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5반 아이들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31
윤숙희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각각의 단편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 <<5학년 5반 아이들>>에는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일곱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어른들의 눈에는 너무도 하찮아 보이는 고민일지 몰라도 그 고민들은 아이들의 하루를 좌지우지하곤 한다. 그들의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은 어른이 아니라, 그 고민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른 아이들의 마음 가짐에 있을 게다.

이 책에 수록된 일곱 아이들의 고민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의 크기와 너무도 닮아 있다. 이 친구들이 고민에 대처하는 자세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가 가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천재'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천치라는 별명을 가져 고민인 천재는 아이큐가 148인 한영이가 의사 아빠가 준 노란 알약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질거라는 생각에 한영이 집에서 몰래 가져와 약을 먹게 되고,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하지만 천재가 가지고 있는 정말 천재적인 재능이 발휘되고 천재는 비로소 아이큐, 점수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늘 나의 하루는 정말 보람찼다.비록 아이큐는 두 자리 수고 공부도 꼴등이지만, 천재표 레시피를 첫 번째로 개발한 날이기 때문이다. (본문 25p)

 

심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수정이는 햄버거와 콜라를 먹게 되고, 깜빡 잊고 도시락을 안 가져와 급식을 먹은 탓에 아토피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빨간 너구리가 되었다며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수정이는 좋아하는 준석이가 그런 자신의 얼굴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자 집으로 도망치듯 가고 만다.

 

"왜 나만 그래? 왜 나만 그러냐고! 다른 애들은 햄버거랑 소시지를 아무리 먹어도 멀쩡한데, 왜 나만 그러냐고!" (본문 39p)

 

그런 수정은 아토피 사이트에서 아토피와 친구 하라는 글귀를 가슴에 새기게 되고, 태경의 놀림 앞에서도 당당하게 된다. 그런 자신의 편에 서 준 준석이와 친구가 되면서 아토피 때문에 억울했던 마음을 버리고 당당하기로 결심한다.

회장인 준석이네 집 앞에 장미가 이사를 오게 되고, 설상가상 같은 반이 된다. 아빠 회사가 부도나자 아빠는 사라졌고, 준석이네는 빚쟁이에 시달려 낡은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그런 사실이 장미로 인해 밝혀질 것이 두려운 준석에게 장미는 기피대상 1호가 된다. 아이들의 동정 어린 눈빛, 자신을 무시하고 깔보는 눈빛이 싫은 준석은 아빠없이 엄마랑 사는 장미가 늘 밝고 즐거운 것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슈퍼스타를 꿈꾸는 슈퍼돼지 장미는 가수가 되고 싶지만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만다. 노래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지만 작년까지 아빠 병원비를 대느라 힘들어했던 엄마를 알고 있기에 말을 꺼내지 못한다. 다행이 수정은 다음 오디션에서아빠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진짜 노래를 부르게 된다. 그리고 내일이 있기에 절대 기죽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게 된다.

 

엄마와 아빠의 잦은 다툼과 자신을 향한 으름장에 마음을 둘 곳이 없는 태경은 자신에게 눈치를 보는 아이들을 보면 자신만의 세상을 얻은 듯 하다. 주의력 결핍 장애를 앓고 있는 한영이 자신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더욱 혼자가 된 태경은 스쿠터에 마음이 사로잡힌다. 그러던 어느 날, 얼음 공주인 미래와 함께 스쿠터를 훔쳐 타고 가다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된 태경은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과 도와줄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이 괜찮은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래는 얼음 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99점을 맞아도 틀린 1점 때문에 아쉬워하는 엄마, 항상 최고가 되길 바라는 엄마 때문에 요즘 미래는 꼭두가시가 된 듯 하다. 그렇게 웃음을 잃어가는 미래는 슈퍼스타가 되고자 하는 꿈을 위해 연습하는 장미가 부러웠고, 자기가 싫은 건 안 하는 아이 태경에게 눈길이 쏠렸다. 그렇게 태경과 함께 스쿠터를 타게 되던 날 미래는 그동안하지 못했던 말들, 가슴과 목에 걸려 제대로 뱉어내지 못했던 말들을 쏟아 낸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엄마 모르죠?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하느라 얼마나 숨이 찼는지, 모르죠?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단 말이에요. 너무 히들고 벅차서 죽을 것 같았단 말이에요. 마음속으로 수없이 말했어요. 엄마, 그러지 마. 그러지 마. 이제 정말 그만하고 싶어요!" (본문 123p)

 

잃어버리기 대장인 한영에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 "한영아, 넌 소중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단다." (본문 136p)라고 말해주는 엄마가 있어 힘이 나고, 사랑해주는 아빠가 있어서 힘이 난다.

