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의 역습 - 청결 강박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전하는 충격적인 보고서
유진규 지음, 미디어초이스 방송제작 / 김영사on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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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3일에 방송되었던 SBS 스페셜 <99.9% 살균의 함정>은 좋은 세균이 만들어 내는 기적과 좋은 세균이 사라지면서 생겨나는 재앙에 관한 충격적인 보고였다. 전염병은 급감하는데 면역질환은 왜 급증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99.9%의 살균을 목표로 하는 이 시대의 청결문화가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좋은 균들가지 모두 없애 버리고 있어 그로 인해 오히려 더 많은 질병을 얻게됨을 경고했다. <<청결의 역습>>은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이 책이 바로 SBS 스페셜 <99.9% 살균의 함정>의 원작이다.

 

 

이 책은 건강 문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방송 PD로서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음식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왜 급증하는지에 대한 오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도대체 알레르기 질환은 왜 생기는 것일까?'라는 의문으로 다양하게 접근한 끝에 면역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에 근접하게 되고, 이후 장내세균의 불균형이 면역시스템의 불균형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을 직접 테스트해보기도 하는 끈질긴 열성에서 풀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청결의 역습>>이 기획되었는데,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청결'은 모든 세균을 혐오하고 배척하는 우리의 생활습관, 즉 '현대적 위생'을 의미(본문 8p)하고 있다고 한다.

 

현미경 속에서 꼬물거리는 그 작은 존재들을 하찮게 여기고 무시했던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세균과 바이러스도 몸의 일부라는 점을 보지 못한 의학계의 낡은 패러다임, 그리고 인간의 우월의식이 문제였다. 현대인의 재앙이라고 하는 각종 면역질환이 그래서 생겼다. 세상에 하찮은 생명은 없다. (본문 9p)

 

우리 몸에는 체세포 수의 10배에 달하는 100조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는, 이른 바 몸 자체가 세균 덩어리라 할 수 있는데, 이들 세균이 없이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이에 세균들의 놀라운 역할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장내세균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필수적인 존재임을 설득력있게 담아냈다.

 

고대 의학문헌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현대에서 급증하고 있는 알레르기에 대해서는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있다. 바로 '도대체 알레르기는 왜 생길까? 와 '불필요한 면역반응이 왜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가'이다. 수만 년간 정교하게 진화한 인체라는 시스템이 일으키기에는 너무나도 멍청한 오작동임에 틀림없는 알레르기, 그 면역계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인은 '청결한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중 하나가 기생충 제거였다. 이에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 기생충을 몸에 지니게 하는 안전한 방법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있는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위생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면역체계가 생산하는 항생물질이 인체에 해가 되는 침입자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동시에 인체에 유용한 세균총은 해치지 않도록 하려고 인체의 신체와 박테리아는 서로 소통한다. (본문 99p)

 

우리 몸속에 살고 있는 고유의 균이 오밀조밀 잘 짜인 사회를 이루고 있으면 다른 균의 침입을 막는 가장 튼튼한 방벽이 되며, 비만과 당뇨에서부터 심장병을 거쳐 천식과 다발성 경화증 그리고 자폐증 같은 신경질환에 이르기까지 인간 미생물 군집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위생은 어디까지 필요한 것일까? 변기보다 400배나 많은 세균이 산다는 휴대전화에 붙어 있는 세균은 대부분 원래 그 주인의 피부에 살던 '원주민' 세균이기 때문에 상처에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문제를 일이킬 일은 없으며, 생활용품에서 발견되는 세균은 대부분 우리 피부에 사는 미생물이기에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피부에 사는 유익한 세균은 상처와 악성 세균으로 생기는 염증을 억제하는 중요한 일을 할수도 있기 때문에 항균성 핸드젤이나 항균비누들은 피부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용품은 독감의 전염을 막는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과도하거나 오랜 기간 사용하면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하니, 그동안 엄청난 오류 속에서 생활하고 있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상적인 항균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은 과도한 청결입니다. 이런 것들을 사용하면 세균의 저항력만 키워줍니다."
"이런 정상적인 미생물조차 살 수 없게 만든다면 당신은 중요한 염증 조절 능력을 잃게 됩니다. 소독제를 무분별하게 남용함으로써 말이죠." (본문 184,185p)

 

세균은 우리 면역계의 공격력과 조절력 둘 모두를 훈련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위생적인 상태에서 생활하면 이전에 우리와 함께했던 오랜 친구들, 우리의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데 영향을 주는 세균들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게 되므로, 우리의 지나친 청결 습관을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우리는 유익균 양병책으로 위생보다는 공생을 중요시해야 한다.

