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딱 붙은 아빠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6
박설연 지음, 김미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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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니 어떤 내용일지 딱 감이 온다. 그런데, 제목에 분명 '아빠'라고 명기되어 있는데, '엄마'인 내가 왜이렇게 찔리는지 모르겠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 정서와 교육에 어떤 것들이 좋은지는 많은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우리 아이들을 꼭 잘 키우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런데 머리와 마음으로는 계획이 많은데, 이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이번 주말에는 우리 아이들과 박물관이라도 다녀와야겠다...싶다가도 주말이 되면, 나는 좀체 몸을 일으키지를 못한다.

주말이 끝날 때 즈음이 되어서야, 방에서 하루종일 뒹굴거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소파에 딱 붙은 아빠>>를 읽고 있자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커졌으며, 주말내내 또 방에서 뒹굴거린 나를 반성하게 된다. 이 동화책이 마치 책 속에 등장한 소파의 정령이 된 듯, 책을 읽고난 나는 새로워지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소파에 누워 리모콘으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고, 배를 벅벅 긁는 아빠들의 모습은 많은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다. 가족을 위해 일주일내내 직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었을 아빠를 생각하면 그런 모습이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 바쁜 아빠와 함께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주말이 되면 아빠와 함께 놀고만 싶다. 씨름을 하고, 야구를 하고, 축구도 하고 싶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아빠는 너무 피곤하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아빠에게 조금씩 멀어지게 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아빠들은 아이들의 마음이 멀어진 것이 못내 서운하기만 하다. 소파에 정말 딱~!! 붙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라.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며, 아이들이 아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5월 5일, 영도, 영남이 형제의 눈에 백만볼트짜리 전기라 흐르고 있다.

"아빠, 오늘 같은 날 집에만 있기예요? 얼른 나가요, 네? 아빠!"  (본문 7p)

하지만 아빠는 여전히 소파에 누워 눈을 감은 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야, 포기하자. 아빠는 어차피 소파 껌 딱지라고." (본문 8p)

그 말을 들은 아빠는 미안한 마음을 잠시 갖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잠들었다. 엄마는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제주도에 내려가신데다, 어린이날인데도 아빠는 여전히 소파에서 일어날 줄 모르니 아이들은 속상하기만 하다.

그래도 아빠가 어린이날 선물을 챙겨주셔서 그나마 신이 난다. 위험하다고 절대 반대하던 바퀴 달린 운동화와 초록 개구리 아홉 마리와 주황 개구리 한마리(?)로 아이들은 마음을 푼다.

그런데 개구리라니? 아빠는 연필깍이하고 크레파스를 샀는데 좀 의아하다. 그런데 주황 개구리가 울어 대는 것이 심상치가 않다.

갑자기 아홉 마리 개구리들까지 엄청난 소리로 울어대더니, 사방이 새까만 어둠에 휩싸였다. 잠시 후 다행이도 불이 켜져 안심을 하던 차에, 이번에는 아빠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놀랍게도 아빠 몸이 소파에 들러붙어서 곰짝달싹하지 않았다.

119 구조대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다들 장난 전화인 줄 알고 도와주지 않았기에, 아이들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나섰다.

 

 

 

청소기로 아빠를 빨아들여보고, 자전거 바퀴에 공기를 넣는 공기 펌프를 써보지만 아빠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안방 문이 벌컥 열리더니, 아빠랑 똑같이 생긴 한 사람이 나온 것이 아닌가.

"그동안 어떤 인간이 내 몸을 매일 짓누르고 떨어지지 않는 바람에 아주 힘들었어." (본문 40p)

알고보니 소파 정령이었다. 소파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꿈틀꿈틀 젤리 구이를 만들어주었고, 함께 마카로니 외계인이 되어 놀아주었고, 아이들이 그토록 가고 싶었던 뮤지컬에도 데려다 주는가 하면,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연습을 하러 나가주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소파 아저씨를 좋아하는 모습을 본 아빠는 은근히 질투가 났다.

그러던 중 아빠가 소파에서 조금씩 떨어지게 되었고, 아이들은 아빠가 소파에서 떨어지는 비밀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아, 이제 살았다. 살았어. 지금부터는 모든 게 달라질 거야. 달라질 거라고. 암, 완전히 달라진 아빠 고철진을 기대해."

