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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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에서는 덴고, 아오마메의 이중구조로 흘러가던 이야기가 3권에 들어서자, 우시카와, 덴고 그리고 아오마메의 3중 구조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차별화를 두었다. 우시카와는 2권에서 덴고를 찾아왔던 인물로 덴고와 후카에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며, 덴고를 후원하겠다는 명목으로 접근했었다.
덴고의 거절로 조용히 사라졌던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3권의 첫장을 장식하고 있었고, 중요한 인물로 떠오른다.
어쩌면 덴고와 아오마메를 연결시켜 준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시카와는 아오마메가 선구 리더를 죽였을 때, 리더를 경호하던 두 명의 인물(스킨헤드, 포니테일)과 거래를 하게 되었고, 우시카와는 아오마메를 찾아야 하는 업무를 맡았다. 평범하지 않은 외모로 누구에게도 좋은 인상을 준 적이 없으며, 가족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외롭고 고독한 인물이다. 리더 사망 소식을 접하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아오마메를 찾아야 하는 업무를 맡은 우시카와는 아오마메를 찾지 못한다면 선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자신이 무사할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오마메의 행적을 찾는 일에 사력을 다한다.

한편 2권에서 입안에 총구를 넣었던 아오마메는 죽음 앞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듯 한 느낌을 받고, 덴고를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미끄럼틀을 관찰하며 다시 한번 덴고와 마주하기를 고대한다.
아오마메는 분명 성관계는 없었지만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뱃 속의 아이는 30여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덴고의 아이임을 확신한다. 

아버지의 병실에서 아오마메의 공기 번데기를 보게 된 덴고는 집에 후카에리를 남겨두고, 아버지의 병실에서 지내게 된다. 병원 근처 여관에 묵으면서 아버지의 병실을 지키던 덴고는 간호사들과 저녁시간을 갖게 되고, 간호사 아다치 구미로부터 이 고양이 마을을 빠져 나가라는 충고를 듣게 된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지만 후카에리는 누군가의 감시를 피해 집을 나가게 되었고, 덴고는 편집자 고마쓰로부터 선구에게 납치되었던 내막을 듣게 된다.

아오마메와 덴고와의 연결고리를 찾은 우시카와는 덴고가 사는 아파트에 숨죽여 살면서 덴고를 감시하게 되고, 미끄럼틀에서 하늘을 바라보던 덴고를 미행하다가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떠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오마메에게 자신의 모습을 들키게 된 우시카와는 역으로 미행을 당하게 되고, 그 일로 아오마메는 덴고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찾아낸다. 20년만에 미끄럼틀 위에서 두 개의 달을 함께 바라보게 된 두 사람은 1984를 찾아 길을 떠난다. 그들은 1Q84의 세계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
정체의 도로를 피해 도로의 비상계단을 넘어서야 했던 아오마메, ’공기 번데기’의 리라이팅을 맡게 된 덴고는 서로 다르게 시작했지만, 이제 함께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 속에서도 서로를 끌어들이는 힘만은 강력했던 1Q84의 세계를 그들은 떠나려고 한다.

3권이 마지막 권이 맞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3권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났다. 741 페이지를 다 넘겨서야 비로소 사건이 해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사건은 끝없이 일어났고,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우시카와가 방향을 틀면 그곳에 아오마메가 있기에 긴장감이 지속되고, 아오마메와 덴고가 서로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지 못함에 안타까워 긴장을 하게 된다.
뒤늦게 덴고와 아오마메의 연결고리를 찾은 선구의 마지막 추적, 우시카와의 공기번데기를 만들어내는 리틀피플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이제 하나가 되었으니 말이다.
처음 혼자 건넜던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되었던 1Q84는 이제 덴고와 아오마메 두 사람이 함께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은색 벤츠 쿠페’는 1Q84의 속편을 기대하게 된다. 어쩌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던 1Q84 세계에서 끝나지 않은 선구의 추적과 리틀피플이 만들어내고 있는 공기 번데기가 1984의 세계로 찾아올지도 모른다. 아오마메와 덴고의 만남에 중심을 둔 결말이 이들에 대해 확실한 결말을 주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속편에 대한 예고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아니라면,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1Q84 세계를 독자 나름대로 상상해보라고 던져주었을지도 모른다.
1권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부터 시작되었던 긴장감은 3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서야 사라졌다. 아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 긴장감을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미스터리물처럼 끝없는 긴장감을 주는 이야기였지만, 결국은 찐한 로맨스 소설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역경과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잊지않고 끌어당겼던 그들의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간절함이 만들어낸 로맨스.

