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개의 별 - 마지막 종이책 샘터어린이문고 24
심금 지음, 김유진 그림 / 샘터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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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소망이 있다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갖는 소원일 듯 싶다) 지금보다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서 나만의 서재를 꾸미는 일이다. 좁은 집에 대책없이 꽂혀져있는 책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보관상의 문제로 고민을 해야하기 때문인데, 책 냄새에 흠뻑 빠져 커피 한잔과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여유도 갖고 싶다.

 

 

전자책을 갖고 있긴 하지만, 나는 책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손으로 직접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종이책을 선호한다.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전자책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스마트폰에서 쉽게 책을 다운 받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책보다 가벼운데다 다량의 권을 저장해서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과학이 더 발전하고 그에 따라 문화가 변화되고, 자연훼손으로 종이 부족현상이 오게 되면, 머지않은 미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으로 책을 읽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런 미래는 달갑지가 않다.

 

<<9만 개의 별-마지막 종이책>>은 2064년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미래의 사람들은 세계 공통어인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고, 도서관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곳 '방울토마토'라 불리는 도시에 지상에 남은 마지막 도서관이 존재하는데, 뜻밖에도 이 9만권을 책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을 지키는 사람은 2년전, 할머니와 부모님이 이상기후로 인한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행방불명되면서 할머니가 미리 남겨 놓은 유언에 따라 도서관을 물려받게 된 열두 살 소녀 새별이었다.

새별이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책벌레였고, 도서관의 충실한 관리자였는데, 학교 수업이 끝나고 돌아오면 도서관 문부터 열었고, 언제나 정해진 시각에 문을 닫았다. 5개월 전에 '뭘 모르는 사람' 취급을 받는 이들이 잠시 다녀갔고,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들른 남자아이가 전부였지만 말이다.

새별이는 책 주인공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그 바람에 이상한 여자애라는 소문이 나 버렸고, 점점 외톨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주 오랜만에 도서관에 방문객이 찾아왔다. 새별이는 기쁜 마음이 앞섰고, 감격스러웠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경찰을 피해 들어온 탈주범이었던 것이다.

컴퓨터로 온 세상을 움직이는 미래에 커다란 재앙이 찾아왔다. 전자 바이러스가 정부의 중앙 시스템에 침투하여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연결망이 파괴되었고, '블랙 허리케인'이라고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개인 컴퓨터에까지 퍼져 중요한 정보들을 삭제해 버리는 무서운 힘을 가졌으며, 블랙 허리케인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전자책이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엄청난 양의 전자책을 단 1초만에 모두 지워 버린 이 바이러스로 책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새별이가 지키고 있는 도서관의 종이책만 빼고 말이다.

이제 탈주범은 큰 돈을 벌기 위해 도서관의 책을 뺏으려 하고, 새별이는 오박사인 할머니가 만들어놓은 설계에 의해 도서관을 타고 이동하게 된다. 뜻밖에 도서관에서 잠이 든 강산이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이들은 도서관 책을 탐내는 탈주범들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도서관의 이동 경로에 따라 아이들은 세상 곳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종이책의 좋은 점, 책이 주는 장점을 알리게 된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고, 희망을 품게 되었고, 어른들은 추억을 느끼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항상 뭔가를 새롭게 만드는 것을 칭찬하지. 하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기란 그보다 더 어렵다는 걸 알아야해. 왜냐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기는 어려운 일이니까." (본문 98p)

 

한 권의 종이책에는 그것을 읽는 사람들의 생각과 추억이 더해지고 더해진다. 책의 겉표지와 속지에 조금씩 손때가 묻고 낡아 가듯이. (본문 101,102p)

 

아이들은 오랜된 책들이 내뿜는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 조용히 서가를 돌며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책들의 미로를 한 발, 두 발 걷다 보면 자신이 찾던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이 가슴에 차올랐다. (본문 131p)

 

 

 

세상은 훨씬 과학적이고 섬세하고 멋진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기존의 제품들은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 휴대폰이 생기면서 삐삐는 사라져 추억이 되었고,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 되면서 필름 카메라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세상은 새로운 것의 등장으로 옛 것은 사라지고 있지만, 결코 사라지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종이책'이어야 할 것이다. 오래될수록 더 값어치를 나타내는 종이책이야말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많은 것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들쑥날쑥 제멋대로 꽃혀진 우리집 책장 속에 책들이 너무도 소중하게 다가왔다.