"네, 좋아요. 우리도 아빠한테 더 관심을 쏟을게요." (본문 103p)

 

책을 읽고나서는 벌떡 일어나 우리 아이들이 즐거워야 할 이 주말을 무엇을 하며 보내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보고, 괜히 가서 쿡쿡 찔러보았다. 블럭을 만드는 아이 옆에서 함께 만들어보기도 했으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할지 함께 계획을 짜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잠꾸러기 엄마'로 통하는 내 모습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3년 전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괜시리 소원해지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직장을 다니게 되면 주말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결심을 했었는데, 그 결심을 지킨 적은 손가락에 꼽는다. 이러다 우리 집에는 베개 정녕이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소파 정녕과 함께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되었다.

 

 

 

<<소파에 딱 붙은 아빠>>는 재미있는 동화 외에도 연극 대본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아이들과 역할을 바꾸어서 가족이 함께 연극을 해본다면 정말 유익한 시간이 될 거 같다. 아이들은 부모를 이해하고, 부모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리라. 일상의 모습에서 아빠가 소파에 딱 붙는다는 유쾌한 상상력을 더해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동화 <<소파에 딱 붙은 아빠>>는 내 일상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얘들아, 미안해~!1 엄마도 달라질게~ ♡

 

(사진출처: '소파에 딱 붙은 아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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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올 에이지 클래식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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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간 머리 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자라

 

위 글은 어린시절 즐겨보았던 애니메이션 <빨간 머리 앤>의 주제곡이다. 앤을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곡인데, 그 어떤 말보다 앤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빨간 머리 앤>은 어린시절 책으로도 읽었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즐겨 시청했었다.

앤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면, 앤을 사랑하지 않을 베짱을 없을 것이다. 이렇게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였기에 1908년 출간이래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로 남아 있는 것일게다.

아주 오랜만에 <<빨간 머리 앤>>을 읽어보게 되었다. 어린시절 좋아하던 너무도 좋아하던 앤이었기에, 책을 읽기전부터 약간 설레이는 마음도 들었는데,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실실~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앤의 재치있는 상상력이나 언변때문이기도 했지만, 앤을 점점 사랑해가는 마릴라와 매튜의 모습이 흐뭇해서였다.

그러다가 문득 이 책을 통해서 문득 느끼게 된 것이 있었다. 바로 어른이 되어 읽게된 <<빨간 머리 앤>>에서는 마릴라와 매튜의 교육관이나 양육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시절에는 앤의 재미있는 상상력이나 다이애나와의 우정 등을 재미있게 봤다면, 이번에는 확실히 달랐다.

앤의 성장과정이나 마릴라 아줌마와 매뉴 아저씨에 대해서 좀더 치중하게 된 것을 보면, 명작은 어린이나 어른 모두에게 읽을만한 작품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어린이들에게는 희망과 상상의 나래를 주었던 앤이,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함께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것이 성적이나 경쟁에서의 일등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일깨운다. 더불어 진정한 사랑과 행복 그리고 삶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얼마나 재미있는 세상인지 몰라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면 지금의 절반만큼도 즐겁지 않을 거예요, 안 그런가요? (본문 27p)

 

사내 아이를 입양하려던 마릴라와 매튜는 빨간 머리에 주근깨 투성이의 말라깽이 앤을 입양하게 된다. 타인과의 접촉이 두려운 매튜는 대번에 앤이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알게 되었고, 마릴라 역시 서서히 앤에게 빠져든다. 실수를 해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앤 덕분에 매말랐던 마릴라의 가슴이 따뜻함으로 채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도 독특한 앤을 본 린드 부인은 앤을 입양한 것을 마릴라가 분명 후회할거라 장담했지만, 린드 부인은 나중에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이집 저집을 전전하면서 사랑받지 못했던 앤이 자신의 상상력에 기대어 희망을 찾고 있었음을 이해하는 이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다른 앤이 곱게 보였을리 만무하지만, 그런 앤이 가진 매력을 이해하는 매튜 아저씨, 마릴라 아줌마 그리고 마음이 통하는 영혼을 가진 조세핀 배리 할머니와 앨런 부인이 있었기에 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해서 앤에게만 매튜 아저씨와 마릴라 아줌마가 필요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매튜 아저씨와 마릴라 아줌마에게도 앤이 필요했다.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고, 건조했던 이들의 마음은 어느새 앤으로 인해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한바탕 크게 웃을 수도 있게 되었다.