어디서였건 상관없다, 덴고는 생각한다. 그건 별 문제가 아니다. 어디서 보고 있었건 그녀는 지금의 내 얼굴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깊은 기쁨이 그의 온 몸을 채웠다. 그 이후로 내가 그녀를 줄곧 생각해온 것과 똑같이 그녀도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건 덴고에게는 믿기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다. 거세게 변화하는 이 미궁과도 같은 세계에서, 삼십 년 동안 얼굴 한번 마주한 일 없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 소년과 소녀의 마음이 - 지금껏 변하는 일 없이 하나로 이어져왔다는 것이. (본문 6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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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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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어 단숨에 읽어버린 책, 기여코 내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고야만 책, 삶과 죽음 그리고 젊음과 늙음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 가족의 의미, 부모의 마음 등 수만가지 생각을 하게 한 책은 바로 <<두근두근 내 인생>>이다.
창피하지만 저자 김애란의 작품을 읽어본 것은 처음이다. 첫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를 이야기 속에 빨려들게 하는 힘이 느껴졌기에, 오늘 마음에 드는 작가를 만났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꼈다.
아이를 갖고 병원에서 아이의 첫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의 희열은 이루말할 수 없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낀다. 두근두근 뛰는 심장 소리는 그렇게 세상에 존재한다는 의미가 된다. 태어나면서 손과 발이 내 몸의 일부라는 것을 배워야했고, 기고 앉고 서고 걷는 것도 하나하나 배워야했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말들도 배워야했다. 지금은 전혀 기억할 수 없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배울 때 내 심장은 설레임과 기쁨으로 더욱 세차게 두근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두근거림이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또 하나의 신호가 되었으리라.
<그건 사랑이었네>의 작가 한비야는 가슴 뛰는 일을 하라고 말했다. 나의 심장은 뛰고 있는걸까? 이 책을 읽는동안 나는 내 심장이 뛰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주인공 아름이는 열일곱살의 남자아이다. 아이라는 말이 좀 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소년을 아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은 주인공 '나'를 내세운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아름이가 바라보는 현재와 아름이가 쓰고 있는 소설이라는 두가지 이야기를 담은 구성으로, 그 소설을 통해서 이들 가족의 과거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열일곱 생일 선물로 아름이는 노트북을 선물 받았고, 컴퓨터를 이용해 열여덟살 생일이 되면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그 일을 시작하게 된다.
열일곱살 아름이의 나이였을 때의 부모님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아름이를 갖게 된다. 어머니는 고등학교를 중퇴해야했고, 아버지 역시 학교를 그만두고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해야했다.
열일곱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임신을 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을 내리기도 어려웠던 부모님이었지만 아름이를 낳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부모의 얼굴을 갖게 된다. 

세살이 되었을 때 자꾸 열이 나고 설사을 했던 아름이가 병원을 다닌지 일년이 지나서야 '조로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름이는 그렇게 남들보다 빨리 늙어갔으며 열일곱 살이 되었을때는 이미 여든살의 신체를 갖게 되었다. 그런 아름이를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보았고, 그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자신과는 달리 엄마는 늘 느리게 걸었다. 

