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뭐였는지 알아? - 전통문화 편 사회와 친해지는 책
정유소영 지음, 남주현 그림, 임재해 감수 / 창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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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나 텔레비전 사극을 보면 아이들에게 생소한 물건들이 등장한다. 과학의 발달로 사람들은 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예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물건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물건들은 옛 선조들이 지혜를 담아 만들어내고 사용한 물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지혜가 없었다면 현재의 발전도 없지 않았을까. 이에 우리가 옛 것을 기억하고, 그를 통해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퍽 중요한 일이 되었고, 따라서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의도 그만큼 크다 할 수 있겠다.
제15회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 수상작인 <<내가 원래 뭐였는지 알아?>>는 옛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옛날 살림살이를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작품이다.


너무 못생겨서 마을 사람들에게 '도깨비 색시'라는 놀림을 받는 세 딸을 둔 정 아무개라는 선비는 집안에 틀어박혀 공자 왈 맹자 왈 어려운 책만 읽어 대는 통에 집안 일에는 도통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 서생이 어느 가을 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산에 올라갔다가 도깨비들의 꼬임에 빠지게 된다. 서생은 '도깨비 색시'라는 놀림을 받는 못생긴 세 딸을 두고 있었는데, 도깨비 색시가 마음에 든 도깨비들이 일을 꾸민 것이 아닌가. 결국 서생은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도깨비들이 낮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알아맞히는 내기를 하게 되고, 도깨비가 준 귀띔이 적힌 두루마리를 통해 세번의 답을 맞춰야 한다.
서생은 첫째 딸 일영, 둘째 딸 이영, 막내 딸 삼영과 함께 귀띔 속 답을 찾기 위해서 지혜를 모으게 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독자는 옛날 살림살이를 하나하나 살펴보게 된다.

첫 번째 귀띔을 통해 이들은 남자가 생활하는 방인 사랑방에서 물건을 찾아보게 된다. 펼쳐보는 페이지에는 옛 사랑방의 모습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냈는데, 귀뜸 속 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서생과 딸들을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이 사용하는 물건의 쓰임새를 알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행히 문제의 답을 찾아내고 두 번째 귀띔을 받게 되고, 이번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사용하던 안방을 둘러보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펼쳐보는 페이지에는 옛날 여자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을 엿볼 수 있었다. 물건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세 딸의 이야기 속에는 물건에서 보이는 선조의 지혜까지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왜 장은 더 크게 만들지 않는 걸까요? 크면 물건을 더 많이 넣을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그건 우리가 보통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이야. 만약 장과 농이 아주 크다면 일어섰다 앉았다를 자주 해야 하니까 힘이 들잖아. 그런데 이 정도의 높이의 장과 농이라면 아래층은 바닥에 앉아서도 쓸 수 있고, 위층은 무릎을 꿇고 선 자세 정도면 물건을 넣었다 뺏다 할 수 있어." (본문 72,73p)


두 번째 문제도 무사히 맞춘 이들은 세 번째 귀띔을 받게 되고, 이번에는 부엌을 살펴보게 된다. 옛날에는 '남자는 바깥사람, 여자는 안사람'이라 해서 남자는 안의 일을, 여자는 밖의 일을 말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으며, '군자는 어진 마음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살생을 하며 음식을 만드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맹자>에 쓰인 글 때문에 부엌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되는 곳이었다. 양반 체면을 중시하던 서생은 세 딸을 도깨비에게 시집보낼 수 없는 마음에 부엌을 들어가게 되고, 부엌의 이곳저곳을 살펴보게 된다. 부엌에서는 우리 조상의 지혜가 잘 담겨진 온돌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고, 물건마다 담겨진 의미 역시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옛이야기 형식으로 살펴본 옛날 살림살이를 구경하고 알아가는 과정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수록되었는데, 권위적인 아버지와 딸들의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도 따뜻하게 수록하여 동화적 메시지 또한 전달한다.


이야기 곳곳에는 물건에 대한 자세한 그림, 쓰임새, 그 속에 담겨진 의미까지 자세히 수록되어 있지만,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옛 생활도구의 사진과 쓰임을 깊이있게 다루어주어 백과사전식 지식도 전달하고 있다.

