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6
황선미 지음, 윤봉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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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샘마을 몽당깨비><나쁜 어린이표><과수원을 점령하라> 등의 황선미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동화 작가 중의 한분이다. 언급한 네 권 모두 소장하고 있는 책으로,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는 작품인데 어린이를 비롯해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작품이다. 황선미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눈여겨 보던 작품 <<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을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다.

어린시절, 아차산 줄기를 따라 내려오던 긴 도랑에서 아이들과 가재를 잡기도 하고, 산에 올라가 산딸기를 따 먹으면 놀던 기억이 있다. 여름이면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곤 했는데, 지금 이 곳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로 변했다.
자동차 경적이 울리고, 도랑은 차갑고 딱딱한 시멘트로 덮여졌지만, 어린시절 친구와 함께 자연에서 놀던 그 추억까지는 덮지 못했기에, 나는 이 곳을 지날 때마다 어린시절 행복했던 일들을 떠올리곤 한다.



<<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은 쉰둥이, 늦둥이로 놀림을 받는 명하가 친구와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성장해가는 이야기지만 그 밑바탕에는 자연에 대한 소중함이 배어있다.
’늦둥이, 쉰둥이’는 명하가 아주 싫어하는 말이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같이 놀았던 귀영이는 생일이 지나 그물도 생기고, 형들과 함께 실뱀장어도 잡을 수 있게 되었다며, 명하를 어린애 취급하며 함께 놀아주지도 않는다. 그물을 갖는다는 건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는 증거다. 소사천의 물 높이가 바뀌는 걸 감당하려면 적어도 만 열 살이 넘은 사람만 실뱅장어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오래전 규칙이기 때문에, 생일 지난 귀영이가 명하를 놀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헌데 명하는 그게 못내 야속하다.

"쉬어 꼬부라진 쉰둥이! 넌 말조개나 잡아라!" 
이제부터 귀영이와는 끝이다. 평생 말도 안 할 것이다. 절대로. 영원히 증오해 줄 것이다. 맹세코.
(본문 24p)



명하의 마음을 안 아버지는 은빛 그물을 만들어 주셨고, 명하는 형들과 함께 실뱀장어를 잡으러 다닐 수 있게 되면서 귀영이와도 화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소사천에 큰 방조제가 생기게 되면서 실뱅잠어를 잡기도 어려워졌고 조개들이 다 썩어 구린내가 나고, 소사천의 재미있는 것들은 다 사라지기 시작했다.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와서 크고, 다시 바다로간다는 뱀장어들. 이제 걔들은 어떻게 바다로 가고 어디에 가서 클까. 방조제는 택시를 타고 갈 만큼 크고 어마어마하다던데. 애들 그물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그물일 텐데.
"이제 저기는 들어가지마. 흐르는 물은 막히면 죽는 거여. 죽은 물에 몸 담그면 쓰간디."
(본문 90p)

6월, 오늘 서울은 33도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자연은 인간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많은 자연을 훼손하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어린이들은 우리가 자연과 함께 했던 행복했던 추억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의 생명력,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 속에서 성장하던 우리네 모습과는 달리, 어린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기심과 경쟁심을 배우며 자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자연을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있고, <<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과 같은 동화를 통해 자연이 주는 너그러움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이 직접 가르쳐주는 풍요로움이나 건강함 그리고 힘찬 생명력은 아니여도, 이렇게 동화 속에서 미처 경험하지 못한 것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어린이들은 성장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자연과 함께하며, 친구와 화해하고 용서를 통해 성장하는 명하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도 자연이 보여주는 너그러움을 배워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사진출처: ’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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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끝에 오는 잠 - 아기를 품고 어르며 재우는 노래
류형선 글.곡, 노성빈 그림 / 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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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가 '섬집아기' 입니다. 잠투정할 때, 내 품에 안겨 우유를 마실 때, 졸린 눈이 가물가물 해질 때 항상 나즈막한 목소리로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을 불렀지요. 그렇게 노래 소리에 잠들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 정말 행복해집니다. 가끔은 잔잔하게 음악을 틀어놓으며 아이와 함께 같이 잠이 들곤 했습니다. 가장 평화롭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지요. 잔잔한 자장가 음악에 아이보다 먼저 잠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럼 어느새 아이도 내 품에서 스르르 잠이 들곤 했지요. 

