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상실의 시대> 이후 처음이다. 작년 많은 인기몰이를 했고 읽고자 하는 욕구도 상당했지만, 어쩐 일인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어쩌면 어린시절 읽었던 <상실의 시대>가 나에게 썩 유쾌한 작품이 아니였기에 저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3권이 얼마전에 출간이 되었고 <1Q84>에 대한 인기가 다시 시작되면서 책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 읽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몰입되어 책을 읽고있는 나를 문득 느끼면서 저자의 명성과 책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오마메는 ’증인회’ 신자로 종교에 심취했던 부모에 이끌려 다니며 선교활동을 해야했던 어린 시절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귄 친구의 자살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노부인을 만나면서 법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여자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일을 하고자하는 암살자 일을 하게 된다.
암살을 하기위해 목표 장소로 가던 택시안에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를 듣게 된 아오마메는 기묘한 느낌을 갖게 되고,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어쩔 수 없이 도로보수 공사원이 사용하는 비상계단을 통해 시부야로 넘어간다. 
그때부터 아오마메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세상과 다른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1Q84년. 이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아오마메는 그렇게 정했다.
q는 question mark의 Q다. 의문을 안고 있는 것.
좋든 싫든 나는 지금 이 ’1Q84년’에 몸을 두고 있다. 내가 알고 있던 1984년은 이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1Q84년이다.
(본문 240p)

또 한명의 주인공인 덴고는 수학강사이자 작가지망생으로 신인상 응모작 중 17살 후카에리가 쓴 <공기 번데기> 작품에서 묘한 매력을 느낀다. 편집자 고마쓰는 문장이 서툴다는 것을 단점으로 내세워 덴고가 이 작품을 리라이팅하기를 부탁한다. 엄연한 사기행각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이끌림에 덴고는 이 작품의 리라이팅을 맡게 되고, 디스렉시아(난독증)를 앓고 있는 후카에리와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곳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중구조는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면서 두 사람 사이의 공통분모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바로 ’선구’라는 종교단체가 그들과 실타래처럼 얽혀있다는 점이다.
덴고는 후카에리의 보호자 에비스노를 통해서 듣게 된 그녀의 출생과 성장 배경을 통해서 지금은 종교단체가 된 ’선구’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아오마메는 끔찍한 성폭행을 당하고 노부인에게 보호를 받고 있는  쓰바사를 통해서 ’선구’에 대해서 알게되고, 선구의 리더를 다른 세상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리더를 통해 선구와 리틀피플 그리고 덴고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두 개의 달을 바라보며, 서로를 그리워한다.

1,2권에서는 덴고, 아오마메의 이중구조로 흘러가던 이야기가 3권에 들어서자, 우시카와, 덴고 그리고 아오마메의 3중 구조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차별화를 두었다. 우시카와는 2권에서 덴고를 찾아왔던 인물로 덴고와 후카에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며, 덴고를 후원하겠다는 명목으로 접근했었다.
덴고의 거절로 조용히 사라졌던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3권의 첫장을 장식하고 있었고, 중요한 인물로 떠오른다.
어쩌면 덴고와 아오마메를 연결시켜 준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3권이 마지막 권이 맞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3권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났다. 741 페이지를 다 넘겨서야 비로소 사건이 해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사건은 끝없이 일어났고,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우시카와가 방향을 틀면 그곳에 아오마메가 있기에 긴장감이 지속되고, 아오마메와 덴고가 서로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지 못함에 안타까워 긴장을 하게 된다.
뒤늦게 덴고와 아오마메의 연결고리를 찾은 선구의 마지막 추적, 우시카와의 공기번데기를 만들어내는 리틀피플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이제 하나가 되었으니 말이다.
처음 혼자 건넜던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되었던 1Q84는 이제 덴고와 아오마메 두 사람이 함께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마무리를 되었다. 

’은색 벤츠 쿠페’는 1Q84의 속편을 기대하게 된다. 어쩌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던 1Q84 세계에서 끝나지 않은 선구의 추적과 리틀피플이 만들어내고 있는 공기 번데기가 1984의 세계로 찾아올지도 모른다. 아오마메와 덴고의 만남에 중심을 둔 결말이 이들에 대해 확실한 결말을 주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속편에 대한 예고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아니라면,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1Q84 세계를 독자 나름대로 상상해보라고 던져주었을지도 모른다.
1권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부터 시작되었던 긴장감은 3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서야 사라졌다. 아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 긴장감을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미스터리물처럼 끝없는 긴장감을 주는 이야기였지만, 결국은 찐한 로맨스 소설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역경과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잊지않고 끌어당겼던 그들의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간절함이 만들어낸 로맨스.

