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과 사이코
스티븐 레벨로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서스펜스와 스릴러 영화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가장 시각적이고 영화적인 영화라 평가받으며 영화사에 획을 그은 스릴러 <사이코>. 비록 영화 <사이코>를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알프레드 히치콕과 <사이코>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영화관련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간혹 <사이코>를 언급하면서 영화 속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샤워하던 여자가 욕실에서 참변을 당하는 장면을 보여주곤 한다. 흑백필름으로 보여주었던 그 장면은 그 참담함을 더욱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에게는 눈을 질끈 감아야할 정도로 무서운 장면이다. 비용탓으로 흑백영화를 만들 수 밖에 없었던 40여 초에 불과한 그 장면은 뇌리에 깊숙이 남아 오랜시간 동안 두려움을 갖게 했다.

 

 

영화 <사이코>는 가장 영향력 있는 공포영화로 히치콕을 5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서스펜스의 거장이라는 불멸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히치콕은 어떻게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영화 중의 하나인 사이코를 탄생시킬 수 있었을까? 하지만 영화 <사이코>가 영화사 100년간의 최고의 스릴러로 칭송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걸작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고 한다. 이 영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궁금한 내용이 아닐 수 없는데, 이에 저자 스티븐 레벨로는 수 년동안 배우진과 제작진 등 영화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고, 22년 전<히치콕과 사이코, 완벽한 서스펜스의 탄생>이 어렵사리 출판되었다. 그리고 첫 출간 후 22년이 지난 지금 사이코의 개봉 30주년을 맞아 재조명받게 되었고, 재발행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히치콕과 사이코>>를 통해서 독자는 영화<사이코>에 대해 그저 상상만으로 알고 있던 부분들을 소설처럼 생생한 현장감과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1. 끔찍한 진실 / 2. 소설 / 3. 감독 / 4. 계약 / 5. 시나리오 / 6. 제작 준비 / 7. 촬영 / 8. 후반 작업 / 9. 홍보 / 10. 개봉 / 11. 영광의 여운과 <사이코>의 여파를 나누어 영화가 탄생되는 과정부터 영화가 끝난 이후까지의 과정을 현장감있게 전달한다.

영화 <사이코>는 1957년 11월, 플레인필드 경찰이 쉰한 살의 약간 모자란 듯한 잡역부 에드 긴이 미국 역사상 가장 소름 끼치는 연쇄 살인마임을 폭로하면서 시작되었다. 위스콘신 주의 여느 궁핍하고 척박한 농촌과 다를 바 없었던 플레인필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에드 긴에게 '미치광이 도살자'라는 별명을 붙혔다. 플레인필드에서 6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위스콘신 주의 위요위가에 사는 겸손하고 박식한 마흔 살의 작가 로버트 블록은 에드 긴의 범행이 발각된 지 2년째 되는 날을 몇 달 앞둔 1959년 여름에 <사이코>를 출간하였고 '저자 블록은 그 어떤 작가도 따라오기 어려운, 오싹하리만치 위력적인 솜씨를 발휘한다'라는 평가 등을 받으며 인기를 얻게 되었으며 이를 영화사에 판매를 하게 된다. 그 <사이코>를 산 사람이 바로 앨프레드 히치콕이었다.

1959년 봄, 앨프레드 히치콕은 영화계를 손안에 거머쥐고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었으나, 영화사 측에서는 '그런 영화를 찍겠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제작비를 줄 수 없다.'는 답을 얻었을 뿐이었다. 히치콕은 처음부터 그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무관심과 노골적인 의혹과 맞서 싸우며 히치콕만의 방법으로 영화 <사이코>가 만들어가게 된다.

캐버너의 시나리오에 실망하고 결국 케이 브라인이 고용되거나, 여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딸 퍼트리샤를 일당 500달러를 주고 일을 주기도 하고, 여배우 재닛 리에 대한 편애(?) 등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에피소드와 함께 수록된다. 배우진, 제작진과의 인터뷰 내용이 수록되어 과정과정 마다의 분위기, 히치콕에 대한 평가 등을 엿볼 수 있다.

