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운다 -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불멸의 도전에 대하여
이지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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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어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정서에 좋다고 한다. 이런 탓에 두 아이를 키우면서 클래식의 장점을 여러번 들어왔음에도 <<남자는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운다>>는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클래식을 통해서 어떻게 성공을 배운다는 것일까? 이런 의구심은 책에 대한 흥미를 자극했다. 더불어 책 띠지에 적힌

"클래식과 경영의 공통점은 혁신입니다" 라는 글귀에 공감을 하게 되었는데, 이는 남자에게 국한되기 보다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들이 기억해야할 법한 내용이었다.

 

노벨문학상 작가 앙드레지드는,

"나는 어떤 글을 쓰든지 중요한 모티브는 모두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고전은 창조를 위한 영감을 제공하는 도구가 되는데, 저자 역시 "고전음악은 공감과 소통 능력을 키우고 창조를 위한 영감을 제공하는 효과적인 도구이다"라고 역설하고 있어 고전에 대한 중요성이 여기서 다시한번 대두되고 있다.

사실 나는 고전음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며, 음악가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익힌 부분이 전부였는데,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어려움과 달리 클래식 거장들의 삶, 성공과 실패를 배우고 알아가는 내용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자기계발서에서 들려주는 성공의 원칙은 따지고보면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전달하는데, 얼마나 효과적이며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성패를 좌우는 듯 하다. 이에 성공의 원칙을 클래식이라는 고전 음악이라는 장르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구성은 타 서적과의 차별화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효율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통해 창조적인 능력을 이끌어내려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남자는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운다>>는,

성공을 위한 레슨 몰입, 열정, 창조로 나뉘어, 클래식의 거장들이 천재적인 재능만으로 위대한 음악을 남긴 것이 아니라, 수많은 땀과 눈물을 통해 이루어내었음을 보여준다. 아픔, 슬픔, 불우한 환경을 딛고 위대한 음악을 남긴 그들의 삶은 성공을 위한 삶의 지혜를 선물한다.

궁핍힌 생활과 열악한 조건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낭떠러지에 선 사람의 절박한 심정으로 미친 듯이 연습하여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했던 여정을 보여주는 피가니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음악을 택했지만, 오로지 음악을 위해 고독한 삶을 자처하면서 삶을 관통하는 고독은 자기 확신을 갖고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고독은 잠재된 집념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다하게 됨을 보여주는 브람스, 비극을 극복하며 처절하게 완성한 작품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며 음악적 성공에서 단순한 처세술뿐만 아니라 시대를 외면하지 않았던 혁명가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던 베르디, 오르막과 내리막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열정을 토해낸 진정한 승부사 헨델, 이해받지 못하고 박해를 당한 고통을 위대한 예술로 승화시킴으로써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여려움에서 한발만 앞으로 나아가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차이코프스키, 더불어 타고난 천재였음에도 악기를 오랜시간 연습하고, 작곡을 위해 늘 펜을 쥐고 있어 스물여덟 살에 손이 기형이 된 모차르트를 통해 개인이든 조직이든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마련임을 엿볼 수 있다.

 

타고난 천재에서 노력하는 천재로 위대한 결과물을 끊임없이 토해낸 모차르트의 신화는 더 이상 신화가 아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마련이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노력하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성공이란 모차르트의 그것처럼 노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본문 74p)

 

성공은 누구에게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함을 성취하는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부족함을 모르고 교만에 젖어 나타해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과 일에 얼마나 완벽한가를 되묻는 말러, 지시가 아니라 '섬김'을 통해서 사람을 움직인 하이든,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의 이 퍼센트를 찾아내 경쟁력으로 삼아야 함을 보여준 파가니니의 근성, 새로운 도전의 행보를 묵묵히 이어나간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지만 소원대로 작곡가가 되고, 국경을 넘나드는 음악인으로 거듭나는 음악인으로 거듭난 드보르자크, 죽음을 목전에 둔 극한 상황에서도 창조적 발상을 계속해나갔던 베토벤, 낭만파 음악에 처음으로 반기를 들어 당대 클래식 음악의 틀에 박힌 형식을 무시하고 기존의 틀을 전복한 드뷔시, 대중이 요구하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오페라에 접목시켜 성공을 이룬 작곡가 푸치니, 가난과 사랑의 아픔으로 얼룩진 삶 속에서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물한 슈베르트, 현실을 인정하고 또 극복해나가면서 진정으로 음악을 즐긴 바흐, 어떤 고난 속에서도 가능한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던 바그너, 새로운 시도와 영역의 확장으로 경계의 넘나듦으로 평가받는 피아졸라 등 스무 명의 거장들의 삶을 통해서 성공과 생존 전략 그리고 삶의 지혜를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산다는 것은 죽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절망의 위험을 무릅쓰는 일입니다. 시도해본다는 것은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모험은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감내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129p)