어디서였건 상관없다, 덴고는 생각한다. 그건 별 문제가 아니다. 어디서 보고 있었건 그녀는 지금의 내 얼굴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깊은 기쁨이 그의 온 몸을 채웠다. 그 이후로 내가 그녀를 줄곧 생각해온 것과 똑같이 그녀도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건 덴고에게는 믿기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다. 거세게 변화하는 이 미궁과도 같은 세계에서, 삼십 년 동안 얼굴 한번 마주한 일 없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 소년과 소녀의 마음이 - 지금껏 변하는 일 없이 하나로 이어져왔다는 것이. (본문 664p) 

나도 모르게 책 속에 무섭게 몰입했지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에 대한 상상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전혀 할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지고 있는 힘인가? 나는 지금 <1Q84>의 세계에 흠뻑 취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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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일기 쓰기 - 역사 공부가 즐거워지는
김동찬.최윤선 지음, 채원경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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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주고 자기 주도적 학습법을 알려주는 새로운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는 <물음표 일기쓰기>, 자기 주도 학습의 효과와 수학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수학일기 쓰기>에 이어, 역사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역사일기 쓰기>>가 출간되었다. 전작에 대한 믿음과 신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는 것에 한치에 망설임도 없었다.

아이들은 숙제 중에서 제일 하기 싫은 숙제 중의 하나가 일기쓰기이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기 위한 소재를 얻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가보다.

이 세가지 시리즈는 새로운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일기쓰기 소재로도 제격이다. 구태여 한가지만 선택해서 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세 권을 모두 응용하여 다양하게 적용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터이다.

 

 

 

<<역사일기 쓰기>>는,

 

1장 역사일기의 문 앞에 서기

2장 역사일기 들여다보기

3장 역사일기 속 산책하기

4장 역사 일기 속 탐험하기

 

크게 총 4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에서는 역사를 왜 배워야하는지를 이해하고, 역사일기를 쓰면 어떤 점이 좋을지 설명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역사 공부에 앞서 역사를 왜 배워야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공부를 하는 효율성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역사가 재미없다는 편견만 쌓을 뿐이다. 이에 이 책은 자기주도학습가 이루어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잘 잡아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건 속에는 사람들의 행동과 결정이 반영되는데, 사람의 속성이란 과거나 현재나 거의 변함이 없기 때문이지요. (중략) 결국 이것은 사회와 사람을 이해하는 눈을 키우게 된다는 뜻이에요. (본문 16,17p)

 

2장에서는 역사일기의 구성과 역사일기를 쓰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글의 방향을 결정짓는 제목을 어떻게 정할지와 어떤 형식으로 내용을 작성할 수 있는지 그 구성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역사일기의 의미와 역사에서 얻는 교훈을 알려준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 중 하나는 역사를 통해 교훈을 배워 현재와 미래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일기를 쓰면 좋은 점은 바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더 나은 인격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지요. 역사일기는 역사 속에서 발견한 교훈을 내 일기에 써 넣을 수 있어요. 이것이 바로 역사일기만의 특징이지요. 역사일기를 쓰며 작은 것 하나라도 교훈을 찾아 깨닫는다면 그것이 쌓여 나를 발전시킬 거예요. (본문 50p)

 

 

 

3장에서는 그림으로 나타내기, 퀴즈로 만들기, 편지 쓰기, 역사 속 인물과 면담하기, 6하 원칙에 따라 사건을 정리하기 등의 방법으로 역사일기 쓰기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법을 알려주고, 좀더 나아가 역사 속 인물이 되어보고, 신문 기사로 나타내는 등의 여러가지 방법도 소개한다.

 

 

예시를 통해서 역사일기 쓰는 법을 잘 설명해주고 있지만, 막상 혼자 역사일기를 쓴다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4장에서는 친구들이 기록한 다양한 역사일기가 등장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쓴 역사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직접 쓴 글을 통해서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며, 어떻게 쓰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도 감도 잡을 수 있으리라.

어떤 소재로 역사일기를 써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부록으로 소개된 '역사일기 쓰기 참고 자료'에 수록된 우리 역사의 주요 사건과 우리 역사를 빛낸 20명의 인물을 먼저 참고해보면 좋을 것이다.