아빠가 수술할 때 써먹는다는 방법인 '집중하자, 집중! 집중!'이라는 말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게 된 한영은 요리 실습을 하는 실과 시간에 부주방장이 되어 맡은 바 일을 잘 완수하게 된다.

 

<5학년 5반 아이들>>의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진 일곱 아이들은 자신의 고민에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 어린이들도 자신의 고민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얻을 수 있으리라.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을 스스로 해결해가면서 아이들은 성장한다.

고민을 받아들이고 껴안을 때 그것의 무게는 가벼워지고 치유의 힘은 커집니다. (본문 148p)

스스로의 힘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고민에 대처해가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미래는 말한다.

"헤매더라도 내가 찾을래요." (본문 127p)

아이들은 그렇게 경험을 통해서 자란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다소 서툴러보여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주는 것이 필요하리라. 수정이처럼 고민에 당당해질 수 있도록, 미래처럼 좀 헤매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부모는 기다려주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당당한 일곱 아이들의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용기와 힘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득이>는 최근에 읽은 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작가 김려령을 알게 된 건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를 통해서였는데, 이후 <완득이>를 통해 꼭 기억해야 할 작가로 남게 되었다. <<가시고백>>은 <완득이>와 같은 특유의 유쾌함은 없지만, 깨알같은 재미가 있었고, 그 속에 청소년의 성장이 잘 녹아들어 있었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고백하지 못하는 비밀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들킬세라 꼭꼭 감추고 있어 결국 후회와 상처를 남기는,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가시같은 존재가 되어버리는 비밀말이다. 그 가시를 언제까지 비밀로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걸까?

여기 이처럼 가슴에 가시를 갖고 있는 주인공들이 있다.

 

나는 도둑이다. (본문 51p)

 

지란이는 새 아빠의 전자수첩을 학교에 가지고 왔다가 눈깜짝할사이에 도둑을 맞았다. 사물함에 잘 넣어 두웠는데 잠깐 사이에 도둑 맞았다는 지란이의 투덜거림과 담임 선생님의 말씀에 해일은 드러낼 수 없는 행위를 한 자가 정곡을 찔렀을 때 드러날 수 밖에 없는 불안함을 느꼈다.

 

해일은 침착하게 표정관리를 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상투적인 충고일 뿐 큰 의미는 없을 거라고, 그러나 가슴에 가시를 쿡 박힌 것만은 분명했다. (본문 18p)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시는 어머니, 아파트 관리소장인 아버지, 그리고 감정설계사가 되기위해 불철주야 연구 중인 형 해철 그리고 도둑을 직업으로 가진 해철은 분명 단란한 가족이긴 하지만, 해일에게는 생계를 위해 바쁜 부모님을 기다리며 어린시절 하루종일 혼자 지내야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해일이 남이 물건에 손을 댄 건 일곱 살 때가 처음이었는데, 예민한 손은 엄마를 닮은 듯 했다. 감정 설계에 대한 형의 이야기에 해일은 손끝이 떨림을 느꼈다.

