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전사들 2 - 불과 얼음 고양이 전사들 2
에린 헌터 지음, 김이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절판



애완 고양이였던 러스티가 안락하기만 했던 자신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운명에 맞서 전사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던 <고양이 전사들 1_ 야생속으로>에는 인간의 삶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고양이 종족들의 삶 속에 담겨진 배신, 음모, 전쟁 등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짚어보게 하였다. 그들이 보여주는 삶 속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이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으며, 놀라운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모험을 통해 보여주는 러스티의 성장과정은 운명에 맞서 싸울 때 비로소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1권에서는 애완 고양이었던 러시티가 천둥족의 파이어포가 되고, 이후 파이어하트라는 새로운 전사의 이름을 받으면서 일단락이 되었다. 타이거클로의 야망을 알게 된 파이어하트와 그런 파이어하트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타이거클로의 대결구도를 기대해보며 <<고양이 전사들 2_ 불과 얼음>>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천둥족, 그림자족, 바람족, 강족이 각자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바람족은 그림자족의 지도자 브로큰스타에 의해 쫓겨 살 곳을 찾아 헤매는 것으로 2권의 새로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1권에서 파이어하트는 타이거클로의 비밀을 알고 있는 레이븐포를 떠나보내고 죽었다고 보고했었지만, 결국 블루스타님에게 진실을 말하게 된다. 하지만 블루스타는 타이거클로의 야망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이어하트의 말을 믿어주지는 않았다.

한편 블루스타는 파이어하트와 그레이스트라이프에게 브로큰스타에 의해 쫓겨난 바람족을 되찾아오라는 전사의 첫 임무를 맡기게 되고, 두 전사는 그 임무를 잘 수행해낸다. 그 과정에서 행복해하는 레이븐포를 다시 만나게 되고, 레이븐포와 떠돌이 고양이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강족과 그림자족 그리고 바람족과 천둥족으로 나뉘어지는 문제점을 야기시킨다.

이에 강족의 공격으로부터 종족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고, 파이어스타와 그레이스트라이프는 새끼 고양이 둘을 훈련시키게 되는 명예를 얻는다. 파이어하트는 호기심 많은 신더포를, 그레이스트라이프는 브래큰포를 훈련시키게 된다.
파이어하트는 신더포를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여동생을 만나게 되고, 종족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끈끈함을 느끼게 된다. 한편 그레이스트라이프는 훈련 중 강물에 빠지게 되지만 강족의 실버스트림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드디어 애타게 그리워하던 친밀한 감정을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그 감정을 알게 되면서 전에는 희미하기만 했던 외로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가 프린세스와 나누었던 오랜 기억에 대한 아련한 느낌은 종족에 대한 그의 충성심보다 강한 것일까? (본문 178p)


물에 빠져 감기에 걸린 그레이스트라이프의 행방이 묘연해지는 것을 알게 된 파이어하트는 그가 강족의 실버스트림을 만나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사건으로 두 사이는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천둥족에 감기가 번지면서 블루스타마저 독감으로 목숨을 하나 잃게 되고, 타이거클로의 음모로 생각되는 사건으로 신더포는 크게 다치게 된다.



이런 힘겨운 상황 속에 여동생 프린세스는 파이어스타에게 힘이 되어주었고, 새끼를 낳은 프린세스는 자신이 낳은 새끼 중 하나를 파이어스타에게 보낸다. 그렇게 클라우드키트는 파이어스타의 가족이 되어 천둥족으로 오게 된다.