"너 언제부터 아팠지?"
"세살요..........엄마가 그렇다고 했잖아요."
"그럼 얼마 동안 아팠던 거지?"
"음, 십사년요."
"그래, 십사년."
"........"
"근데 그동안 씩씩하게 정말 잘 견뎌왔지? 지금도 포기 않고 이렇게 검사받고 있지? 다른 사람들은 편도선 하나만 부어도 얼마나 지랄발광을 하는데. 매일매일, 십사년. 우린 대단한 일을 한 거야. 그러니까...."
"네."
"천천히 걸어도 돼." (본문 101p) 

전 세계를 통틀어 아름이와 같은 병을 가진 아이는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부모님은 아름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 마음을 아름이는 글로써 선물하고 싶었던 것일게다. 열일곱의 나이, 여든살의 몸을 갖게 된 아름이는 여든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 자신의 아픔을 원망하지도 않았으며, 부모님을 탓하지도 않았다.
이제 아름이는 환반변성으로 한쪽 시력마저 잃게 되었고, 병원에 입원하지 않으면 안되었지만 그동안의 치료비만으로 가정형편은 좋지 않았고, 부모님의 이야기를 엿듣게 된 아름이는 '이웃에게 희망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다. 

열일곱 소년이 마땅히 느껴야할 설레임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아름이는 마음보다 몸이 빨리 자라서 그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마음도 빨리 키워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무슨 책이든 읽고야마는 소년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거절당하고 실망하고, 수치를 느끼고, 그러면서 또 이것저것을 해보고 싶은 어린 소년이지만, 실패할 기회조차 없는 아름이는 부모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자식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아빠, 지금 슬퍼요?"
"응."
"나 때문에 그래요?
"응."
"제가 뭘 해드리면 좋을까요?"
"네가 뭘 해야 좋을지 나도 모르지만, 네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좀 알지."
"그게 뭔데요?"
"미안해하지 않는 거야."
"왜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네."
"흔치 않은 일이니까......."
"............."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
"그러니까 너는,"
"네, 아빠."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본문 49,50p) 

아름이를 통해서 젊다는 것과 나이든다는 것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나는 아주 행복한 삶을 살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 실패하고 좌절하고 도전할 수 있다는 젊음이 아직 있다는 것,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자식이 있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부모가 되었다는 것이다. 심장은 두근두근 뛰고 있는데, 나는 그 뛰고 있는 심장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아름이와 장씨 할아버지, 아름이와 서하 그리고 아름이와 부모, 아름이와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는 삶을 되돌아본다.
심장이 뛰고 있는 내 인생,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이제 온전히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묘한 떨림마저 느껴진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두근두근'이라는 심장 소리만으로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누군가를 힘껏 안아 서로의 박동을 느낄 만큼 심장을 가까이 포개어 누군가와 온전히 합쳐지는 느낌을 주는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무언가를 배우고 싶고 실패하고 도전하는 젊음의 열정이 그것이다. 그동안 그 소리를 잊고 지낸 것은 아닌가, 나는 그렇게 내 심장 소리를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바보같이 살아왔나보다.
두근두근...두근두근...쿵쿵...둥둥...이 북소리 같은 울림이 오늘 왠지 묘한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열일곱살 아름이가 알려준 두근거리는 삶이 주는 묘한 울림 속에서 나는 오랜시간 동안 아름이가 준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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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하이웨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1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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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기보다는 귀여운 성장 동화 한 편을 읽은 기분이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소설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고 싶었던 소설이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읽지 못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인 이 소설을 읽게 되어 그나마 위안을 얻어본다.
<<펭귄 하이웨이>>역시 제목이 참 독특한데, 그에 못지 않게 표지 그림 역시 귀엽고 독특하다.
그뿐인가? 주인공 아오야마 역시 상당히 독특한 인물이다. 주인공 아오야마는 소설 속 주인공답지 않게 초등학교 4학년밖에 안 된 인물이다. 알고 싶은 것이 많은 그는 매일 착실히 노트에 많은 것을 기록하고 책도 많이 읽는데 그는 탐험을 통해 항상 바쁜 하루를 보낸다. 

