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쇼 선생님께 보림문학선 3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 이승민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보림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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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도서 목록에 꼭 수록되어 있는 작품 <<헨쇼 선생님께>>를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다. 문득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동화책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주인공이 동화작가를 좋아하는 아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여 그런 느낌을 받았나보다.

<<헨쇼 선생님께>>는 추천도서라는 점도 있었지만, 삽화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라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헨쇼 선생님은 '개를 재미있게 해 주는 방법'이라는 책을 쓴 작가인데, 무심한 듯하지만 리 보츠를 잘 이끌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리에게 10가지되는 무지막지한(?) 질문을 던져주지 않았다면, 리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되돌아볼 기회를 얻지 못했을테니 말이다. 너무 평범한 일상적인 질문이었지만, 그 질문에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나의 모습과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은 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일기를 쓰다보면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화나고 슬펐던 일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내 행동과 생각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리는 바로 이렇게 글을 쓰면서 조금씩 성장해가게 된다.

 

 

 

리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읽어준 책이 너무도 재미있어 좋아하게 된 헨쇼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곤 했는데, 6학년이 되어 '작가에 대한 보고서'를 써야하는 숙제 때문에 저자에 관한 궁금한 점 10가지의 질문이 담긴 편지를 보낸다. 그런데 리는 오히려 10가지가 되는 무지막지한 질문을 받게 되고, 엄마의 권유와 텔레비전이 고장난 탓에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싫어서 억지로 쓰는 듯했던 리는 차츰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게 되고, 리에 대한 소개와 생김새 그리고 가족, 친구, 학교 등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서 독자는 리가 처한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엄마 아빠의 이혼, 그리고 전학,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 등에 대한 속내가 잘 스며들어 있었는데, 헨쇼 선생님처럼 작가가 되고 싶은 리는 선생님의 권유대로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선생님은 작가가 되려면 글을 많이 써야 한다고 했죠? (중략)

선생님의 많은 물음에 모두 대답하고 나니 왠지 글 쓰는 일이 그리워져요. 사실은 저는 지금 좀 쓸쓸해요. 엄마가 야근을 해서 더 그래요. (본문 38p)

 

 

 

리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늘 헨쇼 선생님께 편지를 쓰곤했던 버릇 때문에 일기장에도 '헨쇼 선생님께'라는 시작으로 붙히지 않을 편지 형식으로 일기를 작성한다. 도시락을 뺏어먹는 친구 이야기, 아빠에 대한 그리움, 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을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빠에 대한 미움 등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그리고 이제 리는 '헨쇼 선생님께'라는 말이 없이도 일기를 쓸 수 있게 되었고, <어린이 작품집>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썩 마음에 드는 결과는 아니였지만 가작을 수상하는 한편, 안젤라 배저 작가와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얻게 되었다.

 

진짜 살아있는 작가가 나 같은 꼬맹이더러 작가라고 하다니!

"네가 바라는 게 뭐지? 이야기를 만들어 쓰는 능력은 한참 뒤에 생기는 거야. 나중에, 살면서 얻는 경험이 너한테 더욱 풍부해지고 이해하는 힘도 깊어졌을 때 생긴다는 뜻이지. (중략) 너는 다른 사람을 흉내 내지 않고 네 자신 그대로, 가장 너답게 글을 썼잖아. 그게 바로 네가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증거야." (본문 131,132p)

 

 

 

리는 일기를 쓰면서 그동안의 고민들을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좋고 나쁨에 대해서도 스스로 생각해볼만큼 성장했다. 리는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었는데, 아빠 엄마의 이혼에 대한 슬픔을 극복해가면서 두 사람을 이해해가고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다. 점점 깊어져가는 리의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였다.

리는 초등고학년 아이들이 가지고 있을 다양한 고민들 즉, 친구, 가족, 꿈, 외로움 등을 보여주고 있으며, 스스로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독자 어린이들이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자신에 대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불평불만이 많은 주위의 우리 아이들이 글쓰기라는 도구를 통해서 한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과정이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하기에 초등 추천도서 목록에 수록된 이유일 것이다.