강족과 그림자족의 수상한 낌새로 인해 모두가 순찰을 나간 어느 날 브로큰스타가 공격해오고 홀로 남아있던 파이어스타와의 재격돌이 시작된다. 힘겨운 순간에 그레이스트라이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브로큰스타는 눈을 잃게 된다. 이 사건으로 파이어스타는 그동안 믿지 못했던 그레이스트라이프에 대한 믿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고 두 사이의 우정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비록 기대했던 타이거클로와 파이어스타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구도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는 타이거클로의 음모, 그것을 지켜보는 파이어스타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팽팽한 긴장감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서로 의지하며 함께했던 파이어스타와 그레이스트라이프가 불신과 오해로 금이 가지만 결국 서로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기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은 잔잔한 감동을 선물한다. 2권에서는 아웃사이더로서 늘 외로운 파이어하트의 내면이 잘 드러나있는데, 다르다는 것으로 서로를 불신하고 오해하고 편견을 갖는 종족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순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파이어하트는 언제나 종족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들은 자신을 받아들여 주었고, 애완 고양이로서는 누리지 못할 삶을 주었다. 그는 천둥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종족의 고양이들 중 누구도 애완 고양이라는 그의 뿌리를 이해하거나 존중해 주지 않았다. (본문 168p)

"마치 아웃사이더가 된 것 같은 기분이야...다르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본문281p)





브로큰스타는 몇 번이나 천둥족을 위협해왔었다. 하지만 천둥족의 두 눈을 다친 브로큰스타를 받아들이고 치료해주었다. 이처럼 용서와 너그러움이 있다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이렇듯 애완 고양이가 전사가 되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담은 판타지 소설이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많은 인간의 모순,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었다.

타이거클로는 여전히 파이어하트에게 악의에 찬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파이어스타는 레이븐포와 달리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여 타이거클로는 레이븐포가 레드테일의 죽음과 관련하여 파이어하트가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가 두려울 뿐이었다. 드디어 3권에서는 타이거클로에 대한 진실이 드러날 것이며 그들의 팽팽한 대결구도가 형성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그 어떤 모순과 만나고, 또 어떤 지혜를 배울 수 있을까? <고양이 전산들 3_비밀의 숲>에서 보여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사진출처: '고양이 전사들2_불과 얼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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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1
서정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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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가르칠 때 묻고 답하는 문답을 통해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지 깨닫고 진리를 이해하도록 하는 소크라테스 대화법이 자녀교육에도 활용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지혜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화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대화를 통하여 사람들이 굳게 믿고 있는 잘못된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스스로 깨닫도록 도와주었으며, 이렇게 상대방은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도중에 스스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런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화법이 자녀 교육에 효과적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신은 "소크라테스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소크라테스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자신을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고 하자 아주 놀라워했다고 하니 이쯤되면 '지혜'의 의미가 사뭇 궁금해진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남긴 채 독약을 마시고 세상을 떠난 소크라테스, 과연 그의 지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바닷 속 외딴 섬, 아고라에서 펼쳐질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에서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듯 싶다.



온갖 바다 동물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아고라에는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바다 속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서로의 의견을 모아 일을 해결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작은 소라게는 로고스를 찾아 다니는 전설의 고래 탈레스와 그의 제자들을 보게 되고, 상어 대장으로부터 그들이 철학이라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소라게는 로고스가 무엇이며, 왜 로고스라는 것을 찾기 위해 온 세상을 여행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아고라에 오게 된 여행자 날치 프로타고라스는 바다 너머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으며 "세상의 중심은 바로 너희들 자신"임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프로타고라스 선생에게 많은 지식을 배운 아고라의 동물들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고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려 한 탓에 어수선해지고 말았다.
결국 상어 대장 카이레폰은 거북 할멈 피테이아의 조언에 따라 가장 지혜로운 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

"가장 지혜로운 자를 찾아야 하네. 아는 것은 모르는 것이고 모르는 것은 아는 것이니, 모르는 자를 찾도록 하게나. 지금 세상에서 지혜가 감춰졌듯이 드러나지 않는 모습으로 드러날 걸세." (본문 49p)




