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2
김하은 지음, 권송이 그림, 정민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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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아저씨네 빵가게>를 통해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를 처음 접한 뒤 이 시리즈에 대한 무한 신뢰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바로 '바른 인성'을 키우고,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인문학의 근본을 동화형식을 빌어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음 이야기는 언제 출간이 될지,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마더 테레사 수녀님을 통해 나눔과 배려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를 전한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은 이기심이 강하고, 배려와 나눔에 대한 마음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질의 풍요와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한 아이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은 점점 짙어가고 있는데 이에 <<마더 테레사의 아줌마네 동물병원>>에서는 사랑과 나눔 그리고 함께 사는 삶과 평화 등에 대한 행복의 의미를 전파한다. 동화장르를 빌어 보여주는 이야기는 감동까지 전달하고 있는데, 이 의미를 우리의 삶에 깊숙이 자리잡은 애견문화를 빗대어 보여준다.

 

 

주인공 대철이는 컴퓨터 게임 중독 증세를 보인다. 갑자기 친구들이 게임 캐릭터 괴물로 보여 괴물의 뒤통수를 퍽 때리는데, 선생님한테 야단을 맞지만, 괴물을 물리쳐 점수를 많이 딴다는 즐거움때문에 대철이에게는 그깟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대철이가 집에 도착하자 하얗고 조그만 강아지 새봄이가 쪼르르 달려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대철이는 똥오줌을 못가리는 새봄이가 키보드에도 오줌을 싸놓아 망가진 것을 보고는, 쓸모없는 게임 아이템을 버리듯이 새봄이를 전봇대에 묶어 놓은 채 버려둔다. 하지만 엄마가 곳곳에 돌아다니며 새봄이를 찾는데다, 사례금을 준다는 광고지를 보고는 새봄이를 찾는 척하며 다시 데려와 새 게임을 사려는 욕심에 새봄이를 버린 곳에 찾아갔지만, 이미 새롬이는 한 아줌마의 품에 안긴 후였다. 대철이는 데리고 가려했지만, 새봄이는 대철이를 거부하고 아줌마를 따라갔다. 아줌마는 새봄이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새봄이가 가진 상처를 알아와야 한다며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이라고 적힌 명함을 건네준다.

 

 

 

새봄이를 데리러 동물병원에 찾아갔지만 대철이는 새봄이의 상처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오히려 새봄이가 대철이를 보며 으르렁거리는 탓에 도저히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대철이는 엄마에게 숨긴 채 새봄이를 찾는 척하며, 동물병원에 드나들게 되는데 테레사 아줌마에 의해 의도하지 않았던 조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새봄이가 동물들과 지내는 모습, 서로 의지하며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로부터 새봄이를 키우게 된 동기를 듣게 되고, 미안한 마음이 든 대철이는 용서를 구하지만 새봄이는 선뜻 화를 풀지 않는다. 테레사 아줌마로부터 함께 사는 삶, 봉사, 생명존중, 나눔, 평화에 대해서 깨달아가는 동안 대철이는 친구들에게, 그리고 새봄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내가 친구들을 때리고 새봄이를 버리려고 했던 게, 그게 전쟁이었네요."
"말하자면 그렇지. 하지만 너는 행동을 바꿨잖니. 그렇게 움직이고 바꿔 나가면서 평화를 얻어야 한단다. 평화는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행운 같은 게 아니야."
(본문 136p)

 

 

 

마더 테레사는 빈민, 고아 등 죽음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데 몸바쳐 일하며 세계 각국의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보낸 인물이다. 그 누구보다 더 큰 사랑을 실천한 마더 테레사를 통해 듣는 사랑과 나눔, 함께 사는 삶 등에 관한 이야기는 더 가슴에 와닿는 듯 하다.

이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마더 텔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에서 보여준 것처럼, 사람과 동물사이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어느새 애견 문화가 우리 삶 깊숙이 자리잡고 있지만, '반려동물'로서 자리잡아야 할 부족한 우리의 인식을 일깨워주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불신과 분노로 인해 각종 사건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무서운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인성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권력과 부를 쫓는 교육으로 야기된 결과는 아닐까 싶다. 이에 다시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공자 아저씨에 이어 마더 테레사 아줌마가 들려주는 삶의 이치를 우리 아이들을 대변하는 주인공을 통해 재미와 감동으로 수록된 이 시리즈가 다음에는 누구와 만나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생각을 갖고, 생각의 힘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줄지 기대가 된다.

