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첫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3.9.1~20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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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섬옥수
이나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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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찌는 못생겼어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박경현 옮김, 양정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3년 7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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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피카이아
권윤덕 글.그림 / 창비 / 2013년 7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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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선자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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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4
선자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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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년의 막막한 심정을 '괴물 같은 그놈'이라는 실체에 비유해 판타지 기법으로 담아낸 <사춘기, 그놈>이라는 청소년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청소년기의 격동적인 감정 생활을 '강한 바람'과 '성난 파도'라는 뜻으로 질풍 노도라고 하는데, 좌절과 불만이 잠재하여 극단적인 사고와 과격한 감정을 갖게 되며 정서적인 동요가 심한 이 시기에는 자신도 미쳐 알지 못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보게 되기도 하기에 이를 '괴물'로 표현한 것은 너무도 적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약자>>의 주인공 알음이처럼 말이다.

 

나는 억지로 웃어주었다. 내 속도 모르고 소희는 개운한 얼굴이었다. 반면 나는 거미줄을 먹어서인지 일그러진 얼굴이 쉽게 펴지지 않았다. 집에 가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 (본문 21p)

 

알음이는 단짝 친구인 소희를 따라 빈집에 들어섰다. 귀신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짝사랑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소희의 간절한 소원을 빌기위한 의식을 위해 찾아 온 것이다. 사실 알음이는 좋아하는 남자애 때문에 고민하는 소희보다 더 현실적이고 처절한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유치원 때부터 단짝인 소희에게도 말하지 못할. 다정하고 완벽한 아빠는 가족에게 정이 넘치는 사람이었고, 정과 돈이 다 넘치는 아빠는 가족으로 모자라 남에게도 베풀었고 문제를 가져오곤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교통사고로 죽은 미린이라는 여자의 어린 아들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빠는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하지만 알음이는 믿지 않는다. 착한 엄마는 결국 설득당했고 알음이는 그런 엄마를 마주 보기 힘들었다. 소희가 의식을 치루는 동안 함께 손을 잡고 있던 알음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고 밖으로 나오는 길에 얼굴을 휘감았던 거미줄은 알음의 기분을 더럽게 했다.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 계약은 시작되었다. (본문 52p)

 

알음은 꿈속에서 녹아내리던 괴물의 얼굴을 보았고 악몽은 이제부터가 시작인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현실로 다가오고야 만다. 소희는 피겨를 판매하는 잘생기고 멋있지도 않은 율을 좋아하게 되고, 다가서지 못하는 소희 대신 율에게 연락을 하던 알음은 소희 몰래 율은 만난다. 어린시절 자신을 돌봐주던 할머니는 아빠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귀한 아이라도 된다는 듯이 보살폈다. 알음은 계약자가 소희가 아닌 자신에게 나타난 것에 대한 희열을 느끼며 계약자에게 '그 애를 없애달라'는 소원을 빌게 된다. 계약자가 말하는대로 움직이는 알음은 소희 몰래 율과 만나게 되고, 문제아로 불리는 나비와 꽁알과 엮이게 되면서 나쁜 일에 동참하게 된다. 거짓말은 나쁘지 않다는 계약자의 말처럼 소희에게 거짓말이 늘어나고 소희의 행동이 눈에 거슬리면서 소희와의 사이도 틀어지게 된다.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그 애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본문 166p)

 

엄마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이제 모든 걸 그만두고 싶었지만 계약자는 알음을 놔주지 않았다. 알음은 계약자가 웃는 모습을 남겨두고 싶은 마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애가 우는 사이렌 소리, 알음이 가보니 아이는 머리를 바닥에 찧어댔고 자신이 죽이려던 그 애는 진짜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 죽어. 내가 알 바 아니었다.(본문 211p) 계약자의 그림을 그려가던 알음은 아직 미완성이지만 꽁알과 닮아 있음을 느꼈다. 악마 같은 꽁알이 계약자였던 것이다. 알음은 이 모든 것을 꽁알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 애는 실제로 죽을 뻔했지만 죽지는 않았지만 소아우울증으로 오랜 기간 입원하여 치료받아야 한다. 알음은 더는 그 애를 증오하지 않았다. 아니 증오하는 대상이 처음부터 그 애가 아니였던 것이다. 알음은 드디어 그림을 완성했고 그 여자아이의 그림이 꽁알이 아니라 자신임을 알게 된다.