 

"예민한 손을 가진 감정 분배가 잘못된 아이....(본문 131p)

 

진오의 초코파이 사건으로 지란은 부산스러움을 느낄 수 없는 움직임, 묘한 속도의 해일을 보며 전자사전 범인으로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런 지란에게도 가시 하나가 있다. 바로 아버지와 아빠와의 관계이다. 지란은 아버지를 어려워하고, 아버지는 지란을 어려워하는데, 반면 아빠는 술에 취하면 지란이를 찾는다. 지란은 그런 아빠를 밀어내려고 애쓰는데, 가족과의 관계가 지란에게는 가슴에 담겨진 커다란 가시다. 전자수첩은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투정부리게 했던 물건이고, 다시 마음을 닫히게 한 물건이다. 그런 탓에 지란은 해일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반면 진오와 다영은 각각 지란과 해일을 짝사랑하는 가시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가시를 가지고 있는 해일과 지란, 진오는 병아리를 계기로 친해지게 된다. 생각없이 툭 던진 말에 꼬리를 물려 유정란으로 병아리 부화실험을 하게 된 해일은 2마리의 병아리를 부화시키는데 성공하게 되고, 지란과 지란을 짝사랑하는 진오는 해일의 집을 방문하면서 이들은 친분을 쌓아가게 된다.

지란은 아빠를 복수하겠다는 작전을 꾸미게 되고 해일과 진오가 함께 참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해일은 지란 아빠의 넷북을 훔치게 된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게 해왔던 그동안의 일에 목격자가 있었음이 드러나면서 해일의 가시가 밖으로 표출되어진다. 다행이도 해일의 가시고백에 지란, 진오는 들어주었고, 보듬어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이상하게 손이 빨랐어. 생각하는 동시에 움직이는 거야. 그런데 이제는 맘대로 움직여. 넷북 그거 머리가 시킨 거 아냐."

"니 손이 맘대로 움직였다면 손모가지라도 잘라, 새끼야." (본문 226p)

 

해일이 웃었다. 창자까지 컹컹 울리는 통곡과도 같은 웃음이었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귓바퀴 속으로 흘러들어갈 만큼 많은 눈물이었다. 잘됐다. 친구들한테 걸려서 용서를 받지 못해 잘못을 지고 살아야 한다 해도,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미친 새끼가 이제는 웃으면서도 울어." (본문 254p)

 

<완득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빅 웃음이나 강한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은 존재하지 않지만, 가슴에 가시 같은 상처를 가진 이들이 그 상처를 고백함으로써 박힌 가시를 제거해나가는 과정 속에 적절한 재미와 감동을 전달한다. 이 작품에서는 <완득이>의 똥주와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감정 설계를 연구중인 해일의 형인 해철이다. 말은 않지만, 해일의 가시를 잘 알고 있는 듯한 해철의 말들이 해일의 가슴에 박히면서 해일의 감정을 뒤흔들어놓기 때문이다.

 

"최면은 무의식으로 들어가 숨어 있는 자신을 끌어내는 거고, 감정 설계는 의식에 저장된 감정이라도 다시 설계하자는 거야. 생각보다 가짜 감정이 많거든. 말하는 감정하고 마음속 감정이 다른거야. 그러니까 일단 감정부터 솔직해지자는 거지." (본문 28p)

 

해철이 한 이 말들은 바로 저자가 <<가시고백>>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이야기일 것이다. 저자는 비밀을 감추어둔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가시같은 비밀과 아픔을 드러냄으로써 가시로 인해 상처가 곪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게다. 손가락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가시가 박힌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가시지만, 아프고 쓰라리며 결국은 작지만 상처를 남긴다. 하물며 마음에 박힌 가시는 얼마나 큰 상처와 아픔을 주겠는가. 가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빼내지 않는다면 곪아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가슴에 박힌 가시를 빼낼 수 있는 것은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상처와 대면하거나, 고백하고 용서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음을 저자는 주인공들과 해철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

<완득이>와 같은 빅 히트를 칠 수 있는 소재는 아니지만, 이 작품 역시 드라마틱한 느낌을 주고 있어 잔잔한 청소년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괜찮을 성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1
김선희 지음, 강경수 그림, 황희경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독이 심한 엄마를 닮아 우리 집 두 아이들은 인문학에 관한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다행이도 요즘은 동화 형식를 빌어 재미있는 구성의 자기계발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에 아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니 맹자니 하는 책들은 왜이리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철학이 무엇이며 삶의 이치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어려운 주제다.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기에, 이제 막 인격이 형성되어 가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학문(출판사 서평 中)이라고는 하나,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야 그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닐런지.

