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든 당신
김하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출근길 버스에서 읽기 시작한 책을 점심시간에 다시 꺼내들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끝내는 코를 훌쩍훌쩍, 눈물이 핑~도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제 아무리 아름답고 슬픈 단어로 구구절절 쓰여진 감동적인 허구 소설이라 할지라도 '실화'만큼의 감동은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잠이 든 당신>>은 실화를 기초로 쓰여진 작품으로, 이런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실제 우리 사회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니 그 감동이 배가 되어 다가왔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작품을 통해서 사람은 결국 사랑에 의해서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이는 책을 통해서만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다보면 사랑만큼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없음을 종종 느끼게 되는데, 간혹 그 행복이 전부가 아니라는 그릇된 생각을 통해 행복을 만끽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래서일까? 표지에 적힌 삶이란 결국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라는 글귀가 가슴에 와닿는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정말 행복함을 가슴깊이 되새겨본다.

 

진부우체국 집배원인 서른 네살의 석민은 짐을 옮기다 허리를 다쳐, 아내 선영에게 사혈침을 맞고 부황을 뜬 채 누워있었다. 서로 까르르~ 웃으며 행복한 일요일 한 때를 보내던 이들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초등학교 교사인 선영은 가출한 정구의 행방을 알려준 제자의 전화를 받고 정구를 찾으러 계곡으로 나섰다. 석민은 같이 가자했지만, 석민의 몸을 걱정한 선영은 한사코 혼자 다녀오겠단다. 그 후 석민은 함께 나서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발을 헛디뎌 게곡 아래로 굴러 떨어진 선영이 식물인간 경계선까지 내려오는 심각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석민은 열에 한두케이스 정도만이 의식이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치 않은 채 옆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석민은 한 눈에 선영에게 반했던 일, 맘에 차지 않는 석민을 반대하던 선영의 가족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던 선영과의 과거를 떠올리며, 의식없는 선영에게 자신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신의 목숨까지 두 목숨을 가지고 있는 선영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들려준다.

헌데, 야속하게도 선영의 몸 속에는 선영이 그토록 바라던 아기가 자라고 있었고, 아기는 선영의 목숨을 위태롭게 했다.

석민은 아가에게 하늘로 되돌려 보낼 수 밖에 없는 미안한 속내를 털어놓게 되고, 잠깐의 의식에서 깨어난 선영은 석민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그 후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선영의 마음을 읽은 석민은, 선영이가 깨어나기 위해서는 아기가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 아가야, 미안해. 너를 태어나지 못하게 해서 이 아빠가...............그래, 아주 많이 미안하단다. 하지만 엄마와 난 너를 아주 많이 기다렸었고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얘기는 꼭 해주고 싶어. 아빠말 듣고 있니? 그래, 우리 아가, 엄마가 아주 많이 아프긴 해도 이렇게 지금까지 꿋꿋하게 엄마 뱃속에서 정상적으로 잘 자라준 네가 이 아빤 무지무지 사랑스럽다.

 

- 아빤 네 엄마를 생각할 수밖에 없어. 먼저 엄마를 구할 수밖에 없거든. 그, 그러, 그러니까 네가 이해해줘. 흐윽,흐윽,흐으읍.... 못난 이 아빠를 용서해주렴. 그리고 아빠가 죽는 날까지 우리 예쁘고 장한 대견스러운 널 꼭 기억할게. 나중에, 아주 나중에 흑, 흑, 우흡우흡 흡으윽...........내가 죽어 하늘나라 가면 제일 먼저 우리 아가 너한테 무릎을 끓고 아빠를 용서해달라고 빌게. (본문 130,131p)

 

세상에는 간혹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언론매체를 통해서 그 놀라운 일을 접하게 되는데, 그 기적은 늘 '사랑'을 통해서 발휘되곤 했다. 선영의 사고와 치유과정 속에서 보여지는 아내에 대한 석민의 사랑이 오롯이 전해져 진한 감동이 전해진다. 그동안 나는 행복의 잣대를 잘 못 생각하고 있었다. 재물, 남편의 권력, 아이들의 성적으로 행복을 판단했다. 우리의 삶은 사랑 속에서 풍성해짐을, 우리의 삶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함을 나는 깨닫는다. 선영을 향한 석민의 사랑이 담긴 끊없는 독백 속에서 나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며 사랑하는 이들이 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기억하고 또 기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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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뱀파이어의 다이어리 - 85년째 사춘기
팀 콜린스 지음, 김영선 옮김, 앤드류 파인더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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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춘기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중학교 2학년 딸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즐거워했다.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유난히 좋아하는 탓도 있겠지만, 무기력한 나이젤의 모습이 자신과 너무 닮아있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던 거 같다.