이 사건들을 시작으로 역사일기를 쓰다보면, 또다른 역사와 대면할 수 있을테고 점차 역사에 대한 흥미로 생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오늘 일기는 뭘 써야하나?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물음표 일기쓰기><수학일기 쓰기><<역사일기 쓰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수학이나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어린이라면 더더욱 이 방법을 권하고 싶은데, 역사일기를 쓰다보면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과거의 사건 속에서 교훈을 얻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발전을 이룰 수 있으니, 일기 소재에 대한 고민도 사라지고, 역사에 대한 흥미와 사고력까지 높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다조(一石多鳥)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처음 책을 접할 때의 기대보다 더 큰 만족을 준 <<역사일기 쓰기>>를 통해서 아이들이 일기 쓰는 습관과 역사에 대한 흥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역사일기 쓰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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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 English - 하루 30분, 30일에 끝내는 초등영어 말하기 프로젝트 3030 English 1
김지완 지음, 박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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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 영어학습법'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밑줄 따라 말하는 영어동화>를 통해서였다. 2010년 베스트셀러였던 동화 <책으로 집을 지은 악어>를 '3030 영어학습법'과 접목시킨 작품이었는데, 효과적인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들어 이 학습법에 대해 관심을 갖던 차에 초등학생을 위한 <<3030 ENGLISH>> 삼공삼공 영어회화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안 되는 영어'를 '되는 영어'로 바꾸기 위한 저자의 연구가 우리 아이를 통해서 빛을 발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게 된다.

 

 

 

책을 펼치면, 부모님께 그리고 초등학생에게 각각 전하는 저자의 사용방법이 담겨져 있다. 아이들에게 영어(다른 교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를 가르칠 때, 부모는 확인하고 싶어하고, 새로운 단어는 꼭 외워야 한다고 강요하는데 저자는 성급한 마음을 버리라 강조한다. 또 어린이에게는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tip을 소개하고 있는데, '천재가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을 아이들이 직접 깨우치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3030 학습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하루 30분, 30일'동안 효과적인 말하기 훈련 방법인데, 직접 큰 소리를 내어 말하도록 한 구성은, 머리로만 알고 있던 것을 입으로 뱉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3030 ENGLISH>> 삼공삼공 영어회화 1은 초등학교 3~4학년 영어 교과서에서 뽑은 어휘와 문장을 수록하였고, Day 1에서 Day 30는 각각 Step1~Step4와 TODAY'S MISSION으로 구성되어 있다.

Step 1 오늘의 영어 연극에서는,

MP3 CD를 들으면서 그림 속 상황을 파악하고, 신 나게 연기하듯 말해 본다.

Step 2 말하는 영단어에서는,

MP3  CD를 들으며 영어 단어를 큰 소리로 말해 본다.

Step 3 원어민 흉내 내기를 통해,

Step 2에서 익힌 영어 단어를 CD 속 원어민 선생님을 따라 말해보는 것이다. 미국인의 발음과 억양을 흉내 내며 성대 모사하면 즐거움도 두배가 될 듯 싶다.

 

 

Step 4 3030 말하기는,

우리말을 영어로 바꿔 큰 소리로 말해본다. 혹 영어 문장으로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해도, CD를 반복해서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미션 TODAY'S MISSION에서는,

앞서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는 페이지이다. CD를 들으면서 문제를 풀고나면 30분동안 효과적인 학습을 마무리할 수 있다.

 

 

 

각 페이지마다 PARTENTS'TIP이 수록되어 있는데, 아이가 영어 학습에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부모님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범하는 오류를 잘 짚어주고 있어 부모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는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얼마나 집중하고, 얼마나 효과적인 학습법에 따라 공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30분'동안 5페이지에 수록된 짧은 문장을 공부하는 구성은 아이들에게 정말 부담없는 시간이며,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더욱이 영어는 '꾸준함'이 생명인데, 30분을 30일동안 공부하다보면 아이들에게 그 '꾸준함'을 습관화할 수 있어 공부습관도 잡아줄 수 있게 될 거 같다.

 

'3030 학습법'은 한국은 물론 중국, 대만 등 세계 50만 이상의 독자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학습법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구성된 <<3030 ENGLISH>> 삼공삼공 영어회화 시리즈에 더욱 기대를 갖게 된다. 올해 2학년이 되는 작은 아이와 함께 꾸준히 이 책으로 영어 학습을 시작해볼까한다.

