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셋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3.9.15~20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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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기와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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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적게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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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골 떡 잔치
한미경 글, 문종훈 그림 / 은나팔(현암사) / 2013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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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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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포도밭
허은순 지음, 박은지 그림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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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포도밭>>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포도밭의 보물>을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포도밭, 세 아들이라는 공통된 소재때문이었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포도밭의 보물>은 근면함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그 이야기가 재구성된 그림책이겠거니...생각하고 읽은 그림책인데, 뜻밖에도 큰 수확을 얻은 느낌입니다.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합니다. 권력이나 부 그외 많은 것을 갖고 싶어하고 지금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지요. 하지만 우리에겐 이 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권력, 부, 그리고 학문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우지요.



성경에서 '나봇의 포도밭' 사건을 읽고 저자의 상상력을 더하여 완성된 작품이 바로 <<아버지의 포도밭>>입니다. 성경이 모티브가 되었지만 스토리에서 종교적 색깔을 느낄 수는 없었으나 작품에 대한 작가의 해설에는 종교적 색깔이 조금 입혀진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가 없는 제가 거리낌을 느낄 정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모티브가 된 열왕기상 21장 1~6절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성경을 읽어본 적 없는 저는 거부감보다는 이 책의 모티브가 이런 내용을 담아내고 있구나, 라는 앎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편이 더 맞는 이야기일 겝니다. 이 그림책은 더 많은 것을 가지고자 하지만, 사실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이미 가지고 있고, 그 가진 것에 담겨진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을 생각케 하였지요.



다디단 포다 향기가 십 리 밖까지 퍼져 나가는 아주 탐스러운 포도밭이 있었지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그렇게 좋은 포도밭을 가꿀 수 있는지 비법을 알려달라고 할 때마다 농부는,

"내게는 아들이 셋 있는데, 이 아이들이 포도를 맛나게 먹는모습을 보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기쁨입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맛좋은 포도를 주기 위해 그저 열심히 땀 흘려 일할 뿐, 다른 비법은 없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어려서부터 내게 다디단 포도를 먹게 해 주셨으니 나도 아버지처럼 하는 것뿐입니다." (본문 7p)

라고 말하곤 했지요.



세 아들을 둔 농부의 포도밭에 대한 소문은 왕의 귀에도 들어갔고, 농부의 포도밭이 궁금한 왕은 직접 찾아가 보게 되었습니다. 달콤한 포도 향기는 왕을 취하게 할 정도였지요. 왕이 가져간 포도를 본 왕비는 달큼한 포도를 먹자 포도밭에 욕심이 생겼고 왕에게 농부의 포도밭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왕 역시도 포도밭이 탐났기에 농부에게 포도밭을 팔라고 했지요. 값은 농부 마음대로 정해도 좋았고, 농부가 원하면 어떤 벼슬이라도 주겠다고 했지만 농부는 팔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본 세 아들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왕이 되어 천하를 호령하고 싶다는 첫 아들에게도, 나라와 나라를 오가며 장사를 해서 큰 부자가 되겠다는 둘째 아들에게도, 부지런히 학문을 쌓아 세상 이치를 깨닫고 싶다는 셋째 아들에게도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이 되는 것(큰 부자, 학문을 쌓는 것)은 좋은 일이나, 포도밭을 가꾸는 것만은 못하다. 포도밭을 가꾸는 일이 더 좋은 일이지." (본문 14p)



하지만 세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요. 포토밭이 욕심난 왕은 결국 농부의 밭으로 군사를 보내 농부를 죽이고 포도밭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 아들은 혼잡한 틈을 타 멀리 도망을 갔지요. 하지만 이후 포도밭에 포도는 열리지 않았고 화가 난 왕은 포도밭을 불태워버렸지요.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왕은 백성들을 괴롭히곤 했습니다. 다행이 세 아들은 왕의 눈을 피해 자신들이 하고자 했던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게 되었지만 근심을 갖게 된 이들은 비로소 아버지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지요. 그들이 원했던 것은 언젠가는 사라질 헛되고 헛된 것이었고, 그와 달리 포도밭은 오랜시간 조상 대대로 물려 내온 유산이며, 자식을 사랑하는 변치않는 아버지의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저자의 해설을 덧붙히자면, 포도밭은 조상대대로 물려 내려온 땅(유산)을 의미하며, 그것은 곧 하나님의 나라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성경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에 설명된 이야기인 듯 합니다.



