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1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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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비롯해 뉴스에서 듣는 청소년들의 사건사고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요즘 아이들은 너무도 극단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순간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순간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서 저지르는 우발적인 사고가 너무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한 불건전한 정보의 습득이나 어릴 때부터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구조 때문일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관계형성의 부족과 대화 단절도 단단히 한 몫하고 있을게다.

아직 올바른 판단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대화를 통해서 옳고 그름을 생각해보는 과정이 너무도 절실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소통이 너무도 어렵다.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책을 읽고 다시 본 표지삽화는 섬뜩하면서도, 마음의 생채기를 입은 아이들을 표현한 듯 하여 짠한 느낌도 함께 든다. <<컷>> 이 작품은 십대 아이들의 심리 묘사와 함께 주인공 캘리가 어떤 이유로 자해를 하게 되었는지를 추리해보는 독특한 구성을 담아내고 있는데, 캘리가 자해를 하게 된 사유를 추측한 후 그 이유를 알게 되었을 때, 너무도 극단적으로만 생각했던 나에 대해 너무 놀라웠다. 요즘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이런 것인지, 나 자신도 극단적으로 변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겠다.

어쨌든, 캘리의 자해 사유를 알았을 때 우리 아이들의 극단적인 마음이 악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한없이 여린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된 것이 내게는 너무도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결승선을 6.5킬로미터 정도 남겨 둔 지점에서 캘리는 경로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어떤 불빛도 새어 나오지 않는 쓸쓸한 빈집에서 태팅용 칼로 자해를 하게 되고, '시파인즈' 정신 병원에 보내진다. 캘리는 상담 선생님을 비롯 함께 지내는 친구들과 병문안을 오는 가족들에게도 침묵으로 일관한다. 시파인즈에는 캘리와 같은 자해 뿐만 아니라, 거식증과 마약 중독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소녀들이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낫고 싶다'라는 것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나는 마음이 아픕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하나의 방편으로 표현되고 있었는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서로 마음을 열어가면서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 속에서 희망을 찾아볼 수 있었다.

캘리는 그들과 교류하지 못하고 겉돌지만, 그들의 모습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모습을 보며 터져나오는 웃음을 종종 억지로 참아내곤 했는데, 자신처럼 자해를 하는 아만다가 들어오면서 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문제점을 바라보게 되었다.

 

캘리는 서서히 상담의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천식을 앓고 있는 동생 샘, 샘을 돌보느라 힘든 엄마와의 일상 그리고 샘이 너무도 아프던 날의 이야기 등을 꺼내놓지만, 캘리는 면담을 오지 않는(캘리는 아빠를 많이 기다리고 있다) 아빠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나는 네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네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감정과 마주치고, 그걸 해결할 방법을 찾은 거라고 생각해.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무서웠던 거야."

"그러면 내가 그걸 멈출 수 있게 해 줄 수 있나요?"

"해 준다고? 내가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건 없어."

"그럼, 멈출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나요?"

"그럼. 네가 멈추기를 바란다면." (본문 123p)

 

이제 나는 캘리가 왜 아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왜 자해를 하게 되었는지를 추측해보았다. 아픈 샘때문에 가족의 관심을 받지 못해서일까? 혹, 아빠가 캘리에게 못된 짓은 한 것은 아닐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걸까? 등등 캘리가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면서 나는 더 많은 추측을 해본다. 그리고 곧, 캘리가 자해를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고 캘리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캘리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거식증 때문에 힘든 베카 때문에 모두들 걱정하고 그래서 화가 나 있는 아이들 속에서 함께하면서 캘리는 드디어 자신이 떠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깨닫게 된다.

시드니에게 했던 말, "그건 네 잘못이 아냐." (본문 161p)가 자신에게 되돌아왔을 때, 비로소 깨달았다. 그리고 캘리는 말한다.

"낫고 싶어요." (본문 239p)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긴 했지만, 캘리는 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모두 끌어안으려는 마음 착한 소녀였다. 그것을 감내한다는 것이 너무도 버거운 나머지 자해라는 방법을 찾게 된 캘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십대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부모의 이혼, 폭력, 친구들의 따돌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등 우리 아이들은 혼자 감내하기에는 너무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 버거움이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털어내려는 아이들의 힘겨운 사투가 너무도 안쓰럽다. 말을 잃었던 캘리가 소통을 통해서 비로소 그 버거움을 벗어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는 누군가와의 소통이 너무도 절실하다.

