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우리 동네
마이컨 콜런 글, 아메렌트스커 코프만 그림, 정신재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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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물이라 할지라도 위에서 옆에서 앞에서 밑에서 보는 모습은 다 다릅니다. 우리는 일상적인 각도에서만 사물을 바라보곤 하는데, 특히 그림책에 그려진 대부분의 삽화는 일상적인 각도만을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어린시절부터 일상의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훈련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왕복하는 동네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 왼쪽에는 슈퍼, 오른쪽에는 문구점, 나무와 가로등 등 우리가 늘 보는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모습이지만, 만약 우리가 보는 각도가 아닌 하늘에서 우리 동네를 바라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가 지금껏 보아왔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동네가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하늘에서 본 우리 동네>>는 평범했던 우리 동네를 하늘에서 바라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감을 이용한 동네의 모습 속에서 친구와 공장, 개와 아줌마, 아저씨를 찾는 것은 즐거운 놀이가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찾다보면 집중력이 생길 뿐만 아니라, 위에서 바라볼 때의 사물 모습이 어떻게 비추어지는지도 저절로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건 정말 멋진 일이지요. 알록달록 그림 같은 세상을 비행기 위에서 배려다볼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곰돌이와 함께 하늘을 날아오릅니다.

농부 아저씨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소젖을 짜고, 빨간 트랙터에 우유 통이 실린 수레를 달고 돌아옵니다.
아줌마는 제일 먼저 돼지우리로 가서 돼지 가족에게 밥을 주지요. 밀밭에는 꽃무늬가 잔뜩 그려진 옷을 입은 허수아비도 있습니다.
이야기 부분을 펼치면, 평면에서 보면 사물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물의 모습이 위에서는 어떻게 펼쳐지지는 그림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폭죽 공장과 자전거를 타고 들판을 가로지르는 크리스와 나예브, 떠돌이 개와 이름 없는 고양이가 사는 곳을 지나,
부표와 큰 배, 작은 배 그리고 배의 엔진 위에 두 개의 빨간 알도 보입니다.
환한 빛과 불꽃,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는 마을 축제는 범퍼카에 사이좋게 앉은 토 아줌마와 로즈 아줌마가 보이고,
애벌레 기차에는 아이들과 우는 아기도 있지요.
회전 문어발에는 동네에서 목소리가 제일 큰 아줌마 삼총사가 탔네요.

벼룩시장의 왕인 뚱뚱보 단의 물건은 좋고, 싼 물건이 많지요.
이웃집 아저씨가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아저씨는 행운을 의미하는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어요.
하늘에서 보면 쌍둥이처럼 보이는 두 딸도 보입니다.


집에 다 왔어요. 우리 집 마당에 잔뜩 핀 장미와 식탁 위에 찻잔이 보이고, 작은 병아리와 수탉과 엄마가 보입니다.

비행기를 타는 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일이에요.
넓은 세상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까요.

항상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던 우리 동네 모습이 하늘에서는 새롭게 보입니다. 조금만 각도를 달리하면 세상을 더 새롭고 재미있게 볼 수 있지요.
<<하늘에서 본 우리 동네>>는 평범했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법을 알려줍니다. 또한 숨은 그림 찾기하듯 이야기 속 주인공을 찾다보면 집중력을 키울 수 있어요. 지금껏 보아왔던 일상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통해서 상상력 가득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 같네요. 알록달록한 다양한 색감과 독특한 구성을 가진 이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물할 듯 싶습니다.

(사진출처: '하늘에서 본 우리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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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I LOVE 그림책
릭 윌튼 글,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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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가 아기그림책의 고전으로 남게 된 것은 사랑스러운 아기를 향한 엄마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삽화 또한 한 몫을 차지했다. 바로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귀엽고도 앙증맞은 캐릭터가 엄마와 아기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그 이후에 출간된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를 통해서 그 입지를 단단히 했다. '사랑해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처치의 그림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포용하고 있는데, 이번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를 통해서 그녀가 가진 놀라운 힘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아가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는 아가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앙증맞은 손과 발, 초롱초롱 빛나는 눈동자 어느 한 구석 사랑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은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처음으로 웃던 날, 처음으로 뒤집기를 한 날, 처음 기었던 날, 첫니가 난 날, 처음으로 '엄마'를 말하던 날, 처음으로 걸었던 날 등등등 우리 아가가 자라면서 처음 무언가를 시작했던 날들은 모두 행복한 날로 기억된다. 엄마 아빠의 행복한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어주던 그 모습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 기억은 시간이 흘러도 가슴벅찬 일이다.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던 우리 아가의 역사적인 순간에 엄마 아빠가 속삭였던 온 마음을 다해 했던 그 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를 읽으면서 그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내 아이들의 역사적이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렸다. 이 그림책을 통해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너무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가 태어난 첫날이다.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살살 안고 부드럽게 아가에서 했던 첫 번째 뽀뽀를 했던 그 설레임과
자그만 입, 자그만 턱 그리고 자그마한 웃음, 아가의 첫 번째 미소에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를 살살 어르며 놀아주면 아가는 까르르! 웃음을 터트린다.
그 행복해하는 첫 웃음소리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내 마음을 아가는 알고 있을까?