<<내가 원래 뭐였는지 알아?>>는 정 서생과 세 딸이 도깨비와 내기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재미와 함께 생소하고 낯선 선조들의 생활모습과 지혜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 이야기 속에 묻어나는 어렵지 않는 쓰임새 등의 이야기가 마치 옛이야기를 읽는 듯 재미있는 작품인데,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가다보면 보다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내가 원래 뭐였는지 알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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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을 위한 인생해석사전 : 더 단단하고 더 성숙한 서른을 위한 인생 지침서
센다 다쿠야 지음, 김윤희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서른이 되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나만의 길, 지혜가 축적되리라 생각했었다.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지금, 인생을 살아가는 일은 갈수록 모호하고, 어려워진다. 인생을 알 듯 싶다가도, 전혀 알지 못하며 헤매이는 걸 보면, 아직도 인생에 대한 나만의 노하우를 터득하지 못한 듯 싶다. 가끔은 자기계발서의 힘을 빌려가며 나름대로의 길을 찾아보려 하지만, 여전히 여러 갈래 길 앞에서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책 띠지에 쓰여진 글귀가 마음에 들어 선뜻 책을 집어 들었다. 과연 저자는 어떤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했을까? 나는 그 언어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겹쳐지면서 나는 진짜 인생을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인생해석사전>>에는 총 86개의 단어를 해석하고 있다. 국어사전의 의미가 아닌,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느꼈던 경험이 묻어나는 해석이다. 한 단어에 대한 설명이 두 페이지를 통해 풀어냈는데,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닌, 일러스트와 함께 단어에 대한 저자 자신만의 생각과 시선 그리고 경험을 토대로 담아내고 있다.  86개의 해석은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했기 때문에, 독자 개개인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으며, 공감과 비공감 속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어휘력도 생겨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정신과 생각을 지탱해주는 것은 바로 언어의 힘, 즉 어휘력이라고 말이다. 혹독하고 잔인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으며 만들어온 역사 속에서 그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며 우리에게 남긴 말들을 통해서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 "인생 항로의 터닝 포인트는 99퍼센트 단 한줄의 문장, 단 하나의 단어다." (본문 14p) 라고 한다. 저자는 <<인생해석사전>>을 통해서 독자 스스로가 자신만의 언어의 힘을, 세상을 해석할 줄 아는 자신만의 언어를 얻어내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꿈'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서른 중반을 넘긴 나에게 꿈은 그저 백일몽일 뿐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하고 싶다"가 아닌 "~~하고 있다"고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 말에 따라 행동도 변하고, 꿈이 현실로 내려온다고 말한다. 서른에게 전하는 이 말이 결코 꿈은 백일몽이 아님을, 나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듯 하여 나 역시 '꿈'에 대한 나만의 언어를 다시 해석하고자 한다.

'노력'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마음에 든다. 저자는,

노력은 자신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평가할 덕목이다. 스스로 노력했다고 자위하는 사람만큼 볼품없어 보이는 사람도 없다. (본문 45p)

라고 해석했다. 할만큼 했다, 노력했다, 라고 스스로가 평가하는 덕목이라 생각했는데, 저자의 해석을 통해서 노력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정말 노력했던걸까? 라고.

세상은 '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랑으로 살아간다고 말하지만, 결국 돈 앞에서는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없는 세상. 저자는 '부자'와 '돈을 버는 사람'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한다. 부자...라고 선택하고자 한다면, 돈에 대한 자신만의 언어를 다시 해석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돈은 지혜가 있는 곳에 모여든다." (본문 59p)는 유명 컨설턴트 호리 고이치의 좌우명 속에 담겨진 의미를 떠올려보면서 말이다.

 

 

우리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즉 리스크에서 남 탓을 하며 절망한다. 리스크는 항상 뒤따르지 않을 수 없으며, 어차피 어떤 인생이나 리스크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서른 즈음, 방황하고 좌절로 힘들어 할 이 시기에 조금은 덜 갈팡질팡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더 이상 내 인생을 남에 의해 좌지우지 하지 않고, 오롯이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수도 있겠다.

비교는 자기 발전의 출발선이다. 다만 비교를 하려거든 다른 사람과 하지 말고 어제, 또는 오늘 아침의 당신과 비교하라. (본문 99p)

공감가는 구절을 기록해본다. 타인과 비교하면서 늘 주눅들고, 일희일비하던 내가 꼭 기억해야 할 말인 듯 싶다. 어제의 나, 오늘 아침의 나는 어떠한가.

저자는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졌을 때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성공을 해석했다. 나에게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가. 돈, 명예, 권력....이었다. 성공에 대한 척도는 개인마다 많이 다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내 인생을 내가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중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저자의 생각에 내 생각을 입혀본다.