 

앤은 '아'를 연발하며 마릴라의 품에 뛰어 들어서는 기쁨에 겨워 노르께한 마릴라의 볼에 몇 번이나 입을 맞추었다. 그런데 어린 아이의 입술이 자발적으로 볼에 닿은 건 마릴라 인생에 있어 처음있는 일이었다. 또 다시 놀랄 만큼 달콤한 느낌이 마릴라를 전율하게 했다. 마릴라는 앤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이 마음속으로는 너무 좋으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더욱 무뚝뚝하게 말했다. (본문 132p)

 

마릴라는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얼굴을 감추려고 얼른 돌아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의자에 주저앉아 평소에는 들을 수 없던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고 만 것이다. 마당을 지나가던 매튜가 그 웃음소리에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마릴라가 저렇게 큰 소리로 웃는 걸 들어본 게 언제였지? (본문 171p)

 

애니메이션으로 본 <<빨강 머리 앤>>에서는 에이번리의 멋진 풍경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앤의 상상력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던 그 자연의 모습을 담은 영상미는 너무도 아름다웠는데,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빨강 머리 앤>>에서는 자연의 모습을 너무도 섬세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 그 풍경이 그대로 그려지는 듯 했다.

1900년대 여성들에 있어서, 교육은 무의미했으며 조신해야하고 여성스러워해야했다. 시대적 배경을 볼때, 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그 시대에 너무도 획기적인 인물이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현재 우리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중요시 하는 것 중에는 '상상력''긍정적 사고'가 포함되어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앤'과 같은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긍정적인 사고와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돌파구를 찾아내어 희망을 가졌고, 하고자 하는 열의도 많았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잘 표출할 줄 알았다.

이런 앤의 모습은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좋은 표본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어린시절부터 앤을 좋아하고, 책을 읽어왔던 우리 어른들은 매튜와 마릴라처럼 있는 그대로의 앤을 받아들여주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었던가?

우리는 앤처럼 상상력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는 매튜 아저씨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 읽은 <<빨간 머리 앤>>은 어린시절 읽었던 감정과는 너무도 달랐다. 앤의 발랄함을 보면서 추억을 느끼게 했고, 매튜 아저씨와 마릴라 아줌마를 보면서, 나는 너무 정형화된 린드 부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더불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도 하게 했으니, 어린시절 좋아했던 앤과 달리 또 다른 모습으로 앤을 동경하게 되었다.

읽는내내 참 즐거웠던 작품이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명작이 가진 힘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를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기점으로해서 어린시절 좋아했던 명작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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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헴! 아저씨와 에그! 아줌마
박미정 글.그림 / 계수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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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네이버')

우리집 두 아이들은 일요일 저녁마다 KBS2 <개그콘서트>를 즐겨보곤 하는데, 가끔 나도 함께 시청하기도 한다. 지금은 막을 내린 코너지만, 얼마전까지 인기를 얻었던 '두분토론'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권위적인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영진 개그맨과 그에 대변하는 김영희 개그맨의 이야기가 너무도 재미있었다. 특히 개그맨 박영진의 유행어 '소는 누가 키워? 소는?'는 권위적인 남자를 표현한 아주 맛깔스러운 대사로 그 풍자에 통쾌함마저 느껴졌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여성들의 사회적 지휘가 높아졌고, 이에 남성들의 권위적인 모습도 많이 사라졌다. 맞벌이 가족이 늘어나면서 남편들도 집안일을 도와주고,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나 양육을 함께 하는 모습은 이제 그리 놀랄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뿌리깊이 박혀있는 남성우월주의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나의 부모세대는 여전히 '아들'이 우선이며, 남자가 해야하는 일과 여자가 해야하는 일을 구분짓고, 남자라는 권위를 내세운다.
가족은 어느 한 사람의 독재나 권위로 인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력할 때 지켜지는 것이다.

