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걸의 해독주스 - 내 몸의 독소, 이젠 해독주스로 해결한다
서재걸 지음 / 맥스미디어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원래 잘 체하긴 하지만, 요즘들어 체기가 자주 느껴져 지난 주말 그동안 미루기만 했던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식도염과 옅은 만성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건, 짐작했던 탓이었는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혈압이 조금 높아 고혈압 전단계 진단은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고, 커피 중독에다가 짜고 매운 음식을 즐겨하는 나 자신을 탓하기 보다는 30대후반의 나이에 고혈압 전단계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만이 크게 와닿았다. 이제는 약을 복용하면서 그동안의 잘못된 식습관을 고쳐야겠다고 마음 먹은 뒤, 현재 밀가루를 되도록 피하고, 커피도 조금 줄이고 있다. 잦은 소화불량, 피부트러블, 복무비만 등을 그저 나이탓으로 돌리고 했는데 그동안 나와 가족의 건강에 대해서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걸 깨달으면서, 건강에 관련된 책에 좀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읽게 된 책이 바로 다이어트, 변비 치료, 피부 미용, 면역력 증진, 암 예방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는 해독주스의 비밀이 담겨진 <<서재걸의 해독주스>>이다.

 

 

건강해지기 위한 기본 준비는 우리 몸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기에, 저자는 1장 건강의 프로 되기에서는 질병과 우리 몸의 소화 구조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질병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독성 물질과 영양 부족 그리고 컴퓨터, 휴대전화, 텔레비전 등의 전자 제품으로 생긴 전자파 그리고 만병의 주범인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든 공장과 화학물질 때문에 오염괴 공기와 물, 그리고 그 공기와 물로 재배된 곡식과 채소, 그것으로도 모자라 온갖 살충제를 뿌린 탓에 우리 몸에 약물과 항생제가 쌓여 암,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류머티즘, 아토피, 피부질환, 알레르기질환, 자가면역질환, 만성피로증후군, 불임, 난소종양, 자궁근종, 유방종양, 갑상선종양, 만성 두통, 관절염, 장질환, 방광, 신장질환,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자폐증 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니 우리 몸의 독성 물질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 병명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어 2장에서는 우리 몸의 해독을 왜 해야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평균 70년을 살면서 약3~5만 톤의 음식을 섭취한다고 한다. 이렇게 섭취한 많은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되어야 병에 걸리지 않는데, 그 일등 공신이 바로 '유산균'이다. 그러나 유산균이 항생제, 카페인, 스테로이드, 피임약, 식품첨가물, 육류, 과식, 스트레스 등에 의해 파괴되고 있으며, 소회되지 못한 음식은 곧 독성물질로 변하여 집중력부족, 피부질환, 관절염, 다크서클, 두통, 변비, 우울증 등을 유발하기에 독성물질을 제대로 배출하지 않는다면 모든 병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1장과 2장을 통해 우리 몸에 대해, 그리고 독성물질에 대해 알아보면서, 몸 속의 독소를 빼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3장에서 독소를 빼 주는 해독주스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보통 채소는 생으로 먹어야 영양파괴가 되지 않아 좋다고 알고 있지만, 저자는 비타민C의 파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흡수율'이라고 판단하였으며, 이에 삶은 채소가 더 유익하다고 말한다. 생채소를 먹었을 때 흡수율은 5%, 많아야 10%밖에 되지 않기에 비타민C나 효소를 섭취할 수는 있지만 정작 나머지 좋은 물질은 그냥 내보내게 된다고 한다. 삶은 채소의 흡수율은 60%, 삶은 채소를 갈아 먹으면 흡수율이 무려 90%가 된다고 하니, 비타민C의 일부가 파괴되는 대신 나머지 좋은 식물 활성물질과 영양소를 더 흡수할 수 있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이에 해독주스는 고농축의 항상화 성분, 항염 성분,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대사장애, 위장기능 저하, 대장질환, 염증질환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 생리불순, 간 기능 장애, 콜레스텔롤 이상, 변비, 손발 저림, 체중감량, 피부질환, 부종, 소화장애, 비염, 아토피, 한포진, 주의력집중장애, 가려움증, 천식 등에 효과를 준다고 하니, 현재 가지고 있는 건강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방의학적 차원에서도 의미가 클 듯 싶다.

