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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 강아지 봅 -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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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어린이분야 스테디셀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작품 <책 먹는 여우>는 저학년 어린이 추천도서 목록에서도 빠지지 않는 그림책이다. 이런 이유로 <책 먹는 여우>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은 반가움과 기대감을 갖게한다. 이번에는 어떤 기발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는데, 책을 읽어보면서 <책 먹는 여우> 못지 않은 멋진 작품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동생이 태어나는 일은 정말 놀랍고 행복하고 신기한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일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던 큰 아이는 남동생이 생기자 너무 예뻐하며 기저귀를 갈아준다, 우유를 먹어본다, 하며 하루종일 동생 옆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그런데 가족의 관심이 모두 동생에서 쏠리자 서운함을 드러냈고, 동생이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 귀찮게 하자 급기야는 동생이 싫어지기까지 했으니 동생이 생겼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가보다.
요즘은 동생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동화책들이 많이 출간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하며, 형제애를 알려주기도 한다.
<<자석 강아지 봅>>도 이런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자칫 식상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서 멋진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오통통한 강아지 봅이 태어나자 가족 모두 엄청나게 기뻐했는데 누나 에트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그만 그 기쁨이 사라졌는데, 잠자고, 깽깽거리고, 침을 질질 흘리고, 쩝쩝거리며 먹고, 오줌만 싸는 아기 봅에게 실망한 탓에 무척 기분이 상했다. 다른 가족들은 여전히 봅을 좋아했으나, 에트나는 자신이 완전히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학교에 다니는 에트나는 하루 종일 우울하지는 않았지만, 잔뜩 화가 나 있었기에 누구하고라도 당장 싸울 기세였다.

반면 봅은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것마나 건드려보았고, 장난감들을 있는 대로 빨고, 핥고, 씹고, 물어 뜯었다. 뿐만 아니라 에트나가 아끼는 이불에도 종종 오줌을 싸기도 했으니, 폭발할 것 같은 에트나의 기분을 이해해 줘야할 거 같다.

화가 난 에트나는 손수 뜨개질한 아기용 입마개를 씌워 문제를 해결했으나, 이를 보고 화를 내는 엄마 때문에 오히려 벌을 받아야했다. 이제 에트나는 아주 많이 고달픈 일이지만, 봅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안전하게 치워 두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봅을 지켜보던 에트나는 동생의 몸에 물건들이 척척 달라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봅에게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에트나는 봅을 데리고 놀이터로 간 뒤, 봅의 몸에 묶인 줄로 손잡이를 만들어 바닥에서 3cm 정도 올라오게 남동생을 번쩍 든 다음 놀이터를 한 바퀴 쭉 돌면서 녹슨 열쇠, 작은 보온병, 쇠로 만든 조그만 토끼, 낡았지만 징이 박힌 예쁜 개 목걸이, 가방 고리와 50원짜리 멍멍이 동전까지 찾아냈다.

이거야말로 진짜 보물찾기예요!

며칠동안 에트나는 딴 사람이 되었다. 친절하고 명랑했다. 봅이 하수구에서 건져 올린 동전으로 친구들에게 사탕과 과자를 잔뜩 사주었고, 오후 내내 누군가의 품에 안겨 동네를 돌아다니며 늘 사탕을 먹은 봅도 아주 신 났다.
그런데 아뿔사! 동전이 잔뜩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은행 강도의 가방에 그만 봅이 붙어 버리고만 것이다. 강도가 도망가는 동안 봅의 몸에는 쇼핑 수레 여섯 대가 달라붙었고, 이삿짐 트럭을 지날 때는 뭐가 주렁주렁 매달리고 말았다.
다행이도 철사로 된 울타리에 들러붙어 무사할 수 있었으니 천만다행이지 싶다.

그런데, 강아지 봅은 왜 자석처럼 물건들이 들러붙게 되었을까?