한 소년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선사하는 가슴 물클한 감동이 연필화로 그려진 삽화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사진출처: '헨쇼 선생님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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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주의 결혼식 푸른숲 역사 동화 2
최나미 지음, 홍선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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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되면 결혼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설레임도 있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많다. 요즘은 '처가살이'라는 말이 흔해졌을 정도로 결혼하고 처가집에서 함께 사는 신혼부부도 많이 생기곤 있지만, 아무래도 여자가 결혼을 할 때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는 '시집살이'가 아닌가 싶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야하는 어려움,고부간의 갈등 등으로 여자들은 결혼에 대해 적지않은 걱정을 해야하는게 현실이다. 아주 오래전에는 처가살이를 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집으로 들어갔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언제부터 '시집살이'가 시작되었던 걸까? 대부분은 시집살이가 아주 오래된 우리의 결혼 풍습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시집살이는 조선 중기 이후에 정착된 풍습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역사상 시집살이가 시작된 것은 그다지 긴 시간이 아니었던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시집살이는 아주 오랜 전통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 여전히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유교사상 때문은 아닐까 지레짐작해본다.

 

얼마 전 푸른숲역사동화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 <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처음 접한 후, 이 시리즈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역사적 사건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인공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직접 접해봄으로써 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재조명해볼 수 있는 내용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야기 <<옹주의 결혼식>>에서는 그동안 몰랐던 우리나라의 결혼 풍습에 대해서 엿볼 수 있는데, 처음 '시집살이'를 하게 된 그 시발점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숙신 옹주는 맨 처음 유교의 예법대로 '친영례' 혼례를 치룬 역사적 인물이다. '친영례'란 여자가 시집가는 것을 말하는데, 오랜시간동안 처가살이를 했던 전통을 바꿔버린 사건이기에, 이 역시 역사적 큰 사건 중의 하나로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원군 윤평이 숙신 옹주를 친히 맞아 가니, 본국에서의 친영이 이로부터 비롯되었다. <조선왕족실로>세종 17년 3월 4일 (본문 中)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때는 조선 세종대왕 때로, 숙신 옹주(운휘)는 선왕인 태종의 열입곱 번째인 막내딸로 태어나, 태어나던 해에 태종이 세상을 떠났고, 궁녀 출신이었던 어머니는 태종이 죽기 전에 궁 밖으로 쫓겨나 어미의 얼굴을 알아보기 전에 궁으로 들어왔기에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을 모른 채 살았다. 운휘와 친오빠인 후령군은 태종의 다른 후궁인 숙의 최씨가 명선당에서 돌보았는데, 말썽 없이 곱게 자란 후령군에 비해 운휘는 천성적으로 한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라 말썽을 부리곤 했다.

운휘를 딱하게 여기는 왕실 어른들 빼고는 모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정도였으니, 왕실 법도와 궁궐 예법, 여인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을 제대로 익혔을리 만무하다.

그런 운휘에게 전해진 어머니 소식으로 운휘는 큰 아픔을 겪게 되는데, 설상가상 명나라와의 외교관계에서 운휘의 친영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명나라 새 황제 즉위식에 세자가 사절로 참석하기를 요구했기 때문인데, 세자의 몸 상태도 좋지 않거니와 왕의 건강도 걱정스러운 일이었기에 명나라의 혼인 풍속을 좇아 친영례를 치러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조선의 혼인 풍속이 미개하다가 트집 잡던 명나라 사신도 왕실에서 솔선하여 친영례를 대대적으로 치른다는데, 무리하게 세자 참석을 요구 할 수 없을 것이다.오래 고민해 온 친영례도 자연스레 자리 잡을 수 있을 터였다. (본문 134p)

 

친영례로 혼인이 거행되고, 운휘의 시집살이가 시작되지만 운휘는 궁에서나 궁밖에서나 외로운 처지였다. 믿고 따라야 할 남편조차 운휘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고, 생모의 제사를 모시기로 한 남편 파원군이 약속을 제대로 지켜주지 않자, 운휘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제게는 어머니가 세 분이셨습니다. 낳아 준 생모와 키워 준 숙의와 아버지 같은 중전 마마이시죠. 그분들은, 제 자신을 믿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본문 169p)

'그 태평성대가 남자들한테나 해당되는 말이니 그렇지. 편하게 살려면 고객 숙이면 되고, 아니다 싶으면 싸워야지. 그러지 않고는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본문 171p)

 

여자가 중요하지 않아서라 아니라 행해야 하는 길이 다르기에, 여자는 반드시 정숙해야하고, 부인의 덕을 바르게 해야한다는 것과 남편은 하늘이고 아내는 땅이어야 하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들던 운휘의 당당함은 친영례를 시작으로 가부장적 문화가 뿌리 깊이 스며들기 시작한 이 결혼 풍습에서 여성으로서의 자리를 당당히 지키고자 했던 첫걸음이 된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친모를 잃게 된 슬픔을 이겨내고, 시집살이라는 또 한번의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당당하게 걸어가는 숙신 옹주의 모습은 당차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많이 든다.