<<사춘기 뱀파이어의 다이어리>>는 올해 100살이 된 뱀파이어 나이젤의 일기형식으로 꾸며진 작품이다. 타의에 의해 열다섯 살에 뱀파이어가 된 나이젤은 85년째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사춘기에 뱀파이어가 된 탓에 힘과 속도가 초인간적인 수준이 되어야 하는 뱀파이어와는 전혀 다르게 오히려 훨씬 약해지고 느려졌으며, 뱀파이어라면 사람을 유혹할법한 강력하고 신비로움을 갖추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이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결국 뱀파이어가 되었을 때 나이젤은 최악의 조건을 갖게 된 셈이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어정쩡쩡한 사춘기의 모습 그대로 85년을 보냈으니 나이젤이 85년째 얼마나 무기력한 삶을 보냈을 지 짐작이 간다.

그런 나이젤은 까만 눈동자와 창백하고 사랑스러운 목을 가진 전학 온 여자아이 클로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고민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일기 속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나이젤은 전형적인 사춘기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부모, 형제에 대한 불만, 이성에 대한 관심과 친구와의 관계 등 사춘기 아이들의 일상에 대한 고민을 뱀파이어 나이젤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런 고민들이 침울하게 묘사되기보다는 뱀파이어라는 소재로 코믹하게 묘사되고 있어, 사춘기라면 으레 겪게되는 성장통이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조금은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듯 싶다.

클로이에 대한 사랑으로 나이젤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게 되고, 이를 통해서 클로이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다.

나이젤은 위험에 빠진 클로이를 구하기 위해, 평소 불만이 많았던 아버지를 함정에 빠뜨리게 되는데, 이를 통해 두려움에서 벗어나 분노를 느끼게 되면서 뱀파이어가 갖는 능력을 드디어 발산하게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웃기다. 내 몸속에서 터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뱀파이어 특유의 힘이 있었는데 여태껏 까맣게 몰랐다니. 지난 토요일에 닥친 비상 상황 때문에 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니면 사랑에 빠진 덕분에 내 몸속에 숨어 있던 힘에 접근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본문 197p)

 

클로이와 친구가 되기전에는 어떻게 하면 여자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나이젤은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친구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사랑에 대한 감정이 한껏 성장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사춘기 뱀파이어의 다이어리>>는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으나, 다른 성장소설과는 달리 깊이있게 자신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대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어정쩡쩡한 뱀파이어 소재가 주는 유쾌함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보다 바위를 돌아 유유히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문제를 유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는 있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은 나이젤처럼 자신에 대한, 가족에 대한 그리고 사회에 대한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나이젤이 자신감을 가지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자신은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며, 어떤 일이든 이루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 자아존중감이 꼭 필요하다.

<<사춘기 뱀파이어의 다이어리>>는 이렇듯 유쾌함 속에 나이젤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갖기를 권하고 있다. 자신감은 이성친구를 사귈 수도,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테니 말이다.

 

(사진출처: '사춘기 뱀파이어의 다이어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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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네이트 1 - 교실은 내가 접수한다 빅 네이트 1
링컨 퍼스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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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큰 아이 딸과 달리 둘째 아들 녀석은 정말 개구지다. 좀체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누나에게 시비(?)를 거는 건 기본이고, 숙제와 공부하기는 제쳐두는 편이다. 그러니 하루라도 이 녀석에게 잔소리 안하는 날이 없을 정도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장난끼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는데, 가끔은 요 녀석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심 궁금하다.

오늘 아들녀석과 비슷한 주인공을 만났다. 비룡소에서 출간된 39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빅 네이트>의 주인공이다.

 

누나란 존재는 꼭 십 대가 아니어도 왕재수지. 말하자면 날 때부터 원래 그런 존재라고 봐.