 

 

건강한 생명체는 세균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세균에 감염되어도 면역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인데, 인간의 면역력은 많은 세균들과 접촉을 통해 단련되고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

다양한 실험 사례들을 통해 유익균이 만들어낸 놀라운 기적에 대해 일깨워준 청결 강박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전하는 충격적인 보고서인 <<청결의 역습>>을 읽는내내 고개를 끄덕이고, 아~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우리 몸의 세균 생태계가 무너짐으로써 생기는 각종 면역질환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자연에 있다는 사실은 정말 너무도 당연한 일임에도 새삼 놀랍기도 하다. 유익균을 살리고 키우는 식단과 숲을 가까이하는 습관 그리고 잘못된 청결 습관을 바로잡음으로써 각종 면역질환의 재앙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인간의 우월의식에서 비롯된 각종 면역질환에 대한 해답은 바로 <<청결의 역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진출처: '청결의 역습'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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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공원정대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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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민 작가의 작품은 <콩고,콩고>에 이어 두 번째 접하는 작품이다. <콩고, 콩고>는 작가의 첫 소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탄탄한 면모를 갖추었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전작에서 작가가 주인공 부와 담을 통해 현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조금은 허황된 느낌을 주는 SF 장르를 선보였다면, <<조공원정대>>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그런 탓인지 전작보다는 이번 작품이 좀더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취업도 연대도 결혼도 생계도 난망한 이 시대 하류 인생들의 생태 보고서 <<조공원정대>>는 8편의 단편수록집이다. 이 작품에서는 사회의 모순적인 모습을 담아냈는데, 문학평론가 이경재님은 이 부조화야말로 배상민 소설의 고유한 단독성이라 평한다. 요즘말로 '웃픈' 사회의 모습이 이 소설에 잔뜩 배어나있어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야말로 웃프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 수록된 단편들의 대부분은 IMF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로인한 청년들의 실업, 비정규직 등으로 인한 아픔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안녕 할리]는 주인공 '나'가 엄마의 뜻대로 살아가는 현 청년들의 모습을 담았다. S라는 글자는 오직 Sex와 Sports로 귀결되던 때에도 엄마는 S대학과 S전자로 상징하는 자랑스러운 글자로 거듭나게 했고, IMF는 엄마들보다 더 확실한 선수들의 조련사이자 감독이 되어 주인공을 조련했다. 적성에 맞는 직장, 꿈은 먹고살 만한 집 자식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었고, 그저 정규직이기만 하면 무조건 직장에 적성을 맞출 마음의 준비를 가져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비록 S대학과 S전자는 아니어도, K대학을 나와 L전자에 취직한 그는 일벌이나 개미에게 표정이 없는 것처럼 똑같이 지내야했고, 결국은 엄마의 뜻이 아닌 스스로의 뜻대로 오토바이 가게를 열게 된다. 하지만 오토바이 가게에서도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은 존재했고, 결국은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기 위해 엄마에게 돌아가고 만다. 알파벳 S 글자 하나만으로도 자식을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와 사육당하는 자식들, 그리고 꿈보다는 현실을 쫓아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굉장히 웃프게 그려낸 독특한 작품이다.

표제작 [조공원정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주인공이 친구 만석, 칠성과 함께 소녀시대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토니, 제리, 티파니가 되어 레스토랑과 나이트클럽에서 일하게 되고 결국 서울에 자리잡게 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너무도 슬픈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그려낸 작가의 표현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유글레나]에서도 앞선 작품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나'가 중간 정도로 공부하면서 중간 정도의 수도권에 있지만 그다지 알려지지 않는 대학을 다닌 후 인턴 사원을 전전하다 결국 야동을 다운받으며 자신의 유글레나를 감싸 쥐는 백수가 되고 마는 현실을 담았다. 여자친구 소라 역시 취직이 안되어 결혼을 하려 하지만, 결혼을 위해서는 직장이 필요한 아이러니를 맛본다. 청년실업으로 비참한 상황에 놓이는 청년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헤드기어 맨]의 주인공도 이들과 다를바 없다. 권투 선수였던 아버지가 남긴 유품인 헤드기어를 쓰면 자신도 알 수 없는 초능력이 생긴다고 믿으며 달동네에서 골목대장으로 살던 주인공은 이른 새벽부터 철거되는 집에서 나왔다가 놓고 온 헤드기어를 찾으러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가 자신을 지키려던 엄마의 죽음을 보게 된다. 눈앞에서 엄마와 보금자리가 부서지는 것을 지켜봐야했던 어린 시절,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은 먹고살아야겠기에 철거 용역 일을 하게 된다.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초능력으로 만들어주었던 헤드기어를 쓴 채.