다른 사람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어제의 나 자신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본문 9,10p) 

그는 하루하루 세계에 대해 배워나가며 어제보다 조끔씩 훌륭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어른이 될 때까지 앞으로 3000하고도 888일이 남았기 때문에, 그는 너무 훌륭해져서 큰 일이 나는 건 아닐까 걱정(?)할 정도이다.
아오야마가 동생과 함께 학교 가는 길에 넓디넓은 빈터 한가운데에 펭귄 무리가 아장아장 걸어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오야마는 뜬금없이 나타난 펭귄들이 먼 혹성에서 이제 막 지구에 도착한 우주 생명체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는 곧 노트를 펼쳐 새로운 페이지에 날짜와 시각을 쓰고 펭귄의 모습을 얼른 스케치함으로써 펭귄 연구를 시작했다.
펭귄들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올 때 으레 지나가는 루트를 '펭귄 하이웨이'라고 부르는데 아오야마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이 탐구 제목을 '펭귄 하이웨이'라고 부르게 된다.
아오야마는 뇌가 무척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뇌의 에너지원인 당분을 많이 섭취한다. 자기 전에 이를 제대로 닦으면 좋겠지만, 낮 동안 뇌를 많이 쓰는 바람에 밤이 되면 칫솔을 들지도 못할 정도로 졸려서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되고, 이를 닦을 틈이 없는 관계로 항상 치과에 다닌다. 그러나 그는 치과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소설에서 알다가도 모를 두 번째로 독특한 캐릭터인 과 누나때문이다. 

탐험대를 조직해서 함께 탐험을 다니는 우치다와 함께 숲속을 탐험하다 스즈키 일행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자동판매기에 묶이게 된 아오야마는 누나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되고, 아오야마의 젖니를 빼주려던 상황에 펭귄이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 이렇게 아오야마와 우치다의 펭귄 연구가 시작되는데, 어느 날 숲 속에서 '바다'를 발견한 같은 반 학급친구 하마모토가 두 친구에게 함께 연구해 줄 것을 요청하게 되어 이들 세 명은 함께 바다와 펭귄에 대한 연구를 착수한다. 아오야마는 친구들 몰래 누나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자신은 미처 느끼지 못하지만 누나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생겨나면서 그에게 첫사랑의 설레임이 다가온다. 이 소설은 세 아이가 탐험을 통해서 세계의 시작과 끝, 생명과 죽음과 같은 고민을 하고, 첫사랑에 대한 설레임과 우정에 대해 알아가는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죽은 뒤의 세계는 어떤 걸까. 내가 죽고 난 뒤에도 다른 사람들은 살아 있겠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 난 이미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 그건 어떤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해오다가 깨달았어. 어쩌면 우리는 아무도 죽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본문 302p) 

"네 연구가 어떤 건지는 모르지만, 아버지가 전에 한 말 기억하나?"
"문제란 무엇인가."
"내가 풀어야 할 문제란 무엇인가."
"몰라요. 문제가 여럿 나타났어요. 모두 다 어려워요."
"그건 해결에 다가가고 있다는 징표일지도 몰라."
"왜요?"
"그 문제들은 제각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하나의 문제일지도 모르니까." (본문 239p) 

세 아이들이 탐험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고민하고, 스스로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순수하고 참 예쁘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불편한 진실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편견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오야마의 아버지는 아오야마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어린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렇게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아들에 대해 걱정하지만, 그는 묵묵히 아들이 스스로 그 진실을 깨달아갈 수 있도록 인도한다. 

"세상에는 해결하지 않는 편이 좋은 문제도 있어요."
"그럴까요?"
"만약 이 아이가 붙들고 있는 문제가 그런 문제라면 아이가 크게 다칠 수 있지요. 내가 걱정하는 건 그것뿐이랍니다." (본문 323.324p) 

<<펭귄 하이웨이>>는 판타지와 성장소설을 잘 버무려놓은 귀엽고 발랄한 SF 소설이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성장 동화라고 할 만큼 귀엽고 순수함이 잘 드러나 있는데, 한 소년이 삶에 대한 고민과 우정 그리고 첫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참으로 깜찍한 소설이다.
이 소설 속에서는 방대한 과학적 지식이 수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았으며, 판타지 속에 잔잔한 감동을 풀어냄으로써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성장통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누군가 나를 이끌어주었다면 외롭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아오야마 곁에서 그를 묵묵히 지원하는 아버지는 아오야마가 문제를 해결하고 입게 된 상처를 보듬어주었다.
이제 내 아이가 어른되는 성장통을 시작한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아오야마의 아버지를 통해서 느껴본다. 