저자 프라치스카 비어만은 경고하고 있다. 절대 절대 따라하면 안된다고 말이다. 그런데 정말 봅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걸까? 살짝 궁금하기는 하다. 그래도 절대 절대 따라하면 안된다고 했으니, 그 궁금증은 상상의 세계에서나 풀어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에는 동생의 탄생에 대한 기쁨, 실망 그리고 화나고 속상한 누나의 기분이 그림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리 큰아이가 느꼈던 슬픔을 엿볼 수 있어 짠한 마음이 든다.
우리 집 남매들은 여전히 으르렁댄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지말라는 나의 잔소리가 쩌렁쩌렁 온 집안을 울린다.
동생을 사랑하게 된 에트나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석 강아지 봅>>을 통해서 동생,누나가 가진 좋은 점을 발견해 보면 어떨까?
좋은 점 찾아보기도 굉장한 보물찾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랑, 상상력이라는 두 가지의 놀라움을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담아낸 <<자석 강아지 봅>>은 <책 먹는 여우> 못지 않은 사랑을 받을 법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부터 내 가족들이 가진 좋은 점, 놀라운 점을 찾아보는 재미있는 보물찾기를 해봐야겠다. 분명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진출처: '자석 강아지 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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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0-2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벌써 리뷰쓰셨군요

동화세상 2011-10-28 09:11   좋아요 0 | URL
원래 읽어본 책이라서요..^^
 
선생님, 우리 얘기 들리세요? -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따뜻한 이야기
롭 부예 지음, 김선희 옮김 / 다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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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얘기가 들리세요?>>는 2010년 '미국 아동서점협회 ABC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저자 롭 부예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코네티컷 주 베서니에서 3,4학년 학생들을 6년 동안 가르친 저자는 학생들에게 읽기와 쓰기를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고민하던 중에 먼저 독자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아동 문학이 명작들을 탐독하고 직접 어린이 책을 쓰게 (저자 소개中)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는 수학 수업시간에 했던 1달러로 된 단어가 소개되어 있으며, 책을 좋아하는 주인공 제시카를 통해서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을법한 책 제목들을 알려준다.
여기서 1달러 단어란, A는 1센트, B는 2센트, C는 3센트, 이런 식으로 26센트인 Z까지 값을 매긴 후에 알파벳 하나하나의 값을 더해 총 1달러가 되는 단어를 찾는 거다. (본문 24p) 

훌쩍,훌쩍...책을 읽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선생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한 테업트 선생님과의 교감이 너무도 감동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5학년 11살의 아이들 7명이 등장하는데,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공식 악동 '피터'와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갖게 된 제시카, 똑똑하지만 고집불통인 루크,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하며 편을 나누고 그들 사이에서 군림하고 싶어하는 알렉시아, 늘 조용하고 모든 일에 시큰둥하지만 아픈 비밀을 가진 제프리, 뚱뚱한 외모 때문에 놀림을 당하고 알렉시아 앞에서 늘 작아지는 대니엘, 27살의 엄마를 둔 늘 말이 없는 애나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아이들에게 "오늘 학교에서 어땠니?"하고 물어보세요. 20명이 한 반이라면 아마 20개의 대답이 돌아올 겁니다. 제 책 속의 일곱 친구들도 테업트 선생님과 보낸 1년을 여러분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했어요. 모두가 할 말이 있었던 거지요.(저자와의 인터뷰 中) 

이 책은 버지니아 외버 울프의 작품 <Bat 6>에서 영향을 받은 저자가 5학년 새학기가 시작된 9월부터 6월까지의 이야기를 매 사건마다 7명의 아이들의 각각의 시각과 생각을 담은 형식으로 담아냈다. 