그 책들을 통해서 소통하게 되고,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9만 개의 별-마지막 종이책>>에서는 아이들에게 책이 주는 장점과 종이책의 소중함을 모험이라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책 속에서 찾아보는 설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9만 개의 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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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비, 한양에 가다 - 옛날 교통과 통신 처음읽는 역사동화 1
세계로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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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통신의 발달로 인해 지구는 이제 하나의 마을(村)이 되어버렸습니다. 먼 외국에 있는 친지와 친구들에게도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에 반해 예전에는 부산에서 한양에 오는 것도 몇 날 며칠이 걸렸습니다. 1880년대 처음 전화가 개통되고도 보편화되기까지 타지역에 사는 친지와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는 것도 며칠이 걸려야 가능했지요.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지금에야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알게 되지만, 예전에는 '함흥차사'라는 말이 있었던 것처럼 누군가의 소식을 접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을 것입니다. 답답하고 불편했을 것 같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생활은 모두 과거의 이런 불편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현재는 과거에 의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지요.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는 과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바로 현재의 모습 속에서 미래가 생겨나겠지요. 그렇기에 역사를 배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읽는 역사동화>시리즈는 역사 이야기 속에 상상력을 가미시켜 아이들에게 역사를 동화처럼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는 '이세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선비의 활약상을 통해서 그 시대의 시대상을 엿보게 되는데, 동화 형식이라 재미있게 역사를 접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해줄 듯 싶네요.

 

 

 

첫 번째 이야기는 <<이선비, 한양에 가다>>로 옛날 교통과 통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조선 시대 양반가에 태어난 이세로는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을 못 참는 성격 때문에 끊임없이 사고를 일으키죠. 낮잠을 자던 꼬마 이세로가 처음 보게 된 꽃가마를 타고 누나 대신 시집을 가게 될 뻔한 사건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열여섯 살이 된 세로는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에 가게 됩니다. 그 시대는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먼 길을 다녔는데, 몇 개의 산을 넘어야 한양에 도착할 수 있는 먼 거리를 가야하는 세로에게도 예외는 아니였지요. 그래서 먼 길을 떠날 때는 신발(짚신)이 많이 필요했답니다.

이세로는 산에서 길을 잃다가 마을을 보호해 주는 수호신이라 여기는 장승 덕분에 길을 찾게 되어 먼 길을 가는 사람이 하룻밤 묵고 가기 좋은 주막에서 편히 쉴 수 있게 되었지요.

주막은 다양한 신분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세로는 봉수대에서 봉수를 올리는 사람인 봉팔이를 통해서 봉수에 대해 알게 됩니다.

 

 

봉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해 줄 테니 잘 들어 보시구랴. 봉수대는 보통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높은 산봉우리에 자리 잡고 있다오. 외적이 침입하거나 난리가 일어났을 때 나라에 위급한 소식을 알리는 중요한 일을 하지요. 낮에는 연기를 피워 올리고, 밤에는 횃불을 피운답니다. 아무 일 없니 평화로울 때는 딱 한 줄을 피워요. 외적을 발견하면 두 줄, 외적이 다가오면 세 줄, 외적이 침입하면 네 줄, 외적과 싸움이 벌어지면 다섯 줄을 피워 전국 방방곡곡에 위험을 알린답니다. (본문 49,50p)

 

 

 

갈길이 바쁜 이세로는 물에 빠져 위험에 처하거나, 위급한 일이 생겨 갈길을 되돌려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하지만,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가까스로 한양에 도착하게 되지요.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이 많은 이세로는 사건사고를 일으키지만, 덕분에 독자들은 조선시대의 교통과 통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선비, 한양에 가다>>에서는 동화를 통해 '옛날 교통과 통신'에 대해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으며, 단락마다 다양한 사진자료와 그림을 통해서 보충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걷거나 소와 말을 탔던 교통수단에서 이제 비행기를 통해 지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고, 봉수, 역참에서 비롯된 통신 수단은 인터넷으로 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교통과 통신은 더 많은 발전을 이룩하게 될 것입니다. 역사 속 교통,통신 수단이 없었다면 지금의 발전 또한 없었겠지요?

조상들의 지혜를 통해 세상은 더욱 발전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역사에 대해 어려워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동화'라는 장르는 역사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 하고, 역사에 대한 흥미로 연결시켜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이것이 바로 이세로의 좌충우돌 활약상이 기대되는 이유일 겝니다.

 

(사진출처: '이선비, 한양에 가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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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소년 롤프 2 늑대 소년 롤프 2
파울 반 룬 지음, 휴고 반 룩 그림, 유영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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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아동문학상을 9번이나 받은 작가 파울 반 룬이 쓴 <늑대 소년 롤프> 시리즈는 네덜란드에서 큰 열풍을 일으키며 8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1권을 읽어보니 아이들의 구미에 딱 맞는 흥미로운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군다나 단순히 흥미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자양분을 함께 수록하고 있어 유익함을 더한다.