혹시 누나가 있는 사람은 내 마음 딱 알걸. 누나가 없다고? 축하 축하! 그럼 내 악몽 같은 이야기를 좀 들어볼래? (본문 30p)

 

아.....그렇다면 십 대의 누나가 있는 우리 아들은 악몽을 꾸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고보니 아들에게 누나의 존재는 항상 비교의 대상이고, 늘 누나라는 권위에 짓눌려야 있어야 했으니, 그동안 아들래미가 받았던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네이트를 통해서 짐작해본다. 장난기 넘치는 네이트의 학교생활은 비록 아들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나마 아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네이트의 장난스러움에 까르르르~ 웃으며 유쾌함을 느끼면서도, 그동안 아들의 행동에는 잔소리 하기에 급급하고, 눈쌀을 찌푸리기만 했으니, 아들을 내가 만든 좁은 틀안에 너무 가두려고만 했던 것은 아닌가,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네이트는 캐릭터 자체도 너무 귀엽다. 특히 삐죽삐죽 파인애플 모양의 머리 스타일이 귀여운데, 하는 행동이나 생각도 영~ 미워할 수가 없다. 네이트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그가 가진 강한 자부심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평범한 6학년이라는 말은 아니야. 알았어....(중략)........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 재능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을 외우느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거야. 나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 태어난 존재거든. 나는 말이지....아직은 내가 어떤 위대한 업적을 이룰 운명을 타고났는지 백 퍼센트 확신이 서지 않지만 언젠가는 알아낼 거야. (본문 12,13,14p)

 

 

 

네이트의 친구는 항상 책에 얼굴을 파묻고 완전 진지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프랜시스인데, 사회 책을 들여다보는 프랜시스를 보고 사회시험을 보는 날이라 짐작한 네이트가 시험을 안 보기 위해 엉뚱한 생각을 하는 모습은 보통 아이들의 모습과 너무도 닮았다. 공부 잘하는 엘렌 누나 때문에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늘 비교 당하는 네이트가 엘렌 누나를 미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리라.

특히, 오늘 네이트는 정말 굉장한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친구에게 받은 포춘 쿠키에서 나온 '오늘 당신은 모두를 압도할 것이다'라는 점괘는 네이트를 엉뚱하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선생님에게 반성을 해야하는 쪽지를 받기는 하지만, 사실 네이트의 행동에는 악의가 없다. 좀 엉뚱한 상상을 하고, 상황들이 상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문제가 생기기는 하지만 말이다.

 

 

 

네이트와 아들 녀석이 꼭 닮은 점은 선생님께 혼나고, 반성실에 가야하는 많은 쪽지를 받고도 절망하기보다는 또 다른 계획을 세우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얼마 전 학부모 상담으로 아들의 담임 선생님을 뵈었다. 수업 시간에 꾸중을 들었다는데, 풀 죽어 있기보다는 선생님께 다가와 먼저 말을 건네는 유한 성격을 가졌다며, 사랑받게끔 하는 녀석이라 하셨다. 엄마 입장에서는 꾸중받은 일에 더 신경을 쓰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라는 말씀에 마음이 놓였다.

이런 면에서 어쩜이리 네이트와 아들 녀석이 닮았는지...그래서인지 네이트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누나와 다른 성격 때문에 걱정도 많이 하고 잔소리도 많이 했는데, 그동안 아들이 받았을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니 안쓰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으며 다가와 준 녀석이 또 고맙다.

 

 

 

<<빅 네이트>>는 아이들 모두가 쉽게 공감하고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책이지만, 특히 남자 아이들을 사로잡을 작품이다. 남자 어린이들은 책 읽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걱정도 없을 듯 싶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코믹한 삽화가 아이들을 사로잡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네이트의 좌충우돌 학교 생활을 담은 이야기에 푹 빠진 아들은, 네이트를 통해서 동질감을 느꼈으리라.

 

아들아, 까르르~ 시원하게 한바탕 웃으며 학교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상처를 뻥~!! 하고 차 버리렴. 그리고 네이트처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갖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빅 네이트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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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4 - 고려시대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4
이은홍 글, 이두호 그림, 이근호 감수 / 월드김영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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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머털도사로 친숙한 캐릭터 '머털이'와 함께 떠났던 여행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1>은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연결주어주는 방식으로 어린이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줌과 동시에 역사와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만화라는 장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역사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는데도 '머털이' 캐릭터는 큰 역할을 해주었는데, 초등저학년인 작은 녀석도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1권 선사시대부터 고조선까지, 2권 삼국시대, 통일신라와 발해를 담은 3권에 이어 4권은 고려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머털이, 방실이와 또매는 누덕 도사와 함께 936년 구려의 수도 송악에 도착한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은 919년에 수도를 송악으로 옮긴 후 후삼국을 다시 하나로 통합하고, 이후 송악은 광정 11년부터 개경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이는 고려를 스스로 황제의 나라로 여겼다는 뜻이 된다. 고려는 중국과 대등한 자주국가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자 개경이란 이름을 내세웠다.

