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넷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3.10.20~201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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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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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슴은 내거야!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6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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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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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터지는 빵집
원유순 지음, 김병하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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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야!
소마 고헤이 글, 아사누마 도오루 그림, 안미연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몇 해전에 <말리와 나>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납니다. 천방지축 말썽꾸러기에다 무엇이든 물어뜯는 전혀 통제가 되지 않은 조그만 강아지 말리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과정이 담긴 영화였지요. 반려동물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처음 느끼게 되었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조그만 강아지가 가족의 품에서 성장해가고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이 참 애틋하기도 했지요. 참 아름다운 영화였는데, 여기 말리를 능가하는 사랑스러운 개가 있습니다. 바로 '호두'지요.
그림책을 보면서 이 영화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는데, 그 영화의 따뜻함이 이 그림책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나더군요.



호두는 화자인 소년이 태어나기 한참 전부터 기르던 개 입니다. 호두는 수컷이고 이제 나이는 열네 살이지요. '앉아!'하면 앉고, '손!'하면 왼발을 내밀고, '오른손!'하면 오른발을 내미는 영특한 개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밥 앞에서 침을 조금 흘리기는 하지만, '기다려!'도 할 줄 아는 최고의 개죠.
'먹보!'이나 '먹통!'을 해도 먹지 않고, '먹어!'했을 때만 먹는 호두는 정말 똑똑합니다.



소년의 호두 자랑을 끝없이 이어집니다. '점프!'하면 들고 있는 막대기를 훌쩍 뛰어넘고, '거기 서!'하면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서 있는데다, '이리 와!' 하면 쏜살같이 달려와 안겨 혀로 볼을 날름날름 핥는 호두는 정말 사랑스럽네요. 소년이 이렇게 자랑하는 이유를 알 듯 합니다.



하지만 열네 살인 호두는 사람이라면 꼬부랑 할아버지인 셈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앉아'해도 딴청을 부리고, '손!'해도 오른발만 내밀고, '먹보!'했는데 먹기도 하고, '점프!'해도 뛰지 않고 그냥 쓱 지나가기도 하는데다 '거기 서!'해도 쫓아오기도 하지요.
하지만 늘 그러는 건 아닙니다. 가끔, 아주 가끔 그러지요.



우리 호두는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나를 쫓아 달려.
하지만 호두는 열네 살이니까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려. (본문 中)

마지막 문구가 참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호두는 소년에게는 배려해주어야 하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점이 담겨져 있는 말이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집에서 기르던 개인 빌리를 추억하며 썼다고 하네요. 빌리가 죽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떤 개를 봐도 '빌리가 더 귀여웠어.''빌리가 더 똘똘했어'라고 말하는 저자의 가족은 빌리를 가족의 구성원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도 간혹 아프거나 나이든 동물을 버리거나, 학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다행이도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흐뭇한 이야기도 함께 전해지고 있지요. 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입니다. 오늘 이 그림책 속 두 주인공 호두와 소년을 통해서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호두야!>>는 반려동물인 호두가 나이를 먹어 가면서 생기게 되는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소년은 호두의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배려하고 있지요. 이 그림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가족인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 가족의 의미가 아닐런지요. 소년이 호두에게 보여준 사랑과 배려가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사진출처: '호두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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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전(傳) - 대한민국 명사 12인을 키워낸 어머니들의 자녀교육법
EBS <어머니전>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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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 사무총장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 바로 반기문 총장 어머니의 자녀 교육법이다. 어머니 신현순님은 반기문 총장에게 겸손을 가르쳤고 어머니에게 배우고 자란 반기문 총장은 지금 최고의 리더로서 사무총장 연임에 이르게 되었다. 반기문 총장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명사들의 이야기를 살펴 보면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어머니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어머니들은 어떤 특별한 교육법으로 그들을 이끌어주셨을까? 자식을 최고로 키우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이렇듯 명사들의 성장과정과 교육법에 관심을 갖게 된다. EBS <<어머니전(傳)>>은 2012년 3월부터 2013년 2월까지 EBS 채널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각 분야의 명사와 지식인, 자신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들을 키워낸 어머니의 자녀교육 철학과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고, 이번에 북하우스에서 책으로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명사 12인을 키워낸 어머니들의 자녀교육법을 읽다보면 그들만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비싼 과외, 학원이 이들 명사를 가르친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영어 학원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뒤처질 것 같은 엄마들의 불안한 마음이 아이들을 학원으로 몰고 있는데, 이것이 결코 정답이 아니라는 걸 명사들의 어머니들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요즘 우리나라 젊은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뜨겁다 못해 데일 지경입니다.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폐해도 심심찮게 들리곤 합니다. 그런 어머니들에게 자식 교육은 웃어른들에게 배우라는, 훌륭한 자식은 어머니의 몫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 새대 어머니들이 이 책에 담긴 윗세대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교육의 참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본문 15p)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가장 닮고 싶은 리더 1위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어머니로부터 생명이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 반기문 총장의 어머니의 인성 교육은 말로서가 아니라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곤 하셨는데 어머니 역시 어린시절 할머니로부터 보고 배웠다. 반기문 총장의 성실함과 겸손한 동양적 리더십은 바로 어머님의 인성 교육에서 비롯되었는데, 청소년들의 사회문제로 인해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요즘, 반기문 총장과 어머니의 교육을 통해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짐을 느끼게 된다.