<<펭귄 하이웨이>>는 유머스러움, 감동 그리고 순수함이 공존하는 예쁜 성장 동화과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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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선물 세트 (특별판)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외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품절


특별한 날, 축하하는 마음을 담뿍 담은 선물을 고르기는 정말 쉽지가 않다. 특히 지인의 임신이나 출산, 그리고 첫돌을 위한 선물은 더욱 그러하다. 아기를 위한 내복이나 기저귀보다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법한 뜻깊은 선물을 주고 싶어 고민하고 또 고민해보지만,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작은 아이가 4살무렵 지인에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선물받아,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처음 책을 읽었을 때의 가슴 벅찬 감동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벅찬 감동을 선물한 지인의 고마움 역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조카가 태어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선물했을 때, 선물을 주는 나와 선물을 받는 동생의 마음 모두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는데, 그 후 지인의 출산 소식을 접할 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선물로 주곤 했다.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그림을 보고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었으며, 그림책을 읽어보고 누구하나 알싸한 감동을 받지 않은 이가 없었으니, 이 책은 엄마나 아기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사랑해 신드롬'을 일으킨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이후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가 출간되고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으며, 얼마 전 그 세번째 이야기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도 출간되면서, '사랑해 신드롬'의 맥을 이어갔다.
이야기만으로도 임신, 출산, 첫돌을 위한 선물로 손색없던 이 세 권의 그림책이 이번에 업그레이드 되면서 특별판 <<사랑해 선물세트>>가 탄생되었다. 아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 마음을 담뿍 담은 세 권의 이야기와 '베이비 포토북'이 함께 수록된 이 선물세트는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선물받는 이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물하게 될 것같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말썽을 부릴 때나 심술을 부릴 때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언제까지나 사랑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얼마나 어떻게 사랑하는지 엄마의 마음을 시처럼 표현한 작품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사랑스러운 아가가 태어난 첫날부터 첫 뽀뽀와 첫번재 미소, 해맑은 첫 웃음소리와 처음으로 기었던 날과 첫 이가 난 날과 처음으로 '엄마'라고 말하고, 처음으로 걷고 그리고 첫 생일을 맞이한 날까지...아가가 태어나고 함께했던 행복했던 순간을 담은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그리고. 아가의 역사적인 첫 번째 순간들을 평생 기억하게 해 줄 <베이비 포토북>.

임신, 출산, 첫돌을 위한 최고의 선물인 <<사랑해 선물세트>>는 선물받는 이에게 임신으로 인한 기쁨, 출산의 벅찬 감동 그리고 아가와의 행복한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도와줄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있으랴.

우리 아가의 아주 작은 손짓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기억해 주고 싶은 엄마 아빠의 마음이란다.

이 감동은 아가들에게도 행복하게 전달되어 질 것이며, <베이비 포토북>에 담은 엄마 아빠의 마음은 아가가 자라서도 소중하고 깊은 감동이 될 것이다. 그 감동을 선물하는 이의 마음도 커다란 행복으로 가득 메워지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제 선물고민은 끝~!! 이제 임신,출산,첫돌을 위한 선물은 <<사랑해 선물세트>>로 마음과 감동을 전해보자.