작은 소라게는 다른 소라게들로부터 아고라에서 제일 못생긴 달팽이 아저씨 얘기를 듣게 되고, 궁금한 게 너무 많았던 작은 소라게는 달팽이 아저씨를 찾아가게 된다. 달팽이 아저씨의 이름은 소라크라테스였고, 작은 소라게 플라톤은 그와 친구가 되었다. 상어 카이레폰은 가장 지혜로운 자인 소크라테스를 찾아오게 되고, 그의 말을 들은 소크라테스는 아직 스스로를 잘 모르는데 가장 지혜롭다고 찾아온 거에 대해 궁금해졌고, 이렇게 해서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오랜 친구인 예쁜 물고기 다이몬과 함께 지혜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다이몬은 여행을 통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외눈박이 물고기 에로스를 통해 "지혜와 무지의 중간"이 무엇인가를 서로간의 대화로서 풀어나간다.
은어 우시아와의 만남은 '참된 나'를 찾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했으며, 뱀장어 피타고라스와의 만남은 "나는 알지 못하지만 무언가 있다고 할 때, 그것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그리고 그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가게 했다.



"지혜롭다는 것은 그런 것이라네.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것이지." (본문 109p)



신은 소크라테스를 가장 지혜롭다 하였고, 제 자신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던 소크라테스의 여행은 그렇게 지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 여행을 따라 독자들은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지덕합일설을 알아간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어렵고 따분할 것 같은 철학을 동화 형식을 빌어 재미있게 들려주는 형식을 지녔다. 11번째 이야기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는 바닷 속 마을 아고라를 배경으로 바닷 속 동물을 철학자들로 의인화하여 좀더 쉽고 재미있게 철학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호기심은 많은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와 함께 지혜를 알아가는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철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단락마다 소개된 [철학 돋보기]는 철학에 흥미를 느끼게 할 법한 폭넓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부록으로 소개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는 앞서 읽은 내용을 되짚어 스스로 깨달아가도록 이끈다.


예쁜 삽화와 함께 재미있는 모험을 담은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는 진정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을 실천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한 것임을 일깨워준다.

(사진출처: '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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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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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란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과정이다"

 

라는 표지 글에 이끌어 읽어보게 된 작품이다. 성인이 되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꽃다발, 향수, 키스를 받는 성년의 날을 맞이하고, 만 20살이 되면 어김없이 성인이 되는 것일까? 사회적 제약없이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성인이 되었다는 뜻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상실감을 겪을 때마다 자아를 형성하고 우리는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이는 표지글에서 말했듯이,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 하나둘 알아감을 통해 자신의 정체감을 형성하는 과정이야말로 바로 성장임을 인지할 수 있다.

<<성인식>>의 주인공들이 갈등을 통해 겪게 되는 모순과 이치를 알아가는 아름다운 상실의 나날들은 이러한 성장의 의미를 일깨운다.

 

 

<<성인식>>은 표제작인 성인식을 포함하여 총 다섯 편의 단편을 엮은 성장 소설이다. 이 다섯 편의 작품에는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왕따, 가족, 부모와의 갈등, 사회의 모순으로 인한 상실감 등의 성장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냈는데, 그들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성장통은 청소년들의 내면을 잘 표현하고 있다.

 

표제작 [성인식]은 자식을 향한 맹목적인 집착을 받아내기 어려운 주인공 시우가 6년을 함께 산 강아지 칠손이를 제 손으로 죽이면서 느끼는 상실감 속에서 성인식을 치루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외 한 번 없이 밤잠을 아끼면서 공부에 매달려 과학고에 입성한 시우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시골집에 오게 된다. 얼마 전 맹장수술을 받은 시우에게 어머니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칠손이를 잡는다고 선포한다. 그 답답한 마음을 풀어내기 위해 친구 진만이를 만나게 되는데, 진만이는 여자친구 새봄이의 임신에 대해 책임지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시우는 그런 진만이와 자신의 처지가 바뀌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한 발자국도 뒤로 물어서지 않는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생명의 불을 끄면서 그 아픔을 느껴본 사람은 절대 살아 있는 목숨을 함부로 안 죽여. 아암, 저 개를 죽인다고 아파하지 말고, 내 몸속으로 작은 목숨 하나 끌어들인다고 생각해라....저 개 잡아서 네 목숨으로 만들고 가라. 그것이 사는 것이다." (본문 46p)

 

그렇게 시우는 칠손이를 잡으며, 진만이는 새봄이의 부모에게 걷어차이는 과정을 겪으며 성장의 고통을 느끼게 된다.