 

 

해독주스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양배추', 항암 작용, 대장암을 방지하는 '브로콜리', 만성피로에 좋은 '토마토',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당근', 혈당 조절, 콜레스테롤를 낮춰 주는 '사과', 탄수화물이 가득하여 든든한 열량을 내는 '바나나'로 만들어진다. 해독주스의 효능 외에도 먹는 법, 보관법이나 호전반응 등에 대한 궁금한 부분은 Q&A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어 궁금증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다. 4장에서는 장 해독, 4장에서는 간 해독, 6장에서는 폐 해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7장에서는 해독주스 성공 사례에 대해 수록하고 있어 해독주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느껴졌다.

 

10대 후반인 아들은 인스턴트와 고기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편식하는 아이입니다. 그런 아들이 유산균과 효소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보험 들어 놓은 것처럼 든든하기만 합니다. (본문 223p)

이것은 말로만 들어서는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본인이 직접 해독주스를 마시고, 유산균을 복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말을 듣고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해독주스와 유산균만큼은 꼬박꼬박 챙겨서 먹고 있습니다. (본문 242p)

 

편식심한 아들, 아토피 피부질환이 있는 딸, 소화불량과 피부트러블로 고민 중인 나와 복부비만과 다크써클이 걱정인 남편, 우리 가족의 건강 해결책이 무엇인가를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사실 게으른데다 어느 하나도 결심한 것을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이 해독주스만큼은 꼭 해보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동안은 건강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내게 <<서재걸의 해독주스>>는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식습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다. 우리 가족의 건강, 해독주스로 예방하고 지키내리라.

 

(사진출처: '서재걸의 해독주스'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교과서 - 아이랑 엄마랑 함께 행복해지는 육아
박경순 지음 / 비룡소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모 출판사에서 출간된 <부모 자격증>이라는 책 제목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비록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책 제목만으로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나에게 수많은 생각이 들게했다. 만약 부모가 되기 위해서 자격증 시험을 봐야한다면, 나는 합격할 수 있을까? 나는 과연 두 아이에게 어떤 엄마일까? 등의 생각이었는데, 더불어 정말 자격증 시험을 봐야하는 시대가 된다면,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부모를 위한 제대로 된 교재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곤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서 한 권 안 읽어보고, 육아관련 프로그램 한 번 안 본 부모는 없을 것이다. 조기 교육이 좋다, 나쁘다는 기본이요, 유아때부터 자주 안아주면 안된다, 자주 안아줘야 한다, 칭찬을 많이 해줘야한다, 칭찬을 많이 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 등 내 아이를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기웃거리는 책이나 프로그램은 저마다 다른 색깔의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흑백논리를 내세우니 도대체 어느 기준에 맞추어 공부하고 자격증을 딸 수 있겠는가.

 

<<엄마 교과서>>라는 제목은 <부모 자격증>만큼이나 강렬했다. '교과서'라는 제목은 육아에 대한 속시원한 해답은 아닐지언정, 마음 속 답답함을 좀 풀어줄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큰 아이는 어여쁜 딸로 초등학교까지만 해도 엄마의 기를 팍팍 살려주는 착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였는데 중학생이 되어 사춘기를 겪으면서 나와 갈등을 빚고 있다. 둘째 아이는 귀엽고 애교많은 아들인데, 큰 아이와 달리 산만하고, 학습적인 면에서도 큰 두각을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아이를 키우니 엄마라는 직업은 정말 고달프다. 안그래도 힘겨운 육아에 누구는 이렇게, 누구는 저렇게 키워야 한다고 하니, 제대로 된 부모 역할을 못하는 나는 갈팡질팡하기 일쑤다. 그런 탓에 '유행에 휘둘리는 육아는 그만!'이라는 글귀에 더 끌렸는지 모른다. 육아서,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읽은 소감을 결론부터 말한다면, 다른 육아서와 달리 글귀가 눈에 쏙 들어오는데다, 저자가 세 아이를 키워낸 엄마인 탓인지 위로가 되었다.