'교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훤히 꿰뚫고 있어.' 이렇게.
난 그런 선생님이 썩 맘에 들었다. 확실히 재미있겠어. 게다가 난 재미있는 녀석이니까. 올해는 어쩐지 학교생활이 재미있을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문 19p) 

테업트 선생님은 아이들을 윽박지르거나 안된다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피터에게는 "우리 할아버지가 나한테 그러셨지. 고추 좀 묶고 다니라고." (본문 19p) 라고 말씀하시거나, 축구장에 풀잎이 모두 몇 개인지를 맞추는 문제를 내기도 하고, '식물 키우기' 시간에는 일주일 동안 주고 싶은 것은 뭐든지 주면서 마음대로 콩을 키워보라고 하신다.
아이들은 샐러드드레싱을 넣거나, 고양이 똥 상자에 까는 흙과 탄산음료와 메이플 시럽 등을 섞어 넣어주기도 했고, 오렌지 주스에 커쳅과 배탈 약을 섞어서 주기도 했다.
교실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두 꿰뚫어보고 계셨고, 아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도 했다.
피터가 교실을 물바다로 만든 것도, 알렉시아가 대니엘을 뚱뚱하다고 놀리고, 제시카와 대니엘을 사이를 떼어놓는 심술궂은 행동을 하는 것도 알고 계셨고, 아이들이 어떤 상처를 안고 있는지도 알고 계셨다.
아이들은 모두 선생님을 좋아했고, 선생님의 도움으로 친구들의 관계도 조금씩 나아지는 듯 했지만, 고작 1초로 모든 것이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루크-테업트 선생님이 우리를 말렸어야 했다. 선생님은 우리를 너무 내벼려뒀다.
피터-되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걸 던지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애나-제발 우리 선생님이 무사하기를... (본문 177,178,179p) 

테업트 선생님은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지만,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는 법을 배웠으며 그들 안에 존재했던 상처들을 대면하고 치유하는 법과 화해,용서 그리고 기다리고 노력하는 법을 알려주셨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중략) 난 이제 이 사고가 알렉시아한테 뭘 가져다 줬는지 알게 됐다. 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알렉시아는 우리랑 다시 친구가 되지 못했을거다. 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대니엘이 애나네 집에 가지 못했을 거다. (본문 233,234p)
나는 노력했다. 테업트 선생님은 노력하는 법까지 가르쳐 주셨다. (본문 262p) 

얽혀있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듯, 그들이 가진 아픔과 상처가 조금씩 아물기 시작했고, 닫혀있던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죄의식과 슬픔을 견디고 훌쩍 자라게 되었다. 마지막 편 '6월 1달러짜리 남자'에서 보여주는 감동은 오랫동안 눈가를 촉촉하게 해주었는데, 기쁨과 안도 그리고 행복 등의 눈물이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테업트 선생님은 현 교육환경과 교권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학업,성적, 숫자로만 아이들을 평가하고, 아이들과 교사와의 교감보다는 경쟁만 부추기는 교육현실에 안타까움을 갖게 한다.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 우리 사회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들과의 교감, 부모와 자녀와의 교감이 아닐까?
<<선생님, 우리 얘기 들리세요?>>는 우리들의 마음을 봐 달라는, 이 시대 아이들의 외침(출판사 서평 中)이듯, 저자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책을 통해서 전달한다. 이제 교사,부모는 아이들의 그 외침에 대답해주어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부록에 실린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저자는 2012년 가을 이 작품의 뒷이야기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했다. 벌써부터 테업트 선생님과 아이들과의 에피소드가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기다려진다. 

