제목처럼 천국, 지옥 그리고 하느님과 악마 등의 소재로 종교적인 성찰과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이보다 더 강한 것은 ’사랑’임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메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 마이클의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줄 할리우드 배우는 누가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믿음이란 손으로 만져지지 않은 그 무언가를 믿는 능력이다. 무언가 위대한 것의 가능성을 놓고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마이클은 메리를 믿었고, 메리는 마이클을 믿었다. 마이클은 누구보다도 메리를 신뢰했다. 메리는 그의 믿음이었다. (본문 406p) 

(이미지출처: '천국의 도둑'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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