<<머리끝에 오는 잠>> 제목이 너무너무 예쁩니다. 잘듯 말듯한 아이의 귀여운 모습이 떠오르는 제목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왠지 스르르 잠이 올거 같아요. 표지 제목을 장식한 '머리끝에 오는 잠'은 양양의 전래 자장노래의 제목이라고 하네요.
자장노래를 잘 알지 못했던 저는, 이렇게 전래 자장노래가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자장노래의 제목이나 노랫말이 너무 예쁩니다. 
 

 

머리끝에 오는 잠
 
머리끝에 노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 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
귀밑으로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 밑에 모여들어 깜빡깜빡 스르르르 

우리 아기 잠드네 쌔근쌔근 잠드네
워리자장 워리자장 우리 아기 잠드네 

(생략) 

가평 전래 자장노래 <우리 애기 잘도 잔다>는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전래 자장노래<자장자장 우리 애기>는 노랫말이 비슷합니다. '자장자장 우리 애기 우리 애기 잘도 잔다'로 시작되고, 곤히 잠든 아기들이 깨지 않도록 강아지에게 짖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요. 행복하게 잠든 아기가 깨지 않았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진 두 곡이 무척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제주 전래 자장노래 중 <웡이 자랑>은 '웡이 자랑'이라는 말이 반복되어지는 곡인데요, '웡이'는 '워리'처럼 개를 부르는 제주 사투리이고, '자랑'은 자장의 제주 사투리라고 하네요. 노랫말이 굉장히 정감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또다른 제주 전래 자장노래 <별이 들려주는 자장가>에도 '웡이 자장'이라는 말이 반복되어져요. 제목이 너무 예쁜 곡입니다.
'웡이 자장'의 반복되는 노랫말과 리듬으로 아기가 금새 쌔근쌔근 잠이 들거 같아요. 



웡이 자랑  

웡이 자랑 웡이 자랑 웡이 자랑자랑
웡이 자랑 웡이 웡이 자랑자랑 웡이 자랑 

우리 아기 잘도 잔다 남의 애기 잘도 논다 자랑자랑 자랑
토제 밑에 검둥개야 앞마당 노는 개야 자랑자랑 자랑
우리 애기 곤밥 주고 우리 애기 재워 주렴 자랑자랑 자랑 

CD에는 책에 수록된 전래 자장노래 14곡이 들어있습니다. 동요처럼 화려한 사운드가 아니라, 엄마가 아기에게 '자장자장 우리 아기'를 불러주듯 직접 아기를 품고 어르며 재우는 듯한 소리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차분하고 다정다감한 목소리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듣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아이와 함께 잠이 들거 같아요.
예쁘고 정감이 가는 노랫말을 들으며 잠이 드는 아기들은 행복한 꿈을 꿀 것만 같습니다.
엄마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어도 좋고, 볼륨을 살짝 낮추어 잠든 아기에게 들려주어도 참 좋을 거 같아요.
자장노래를 듣다보니 저도 졸립니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스르르 금새 잠이 들거 같아요. ^^ 