명나라와의 외교적인 관계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유교 사상을 백성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방편이 되어야 했던 숙신 옹주의 '친영례'는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었던 듯 싶다. 그만큼 나라의 힘이 강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단면적인 모습이 드러난 것이었으며, 지금까지도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해 여전히 남성과 여성에 대한 편파적인 현실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옹주의 결혼식>>은 현 결혼문화의 시발점이 된 역사적 사건을 보여주고 있으며, 슬픔과 어려운 환경에 맞서 씩씩하게 이겨나가는 운휘의 모습을 통해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주인공 운휘를 통해 바라본 현 결혼 문화의 시발점은 상상력이 가미된 역사동화를 통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역사를 보는 눈을 키우게 되는 듯 하다. 역사적 순간에 가미된 상상력은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역사가 가진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서찰을 전하는 아이>에 이어 <<옹주의 결혼식>>이 보여준 <푸른숲 역사동화>는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녋혀주면서 재미또한 선사한다. 이 책으로 앞으로 보여줄 이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출처: '옹주의 결혼식'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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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4
김향금 지음, 최숙희 그림, 배우성 감수 / 보림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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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은 새엄마때문에 숲 속에 버려지게 됩니다. 다행이 오빠 헨젤이 숲으로 갈때, 돌멩이를 떨어뜨려놓아 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얄미운 새들이 떨어뜨려놓은 빵을 먹어버린 탓에 길을 잃고 말지요. 헨젤과 그레텔은 집을 찾을 수 없어 나쁜 마녀에게 잡혀 고생을 하게 됩니다. 만약 집으로 가는 길을 그림으로 그려 두면 어땠을까요?

지금은 네이게이션이 있어 모르는 길도 척척 찾아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길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옛날,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먹을거리를 찾아 돌아다닐 때, 길을 잃지 않도록 나무, 바위, 산이랑 강이 나오면 꼭꼭 기억해 두곤 했지요.
하지만 사냥을 하기 위해 무작정 사슴을 쫓아 다니다보면 길을 기억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생각을 했지요.

길을 잃지 않으려면 그림을 그려 두면 어떨까? (본문 中)하고 말입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 평평한 나무토막을 골라 사냥터 가는 길을 그렸지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그림이 바로 '지도'입니다.

지도는 우리가 사는 곳을 작게 줄여서 알기 쉽게 그림으로 그린 거지. (본문 中)

보림출판사의 전통문화그림책 <솔거나라>는 초등추천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는 시리즈입니다. 그 중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는 05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품으로 지도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도록 담아냈습니다.

표지에 수록된 지도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로 당시 동양에서 가장 우수한 세계지도라고 하네요. 우리나라가 실제보다 크게 그려져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지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림을 그린 것으로 시작된 지도의 역사를 시작으로, 지도를 그릴 때 중요한 방향과 거리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어요. 예전에는 낮에는 그림자를 보고, 밤에는 별자리를 보고 방향을 확인했지요. 거리는 뚜벅뚜벅 발걸음 수로 거리를 재고, 잰 거리를 줄여서 표시했다고 하네요.


지도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다양하게 지도를 활용했습니다. 산골 선비가 과거를 보러 갈 때, 상인들이 시장을 열어 장사를 할 때, 전쟁이 날 때 어느 길로 적군이 쳐들어올지도 알아내기 위해서도 사용했지요. 이렇게 지도는 나라를 지킬 때도 중요하게 쓰였습니다.


'지도'를 떠올리면 누구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떠올립니다. 우리나라 실제 모습과 아주 흡사한데다, 현대 지도가 나올 때까지 가장 정밀하고 정확한 지도로 손꼽히기 때문이지요.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에는 아주 예전에 그려진 다양한 지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표지에 수록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대동여지도, 속표지에 그려진 대동여지도에서 필요한 부분을 본 따 그린 설성이정표, 그리고 선사시대 그려진 지도를 비롯 19세기 서울 지도인 도성도와 팔도총도 등 다양한 지도가 수록되어 있답니다.