 

네가? 아니 내가. 내가 불러왔지. 걷잡을 수 없었어. 욕망이 커서 미칠 것 같았어. (본문 216p)

 

사랑, 미움, 욕망으로 소용돌이치는 알음의 내적갈등이 결국 계약자라는 괴물을 불러냈고, 알음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정당화해왔다. 그로인해 꼬일때로 꼬여버린 상황에서 알음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피겨(figure]

요약: 영화,만호,게임 등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축소해 거의 완벽한 형태로 재현한 인형.

나는 이제야 피겨에 대한 정확한 뜻을 검색해보았다. 거의 완벽한 형태. 거의. 아주 완벽한 형태는 아니란 소리다. 계약자는 나지만, 사실은 내가 아닌 것처럼. 나는 피겨를 모으는 걸 관두기로 했다. (본문 218p)

 

자신 안에 소용돌이치던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자신의 모습에서 혼란스러웠던 알음은 이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 것이다. 작가는 달라진 알음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분명 내가 아닌 것 같은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안의 또 다른 모습인 괴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그런 자신과 싸우면서 두 개로 나뉜 자아를 가지고 사는 법을 배워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 안에 또 다른 자아가 있음에 혼란스러운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아직 그 방법에 서툴다. 이에 사춘기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다룬  <<계약자>>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괴물과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선사하는 작품이 되어줄 것이다. 스릴러,공포소설보다 더 무섭고 끔찍한 소설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꼭 읽어봐야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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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빨간 자전거 - 당신을 위한 행복 배달부 TV동화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원작, KBS.쏘울크리에이티브.KBS미디어 기획 / 비룡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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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애니메이션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현재 KBS 1TV에서 방영되고 있는 <TV동화 빨간 자전거>가 에세이북으로 출간되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인 관계로 텔레비전을 시청할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은 탓에 이런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지 몰랐는데, 책을 펼쳐보는 순간, 책 표지에 적힌 당신의 가슴에 행복이 배달되기까지 5분간의 마법이라는 문구처럼 내 가슴에 어느 순간 뭉클한 감동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리도 바빴는지 추억할 시간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던 나에게 잠시의 휴식을 주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는 잊고 있었던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내게 선물해주었다.

빨리 달리다보면 천천히 걸어야만 볼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을 보지 못한 채 지나가게 된다. 지금 우리네 삶이 바로 그렇지 않을까. 가끔은 천천히 걸어야 할 때가 있다. 빨간 자전거의 집배원처럼 말이다.

 

 

오토바이를 타면 가파른 언덕길로 쉽게 오를 수 있고 힘도 훨씬 덜 들고 일도 일찍 끝나지만, 집배원은 자전거가 고장난 경우가 아니라면 늘 자전거를 타고 배달을 떠난다.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겹게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야 하고 오토바이 탈 때보다 시간도 힘도 몇 곱절이 들지만 오토바이를 타면 엔진 소리에 묻혀 많은 소리들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집배원은 알고 있다. 덤으로 어린 시절, 집배원 아버지의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누비던 추억까지 떠올릴 수 있어 그는 늘 천천히 시골길을 달린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자 배를 타는 아빠는 아이를 아이들의 그리움과 외로움이 소용돌이치는 보육원에 맡겼다. 아이는 편지에 '바다를 가르는 배 위의 아빠'라고 주소를 쓰고 집배원에서 건넨다. 아이의 그리움을 전해주지 못하는 집배원은 아이의 작은 어깨가 하루종일 마음에 걸렸고 품 안의 편지를 거내 냇물에 띄우는 아이에게 바다를 향해 더 힘차게 갈 수 있도록 종이배를 만들어주었다.