 

이 작품에서 만나본 위대한 음악가들은 현재 '거장'이라 불리울 수 있기까지 한 인간으로서 일생을 통해 가난과 슬픔, 아픔 등의 고난을 겪으며 실패와 성공을 오가는 처절한 삶 속에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자신들만의 성공의 비결을 보여주고 있다. 클래식과 성공이라는 것이 어떻게 연결지어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은 오직 음악이라는 하나의 꿈에 몰입하고, 열정을 다하고 창조해낸 그들의 정신은 바로 우리가 성공을 위해 나아가기 위해 요소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깨닫는 순간 버릴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클래식의 거장들을 만나면서 독자들은 도전하고, 실패하고, 노력했으며 몰입했는가에 대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될 것임을 나는 감히 확신해본다.

<<남자는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운다>>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불멸의 도전을 보여주었던 위대한 음악가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목표를 되짚어보게 하며, 위로와 희망 그리고 열정의 불을 피우는 기회를 제공하게 한다.

 

비록 당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어려움에서 한발만 앞으로 나아가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선율이 여전히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그 안에서 느껴지는 삶의 깊이 때문일 것이다. (본문 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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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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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된 건 <원더보이>를 통해서였다. 1천 65억 개의 하나인 개개인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라 아주 특별하다는 점을 담아냈던 작품은 내게는 조금 어렵게 다가왔기에 사실 처음 이 작품을 읽기위해서는 나름의 각오(?)가 필요했다. 그렇게 나와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는 작가였는데, 이 작품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통해서 나는 작가와 조금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50년이 넘도록 해외 입양국이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자아를 찾기 위해 고국을 찾는 입양아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오래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던 영화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치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리고 바로 여기, 자신의 친모를 찾아 한국의 진남을 찾은 또 한 명의 입양아가 있다. '동백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카밀라가 바로 그녀다.

 

'카밀라는 카밀라니까 카밀라'일 수 밖에 없는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주던 양모인 앤의 죽음과 양부의 새로운 출발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온 어린시절이 고스란히 담긴 여섯개 상자로 인해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시인인 남자친구 유이치는 여섯 개의 상자로 남은 유년을 글로 써보라고 권유하게 되고, 그녀가 쓴 글은『너무나 사소한 기억들: 여섯 상자 분량의 입양된 삶』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세계가 우리 생각보다 좀더 괜찮은 곳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사진(1988년경)' 이라는 부제와 함께 친모와 자신이 찍힌 사진을 빈 공간으로 기록된 부분에 주목한 에이전트는 빈 공간을 채우는 논픽션을 제안한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생후 6개월에 입양되기 전의 진짜 집으로, 엄마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유이치와 함께 고향 진남에 도착한 이들이 마주한 것은 '미운 사위 매생이국'이라는 속담처럼 의뭉스럽고 속이 안 보이는 블랙박스 같은 진남의 사람들이었다. 진남여고에 다녔다는 엄마의 흔적을 쫓아 알게 된 것은 동백꽃 앞에서 찍었던 오래된 사진 속의 동백꽃 뿐이었다. 진남여고의 교장 신혜숙에게 어떤 실마리도 얻지 못했던 카밀라는 자신을 찾아온 김미옥에게 카밀라가 태어난 그다음해에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엄마의 이름이 정지은이라는 사실도. 결국 신혜숙은 카밀라에게 고통일 수 있을 진실을 들려주게 된다. 자신은 카밀라가 아닌 정지은이 태어날 자식에게 붙이고 싶었던 이름 '정희재'이며, 엄마는 정지은, 아빠는 정재성이며 두 사람이 남매였다는 사실은 진실 앞에서 물러나고 싶지 않았던 그녀를 절망에 빠트린다.

 

진실을 알게 된 카밀라, 아니 이제 희재라고 불러야겠다. 1부가 카밀라의 시점에서 기록되었다면 2부는 지은이 시점에서 기록된다. 엄마로서 희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처럼 지은은 그렇게 희재의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엄마처럼 바다에 빠진 희재를 구한 지훈의 메일로 희재는 다시 한국의 진남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희재는 자신의 아버지가 엄마의 오빠가 아닌, 신혜숙 교장의 남편인 그 당시 엄마의 학교 선생님 최성국임을 알게 된다. 그 당시 엄마가 겪었던 오해과 소문들로 인한 이야기들을 지은은 침착하게 희재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래된 지은의 문집에서 발견된 '20년 뒤의 희재에게'라는 부제가 붙여진 '어느 저녁, 양관에서'라는 시를 통해 오해로 인해 거짓으로 감추어져 있던 진실의 실마리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서로간의 간극이 만들어낸 오해와 시기들로 인해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은 3부 우리를 통해서 지은을 둘러싼 친구들의 이야기로부터 얽혔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한다.