1권에서는 만 일곱 살이 되자 늑대가 된 롤프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좋은 점을 찾아가면서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데, 2권에서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고취시키면서 가족애와 우정을 보여준다.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늑대로 변신하는 것을 알면서도 롤프를 가족으로 받아 준 티미 가족 덕분에 롤프는 평범한 생활을 (늑대로 변신할때는 빼고)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가끔 티미 엄마가 생고기를 사다두는 것을 잃어버릴 때면 롤프는 여전히 닭을 잡아먹지만, 보름달이 되는 날짜를 체크해주고, 위험한 상황에 나타나 구해주는 티미가 있어 롤프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런데 감기로 인해 티미가 2박3일 체험학습을 함께 가지 못하게 되자 롤프 혼자 체험학습에 가게 된다. 보름달이 뜨는 날짜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롤프는 체험학습 첫날 보름달이 뜨는 것을 알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좋아하는 여자친구 노라에게 들키지만 노라가 롤프라는 것을 알지 못한 탓에 무사히 보내게 된다.

늑대로 변하는 것을 알게된 티미 아빠는 롤프를 데리고 집으로 가려하지만, 롤프는 평생 도망 다니며 살 수 없다(본문 73p)는 것을 깨닫고, 체험 학습을 하기로 한다.

둘째 날 저녁, 사냥꾼과 함께 숲 체험을 하는 도중, 롤프는 늑대로 변신하게 되고, 노라에게 들키지만 자신의 모습을 받아주는 고마운 마음에 롤프를 노라의 목을 살짝 깨문다. 그러나 숲에서 혼자 살던 소년 레오가 늑대로 변신하여 롤프를 위협하고, 설상가상 사냥꾼 마저 이들을 위협하게 하지만 가족들의 등장과 노라의 용기로 위험한 순간을 넘긴다.

 

 

 

티미 엄마와 티미가 망신을 무릅쓰고 아이들의 웃음 거리를 자처하고 있었다.

'오직 나를 위해 이 모든 일을 하는 거야!' (본문 171p)

 

"티미, 정말 최고야. 날 구하기 위해서 이 모든 일을 꾸미시다니...."

"그만큼 널 사랑하시는 거야! 엄마랑 나도 마찬가지고." (본문 174p)

 

흥미로운 소재 속에 담아낸 가족애와 우정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별한 존재인 롤프를 받아주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우리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외면하곤 하는데, 티미 가족을 보면서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배우게 되었다. 다음에 롤프는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까? 흥미 속에 담겨진 성장, 가족, 우정의 이야기가 너무도 재미있다.

 

(사진출처: '늑대 소년 롤프 2'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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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을 찾아서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0
유애로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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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저학년 추천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고 수록되는 시리즈가 있는데, 바로 <전통문화그림책 솔거나라>시리즈이다. 그 중 <<쪽빛을 찾아서>>는 큰아이가 초등저학년때 학교추천도서목록에 수록되어 처음 알게 된 책이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는데, 아니나다를까 제16회 한국어린이도서상을 수상하면서 아이들에게 유익함을 증명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바로 '쪽빛' 하늘색인데, 우리 민족은 쪽빛은 어느 계절이나 잘 어울리고, 우리 피부색과도 잘 맞기 때문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빛깔 중에서도 쪽빛을 좋아했다고 한다. 푸르른 하늘은 계절마다 더 깊이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옷감을 곱게 물들이는 '물장이'라 불리는 아저씨는 가을하늘을 보면서 하늘을 닮은 푸른빛으로 옷감을 물들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푸른 가을하늘은 누구에게나 곱고 아름답게 보여졌으니, 물장이 아저씨에게는 그 욕망이 더 강했을 것이다. 그렇게 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던 아저씨가 하늘빛만큼이나 맑은 푸른빛을 가진 바다를 보게 되었고 그날부터 푸른 물을 들이는 법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옛날에는 푸른빛을 '쪽빛'이라 불렀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옛날 책들을 뒤지고 뒤져서 쫓빛이 ''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다. 물장이는 쪽을 찾아 방방곡곡을 돌아다녔고, 드디어 깊은 산골에서 쪽 씨 한 줌을 얻게 된다.

물장이는 쪽을 정성껏 가꾸어 파란 쪽물을 얻게 되었지만, 쪽빛 옷감은 물만 닿으면 색이 빠졌다.

물장이는 포기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그리고 몇 번이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물이 빠지는 까닭을 알아냈어요. (본문 中)

이제 물장이는 비를 맞아도 물에 젖어도 푸른빛이 빠지지 않는 제대로 된 쪽물을 만들게 되었고, 그 뒤로도 꽃과 열매, 풀과 나무로 사라져 가던 우리 빛깔을 되살려냈다.

