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백제의 칠지도가 일본에 있을까? - 백제인 vs 야마토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5
이희진 지음, 박종호 그림 / 자음과모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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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백제의 칠지도가 일본에 있을까?>>를 한참 읽고 있을 무렵, 일본 극우성향의 한 활동가가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적은 말뚝을 설치하는 동영상 파문이 일어났다. 안그래도 칠지도와 관련된 그들의 왜곡된 역사를 읽으며 잔뜩 화가 나 있었던 터라, 이 사건으로 일본에 대한 반감만 더 갖게 되었다.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왜곡하는 일에 감정에 앞서기보다는 바른 역사적 사실을 통해 대응해야하지만, 독도에 관해서는 이성적으로 행동하기가 너무 힘들다. 일본의 이런 어처구니없는 왜곡에도 화가 나지만,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에도 많이 화가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역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도 뿐만  아니라, 백제의 칠지도가 일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백제가 바친 것이라고 우기는 일본에게, 백제가 일본에게 하사한 것임을 분명하게 일깨우기 위해서는 그만큼 우리가 역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은 역사 속 라이벌들이 모여 재판을 벌이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 시리즈인데, 이 작품이야말고 이 구성에 딱 걸맞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가 주장하는 것처럼 칠지도는 백제의 하사품이었을까? 아니면 일본에게 보낸 진상품이었을까? 백제인 VS 아마토를 통해 서로의 주장을 들어봄으로써 균형잡힌 시각으로 결론을 내려보자.(사실,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기는 좀 어려웠다.)

왜인들을 격려하고, 협조를 잘해주어 고맙다는 의미로 보낸 '칠지도'를 이제 와 왜인들은 자기네가 질치도를 만들어 우리에게 친히 내려 준 것이라며 억지 주장을 펴고 있는 것에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다는 백제인은 야마토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칠지도는 백제 왕이 왜 왕에게 친히 하사한 것'이라는 변할 수 없는 역사의 진실을 공정한 한국사법정에서 다시 한 번 명백하게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백제의 역사를 왜곡한 피고에게는 백제와 백제인을 대표하여 명예 훼손 죄를 엄중히 묻고자 합니다. (본문 18p)

 

칠지도에 새겨진 글자는 전문가들의 해석에 따라 달라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의공공후왕에 대해 '후왕에게 바칠만 하다'라고 해석하는 우리 측과 띄어쓰기에 따라 '왕의 뜻을 받들어 왜를 위하여 만들었다' 라고 해석하는 일본측이 서로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 시대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백제와 왜가 그 시대에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서로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 작품에서는 백제는 어떤 나라였을까? 백제는 정말 강한 나라가 아니었을까? 를 통해서 그 시대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삼국사기]는 신라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어 백제에 대한 기록은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런 탓에 야마토의 주장에 대응할만한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역사서인 [일본서기]는 천황의 업적을 높이기 위해 조작되었음이 드러나 야마토의 주장 역시 그다지 신빙성이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피고 측은, 어떻게 해석해도 좋은 문장을 약간 유리하게 해석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물론 나도 칠지도에 쓰여 있는 문장이 어떻게 해석해도 좋을 정도로 애매하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피고측의 주장, 즉 역사의 흐름을 해석하는 태도는 왜곡을 넘어 명백한 조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피고 측에서는 칠지도와 관련된 [일본서기]의 서술이 조작되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만, [일본서기]자체가 마음먹고 조작한 책인데 무슨 증거가 더 있어야 할까요? (본문 126,127p)

 

서로의 주장을 읽어내려가면서 우리가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상, 칠지도와 독도를 지켜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늘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그 부분을 증명할 수 있는 역사적 근거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것이다. 이 재판이 끝난 뒤에 기록된 에필로그에는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수록되어 있다.

 

"한국은 꼭 무슨 사건이 일어나야만 한번씩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더군요. 그리고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잊어버리고요. 당신들이 잠깐 시끄럽게 떠들고 마는 동안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만들려는 모략을 꾸리고 있는 데도 말이죠.......독재자 히틀러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거짓말이 크면 클수록 사람들은 더 잘 믿는다. 그리고 그 거짓말이 되풀이되면 머지않아 사람들은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인다'라고요. 우리가 스스로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이제 조금씩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본문 134,135p)

 

이 책 말미에 수록된 백제인의 말처럼 중국이나 일본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역사를 만들어 내고, '만들어진' 역사를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심어주고 있는데, 이는 지나간 경험에서 교훈을 찾는 역사의 본래 역할(본문 128p)을 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무의미하게 되는 것인데, 역사의 자랑스러움도 혹은 수치스러움도 다 우리(그리고 그들)의 역사이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할 듯 싶다. 그들의 역사 왜곡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바로 역사를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들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서 이길 수 있을리 만무하다.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안다면, 칠지도와 독도에 대한 그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왜곡이라는 진실이 곧 밝혀지리라 믿는다.