 

"남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웃음소리를 잘 듣지 못해. 그 사람이 왜 웃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시끄럽다고 핀잔을 주기 일쑤거든. 다른 사람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지 못하는 건 마음에 병이 있는 것과 똑같단다." (본문 113p)

 

(사진출처: '마더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가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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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첫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2.4.1~2012.4.7)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지도에 없는 마을-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작
최양선 지음, 오정택 그림 / 창비 / 2012년 3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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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천명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16,500원 → 14,850원(10%할인) / 마일리지 8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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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현의 제주도 이야기- 어린이 제주 인문서
주강현 지음, 조혜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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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싸름한 첫사랑
엘렌 위트링거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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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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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0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화세상 2012-04-10 22:24   좋아요 0 | URL
네..연락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영광이지요~ 감사합니다.
 
톰 게이츠의 신나는 세상 - 2011 로알드 달 수상작 톰 게이츠 1
리즈 피숀 지음, 강성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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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로알드 달 수상작 <<톰 게이츠의 신 나는 세상>>이다. 로알드 달의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함을 보여주고 있기에, 로알드 달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기발함과 유쾌함이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읽는동안 웃지 않을 수 없다. 짱구를 보면 말썽꾸러기이지만 매력 넘치는 캐릭터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의 주인공 톰 게이츠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이 말썽꾸러기를 어찌하면 좋을꼬~ 싶지만, 읽다보면 톰 게이츠의 기발함과 유쾌함에 푹 빠지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윔피키드 시리즈를 떠올리는 독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조금 비슷한 구성인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읽다보면 두 작품에서 드러나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윔피키드가 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톰 게이츠 시리즈는 일기보다는 낙서에 가깝다. 톰의 낙서로 이루어진 형식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좀더 그림이나 스토리가 재미있고 유쾌하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종이에 끄적끄적 낙서를 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톰은 학창시절의 소소한 재미를 떠올리게 하는 유쾌함을 준다.

 

 

 

톰은 5학년으로 집에서 학교까지 4분밖에 안 걸림에도 불구하고 툭 하면 지각을 한다. 학교 가는 길에 데릭(옆집 사는 제일 친한 친구)와 꽤 많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게에서 껌이나 와플에 정신이 팔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처리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이 많아서인데, 그것은 바로 누나를 골탕 먹이는 일이다. 톰은 누나를 어떻게 하면 골탕 먹일까를 고민하는데, 툭하면 누나에게 장난을 치는 작은 아이의 몇 년 후 모습을 본 듯 하여 심히 걱정이다. ㅋ

새학년이 되어 자리를 몽땅 바꾼 탓에 맨 앞자리에 앉은 탓에 시작부터 좋지 않다. 그림은 어떻게 그리고, 만화책은 어떻게 읽을지..더군다나 투덜이 마커스 맬드류가 옆자리라닛. 그래도 좋아하는 에이미가 옆자리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톰과 데릭은 밴드를 만들었는데, 이름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는 동안 그림을그리며 낙서를 하는 와중에 떠오른 이름은 '좀비 개'다.

 

 

 

톰은 선생님께서 내준 숙제를 안한다. 그럴때마다 선생님에게 숙제를 못 내는 이유에 대해 변명을 하는데, 정말 기발하다. 이 정도의 상상력이라면 무엇이든 마음 먹으면 멋지게 해낼 녀석같다. 톰의 가족 역시 유쾌하다. 아주 나이 많은 옛날 분이라 톰이 화석인간이라 부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엉뚱하고, 아빠 역시 엉뚱하다.

톰과 에릭이 가장 좋아하는 밴드 '세 친구'의 콘서트를 가기위해 애쓰는 톰, 아빠와 작은 아빠와의 미묘한 신경전, 누나를 골탕먹이는 여러가지 방법 등등이 책 전반에 걸쳐 유쾌, 통쾌, 상쾌하게 펼쳐진다.

 

 

 

톰은 낙서,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학교, 학원을 오가며 성적, 학업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교과서 뿐만 아니라 독서도 수업의 일환으로 성적을 위해 읽어야만 한다. 그렇다보니 즐거워야 할 책읽기는 어느새 부담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무도 많은 '억압'과 '통제'를 시키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서툴다. 이 작품은 억압과 통제 속에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통쾌함이 있다. 그리고 책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독서를 통해서 꼭 무언가를 배워야하고, 감동을 받아야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유쾌함을 주고, 걱정을 날려버릴 수 있는 통쾌함을 주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도 톰처럼 말썽꾸러기가 되어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생각을 표현하는 법, 근심을 쌓아두기보다는 풀어내려는 기발함과 상상력을 배워보라는 것이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2권, 3권에서는 톰이 어떤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할지 너무 기대가 된다.