공을 잡으려고 처음으로 앙금앙금 기었던 그 날과
어느 새 잇몸에 첫 니가 나던 그 가슴 벅찼던 날,
입으로 잘근잘근 씹으며, 던지며 예쁜 그림을 보기 시작했던 그 날을 기억한다.

옹알옹알 무슨 말일까? 궁금했던 어느 날, '엄마'하며 처음으로 말을 하던 날, 터질 듯한 기쁨과 가슴벅참에 눈물이 났던 그날도 가슴으로 또렷히 기억한다.
한 발을 내딛고, 넘어지며 걸음마를 했던 그 날, 엄마 품으로 오려고 힘겹게 한 발을 내딛었던 그 날도 내 가슴은 벅차올랐었다.

행복한 기억을 안겨주었던 1년, 마침내 첫돌을 맞이했던 날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너무 고마웠던 그날, 아가 덕분에 너무도 가슴벅찬 1년을 보낼 수 있었기에 더 고마웠던 그 날.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야!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내 아가, 그리고 내게 온전한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내 아가. 그 가슴벅찼던 시간들을 떠올리게 한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는 사랑을 표현하기보다는 내 욕심을 먼저 표현했던 시간들을 반성하게 한다.
아가가 성장해가는 1년의 기억은 평생동안 행복한 감동을 준다. 그 감동을 선물해준 내 아가들아, 정말 사랑한다.

이 그림책은 출산을 앞둔 부모에게, 첫 돌을 맞이하는 부모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듯 싶다. 사랑받기에 충분한 아이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다. 처치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은 그 행복했던 기억을 끄집어내는 마력을 가진 듯 싶다. 이 작품은 또 한번 '사랑해 신드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사진출처: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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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크레파스 웅진 세계그림책 4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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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도화지에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칠한 뒤, 그 위를 다시 검은색으로 칠합니다. 까맣게 변한 도화지를 뾰족한 샤프나 송곳 등으로 그림을 그리면 바탕에 칠한 예쁜 색상이 드러나면서 멋진 그림이 탄생이 되지요. 이 미술기법을 '스크래치'라고 합니다.
마법과 같은 이 미술기법을 아이들은 참 좋아하지요.
좋아하는 색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분홍 등 다양한 색상의 대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은색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그렇다면 검은색은 필요없는 색일까요?

<<까만 크레파스>>는 친구에게 따돌림을 받고 풀이 죽은 까만색 크레파스의 이야기를 통해서 함께 하는 즐거움과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새 크레파스가 있었지요. 어느 날 심심해진 노랑이가 뛰쳐나와 책상 위를 뛰어가다가 새하얀 종이를 발견했습니다.
커다랗고 새하얀 종이를 본 노랑이는 나비를 그렸지요.

신이 난 노랑이는 나비 옆에 그릴 꽃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빨강이와 분홍이를 불러왔지요.
빨강이와 분홍이도 신이나서, 빨강이는 튤립을 그리고, 분홍이는 코스모스를 그렸습니다.
꽃에 이파리가 필요해진 분홍이는 초록이와 연두를 불러왔고, 땅과 나무를 그리기 위해황토와 갈색이도 불러왔지요.
갈색이가 땅을 그리고 황토는 나무를 그렸지요.


신나게 그림을 그릳보니 하늘과 구름도 필요해졌습니다.
이번에는 파랑이와 하늘이를 불러왔고, 커다란 종이를 보자 신이 난 파랑이와 하늘이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완성된 그림을 보고 크레파스 친구들은 가슴이 뿌듯해졌습니다.
그때, 까망이가 다가왔습니다.

"저기, 나는? 나는 무얼 그릴까?"
"까망이는 안 그려도 돼. 이렇게 예쁘게 그렸는데, 까맣게 되면 안 되잖아."

아무도 까망이를 끼워 주려하지 않았고, 크레파스 친구들은 다시 즐겁게 그림을 그렸어요.
"휴, 왜 나만 이런 색일까?"
풀이 죽은 까망이를 샤프 형이 다가와 달래 주었습니다.