<<왜 백제의 칠지도가 일본에 있을까?>>는 세계화에 앞서 우리가 할 일은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이해하는 것임을 오롯이 느끼게 된 작품이었다. 더불어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서도 온전히 이해하게 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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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년을 위한 독서 습관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 15
송윤섭 지음,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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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울타리 안에서만 자라던 아이들이 조금씩 울타리 밖으로 나가기 시작한다. 그 시작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로 아이들은 이제 엄마 아빠의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게 되는데, 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닌게 아니라 나 역시도 처음 입학통지서를 받았을 때의 걱정과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우리 아이가 잘 할 수 있을까? 선생님한테 혼나지는 않을까? 친구들과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엄마의 이런 걱정은 아이에게도 불안감을 조성하게 되는데, 걱정보다는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을 올바르게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는 올바르고 똑똑한 아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 원칙들을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담아낸 작품(표지 中)이다.

재미없는 숙제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갖는 법,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 등등 올바른 습관과 규칙을 길러주는 비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일학년을 위한 독서습관>>은 책읽기를 싫어하는 토리가 책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판타지를 통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미있게 전달한다. 올해 작은 아이의 학교에서는 홈페이지 개선을 통해 독서인증제도를 실시한다. 하루에 한권, 책을 읽고 다섯 문항의 정답을 맞추는 인증방식인데, 독서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면서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 처음 시작되었다.

토리네 반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독서 퀴즈 대회가 열린다. 일주일에 두 권씩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읽고 문제를 푼다.

책 읽는 걸 좋아하지 않는 토리는 당연히 독서 퀴즈 대회도 싫어한다. 이번에 선생님은 컴퓨터 게임을 제일 좋아하는 토리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 개릭터가 그려진 필통을 상품으로 내놓으셨다.

캐릭터 필통이 자꾸 머릿속에서 뱅뱅 맴돌아 독서 퀴즈 왕이 되어야만 하는 토리는, 책을 몇 쪽 읽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책에 침을 흘리며 자던 토리는, 책에서 나온 책의 요정 '부키'의 투덜거림에 눈을 떴다.

 

"근데 책의 요정은 무슨 일을 해?"

"사람들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

"그런데 난 왜 책만 읽으면 잠이 오지?"

"가끔 그런 녀석이 있어. 머릿속이 온통 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 나도 어쩔 수 없거든." (본문 14p)

 

부키는 토리에게 책에 관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첫 번째 소원은 이번 독서 퀴즈 대회에서 퀴즈 왕이 되는 것이었고, 부키 덕분에 토리는 원하던 필통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매일 게임만 하던 토리의 두 번째 소원 역시 퀴즈 왕이 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도 토리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어느 새 마지막 소원이 되자, 토리는 걱정이 되었다.

 

"부키님, 지금부터 쭉 퀴즈왕이 되게 해 주세요. 앞으로 영원히 말이에요, 제발."

"영원히? 그럼 진짜 독서 퀴즈 왕이 되게 해 달라는 거야?"

"그래, 진짜 독서 퀴즈 왕이 되는 것! 그게 바로 내 마지막 소원이야!" (본문 28,29p)

 

 

 

이제 토리의 좌충우돌 독서 퀴즈 왕이 되는 훈련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부키의 도움으로 책 한 번 읽지 않고도 퀴즈 왕이 되었던 토리를 게임보다 책을 읽는 게 더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책에는 그동안 토리가 몰랐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어요. 어떤 책은 배꼽 빠지게 재미있었고, 어떤 책은 코끝이 찡하도록 슬펐어요. 또 동물과 식물, 자연과 우주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많은 이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본문 55p)

 

 

 

게임을 좋아하고, 책만 읽으면 금새 잠이 드는 토리의 모습은 책을 읽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이런 토리가 게임보다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은 유쾌하고 재미있으며, 아이들에게 책이 정말 재미있나? 라는 호기심을 갖게 한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내용탐구]에서는 어떻게 하면 토리처럼 즐거운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는지 스스로 해답을 구할 수 있도록 돕고, [선생님이 알려주는 일급비밀]에서는 책 읽기의 즐거움과 중요성 그리고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독서의 중요성이 점점 대두되면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라'는 부모의 잔소리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잔소리는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거부감만 줄 뿐이다. 토리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는지 스스로 답을 구할 때 아이들은 좋은 독서 습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시리즈는 학교 생활의 출발점이 되는 초등1학년, 좋은 습관과 올바른 규칙을 통해서 멋진 학교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도와주는 내 마음에 쏙~!! 드는 시리즈이다.