읽는내내 깔깔깔~ 소리내어 웃을 수 있었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진출처: '톰 게이츠의 신나는 세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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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들의 영웅 - 차별에 맞선 위대한 혁명가 빔 암베드카르 다른만화 시리즈 6
스리비드야 나타라잔, S. 아난드 지음, 정성원 옮김, 두르가바이 브얌, 수바시 브얌 그림 / 다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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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콜롬비아에서 10세 소녀가 출산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미성년자의 출산은 와우족에게는 문화적 전통이고, 와우족 소녀들에게서는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내용이 표기 되어있었다. 정말 문화적 충격이었다. 우리와 다른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누누이 말하지만, 이는 이해하기가 너무 버거운 '다름'이었다. 이 이해하기 버거움은 비단 이 와우족의 풍습만은 아니다. 인도에서는 여전히 카스트 제도가 자행되고 있는데, 얼마전 시사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는 여전히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그 마을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부분을 보여주었지만, 인간은 평등하며 인간은 모두 삶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음을 주장한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불가촉 기피는 여전했다.

 

 

굉장히 독특한 책을 만났다. 바로 CNN 선정 정치 만화 Top 5, 2012 국제청소년도서관 화이트레이븐상을 수상한 인도의 그림책 <<버려진 자들의 영웅>>이다. 만화로 구성된 작품인데 기존에 자주 접했던 만화와 다르게 네모박스가 없는 독특한 구성과 삽화에는 이국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실려있다. 처음에는 어느 부분을 먼저 읽어야할지 모르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되지만, 읽다보면 저절로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가게 된다.

인도를 떠올리면 민족해방운동의 지도자인 간디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간디보다 존경받는 빔 아베드카르라는 인물이 있다고 한다. <<버려진 자들의 영웅>>은 바로 차별에 맞선 위대한 혁명가인 빔 아베드카르에 관한 이야기를 수록한 작품으로, 인도 불가촉천민들의 영웅이 된 빔 아베드카르의 자전적 경험과 저항 이야기를 독특한 삽화로 담아내고 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이제 역사 속에나 등장하는 제도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신분제도가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인권을 존중받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데, 최근 2010년 9월29일 힌두스탄 타임스에는 달리트에 속한 몇몇 사람들이 마라타족 소유의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왔는데, 상층 카스트에 속하는 이르케드는 이러한 행동을 맹렬히 비난하고 더 이상 그 우물에서 물을 긷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 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본문 15p)

 

암베드카르의 동상은 간디나 네루의 동상보다 훨씬 많지만 그의 삶과 업적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본문 16p)

 

이야기는 인도에서 불가촉 기피가 여전함을 일깨워주며, 차별에 맞선 영웅 암베드카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1891년 4월 14일 서부 인도의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난 암베드카르는 형편이 나은 편이었지만, 카스트 제도에 대해 눈물 날만큼 톡톡히 배워야했다.

 

 

일반 힌두인과 우리는 서로 다른 관습을 따랐다. 우린 공공 수돗물을 마실 수 엇었다. 이발사한테 머리를 다듬을 수도, 세탁소도 이용할 수도 없었다. 돈을 두 배로 낸다 해도 아무도 우리 옷을 만지려 하지 않았다. 우린 동물만도 못했다. (본문 27p)

 

그는 견고한 관습에 저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컬럼비아 대학교와 런던정경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후 인도로 돌아와 1927년엔 마하드에서 비폭력 저항 운동 (샤타그라하)을 큰 규모로 조직했고, 기나긴 투쟁끝에 암베드카르가 달리트 3천 명을 이끌고 평화 시위를 4년이나 하고서야 겨우 저수지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는데, 달리트 측에서 이 일을 두고 '독립 선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암베드카르는 평생 공정한 사회를 위해 노력했고, 하층 카스트를 위한 학교와 도서관을 지었다.

 

 

우리는 부나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인간 존엄성 회복을 위한 싸움입니다.

 

제가 전할 마지막 말을 이것입니다. 공부하십시오. 조직하십시오. 주장하십시오. 여러분 스스로를 믿으십시오. (본문 91p)

 

 

또한 암베드카르는 인도 헌법을 기초한 사람이었는데, 인도의 첫 법무부 장관으로 힌두 민법초안을 만들 때 힌두 법들이 좀더 공평한 방향으로, 특히 여성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랐다.