세계를 제패한 전 역도 선수 장미란의 어머니는 장미란 선수가 약점이라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바꾸어 장점으로 봐주었고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재주가 덕을 앞서면 안 된다고, 기록이나 선수로서의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됨됨이라고 가르쳐주었던 어머니가 심어준 자신감은 장미란 선수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게 해준 힘이었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이자 정신건강 상담사, 대학 내 폭력문제 전문가인 조세핀 킴은 어머니가 올바로 세워준 자존감으로  어려움을 겪고도 이겨낼 수 있었고,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이자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의 아버지인 오준호 박사는 스스로 깨닫도록 이끌어준 어머니가 있었다.

이름보다 광고가 더 유명한 박웅현의 어머니는 자식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주었고, 그로인해 박웅현은 자신이 갈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주목할 것은 그의 창의력은 어머니와 함께 했던 문화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룡전문가 허민의 어머니는 그에게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으며 아이의 성격을 나무라기보다는 아이를 어루만지고 그 성격을 키워주었다.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부모도 그걸 믿고 밀어줘야 아이가 큽니다. 뭔가 열심히 몰입해서 하는 거라면 부도가 도와줘야 하는 거에요. 부모에게 끌려 다니는 교육은 크게 되지 못해요. 남이 인정하지 않는 길이라도 아이가 좋아한다면, 열정을 가지고 가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길이라도 그 길이 좋다면 그 길로 가는 게 맞습니다. 고속도로처럼 시원하게 뚫린 길, 남이 만들어준 길을 가고자 한다면 세계적으로 큰 사람이 되기 어렵습니다." (본문 121p)

 

한국의 에디슨이라 불리는 황성재는 고등학교 성적이 대부분 양, 가였던 완벽한 꼴지였지만 본인이 하는 일은 실패나 실수를 하더라도 믿고 기다려줬던 어머니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어 카이스트에 들어갈 수 있었고, 대한민국 워너비 모델 장윤주에게는 딸이 가진 개성을 인정해주고 믿어준 어머니가 있었으며, 세계여의사회 회장 박겨아 교수에게는 원칙과 소신을 가진 어머니의 교육철학이, 이야기꾼 영화감독 장진에게는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어머니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

스타 셰프 샘 킴은 어떤 일이든 포기 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배웠고, 궁중음식전수자인 한복려, 한복선, 한복진 세 자매는 집념과 헌신을 일깨워준 어머니가 있었다.

 

대한민국 명사 12인을 키워낸 어머니들의 자녀교육법을 담은 ebs <<어머니전>>을 읽다보면 지금 젊은 어머니들이 잊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한다. 성적 1등보다는 인성 교육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과 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믿고 기다려줘야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47퍼센트로 절반도 넘는 아이들이 불만족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스스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대로 따라가고 있는 탓일게다. '가서 공부해'가 아니라 '다 괜찮을 거야'라는 말로 독립된 인간으로 받아주고 각자의 개성, 재능을 인정해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 아닐까?