그 때, 크레파스 친구들이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고, 그림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습니다.
샤프형은 까망이에게 소곤거렸고, 까망이는 다른 친구들이 그린 그림 위를 까맣게 칠하기 시작했어요.
머리가 다 닳을 만큼 새까맣게 만들어버리자, 친구들은 화가 나서 소리쳤지요.

그러자, 샤프 형은 까망이가 칠한 것을 사사삭 싹싹, 볏겨 내 알록달록 화려한 불꽃을 완성했습니다.
친구들이 비로소 까망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대단하다고 말해주었지요.
까망이는 머리가 다 닳았지만, 기분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까만색이었는데, 덕분에 멋진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노란색은 나비를, 빨강색과 분홍색은 꽃을, 초록과 연두는 잎을, 하늘색과 파랑색은 하늘과 구름을 그리며 예쁜 색들은 각자 멋진 그림을 완성시킵니다. 볼품없어 보이는 까만색은 필요가 없어 보이지요.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까만색으로 된 물건이나 동물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 얼굴을 그릴 때도 까만색은 꼭 필요하지요. 이처럼 모든 색상마다 필요성을 갖추고 있지요.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누구나 한가지씩의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자신을 자책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장점을 찾아내고 노력한다면, 멋진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답니다.

덧붙히자면, 세상은 내가 가진 재주 하나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비에게 꽃이 필요하고, 꽃에게 이파리가 필요했던 것처럼 서로서로가 함께할 때 자신이 가진 재능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되지요.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가 가진 재능이 함께 어우러질 때 멋진 그림이 완성 될 수 있답니다.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한 삽화에는 다양한 미술 기법이 보여집니다. 스크래치, 콜라주를 이용한 삽화를 보며 아이들과 즐거운 그림그리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사진출처: '까만 크레파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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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렁이는 비가 오면 나타날까?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7
비비안 프렌치 지음, 제시카 앨버그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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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는 비 오는 날, 아이들이 담벼락 아래 모여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한 마음에 넌즈시 들여다보니 지렁이 한마리가 기어가고 있었지요. 아스팔트 도로로 비가 오는 날에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지렁이지만, 아차산 아래 자리잡은 학교 덕분에 이렇게 자연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렁이를 본 아이들의 반응은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징그러워서 도망가는 여학생들, 손끝으로 살짝살짝 건드려보는 겁없는 남학생들 그 중에는 지렁이에게 돌멩이를 던지는 짖궂은 남학생들도 있습니다. 지렁이가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지를 안다면 돌멩이를 던지지 않았겠지요.

"엄마, 지렁이는 어디가 머리고 어디가 꼬리야?"
"엄마, 지렁이는 눈이 어디있어?"
"엄마, 지렁이는 왜 비가 오면 올라와?"

자주 볼 수 없는 지렁이의 모습을 보게 된 탓인지, 아이는 궁금한 부분을 쉴새없이 토해냅니다.

아이의 궁금증과 너무도 똑같은 질문을 담은 <<왜 지렁이는 비가 오면 나타날까?>> 책 제목이 너무도 마음에 듭니다. 그동안 지렁이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할머니 집 정원에서 놀던 아이는 할머니가 내민 끈적끈적하고 미끌미끌하고 꿈틀꿈틀 하는 벌레를 보고 징그러워 소리질렀습니다.

"던져버리라고? 너는 친구를 던져 버리니?"

할머니는 지렁이를 친구라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어디가 머리인지 꼬리인지도 알 수 없는 벌레가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할머니는 지렁이 머리와 꼬리가 어디인지 알려주셨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살펴보니 벌레가 사라진 자리에 작은 굴이 생겨났어요. 이제 아이는 지렁이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할머니는 궁금해하는 아이에게 흙 속에 살고 있는 지렁이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지렁이가 먹은 썩은 나뭇잎, 꽃, 과일이랑 죽은 벌레, 돌가루와 모래 등은 좋은 양분을 가진 채 똥이 되어 화초들을 크고 튼튼하게 자라게 도와주고, 땅 위아래로 돌아다니면서 파 놓은 굴은 흙 사이에 틈을 만들어서 꽃이나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공기와 빗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친구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친구인 지렁이는 두더지와 오소리, 개구리와 고슴도치랑 여우, 민달팽이 등으로 위험에 처해있지요. 눈이 없는 지렁이는 진동을 느껴 적으로부터 달아난답니다.