 

덧붙히자면,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 이후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성적을 대입 수시에 반영하고, 2016년부터는 수능 외국어 영역을 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으로 대체할 계획이라 발표했는데, 올해부터 이 시험이 실기되면 읽기, 듣기, 쓰기와 말하기 능력까지도 중요하게 된다. 이 시험은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학생용  영어능력평가시험(http://blog.naver.com/bluebird5519/120121409879)인데, 이 시험으로 인해 영어 능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에  <<3030 ENGLISH>> 삼공삼공 영어회화 시리즈는 이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첫 스타트용 교재로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사진출처: '3030 ENGLISH 삼공삼공 영어회화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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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아이 - 제1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48
이은용 지음, 이고은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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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내게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학원 하나 다니지 않으면서도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딸을 두고 주위 사람들은 부러운 듯 이야기했고, 딸 덕분에 나의 어깨에는 힘이 들어갔다. 어린시절부터 고분고분한 큰 아이는 숙제해라, 책 읽어라, 라는 엄마의 말을 너무도 잘 들어왔기에 그 자랑스러움은 더했다. 그러나 초등5학년 무렵부터 시작된 사춘기는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절정을 맞이했고, 쉽게 말해 엄마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게 되었다. 어린시절 실패를 경험했고, 선택의 오류를 경험했기에 내 아이만은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엄마 아빠가 원하는 바대로 커줬으면 하지만, 딸아이는 그런 부모의 마음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다. 그런 딸아이를 보면서 그동안 고분고분했던 어린시절을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자식 농사 부모 뜻대로 안된다는 옛말을 절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부모가 읽는 <<열세 번째 아이>>는 너무도 불편하다. 특히나 요즘처럼 아이가 내가 원하는대로 커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더더욱 불편한 책이다. 내 생각이 범하고 있는 오류를 너무도 잘 짚어내었기에, 내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부끄러움 등이 날 불편하게 했다. 나 역시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애써 외면하며, 이것이 내 아이를 위하는 일이라 변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아이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가진 부모인 나에게는 불편하지만 고마운 책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를 조정하고 싶어하는 리모콘을 선뜻 내려놓치 못하는 것에 대해 나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처럼 1등이 아니면, 1%가 아니면 안되는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탓으로 돌려본다. 그래야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내 마음의 불편함을 덜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한국 최초의 맞춤형 아이로 태어나 유전공학의 새로운 장을 연 김선 박사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최연소 수상자이다. 그런 김선 박사를 따라다니는 타이틀은 첫 번째 아이다. 그리고 김선 박사의 옆집에 사는 주인공 시우는 열세 번째아이다. 이제 곧 시우는 진로가 결정 될 것이다. 그 진로는 시우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우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시우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통계를 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주는 것으로 결정된다. 로봇 연구원인 엄마는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몰라서 고민하는 아이들에 비하면 얼마나 효율적인 일이니?' (본문 18p) 라고.

 

즐거운 감정이 입력된 감정 로봇 시아는 1년 전 시우의 동생으로 온 로봇이다. 그런 엄마는 이번에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아이(엄마는 '로봇'이 아니라 '아이'라고 말했다.)인 레오를 데리고 왔다.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경험에 대한 기억이 필요하기 때문에 레오의 기억에는 시우가 있다. 2075-819. 2075년,819번째로 생산된 로봇. 이것이 바로 레오다.

시우는 레오가 불편하다. 시우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반면, 레오는 시우의 어린시절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그 기억은 시우의 기억이 아닌, 엄마의 기억일게다. 시우가 행복했었다, 라는 레오의 기억마저 엄마의 느낌이겠지. 혹은 거짓일지도.

 

"인간처럼 감정에 따라 신경 작용을 일으키며 감정을 표현하는 거지. 인간 같은 로봇은 유용하게 쓰일 거라고."

"그래서 겪지도 않은 경험의 기억을 입력시켰군."

"세상에 나오려면 뭐든 완벽해야 해. 사람이든, 기계든." (본문 56p)

 

레오의 등장은 시우에게 갈등을 주는 요인이 되었고, 레오와 같은 감정 로봇의 생산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게 되었다. 이 문제는 엄마의 친구이자 동료이면서 시우를 담당하는 민 박사와 엄마의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는데, 이를 계기로 시우에게도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시키는 대로 하면 돼, 라고 하는 엄마의 말은 연구실에 도착할 때까지 내 귀를 떠나지 않았다. 다른 때는 그냥 흘려들었던 말이다. 나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있었고 한 번도 엄마의 말을 어기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그 말은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혹시 민 박사 때문일까? (본문 81p)

 

열세 번째 아이 시우는 마치 로봇같다. 눈물을 흘릴 줄도 모르고,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도 할 줄 모른다. 비록 로봇이었지만 동생이었던 로봇 시아의 칩을 과감히 빼버리기도하고, 폭력을 당하는 같은 반 친구 차니를 도와줄 생각도 하지 못한다. 첫 번째 아이인 김선 박사의 자살로 시우는 감정의 변화를 갖게 되는데, 그동안 궁금해했던 '장시우 프로젝트'의 진실과 마주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한다.