 

하버드대의 재학생 중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부모에게 가장 자주 듣는 말은 "다 괜찮을 거야"라는 말이라고 한다. 지금은 어렵지만 네가 잘 이겨낼 것을 믿는다는 말은 아이의 높은 자존감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한국 학생들의 경우, 부모에게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가서 공부해라"라는 말이라고 한다." (본문 67p)

 

<<어머니전>>은 과도한 교육열, 넘치는 정보 속에서 혼란스럽고 불안한 엄마들에게 이 새대 명사들을 키워낸 어머니들이 전하는 자녀교육의 핵심 가치를 담았다. 명사들과 명사들의 어머니 이야기와 함께 수록된 [맞춤형 자녀교육 포인트]는 부모를 위한 실용적인 지침을 담고 있다. 자식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이 지나친 교육열로 나타났고, 우리 아이들은 점점 불행해지고 있다. 부모는 우리 아이가 영어 단어를 얼마나 잘 외우고 있느냐를 궁금해하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궁금해해야 하는 건 아닐까? 명사 어머니들의 철학을 통해 지금 두 아이의 엄마로서 나의 교육방법, 철학(?)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 아이의 재능, 개성은 무엇이며, 자존감과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지금 내가 알아봐야 할 것은 좋은 영어 학원이 아닌 바로 이것임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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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빠 학교 - 좋은 아빠, 멋진 아빠를 만드는 아빠 학교 교과서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4
권오진 지음, 권규리 그림 / 행복한미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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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어릴 때 남편은 아이들과 늘 함께 목욕을 했다. 육아에 대해서 완전히 초보였던 나는 육아서를 자주 보곤 했는데, 책에서 본 구절을 인용하여 남편에게 아이들의 사회성을 위해 목욕을 함께 해주길 권했고, 그로인해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할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엄마가 책 읽어주기보다는 아빠가 읽어줄 때, 아이들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책 읽어주기도 권했다. 가끔이지만 책 읽어주는 아빠는 아이들에게도 큰 즐거움이었다. 아빠들의 육아참여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전형적인 한국 아빠인 남편에게는 내가 권한 일들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 대한 마음으로 잘 실천해 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 얼마 전, 아빠와 함께하는 아이들이 사회성이 더 좋다는 뉴스를 남편과 함께 보게 되면서 때마침 읽고 있던 <<행복한 아빠학교>>를 권했다. 아직 책을 펼쳐보지는 않은 듯 하지만, 아빠의 육아참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함께 뉴스를 보면서 느꼈던 터라, 싫은 내색은 하지 않는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느꼈던 것은 부디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이 책을 읽어보라는 것이다. '행복한 아빠 전도사'역할을 하고 있는 권오진 저자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아닌 아빠만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꼭 인지해주기를 바란다. 육아는 엄마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빠 학교는 곧 사랑의 학교입니다. 아빠가 아이를 돈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따라다니면서 관심에 동참해주고, 소질에 격려하면서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빠는 아이에게 고급 노하우를 전할 수 있으니 매우 경제적이면서 실천적인 일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소통과 교감이 많아지면서 가족은 하나가 되고, 행복은 저절로, 함께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아빠 학교를 우리 아이들이 "아빠, 최고야!"를 외치는 행복 충천소로 만들어 보세요. (본문 7p)

 

아빠 학교에서 아빠의 역할은 자신이 겪었던 실패와 좌절과 불행까지도 반면교사로 삼아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인데 아이는 그런 가르침을 통하여 실수나 실패를 줄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고, 그 결과 아이는 점점 스스로 하는 힘이 쌓이게 되며, 삶 자체를 코디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자유정신과 도전정신이 충만해진다고 한다. 아이와 바로 통(通)하는 방법은 소통이다. 소통의 핵심은 많이 들어주기인데, 아빠들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우월적 위치에 앉아 뭐든지 가르치려고 애쓰다 보니 건조한 명령을 사용하게 되는데, 양육에서의 소통은 아빠가 자녀에게 하는 설교나 훈계가 아니라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맞장구도 치며 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내 남편이 가장 크게 범하는 오류가 바로 이 소통법이다. 우월적 위치에서 뭐든 가르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다보면 중3 사춘기 딸아이와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로 끝이 난다. 혹여 남편이 책을 안 읽는다면, 이 부분은 내가 꼭 읽어주리라.

 

소통이란 상하관계나 수직관계에서 하는 대화가 아니다. 수평적인 상태에서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 너와 나의 교감이며 상호작용이다. (본문 16p)

 

저자는 황금만능주의의 팽창과 사교육의 맹신으로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빠와 아이의 놀이는 그 차제로 다수의 인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 기본적인 차이는 세상을 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남자는 광각렌즈로 보지만 여자는 망원렌즈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전체를 보는 힘은 창의성에 영향을 주는데 남자는 전체를 보는 힘이 강하다. 소통의 세계에서도 남녀의 차이는 뚜렷하다. 남자는 논리적이지만 여자는 비논리적이다. 이외에도 기본 양식, 에너지의 형태에서도 남녀의 차이를 보인다.