 

 

 

경험을 토대로 세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한 <<인생해석사전>>을 통해서 저자의 생각, 삶에 대한 저자만의 깊이를 보았다. 뜨거운 공감을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무엇보다는 내 인생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는 데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고, 좋은 글귀를 기억해보고자 했으며, 저자의 생각에 내 생각을 더해보기도 하면서 오롯이 책 속에 빠져들었다.

더 넓게 더 깊이 생각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만드는 어른이 될 수 있다! 라는 책 글귀에 공감하면서, 그동안 갈팡질팡할 수 밖에 없었던 세상을 향한 나의 생각, 나만의 언어를 단단히 해보았다.

200페이지 안팎에 짧은 글이지만, 깊이 있고 많은 생각을 끄집어 내는 작품이다. 나만의 어휘력, 나만의 주관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인생해석사전>>을 통해서 행복을 쟁취할 인생 전략, 란체스터 법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낼 수 있을 듯 싶다. 살다가 어떤 벽에 부딪힐 때마다 누군가 내민 손이 큰 힘이 되듯이, 이 책은 분명 정신과 생각을 지탱해줄 수 있는 커다란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사진출처: '인생해석사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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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왓? 물질의 혼합과 산과 염기 WHAT왓? 초등과학편 14
황근기 지음, 이혜경 그림, 곽영직 감수 / 왓스쿨(What School)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스토리텔링 과학교과서 WHAT 왓? 초등과학편 14번째 이야기는 <<물질의 혼합과 산과 염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WHAT왓? 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몇 해전, <회색곰 왑은 왜 사람을 싫어할까?><노래기벌은 어떻게 사냥을 할까?> 등의 시튼동물기편과 <쇠똥구리는 왜 똥을 좋아할까?> 등의 자연과학편과 <맛있게 먹은 음식은 어떻게 똥이 될까?> 등의 교과서과학편을 통해서였다. 과학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에게 재미와 유익함을 주는 내용이라 자주 접했던 시리즈였는데, 이번에 처음 초등과학편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다. 과학을 좋아하지만, 물리쪽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에게 또다른 호기심을 주고 싶은 마음에 선택해보았는데, 재미를 더하는 <스토리텔링 과학교과서>라는 구성과 탐정이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 하다.

 

 

 

우리는 수많은 물질에 둘러싸여있다. 그리고 그 물질은 순물질과 혼합물로 분류되며, 성질에 따라 산성, 중성, 염기성으로도 나뉜다. 각 물질은 다양한 현상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런 물질은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이론적으로 접근한 물질에 대한 이야기는 어렵게만 들리는데, <<물질의 혼합과 산과 염기>>에서는 미래와 민완이의 어린이 척척 탐정이 되기 위한 재미있는 소재를 통해서 좀더 쉽게 접근해간다.

어린이 척척 탐정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본 미래와 민완이는 큰 관심이 보였다. 반에서 1등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인 민완이와 어릴 때부터 셜록 홈스처럼 멋진 탐정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미래는 척척 탐정 사무소를 찾아가고, 탐정 자질이 있는지 테스트를 보게 된다.

 

 

 

물체와 물질은 어떻게 다를까? 미래와 달리 민완이는 모양이 있고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물체, 물체를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인 물질을 확실하게 구분지을 수 있었는데, 과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미래는 다양한 방법으로 재치있게 위기를 모면한다.

물질은 순물질과 혼합물로, 그리고 그 혼합물은 균일 혼합물과 불균일 혼합물로 나뉜다. 미래와 민완이는 무사히 첫 번째 테스트에 통과하게 되고, 이번에는 혼합물을 분리하는 테스트를 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미래는 궁금증이 인다. 탐정이 왜 이런 물질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걸까?

 

"탐정은 범인만 잘 잡으면 되잖아요. 그런데 탐정이 왜 혼합물 분리 방법을 알아야 해요?"
"네가 탐정의 세계를 잘 몰라서 그렇단다. 탐정은 범죄 현장을 자세하게 관찰해야 단서를 찾을 수 있어. 예를 들어 사건이 부엌에서 일어났다면 소금이나 밀가루가 바닥에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 탐정은 범죄 현장에 있는 혼합물을 분리해서라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꼼꼼하게 조사해야 사건을 해결할 수 있어. 이제 왜 혼합물을 분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지 이해했지?" (본문30,31p)

 

 

미래의 궁금증을 통해 독자 어린이는 물질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혼합물의 분리에서는 색으로 분리, 크기를 이용한 분리, 물질의 성질을 이용한 분리, 가열을 이용한 분리, 밀도차이를 이용한 분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분리하는 법을 알아가게 되고, 미래와 민완이는 테스트에 통과한다. 드디어 마지막 사건 현장을 찾아가 사건을 해결하는 테스트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산과 염기의 차이점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산과 염기성이 만나면 만나기 전보다 산성과 염기성이 약해지는 '중화 반응' 현상(본문 90p)을 배워가는데, 이런 성질을 통해서 우리는 생활에서 레몬즙, 식초, 귤껍질 등을 이용해서 주방에서 나는 생선 비린내를 없애곤 한다.