 

"사실은 불편하다는 편견 때문에 진실을 외면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지은이를 죽인 거지요. 하지만 진실을 불편하지 않아요. 진실은 아름다워요." (본문 279p)

 

이야기는 이제 1983년 진남조선공업에서 일하다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을 했던 지은의 아버지로 돌아가야 한다. 모스부호로 보내 준 'HOPE'라는 메시지를 간직한 채 투신자살한 아버지를 바라보던 지은의 시점으로 말이다. 그 시점으로 돌아갈 때, 서로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던 오해와 서로 다른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결론지어지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심연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타인의 본심에 가닿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건네 받는다.

친모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던 희재는 이제 자신이 엄마 지은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건너갈 수 있는 날개였음을 깨닫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 심연이 존재합니다. 그 심연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타인의 본심에 가닿을 수 없어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날개가 필요한 것이죠. 중요한 건 우리가 결코 이 날개를 가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날개는 꿈과 같은 것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안다는 것 역시 그와 같아요. 꿈과 같은 일이라 네 마음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야 하나도 어렵지 않지만, 결국에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방법은 없습니다." (본문 275p)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서로에게 가닿을 수 있는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날개가 필요할지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부디 내가 이 소설에서 쓰지 않은 이야기를 당신이 읽을 수 있기를' (본문 327p) 바란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입양아가 자아를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오해와 간극으로 덮어져 있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사람 사이의 간극 즉, 심연으로 가기 위해서는 본심으로 가닿을 수 있는 날개가 필요함을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무엇을 더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싸워야했던 지은의 아버지와 희재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도와주었던 서교수가 들려주는 운동화 공장에서 힘겹게 일하던 어머니의 당시 상황을 회상하는 장면을 통해 그 시대의 사회적 환경을 되짚어보려 했던 것일까. 어머니에게 어울리는 또 다른 사전적 의미를 찾으려는 희재를 통해 가슴뭉클하게 하는 어머니의 존재를 각인시키려고 했던 걸까. 이도 아니면 매생이국같은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심리를 꼬집고 싶었던걸까. 입양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한 질책이었을까.

나는 비록 저자의 마음을 읽어낼 수는 없었지만, 심연과 희망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내 마음에 작은 날개를 찾아보겠다는 야무진 다

짐을 해본다. '늘'과 '널'을 오해하여 헤어지게 되었다는 김지훈의 에피소드처럼 우리는 서로가 너무 많은 것을 오해하며 살아간다. 결국엔 심연은 더욱 어둡고 깊어지고, 너에게 가고자 했던 날개는 그 힘을 잃어 결국 우리가 되지 못한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될 수 있는 그 희망의 날개는 어디에 있는걸까?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권한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는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너와 헤어진 뒤로 나는 단 하루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다. (본문 228p)

그 해답이 이 글귀 속에 담겨진 것은 아닐까 싶어, 읽고 또 읽어본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다양한 시점의 이야기들은 마치 추리소설처럼 퍼즐조각을 맞추어가고 마침내 결론에 치닿을 때 즈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결국 날개는 존재하고 있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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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 세계를 빛낼 어린이에게 전하는 꿈과 겸손 리더십 이야기, 개정증보판 어린이 롤모델 시리즈 1
김경우 지음, 가랑비 그림 / 명진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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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출판의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일생을 결정함게 있어 '의미 있는 타인'의 영향력이 필요하다는 '롤모델'의 교육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들 세대 사이에 존재하는 '워니비'(모방) 심리를 포착해 책의 형태로 구현한 대안적 교육방식으로 출간되었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시즌 2><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를 읽으면서 어린이를 위한 롤모델 시리즈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 적이 있다. 이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였는지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가 호평을 받으면서 독자의 기대와 요구로 인해 초등저,중학년 눈높이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한 <어린이 롤모델 시리즈>를 출간되었고, 내심 기대했던 터라 너무 반갑다.

 

첫번째 이야기는 <<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이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노력했던 유년시절의 이야기와 외교관이 되어서도 항상 최선을 다해 일하여 '세계의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시즌 2>를 통해서 반기문 총장님의 노력과 선함, 겸손, 배려 등에 큰 감동을 받았는데,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구성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감동에는 조금의 차이도 없었다.