 

"히치콕은 자기를 잘 아는 사람들과 일했기 때문에 작업을 지연시키거나 허세를 부리지 않았어요. 이젠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증명해 보일 필요도 전혀 없었으니까요." (본문 179p)

 

히치콕은 영화 <사이코>에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관객들이 마치 자기 눈으로 직접 그 장면을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카메라를 잘 활용하는 등의 다양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정과 비용 문제 때문에 벌어지는 돌방상황 속에 펼쳐지는 히치콕의 슬기와 재치, 배우와 제작진과의 관계 등 감독으로서의 히치콕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싫어합니다.....하지만 내 소신을 굽히고 싶지는 않아요. 나는 일을 할 때 선을 정확히 긋습니다. 전력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은 질생이에요. 그건 사기 행위니까요....난 그런 사람들은 잘라내 버립니다." (본문 169p)

 

"히치콕 감독은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무심하게 연출하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었습니다.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아 있어도, 그의 두 눈은 티끌 하나라도 놓치는 법이 없었어요. 그는 이런저런 지시를 많이 내리는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난 배우가 아니라서 그가 배우들에게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해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촬영을 하고 그가 '좋아.'라고 말하면, 그걸로 끝이었어요." (본문 210p)

 

히치콕은 자신이 제대로 된 평가를 한 번도 못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 번도 오스카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의아함을 영화계가 자신을 깔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사이코>는 여러 나라에서 대성공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미국영화학회에서 '역대 최고 영화들'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사이코>를 이렇게 평가했다.

 

"아주 좋은 영화죠.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내가 만든 최초의 쇼커 영화라는 겁니다. 내가 이전에 만들었던 영화들은 스릴러였지요. 이번 작품은 말그대로 여러분에게 충격을 줄 겁니다." (본문 343p)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단막극 스텝과 함께 저예산 촬영을 시작한 45일 뒤, 영화 <사이코>는 영화사에 획을 그은 스릴러가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히치콕과 사이코>>에서 다시 재탄생되었다. 이 또한 걸작 영화 <사이코>에 못지 않은 굉장한 작품이다. 수 년에 걸친 걸작의 탄생기가 저자 스티븐 레벨로를 통해서 흥미롭고 생생하게 전달되어졌는데, 영화 <사이코>의 탄생 과정 속에서 빛을 발했던 히치콕의 열정과 천재성이 저자에 의해 재발견되는 느낌이었다.

본문에 앞서 서문에서 저자가 말한 바 있지만, 이 책을 바탕으로 히치콕에 관한 최초의 영화가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 <히치콕 Hitchcook>에서 보여 줄 그들의 열정과 사랑이 또 하나의 <사이코>와 같은 걸작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완벽한 서스펜스의 탄생 히치콕과 사이코'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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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로봇의 별>의 작가 이현의 역사 동화. 상단의 딸로 마냥 곱게만 자랐던 홍라가 어머니의 실종으로 상단의 빚을 떠안게 되고,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역길에 올라 더 많은 이문을 남기려 분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책 소개 中)

 

 

 

 

 

 

 

 

 

 

공부가 되는 시리즈 42권.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하여 역사 전반에 재미를 느끼게 하고 의문이 꼬리를 물게 하여, 역사적 사고의 깊이와 폭을 동시에 더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또한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력까지도 넓혀 준다. (책 소개 中)

 

 

 

 

 

 

 

 

 

 

요리 초보자를 위해 기초부터 꼼꼼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쌀은 어떻게 씻는지, 콩나물은 어떤 것이 좋은 것이고 어떻게 다듬고 삶아야 하는지, 또한 어떻게 먹어야 영양 파괴가 적은지 눈높이에 맞추어 이해가 빠르도록 소개하였다. (책 소개 中)

 

 

 

 

 

 

 

 

 

김치 없이는 못사는 한국사람들을 위해 네명의 남자들이 뭉쳤다. 김치 쇼핑몰 1위를 차지하며 주부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은 “남자김치”가 그 주인공! 전통적인 김치의 특장점을 살리고 세계인의 입맛을 동시에 잡아 2012 국민생활식품 대상까지 수상했다. (책 소개 中)

 

 

 

 

 

 


 

 

11월에도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네요.