우리 나라는 예전부터 자연과 융화하며 살아갔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이 주는 그대로를 이용하여 집을 지었으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의 말씀처럼 자연을 정원처럼 이용한 설계로 자연의 멋을 사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물장이의 노력에는 바로 이런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려는 우리 민족의 지혜와 삶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자연을 이용한 천연염료는 은은함을 주면서 깊이를 가지고 있어 그 어떤 염료보다 곱고 아름답다. <<쪽빛을 찾아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지혜와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쪽빛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실패를 이겨내는 물장이의 모습을 통해서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까지 엿볼 수 있기를 바란다.

'엄마랑 아빠랑'에서는 쪽물 들이는 법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이들이랑 함께 물들여보면 재미있을 듯 싶다.

(사진출처: '쪽빛을 찾아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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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 - 창의적인 자기주도학습서 노란상상 교양 1
로뱅 자메 지음, 박나리 옮김, 핀조.송진욱 그림 / 노란상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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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라~''공부해라~' 잔소리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다. 헌데 이 자기주도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걸까?''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그 해답을 찾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 이유를 찾게되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을 갖을 수 있기 때문인데, 노란상상에서 이번에 출간된 <그래서 필요해> 시리즈는 과목별 학습의 필요성을 일깨워줌으로써 창의적인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설명서라 할 수 있겠다.

요즘 계산기와 컴퓨터 등으로 수학 문제를 계산하는 것이 점점 간편해지면서, 실생활에서 계산을 해야할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어린이들에게 수학은 어렵고 까다로운 과목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수학을 왜 배워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학은 정말 필요없는 과목일까?

<<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에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학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수학의 필요성과 수학의 재미를 깨닫도록 도와준다.

 

"수학은 아무데도 쓸모가 없어."

"무슨 소리야? 수학이 있으니까 우리가 셀 수도 있고 계산도 할 수 있잖아. 방을 도배할 때 벽지를 얼마나 사야하는지 계산할 수 있고, 빵을 사고 거스름돈을 얼마나 돌려받아야 하는지도 알 수 있잖아."

"그런데 그게 전부잖아. 초등학교 수학만 배우면 충분하다고! 그리고 계산을 할 줄 알아도 별 쓸모가 없어. 이젠 계산기가 다 해주잖아. 안그래? 거스름돈이 맞는지 확인하려 빵집에서 종이랑 연필을 꺼내서 계산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더구나 계산기는 실수도 안 한다고!" (본문 10,11,12p)

 

 

요즘 아이들에게 너무도 공감가는 문구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크게 뜨면 음악, 과학, 미술 곳곳에서 수학을 찾을 수 있다. 여섯 명이 먹을 케이크를 만드는 레시피에서 여덞 명이 먹을 케이크를 만들 때, 일기예보를 위해서, 건물을 짓는 기술자와 건축자 등에서도 수학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수학이 없다면, 휴대전화 통신망을 잇는 안테나를 어디에 설치해야 하는지 몰랐을(본문 37p) 거라고 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에서도 수학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수학은 우리와 너무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수학은 이렇게 계산을 하거나 생활의 여러 분야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제대로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학문이기도 하다.

수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논리를 배움으로써 모순을 잡아 내고,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본문 42p) 그런데, 수학 문제를 풀다보면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몇 번이나 다시 풀어도 정답을 찾아내기가 너무 어려운데, 세드릭 비야니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있는 것(본문 58p)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그 괴로운 순간과 맞서 싸우고 난 뒤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저는 괴로움의 순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모험소설이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완전히 재미없겠죠! 연구는 잘 안 되고, 답은 찾아야 할 때 생기는 온갖 우여곡절. 수학자들은 이런 과정을 즐깁니다." (본문 60p)

 

 

수학자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 역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고 난 뒤 그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학자 세드릭 비야니는 수학을 하는 이유를 "수학은 어디에나 쓸모가 있으니까요!" (본문 65p)라고 말한다. 수학자들은 자신이 수학을 연구하면서 느끼는 일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특히 '6장 수학은 정말 쓸모가 없을까?' 에서는 정말 인기 없는 과목에 대한 재판이 열리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그 재미를 더한다.

재미없는 수학을 죄인으로 내세운 재판에서 검사는 수학이 쓸모 없다고, 변호사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며 서로의 주장을 내세운다.

수학이 정말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은 어떤 주장을 내세우게 될까?

판사는 수학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수학은 쓸모가 많지만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학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학은 생활의 문제에서 출발하지는 않지만 수학 연구의 결과는 생활 곳곳에서 쓸모가 있습니다. (본문 116p)

 

이 결론으로 쓸모없는 수학을 왜 배워야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던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수학을 배워야하는 이유를 알게 된 어린이들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은 '자기주도학습'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공부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듯 하다.

앞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의미를 일깨워주는 노란상상 <그러니까 필요해> 시리즈를 눈여겨 봐야할 듯 싶다.

 

(사진출처: '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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