그동안 내 아이의 잘못된 습관이나 성향을 볼 때, '내가 아이를 잘 못 키웠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죄채감을 많이 가졌다. 분명 많은육아서나 육아 프로그램에서는 부모의 잘못된 양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탓이다. 그런데 저자는 아니라고 해주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자녀 문제가 부모 잘못이라고 질책한다면, 그것은 참 억울한 일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자녀 문제가 절대 부모의 잘못은 아니다. 그런데 그것만큼이나 분명한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아이들은 불편함을 표현할 뿐 해결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든, 그것을 누가 시작했든, 아이들은 스스로 풀 능력이 없고, 그 숙제는 고스란히 부모의 몫으로 남게 된다. (본문 23p)

 

부모는 우리 모두가 미성숙한 채로 부모가 되기 때문에 '부모 됨'이란 '성숙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완전한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 없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성숙해가는 과정이며, 그 성숙의 거름이 되는 것을 '갈등'이라고 보았다. 육아서를 읽으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육아서에 나온 모든 내용들이 결코 정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자녀와의 갈등의 유일한 정답이 '그때그때 달라요'라고 말해주는 저자의 말은 딱히 해결책을 내어준 것도 아닌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 어느 새 많은 위로를 받고 있었다. 육아서대로 해보아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은 더 큰 고민을 안겨주었기 때문인가보다.

<<엄마 교과서>>는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등 아이가 자라는 발걸음을 돌아보는 부분과 체질처럼 타고나는 성향은 아이들 모두 다르다는 점을 통해 성격유형을 이해하고, 다름을 이해하는 내용을 수록하였다. 그러나 가장 큰 공감과 위안과 육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부분은 '부모와의 관계가 아이를 만든다'라는 제목의 처음 챕터였다.

자녀의 무례함이나 공격성때문에 부모는 난처한 상황을 겪을 때가 있다. 부모는 자녀의 버릇을 고치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데, 저자는 위니콧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격성은 그 자체로 중요한 에너지 근원이며, 무례함은 '창조성의 근원'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났다'라고 뻐기고 싶은 시기인 꼭 거쳐야 하는 중요한 발달과정임을 강조한다.

 

아이들에게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났다'고 뻐기고 싶은 시기가 있다. 어른들의 눈에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났다'고 뻐기고 싶은 시기가 있다. 어른들의 눈에는 우습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자신이 만든 것들이 대단하다고 우기는 때가 있다. 이럴 때 나타나는 아이들의 무례함은 자신감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지만 그 벼가 고개를 숙이기 위해서는 일단 튼실하게 하늘을 향해 쭉 뻗는 시기가 필요하다. 자라기도 전에 고개를 숙이는 벼는 절대로 영근 열매를 맺을 수도, 그 열매를 감당할 줄기를 가질 수도 없다. (본문 44p)

 

<<엄마 교과서>>는 챕터가 끝날 때마다 정신분석가의 이론과 삶에 대해 수록하고 있는데 특히 도널드 위니콧의 '착한 아이의 고달픔에 대하여'는 저자의 '착한 아이 증후군'과 맞물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희노애락의 감정 가운데 어느 하나만 미흡해도 절름발이가 되는 사람의 마음, '착한 아이'의 이름 뒤에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은 바로 그 자체로 건강하지 않다는 뜻이라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늘 '착함'을 강조했던 나의 육아로 인해 큰 아이의 감정에 불균형을 가져온 것은 아닌가 싶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모녀의 갈등의 원인으로 크게 작용하였다는 점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셈이다.