특히 반기문 총장님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사랑으로 지지해준 부모님의 교육관에 대해 많은 부분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부모님께]를 통해 반기문 총장님 부모님의 교육법을 정리해 제시해주어 아이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파리똥'이라는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기문에게 "네가 사람들에게 착하게 대하면 결국 사람들도 네게 착하게 대한단다. 꼭 이말을 명심해야 한다." (본문 29p)라는 말로 '최후의 승리는 결국 선한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그런 기문은 '파리똥'에서 '반 선생'이 되면서 어머님을 말씀처럼 결국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기문은 재능이나 소질과 상관없이 열심히 노력하면 다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평등한 공부가 좋았다.

기문의 노력은 6학년에 있었던 주산 대회에서도 빛을 발하게 된다. 친구 한승수와는 모든 과목에서 비슷비슷했지만, 국어나 사회가 더 우수했던 기문은 승수에게 주산 시합에서는 늘 지기만 했다. 곧 있을 주산 대회를 위해 기문의 방에서는 '따르락' 주판알 퉁기는 소리가 밤새도록 끊이질 않았고 결국 승수보다 빠르게 계산하게 되었다.

 

 

1956년 기문은 유엔 사무총장에게 소련의 행동에 반대하고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편지를 쓰게 되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넓은 세계로 나가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학생이 되어 처음 영어를 접하게 되면서 영어를 잘하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인해 영어 공부에 열의를 보이고 영어에 재미를 느끼게 되고, 충주비료공장 근처에 있는 미국인 기술자 주택가에서 스미스 부인과 브라운 부인을 직접 만나 영어 공부를 할 만큼 기문은 영어에 대한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 열정으로 영어 대회에 합격하고 미국에 초청되어 케네디 대통령을 직접 만나면서 기문은 외교관이라는 꿈을 구체화하게 된다.

 

'나에게는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꿈이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뿐이다.' (본문 99p)

 

 

목표했던 외교관이 된 후에도 늘 그랬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길을 걸었고,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하고, 겸손한 생활은 좌절을 이겨내고 유엔총회 의장 비서실장이 되어 진짜 외교관으로서의 활동을 하게 되는 한편, 청와대 외교 보좌관으로서 성실하고 일잘하는 평가를 받게 되고 결국 외교관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가 유엔 사무총장이 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낸다.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노신영 총영사의 말을 다시 한번 마음속 깊어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고, 성실함과 적극적인 성격이 가능성이 높지 않았던 당선임에도 쾌거를 이루어내었던 것이다.

또한 진정한 배려와 겸손 '휴밀리티 리더십'은 유엔 사무총장 연임이라는 또 한번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최후의 승리는 결국 선한 사람에게 돌아간다'라는 말을 반기문 총장이 증명해 준 것처럼 여러분도 선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세로 꿈을 키우고 희망을 갖기 바란다. (본문 160p)

 

 

<<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태도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겸손함으로 세계를 빛낸 반기문 총장님의 성공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선한 마음 역시 꿈을 이루는데 중요한 요소임이 잘 담아져 있다. 어린시절부터 경쟁구조 속에서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한다는 경쟁의식만 키워지는 교육 현실에 점점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는 아이들이 반기문 총장님의 가치관을 꼭 기억했으면 싶다.

"인간은 누구나 가치지향적인 사고를 꿈꾸며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인간의 이러한 사고와 노력을 가능케 하는 것은 롤모델이 있기때문이다."라는 말을 들은 바가 있다.

이에 <어린이 롤모델 시리즈>는 우리 어린이들이 롤모델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는데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덧붙히자면, 부록으로 소개된 외교관이나 유엔에 대한 이야기와 반기문 총장님의 주요 활동 등에 대한 소개는 어린이들이 꿈을 더욱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사진출처: '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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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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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우리는 인간끼리 서로 죽이고 두려워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표지에서 발췌)

 

요즘 눈에 자주 띄는 작품이라 눈여겨 보았다. 작품의 경력 또한 대단한터라 꼭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일본 서점 대상 2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위 등 수상경력이 많은 작품은 유난히 시선을 끈다. 처음에는 잘 몰랐던 표지 또한 이색적이다. 단순히 초록빛의 얼굴이라 생각했는데, 온 몸은 사람의 해골로 가득하고, 눈에서는 하얀 눈물이 흐른다. 무엇일까? 이 삽화가 뜻하는 의미는. 왠지 두려움, 불안함이 엄습한다.