<<에험! 아저씨와 에그! 아줌마>>는 남자가 해야할 일, 여자가 해야할 일을 구분짓기보다는 함께 할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어린이들이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버릴 수 있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코믹한 삽화가 그 즐거움을 더한다.
삽화 속 생활 모습을 보았을 때, 시대적인 배경은 유교사상이 깊숙이 자리잡은 조선시대인 듯 싶다.

아저씨는 하루 종일 뒹굴뒹굴하고, 아줌마는 한겨울에도 땀나게 일만 하는 이들 부부네 집에서는 맨날 싸움 소리가 났다.

음매-
"가서 누렁이 좀 봐요."
"에헴! 대장부더러 그런 하찮은 일을 하라니!"
"에그! 하찮은 일이라고요?"

결국 밤늦도록 싸움을 하게 된 부부는 둘 중에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송아지를 돌보기로 내기를 하게 되었다.

이튿날도 아저씨는 여전히 빈둥거렸고, 그 꼴을 보고 있다간 속이 터져 먼저 입을 열 것만 같은 아줌마는 마실을 갔다.

먼가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한 아저씨에게 웬 거지가 찾아와 밥을 좀 달라고하자, 아저씨는 마누라의 속임수라고 생각하고 입을 꾹 다물고 모른 척했다.
거지는 아저씨를 보고 정신 나간 사람이라 생각하고 마음 놓고 집 안에 있는 음식을 다 먹어 치웠다.
곧이어 떠돌이 이발사가 찾아왔고, 역시 속임수라고 생각한 아저씨가 입을 꾹 다물자, 이발사는 아저씨가 벙어리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아저씨의 머리카락을 다듬어주었으나, 이발 값을 받지 못하자 화가 나 아저씨를 여자처럼 수염을 다 없애버리고 말았다.
이발사가 가고 곧 물건을 팔러온 방물장수 노파는 아저씨를 여자로 생각하고 화장도 해 주고 머릿수건을 씌워 주었다.
노파는 아저씨 주머니를 뒤져 돈을 전부 꺼내 가 버렸지만, 아저씨는 여전히 마누라의 속임수라 생각하고 대문만 노려볼 뿐이었다.

귀먹고 말도 못하는 정신 나간 여자가 혼자 산다는 소문을 들은 도둑은 순식간에 귀한 물건만 챙겨 가지고 사라졌고, 여전히 아저씨는 말 없이 이를 뿌득뿌득 갈 뿐이었다.

설상가상 목마른 송아지가 대문을 박차고 나가 날뛰기 시작했고, 이를 본 아줌마는 송아지를 잡아 집으로 돌아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 아주머니는 누구세요? 왜 우리 집에 있는 거예요?" 아저씨는 아줌마가 먼저 말을 걸었다는 사실에 기뻐했지만, 기가 막힌 아줌마를 누렁이를 끌고 집을 나와 도둑을 찾아보았다. 도둑을 찾은 아줌마는 용기와 지혜로 도둑이 훔쳐간 아줌마네 귀한 물건을 찾아 집으로 돌아왔다.

"에그!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에헴."

그 뒤로 아저씨와 아줌마는 언제나 집안일을 함께 했고, 집에서는 매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소는 누가 키워? 소는?" 유행어처럼 송아지를 키우는 일(집안일)이 아줌마의 몫이라 생각했던 아저씨는 집을 떠난 아줌마에 대한 걱정과 반성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저씨가 집안 일에 손도 대지 않았을때는 늘 다투었던 부부였지만, 집안 일을 함께 하게 되면서부터 이들 부부는 너무 행복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로 잡아줌은 물론이요,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늘 다투던 부부가 행복해져가는 과정을 통해서 가족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된다.
개그맨은 매주 소는 누가 키우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은 바로 '함께'였다.

(사진출처: '에헴! 아저씨와 에그! 아줌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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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토끼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7
존 업다이크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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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토끼><토끼는 부자다><토끼 잠들다>로 완결되는 존 업다이크 대표작인 이 시리즈는 이 책 <<달려라, 토끼>>로 시작되었다. 2005년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소설로 선정된 이 시리즈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흥미로움 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용의 고조가 없이 완만하면서도 김빠진 콜라처럼 싱거운 느낌이 든다. 이야기에 열중할 수 있는 포인트도 없었을 뿐더러, 그래도 좀 나은 결과를 기대했던 부분에서도 실망감을 느껴서인지 책을 덮은 뒤 맥이 빠진 작품이었다.