 

[문자 메시지 발신인]은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되는 슬기가 자신의 얼굴에서 잊고 살았던 정미를 보게 되면서 겪는 성장을 담아냈다. 어찌된 내막인지도 모른 채 다른 친구들 맘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한순간에 정미를 내팽개칠 수밖에 없었던 슬기는 친구들에게 덤으로 공격을 받지 않기 위해 정미가 내미는 손을 뿌리칠 수 밖에 없었다. 슬기는 왕따당한 정미가 삭였어야 할 시간의 아픔을 느끼게 되었고, 그 고통을 어찌할 수 없었다. 슬기는 전학간 정미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정미의 엄마로부터 정미가 전학을 간 학교에서도 힘들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친구를 사귈수록 불안하고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슬기 역시 정미처럼 왕따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전학을 생각하게 되는데, 얼마 후 할머니 생신을 맞아 내려간 시골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과 꽹과리와 장구, 북을 치면서 어색하지 않고 불편하지 않았다는 사실 속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현 우리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짊어지는 가장 그 고통의 무게가 바로 친구들과의 갈등이 아닐까 싶다. 왕따에 대한 기억으로 전학을 간 학교에서도 친구에 대한 두려움으로 융화되지 못하는 정미와 다르게 슬기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암탉]에서 보여주는 예분이의 모습 역시 왕따로 인한 고통의 무게를 짊어진 아이의 모습이다. [문자 메시지 발신인]에서 비추어졌던 정미의 모습과 닮아 있는 예분이가 어른들의 모순을 통해 또 한 번의 아픔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 다소 아프게 그려졌지만, 온 힘으로 알을 품는 구름이를 통해서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욕짱 할머니와 얼짱 손녀]는 조류독감으로 힘들어가는 시골의 모습을 배경으로 삼았다. 거위 '때까우'를 지키려는 할머니와 거위들을 처분해야한다는 이장, 교회 목사 등과의 갈등 속에서 필분이는 이해할 수 없는 할머니에 대한 화가 치민다.

[먼 나라 이야기]도 이 작품과 비슷한 설정이다. 광우병으로 고통받는 시골의 모습 속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고통, 상실의 무게가 그려진다. 소가 있음으로 해서 삶의 가치를 내세울 수 있었고, 장애도 묻혀버릴 수 있었기에 당당했던 아버지에게 광우병으로 인해 더 이상 소를 키울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은 오연이에게도 아픔이었다.

 

서로 다른 갈등과 상실감 속에서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은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과정"을 통한 성장의 모습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 소중한 것을 잃었을지 모르지만, 그 속에서 그보다 더 소중한 삶에 대한 희망, 용기, 애착 등을 알게 된 주인공들은 하나의 상실감으로 하나의 성장으로 또 하나의 작은 목숨 하나를 끌어들이고 있었다.

요즘 우리 청소년들은 삶의 무게로 다가오는 상실감을 견뎌내지 못하고 삶의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실감은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열어줄 뿐만 아니라 성장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다.