 

(이미지출처: '선생님, 우리 얘기 들리세요?'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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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에 쓴 서평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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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2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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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은 밥상- 농부 시인의 흙냄새 물씬 나는 정직한 인생 이야기
서정홍 지음 / 우리교육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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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와 이렌 퀴리- 방사능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모녀 과학자
시모나 체라토 지음, 그라지아 니다시오 그림, 이승수 옮김, 이연주 감수 / 비룡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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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하이웨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1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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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기보다는 귀여운 성장 동화 한 편을 읽은 기분이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소설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고 싶었던 소설이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읽지 못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인 이 소설을 읽게 되어 그나마 위안을 얻어본다.
<<펭귄 하이웨이>>역시 제목이 참 독특한데, 그에 못지 않게 표지 그림 역시 귀엽고 독특하다.
그뿐인가? 주인공 아오야마 역시 상당히 독특한 인물이다. 주인공 아오야마는 소설 속 주인공답지 않게 초등학교 4학년밖에 안 된 인물이다. 알고 싶은 것이 많은 그는 매일 착실히 노트에 많은 것을 기록하고 책도 많이 읽는데 그는 탐험을 통해 항상 바쁜 하루를 보낸다. 

다른 사람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어제의 나 자신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본문 9,10p) 

그는 하루하루 세계에 대해 배워나가며 어제보다 조끔씩 훌륭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어른이 될 때까지 앞으로 3000하고도 888일이 남았기 때문에, 그는 너무 훌륭해져서 큰 일이 나는 건 아닐까 걱정(?)할 정도이다.
아오야마가 동생과 함께 학교 가는 길에 넓디넓은 빈터 한가운데에 펭귄 무리가 아장아장 걸어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오야마는 뜬금없이 나타난 펭귄들이 먼 혹성에서 이제 막 지구에 도착한 우주 생명체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는 곧 노트를 펼쳐 새로운 페이지에 날짜와 시각을 쓰고 펭귄의 모습을 얼른 스케치함으로써 펭귄 연구를 시작했다.
펭귄들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올 때 으레 지나가는 루트를 '펭귄 하이웨이'라고 부르는데 아오야마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이 탐구 제목을 '펭귄 하이웨이'라고 부르게 된다.
아오야마는 뇌가 무척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뇌의 에너지원인 당분을 많이 섭취한다. 자기 전에 이를 제대로 닦으면 좋겠지만, 낮 동안 뇌를 많이 쓰는 바람에 밤이 되면 칫솔을 들지도 못할 정도로 졸려서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되고, 이를 닦을 틈이 없는 관계로 항상 치과에 다닌다. 그러나 그는 치과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소설에서 알다가도 모를 두 번째로 독특한 캐릭터인 과 누나때문이다. 

탐험대를 조직해서 함께 탐험을 다니는 우치다와 함께 숲속을 탐험하다 스즈키 일행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자동판매기에 묶이게 된 아오야마는 누나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되고, 아오야마의 젖니를 빼주려던 상황에 펭귄이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 이렇게 아오야마와 우치다의 펭귄 연구가 시작되는데, 어느 날 숲 속에서 '바다'를 발견한 같은 반 학급친구 하마모토가 두 친구에게 함께 연구해 줄 것을 요청하게 되어 이들 세 명은 함께 바다와 펭귄에 대한 연구를 착수한다. 아오야마는 친구들 몰래 누나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자신은 미처 느끼지 못하지만 누나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생겨나면서 그에게 첫사랑의 설레임이 다가온다. 이 소설은 세 아이가 탐험을 통해서 세계의 시작과 끝, 생명과 죽음과 같은 고민을 하고, 첫사랑에 대한 설레임과 우정에 대해 알아가는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죽은 뒤의 세계는 어떤 걸까. 내가 죽고 난 뒤에도 다른 사람들은 살아 있겠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 난 이미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 그건 어떤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해오다가 깨달았어. 어쩌면 우리는 아무도 죽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본문 302p) 

"네 연구가 어떤 건지는 모르지만, 아버지가 전에 한 말 기억하나?"
"문제란 무엇인가."
"내가 풀어야 할 문제란 무엇인가."
"몰라요. 문제가 여럿 나타났어요. 모두 다 어려워요."
"그건 해결에 다가가고 있다는 징표일지도 몰라."
"왜요?"
"그 문제들은 제각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하나의 문제일지도 모르니까." (본문 239p) 

세 아이들이 탐험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고민하고, 스스로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순수하고 참 예쁘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불편한 진실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편견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오야마의 아버지는 아오야마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어린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렇게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아들에 대해 걱정하지만, 그는 묵묵히 아들이 스스로 그 진실을 깨달아갈 수 있도록 인도한다. 