<<컷 CUT>>은 캘리가 취한 자해 장면에서 섬뜩함을 느끼게 했지만,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따뜻함을 전해주는 성장소설이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못난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캘리의 아픔을 추측해나가는 과정에서도 그러했지만, 무언가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는 아이들에게는 극복하지 못할 심리적인 장애가 클거라 생각해왔다. '시파인즈'의 상처 입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선하고 여린 마음을 보면서 나는 너무도 큰 편견이라는 장애를 가진 인물이었음을 깨닫는다.

이런 편견이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게 된다는 것을 나는 되내어본다.

 

"난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없어. 그건 오직 너만이 할 수 있어." (본문 202p)

 

제발 혼자 아파하지 말라고,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상처를 이겨낼 수 있도록 따뜻한 말을 건네며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그러나 그 상처를 극복하는 일은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캘리가 친구와 상담 의사 등의 도움으로 스스로의 아픔을 이겨낸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와 대면하고 풀어냄으로써 그 상처와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캘리와 함께 지내는 소녀들은 아파하는 청소년들에게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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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창작동화 나는 1학년 1
이금이 외 지음, 마술연필 엮음, 임수진 외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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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작은 아이의 취학통지서를 받고 설레임과 걱정으로 한 해를 맞이했던 기억이 난다. 1년을 무사히 마치고, 겨울 방학에 들어선 아이와 함께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어느 새 추억이 되어버린 입학식날을 떠올려 보았다.

초등 1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 유치원와 다른 학교 규칙 등 새로운 일들을 겪게 된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해내는 뿌듯함도 있지만, 지금까지 부모님이 도와주었던 많은 일들을 혼자 해내가면서 실패에 대한 아픔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과도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이 겪는 많은 변화 중 한가지는,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은 이제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을 읽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교과과목 중 '읽기'를 통해서 재미있는 다양한 주제를 가진 이야기들과 접하면서,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런 동화책 속에서 아이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감정들을 보게 되고,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공감하고 성장해나간다.

1년 전, 그림책을 읽었던 아이가 동화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가 한뼘 자란 느낌이 든다. 이야기 속 친구들과 자신이 겪은 일들과 공감이 되면서 동화책을 읽는 즐거움을 비로소 알게 된 아이의 모습이 대견스럽기 때문이리라.

 

이금이, 방정환 작가 외 유명한 동화작가들의 동화 6편을 수록한 <<1학년 창작동화>>는 초등1학년 아이들에게 꼭 맞는 동화책이다. 이 작품은 '나는 1학년' 시리즈 중의 하나로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내용을 수록하여 독서능력을 향상시켜줄 뿐만 아니라, 이제 형누나가 된 아이들에게 걸맞는 생각이나 느낌을 풍성하게 해 줄 수 있는 시리즈이다.

요즘 1학년들은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때와 달리, 생각이나 느낌을 쓰고 발표하는 등의 논술과정이 중시되고 있어, 독서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데, 이 책 <<1학년 창작동화>>는 수록된 단편마다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을 함께 이야기해보는 과정을 담아내어 아이들에게 좋은 독서 습관을 길러주며 논술에 대한 두려움도 덜어줄 수 있을 듯 싶다.

 

 

 

이금이 작가의 <입학식에 온 꽃샘바람>은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을 꽃샘바람을 통해서 바라보는 재미있는 동화이다. 아이들의 입학식날 본때를 보여 주겠다고 마음 먹은 꽃샘바람은 소나무의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에 심술궂은 마음을 접게 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꽃샘바람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엿보게 되는 작품이다.

<거울 공주 미단이>는 하루에 서른 번쯤 거울을 보는 미단이가 준비물이 많아 바빴던 아침, 거울을 챙기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담아냈는데, 담이의 칭찬을 통해서 그 마음을 다독이는 이야기이다.

입학을 하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친구와의 관계를 돈독이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오늘 정말 예뻐 보인다. 나비핀도 예쁘고, 머리도 정말 잘 묶었네."

"정말? 신발장 위에 거울을 놓고 와서 못 보았는데...."
"거울 안 봐도 돼. 오늘이 가장 예뻐 보여."

담이는 미단이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본문 37p)

 

 

<특별 초대>에서도 기찬이를 통해서 친구와의 우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데, 지원이와 싸운 기찬이가 지원이의 마음을 달래주면서 우정을 쌓게 되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담겨져 있다.

<버들치는 내 친구>에서는 물고기를 기르고 싶었던 한울이가 큰집에 내려가 개울에서 버들치를 잡아 기르는 이야기인데, 서울에 버들치를 가지고 가고 싶었던 한울이가 버들치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좀더 성숙해져가는 과정이 너무도 따뜻하다.