(노랫말/사진출처: '머리끝에 오는 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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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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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4년 <<젋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되고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수많은 젊은이들이 베르테르의 죽음을 모방하여 권총으로 자살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었고, 이에 이 작품을 금서로 지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는 그 당시 이 작품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베르테르가 친구 빌헬름에게 자신의 근황와 사랑, 고통 등을 전하는 편지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베르테르가 죽은 후에는 누군가 베르테르의 편지를 공개하는 형식으로 그 구성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 편지 형식에는 빌헬름의 답장은 없고 베르테르의 편지 형식으로만 전개되는데, 빌헬름의 편지에 답변하는 식의 글도 눈에 띈다.
편지 형식의 소설을 읽다보면 베르테르의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되어지는 기분이 드는데, 이는 딱딱한 문어체보다는 서간체가 감정의 느낌을 더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한 청년의 사랑과 고통에 대한 감정을 너무도 잘 묘사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현 사회를 살아가는 독자(청소년)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베르테르는 단순히 사랑에 대한 감정만을 내뱉고 있는 것을 결코 아니다. 청년의 눈으로 보는 사회의 모습, 인간관계 등에 관한 감정도 표출하고 있는데, 이는 청소년들에게 삶을 이끌어주는 철학적인 느낌도 가미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약하고 힘이 든다 해도 최선을 다해 전진해 나간다면, 비록 꾸물거리고 난관을 만난다 해도 돛을 달고 노를 저어 가는 다른 이들보다 어느새 앞서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다네. 그리하여 다른 사람과 나란히 가거나, 다른 사람을 앞지를 때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느끼게 되는 법이지. (본문 119p)

편지는 1771년 5월 4일부터 시작된다. 세상과 동떨어져 살아가게 된 것에 대한 후련함을 고백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자신이 레오노레 여동생의 매력에 마음을 빼앗긴 사이 레오노레의 가슴에 정열의 불꽃이 타오른 것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베르테르가 겪게되는 감정 싸움과 맞물려진 느낌이 든다.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베르테르가 로테를 만나는 시점부터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상황이 오롯이 담겨져 있는데, 로테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놓치 못하는 마음이 격정적으로, 그러나 한치의 오버없이 표현되고 있다. 



아, 내 손가락이 부지중에 로테의 손가락을 스치고, 식탁 아래에서 우연히 발이 부딪히기라도 하면 나의 온 혈관이 얼마나 찌릿찌릿한지! 나는 불에 덴 듯 손과 발을 움츠리지만, 알 수 없는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 다시 앞으로 뻗는다네. 그럴 때마다 모든 감각은 현기증을 느끼지. (중략)
빌헬름! 내가 감히 거룩한 그녀를, 그녀의 신뢰를 범한다면! 자넨 내 마음을 이해할 테지. 아니야, 난 그렇게 타락하지 않았어. 하지만 약하지! 약하기 짝이 없어!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타락일까? (본문 74p)

베르테르는 빌헬름의 조언대로 로테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가지만, 세상에 대한 환멸과 분노를 느끼고 다시 로테의 곁으로 돌아오게 된다. 로테 없이는 살 수 없을 거 같은 베르테르가 로테에게 돌아오지만 로테를 향한 희망 없는 사랑으로 인한 고통으로 인해 죽음은 베르테르의 마지막 가능성이자 희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그녀를 두 팔에 안고서 가슴에 꼭 품은 채, 사랑을 속삭이는 그녀의 입술에 끝없는 키스를 퍼부었지. 나의 눈은 그녀의 눈에 취해 아른거렸네! 하느님, 남몰래 꿈속에서 누렸던 그 기쁨을 지금 다시 상기하며 행복을 느낀다면 죄가 될까요? (본문 200p)



이 작품은 괴테가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를 사랑한 자신의 경험과 이루지 못할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다 권총 자살을 선택한 한 청년의 실제 사건을 토대로 쓰여졌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이 녹아든 작품이었기에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대한 감정적 표현이 강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푸른숲주니어 <징검다리 클래식>은 명작에 대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어려운 명작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재구성하고 있어 청소년을 위한 명작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월등하지 않나 싶다.
한 청년의 사랑과 고통에 대한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유일무이하다. 요즘 흔한 소재로 선택되고 있는 삼각관계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진심을 다했던 베르테르가 있었기에 그 감정이 전혀 흔한 사랑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당시 합리적인 이성을 지배하고 있었을 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성보다는 감정을 앞세우고 있어, 문학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데, 감정적인 베르테르와 이성적인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의 대화를 통해서 그 이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현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합리적인 이성을 주입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감성적으로 메말라가는 이들에게 슬픔, 고통, 사랑을 통해서 그들의 마음을 촉촉히 젖셔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명작제대로 읽기' 코너를 통해서 작품에 대한 해설 및 작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함으로써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청소년들의 마음과 지식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출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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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행복한 달걀 찾기>> 

불의의 사고로 엄마를 잃은 한 소년와 엉터리 점성술사 엄마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사는 한 소녀.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라고 하네요. 죽음, 상처, 치유 그리고 가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듯 싶습니다. 