 

지구 인구의 반이 남자이며 여자인 것처럼, 최고의 양육법이란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다. 이제 엄마와 아빠, 그리고 교육계가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속성을 이해하고 균형과 조화를 이룬 아이들의 인성 형성을 위하여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본문 61p)

 

저자는 교감하는 아빠, 표현하는 아빠, 탐구하는 아빠, 대화하는 아빠, 친구 같은 아빠를 통해 아이와 통하고, 아이의 감성을 키우며, 아이의 창의력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두 아이와 함께했던 일들을 예로 들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행복한 양육의 통로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두고, 인정하고 접근해야 한다. 그러려면 부모인 나의 기준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판단해야 하며 공부의 고단함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 부모의 마음이 전달될 때 아이는 여유를 갖게 되고 스스로 하려고 할 것이다. (본문 98p)

 

저자는 아이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쉬운 테크닉 중 업어주기가 단연 최고라고 한다. 아이는 업히는 순간 이미 모든 것을 말하려는 자세가 된 것이며, 이것은 마술이라고 표현했다. 요즘 부모들은 점점 아이들을 사육시키고 있어 정서와 감성은 메말라가며 창의성은 고갈되고 있다. 이에 놀이터의 관념은 변해야하고, 놀이 공간은 아이들 인성의 보물창고이며, 미래의 성장동력이 됨을 저자는 강조한다.

 

아이와의 놀이란 곧 행복 놀이다. 아이와 놀면서 행복을 주고받으며 누리는 것이다. 일단 한 번 노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할수록 쉽다. 그래서 놀이는 곧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본문 124p)

 

아빠들은 사회에서 그리고 가정에서도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 무조건 열심히 돈을 벌었지만 그 결과 가족과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결국 외톨이가 되고만다. 아빠와 유대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아빠와 점점 멀어지게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방법도 눈에 띄지만 6부에서 소개하고 있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는 8가지 전략]은 내 남편에게도 꼭 소개하고 싶다. 직업의 특성상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남편은 아이들과 친하지만 가부장적인 면이 있는 남편이 아이들과 좀더 가까운 관계를 형성했으면 하는 마음탓이다.

 

친구와 친구 사이는 공통의 추억이 많아야 한다. 아빠가 아이와 많이 놀아주면 그것이 추억이 되고, 그러면 친구 사이가 되는 것이다. 아빠들이 아이들과 많은 놀이를 할수록 친구 같은 아빠가 될 수 있으며 아이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 (본문 235p)

 

주말이면 한창 놀 나이의 열 살 작은 아들래미는 아빠와 놀고 싶다고 말한다.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할지 막막한 남편은 함께 게임을 하자고 권한다. 하지만 아이는 아빠와 땀을 흘리며 몸을 비비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 저자는 간단히 말한다. 그 해답은 '축구'라고. 우리 부모들에게는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우리가 어린 시절, 부모가 어떻게 해주었을 때 가장 좋았으며, 언제 가장 싫었는지 생각해 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가족해체의 시대, 아빠의 부재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우리 사회 속에서 아빠학교가 가지는 의미는 너무도 크리라. "일요일에 공 차러 갈까?" 한 마디에 아이의 가슴은 설레인다고 한다. 아이와의 놀이, 그것은 바로 가족의 행복 놀이이며,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방법임을 기억하자.

 

이제 인간의 근본적인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족 구성원이다. "사람 나고 돈 났지."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인식하는 마음이 곧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초심이다. (본문 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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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이 들려주는 경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23
이명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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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스물세 번째 이야기는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가지고 '올바른 사람'을 살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퇴계 이황의 사상을 담은 <<퇴계 이황이 들려주는 경 이야기>>이다. 이 시리즈는 '왜'와 '어떻게'를 저절로 깨치게 도와주는 초등학생을 위한 철학 도서로 동화 형식을 빌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장점과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데 도움을 준다는 알찬 구성을 가지고 있다. 철학은 다소 어려운 분야인 탓에 아이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데, 이 시리즈는 동화 형식을 빌어 아이들에게 철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동화 형식이지만 알찬 내용 탓에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어 그동안 철학을 멀리했던 나도 비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였음에도 유익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주제는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봤음직한 내용이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솔직히 공부가 어렵진 않아. 그런데 사실 가끔은 내가 뭣 때문에 이렇게 공부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뭣 때문은 무슨! 당연히 좋은 대학 들어가고 졸업해서 좋은 회사 들어가 돈 많이 벌고 짱 멋진 차도 사고, 집도 사고, 그러려고 하는거지."