특히 <푸른숲 역사동화>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는데, 11월에 <나는 비단길로 간다>가 출간되었군요.

<로봇의 별> 작가가 쓴 역사 동화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주부이다보니 요리책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이번에 눈길을 사로잡은 책은 <김치요리 레시피>네요.

이번에 겨우내 먹을 김장을 했는데, 겨울동안 다양한 김치요리를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너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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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2-12-04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동화세상 2012-12-04 09: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12년 11월 다섯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2.11.25~20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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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생물법정 4- 인체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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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도둑 (문고판)- 제13회 한국아동문학상 수상작
이상교 지음, 마상용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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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쓰기 싫은 날
김은중 지음, 강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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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버스 3- 네덜란드 아동문학상 수상작
파울 반 룬 지음, 휴고 반 룩 그림, 송소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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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기욤 뮈소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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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사랑하기 때문에>를 처음 읽어본 뒤 기욤 뮈소의 팬이 되었다. 그 후 연이어 그의 작품 <구해줘><당신 없는 나는?><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를 찾아 읽었다. 그의 작품은 내가 딱~!! 좋아하는 장르였다. 그러나 연이어 찾아 읽은 그의 작품은 뛰어난 영상미와 빠른 전개,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으로 굉장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으나, 몇몇 작품은 판타지를 가미하여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현실과의 괴리감을 주는가 하면 등장인물이나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모두 동일시 되는 느낌이 들어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읽은 <천사의 부름>은 지극히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로맨스와 스릴러를 가미하여 이전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기욤 뮈소의 신작 출간 소식은 팬으로서 설레임을 주었다. 늘 비슷한 성향의 작품을 써왔던 그가 <천사의 부름>을 통해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 신작에 대한 더 큰 기대감을 품게 했다.

<<7년 후>>에서는 <천사의 부름>에 비해 크게 벗어나지 않은 듯 하지만, 로맨스를 바탕으로 하여 스릴러 대신 모험을 가미하여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다고 해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7년 후>>는 어느 영화에서 본 듯한 스토리라는 점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는 기욤 뮈소의 팬으로선 나는 아쉬운 부분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그의 시도에 플러스를 가미하여 별 5개를 주려고 한다.

 

아이 엄마와 이혼하고 줄곧 혼자서 카미유를 키워온 세바스찬은 카미유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어느 한 가지 부족함 없도록 신경을 썼다. 딸의 교우관계, 예절교육까지도. 하지만 보잘것없는 구멍가게에서 시작했지만 차츰 성과가 쌓이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어, 현악기 제조와 고악기 수리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회사 <래러비&선> 회사의 대표인 세바스찬은 까미유의 이메일, 스마트폰, 컴퓨터, 방검사를 하는 과보호 차원을 넘는 사생활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아빠였다. 열다섯 살의 까미유의 세면도구에서 피임약을 발견한 세바스찬은 까미유와 언쟁이 오고가게 되고,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한 충동을 풀어줄만한 사람을 찾다 절연하고 산 지 7년째인 아이 엄마 니키를 떠올란다. 세바스찬은 니키를 떠올릴 때마다 환멸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었는데, 니키를 만나 사랑하게 된 건 세바스찬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으로 결혼을 했지만, 집안의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 답답하게 살아온 세바스찬에게 일종의 통풍구 역할이었던 서로 극단적 차이를 보였던 생기발랄한 니키의 성격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아지면서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게 했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키우고 싶어했던 니키, 엄격한 규칙 아래 적절한 체벌과 훈육으로 체계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세바스찬, 두 사람은 자기 입장만 고수하며 전혀 상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참을 수 있는 한계상황을 벗어난 그들은 결혼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바스찬은 제메리에 대한 양육권을 니키에게 넘겨주고, 카미유에 대한 양육권을 받았으며, 이에 쌍둥이는 정반대의 교육관을 가진 엄마 아빠에게서 자라게 되었다.