우리나라에 예로부터 자연과의 조화를 많이 생각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지도에는 땅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여기고 산과 강을 뼈와 핏줄로 이해하여 맥을 강조(본문 中)한 점을 미루어보아, 지도를 통해서 조상들의 생각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책 속의 지도를 보면, 현재 우리가 접하는 정교하고 정확한 지도가 생겨나기까지 조상들이 어떠한 노력이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에 담겨진 지도의 발달사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역사 한켠을 보고, 조상들의 지혜와 생각을 엿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옛 지도를 볼 수 있어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출처: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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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 맹자 나의 고전 읽기 19
김태완 지음, 윤기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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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독이 심한 나는 철학이나 사상을 담은 인문 서적을 읽는 것을 너무도 어려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읽어내려가는 것은 그들의 사상 속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초등학생을 위한 인문서적도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는 인문고전 속에서 얻어지는 많은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내가 '맹자'에 대해 알고 있는 바는, '성선설'을 주장한 중국의 사상가이며, '맹모삼천지교'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게 된 지혜로운 어머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 뿐이다. 이것이 학창시절 교과 수업을 통해 알게 된 '맹자'에 관한 나의 유일한 지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려운 인문고전 책을 꺼내들게 된 것은 순전히 '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이라는 제목 때문이었는데, 우리가 역사 속에서 미래를 꿈꾸듯이, 고전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꺼웠다.

사실, 맹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뜻 이 책을 집어든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하며,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격려한 것은 다름아닌,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저자 김태완이었다.

 

이 책은 남들이 『맹자』를 어떻게 읽었건 나는 『맹자』를 이렇게 읽었다고, 내 안목을 고백하는 글이다. 여시아문如是我聞이 아니라 여시아독如是我讀이다. 남들이 어떻게 읽었던 간에 나와 달리 읽었다고 해서 그들이 잘 못 읽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문 7p)

 

저자가 『맹자』를 읽은 느낌을 따라 글을 읽어가다보면, 나 역시도 『맹자』에 대한 느낌을 얻을 수 있으며, 저자의 말처럼『맹자』를 보는 눈이 넓어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덧붙히지만 편독의 습관도 조금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요즘 우리 사회는 경제적 위기에 놓여있으며, 정치인들과 국민들 사이의 불신으로 사회적으로도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다. 오랜 관례처럼 이어오는 권력자들의 부패로 그들을 향한 국민들의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고, 제 배만 채우려는 대기업과 권력자들의 욕심은 결국 국민들을 굶주리게 했으며, 이로인해 서로를 헐뜯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조성되기에 이르렀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도 큰 위기에 놓여있다.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껴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산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지내는 데 유감이 없게 하는 것이 왕도 정치의 시작입니다. (본문 30,31p)

 

1장 맹자가 꿈꾸는 세상에서 저자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마을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도록 이끌어 가는 비결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촌장은 "멕여야지!" (본문 24p)라고 말했다. 왕다운 왕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구체적인 일은 바로 백성의 의식주를 마련해 주는 일이다. (본문 30p) 국가의 이익이 아닌 인문의 복지와 사회정의를 통치의 이념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 비로소 이해가 간다.

 

백성을 잃었다는 것은 그들의 마음을 잃은 것이다. 천하를 얻는 데는 방법이 있다. 백성을 얻으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 백성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다. 그들의 마음을 얻으면 백성을 얻을 수 있다. 그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을 모아 주고 싫어하는 것을 끼치지 않는 것이다. (본문 35p)

 

현재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용산 철거민 진압 참사 추모 그리고 반값 등록금 등 촛불 시위로 우리들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의견은 폭력으로 진압되었고, 우리의 의견은 무시되고 있다. 나라를 소유하는 것은 민심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논어』에도 백성의 믿음을 얻지 못하면 나라를 지탱할 수 없다(본문 35p)고 하였다는데, 그렇다면 『맹자』는 정치인들이 꼭 읽어봐야 할 법한 내용은 아닐런지. 정치인들과 국민들간의 신뢰가 있다면 우리 사회의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과연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3장 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는 맹자의 성선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1장에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이들에게 말하고 있다면, 2장은 쉽게 말해 국민들을 향해 혹은 개개인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어지럽다. 무수히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의심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다. 지하철의 막말남녀가 등장하고, 왕따에 의한 자살과 폭행,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이들이 비일비재하다. 맹자는 말한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는 사람의 길이다. 길을 버리고서 가지 않으며 마음을 놓쳐 버리고서(放心) 찾을 줄 모르니 안타깝다! 사람들은 기르던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면서도 마음을 놓쳐 버리고서는 찾을 줄 모른다. (본문 163p)

 

마음의 착한 본성은 욕망과 늘 충돌하기 마련이고, 욕망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몸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의 지향과 갈등을 일으킨다(본문 164p)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마음의 착한 본성보다 앞선 욕망으로 인해 도덕적으로 파괴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군자는 근심하는 바가 없다. 인이 아니면 하지 않으며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하루 아침의 근심이 있다 하더라도 군자는 근심하지 않는다. (본문 168p)