"우리도 어른들처럼 파업 같은 거 하면 안 되나? 어른들은 자기들 주장이 안 먹히면 일 안 하고 파업하면서 시위하잖아." (본문 29p)

 

책 읽기를 좋아하는 승현이, 축구선수가 꿈인 자항이, 제빵사가 꿈인 수환이 그리고 투닥거리는 수환이와 승현이 사이를 중재하곤 하는 믿음직한 현묵이는 모두 6학년으로 한아름 아파트 사총사다. 공부 파업을 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현묵이는 아빠에게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를 말씀드리게 되고, 교수인 현묵이 아버지의 제안으로 부모님들의 동의를 얻어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때까지 아이들을 맡기로 한다. 매주 토요일, 아이들은 현묵이 아버지와 함께 명륜당, 청계천 등을 다니며 어지러운 세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마음을 집중하여 공부를 했던 퇴계 이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사람에게는 존경과 공경으로 대하고 사물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태도인 '경'을 몸소 실천한 퇴계 이황의 마음 자세를 배우며 아이들은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깨달아간다.

 

" '주일무적(主一無適)'은 주도할 주, 하나 일, 없을 무, 갈 적. 즉 한 가지에 주력하여 이리저리 생각이 흩어져 가지 않음을 말한다. 바로 이것이 '경'을 실천하는 방법이란다. 그래서 퇴계 선생님께서는 비록 뜻을 세웠다 하더라도 경을 실천하여 그 뜻을 붙잡지 않는다면 마음이 들떠서 중심을 잡지 못하며 하릴없이 세월만 보낼 것이니 결국은 빈말이 되고 말 것이라고 하셨단다." (본문 54p)

 

자항이가 주운 오천원을 가지고 가기도 하고, 학교에서 조별로 만든 빵을 주섬주섬 담는 지환이를 보며 오해를 하던 현묵이는 놀이방에서 아이들에게 봉사하는 지환이에 대해 알게 되고, 공부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실천하는 공부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는데, '참된 배움이란 마음으로 터득하여야만 절실하여 잡되지 않으며, 글을 모조리 외우더라도 마음으로 터득하지 않으면 흐릿하여 소득이 없으며, 또 마음으로 생각만 하고 몸소 익히지 않으면 위태롭다' (본문 103p)한 퇴계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한 뼘 성장하게 된다.

 

공부든 어떤 일이건 간에 작은 정성을 쏟아 남에게 사랑을 베풀면 그것이 퇴계 이황이 들려주는 '경'이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는 길입니다. (본문 106p)

 

사총사의 고민은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이에 <<퇴계 이황이 들려주는 경 이야기>>는 퇴계 이황의 가르침 뿐만 아니라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목표도 없이 부모님에게 이끌려 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게 큰 공감과 자문을 구하는 이야기가 될 듯 싶다. 철학은 까다롭고 어려운 분야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하지만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배우는 학문으로서의 철학이기에 <<퇴계 이황이 들려주는 경 이야기>>는 철학이란 실생활에서의 실질적인 고민을 풀어낼 수 있는 근본적인 학문임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하여 어린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구성이 철학적 사고를 기르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유익하고 알찬 내용의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카툰 형식의 책 표지 삽화가 현재의 실생활과 맞물려 퇴계 이황 선생님의 가르침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어 담아보고자 한다.

 

 

퇴계 이황 선생님의 가르침은 무개념한 이들을 불쌍히 여겨 측은지심(인)을 발하고, 정의로운 마음인 수오지심(의)을 가지며, 양보하는 마음인 사양지심(예)을 기르고, 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리는 시비지심(지)을 밝혀, 인, 의, 예, 지로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망의 기를 잘 다스리라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하며, 욕망을 억제할 줄 알아야 훌륭한 사람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표지 中)


(사진출처: '퇴계 이황이 들려주는 경 이야기'본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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