"세상에는 해결하지 않는 편이 좋은 문제도 있어요."
"그럴까요?"
"만약 이 아이가 붙들고 있는 문제가 그런 문제라면 아이가 크게 다칠 수 있지요. 내가 걱정하는 건 그것뿐이랍니다." (본문 323.324p) 

<<펭귄 하이웨이>>는 판타지와 성장소설을 잘 버무려놓은 귀엽고 발랄한 SF 소설이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성장 동화라고 할 만큼 귀엽고 순수함이 잘 드러나 있는데, 한 소년이 삶에 대한 고민과 우정 그리고 첫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참으로 깜찍한 소설이다.
이 소설 속에서는 방대한 과학적 지식이 수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았으며, 판타지 속에 잔잔한 감동을 풀어냄으로써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성장통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누군가 나를 이끌어주었다면 외롭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아오야마 곁에서 그를 묵묵히 지원하는 아버지는 아오야마가 문제를 해결하고 입게 된 상처를 보듬어주었다.
이제 내 아이가 어른되는 성장통을 시작한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아오야마의 아버지를 통해서 느껴본다. 

<<펭귄 하이웨이>>는 유머스러움, 감동 그리고 순수함이 공존하는 예쁜 성장 동화과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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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게 나아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8
샬레인 해리스 지음, 송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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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HBO 드라마 <트루 블러드>의 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사실 미드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서 이 작품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명성에 의존한다면 엄청 재미있는 작품이 아닐까 기대를 하게 되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다면 <<죽는 게 나아>>가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의 여덞 번째 이야기라는 점이다. 시리즈마다 사건이 다르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시리즈는 1권부터 순차적으로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법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기회가 된다면 1권부터 차근차근 이 시리즈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재미와 흥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뱀파이어,늑대인간 그리고 인간의 세계를 다룬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 속에서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인간세상에 교묘하게 숨어 살고 있다면,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는 인간과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수키는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인물인데, 여덞 번째 작품인 <<죽는 게 나아>>에서는 그녀가 처음으로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서 알게 된다는 점과 카트리나로 살 곳을 잃은 늑대인간과 슈리브포트 늑대 인간 무리 사이의 전쟁 그리고 쇼피-앤의 왕국를 노리는 다른 지역의 뱀파이어와 루이지애나 뱀파이어들 사이에 전쟁 속에 휘말리게 되면서 수키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나는 대체로 뱀파이어들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들의 두뇌는 내게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묘하게 편안했다. 그래, 다른 쪽으로는 긴장이 되었지만, 최소한 내 두뇌는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본문 20p) 

대부분의 많은 시리즈 작품은 각 권마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그래야 또다른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서 이 시리즈는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죽는 게 나아>>에서도 이 법칙은 깨지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그동안 연락두절이었던 남자친구 퀸을 찾았고, 늑대 인간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화해를 하게 되었으며, 뱀파이어들은 새 체제에 안착하고, 태양 공동체 광신자들은 떠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로맨스와 유머스러움과 마법과 같은 신비로움과 괴기스러움으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인데, 수키가 가지고 있는 따뜻함이나 용기가 돋보인다. 

전반적인 내용의 흐름을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디테일하게 인물이나 사건의 원인, 관계도 등을 이해하기는 좀 힘들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딸아이가 반색할만한 작품은 아닌가 싶은데, 이왕이면 이 시리즈를 1권부터 순서대로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어딘가에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뱀파이어, 늑대인간 혹은 요정이라는 부류가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잠시잠깐의 상상에 빠져본다. 이것이 판타지 소설이 주는 즐거움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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