금쪽같은 손주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어 매일같이 도시락을 들고 교실로 가는 할머니와 볼멘소리를 하는 손주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도 집배원에게 배달이 왔다. 빨랫줄에 걸린 양말 중 늘 구멍 난 양말을 골라 신는 아버지를 보며 사랑을 느끼는 아이 이야기와 며느리가 사다준 새그릇보다는 첫애 낳고 기뻐서 산 시퍼렇게 녹이 쓴 놋그릇, 둘째 때 산 양은 그릇, 막내딸 보고 산 스테인리스 그릇이 좋은 할머니는 그 그릇들이 바로 불쑥불쑥 보고 싶은 자식들이라는 것을 며느리는 알지 못할 것이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큰일을 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며 자란 할아버지인 탓에 오십 평생 손에 물 마른 날 없는 고된 세월을 보낸 할머니가 허리를 다치고 만다. 그런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는 집배원에게 밥 짓는 법을 배워 탄 밥을 차려준다. 탄내 나는 쌀밥이 달게 느껴지는 노부부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살아갈 모습이 아닐런지. 주름살이 싫은 할머니는 할머니의 주름살이 제일 좋다는 손자의 말에 주름살 자랑에 푹 빠졌다.

 

한참을 웃고 떠드는 사이 할머니의 얼굴에는 남 주기 아까운 주름살이 또 한 줄 늘어 갑니다. 살아온 길, 걸어낸 길 잊지 않으려고 한 줄 한 줄 훈장같이 그려 넣은 할머니의 주름살입니다. (본문 69p)

 

 

사람이 반찬이라고 하던 희문 할아버지는 이제 딸의 아들과 같이 살게 되었고, 하루 종일 따분하게 보내는 욕쟁이 할머니 댁 일곱 살 난 손녀는 집배원이 건넨 박하사탕 하나에 사랑을 느낀다. 농사짓는 사람이 멀쩡한 밥을 그냥 퍼 주기는 뭐해 밭에서 밥 먹을 때는 슬쩍 밥을 흘려 같이 땅 파 먹고 사는 개미랑 나누는 박 노인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되었으며, 눈이 보이는 않는 엄마와 그림을 그리는 아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또 한 편의 이야기였다. 화가가 되지 말고 음악가가 되었다면 엄마한테 들려 드릴 수 있었음을 안타까워하는 아들에게 전하는 집배원의 이야기는 사랑의 힘을 느끼게 한다. 집배원에서 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이 담긴 할머니만의 아메리카노, 군대간 아들을 면회가려다 다친 엄마를 위해 기꺼이 같이 면회를 가준 집배원의 이야기, 할머니를 위해 바느질하기 좋게 색색 실꿴 바늘 여러 개와 돋보기를 선물한 집배원에게 꽃수가 놓은 손수건을 건네는 할머니 이야기 등 이야기 하나하나가 감동이고 선물이었다.

 

빨간 자전거를 탄 집배원은 배달할 편지를 별로 없지만, 매일매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배달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아빠와 엄마를, 누군가를 아들과 딸을 가슴에 품고 사는 우리들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 그 그리움마저 잊고 살아가는 날들이 너무도 많다. 빨간 자전거의 집배원은 내게 잊고 있었던 그리움, 추억, 가족을 배달해주었다. 오래 전 돌아가신 엄마의 얼굴, 홀로 병원에서 자식들을 그리워하고 있을 아빠의 얼굴,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셨던 선생님,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한 어린시절의 친구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그리운 얼굴들이었다. 점점 삭막해져가는 우리 사회에 이 책은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끈과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가슴이 너무도 따뜻해지는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이야기 <<TV동화 빨간 자전거>>는 독자들에게 따스함을 선물해 줄 것이다.