<<성인식>>의 주인공들을 통해서 상실감의 고통이 결코 힘든 것만은 아님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성인식'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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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태일은 바보회를 만들었을까? - 자본가 vs 전태일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58
이정범 지음, 이일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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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이 끝난 후 모든 관객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그 중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1995년 상영되었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상영된 극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면서 [근로 기준법] 책과 함께 분신자살로 스물두 살의 짧은 생애를 마친 전태일의 삶을 다루었던 이 영화는 그 시기의 젊은 대중들을 일깨워주었다.
<<왜 전태일은 바보회를 만들었을까?>>를 읽는 동안 오랜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를 통해 받았던 벅찬 감동이 다시 되살아났다.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은 교과서 역사적 사건 속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경쟁구조의 인물을 원고와 피고로 법정에 세워 서로의 주장을 들어보는 독특한 형식의 역사책이다. 이 구성은 역사를 다양한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는 주체적인 세계관을 길러 준다.
이 시리즈는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통해 초,중,고 사회 및 역사 교과서의 주제별 분석에 따른 핵심 내용을 정리하여 교과서 속 역사 지식은 물론, 주요 역사 사건의 논리적 서술을 통한 역사 논술에 대비할 수 있는 구성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주는데 도움을 준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독자는 58번째 이야기 <<왜 전태일은 바보회를 만들었을까?>>를 통해 1960년대 후반을 시작으로 1970년대 경제 성장과 노동 운동에 대해서 알아보게 된다. 눈부신 경제 발전으로 '산업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개발 독재의 시기'라는 또다른 이름을 남겼다. 5.16 군사 정변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이 위기를 맞이했던 그 시절, 경제 성장 속에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했던 경제 성장의 또 다른 모습이 전태일과 자본가의 법정 공방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동대문 시장에서 의류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했던 원고 자본가는 전태일이 공장의 직원들을 선동하여 시위를 벌이고 자신과 같은 사업가들을 천하의 나쁜 사람으로 몰아간 것에 대해 정신적, 경제적인 손실을 보상받고자 소송을 제기하게 된다.
이에 재판 첫째 날은 평화시장 노동자였던 전태일의 성장 과정과 불우한 환경 그리고 평화시장의 보조로 취직할 때까지의 과정을 통해서 경제 발전의 이면에 드리워진 서민들의 삶을 전태일과 그 외 증인들을 통해서 알아본다.



둘째 날은 전태일이 노동 운동을 하게 된 경위를 살펴보면서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실상을 엿본다. 평화시장이 들어선 뒤로 전국 규모의 의류 시장으로 성장하게 된 동대문과 청게천 주변의 봉제 공장 업주들은 큰 부자가 되었으나, 여공들은 좁은 공간에서 허리를 펴고 걸어다닐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 속에서 눈병, 기관지염, 빈혈, 신경통, 위장병 등에 시달리며 주문이 많을 때는 잠 안 오는 약을 강제로 먹어가며 비참하고 끔찍한 생활을 했다.



피고 전태일은 평화시장에서 약 2년 동안 일하면서 여공들이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후 아버지로부터 근로 기준법이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면서 바보회를 결성하게 된다. 이 과정 속에 노동자들의 힘겨운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 이어 셋째 날은 전태일이 근로 기준법을 불태울 수 밖에 없었던 그 시대상을 살펴 볼 수 있다.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그 자리에 쓰려졌습니다. 근로 기준법 화형식과 함께 스스로 노동 운동의 불씨가 되었던 것입니다. (본문 130p)



<<왜 전태일은 바보회를 만들었을까?>>는 경제 발전 속 자본가와 노동자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경제 발전 정책을 충실하게 실천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의 생계를 도왔다는 자본가와 근로 기준법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했던 자본가, 정부의 관료들, 노동환경에 무심했던 언론을 상대로 노동 현장에서 고생하며 일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다는 전태일 두 사람의 법정 싸움에서 자본주의가 만든 노예계급, 자본주의의 병폐 등을 생각하며 과연 경제 발전을 이룩해야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노동자의 죽음은 이름이 없다. 그러나 전태일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였고 평생을 주린 창자가 차도록 밥 한 끼 포식해 본 일이 드물었으며 죽을 때까지도 무허가 판자촌에서 살았지만, 비록 그를 아무도 알아 주지 아니하고 누구에게도 존경을 받아 보지 못하고 이름 없이 살아온 핫빠지 인생이었지만,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외치며 죽어간 그의 죽음만은 세상에 알려졌고, 세상에 충격을 주었고, 마침내 얼음처럼 시리고 차디찬 현실을 뚫는 불꽃이 되어 하나의 사건으로,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독되게 되었다. 그의 죽음이 세상에 던진 충격, 그의 죽음이 우리 민중의 역사에 끼친 영향은 오늘 이 시점까지도 충분히 측량할 수가 없다." (본문 145,146p)