버들치를 기른다고 친구들한테 자랑할 수 없어도, 열대어를 기른다고 자랑하는 재용이 코를 납작하게 해 주지 못하게 되었지만, 버들치를 개울물에 놓아주는 한울이의 입가에 환한 웃음이 어리는 것을 볼 때, 한울이는 한뼘 자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구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줄 때 비로소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한울이와 버들치를 통해서 잘 나타내고 있는 이야기다.

<호랑이 형님>은 방정환 선생님의 작품으로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뻔한 나무꾼이 호랑이를 형님이라 부르며, 위기를 모면하게 된 이야기인데, 호랑이의 의리와 지극한 효성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전래동화이다.

<늙은 밤나무>는 힘이 없어 잎이나 열매를 제대로 피우지 못하는 늙은 밤나무를 보며 투덜거리는 동물들에게 추운 겨울 따뜻한 보금자리인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늙은 밤나무의 넓은 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수록된 6편의 단편은 모두 아이들의 마음을 한뼘 자라게하는 따뜻한 이야기들이었다. 매서운 꽃샘추위를 겪어 내며 단단해질 아이들에게 매서운 꽃샘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함을 선물하고 있는 셈인데, 이야기 속 심술궂은 꽃샘추위가 늙은 밤나무와 같은 넓은 마음과 지혜를 얻게 되는 시간이라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아이들은 설레임도 있겠지만, 두려움과 걱정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선생님에게 혼나면 어쩌지? 등등의 걱정은 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데, 6편의 작품들은 그런 과정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며,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서 전해준다.

올해 2학년이 될 작은 아이에게도 이 이야기는 좋은 지침이 되어주고, 새해가 되어 한살 더 먹은 것만큼 마음도 한뼘 더 커질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생각된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줄 <<1학년 창작동화>>는 1학년이 되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사진출처: '1학년 창작동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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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좋아하는 책 장르가 <유아/아동/청소년 분야>로 바뀌게 되었다. 읽다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됨은 물론이요, 내 마음이 좀 순수해지고 맑아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아/아동/청소년 분야 책을 좋아하게 되면서, 좋아하는 작가 역시 '시드니 셀던'에서 '이금이'로 자연스레 바뀌게 되었는데, 이금이 작가의 책은 읽을 때마다 감동을 주기 때문에, 여러 번 읽어도 질리지 않아서 참 좋다.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통해서 마음을 다독여주는 이야기이기에, 우리집 아이들 역시 이금이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이금이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자연스레 '클릭'을 하게되는가보다.

이번에 출간된 <<사료를 드립니다>>도 서둘러 읽어보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은 너무도 좋은 작품이 많은데, 그 중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작품을 선별하여 내맘대로 베스트 3를 선정해보았다.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베스트 3를 선정하는데 고민이 많았다.

순위에 들지 못한 책들도 내가 모두모두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꼭 명시하고 싶다..^^

 

 

▶ 작가 소개

이금이

‘이 시대 최고의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로 꼽히는 이금이는 1984년 ‘새벗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이후, 30여 년 동안 진한 휴머니티가 담긴 감동적인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제39회 ‘소천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배우가 된 수아」, 「구아의 눈」, 「너도 하늘말나리야」, 「주머니 속의 고래」 등 여러 편의 작품이 실리기도 한 그는 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초월하여 폭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밤티 마을 영미네 집』, 『밤티 마을 봄이네 집』,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영구랑 흑구랑』, 『땅은 엄마야』, 『금단현상』, 『첫사랑』,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사료를 드립니다』 등이 있고, 청소년소설 『유진과 유진』, 『주머니 속의 고래』, 『벼랑』,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 『소희의 방』과 동화창작이론서 『동화창작교실』이 있다. 블로그_ http://blog.naver.com/bamtee94

 

<내 맘대로 뽑은 이금이 작가의 베스트 도서 NO.3>

 

NO. 1 유진과 유진

 

 

 

이 책 때문이었다. 내가 이금이 작가를 좋아하게 된 것도,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된 것도, 책을 읽다가 아픔에 많이 울게 된 것은.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상처는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은 채, 몇 해가 지나도 나를 따라다닌다. 그러나 몇 해가 지난 후 그 상처에 대한 기억이 득이 되고, 실이 되는 것은 상처를 바라보는 자신에게 결정지어지는 듯 하다.
상처가 두려워서 꼭꼭 숨기고 살아갈 것인가? 상처를 치유하고 남은 흉터를 보며 이겨내고 힘을 내어 전진할 것인가?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 상처에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선물하는 책이다.
그리고 엄마인 나에게는 엄마가 상처입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작은 유진의 엄마를 보면서, 엄마로서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이 잘 못이라는 걸 일깨워 주었다. 내가 엄마로서 따뜻한 가슴을 품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셈이었는데, 앞으로 내 아이가 크고 작은 상처들을 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로서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어렴풋이 깨달았다.