 

 

 

<<물질의 혼합과 산과 염기>>는 미래와 민완이가 탐정을 되기 위한 테스트를 거치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물질을 통한 과학의 원리를 배우게 되는데, 과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느끼도록 도와준다. 그림을 통한 설명은 이해를 돕고, '더 알아야 할 교과서 과학 지식'을 통해서 우리 생활 속 과학의 원리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꼭 알아야 할 교과서 과학 지식'은 앞서 스토리를 통해 접근한 과학의 원리를 간결하게 정리해주고 있어, 명쾌하다. 초등3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과와 연계되어있어 초등전학년이 두루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사진출처: 'WHAT왓? 물질의 혼합과 산과 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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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어드벤처 : 장승업의 매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3
모비 글, 이정태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만화 판타지 세기의 예술가 <아트 어드벤처> 시리즈는 명화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반 고흐의 해바라기><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렘브란트의 야간 순찰><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로 구성된 서양 편에 이어, <김홍도의 씨름><신윤복의 단오도>로 구성된 한국 편을 통해서 예술가들의 열정과 작품의 의미를 알아가면서 명화와 좀더 친숙해지는 느낌을 갖게 되었는데, 이번에 한국 편 세 번째 이야기 <<장승업의 매>>는 그동안 부족했던 한국 예술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더 갖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 시대를 통틀어 삼원(三園)이라고 불리는 천재 화가로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그리고 오원 장승업이 있다. 김홍도, 신윤복과 같은 훌륭한 화가가 되겠다고 다짐한 장승업이 '나도 원이다'라는 뜻으로 스스로 오원(吾園)이라는 호를 붙였다고 한다. 장승업의 작품하면 <매>를 떠올리게 되는데 매는 재앙을 불리치는 부적과 같은 의미였다고 하니, 당시 암울했던 조선을 지키고 싶었던 장승업의 마음이 매를 통해서 표현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조선을 지키고자 했던 <매>가 AAA의 습격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장승업의 <매>에는 두 마리가 매가 그려져있는데, 매 한 마리가 사라지면서 라온과 타임런을 개발했던 천동이 함께 장승업을 만나기 위해 과거로 여행을 하게 된다. 먼저 그림을 구한 사람을 최고 AS 요원으로 임명한다는 말에 스토리는 라온과 천동의 경쟁구도가 생겨난다.

 

 

 

 

장승업은 술을 무척 좋아하는 인물로 그림 앞에서는 귀천이 없이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장승업이 화가로 활약을 하던 이 시기의 정세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부패 정치, 청나라와 일본, 프랑스 등의 외세의 침략으로 백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장승업의 그림은 이 혼란한 정세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이었다. 장승업은 그림을 그려달라는 고종의 어명을 받지만, 술과 AAA의 방해 속에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데, 외세에 짓밟혀 신음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선의 현실로 바로 보게 된 장승업은 고통 받는 조선의 모습이 아닌 조선을 굳건히 지켜 낼 그림을 그리게 되고 <매>를 완성하게 된다.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3- 장승업의 매>>는 혼란스러웠던 조선 말기에 김홍도와 신윤복에 이은 열정을 가진 장승업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는 조선 말기의 시대적 상황이 잘 드러나 있는데, 이를 통해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라온과 천동의 경쟁구도를 통해 진정한 경쟁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면서 우정에 대해서도 되묻는다.

스토리 상에서도 장승업과 조선 말기의 사회 모습이 잘 표현되고 있지만, 정보 페이지에서는 조선의 마지막 천재 화가 장승업, 조선 말기의 사회, 조선 말기의 회화, 장승업의 스승과 제자들, 장승업의 후원자들, 장승업의 대표작들, 도화서와 화원에 대해 아주 자세히 다루어줌으로써 장승업을 둘러싼 사회, 예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편을 읽으면서 늘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의 보존에 대한 아쉬움이다. 반출된 작품에 대한 안타까움, 사라져버린 작품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장 크게 와닿게 되는데, 이는 우리 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싶다. 이에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의의는, 과거로의 모험을 통해서 예술가를 직접 만나고, 그 시대의 정세를 살펴보는 흥미로운 소재로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와 예술가에 대한 관심을 놓여준다는 데 있다 하겠다.