 

<<엄마 교과서>>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예로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데, 착한 아이 증후군을 비롯 구세대와 신세대의 양육이 차이, 아이들의 공격성, 부모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등을 통해 지금까지 천편일률적이었던 육아서와는 차별화되어 그동안 갈팡질팡했던 육아에 대한 원칙과 방향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동안 쌓여있던 육아의 어려움에 대한 호소와 과연 내가 제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과연 수많은 이야기 중에 어떤 방법으로 내 아이를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딜레마에 대한 어려운 매듭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만약 부모가 되기 위한 자격증이 필요하다면, <<엄마 교과서>>는 분명 훌륭한 교재가 될 것이다.

 

아이를 키울 때는 삽을 깊게 파는 것이 좋다. 그래야 뿌리가 상하지 않는다. 마음을 크게 가지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로서 내 마음이 깊어야 한다.

마음이 깊으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키우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생기겠지만, 그렇게 마음 깊이 닿아있으면 해결하지 못할 갈등은 없다. (본문 12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옛날처럼 살아봤어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옛날처럼 살아 봤어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5
조은 지음, 장경혜 그림 / 사계절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시절과 지금의 생활을 비교해보면 정말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어쩌면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세계 곳곳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집이 아닌 밖에서 전화통화하는 것도 모자라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영상통화는 기본이요, 이제 걸으면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정말 굉장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면서 편리함에 익숙해져 살다보면, 어느 날 문득 잊혀져 간 오랜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할 때가 있다.

이제는 아날로그 시절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즐거움, 행복 등이 아련하기만 하다. 돌이켜보면 편리함을 즐기는 사이에 참 많은 것을 잃은 듯 하다. 뚜렷했던 사계절의 변화도,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도, 가족간의 대화와 이웃간의 정도 사라지고 말았다. 문명의 편리함이 준 이기는 너무도 가혹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편리함을 아주 조금도 놓치 못하고 있으니, 어쩌면 사라진 모든 것들은 문명의 이기가 아닌 사람들의 이기심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싶다.

<<옛날처럼 살아봤어요>>는 문명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이기심으로 잊혀져 간 것들을 되찾아보려는 지열매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열매네 가족은 초등학교 선생님인 엄마와 일류 대학을 나왔지만 집에서 놀 때가 더 많은 아빠 그리고 작가가 꿈인 열매 세 식구다. 열매는 아빠와 텔레비전 앞에서 채널 싸움을 하곤 하는데, 아빠는 텔레비전 홈쇼핑 열성 팬이고, 열매는 쉬지 않고 채널을 돌리며 보곤 한다. 아빠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반면, 열매는 텔레비전을 안 보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열매는 온갖 이야기가 넘치는 텔레비전을 통해서 많은 지식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방학이 시작되면서 큰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우연히 미미네 집에서 몇 번 재방송을 보게 된 드라마를 안 보고는 견딜 수 없었던 탓에 밤에 몰래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열매는 아예 자신의 방으로 텔레비전을 옮겨 놓고 새벽 세 시가 넘도록 보게 되고, 결국 엄마에게 들켜버린 것이다.

 

"이 놈의 지긋지긋한 텔레비전 소리!"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지만...옛날처럼 살아야겠다." (본문 49,51p)

 

 

결국 엄마는 두꺼비집을 내려 버렸고, 시원하게 돌아가던 에어컨도, 냉장고 소리까지 멎게 되면서 암흑과 고요 속에 잠기게 된 것이다. 이제 열매네는 반장님 댁에서 물을 길어다가 먹어야 했으며, 빨래는 각자 가지고 가서 그 집 마당에서 해야 했고, 휴대 전화도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아빠와 열매의 반란이 있었지만 엄마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아빠와 열매는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아가게 된다.