작은 유진이 상처와 대면하고 엄마와 소통하는 과정이 가슴 찡하게 다가온 작품으로 내게는 NO.1 작품이다.

 

NO. 2 밤티마을 큰돌이네 시리즈

 

   

 

몇 해전 처음 <밤티 마을 시리즈>를 알게 되면서 이 책은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책 중의 하나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저자 이금이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화 속에서 전해주는 잔잔한 감동이 내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가족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아이를 낳기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개념을 아이들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년 초,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으면서 또 한번 감동을 느꼈던 작품으로 읽고 또 읽어도 그 감동은 변함이 없기에 NO.2로 선정했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유독 잘 울기도 하지만 유독 <밤티 마을 시리즈>를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다. 큰돌이와 영미의 모습 속에서 어린시절 친구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 큰돌이네 이야기는 우리 이웃에서 간혹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 어린 나와 동생을 두고 장사를 나갔던 엄마를 집앞에 쪼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던 우리 남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표지 속의 남매를 보면서 슬프고도 그리운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점점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꼭 혈연으로 맺어져야만 진정한 가족은 아닌 것이다. 가족이란 ’혈연’이 아니라 ’사랑’으로 맺어져야만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큰돌이와 영미는 보여주고 있다.
두 아이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금이 작가의 필체를 통해서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지는 작품이다.

 

NO. 3 사료를 드립니다

 

 

 ▶ 주요 내용

「조폭 모녀」 -민지는 난생처음 좋아하게 된 남자 아이 영민이가 학습지 교사인 자신의 엄마에게 공부를 배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폭 엄마에게 시달리는 자기처럼 영민이 역시 고충을 겪을 거라 지레짐작한 민지는 좋아하는 마음을 접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영민이에게 의외의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데……. 각자의 사정 때문에 영민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가 모녀지간이라는 사실을 숨기며 펼쳐지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건조 주의보」 -공부를 잘하는 누나 때문에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건우는 가족들이 앓고 있는 각종 건조증 때문에 고민이다. 자기에겐 아무 건조증이 없어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윤서에게 “마음이 건조하다.”는 지적을 받고는 뛸 듯이 기뻐하게 된다.

「몰래카메라」 -유나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같은 반 인기인 준성이에게 줄 초콜릿을 살 돈이 없어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옛날이야기 속에서나 나올 법한 요술 주머니를 얻게 되고, 짧은 시간 동안 온갖 희로애락을 맛보게 된다.

「이상한 숙제」 -‘아름다운 사람 찾기’라는 숙제를 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의 외양이 아닌 내면에 감추어진 진짜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갖게 되는 혜빈이의 이야기가 담백한 여운을 남긴다.

「사료를 드립니다」 -장우는 캐나다로 조기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10년 넘게 정을 주며 길러온 애완견 장군이와 원치 않은 이별을 하게 된다. 나이가 많고 대형견인 장군이를 키워줄 사람이 잘 나타나지 않자 가족들은 매달 사료를 보내 주기로 하고 맡아 줄 사람을 찾는다. 캐나다 생활 중 외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서둘러 귀국한 장우는 장군이를 보기 위해 새 주인에게 연락을 하지만 닿지 않아 마음을 졸인다. 이별이라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겪는 감정의 기복을 현실적으로 그리면서 이와 동시에 반려 동물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삽화부터 이금이 작가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따뜻함이 묻어났기 때문이리라. 신간 소식에 서둘러 읽어보았는데, 역시 이금이 작가의 작품답다. 다섯 편의 단편은 우리 주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데, 그 모습 속에서 우리는 공감을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은 이렇게 우리 주변의 모습을 이야기로 담아내어 우리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따스함을 주고 있기에, 그녀의 작품을 읽으면 누구나 이금이 작가의 팬이 되는 듯 하다.