 

 

나는 들길, 산길, 자갈길, 신작로.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빨간 자전거입니다. 때론 부치지 못한 마음을 들고, 때론 그리움의 징검다리를 건너 나는 한 통의 편지가 되어 정겨운 사람들 속으로 달려갑니다.

"찌릉 찌릉~" (본문 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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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이아
권윤덕 글.그림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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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힘든 시기가 있을 거예요. 그걸 견뎌 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야만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몸은 치유하고 성장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거예요. 존재 자체가 곧 가능성이지요. 앞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꿀 힘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본문 134p)


이 그림책을 선택한 것은 독특한 제목과 너무도 예쁜 삽화 때문이었다. 하지만 굉장히 단순한 이유로 선택했던 이 그림책이 내게는 너무도 크게 다가왔다. 사실 피카이아라는 이름이 내게는 생소했다. 물론 들어본 바 있는 이야기였는데 이름은 그랬다. 책을 읽으면서 '아~ 이게 피카이아였구나'라는 사실을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고, 이 조그마한 사실에서 너무도 큰 것을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는 존재하는 것이 아닌 우월해야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살아가다보니, 우월하지 못하면 존재할 필요도 조차 없다는 비정상적인 논리에 접근하곤 한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아이들의 자살 소식이 바로 그 증거일게다. 자살로 앞으로의 가능성조차 포기해버리는 아이들, 그들에게 작가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하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전하고자 했다.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버제스 동물군이 폭발적으로 생겨났다가 어느 순간 많은 종이 한꺼번에 멸종되었다고 합니다. 피카이아는 그 힘든 시기를 견디고 살아남았어요. 그 작은 동물이 진화해서 척추동물이 생겨났고 또 그것으로부터 인간이 생겨날 수 있었지요. (본문 134p)


<<피카이아>>는 다른 그림책과 달리 글이 많은 편인데, 작가는 독자층을 넓게 보고 작업했다고 한다. 작가는 글을 읽는 데에만 익숙해져 있는 어른들도 함께 보기를 원했는데, 이 책이 아이보다는 어른인 내게 더 크게 다가온 책임은 확실하다. 이 책에는 고민과 아픔을 가진 여섯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피카이아로 연결되어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서 아이들보다 먼저 산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으며, 어른들의 편협한 시선에 죄책감도 들었다. 읽는내내 풀지 못한 문제와 마주한 느낌이었고,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뇌리에 맴도는 이야기는 가슴에 얹혀있는 느낌이다.


키스는 골든레트리버, 커다란 개다. 키스가 도서관으로 들어서자 2층 모임 방에 있던 아이들이 키스를 끌어안고 얼굴을 비벼 댔고고, 키스의 귀에 귓속말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키스 주위로 모여들어 한 사람씩 키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게 키스가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을 시작된다. 키스는 2010년 순천기적의도서관에서 하는 개에게 책을 읽어 주는 독서프로그램에서 실제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던 개 이름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다른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없는 이야기를 동물에게는 털어놓을 수가 있다고 한다. 키스를 끌어안고 귓속말을 하는 아이들,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니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할아버지와 지하 방에서 살고 있는 상민이는 할아버지, 엄마아빠가 열심히 돈을 벌고 있는데도 잘 살지 못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으며, 모자란 것 같은 자신의 존재가치에 의문을 갖는다. 피카이아처럼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일까?를 고민한다. 코바늘로 코를 잡고 실을 걸어 잡아당기면서 떠 나가는 뜨개질이 재미있는 미정이가 학원 가는 것을 잊고 뜨개질을 하자 엄마는 미정이가 하루 종일 뜬 토시에 매달린 코바늘을 뽑아 던져 버렸다.