제노사이드. 이는 특정 집단을 말살할 목적으로 대량 학살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제노사이드>> 제목의 의미를 알고나니 이 삽화가 뜻하는 의미와 표지에 수록된 글귀가 이해가 된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제노사이드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이러한 인류사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미국, 일본, 콩고를 넘나드는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은 액션, 공포, 미스터리를 통한 긴박함으로 한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이야기는 미국 대통령인 번즈가 '인류 멸망의 가능성''아프리카 신종 생물 출현'에 대한 보고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콩고 민주 공화국 동부의 열대 우림의 신종 생물 출현. 이 생물이 번식하게 될 경우, 미국 국가 안정 보장에 중대한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전 인류 멸망이라는 위험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사태는 1977년에 슈나이더 연구소가 제출한 『하이즈먼 리포트』에서 이미 경고되었다. (본문 11p)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번즈는 이 사건을 하찮은 이야기로 치부하고 만다. 2004년 어느 여름밤에 시행된 이 회의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열 명도 넘지 않은 채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치료비를 위해 조너선 예거는 작전 수행을 참여하기 위해 콩고로 가게된다. 반면 겐토는 아버지의 죽음 뒤에 도착한 한 통의 이메일로 아버지가 아무도 몰래 연구하고 있던 일에 참여하게 된다. 겐토는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연구를 시작하게 되지만 경찰과 의문의 여성에게 쫓기는 위험에 말려들게 된다.

겐토의 연구에 도움을 주는 인물로 저자는 한국 유학생인 정훈을 등장시켰다. 스토리 중에 조센징이라는 단어가 수록되어 있어 사실 살짝 기분이 상했던 터였는데, 정훈의 비중이 적지 않음에 사실 놀랐다. 이 스토리를 엮어가는데 정훈의 역할이 단단히 한 몫하고 있기 때문인데, 책 소개에 수록된 글을 보니 저자는 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고 이수현'씨의 숭고한 정신을 담아낼 생각을 했다고 한다. 특히 작품 속에 한국의 '정'에 대해 상당부분 할애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놓여진 깊은 골에 대해 펜을 통해 그 간극을 좁히려했던 것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이 작품에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 인물은 미국의 대통령 '번즈'이다.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뒤에서는 합법적으로 독재자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번즈 정권은 제노사이드를 행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의 극악무도한 본성을 너무 잘 묘사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도, 다른 인종도 똑같은 생물종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네. 피부색이나 국적, 종교,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사회나 가족이라는 좁은 분류 속에 자신을 우겨넣고 그것이야말로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하지. 다른 집단에 속한 개체는 경계해야 하는 다른 종인 셈이야. 물론 이것은 이성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습성이네. 인간이라는 동물의 뇌는 태어나면서부터 이질적인 존재를 구분하고 경계하게 되어 있어. 그리고 난 이거야말로 인간의 잔학성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생각하네." (본문 473,474p)

 

7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읽어내려가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과학, 의학, 인류의 진화 등 방대한 영역으로 접근하며, 미국, 콩고, 일본 등 공간적 스케일과 다양한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다소 산만할 수 있을지 모르나, 예거와 겐토의 공통분모가 생겨나면서 이야기는 더욱 긴박함있게 진행되면서 놀라울 정도의 짜임새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 다소 어두운 스토리로 진행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를 가졌지만, 생생함을 전달하는 묘사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겐토와 정훈과의 관계구도 등을 통해 어두운 면에 감동, 재미를 더하여 흥미로운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신인류가 등장한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번즈와 같은 인간의 본성인 잔학성에 따라 우리 존재를 지키기 위해 그 잔악성을 보여주게 될까? 아니면 악보다 선의 성향이 근소하게 웃도는 인간이 '서로 돕는 사람'으로서의 면목을 지키게 될 것인가? 서로 돕는다는 것 자체가 돈을 벌기 위함이라는 경제 활동의 결과라는 하이즈먼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악한 본성은 간혹 선함을 가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에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제노사이드>>가 영화화된다고 하면 굉장한 블록버스터 한 편이 탄생될 듯 싶다. 그러나 결국 세계의 권력자인 미국의 도발을 그려내고, 한국인의 큰 역할이 있다손 치더라도, 모든 것이 일본의 '선'으로 결말되어지는 것을 볼 때, 세계적인 흥행작품으로 우뚝 서기는 어렵지 싶다. 결국 인간은 이 작품에서 보여준 것처럼 다른 종을 경계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긴장감과 놀라운 흡입력을 갖추고 있으며, 방대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음에도 읽기에 어렵지 않았던 <<제노사이드>>의 놀라운 완성도로 인해 이제 다카노 가즈아키 저자를 기억해두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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