 

카미유에 대한 고민으로 니키에게 상담을 고민하던 세바스찬에게 니키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제레미가 사흘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간혹 가출을 한 적이 있는데다 그라피티 낙서를 하다 경찰에 걸리고, 절도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 터라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던 이들은 제레미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그의 방을 살피다 1킬로그램은 족히 될 코카인을 발견하게 되고 제레미의 친구 토마스를 통해서 최근 그의 행적을 밟는다. 그런 와중에 그들은 정당방위에 따른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그들에게 보내진 제레미가 누군가에게 납치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되짚어 파리로 이동한다. 호텔예약, 파티예약 등 도통 알 수 없는 상황들을 따라 제레미의 행적을 쫓으려던 그들은 살인 사건으로 인해 경찰에 쫓기게 되고, 설상가상 할머니 집에 가 있어야 할 까미유마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제레미를 찾기 위해 파리의 이곳저곳을 헤매던 그들은, 그들이 처음 만났던 17년 전으로 돌아가게 되고 파리에서의 달콤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 가족도 저들처럼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었는데...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밀려들었다.

저들은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왜 우리는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각자 따로 살아가게 되었을가? 우리가 헤어져 살아가게 된 게 전적으로 니키의 돌출행동과 제멋대로인 성격 탓이라 할 수 있을까? 내게도 어떤 잘못이 있진 않을까? (본문 229p)

 

그러나 그것도 잠시잠깐 경찰에 쫓기며 제레미를 찾으려던 그들은 파리의 경찰 콩스탕스를 통해 동영상이 위조되었음을 알게 되지만, 사건은 점점 더 꼬여가고 있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니키를 사랑하는 경찰 샌토스에 의해 그들의 파리행에 대한 의문이 풀려가면서 퍼즐조각들이 제자리에 놓여지는 듯 했지만 석연찮은 부분들이 남아있었다. 그렇게 니카와 세바스찬은 또다시 제미리와 까미유를 찾기 위해 아마존으로 죽음을 무릅 쓴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7년 후>>에서 역시 기욤 뮈소가 보여주는 빠른 전개와 굉장한 흡입력을 맛볼 수 있다. 또한 그동안의 작품에서 늘 그가 보여주었던 로맨스, 상처와의 조우를 통해 화해, 극복, 용서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아들을 찾기 위해 뛰어든 모험이 굉장히 긴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몰입도가 더욱 강했는데, 독자들은 그들의 행적을 쫓아 퍼즐을 맞추어가는 추리를 가능케했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사실 뜻하지 않는 파리에서의 행적들은 어느 정도의 예상을 가능케했으나, 끝내 완성되지 않는 퍼즐 조각으로 더욱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탓에 몰입도가 더 컸으리라.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은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않은 채 갈등을 극복하지 못 했지만, 아들의 실종사건으로 인해 서로의 다른 점이 서로를 보완할 수 있으며, 의견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된다. 결국 가족, 사랑이라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물한 <<7년 후>>는 너무도 식상한 주제를 긴박한 소재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고 할 수 있다.

<<7년 후>>는 전작에 비해 커다른 변화는 없었지만, 사랑, 화해, 용서 등의 메세지를 조금씩 다른 감성으로 전하는 기욤 뮈소만의 스타일이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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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여형사 봉생
이수광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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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다모>가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여자 형사로 일컫는 조선시대의 '다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적이 있다. 다모는 여성에게 ‘수사권’이라는 직업적인 책임과 규방 사건의 수사, 염탐과 탐문을 통한 정보 수집, 여성 피의자 수색 등 잡다한 수사 권한부여 되었으나, 천민이며 노비와 다름없는 신분적인 한계를 가진 사람이었다. 드라마 <다모>에서는 주인공 하지원을 통해서 다모의 삶을 그려냈었다. 그리고 이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봉생을 통해서 다모이자, 한 사람의 아내이며 연인이었던 또 다른 다모의 삶을 <<조선 여형사 봉생>>을 통해서 들여다보게 된다.