날이 더무 더워 흙 사이로 다니지 못할 정도로 흙이 건조해지면 지렁이는 덜 건조한 땅속으로 깊이 내려가 비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비가 오면 땅 위로 올라오지요.
이제 아이는 할머니가 지렁이를 친구라고 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왜 지렁이는 비가 오면 나타날까?>>는 지렁이의 생김새, 먹이와 천적 그리고 살아가는 방법 등을 귀여운 그림과 말풍선을 이용한 재미있는 그림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알기 쉽게 알려줍니다. 또한 지렁이가 땅과 화초에 끼치는 좋은 영향으로 인해 사람에게도 큰 이로운 동물임을 일깨워주지요.
이 과정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지렁이는 아주 작고 하찮아 보이는 동물이지만, 우리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연을 구성하는 아주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지렁이 전문가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책 속에서 알게된 지렁이를 직접 살펴보고 관찰하면서 지렁이와 친구가 되어보면 어떨까 싶네요.

(사진출처: '왜 지렁이는 비가 오면 나타날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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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들 1218 보물창고 5
버나드 엡슬린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어떤 글을 쓰든지 중요한 모티브는 모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찾았다."
노벨문학상 작가 앙드레 지드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모티브를 찾고,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등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을 볼 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해하는 것은 서양 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거대한 뿌리를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상상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모티브가 될 수 있기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초등학생을 비롯한 많은 청소년들에게 필독서로 자리잡은 것은 아닐까 싶다.
덧붙히자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은 이와 같은 문화적인 콘텐츠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상력속에 인간의 본성을 가미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한다는 점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출간되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인데, 그 중 세계 최고의 신화학자이며 작가인 버나드 엡슬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들>>은 열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소개되었으며 1000만 부 이상이 팔린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로 복잡한 신화를 명쾌하게 정리해준 느낌이 든다.
제 1부 <신>은 제우스, 헤라, 아테나, 포세이돈, 하데스 등 13신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와 그들과 관련된 어원에 대해서 수록하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옛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신들을 통해서 현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는데 그 중 헤파이스토스는 그 사람의 재능이나 인성보다는 외모로 평가되는 요즘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문제삼고 있다.
쭈글쭈글 못생겼으며 신경을 거슬리는 목소리를 가진 아기가 태어나자 헤라는 태어난 헤파이스토스를 올림포스 밖으로 던져버렸고, 물의 정령 테티스에 의해 자란 헤파이스토스는 조개와 빛나는 조약돌로 보석 장식품을 만드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헤라는 자신의 아들을 올림포스로 불러들였다. 

"어머니, 제가 못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요. 하지만 운명은 엄마의 청을 들어주라고 하네요. 어머니의 가는 팔과 하얀 목, 검은 머리에 어울리는 보석을 만들겠어요. 그러면 가끔 제가 못 생겼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바다에서 다시 저를 데리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는 대장장이의 신, 기능공과 정비공의 신이 되었다. 그는 아주 못생기기는 했지만 언제나 꼭 필요한 존재였다. (본문 77p) 

제 2부 <자연 신화>에서는 프로메테우스, 판도라, 파에톤 등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는데, 인간의 본성을 꼬집은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인간의 마음에는 이런 것이 있어. 말하자면 허풍을 떠는 교만인데 그건 자양분도 필요 없이 거대한 크기로 자라거든. 상황이 좋아지면 무엇이 자신을 기쁘게 했는지 잊어버린다니까. 경배심이나 겸손 말이야. 인간은 자신감이 점점 켜져서 독이 되고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환상을 가지게 돼." (본문 86p)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판도라 편에서는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판도라 상자에 남은 '예감'을 통해서 희망과 더불어 긍정적 사고의 필요성도 함께 말해주고 있다. 

사실 상황은 더 악화될 수도 있었다. 판도라가 상자를 닫아서 나오지 못했던 생물은 그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위험했던 것이었다. 마지막 악의인 '예감'이었다. 만일 그것이 날아가 버렸다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매일매일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예감했을 것이고 어떤 희망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인간은 거기에서 끝나 버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비록 끝없는 고통을 참을 수는 있겠지만 희망 없이는 절대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본문 94,95p) 

제 3부 <반신반인과 전설>에는 페르세우스, 다이알로스, 테세우스 등 6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이야기인 미다스에서 좋은 구절을 만나게 되었다. 이 신화는 인간의 헛된 욕심에 대해서만 꾸짖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면에는 용서와 삶의 가치가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인간아, 인생만이 유일한 재산이다." (본문 278p) 

가끔은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는 좀 다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도에 부합되면서 삶의 가치를 더욱 두텁게 해주었고, 옳고 그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듯 보였다.
색다른 구성과 조금은 다른 전개로 기존에 보아왔던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차별화된 느낌을 주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들>>는 복잡했던 신화 이야기를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갖고, 신화 속에 담겨진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유일한 재산인 인생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지혜를 겸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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