 

"머리는 짙은 갈색으로 해 주세요. 눈동자도 같은 색이 좋겠네요....판단력이 뛰어나야 해요. 뭘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성격은 딱 질색이에요. 그리고 냉철한 게 좋겠어요. 아무에게나 쉽게 마음을 열거나 측은한 감정을 느끼지 않게 말이죠. 마음이 약해 빠져서 뭘 할 수 있겠어요? 안 그래요?"
"물론이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성적인 부분이 강화되면 감정적인 부분은 자연스럽게 억제되거든요. 본인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만들어 드리죠." (본문 206p)

 

2075년 12월 - 성격 유전자 변이 발견. 감정 제어 물질 투여 결정. (본문 210p)

 

로봇의 반란이 시작되면서 엄마는 로봇의 감정을 조절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모든 감정 로봇에게 무료로 이 프로그램 칩을 삽입해 줄거라고 말했다. 시우에게 투여된 감정 제어 물질과 로봇에게 삽입되는 감정 조절 프로그램과는 무엇이 다를까.

'맞춤형 아이'와 '로봇'은 다를 바 없었다. 이제 시우는 '시키는 대로 해'가 아닌 스스로 선택하게 되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치열한 경쟁구조의 사회 속에서 아이들을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부모의 프로젝트에 따라 움직인다. 조기교육의 시작으로 원하지 않는 학원을 다녀야하고, 원하는 않는 진로를 결정해야한다. '놀이'를 통해서 대인관계를 배우고 감정을 배우던 예전과 달리, 교과서 속에 수록된 이론적인 감정을 배운다. 이 프로젝트는 요즘 우리 사회에 큰 문제를 낳게 되었다. 아이들은 명석한 두뇌를 가지게 되었지만, 기쁨이나 슬픔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공감능력이 사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은 공감능력의 부족으로 미안함이나 죄책감마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쟁에서 이기고자하는 지나치게 높은 학구열과 과욕으로 사람다운 사람으로서가 아닌, 로봇다운 사람을 키워내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열세 번째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아이, 경쟁 사회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아이, 그로인해 명석하고 이성적이지만 감정을 모두 배제시킨 '맞춤형 아이'와 인간의 심리 치료를 위해 만들어낸 '감정 로봇'을 통해서 인간다운 삶과 행복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SF 형식의 흥미로운 소재 속에 잔잔한 감동으로 녹아내고 있다.

자식에 대한, 일에 대한 과욕을 보여주는 시우의 엄마와 민박사와의 갈등 속에서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으며, 민선 박사의 자살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성적과 진로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학생들을 대변하고 있어 그 또한 의미가 크다. 보다 인간다운 '나'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시우를 향한 연민의 정이 느껴졌는데, 시우 엄마에게서 나의 모습을 엿보게 되는 거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작품은 경쟁 사회 속에서 자신의 의지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아이들을 다독이며, 자신의 의지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권유한다. 또한 이런 큰 줄기 속에서 인간의 감정이 사라져가는 요즘 사회에 대한 일침과 자녀에 대한 과욕과 지나친 학구열을 가진 부모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물론 너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원하는 일이 있으면 얘기를 해 주면 좋겠구나. 맞춤형 아이라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건 아니니까." (본문 138p)

"다른 사람이 아니라 네 인생이잖아. 이제부터 선택은 네가 해. 내 몫까지,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까지. 넌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어. 넌 인간이고,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이 너한테 있으니까." (본문 260,261p)

 

시우 엄마의 말이 여전히 내 머릿 속에 맴돈다.

"스트레스는 왜 받은 거니? 그래. 너도 사람인데..........." (본문 110p)

나는 혹 내 아이를 말 잘 듣는 로봇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던가? 진실을 대면하기가 무섭고 섬뜩하지만, 지금이 바로 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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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둘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2.4.8~201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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