 

중화 교생 김애격의 아내 봉생에게 정문을 내리도록 명하다 -헌종 10년 7월 27일

십사 년 동안 범인을 추적한 순애보로 사관들까지 감동시켜 [조선왕조실록]에 두 차례나 기록된 바 있는 다모 봉생의 이야기가 펙션형 역사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자 이수광에 의해서 <<조선 여형사 봉생>>으로 탄생되었다. 효종 시대부터 현종 시대에 발생한 한 사건에 저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다모 봉생의 삶이 그려졌다.

 

수운사 골짜기로 천렵을 나왔다가 살인 사건을 목격하게 된 봉생은 검험을 하게 되고, 검험을 통해 시체는 임신 중이었으며 고문을 당하다 살해를 당했음을 알게 된다. 시체는 김조일의 며느리고 열아홉의 과부였으나 누군가와 정을 통하여 아이를 잉태한 것이라 하여 사건을 종결시키려 하지만, 시체의 옷을 살피던 봉생은 소매 끝에서 '기축년 5월 삼가 이호가 쓰노라.' 쓰여진 종이를 발견한다. 봉생의 남편이자 서자로 태어나 조선의 천재라는 칭송을 들으며 승승장구했으나 사대부들의 옹졸함에 수군에 충당되었다 포도청 포졸로 일하고 있는 애격은 좌포도청 다모를 천직으로 알고 있는 봉생과 달리 깊은 산속에 들어가 책이나 읽으며 살고 싶어하는데 생애의 절반을 봉생을 위해 살겠다고 생각할 만큼 봉생을 사랑한다. 애격과 봉생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였으며 그들의 행복하고 달달한 사랑은 저자의 상상력을 통해서 예쁘게 묘사되고 있다. 반면 봉생은 대궐에서 도망친 궁녀 귀덕을 찾기 위해 헤매다가 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후에 봉생은 이 소년이 세자 이연임을 알게 된다. 이 만남으로 이연에게 봉생을 마음에 두게 된다. 봉생은 이연으로부터 애격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옥갑'을 찾으라는 밀명을 받게 된다. 봉생이 액정별감 이철기가 옥갑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말에 그를 추적하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애격은 봉생의 배다른 동생 선합과 선합의 남편인 포교 이지휼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다. 애격의 죽음 뒤에는 거대한 권력이 있었으나 봉생은 십수 년을 애격의 죽음에 대한 복수에 매달린다.

한편 현종이 되는 당시 소년이었던 세자 이연은 봉생에 대한 연민으로 그녀를 양제로 삼고자 했으나 애격에 대한 봉생의 사랑으로 어찌할 수  없었다.

 

<<조선 여형사 봉생>>은 사랑하는 남편 애격을 복수하기 위해 십사 년을 추격하는 봉생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흥미로운 사건으로 시작되는 전반부와 달리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봉생이 범인을 추적하는 부분부터는 다소 흥미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신분의 한계를 넘지 못했던 비운의 천재 애격, 불우했던 가정환경 속에서 만난 애격과의 숙명적인 사랑, 그 두 사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으나 봉생을 마음에 두었던 세자. 차라리 세 사람의 애틋한 사랑에 중심을 둔 역사 로맨스물이거나 혹은 다모로서의 봉생의 활약에 중심을 더 두어 다모의 삶에 더 충실했더라면 이야기는 달달하게 혹은 더 흥미롭게 진행되었을지도 모른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범인의 추격, 그 속에 애써 끼워맞추려고 했던 로맨스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 속에 다모로서의 봉생의 활약을 담아냈다면 지지부진했던 부분을 만회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짧은 소견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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