 

내맘대로 뽑은 이금이 작가의 NO. 3를 작성하면서, 다시 한번 작품들을 생각하고 꺼내들게 되었는데, 책을 읽을 때의 감동이 다시금 느껴지는 듯하여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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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달토끼야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0
문승연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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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달은 달에 관한 많은 비밀들을 파헤쳐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달에서 떡방아를 찧고 있는 달토끼에 대해 상상한다. 어른이 된 나도 둥근 보름달을 볼 때면, 열심히 떡방아를 찧고 있을 달토끼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과학의 힘으로 밝혀낸 달의 모습보다는 오랜 세월동안 할머니에게 들으며 상상해 온 달의 모습을 더 좋아하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이미 달에 토끼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여전히 달에서 떡방아를 찧는 달토끼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더 큰 상상력과 즐거움을 선물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가 그런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며 자랐기에.

<<안녕, 달토끼야>>는 떡방아를 찧고 있을 달토끼와 친구가 되고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상상력이 만들어낸 재미있는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큰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는데, 이 토끼가 바로 달토끼이다. 달토끼는 떡을 좋아해서 떡을 찧어서 떡을 만든다.
쿵더쿵 쿵덕 쿵더쿵 쿵덕.
나팔을 불던 쥐가 쿵더쿵 소리를 듣고, 달토끼를 찾아와 함께 떡을 만들었다.

콩콩콩 떡방아 찧는 소리를 들은 뱀도 찾아왔고, 공이에 몸을 감고 떡방아를 찧었다.
은하수를 헤어침던 거북이도 끄응끙 떡방아를 찧는 소리에 같이 하고 싶어 찾아왔고, 둥둥 큰북을 두드리던 곰도 찾아왔다.

쫄깃쫄깃 야들야들한 찰떡을 동그랗게 밎어서 고소한 콩고물을 묻혀 맛있는 떡이 완성되어 먹으려고 하는데,
"애들아!"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누굴까?
고소한 떡냄새를 맡은 훈이가 떡이 먹고 싶어 친구들을 부르는 소리였다.

나무는 훈이를 달에 데려다 주었고, 달토끼랑 쥐, 뱀, 거북, 곰이랑 배가 불룩해질 때까지 떡을 먹고 또 먹었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녕, 안녕! 다음에 또 놀자."
달토끼와 친구들은 꼭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대. (본문 中)

아이들은 훈이처럼 달토끼를 만나 달나라에서 함께 놀고 싶어지겠지? 다시 만나자는 토끼의 손인사는 왠지 아이들에게 손짓하는 듯하다. 아이들은 이제 훈이처럼 달나라에서 많은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어린시절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할머니에게 들었던 달나라의 달토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안녕, 달토끼야>>는 요즘 아이들에 맞게 조금 세련되게 각색된 느낌을 준다. 달토끼 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등장하는 점도 그렇고, 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훈이의 모습도 그러하다.
나무에 올라타자 나무가 쑥~ 자라서 달까지 데려다주는 부분은 흥미는 돋우는데, 이런 장면장면들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시켜준다.

이 그림책을 읽자니, 어린시절 할머니와 엄마한테 들었던 떡방아를 찧는 달토끼를 만나는 느낌이 들어 왠지 흐뭇한 느낌이 들었다.
세월이 흘러 우리가 달에 여행을 갈 수 있게 되고, 달의 곳곳을 다 알게 된다고 하여도, 여전히 달에는 달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상상 속에는 또 하나의 달이 떠 있을테니 말이다.

(사진출처: '안녕, 달토끼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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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제목에서부터 슬픈 느낌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혼가정이 늘어나면서 큰 아픔을 겪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 작품이 더 와닿는다. 작가는 아빠와 이별을 준비하는 아이의 마음결을 슬프지만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한다. 가족의 해체를 통해 느끼는 아픔보다는 그 아픔을 이겨내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하여 그 내용이 더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수상작은 눈길이 한번 더 가게 된다. 이 작품은 2011 뉴욕 타임스 선정 우수 그림책이며, 2011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표지 삽화가 독특하여 눈길을 사로잡는데, 내용 속 삽화가 너무도 궁금하다. 이 작품은 할아버지의 인생, 나이를 먹는다는 것, 잊혀 가는 추억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는데, 언뜻 <할아버지는 106세>라는 작품이 떠오르는데, 이 작품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요즘은 삽화 뿐만 아니라 제목도 독특한 작품들이 많다. 이 작품은 제목과 표지 삽화 모두 너무도 독특한 작품이다. 이름을 바꾸면서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끔 듣게 되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 역시 '이상한 이름 때문에 인생이 꼬였다'고 믿는 소녀의 이야기라고 한다. 좌충우돌 사건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작품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중1 딸아이는 자신에 대해 열등감이 많은데, 이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2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좋은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은데, 그 중에서도 유아/아동/청소년 책을 통해서 아이들과 좀더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책은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마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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