 

(사진출처: '일학년을 위한 독서습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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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
김선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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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유독 까다로워했던 내가 요즘 동화형식을 빌어 철학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다.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를 처음 접한 뒤, 마음에 드는 구성에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로 세 번째 접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정치를 다룬 이야기라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우리가 요즘 자주 접하는 왕따 문제를 비유하여 들려주었기 때문인지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했던 거 같다.

 

 

 

매달 1일이면 선거를 통해서 반장을 뽑는 호곤이는 이번 달에는 반장이 될 수 있을거라고 잔뜩 기대를 했다가,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선생님이 직접 반장을 지목하고 싶다고 하신 탓에 왕따인 승진이가 반장이 되어 너무 화가 났다. 후줄근한 옷차람에 느릿느릿 어눌한 말투, 게다가 냄새까지나는 승진이가 반장이라니, 호곤이는 선생님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호곤이 뿐만 아니라, 슬범이랑 용수, 성훈, 태섭이 등 친구들 모두 이 심각한 상황에 대책이 필요하다며 열을 올렸다.

잔뜩 화가 나서 집에 도착한 호곤이는 게토에 유대인을 몰아놓고 말살시키려고 하는 영화 <피아니스트>의 한 장면을 보며 훌쩍이고 계시는 엄마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게 되었다. 호곤이는 비침하게 죽는 사람들이 모습이나 승진이가 반장으로 지목된 것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호곤이는 정치철학을 전공한 아빠에게 사람들이 유대인의 학살이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오랫동안 미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 점은 바로 반유대주의에 대한 고정관념때문이라는 이야기는 듣게 된다. 이에 호곤이는 승진이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호곤이는 아빠에게 한나 아렌트와 그녀가 쓴 <전체주의의 기원들>이라는 책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는데, 유대인의 학살은 유대인들이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아서 반유대주의가 생겼고, 그 때문에 끔찍한 학살을 당하게 되었다는 점을 알게 된다.

 

호곤이네 반은 스승의 날 특별 수업으로 호곤이 아빠로부터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와 관련된 수업을 받게 되었다.

"사회적 동물이란 말은 사회에서 공동으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가는 동물이라는 말이 되고, 정치적 동물이란 말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자기의 독특한 면을 표현하고, 공동이 생활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뜻이지요." (본문 70p)

 

반장이 된 승진이는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반 친구들은 승진이를 무시하고 따돌렸다. 호곤이는 아빠로부터 한나 아렌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이후부터 처음 승진이에게 화가 났던 것과 달리, 지금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이 잘 못 되었음을 조금씩 느끼게 되는데, 왕따를 당하는 승진이를 위해 담임 선생님은 호곤이 아빠에게 또 한번의 특별 수업을 요청한다.

호곤이 아빠는 유명한 여성 정치사상가인 한나 아렌트와 유대인 학살 전문가였던 아이히만의 이야기를 통해 전체주의에 대해 들려주게 된다.

 

"아이히만의 문제는 자기가 해야 할 일에는 충실했지만 자기가 하는 일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않았던 데 있어요. 왜냐하면 아까 말했듯이 전체주의 국가였던 나치스 독일은 개인이 기핑 생각에 잠겨서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지 못하도록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지요. 어쨌든 국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의 생각 같은 건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본문 144,145p)

 

"정리하자면 한나 아렌트가 말한 진정한 정치 활동은 개인이 가지고 잇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여러 사람이 자발적으로 함께 힘을 모아 행동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본문 151p)

 

 

 

정치라고 하면 나와는-특히 독자 어린이들에게는- 무과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부분에서 정치에 가담하고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왕따와 맞물려 전하는 유대인의 학살과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 학급 회의를 하면서 서로의 의견 충돌로 인해 제대로 된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이끌면서 다양한 환경과 개성을 갖고 있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인정해야함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 문제에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는 더 의미있게 다가올 듯 싶다.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려운 이야기를 이렇게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참으로 놀라웠는데, 이는 승진이와 유대인, 호곤이와 그의 친구들과 아이히만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잘 비유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와 맞물려 소개한 한나 아렌트의 사상이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잘 수록되어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보다 더 쉽게 철학 이야기를 풀어낸 책은 아마 없으리라.