존 업다이크는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의 한 명이라고 하는데, 이 시리즈로 두 번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것을 볼 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내가 느낀 것보다는 훨씬 더 큰 것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크게 와 닿지 않았던 것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섹스 쪽에 비중을 두어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30대 후반의 내가 인생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논할 수는 없지만, 삶의 무료함을 느껴 일상의 일탈을 생각해 보기도 했으며, 30대에 들어선 후에는 20대, 소위 말하는 잘 나가던 때와는 다른 내 모습에 좌절을 느껴보기도 했다.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기에, 그나마 주인공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조금은 보탬이 되었고, 밋밋한 내용이었지만 주인공의 탁월한 심리 묘사에 매료될 수 있었던 거 같다.

 

<<달려라, 토끼>>는 미국 사회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 내부에서 느끼는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평범한 세일즈맨인 해리 앵스트롬이 자신이 삶에 대한 공허함을 느끼고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과 심리를 담아내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전도유망했던 농구선수였으나 졸업 후 잡화점에서 주방용품을 선전하는 일을 하고 있는 해리는 펜실베니아에서 다섯번째로 큰 도시인 브루어 교외에 있는 소도시 마운트저지의 윌버 스트리트에 살고 있다. 188cm의 큰 키의 해리는 하얀 얼굴의 폭, 파란 홍채의 창백함 때문에 래빗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여느 때처럼 퇴근 후 집에 돌아간 래빗은 예쁘기를 그만두어버린 것 같은 만삭의 아내가 술에 취한 모습을 보게 된다. 어머님 댁에 있는 2살인 아들 넬슨과 처가집에 주차된 차를 가지러 가야했던 래빗은 그렇게 일상으로부터 멀어진다.

일탈을 꿈꾸었던 래빗은 농구 선수였던 감독을 만나게 되고, 감독의 소개로 루스를 만나 즉흥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래빗은 고등학교 선수시절, 농구를 잘했던 자신에 대한 우월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에, 현재의 평범한 삶에 적응을 하지 못했고, 지난 날의 화려한 명성을 너무도 그리워한다.

 

"나도 한때는 괜찮은 일을 했지요. 일류 농구 선수였습니다. 정말 그랬어요. 어떤 것에, 그게 뭐가 되었든, 어떤 분야에서 일류가 되면 이류가 되는 게 뭔가 감이 잡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재니스와 내가 해온 그 웃기는 일, 그건 정말 이유였단 말입니다." (본문 153p)

 

래빗은 그렇게 평범했던 일상과 가정을 버리고, 루스와의 불륜 생활을 시작한다.

래빗은 옷을 가지러 집에 갔다가 목사인 잭 에클스를 만나게 되는데, 잭 에클스는 미국의 60년대 중산층, 성직자가 가지고 있는 위엄과 전형적인 교리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역시도 래빗이 과감하게 결행했던 이탈에 대한 부러운 속내가 엿보인다.

두달 여간의 불륜 생활 속에서 래빗은 재니스의 출산 소식을 접하게 되고, 자신의 이탈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함께 했던 루스에 대한 죄책감없이 그녀를 떠나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자신의 죄 때문에 재니스나 아기가 죽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의 죄는 도주, 잔혹, 외설, 자만이 뭉쳐진 덩어리. 출산의 내장 속에 구현된 검게 엉긴 덩어리. 그의 창자는 이 덩어리를 내보내려고, 수축하려고, 원상태로 돌아가려고 뒤틀리지만 (생략) (본문 282p)

 

딸의 출생과 재니스의 용서로 가정으로 돌아온 래빗은 제자리를 찾은 것에 대한 행복을 느끼지만, 재니스의 출산과 양육으로 원만하지 못한 성관계로 갈등을 겪게 되고, 래빗의 갈등으로 재니스는 만취 상태에서 큰 실수를 범하게 된다. 그것으로 래빗은 다시한번 가정을 버리고 루스를 찾아간다.