혼란스러웠던 조선 말기에 그림을 통해 조선을 지키려 했던 장승업은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기에 이 작품은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자 하는 꿈에 대한 열정과 노력 또한 심어줄 수 있으리라.

 

(사진출처: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3-장승업의 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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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가 들려주는 순수 이성 비판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6
박영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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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도서를 읽는다는 것에 대해 참으로 어려워했던 내가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로 '철학 제대로 읽기'를 시작하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한데, 어느 덧 여섯 번째 <<칸트가 들려주는 순수 이성 비판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사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을 읽는다는 것에 조금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는데, 역시 걱정과는 달리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작품인 탓도 있겠지만, 철학을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철학 도서는 철학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학습 만화 장르로 주로 접근하곤 하는데, 이 작품은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서 현실과 철학을 접목시켜 철학이 곧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지혜임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서 만화 못지않는 재미를 톡톡히 선사하고 있다.

 

건미는 사촌인 대학생인 태식이 오빠와 건미와 동갑인 태진이와 함께 '세계 풍물 시장'에 가게 된다. 별자리 체험관에서 별자리를 구경하는 건미는 하늘이 빙빙 도는데 어찔한 느낌이 들었는데, 사실은 하늘이 돈 것이 아니라 바닥이 돌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자신의 눈을 부정했던 코페르니쿠스의 혁명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어서 흑백의 세상이 보이는 강아지 눈, 컬러 세상이 보이는 사람 눈을 예를 통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물이 보이는 것, 즉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무엇인가를 알아간다. 이는 눈에 보이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 아니다, 사물의 생긴 대로 우리가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물이 보이는 것이라고 말한 칸트의 말인데, 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물안 개구리 이야기도 이와 일맥상통하다. 건미와 태진이는 세계 풍물 시장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태식이 오빠로부터 칸트의 사상을 접목시켜 듣게 된다.

풍물 시장에서 타로점을 보게된 건미는 타로점이 거짓말 같다고 느끼게 되는데, 태식이 오빠는 칸트가 '이성'이라는 놈을 법정에 세우려는 의도로 쓰여진 <순수 이성 비판>에 대해 들려주게되고, 이 세상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을 우리가 알 수 없으며, 칸트의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다 경험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세계 음식 체험관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과정에서 태진이는 요리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케밥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을 본 기억만으로는 케밥을 완성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우리는 칸트가 말한 '우리가 생각한다고 해서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생각하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라는 얘기에 접근하게 된다.

"이제 보니까 안다는 건 생각보다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어떤 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지만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본문 123p)

 

우리가 믿고 있는 신의 존재는 사실 존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신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만 할 수 있는 것, 즉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다. 칸트는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알 수는 없는 것'(본문 125p) 임을 신의 존재를 예로 들어 이해하게 되고, 우리가 자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 역시 칸트가 말한 진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는 것에 대해서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의 좋은 예가 된다.

그럼 여기서 아는 것이란 정확하게 무엇일까? 칸느는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은 그것을 경험하고, 그것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듣고, 만질 수 있는 것은 만져 보고, 이렇게 아는 것이 경험. 여기에 더해서 개념까지 알아야 그게 아는 것이 된다. (본문 145,146p)

'세계 풍물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건미와 태진이는 태식이 오빠로부터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 대해 알게 된다. 경험과 개념을 알면서 우리는 '아는 것' 즉 지식에 대해 알게 되지만, 칸트는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 바로 인간에 대한 존경심, 경건과 신뢰야 말로 지식보다 더 중요함을 일깨우는데, 칸트와 다알아 박사의 일화를 통해서 그 중요성을 깨달아간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을 이렇게 쉽고도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지만,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그 연령대에 국한하지 않고 읽기에 제격이다.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했던 거 같다. 칸트의 철학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칸트가 들려주는 순수 이성 비판 이야기>>를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초등학생들에게도 전혀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데다, 재미에 편중하여 지식 전달이 부족한 여타의 작품과 달리 재미와 유익함이 공존하고 있어 이 작품에 대한 놀라움은 더욱 크다. 이 책을 시작으로 '철학 제대로 읽기'에 관한 나의 프로젝트는 더욱 힘을 발휘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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