이 책에서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카스트제도의 실상과 차별에 맞선 위대한 영웅 암베드카르의 삶과 그의 업적을 독특한 구성으로 전달하고 있다. 부록에는 이 책의 저자 S. 아난드의 빔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제목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책을 읽을 때는 몰랐던 각기 다른 모양의 말풍선이 가진 의미에 대해 알고 난뒤, 이 그림책 가지고 있는 독특함을 특별함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네모 박스가 없다는 것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도 의미가 있었다.

"우리는 등장인물들을 박스 안에 넣지 않을 거에요. 박스는 답답해요. 우린 빈 공간에 그려 넣는 걸 더 좋아해요. 우리 그림은 숨 쉬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열려 있어요." (본문 102p)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구성과 삽화가 저자의 글을 통해서 의미를 이해하게 되면서 이 삽화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 암베드카르를 이해하는데,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삽화에서도 '자유'를 표방하는 이들의 마음이 한껏 와닿는 기분이다.

 

 

독특하지만 특별함을 담고 있는 구성과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인도 카스트제도의 실태를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암베드카르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한 이들에게 우리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버려진 자들의 영웅>>은 단순히 잘 알려지지 않은 혁명가 빔 암베드카르를 알리기 위한 작품이 결코 아니다. 이 작품은 차별에 대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져야 할 권리를 주장하는 못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라 하겠다.

 

오늘날 1억 7천만 명이 불가촉천민들은 여전히 물, 거주권, 기본적인 인간 존엄권을 거부당하며 18분마다 범죄에 희생되고 있다. (표지 中)

 

(사진출처: '버려진 자들의 영웅-차별에 맞선 위대한 혁명가 빔 암베드카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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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용법 -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작 신나는 책읽기 33
김성진 지음, 김중석 그림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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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화책의 주제, 장르는 정말 다양하다. 특히 어른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주제로 하는 내용들도 자주 등장하는데, 부모의 강압적인 행동에 의해 부모에게 맞춤아이가 되는 내용 등을 통해 아이에게도 인권이 있으며,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을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동화책을 읽다보면 엄마인 내가 깨우치고 깨달아야 할 부분들이 너무도 많음을 느낀다. 내가 범하는 오류를 짚어줄 때마다 과연 나는 엄마로서의 자격이 있는건가? 를 생각하며 의기소침해졌다가, 동화 속에서 보여주는 결론을 통해 다시 한번 힘을 내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한걸음을 또 내딛는다. 이번에는 <<엄마 사용법>>이다. 제목부터 무언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져줄 듯 싶어 긴장하게 된다. 하지만 또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도 든다. 일반소설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더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기에, 나는 동화를 사랑한다.

 

"나도 엄마 갖고 싶어요. 엄마 사 주세요." (본문 7p)

"난 한 번도 엄마를 못 가져 봤잖아요." (본문 10p)

 

처음부터 파격적이다. 엄마를 사달라니. 일주일만 있으면 여덞 살이 되는 현수는, 친구들은 다 엄마가 있다며 엄마를 사달라고 조른다. 여기서 말하는 엄마는 바로 생명장난감이다. 조립을 하면 생명이 생기게 되고 스스로 움직이는 장난감이다. 생명장난감은 한번 조립을 마치면 되돌릴 수 없으며, 생명장난감은 조립된 후 처음 본 사람을 주인처럼 따르게 된다. 하지만 망가진 장난감은 '바이오 토이'사의 '파란 사냥꾼'들에 의해 회수된다. 현수가 이렇게 아빠를 조르는 것은 신제품인 '엄마' 광고를 본 후다.

광고 속 엄마는 같이 놀아 주고, 옷도 입혀 주고, 맛있는 간식도 차려 주었기 때문이다. 아빠는 안된다고 했지만, 아빠가 출장 가 있는 동안 봐주기로 한 할아버지가 다친 탓에 할 수 없이 엄마를 사주기로 했다.

현수는 엄마가 배달된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어 '엄마 사용법'을 읽어보았다.