 

그가 균형을 잡으려던 것들은 무게가 없다. 갑자기 그의 내부가 아주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빽빽한 그물 한가운데 있는 순수하고 텅 빈 공간이다. 모르겠어. 그는 루스에게 계속 그렇게 말했다. 그는 모른다. 뭘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의 모른다는 생각이 그를 무한히 작게, 잡는 것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다. (본문 436p)

 

저자 존 업다이크는 교외에 사는 미국인들의 불륜 등 결혼생활의 불안정성을 다루는 작가로 유명해졌으며, 사회적 관습의 붕괴에 내재한 혼란과 자유의 묘사는 많은 논란(본문 442p)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는데, 그의 이런 묘사가 이 작품에 많이 수록되어있다. 현재 출간되는 소설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묘사지만, 1960년대 당시 이 작품은 큰 화제가 되었으리라는 것은 작품의 묘사를 통해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해리의 감독이었던 토세로의 모습은 나약하고 능력없는 노인에 불과했으며, 뇌출혈로 인해 기억력조차 온전하지 않지만, 그는 해리에게 충고한다.

 

"옳으냐 그르냐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야. 우리. 우리가 만드는 거야. 불행을 막기 위해. 변함없이, 해리, 변함없이. 불행은 그것을 따르지 않는 데서 나와. 우리 자신의 불행은 아니지. 처음에는 우리 자신의 불행이 아닌 경우가 많아. 그런데 이제 너도 너 자신의 인생에서 그런 예를 하나 본 거야." (본문 397p)

 

이 작품은 미국이 물질적인 발달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왔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사람들은 자신을 표출하게 되었고, 불륜이나 관습이 붕괴되었던 시기였다. 래빗은 바로 그 시기를 살아가는 인물로 그 시대를 표현하는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쳇바퀴 돌아가듯 똑같은 생활, 무료함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이탈을 꿈꾼다.

"내가 나 자신이 될 배짱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대신 대가를 치러준다는 거야."(본문 214p) 해리는 이렇게 말하지만, 나 자신이 될 배짱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내 스스로가 만들어가야한다.

 

"인생은 계속되어야 해. 우리에게 남은 것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야 해."(본문 389p)

래빗은 달린다. 그의 인생은 그가 느꼈던 그 무료한 일상을 다시 시작하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달린다. 인생은 계속 되어야만 하니까.

우리도 이탈을 꿈꾸고, 무료함에 새로운 삶에 대한 동경을 갖는다. 희망을 기대하고 이탈한 삶에서 래빗은 또다른 현실 속으로 돌아왔다. 그가 추구했던 희망이라는 것은 현실에 대한 도피였지만, 결국 그가 돌아올 곳은 현실뿐이다. 우리는 도피가 아닌 삶에 대한 희망을 갖고 달려야함을 래빗은 너무도 처절하게 보여주었다.

내게는 좀 따분하고 지루하게 다가온 책이었지만, 저자는 인생의 깊이있는 의미를 담아두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덧붙히자면, 그의 이야기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것에 대한 내 무지함으로도 그가 담아놓은 심리적인 묘사는 탁월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문학가라는 그의 칭호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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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날 - 오늘의 일기 보림 창작 그림책
송언 글, 김동수 그림 / 보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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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큰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고 6년만이었다. 취학통지서를 받으니, 걱정과 함께 우리 아이가 이만큼 컸구나~하는 대견한 마음도 함께 들었다. 취학통지서를 받고부터는 아이와 달리 엄마인 내 마음이 급해져서, 이것저것 아이에게 가르쳐보았다. 그림을 그려보게 하고, 수학 문제집도 풀어보게 하고, 줄넘기도 가르치고,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었고, 반찬 투정이 심한 아이가 학교 급식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밥 먹는 것도 알려주어야했다.

요즘 초등학교 1학년은 왜이렇게 해야할 것이 많은지 투정을 하다보니, 어린시절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가 떠올랐다.
7살에 취학통지서가 나올지 몰랐던 엄마는 부랴부랴 ㄱ,ㄴ,ㄷ..을 가르쳤고, 1,2,3...숫자를 쓰게하셨다. 내 이름 석자 쓸 줄 알게 되었을 때,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입학할때는 왼쪽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가야했다.
오후반과 오전반으로 나뉘어져있던 그 때, 오후반이면 아이들과 고무줄놀이, 땅따먹기 놀이를 하며 수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곤 했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1학년 14반 4번.
두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때마다 나는 이렇게 내 어린시절 초등학교 입학할 때를 떠올리곤 한다.