청소년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새로운 감정을 갖게 됩니다. 

이 책이 그 시각과 마음을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을 거 같아 궁금해지네요. 

  

   

<<쌈쟁이 애드가>> 

 책 주인공 애드가는 주의력결핌 과잉행동장애 증상을 보이는 아이라고 합니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집중력이 약해지고 산만해졌다는 평이 있는데요,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작은 아이도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았지요.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집중력을 길러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 책이 부모인 저와 아이에게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어멍 강옵서>> 

 제목이 너무도 독특해서 자세히 보니  제주도 방언이네요. 이 그림책은 제주도의 생활과 문화, 정서를 바탕으로 엄마와 아이가 서로 이해하고 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라고 하네요. 

서울의 문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아 기대가 됩니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의 한가지이기도 하지만, 엄마인 저에게도 너무도 생소하기에 아이에게 접해줄 수 없었던 문화인데, 이렇게 책으로 볼 수 있다면 너무 좋겠네요. 

 

7월에도 궁금하고 보고싶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자녀들의 마음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책들을 서둘러 읽어보고 싶네요. 

올 여름 비와 무더위의 반복으로 힘겨운 하루하루가 되고 있는데, 책과 함께라면 올 여름 잘 보낼 수 있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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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 푸딩 -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 파티시에의 특별한 이야기
아라키 켄 지음, 오유리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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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촌마게-에도 시대 남자의 머리 모양으로 정수리까지 밀고 남은 머리를 뒤통수에서 틀어 올린 것 (본문 5p)

촌마게 푸딩? 촌마게가 뭘까? 라는 궁금증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첫 페이지에서 촌마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표지에서 보여지는 코믹함, 2010년 7월 개봉영화의 원작이라는 점도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했는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그 안에 담겨진 의미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 일본 문화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나에게 일본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 영화가 바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였다. 그 후로 일본 문화를 종종 접하곤 했는데, 일본 문화에 대한 거리감은 여전히 존재하나, 일본 특유의 문화적 매력을 조금이나 느낄 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내내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코믹과 감동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꼬집고 있는 부분은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으리라 생각된다. 



유사 히로코는 이혼 후 직장 생활과 아들 도모야의 양육까지 모두 감당하며 다소 지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린이집 소풍날 늦은 탓에 도모야와 서두르던 날, 촌마게를 틀어 올리고 사무라이 복장에 옆구리엔 긴 칼을 두 자루나 차고 있었던 것 같은 사내를 보았지만, 드라마 촬영이 있겠거니 하고 그냥 무심히 지나쳤다. 그러나 그날 밤, 어린이집에서 도모야를 데리고 집으로 가던 길에 그 사내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함께 집에 오게 된 사내의 이름은 기지마 야스베였으며, 180년 전 에도 시대에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하룻밤 신세를 지고 떠났던 야스베는 자신이 살던 시대로 되돌아 가지 못하고 다시 히로코의 집을 찾아오게 되고, 돌아갈 방도를 찾을 때까지 사촌 동생이 되어 집안 일을 도우며 함께 살게 된다.

야스베가 집안 일을 도맡아 하면서 히로코는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었고, 도모야 역시 야스베의 도움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었다. 야스베의 도움으로 히로코는 상급 엔지니어 자격을 딸 수 있는 강습회를 참가할 수 있었고, 네 명의 부하직원을 지휘하는 책임자가 되어 더욱 일에 매진하게 되었다. 히로코는 전 남편이 집안 일을 도와주지 않아 직장 생활과 가정, 육아 모두를 책임져야 하는 어려움으로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히로코는 전 남편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어졌음을 인지하면서, 전 남편을 조금 이해하는 듯 보인다.