이에 주니어김영사에서는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는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인문학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어린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일깨워 주고 바른 인성을 키워 주기 위함인데, 동화형식을 빌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겠다.

 

워낙 편독이 심한 터라, 아무리 동화 형식을 빌었다해도 과연 재미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인문학의 근본은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바로 '바른 인성'을 키우는 것에 있다고 한다. 또한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데에도 있다(출판사 서평 中)고 하는데,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인문학의 근본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침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

 

 

 

똥과 먹을 것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치매 할머니, 아빠 사업의 실패로 힘들어진 가정 형편, 그로인해 지하 월세방으로 이사한데다 엄마가 일을 하기 시작했지만 급식비까지 못 낼 형편이 되자 환희의 어깨는 축 쳐져있다. 급식을 먹지 못해 배가 고픈 환희는 새로 생긴 '공자네 빵가게'의 구 아저씨와 알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개발하고 있는 구 아저씨는 환희에게 매일 와서 맛을 평가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며 금방 친구가 생긴 것에 기뻐하는 구 아저씨를 환희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원에 다니지 못하게 되자, 환희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고 점점 기가 죽었다. 그런 환희에게 구 아저씨는 주변 환경을 핑계대지 말고 제대로 아는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권한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말씀처럼 학문을 좋아하게 된 환희의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형과 싸우고 화가 난 환희는 '인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되고, 친구 진섭이와 싸운 뒤에는 구 아저씨가 들려주는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이야기를 통해 진섭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깨닫게 된다.

'바꿀 수 없는 건 환경, 바꿀 수 있는 건 생각'이라는 것을 구 아저씨에게 배우고 난 뒤 환희는 강하고 떳떳하게 이겨내는 법을 배운다.

 

"소나무와 잣나무 잎이 늦게 시든다는 사실은 날씨가 차가워진 뒤에야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야. 사람의 진가는 어려운 상황이 되어야 드러난다는 뜻이지." (본문 100p)

 

치매 할머니 때문에 늘 피곤하고 지쳤던 엄마가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는 엄마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던 환희는 '효란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을 갖는 것'임을 알게 되고, 치매가 걸리기 전에 자신에게 듬뿍 사랑을 준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는다.

좋아하는 세은이가 여자친구가 되면서 환희는 세은이와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약속한다. 물론 구 아저씨의 '너희가 나쁘다고 생각하거나 원하지 않는 일은 남에게도 시키거나 해서는 안 된다'(본문 136p)는 좋은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환희의 모습은 점점 달라졌고, 며칠 뒤 '공자네 빵가게'는 문을 닫았다. 구 아저씨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힘들고 지쳤던 환희를 일으켜준 것은 구 아저씨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였다. 불우한 환경은 우리 아이들에게 실패에 대한 구실 좋은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 남에게서 잘못을 찾는 사람들은 결국 실패에서 일어서지 못하지만,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고 반성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용기와 덕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환희가 가지고 있던 가족, 친구, 성적 등의 고민은 구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있었던 셈이다.

인문학적 소양은 어릴 때부터 길러져야한다. 그러기에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되어준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문학이 2500년 전에 살았던 공자가 아이들의 이웃으로 찾아와 재미있게 들려주는 구성을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더군다나 우리 또래 아이들의 고민을 통해 인문학의 기초를 잘 전달하는 것 같아 내용이 가지고 있는 알찬 구성이 마음에 든다.

 

평소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곳곳에 잘 담겨져 있다.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좋은 말은 귀에 쓰다고 했던가. 좋은 말이 많이 수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재미나 감동에 반감이 들지 않아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시리즈가 다음에는 어떤 성인을 만나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 기대가 된다.