<<학교 가는 날>>은 나와 내 아이들의 초등학교 입학할 때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다. 처음 책을 무심코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결말에 가서야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다. 이 그림책은 '오늘의 일기'라는 구성으로 두 어린이가 입학통지서를 받는 날부터 입학을 하고, 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즐거움을 일기로 기록하고 있다.
두 어린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반전'이라고 하면 반전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살짝 비밀로 해두고 싶다. 그래야 이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두 어린이의 이름은 '구동준'과 '김지윤'인데, '입학'이라는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있지만, 60년대와 2000년대라는 시기적인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생활과 다른 생각 등을 보여주고 있다.
동준이는 통장 아저씨가 건네 준 입학통지서를 받고 두근두근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다.
지윤이는 아파트 경비실 아저씨에게 입학통지서를 받고, "학교에서 김지윤을 보고 싶어 한대!"라며 설레여했다.
입학통지서를 받은 가족들도 설레임과 대견스러움으로 아이를 축하해주었는데, 서로 다른 가족의 모습이지만, 입학을 축하하는 마음과 설레임, 아이에 대한 대견한 마음만은 같은 듯하다.

입학통지서를 받은 후, 동준이와 지윤이는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동준이는 날마다 공터에서 해 저무는 줄 모르고 놀았지만,
지윤이는 병원 가서 홍역 주사를 맞았고, 혼자 옷 입기, 옷 벗기, 옷 개기 연습을 해야했다.

"학교에 가려면 혼자 할 줄 알아야 해."
엄마는 잔소리쟁이!

이제 새해가 되었고, 몇달 후면 입학을 해야한다.
설날 동준이는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는 아버지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고,
지윤이는 입학 선물로 세뱃돈을 엄청 많이 받았다. 더욱 강해진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이 이런 부분에서도 드러나는 듯 하다.

입학식이 가까워지자, 동준이는 형이랑 누나랑 책을 읽고 숫자 세기 연습을 했고
지윤이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놀이를 하면서 학교 규칙에 대해서 놀이를 통해 배워갔다.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기 위해, 동준이는 책가방을 구입했고, 지윤이도 책상을 들여놓고 방을 새로 꾸몄다.

드뎌 학교 가는 날,
선생님이 무서울까 봐 심장이 펄떡펄떡 뛰는 동준이와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너무너무 궁금한 지윤이는 그렇게 엄마 손을 꼭 잡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동준이는 1학년 2반이 되어 선생님한테 혼날까 봐 앞만 보고 나무처럼 서 있었고,
지윤이도 1학년 2반이 되었지만, 할아버지 선생님을 만나 좀 실망스러웠다.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배우는 동준이와
"우리들은 일 학년 어서어서 배우자. 구경하는 참새들아 같이 배우자." 노래와 율동을 배우는 지윤이는 그렇게 학교 생활을 재미있게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선생님이 무섭지 않아 다행인 동준이, 그림책을 읽어주셔서 할아버지 선생님이 좋은 지윤이는 선생님께 칭찬을 받으며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보냈다.

학교에 입학하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마음이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진 그림책이다. 곧 새해가 시작되면, 아이들이 입학통지서를 받게 될 것이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초등학교 입학하는 것에 많은 걱정이 있을 것이다. <<학교 가는 날>>은 두 어린이가 쓴 일기를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걱정과 달리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칭찬을 받고,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초등학교 입학이 생각처럼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두 아이가 잘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활자에 집중해서 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두 어린이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첫 페이지부터 삽화와 함께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보았다.
1960년대와 2000년대의 입학 분위기가 비교되어 그려진 이 그림책은 두 세대간에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와 교육환경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는 부모세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준이를 통해서 내가 입학하던 때를 떠올리게 되고, 지윤이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입학하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경쟁과 학업에 바빠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동준이처럼 해가 저물도록 놀 수 있었던 오래전 사회분위기가 문득 그리워진다. 우리 아이들이 치열한 학업보다는 보다 즐거운 학교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사진출처: '학교 가는 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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