 

우리는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꿈꾼다. 과학의 발달은 풍요와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기에 얼핏 우리는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자칫 착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이라 함은 어울려 살아감에 있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사회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믿음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로 인해 경제적 모순을 떠안고 있다. 『맹자』는 우리가 떠안고 있는 문제들을 직시하고 있으며, 이에 그의 사상은 우리가 꿈꾸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맹자는 왕도 정치 속에서,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이야기함으로써 우리들이 잃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질책하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어렵고 난해했으며, 처음 접해보는 『맹자』였기에 다소 힘들었지만, 저자의 도움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를 통해 나름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맹자』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 맹자>>를 통해서 나는 우리 사회에 눈을 돌려보는 계기가 되었다. 욕망에 이끌려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왔던 나에게 이 책은 한 박자 쉬어가며, 우리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주었던 것이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읽는 동안 앎에 대한 즐거움, 깨달음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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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무 이야기
엘레나 파스퀄리 글, 소피 윈드햄 그림, 고진하 옮김 / 포이에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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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무 이야기>>는 복음의 메시지가 담긴 기독교 서적이다. 나는 특별히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친정과 시부모님이 모두 불교이기에, 불교와 더욱 친숙하다. 혹여 내가 종교를 갖게 된다면 불교를 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더러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종교를 떠나 이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삽화가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듯이, 좋은 책은 종교가 가진 벽을 뛰어넘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의 틀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허울 좋은 굴레가 아닐까 싶다. 각 종교들이 가지고 있는 사상은 인간의 본성이나 본연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에, 서로의 벽을 쌓아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세 나무 이야기>>는 영미권 전래동화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책이라고 하는데, 이야기 속에는 예수의 생애가 압축되어 있으며, 세 나무가 꾸었던 꿈을 이루어준 것은 하느님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세 나무 이야기>>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 수상 그림 작가'의 작품답게 너무도 멋진 일러스트를 담아내고 있다. 종교적인 색채가 짙지만, 이 이야기는 분명 '꿈'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존재가치가 있듯이, 내게는 분명 특별한 재능이 있고,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꿈도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그 꿈을 준 것이 누구이든 간에 말이다.

옛날 옛적 언덕 위에 나무 세 그루가 있었다.
세 나무는 봄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빗물을 흠뻑 들이켰고, 여름에는 태양을 향해 푸른 잎들을 활짝 펼쳤고, 가을에는 강한 바람이 나뭇가지들을 세게 흔들었다. 겨울에는 하얗고 포근한 눈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다.

차가운 겨울밤, 세 나무는 꿈을 꾸었다.
첫 번째 나무는 부자 나무가 되는 꿈이었고,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을 담는 상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두 번째 나무는 힘센 나무가 되는 꿈이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왕이 타는 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세 번째 나무는,
"내 꿈은 그냥 여기 있는 거야. 하나님이 계신 하늘과 가장 가까이 있고 싶어." (본문 中)라고 말했다.

여러 해가 흐른 어는 날, 나무꾼은 도끼를 들고 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첫 번째 나무와 두 번째 나무는 이제 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세 번째 나무는 꿈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나무는 여물통이 되어 속상했지만, 어느 날 밤 갓난아기가 여물통에 뉘여지자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을 담은 상자가 되었음을 느꼈다.

두 번째 나무는 어부들을 태운 배가 되었고, 물고기들이 채워질 때마다 초라한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 것이 피곤하기만 했다. 허나, 거센 폭풍이 불던 어느 날, 배 안의 한 남자가 파도에게 소리치자 파도가 잠잠해진 것을 보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왕을 태운 배가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세 번째 나무는 아무렇게나 잘려 버려지더니, 십자가가 만들어지고 한 남자가 십자가에 못 박힌 채 죽어가는 것을 보며 슬퍼했지만, 십자가에서 죽은 남자가 기적처럼 살아난 것을 보며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영원히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세 나무는 모두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 꿈은 하느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 작품은 하느님의 대한 믿음, 하느님이 주신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덧붙혀 우리 삶에서 '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세 나무는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서 좌절을 경험하지만, 결국 꿈을 이루게 되었다. 꿈은 이렇게 좌절과 절망을 견디어 낸 후에 더 값지게 다가온다는 것을 일깨운다.
종교를 가진 이들에게 이 작품은 한없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 종교를 떠나 우리 아이들이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법한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사진출처: '세 나무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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