 

(사진출처: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2년 12월 넷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2.12.16~2012.12.22)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덕수궁 편지
우봉규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2년 12월 25일에 저장
품절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라!- 슘페터가 들려주는 기업가 정신 이야기
이영직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2년 12월 25일에 저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문고판)
루이스 캐럴 지음, 황윤영 옮김, 존 테니얼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3년 1월
6,800원 → 6,12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12월 25일에 저장

WHAT 왓? 32 늑대
함영연 글, 김순남 그림, 어니스트 톰슨 시튼 / 왓스쿨(What School) / 2010년 9월
9,900원 → 8,91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12년 12월 25일에 저장
절판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최고의 자리에 서게 하려면 집중력을 키워줘라 - 집중력 전문가 이명경 박사의 교육 노하우
이명경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넘쳐나는 수많은 자극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보고, 들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진보는 너무도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있어 우리는 자극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통신의 발달은 결국 부모의 잔소리를 증가시켰고, 이에 따른 아이들의 스트레스 역시 증가시켰으며, 이로인한 아이들의 집중력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최근에는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등의 심각한 집중력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집중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집중력센터 이명경 소장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학문의 깊이를 담은 부모교육지침서인 <<최고의 자리에 서게 하려면 집중력을 키워줘라>>를 통해서 집중력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맞벌이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우리 아이들은 수많은 자극 속에 방치되어 있다. 간혹 물건을 잃어버기도하고, 너무나 활동적인 작은 아이를 남자 아이의 특성으로 치부하고 있었던 나는, 학년이 높아갈수록 아이의 집중력에 약간의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지만, 좀체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를 발산하려는 행동이라 여기고 간과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집중력과 관련이 깊다고 한다. 집중력이 좋아 학습 능력이 좋았던 큰 아이도 중학생이 되면서 점차 집중력이 떨어져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그동안 소홀했던 아이들의 집중력으로 큰 고민을 하게 되었다. 두 아이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 내가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집중력'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고, 그렇게 선택한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으며, 자녀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부모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일들과 구체적인 사례들이 수록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았다.

 

이 책은,

PART 1 집중력은 천재를 완성시키는 힘

PART 2 집중력의 씨앗을 싹 틔우는 방법

PART 3 집중력 깨우는 다섯 가지 감각

PART 4 스스로 집중력을 키우는 노하우

총 4장으로 나뉘어 집중력 향상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각 장마다 집중력 체크리스트를 수록하여 내 아이의 상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가슴으로 쓰는 일기]에 수록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부모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이를 통해 나는 부모로서의 나의 문제점을 진단하는데 활용할 수 있었다. 집중력이 낮은 아이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자극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는 사소한 자극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자극에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학 문제를 풀다가도 전화 벨소리가 나면 얼른 방을 뛰쳐나가고, 책을 읽다가도 책 한 쪽에 그려진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접할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일단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조절하고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여 행동하는 (본문 29p)는 자기통제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하는데, 이 책에서는 자녀의 집중력을 높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에 대해 책 전반에 걸쳐 강조 또 강조하고 있다.

 

주의력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생활이 규칙적일 때 발달한다고 한다. 뇌를 위한 충분한 휴식과 뇌의 활성화를 위한 균형 잡힌 식단 또한 중요하다. 또한 정해진 장소에서 규칙적으로 공부하고, 외부 소음으로부터 방해받지 않아야 하며, 예상 시간에 맞춰 공부나 다른 활동을 끝내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믿음, 그리고 기대와 격려, 칭찬이라는 점이다. 이는 집중력 향상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부모지침서에는 늘 등장하는 것이니만큼 아이들에게 이 사랑과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부모들 또한 잘 알고 있으리라. 그러나 실천이 어렵다는 점에서 부모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실천을 위한 How to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인 '관찰일지'를 통해서 달라지는 칭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달라지는 부모를 통해 아이들도 달라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사례를 통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최고의 자리에 서게 하러면 집중력을 키워줘라>>는 집중력 교육 노하우를 통해 아이들의 자기 주도 학습의 기초와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집중력 향상 프로그램을 공개하였다. 특히 이 책에서는 부모 스스로 자가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집중력은 부모의 역할과 도움을 통해 충분히 향상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무엇보다 부모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인내심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다.

집중력의 기초에서 실전까지, 그리고 이론부터 응용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아이들의 집중력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부모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다양한 사례와 그에 따른 상담 내용을 통해 나와 아이의 문제점을 정리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집중력에 대한 고민을 가진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