'난 엄마가 무얼 원하는 지 아는데, 엄마는 내가 무얼 원하는지 알까? 난 시험 점수 올리고 등수 올리는 데는 별 관심 없어, 엄마." (본문 38p)


자신에게 아무도 관심없는 가족과 친구들, 대신 끈적이 오빠만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렇게 점점 몸이 작아짐을 느끼는 윤이는 자라면 괜찮아질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라고 싶다. 정리 해고에 반대하는 아빠로 힘들어하던 채림이는 엄마와 함께 흑두루미를 보게 되고 엄마의 말처럼 그 후에 아빠가 복직을 하는 좋은 일이 생긴다. 가족과 함께 삼겹살을 먹으로 간 강안이는 혁주에게 들었던 구제역으로 인한 대량 생매장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피카이아가 인간의 먼 조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혁주는 생존자라는 말을 떠올리고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이야기, 학교에 함께 다니는 친구들, 자신이 지금 존재하는 것에 대한 생존의 느낌을 기억하고자 한다.


'생존자!'

혁주는 생존자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 죽음의 수용소 생존자, 비행기 추락 사고 생존자, 탄광 매몰 사고 생존자...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혁주는 놀랍고 숙연해진다.
아니, 그냥 저기 밖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조차도 놀랍다.

'내가 지금 이렇게 있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해야 하나? 운명이나 기적이라는 말과도 다르고 극복이나 투쟁이라는 말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데....그래, 지금은 그냥 피카이아를 처음 알았을 때의 어떤 느낌만 기억해 두자.' (본문 118p)


여섯 명의 아이들을 통해서 작가는 인간은 함께 살아가며, 인간은 치유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과 인간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임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혁주를 통해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크게 부각시킴으로써, 앞서 보여주었던 아이들의 고민이나 아픔을 이겨내고 버티고 살아남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가능성임을 시사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집단 따돌림, 성적, 가족관계 등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는 아이들의 자살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 아이들의 고통이나 아픔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가능성마저 포기해버린 아이들이 너무도 안타깝다. 지금 이 고통을 이겨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음을 <<피카이아>>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나의 피카이아들!


누구나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거예요. 존재 자체가 가능성이지요. 앞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꿀 힘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가능성을 무한하게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고 말한 것입니다. (본문 134p)


<<피카이아>>는 삽화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은은한 파스텔톤의 표지 삽화가 눈길을 끄는 작품이었는데, 그 색감과 달리 삽화의 표현은 난해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이 가진 힘을 일깨우며 희망을 전하는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사진출처: '피카이아'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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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현실적인 밑반찬 레시피를 소개한다. 채소, 해산물, 육류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갖가지 재료를 이용한 여러 가지 밑반찬과 남은 밑반찬을 응용해 만드는 응용요리, 아이와 어른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비법 양념 레시피까지. (책 소개 中)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오픈 1주년을 즈음하여, 제작진은 그동안 야간매점에서 선보인 요리들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38개의 등록메뉴와, 등록에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놓치기에는 아쉬운 추가메뉴 39개를 방송 화면 그대로 담아냈다. (책 소개 中)

 

 

 

 

 

 

 

 

 

 

주서기를 사용하여 만드는 소이주스, 과채주스, 채소 100%주스, 믹서기를 사용하여 만드는 과채 스무디, 따뜻하게 마시는 과채 라떼를 포함한 150가지의 한 끼 주스를 소개하고 있다. (책 소개 中)

 

 

 

 

 

 

 

 

 

 

 

보름달문고 시리즈 56권. <곰의 아이들>로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류화선의 두 번째 동화이다. 작가는 신희와 건우, 두 화자 사이를 오가며 특유의 단단한 심리 묘사와 섬세한 문장으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끌어당긴다. (책 소개 中)

 

 

 

 

 

 

 

이번달은 아이들 책보다는 유독 내 책에 눈길이 간다.

즐겨보는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오픈 1주년 기념 책이 출간되었다. 방송을 보고 따라해보고 싶은 메뉴도 많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 더욱 궁금해진다.

9월, 책 읽기 딱 좋은 날씨다. 8월에 나온 신간들 읽으면서 지내는 것도 즐거운 일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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