 

(사진출처: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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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게이츠의 신나는 세상 - 2011 로알드 달 수상작 톰 게이츠 1
리즈 피숀 지음, 강성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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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로알드 달 수상작 <<톰 게이츠의 신 나는 세상>>이다. 로알드 달의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함을 보여주고 있기에, 로알드 달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기발함과 유쾌함이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읽는동안 웃지 않을 수 없다. 짱구를 보면 말썽꾸러기이지만 매력 넘치는 캐릭터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의 주인공 톰 게이츠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이 말썽꾸러기를 어찌하면 좋을꼬~ 싶지만, 읽다보면 톰 게이츠의 기발함과 유쾌함에 푹 빠지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윔피키드 시리즈를 떠올리는 독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조금 비슷한 구성인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읽다보면 두 작품에서 드러나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윔피키드가 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톰 게이츠 시리즈는 일기보다는 낙서에 가깝다. 톰의 낙서로 이루어진 형식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좀더 그림이나 스토리가 재미있고 유쾌하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종이에 끄적끄적 낙서를 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톰은 학창시절의 소소한 재미를 떠올리게 하는 유쾌함을 준다.

 

 

 

톰은 5학년으로 집에서 학교까지 4분밖에 안 걸림에도 불구하고 툭 하면 지각을 한다. 학교 가는 길에 데릭(옆집 사는 제일 친한 친구)와 꽤 많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게에서 껌이나 와플에 정신이 팔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처리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이 많아서인데, 그것은 바로 누나를 골탕 먹이는 일이다. 톰은 누나를 어떻게 하면 골탕 먹일까를 고민하는데, 툭하면 누나에게 장난을 치는 작은 아이의 몇 년 후 모습을 본 듯 하여 심히 걱정이다. ㅋ

새학년이 되어 자리를 몽땅 바꾼 탓에 맨 앞자리에 앉은 탓에 시작부터 좋지 않다. 그림은 어떻게 그리고, 만화책은 어떻게 읽을지..더군다나 투덜이 마커스 맬드류가 옆자리라닛. 그래도 좋아하는 에이미가 옆자리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톰과 데릭은 밴드를 만들었는데, 이름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는 동안 그림을그리며 낙서를 하는 와중에 떠오른 이름은 '좀비 개'다.

 

 

 

톰은 선생님께서 내준 숙제를 안한다. 그럴때마다 선생님에게 숙제를 못 내는 이유에 대해 변명을 하는데, 정말 기발하다. 이 정도의 상상력이라면 무엇이든 마음 먹으면 멋지게 해낼 녀석같다. 톰의 가족 역시 유쾌하다. 아주 나이 많은 옛날 분이라 톰이 화석인간이라 부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엉뚱하고, 아빠 역시 엉뚱하다.

톰과 에릭이 가장 좋아하는 밴드 '세 친구'의 콘서트를 가기위해 애쓰는 톰, 아빠와 작은 아빠와의 미묘한 신경전, 누나를 골탕먹이는 여러가지 방법 등등이 책 전반에 걸쳐 유쾌, 통쾌, 상쾌하게 펼쳐진다.

 

 

 

톰은 낙서,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학교, 학원을 오가며 성적, 학업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교과서 뿐만 아니라 독서도 수업의 일환으로 성적을 위해 읽어야만 한다. 그렇다보니 즐거워야 할 책읽기는 어느새 부담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무도 많은 '억압'과 '통제'를 시키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서툴다. 이 작품은 억압과 통제 속에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통쾌함이 있다. 그리고 책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독서를 통해서 꼭 무언가를 배워야하고, 감동을 받아야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유쾌함을 주고, 걱정을 날려버릴 수 있는 통쾌함을 주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도 톰처럼 말썽꾸러기가 되어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생각을 표현하는 법, 근심을 쌓아두기보다는 풀어내려는 기발함과 상상력을 배워보라는 것이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2권, 3권에서는 톰이 어떤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할지 너무 기대가 된다.

읽는내내 깔깔깔~ 소리내어 웃을 수 있었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진출처: '톰 게이츠의 신나는 세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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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그릴스 : 신들의 황금, 정글에서 살아남기 미션 서바이벌 시리즈 1
베어 그릴스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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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정글의 법칙'을 자주 시청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않은 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모험, 도전이라는 흥미로움을 보여주고 있는데,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만의 처절한 생존기가 재미 속에서 감동까지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 외에도 인간은 간혹 극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놀라운 지혜와 용기,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데 영화 '127시간'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처절하게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베어 그릴스 시리즈>의 저자 베어 그릴스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획기적인 탐험을 하는 탐험가로 '생존왕'으로도 등극한 인물이라고 한다. 현재 <자연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와 진행을 맡고 있는 그는, 불의의 낙하산 사고로 척추가 세 조각으로 부러지면서 의가사제대를 한 후 기적적으로 몸이 회복되자마자 2년 만에 세계 최연소 에베레스트 정복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고 하니, 탐험에 대한 그의 열정이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이러한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살아남기 서바이벌 소설'은 분명 더 치열하리라.