(사진출처: '사랑해 선물세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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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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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상황이 아닐지라도 가끔은 '힘들지? 지금 아주 잘하고 있어~'라는 위로를 받고 싶을때가 있다. <연탈길>의 작가 이철환의 <<위로>>를 처음 봤을 때, 책 제목과 표지 삽화만으로도 왠지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을 받고 무엇보다 나를 위로해준 것은 이철환 저자가 직접 그린 200여 점의 콜라주 형태의 삽화였는데, 왠지모를 편안함이 느껴졌다.
이 작품은 짧고 잔잔한 문장 속에 주인공 나비 '피터'를 통해 삶에 대한 통찰력을 전해주고 있는데,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이야기 중에는 피터가 오래전 엄마나비가 해주었던 말을 되새기는 글이 포함되어 있는데, 삶의 연륜을 통해서 얻게 된 엄마나비가 들려준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던 피터가 스스로 고통과 아픔을 겪으면서 비로소 그 의미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꽤 인상깊다.
어린시절의 내가 그랬고, 현 젊은이들이 그렇듯 어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과 부딪치면서 그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데, 피터의 모습은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대면하고 있는 듯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위로>>는 청소년들에게도 의미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밤하늘을 날고 있던 파란나비 피터는 길가에서 반쪽붉은나비를 보게 된다. 반쪽붉은나비의 아름다운 날개를 몹시 부러웠던 피터는 반쪽붉은나비가 알려준대로 마음속 깊은 곳까지 내려가 반쪽붉은나비가 된다.

우리들의 미래는 우리들의 과거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엄마의 말이 생각나 피터는 잠시 망설였지만, 반쪽붉은나비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본문 40p)

자신의 날개를 보며 시큰둥해하는 친구들을 원망하며 울적해진 나비는 친구가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 있는 친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엄마나비의 말을 떠올린다. 키 큰 나무를 보며 키 큰 나무가 되고 싶은 피터는, 높이를 가지기 위해 먼저 깊이를 고민해야함을 알게 된다. 키 큰 나무를 통해 높이는 진실을 잃게 만들고, 겸손을 잃었다는 것은 진실을 잃었다는 것과 같음을 알게 되지만 피터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나비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비교'야. 나를 다른 것과 비교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든....네가 무엇을 하든, 네 모습이 어떻든, 너를 다른 것들과 비교하지 마. 네가 아름다운 날개를 갖는다 해도, 너는 더 아름다운 날개를 갈망하게 될 거야. 비교는 아래쪽을 바라보지 않고 항상 위쪽만 바라보려고 하니까....너의 아픈 그늘이 있다면,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성장을 향한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거야." (본문 76p)

피터는 나무오리를 통해 '생각의 차이'를 깨닫게 되고, 표범나비를 통해 욕망과 이중성 그리고 전갈을 통해 상징성을, 사마귀를 통해 권력의 모습을 알아간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이치를 깨달아가고, 엄마나비의 이야기를 이해해가면서 피터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된다. 반쪽붉은나비가 되고 싶었던 피터가 반쪽붉은나비가 되지만 아픔과 상처를 안게 되고, 다른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알아가면서 용기를 얻게 되는 과정 속에 전달되는 따뜻함은 나를 그렇게 나를 위로해주었다.

인정받고 싶었고, 빛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마음 아픈 날이면 피터는 엄마나비를 생각했다. 세상이 켜놓은 불빛 때문에 별들은 하나둘 밤하늘을 떠나버렸다고, 불을 켜면 별은 멀어진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우리가 별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는 건 우리의 내면이 소란스럽기 때문이라고 엄마는 말했었다. 삶에 대한 대답을 바라지만 말고, 삶에 대한 질문을 가슴에 품고 살라는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엄마나비를 생각할 때마다 피터는 다시금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본문 216,217p)

피터가 엄마나비의 이야기를 통해서 용기를 얻게 된 것처럼, 독자들은 피터의 삶과 피터가 만난 이들을 통해서 용기를 얻게 된다. <<위로>>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 쉽고 빨리 읽히지만, 결코 단시간에 읽고 끝낼 작품이 아니다. 삽화 속에서 주는 느낌과 짧고 잔잔하지만 그 속에서 풍기는 감동과 의미는 되새길수록 깊이를 더하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잘나고 싶은 인간의 욕심, 인정받고 싶은 마음, 권력욕과 삶의 욕망 속에 이중성을 갖는 우리는 때로는 상처를 받고, 고통 속에 허우적거린다.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싶은 상처입은 마음은 욕망과 이중성 속에서 타인과 멀어지면서 외로움마저 들게한다.
피터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또한 용기를 내는 피터의 모습은 우리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에, <<위로>>는 그렇게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한다.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보여주는 잔잔한 감동적인 이야기는 분명 책을 읽는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사진출처: '위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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