이거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자신은 하나뿐인 아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보는 일중독 상태.
한편 야스베는 야스베대로 집안일로 날을 샌다.(중략)
하지만 바빠지고 나서야 비로소 안 것도 있다.
역시나 일은 재밌다는 점. 그리고 일과 가정, 둘 다 완벽하게 만족할 수 없다는 점. (본문 136,137p)

한편, 집안 일에 탁월한 실력을 보이는 야스베는 케이크와 과자를 정말 맛있게 만들었는데, ’아빠가 만든 케이크 콘테스트’ 대회에서 일등을 하면서 야스베의 일상은 180도 달라지게 되고 현대 사회의 한 일원이 되어 살아가게 된다. 텔레비전에 출연하고 인기인이 되면서 야스베는 현 사회에서 보여지는 성공하고 싶다는 권력의 욕구와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힌다.

"사람들한테 떠받들리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 그런 욕구가 있으니까 집안일 같은 건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는 거라고요.
하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야스베 씨는 지금 사람들의 눈요깃거리일 뿐이니까요. 다들 못 보던 캐릭터니까 신기해하면서 부풀리고 띄우는 거에요. 이름이 알려진다는 건 그런 거죠.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 싹 돌아서는 게 요즘 사람들이에요. 야스베 씨는 지금이 절정인지도 모르죠. 앞으로는 내려가는 길밖에 없을지 모른다고요." (본문 207p)

180년 전과 현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해왔다. 우리 사회는 발전을 거듭하면서 점점 변화해왔는데, 급변하는 시대에서 분명 변화가 주는 문제점도 함께 자라왔다. <<촌마게 푸딩>>은 180년 전 에도 시대에 살던 한 남자가 타임슬립으로 현 시대로 오게 되면서, 사무라이의 눈으로 현 사회를 바라보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깨달음을 구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직장맘으로서 육아와 직장생활, 가정 생활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히로코를 통해 직장맘의 어려움을 그려내고 있으며, 사회적인 권위와 성공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작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지적한다.
성공이나 권력을 탐하는 욕구로 인해 정작 지켜야 할 가정과 양육을 등한시 하는 이 시대의 불필요한 욕망을 꼬집는다.

"안 되는 일을 똑바로 지적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법이외다."
"그래요. 기자마 씨의 말이 맞아요. 기지마 씨처럼 지적하는게 맞다고요"
(중략)
"때로는 화를 내는 것도 성가신 일이에요. 피곤하다라고 할까. 화를 내면 피곤해요. 가만 놔두는 게 편하다고요. 그냥 놔둘 수 없으니까 가끔 잔소리를 하지만 대충 수습하고 넘어가죠." (본문 101,102p)

야스베는 과거의 눈으로 현 사회의 문제점을 마주하게 되고, 히로코는 현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겪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야스베 역시 현 사회에 적응하면서 허황된 욕구를 갖게 되고 중요한 부분을 잊게 되는데, 우리가 소중히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야스베과 히로코 그리고 도모야가 만들어가는 에피소드는 코믹함과 유쾌함을 보여주고 있기에, 쉽고 재미있게 읽어내려 갈 수 있지만, 결코 가벼운 소설은 아니다. 급변하는 세상에 맞추기 위해 매일 앞만 보고 뛰다시피 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정작 중요한 부분은 소홀하지 않았나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으리라. 

"세태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까닭에 나도 여성들이 돈벌이를 하러 밖으로 나가는 것엔 백보 양보하오. 허나, 그렇지 않은 여성이 집안일에 전념하지 않고 이것도 하고 싶다, 저것도 하고 싶다 뜬구름 잡는 생각만 하면서 시간 낭비, 정력 낭비 하는 것은 옳지 않소이다. 사람에게는 모름지기 맞는 신분이라는 것이 있소이다. 제 신분에 맞게 사는 것이 인간된 도리외다." (본문 188p)

(이미지출처: '촌마게 푸딩'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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