 

물도 길어다 먹어야 했고, 반장 아주머니 집까지 가서 볼일도 봐야 했기 때문에 처음엔 시간이 모자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텔레비전도 보지 않고 게임도 하지 않고 인터넷도 하지 않으니까 시간이 정말 넘쳐 났어요. 그래서 나는 집에 있는 책을 몽땅 읽어 치웠답니다. 포기하려고 했던 방학 숙제도 며칠 만에 다 해 버렸어요. 물론 일기만은 되도록 그날그날 썼어요. (본문 130,131p)

 

 

폭염이 계속 되던 올 여름에 우리 집에는 방마다 선풍기가 돌아가고, 연신 냉장고 속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보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며 문명의 발달에 비롯된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이상기온을 문명의 발달로 이겨내려고 했다. 전기와 수도가 없다면 분명 힘들고 괴로운 날이 될 것이며, 하루를 제대로 보내기 힘들 것이다. 열매네 가족처럼 옛날처럼 살아가기는 정말 어렵겠지만, 가끔은 문명의 편리함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3월 31일은 지구촌 불끄기 운동의 날이다. 각 가정과 기업이 지구를 위한 한 시간동안 전등을 끄는 운동인데, 이 시간동안 지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명의 발달이 주는 편리함을 통해서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될 거 같다. 인터넷, 휴대전화, 텔레비전을 잠시 꺼두는 것만으로도 가족은 좀더 가까워지질 수 있으며,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나는 분명히 알고 있었어요. 그 기분은 방학 내내 텔레비전을 보며 지냈다면 절대 느낄 수 없는 뿌듯한 성취감이라는 사실을요! (본문 160p)

 

<<옛날처럼 살아봤어요>>를 읽으면서 문명의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참 많은 것을 잃고 있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아본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잃지 않아도 될 많은 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다. 게임 중독, 텔레비전에 빠진 아이들을 향한 부모의 잔소리는 부모 역시 같이 뭔가를 해 볼 생각을 못했다는 뜻과도 같다. 비록 열매네 가족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작은 불편함에 더 많은 것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가끔 캔들나이트를 즐기면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봐야겠다. 사라져가는 많은 것들에 대한 추억마저 잃어버리지 않도록.

 

(사진출처: '옛날처럼 살아 봤어요'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내가 샤워할 때 나는 요리한다
황인철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7월
장바구니담기


요리에는 각기 다른 추억들이 담겨져 있다. 친구, 가족, 여행, 슬프거나 기뻤던 일들이 음식과 함께 기억되곤 한다. 그렇게 음식에는 나름대로의 향수가 잔뜩 배어져있다. 오늘 음식에 담뿍 담겨진 추억이야기를 기록한 조금은 색다른 요리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 황인철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통해서였지만, 그는 취미로 시작한 요리 포스팅으로 유명해지면서 '아기 받는 남자'로 우수 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지금은 여러 방송 및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의사로서가 아닌 요리로 더 유명한 그가 풀어낸 이야기 <<아내가 샤워할 때 나는 요리한다>>는 세상의 모든 주부들에게는 부러움을, 남편들에게는 시기와 질투를 받을 법한 제목이다.

이 책은 요리책으로 출간되긴 했지만,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요리에 관한 에세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듯 싶다.

멋드러지고 먹음직스럽게 찍은 음식 사진과 요리 과정을 사진과 설명만으로 자세히 풀어놓은 여타의 음식책과 달리, 요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 일상 그리고 추억들이 알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상한 남편, 아빠, 아들로서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지만, 15년 동안 한 번도 잊지 않고 생일마다 미역국을 끓여주는 남편에게 다시한번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잘 내색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남편 역시 요리를 하는 동안 저자처럼 가족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테니 말이다.