"이 포도밭은 그 어떤 것을 준다 해도 바꿀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제게 이 포도밭을 물려준 까닭은 이것을 팔아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잘 가꾸어 자손에게 물려주라는 것이니 결코 팔 수 없습니다. 저는 그저 열심히 일해서 맛난 포도를 거두어 아이들에게 주는 것 말고는 다른 욕심은 없습니다." (본문 12p)


<<아버지의 포도밭>>은 지금 내가 소유하려하고,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곧 사라질 것들이지만 조상대대로 물려 내려온 유산, 즉 작품에서 말하는 땅이나 지혜는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일깨웁니다. 더불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유산을 세 아들에게 전해주려했던 농부의 마음 역시 사라지지 않는 위대한 유산이었지요. 이 책은 이렇듯 물질에 대한 욕심에서 벗어나 가진 것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겨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진출처: '아버지의 포도밭'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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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적게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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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의 심플한 표지가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물질 만능 주의와 물자의 풍요 속에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소유하고 살아간다.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집, 더 큰 차, 더 많은 옷과 신발 등 더더더 많이 추구하려고 한다. 결국 가지려는 자의 지나친 욕심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만들어가면서 자본주의의 병폐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법륜 스님의 무소유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음으로써 부보다 훨씬 값진 맑은 가난을 선택하고자 한다. 프랑스의 수필가인 작가 도미니트 로로 역시 <<지극히 적게>>를 통해 '적게 소유하며,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지혜'를 추구한다.

이 책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군더더기를 빼고 본질만 오롯이 즐기는 동양적 '충만함의 철학', 그리고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프랑스인의 미학이 담아냄으로써 금욕주의적 고단함이 없는 '지극히 적은 삶'의 지혜를 전달한다.

 

저자가 프랑스의 수필가임을 인지하고 책을 읽는동안 느낀 의아함은 유독 일본 얘기가 많다는 점이었다. 이유인 즉, 저자가 일본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선 불교와 동양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좀 고지식한 면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반일감정이다. 학창시절 국사교육을 통해 주입된 감정일수도 있겠다. 물론 시대가 변화했고 무조건적인 배척보다는 좋은 것은 받아들이는 수용의 자세가 필요하지만, 인성의 부족함으로 인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런 탓에 동양 철학의 영향을 받은 저자가 동양이 아닌 유독 일본의 영향만 받은 것 같은 내용들에 좀 불편함을 느꼈다. 이런 편파적인 나의 성향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강한 인상을 느낀 것은 외적이나 내적으로 가볍게 살아가는 현실적인 조언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지극히 적은 것에 만족하고 기뻐하면 실망할 일이 없어지고 정신적인 만족감이 찾아온다. (본문 10p)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예전에 읽은 공지영 작가의 <지리산 행복학교>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가진 것들을 모두 버리고 가난을 택하면서도 무척이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행복은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에 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소유하지 않음에도 행복할 수 있는 삶, 우리는 이 책 part 1 [덜어 낼수록 충만해지는 것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적어질수록 마음은 자유로워지고, 소유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다시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순간순간이 소비로 이어지는 우리 생활에서 지극히 적은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려면 똑똑하게 절약하고 똑똑하게 지출할 줄 알아야 하는데, 저자는 이에 부합되는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큰 것을 해낼 수 있다고 과신하면서 작은 것을 조금씩 하는 것은 우습게 생각한다. 이런 오만한 태도는 실패와 포기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작지만 긍정적인 결과다. (본문 142p)