머털이, 또매, 방실이는 각자 고려의 중요인물들을 만나러 가게 되는데, 머털이는 '노비안건법'을 시행한 정종을, 또매는 이 노비안건법이 잘못된 것이라 여기는 최승로를 만나고 오게 된다. 그리고 방실이는 고려 문신이자 외교관이고 장수인 서희를 만난다.

'노비안건법'은 광종과 성종의 차이점을 보여주는데 광종은 왕권 강화를 통해 고려를 다잡고, 성종은 화합정책을 써서 고려를 다독였음을 보여주는 정책이었다. 그리고 고려 장군으로 인해 위기를 기회 삼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는데 고려의 초창기 역사를 이들을 통해 쉽게 요약정리된다.

이들은 강감찬 장군의 전투를 통해 거란의 3차 침입까지의 배경과 과정을 엿보면서 고려 100년을 여행한다.

 

 

 

머털이와 또매 그리고 방실이는 왕도사와 누룩거사를 통해 100년 이후의 반란과 민란이 끊이지 않았던 무신정권내내 혼란의 도가니였던 고려의 정세를 듣게된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내기 위한 몇몇 관리와 백성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1234년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무려 200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쇄 팔만대장경이 탄생되는데, 활기가 넘치고 큰 고초를 견뎌내야 했으며,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고려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민족통일국가를 처음 이룬 고려는 세계 무대에 그 이름을 널리 알렸고 그 역사는 그저 500년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영원히 우리나라 역사 속에 활발했던 중세사회로 기록될 것이다. (본문 224p)

 

1980년대 중반부터 조선시대 민중들의 삶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만화가 이두호 작가가 그린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은 한국적인 느낌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작품은 이렇게 삽화에서 느껴지는 친숙함, 한국적인 미를 통해 한국사를 보다 재미있고 쉽게 수록하고 있는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원인, 과정, 결과를 잘 표현함으로써 역사의 의미를 잘 이해시켜주고 있다.

L.V. 랑케는 편견을 갖지말고 역사적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서술해야한다고 했다.

이 시리즈는 이처럼 역사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이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수록함으로써 역사의 본질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 그 의미가 깊다하겠다.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1>에서는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에 대해서 명시해주고 있었다.

자신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고 어찌 다른 친구들과 진실하게 사귈 수 있겠느냐?
마찬가지니라! 내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당당한 세계인으로 나설 수 없는 법이다.
(본문 80,81p)

우리 아이들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소리높여 외친다. 그러나 왜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는 역사의 대한 교육정책의 설왕설래로 인해서 역사의 중요성이 제대로 인지되지 못하는 데에서 생겨난 부작용이라 생각한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역사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우리 것을 지키는 힘, 당당한 세계인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힘은 바로 '역사의 올바른 이해' 속에서 생겨난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이두호의 한국사 수업 4-고려시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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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우리말 사용 설명서 - KBS 아나운서가 전하는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 지음, 김상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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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프랑스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는 훈훈한 소식을 접했다. 우승자가 한국어를 공부한 덕분에 사고방식이 긍정적이고 의식적으로 바뀌었다고 우승소감을 말해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헌데, 정작 한국어를 파괴하고, 우리말의 우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신조어가 생겨나고, 줄임말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얼마 전 우리말 동화를 한 권 읽었는데 나에게도 조금은 생소한 우리말이었지만,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 우승자가 말했다시피,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한다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으며, 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말을 바르게 잘 사용하는 사람은 누굴까? 라는 질문을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이 바로 아나운서가 아닌가 싶다. 올바른 단어사용 뿐만 아니라 발음의 정확성까지, 아나운서만큼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이에 주니어김영사에서는 KBS 아나운서가 전하는 <<바른 우리말 사용 설명서>>를 출간하여 자랑스러운 우리말을 바르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1장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해 볼까요? 에서는