<<아내가 샤워할 때 나는 요리한다>>는,

음식의 마지막 완성은 기억이라고 생각하는 저자가 부모님을 음식으로 떠올리면서 기록한 Episodes 1 추억을 요리하는 남자,

음식을 논하는 멋진 친구가 되어준 아들을 위해 요리하는 이야기를 담은 Episodes 2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남자,

아들을 위해 주말 한 끼를 책임지는 아빠로서, 아내와 함께 어머니의 생신상을 준비하는 아들로서, 크리스마스 때 가족을 위해 멋진 저녁을 준비하는 아빠로서의 모습을 기록한 Episodes 3 특별한 날 요리하는 남자,

무엇을 만들어도 다 맛있다고 반응하는 최고의 손님인 가족을 위해 캠핑장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Episodes 4 여행을 위해 요리하는 남자,

세상에서 가장 간편한 일주일의 보험을 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내가 샤워하는 30분동안 요리는 하는 저자의 이야기 Episodes 5 아내가 샤워할 때 요리하는 남자,

총 5장으로 나누어 90여가지의 요리를 이야기와 함께 선보인다.

누군가를 위해 처음으로 요리를 대접했다는 만족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해주었던 쇠고기 로스구이, 대한민국 최고의 맛집과 쉐프는 바로 어머니였음을 느끼게 해 준 매콤한 닭볶음탕, 더운 불 옆에 계속 있어야 하지만 노력한 만큼 훌륭한 결과가 나오는 멋진 반찬 꽈리고추조림 이야기.

갈비탕에 대한 충격적인 보도에 갈비탕을 맛있게 먹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손수 끓여주게 된 아빠표 안심 갈비탕,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만들게 된 단감 피클, 40대 평범한 가장이 생일을 맞은 아내를 위한 요리를 부탁하자 알려준 아내를 위한 쇠고기 미역국 등에 담겨진 이야기가 음식만큼이나 맛깔스럽다.

"우리 아빠가 만든 거야. 진짜 맛있지?"라는 아들의 말에 행복해하고, 요리로 아내와 화해하고, 요리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아기 받는 남자 황인철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서 요리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더덕을 손질하면서 까맣게 물든 나의 손가락은 맛있는 오늘 저녁을 위한 훈장이 되었다. (본문 194p)


5장의 에피소드와 함께 수록된 음식들은 추억, 맛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레시피들로, 여타의 요리책에 비해 요리과정이 간단하게 수록되어 있지만, 간단하면서도 쉽게 기록되어 있으며 tip까지 곁들여져 더 나은 요리법을 배울 수 있을 듯 싶다. 더불어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들로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에 더욱 알찬 레시피라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주부인 나에게도 이 야무진 레시피에 감동을 받았는데, 그동안 주부로서 음식을 만드는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는데 오늘 저자를 만나면서 음식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저자가 음식을 통해서 부모님을 떠올리고, 아이들이 그 역사를 계속 쓸 수 있기를 바라듯이, 나 역시도 우리 아이들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멋진 쉐프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대한민국 최고의 맛집과 쉐프는 바로 어머니였다." (본문 36p)

(이미지출처: '아내가 샤워할 때 나는 요리한다'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우의 눈물 책꾸러기 13
다지마 신지 지음, 계일 옮김, 박미정 그림 / 계수나무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 몇년 사이에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재해, 자연의 변화를 여러 번 겪으면서, 비로소 환경오염으로 인한 심각성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봄에 찾아온 때아닌 폭설, 열대성 기후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국지성 폭우, 일본의 대지진 등을 직접 겪으면서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의 기후 변화를 절감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작년 가을에는 때아닌 개나리가 핀 것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많이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환경보호에 대한 잔소리(?)는 강조 또 강조한다 해도 부족하기만 하다. 풍요로운 삶을 위한 인류의 발전은 결국 인류의 삶을 위협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풍요롭고 편리한 삶 보다는 행복한 삶이 아닐까.