소유는 이기주의에서 나오고, 이기주의는 불행을 가져온다. '나','나의 것'은 우리를 속박하고 노예로 종속시킨다. (본문 226p)

 

'지극히 적게'라는 것은 꼭 물질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해야함은 물론이고 말을 아껴야하고, 주변정리를 통해 복잡한 감정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part 2 [정된된 삶이 가져다주는 깊이와 기쁨]에서는 점점 복잡해지고 불안한 세계에서는 지극히 적게 줄이는 것이 지혜로운 삶임을 강조하여 목표를 세움에 있어서나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진실하고 심플한 관계를 추구하고자 한다. part 3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에서는 지적 검소함이 필요한 이유를 통해 머릿속을 가볍게 하도록 이끈다.

 

사람들은 엄청난 양의 물건을 쌓아 두는 데 성공했지만, 세상에 대해 느끼는 즐거움은 줄어들었다. (본문 19p)

흔히 망각하고 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치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데도 자유라는 사치를 진정으로 누리는 사람은 드물다. (본문 255p)

 

검소한 사람과 신비주의 사상가들은 가난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유함을 느낀다고 말하지만 정작 많은 것을 소유하고, 소유하려는 사람들은 부유함에 만족하지 못하고,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기에 그만큼 더 큰 절망과 실망을 하게 된다. 소유하고자 하기에 소소한 순간들로 이루어져있는 인생이 주는 참삶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 현대인들은 정작 우리가 누려야 할 사치는 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미니크 로로가 <<지극히 적게>>를 통해 일깨우는 것은 소소함이 주는 편안함, 소소한 아름다움이 주는 지혜를 통해 삶을 즐기는 방법은 아닐런지.

 

명언이나 명작의 구절을 인용하여 임펙트있는 조언과 그녀만의 동양적 철학과 프랑스인의 미학을 담은 내용은 그녀가 추구하는 '적게'를 통한 짧은 내용에도 큰 깨달음을 선사한다. 그랬다. 페이지마다 꽉 채운 미사여구나 구구절절 설명하는 내용이 아닌 짧은 글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전달하고 전달받을 수 있었다. '지극히 적게'를 글을 통해 직접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또 하나의 깨달음을 느끼게 한 것은 저자만의 지혜는 아니었나 싶다. 비록 나의 편파적인 시각으로 시작된 독서였지만 결국에는 그녀가 들려주는 지혜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이 편파적인 시각마저도 결국은 쓸데없는 복잡한 감정을 소유하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를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적은 돈으로 살아가는 노력을 보면 어떨까? -쥘르 르나르, <일기> (본문 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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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기와 마음이 자라는 나무 36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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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빨간 기와>로 작가 차오원쉬엔의 이름은 이제 내게 낯설지가 않다. <빨간 기와>에서 중학교를 빨간 기와로, 고등학교를 까만 기와로 이미 언급한 바 있었던 탓에 <<까만 기와>>는 더 흥미를 느끼고 읽을 수 있었다. <빨간 기와>가 불안정한 시절에 사춘기를 보내는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라면 <<까만 기와>>는 빨간 기와의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빨간 기와>에서 린빙은 고등학교를 입학하지 못하게 되지만 학교 생활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꿋꿋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기에 절망적이기 않을 것임을 시사했기에 이후의 삶이 무척 궁금했는데 이렇게 주인공을 다시 만나게 되니 무척이나 반갑다. <빨간 기와>에서는 이제 막 청소년이 된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면, <<까만 기와>>는 청소년에서 청년이 되어가는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이 뒤집히는 틈바구니 속에서 나는 뜻밖의 행운으로 까만 기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덕분에 내 미래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본문 9p)

 

노동자의 일원으로 편입되어 가난하고 척박한 노동자의 삶을 묵묵히 견뎌 내며 꾸역꾸역 살아갈 자신의 미래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받아들이기로 가까스로 마음먹었던 린빙은 고등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게 된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탕좡 마을 출신의 탕원푸가 권력을 잡으면서 탈락된 학생들 중 몇을 골라 입학자 명단에 올리고, 합격자 명단에 올랐던 몇 명이 탈락되면서다.