<<왜 전태일은 바보회를 만들었을까?>>를 통해 60,70년대 경제 발전 속 사회적, 정치적 상황과 노동 운동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으며, 아울러 원고 자본가와 피고 전태일의 법정 공방을 통해 역사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열려라, 자식 창고][휴정 인터뷰][역사 유물 돋보기][떠나자, 체험 탐방] 등을 통해 흥미롭고 폭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며, [한 걸음 더! 역사 논술]은 논술 대비에 도움을 주는 구성이다. 흥미진진한 법정 공방을 통해 역사를 알아가는 <역사공화국 한국사 법정> 이야기,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주는데 탁월한 구성을 가진 작품이었다.

(사진출처: '왜 전태일은 바보회를 만들었을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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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단길로 간다 푸른숲 역사 동화 6
이현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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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한 우리의 땅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호시탐탐 독도를 탐하고 있다. 그 뿐인가? 엄연한 우리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발해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해 우리의 땅, 우리의 역사를 잃어가고 있음이 너무도 안타깝다.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연구 사업을 벌이면서 발해가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발해는 스스로를 고구려를 잇는 나라라고 했다. 15대 228년간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고구려의 영토를 회복하고 오히려 북쪽 연해주 지역으로 더 진출한 형세를 갖게 되면서 '해동성국'이라고 호칭할 정도의 국세를 가졌다. 발해는 중국 땅에 있었기 때문에 발해가 남긴 역사의 흔적을 우리가 쫓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역사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분명 우리 5,000년 역사의 하나인 발해를 당당히 지켜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관심은 어른들만의 몫이 아니라 앞으로 이 나라를 지켜나가고 우리 역사를 지켜나가야 할 우리 어린이들도 꼭 가져야 하는 부분이기에 역사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갖게 하는 <푸른숲 역사 동화> 시리즈가 가진 의미가 더욱 소중해진다.



발해는 주변 나라들과 다양한 문물을 주고받으면 활발하게 교류했던 동아시아 대표 무역 국가였다. <<나는 비단길로 간다>>의 주인공 홍라를 쫓아가다보면 무역을 통한 국제적인 나라로 번성했던 발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국제적인 나라답게 세계로 뻗어나가는 길들이 잘 갖춰 있었던 발해의 그 길에 홍라가 서 있다. 발해의 역사에 대한 정보가 극히 미비한 실정이지만 홍라가 서 있는그 길을 통해 발해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게 독자는 홍라를 따라 발해 역사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장보고 장군이 청해진 대사로 부임하고 나서부터 교역의 중심지가 된 청해진은 금씨 상단의 중요한 거래처였다. 홍라의 어머니 금기옥이 이끄는 금씨 상단은 상경성에서도 그 명성이 손에 꼽히는 상단으로 신라, 일본, 당나라, 서역의 큰 상단들과 교역을 했다. 하지만 태풍으로 어머니를 잃은 홍라에게는 어머니의 호위 무사 친샤, 수습 천문생 월보 그리고 갚아야 할 빚만이 남겨졌을 뿐이었다.


그 중 섭씨 영감에게 진 빚과 바다 깊이 가라앉아 버린 부왕의 혼례식을 위해 바쳐야 할 오백 필이 문제였다. 사장시의 영은 상단을 섭씨에게 넘기고 두 살 되던 해 고향인 흑수로 돌아간 아버지 아골타를 찾아가도록 권유하지만 홍라는 어딘가에 살아계실지 모를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상단을 지켜내기로 결심하게 되고, 어머니가 금씨 상단이 가장 큰 위기를 만났을 때 쓰라며 선물로 준 열쇠를 꺼내든다.