 

높은 빌딩 위에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여우의 모습을 담은 삽화가 굉장히 인상적인다. 숲에서 살아야 하는 여유가 어찌하여 높은 빌딩으로 들어선 도시에 와 있는걸까? 먹이가 부족해 사람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오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마을에 내려오다 로드킬을 당하기도 하고, 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 여우도 먹이를 찾아 나선걸까?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책을 펼쳐보았는데, 슬픔과 아픔 그리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악행을 모두 담아낸 이야기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작년 가을, 산이 반으로 잘리더니 골프장이 들어섰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여우 곤키치는 넋을 잃고 바라보았는데, 그들을 보고 있자니, 덤불과 수렁을 헤집고 다니며 토끼나 들쥐를 잡거나 마을에 내려가 닭을 훔치다 걸려 사람들에게 쫓기는 여우의 삶이 너무 힘겹고 하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곤기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특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출근했다가 주말이 되면 한껏 멋을 부리고 골프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엄마 여우는 안된다고 하지만, 곤키치는 다시는 여우로 돌아올 수 없는 '켄폰탄' 둔갑술을 이용해 사람이 되고야 말았다.

 

 

 

"먹을 것이 없어서 산을 헤매다 총을 든 사람과 맞딱뜨리면, 전 어떻게 되는 거지요? 사람이 쏜 총에 맞아서 삶을 끝낼 수는 없어요. 그뿐인가요? 사람들이 가죽을 벗기기도 한다잖아요. 난 도시로 가서 회사원이 될 거예요."

 

"우리가 살 수 있는 산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이에요? 푸르고 아름답던 산은 전부 불도저와 포크레인이 망가뜨렸어요. 우리에게 더 이상 희망은 없어요. 엄마, 난 산을 떠날 거예요." (본문 16,17p)

 

 

 

사람이 된 곤키치는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도 모른 채 '마운틴패션 주식회사'라는 모피회사에 취직하게 되었고, 경리과에서 열심히 일을 한 덕에 인정받는 직원이 되었다. 곤키치는 판매용 모피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처음으로 모피 창고에 들어갔다가 비명을 지르게 되었다. 사슴, 토끼, 족제비, 곰, 표범, 너구리, 담비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들이 머리를 아래로 늘어뜨린 채 거꾸로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곤키치는 회사의 매출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자신을 달랬다.

다음날, 곤키치는 산에 가서 모피로 쓸 동물들을 잡아 오면 월급도 올려 주고, 부장으로 승진시켜 준다는 제안을 받게 되고 곤기치는 온몸의 털이 은빛으로 빛나는 아주 멋진 여우를 사냥하게 된다.

 

 

 

'아아, 어떻게 이런 일이!'

곤키치가 총으로 쏴 죽인 그 멋진 은빛 여우는 바로 곤키치의 엄마였습니다. (본문 55p)

 

여우였던 곤키치는 점점 잃어가는 삶의 터전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없었고, 사람들의 위협으로부터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었다. 행복하지 않는 늘 불안한 삶을 살던 곤키치가 늘 행복해 보이는 인간이 되지만 인간이 된 곤키치는 엄마 여우를 죽이는 불행을 겪게 된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곤키치의 삶은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의 악행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산을 깍아 골프를 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동물을 잡아들이는 모습은 여우였던 곤키치가 두려워했던 인간의 모습 그대로였다. 결국 동물이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인간이 빼앗고 있음을 곤키치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된 곤키치가 엄마 여우를 죽이게 되는 과정 또한 인간의 자연 훼손이 결국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여우의 눈물>>은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의 악행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슬프고도 아픈 동화다. 파스텔톤의 삽화가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슬픈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우리 스스로가 훼손하고 있음을 다시금 절감하게 하는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강조 또 강조해도 모자라는 환경 보호, 자연의 끊없는 외침에 다 같이 귀기울여야 할 때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캐앵! 캥! 캐앵!" 희미하게, 아주 희망하게 곤키치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사진출처: '여우의 눈물'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