 

두창밍과 탕원푸의 끝나지 않는 권력다툼 속에 린빙은 운명의 장난처럼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이러한 권력 다툼은 학교 내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빨간 기와에서도 언급되었던 백곰보와 스챠오완의 불륜이 양쯔에 의해 들통이 나고 쑤펑에 의해 백곰보는 쫓겨나게 되지만 백곰보의 복수로 추락하게 되고, 여전히 강가 움막집에 살고 있던 왕루안 교장 선생님의 내력을 알게 된 린빙과 친구들은 왕루안 교장의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왕루안을 쫓아냈던 왕치완 교장 대신 왕루안을 다시 교장 자리에 올라설 수 있도록 돕는다.

 

시간이라는 건 참으로 묘해서 빨리 가기를 애타게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점점 더 더디게 가면서 사람의 애를 태우게 마련이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모든 끈기를 동원해 시간의 톱니바퀴 속에서 시련을 견뎌 내었다. (본문 196p)

 

까만 기와에 과분한 교사였던 아이원 선생님이 담임으로 오게 되면서 린빙은 예쁘지는 않았지만 우아했던 아이원 선생님에 대한 동경과 도움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다시 꿈꾸게 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해 힘겨워하던 자오이량은 결혼계획과 함께 자기 인생을 다시 설계하려하지만 비파에 대한 동경이 그를 힘겹게 한다. 빨간 기와시절부터 좋아했던 타오훼이에게 고백하지 못 하던 린빙은 용기 내어 편지를 쓰지만 답장을 받지 못하고 타오훼이 주변을 돌면서 짝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린빙과는 비둘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던 대장간의 푸사오추안과 메이쯔의 불륜과 애증의 관계, 지주 집안의 양원푸와 그가 좋아하는 샤렌상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의 고리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또 다른 인생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린빙의 모습 등이 연작소설처럼 그려졌다.

 

<<까만 기와>>는 독자들로 하여금 청년이 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청소년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우정에 관한 갈등과 혼란에 관한 타인의 삶을 통해서 생각의 폭을 넓혀갈 수 있게 된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지 못하여 혼란을 느끼는 등장인물들이 지금의 자리에서 새로운 삶을 설계하려는 과정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되짚어보는 성찰의 기회를 줄 수 있을 듯 보인다. 이 작품에서 보게 되는 또 다른 재미는 권력으로 달라지는 인간의 모습과 본성이었는데, 왕루안과 왕치완 교장을 통해 그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났으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쉬이룽의 모습도 그러하다.

 

중3 딸아이의 가장 큰 고민은 진학문제이다.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찾아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아직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딸아이에게 고등학교 입학은 지금 가장 큰 장벽이다. 이 작품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닌 자리에 서서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으려는 인물들을 볼 수 있었기에 딸아이에게 이 책은 자신의 위치와 진학에 대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싶다.

<빨간 기와>와 더불어 청소년의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그려낸 <<까만 기와>>는 학교 생활 모습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절망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부여해 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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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둘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3.9.8~201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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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한 그릇 요리- 간편해서 좋아
함지영 지음 / 시공사 / 2013년 7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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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치열한 무력을- 본디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9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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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성공 교과서
서지원 지음, 박정섭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8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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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예쁘게 진실을 말하는 방법
패트리샤 맥키삭 글, 지젤 포터 그림, 마음물꼬 옮김 / 고래이야기 / 2013년 9월
11,500원 → 10,350원(1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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