열쇠를 열고 들어간 곳에는 비단 오백필 정도는 너끈히 살 수 있는 양의 소그드의 은화가 있었고, 홍라는 은화의 값어치를 곱절로 받을 수 있는 소그드 인 마을이 있는 솔빈으로 대상주가 되어 고역을 하러 가기로 결심한다. 친샤, 월보 그리고 태풍에서 목숨을 구해주어 연이 된 신라의 비녕자와 함께 고역의 길을 가게 된 홍라는 섭씨의 아들 쥬신타와 뜻하지 않는 동행을 하게 되지만 장사치에 재능이 있는 쥬신타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큰 도움이 되어주었고, 홍라의 첫 교역을 성사시킨다.
그 와중에 홍라는 교역 중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아버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따라 흑수를 가지고 않고 상단을 지키려는 근원적인 이유에 대해 자문을 하게 된다.



꼭 그런 건 아니네요. 오로지 재물을 바라고 교육을 하려는 건 아니네요.
홍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그럼 무엇 때문이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말이 없었다. 아직은 그랬다. 하지만 이제 그 답을 찾고 싶었다. 이번 교역을 끝내고 나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본문 110p)



쥬신타의 도움으로 첫 교역을 성공하여 말을 구입하게 된 홍라의 비단을 구입하여 상단을 지킬 수 있다는 꿈은 청해진에 도착하면서 현실로 다가오게 된다. 황제 폐하의 승하로 비단값이 폭락하면서 장사꾼인 홍라에게는 더없이 좋은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려가 되기 위해 떠나는 쥬신타, 뜻하지 않는 동료의 배신, 월보의 죽음과 그동안 알지 못했던 친샤의 가족사 등으로 인해 홍라의 꿈을 산산히 부서진 채 빈털털이가 되어 홀로 상경성으로 돌아오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상단을 섭씨에게 넘긴 채 혼자가 된 홍라이지만, 교역길을 이어 가려는 이유를 깨닫게 되고, 자신만의 비단길을 열기 위한 새로운 길을 가려 한다.



길을 걷고 싶었다. 길에서 만나고 싶었다. 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만들어 가고 싶었다. (본문 183p)


<<나는 비단길로 간다>> 속에 나는 홍라와 함께 길을 걸었던 또 다른 상인이 되어 함께 걷고 있었다. 역사적 증거가 턱없이 부족한 발해지만, 이 책에서 만큼은 '해동성국'으로서의 굳건했던 발해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역을 통해 활발했던 발해와 그 주변국가의 모습과 고구려를 이은 발해의 문화 속에 홍라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그 길에 함께 서 있던 독자의 한 사람이었던 나는 발해의 이모저모를 살펴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작품은 동화를 통해서 발해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홍라와 쥬신타, 월보가 자신의 꿈을 향해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을 통해서 독자 어린이들로 하여금 '꿈'을 찾아주는 길도 함께 보여주었다.

이문을 남기기 위해 시작했던 홍라의 걸음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길이 되고, 거친 풍랑을 만나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향해 당당히 자신의 길에 첫 걸음마를 시작한 홍라의 모습은 진정한 성공, 행복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의 역사, 발해를 지켜내기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에 대한 관심, 자긍심이 있다면 그 길이 결코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다. 무역 국가였던 발해의 모습이 <<나는 비단길로 간다>>에서 살아 숨쉬듯이, 역사에 대한 관심이 5,000년 역사 속에 발해가 당당히 살아 숨쉴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동화와 역사의 조화가 너무도 잘 어울렸던 이야기는 역사에 대한 관심, 자신의 꿈에 대한 길을 감동과 재미 속에 잘 녹아들었으며, 발해가 살아 숨쉬듯이 생생한 느낌을 주었던 삽화는 위풍당당했던 발해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이끈 작품이었다.

(사진출처: '나는 비단길로 간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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