굵다, 두껍다, 두텁다 등 구별해서 사용해야하는 말과 왠지와 웬지, 어떡해나 어떻해처럼 혼동하기 쉬운 말, 줄이거나 늘리면 안되는 단어들 오뚝이와 오뚜기처럼 헤깔리는 단어, 못지않다,큰코다치다,가는귀먹다 등 꼭 붙여 써야 할 한 단어 글자, 틀리기 쉬운 준말과 '이'를 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경우, 앞 모음이 뒤의 'ㅣ'모음의 영향을 받아 바뀌는 'ㅣ'모음 역행동화, 조사의 올바른 사용과 '이'와 '히'를 구별하여 사용하는 법을 예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2장 아나운서처럼 말해 볼까요? 에서는

'게''개'처럼 발음에 혼동이 되는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 '이,에,애,어,아,오,우'의 바른 입 모양을 따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또한 여러 가지 발음이 나오는 모음 'ㅢ'의 다양한 발음과 'ㅚ,ㅟ'를 바르게 발음하는 법, 모음 '으'의 정확한 표기와 발음, 예사소리와 된소리 표기 구별법 등을 알려준다.

 

 

3장 표준어를 배워 볼까요? 에서는

칼치, 올갱이, 가재미 등의 표준 이름을 알아보고, 짜장면처럼 표준어가 아니었지만, 새롭게 표준어로 인정받은 단어들과 표준어인지 아닌지 알쏭달쏭 헤갈리는 단어와 원래 어원이던 단어가 아닌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가 표준어가 된 다양한 사례와 어떤 것이 표준어일까 헤깔리는 쇠고기와 소고기 등의 복수 표준어 내용을 소개한다.

 

 

4장 이 정도까지 알면 우리말 달인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신체를 활용한 표현, 혼동하기 쉬운 나이 표현과 고등어와 오징어, 굴비 등 물건마다 다른 물건을 세는 단위, 는개와 이슬비 등 다양한 비의 종류를 나타내는 말과 늦김치, 숙김치, 벼락김치 등 재미있는 김치 이름, 무서리, 된서리, 진눈깨비 등 눈과 서리의 종류 뿐만 아니라 형용사와 동사를 구별하는 법, 형용사나 동사를 명사형으로 만드는 법 등이 수록되어, 잘 사용하지 않는 우리말 등 우리말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간다.

 

 

 

5장 외래어는 어떻게 사용할까요? 에서는,

쥬스가 아닌 주스, 수퍼가 아닌 슈퍼 등 외래어의 올바른 표기법과 서비스로 표기하고 써비스로 발음하는 외래어의 표기와 발음을 소개 한다. 더불어 웰빙이 아닌 참살이, 풀옵션이 아닌 모두갖춤, 커플룩이 아닌 짝꿍차림 등 외국어를 우리말로 순화한 단어를 소개하여 외래어보다는 예쁜 우리말로 바꿔쓸 수 있도록 한다.

 

외국인들은 한국어에 대해, 한국어는 정말 재미있는 다양한 언어이며, 불그스름하다, 푸르딩딩하다 등을 보며 매력적인 언어라고 말한다. 그들은 왜 한국인들은 좋은 자국어를 놔두고 영어 배우는 데에 열중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너도나도 영어를 배우는데 급급하다. 한국어는 세계에서 13번째로 많이 쓰이는 언어라고 한다. 프랑스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리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어를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나라도 54개국에 달한다고 하는데, 정작 한국 사람만이 한국어를 소홀히하고 있다.

한류로 인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우리 스스로가 우리말을 잘 사용하는 것이 글로벌 시대에 앞장서는 일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뿐만 아니라, 국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렇게 바른 우리말을 사용한다면 문법 능력과 독해력이 향상되어 국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으니 바른 우리말 사용은 여러모로 꼭 필요한 부분이다.

 

 

 

<<바른 우리말 사용 설명서>>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교재로서의 활용도도 높다. 김경란, 최동석 아나운서의 해설이 담긴 우리말 발음 동영상 자료가 수록되어 아나운서의 정확한 발음을 듣고 직접 따라 해 볼 수 있어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서평을 쓰면서 단어와 띄어쓰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 한 권이면 아이 뿐만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사진출처: '바른 우리말 사용 설명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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