 

<<신들의 황금, 정글에서 살아남기>>에서는 콜롬비아의 열대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 벡 그랜저의 흥미진진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서바이벌이 수록되어 있다.

군 전문가들이 평생에 걸쳐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생존 전략과 기술들을 열세 살에 이미 알고 있는 벡은 환경 단체인 그린포스의 특수작전 담당관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탄 경비행기가 정글에서 추락한 탓에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인류학자 중 한 사람인 삼촌 알란 그랜저 교수를 벡 그랜저의 제2의 아버지처럼 생각하며 지낸다. 알 삼촌 역시 평생 세계 곳곳을 떠돌며 살았는데, 이번에는 콜롬비아 카트타헤나 시장의 초청으로 벡과 함께 콜롬비아에서 부활절 축제를 같이 즐기게 된다. 벡은 이곳에서 만난 마르코와 크리스티나 쌍둥이 남매로부터 곤살로 일행이 정글 속에서 발견한 이후 수세기 동안 아무도 찾아낸 적이 없다는 잃어버린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헌데 축제가 무르익을 무렵 알 그랜저 교수와 시장이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벡과 쌍둥이 남매는 두 사람을 찾기 위해 잃어버린 도시인 코기족의 도시로 가는 지도를 찾아 항해를 시작한다.

풍랑 속에서 음식과 물, 그리고 네비게이션을 잃어버리는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고, 거대한 상어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해야했으며, 정글 속에서 은신처를 만들어야 했고, 물을 찾아야 했으며, 재규어의 위협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을 위한 긴장감 넘치는 모험을 감행한다.

 

"얘들아, 우리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더 이상 나빠질 게 뭐 있겠니, 응?" (본문 91p)

"우리가 운이 좋아. 어제처럼 폭풍우가 치는 상황이었으면 끔찍하게 힘들었을 텐데 말이야." (본문 139p)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벡의 긍정적인 생각은 빛을 발했는데, 위기의 순간에서도 침착하고 생존의 제1법칙 웃음을 잃지 않은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본문 91p)- 벡의 이런 생각이 위기의 순간에서도 놀라운 지혜와 용기를 뿜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모험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흥미진진함, 긴장감와 더불어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에서 벡의 과학교과서 같은 지식이 뿜어져 나오는데, 지식 습득이 아닌 생존기술로 쓰여진 이야기라 그런지 흥미롭게 다가온다.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막대기를 판에다 대고 세게 치면 불꽃이 파바박 튀기면서 말이지, 짜잔 불이 확 붙는 거야!....성냥은 일단 젖으면 아무 소용 없지만, 이건 천년만년 아주 거뜬합니다요." (본문 140p)

 

뗏목을 만들고, 날치를 잡아 먹고, 나침반을 잃어버려 북극성을 찾아 동쪽으로 항해를 하며, 은신처를 만들어가는 과정 하나하나에 굉장한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탐험가이기에 스토리를 엮어가는 구성면에서 다소 미흡한 면이 있는 듯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펼쳐지는 긴장감과 흥미로움으로 인해 굉장히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이는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저자의 노하우이리라.

 

<<신들의 황금, 정글에서 살아남기>>는 이렇듯 '생존왕'이 된 저자의 경험을 통한 흥미로운 모험, 긴장감 넘치는 서바이벌이 살아숨쉬는 소설이다. 또한 주인공 벡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 방식과 용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을 듯 싶다.

인간이 환경파괴는 자연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작년 강남에서 일어난 우면산 사태, 국지성호우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자연의 위협 속에서 우리는 대비책이 필요하리라. 영국의 십대 소년이 눈 덮인 영하의 산을 9시간이나 헤맸지만, 베어 그릴스의 <자연과 인간의 대결>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생존법으로 목숨을 구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베어 그릴스 시리즈>는 서바이벌 소설로 국한 될 것이 아니라 생존 기술로서 봐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우리가 시청하고 있는 <위기탈출 넘버원> 프로그램과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렇듯 이 작품은 다양한 읽을거리는 제공하고 있어 가족이 모두 함께 읽어도 좋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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