 

엄마는 모든 집에 어울리는 완벽한 제품입니다. 조립을 마친 후 깨어나기 버튼을 누르면 엄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해옥한 집을 만들어 보세요. (본문 31p)

 

 

 

현수는 조립 설명서를 보며 아주 많이 신경을 썼지만 부품을 떼어 내다가 손가락을 찔렸고, 그 때 피 한 방울이 엄마의 가슴 부분에 떨어졌다. 놀라 재빨리 닦으려했지만, 핏방울은 금세 엄마의 가슴 안으로 스며들었고, 겉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아주 살짝만 발그레해 자국이 남지 않아 다행이었다. 조립이 끝나고 깨어나기 버튼을 누르자 엄마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천천히 눈을 뜨고 현수를 보았다. 이제 현수도 엄마가 생겼다. 이제부터 모든 게 완벽해지는 거다. (본문 41p)

학교 가는 길에는 언제나 조심해야한다. 학교 가는 길목에 도망친 생명장난감 고릴라가 지붕 위에서 똥을 던지기 때문이다. 똥을 피하려고 하늘을 쳐다봐야 하기 때문에 현수는 매번 학교에 지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엄마가 깨워주지 않은 탓에 지각을 했다.

키도 크고 힘도 센데다 자기보다 작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태성이는 현수의 엄마가 불량품이라고 놀렸다.

 

"엄마는 아이를 돌보라고 있는 거야. 청소랑 빨래도 하고, 맛있는 거 먹고 싶다고 하면 만들어 주고, 뭐든지 내가 하라는 대로 다 해주는 게 엄마야. 아침엔 제일 먼저 일어나서 밥 차려 놓고 날 깨워 줘야지. 그게 아니면 엄마가 왜 필요하냐?" (본문 49p)

 

아닌게 아니라 현수의 엄마는 조금 이상하다. 학교가 끝나고 엄마를 보여주려고 민지를 데리고 왔는데, 엄마는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문병을 가기 위해 엄마랑 할아버지한테 간 현수는 조금은 이상한 엄마지만, 현수가 원하는 엄마를 가질 방법을 알게 된다.

 

"....네가 생각한 엄마는 어떤데?"
"음, 안아 주고, 책도 읽어 주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는 엄마요."
(본문 67p)

 

이제 현수는 엄마의 손을 잡고 함게 하하하 호호호 웃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생명장난감은 마음이 없어야하고, 웃을 수 없기에 불량품으로 신고된 엄마와 현수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엄마는 고장 난 게 아니에요!"
"웃은 게 이미 고장 난 거야. 엄마는 집안일을 하는 제품이지 아이를 사랑하는 게 아니니까."
(본문 88p)

 

 

 

세상의 엄마들은 너무 바쁘다. 빨래하고 청소하고 식사 준비를 해야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를 시켜야하고, 늦지 않게 학원도 보내야한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 어린이로 키우기 위해 한글을 배운 뒤부터는 책을 읽어주는 법은 없다. 함께 산책할 시간도 없고,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시간도 없다. 엄마도 바쁘게, 아이도 바쁘게 하루 일과가 빈틈없이 돌아간다.

엄마는 집안일을 하는 제품이지 아이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말을 듣고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과연 아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집안일 때문에 아이가 내밀고 있는 손을 못 본척 한 적은 없나? 나는 그저 집안일을 하는 제품이었던 것은 아닌지...자꾸만 되돌아 보게 된다.

 

"진짜 엄마이시군요. 생명장난감은 집안일은 잘 하지만 아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본문 106p)

 

생명장난감이 탄생되는 멀거나 혹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 <<엄마 사용법>>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유쾌한 이야기 속에 '가족''엄마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묵직하게 담아내고 있는데, 행복한 결말에 따뜻한 감동으로 가슴이 채워짐을 느낀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하루에도 수십번 되풀이 했던 '사랑한다'는 말은 어느새 그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몇월몇일에 이가 나고, 언제 첫 걸음마를 떼었는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기억하던 그때와 달리, 이제는 아이가 몇 점을 받았는지에 더 관심을 두게 되었다. 아이의 울음소리에 하고 있는 집안일을 팽개치고 달려가던 나는, 집안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함께하던 시간들을 점점 줄여간다. 나는 엄마인가? 생명장난감인가?

 

"엄마는 불량품이 아니라, 아기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닐까? 갓 태어난 아기처럼 말이다. 그러니까 네가 엄마에게 알려 주면 어떻겠니? 엄마는 너를 처음 보아서 모르는 것일 뿐이니까 말이다." (본문 73p)

 

 

 

나는 진짜 엄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아이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만, 아이가 원하는 엄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현수의 엄마가 현수가 원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하나씩 배워가는 것처럼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채워나가면 된다는 희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엄마 사용법>>으로 나는 또 하나를 깨닫고 배웠다. 아이가 원하는 엄마, 진짜 엄마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짧은 글이지만 가족의 의미와 진정한 엄마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너무 잘 표현한 작품이다. 하나둘 깨달아가고 배워가면서 진정한 가족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깊이 새겨본다.

 

(사진출처: '엄마 사용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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