[악당의 탄생-슈퍼맨과의 인터뷰]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사람을 구하는 슈퍼맨과의 인터뷰를 담아냄으로써 자본주의의 병폐를 담아냈다. 이 외에도 [미운 고릴라 새끼][아담의 배꼽]에서도 배상민 작가의 고유의 단독성을 엿볼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살이에 지친 하류들은 누렇게 뜬 얼굴로 오로지 자신의 길만 걸어가고 있었다. 내 눈에는 우리가 무엇엔가 내몰리는 좀비처럼 보였는데,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돌아보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 뒤에 무엇이 있는지 조금이라도 그려보고 싶었다. (본문 263,264p 작가의말 中)

 

<<조공원정대>>에서 깨알 같은 유머와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보여준 우리 청년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순 속에서 비롯되었다. 세상의 잣대로 바라보는 우리들은 그들을 하류인생이라 하겠지만, 그 모순 속에서 더 열심히 살아가려는 그들의 모습은 결코 하류 인생이라 말할 수 없었다. 좀비같았던 그들이 실은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꿈을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느끼게 된다. 웃으면서도 슬픈, 그러나 결코 웃을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사진출처: '조공원정대'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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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인사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6
김경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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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황이 어른들에 의해 비롯되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어 읽는내내 불편했던 책이다. 부모에게 버려지거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시설에 맡겨진 소년들의 일탈을 누구에게 탓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으려는 그들을 보면서 먼저 산 사람으로서 나는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그대들, 부모들은 아는가. 폭력 전이의 위대함을. 폭력은 그대로 몸 전체에, 뇌세포에까지 스며들어 언젠가 다시 삐져나오게 된다는 것을. 늙은 아비를 때리는 패륜아는 아마도 그 늙은 아비의 폭력을 간직하고 있었을 것이다.

잘라도 계속 자라나는 도마뱀의 꼬리처럼 징그럽고 무서운 폭력의 전이. 나는 두렵기도 하다. 내 안을 점령하고 있는 그 폭력의 세포들이 어느 날 갑자기 증식해서 거대하게 자라날까 봐. (본문 157p)

 

폭력으로 얼룩진 가정에서 시설로 오게 된 태양이는 공식적인 가출 기록만 93번을 가지고 있는 가출의 달인이다. 힘과 돈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어른들의 세계와 달리 무조건 힘으로만 서열이 정해지는 아이들의 서열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태양이는 학교 울렁증으로 중학교는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최소한 고졸은 되야한다는 생각에 고등학교에 입학하지만 결국은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태양이는 오타쿠라 불리는 아이의 19금 만화를 보는 일로 하루를 보내곤 하는데, 수요일마나 컴퓨터실에서 실시되는 인터넷 학습 시간에 이러닝을 로그인 했다가 나사랑이라는 낯선 여자 아이가 보낸 쪽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사랑이가 보낸 첨부파일에는 sun salutation 사진과 함께 댓글이 달려있었다.

 

330개의 유리판이 아드리아 해의 뜻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이 거대 유리판은 한낮의 태양열을 그대로 모아두었다가 밤이면 그 에너지로 불을 밝힌다고 해. 어둠이 찾아와도 한낮이 태양의 인사를 하는 거래. 참, 근사한 말이지.

지금, 너도 한낮의 태양을 모두 모았다가 한꺼번에 뿜어낼 그런 날들을 기다리는 건 아닌가 해서, 아니 그래야 하겠지. (본문 19p)

 

태양이는 사랑이에게 어떤 답장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고, 사랑이에게 보낼 멋진 글을 찾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는다. 태양이 살고 있는 시설에 사는 한결, 은결 형제, 형이라는 가장 큰 백을 가지고 있는 어린 도둑 재모, 넉살 좋은 룸메이트 지수, 단짝 영준, 머리가 좋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찬영, 덩키가 커도 밤마다 혼자 자는 건 무서워 밤새도록 텔레비전을 켜놓고 자는 물곰, 싸움 잘하는 강모, 야동 중독자 성주, 여자를 혐오하는 녀석까지 다양한 소년들이 살아간다. 그들이 이 곳에 오게 된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입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어른들에게 상처입고 시설에 온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친구들사이에서도 결코 평범할 수 없었다. 상처주는 어른들, 그런 어른들에게 상처입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태양이는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많은 시험 중에서 왜 부모가 되기 전에  치러야 하는 것은 없는 걸까. 왜 아무나 자식을 낳아놓고, 자식의 인생을 망쳐버리게 하는 걸까.

나는 어른이 되는 게 두렵기도 하다. 내가 어떤 어른이 될지 그림이 떠오르지 않는다. 멋진 어른의 모습으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는 세상 바깥 저 어른들의 세계에 나가서 당당하게 잘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런데도 나는 왜 끊임없이 여기를 뛰쳐나가는 걸까. (본문 67,68p)

 

평범할 수 없는 자신과 시설의 아이들의 일탈을 보면서 태양은 삶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만, 사랑이가 마음 속에서 자라면서 삶의 희망을 조금씩 만들어간다. 비록 선입견으로 친절을 베풀어도 타인은 좋지 않은 인상만 건네주곤 하지만, 태양은 사랑이가 살고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간다. 마치 태양의 인사를 보러가듯.

 

사랑이의 말대로 태양의 인사를 보러 가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내 안의 어둠을 밝게 비칠 수 있는 태양의 에너지를 충전해 와야하지 않을까. 그러면 내 인생도 희망이라는 게 생기지 않을까. (본문 69p)

 

태양에게 아파트, 햄버거가 이상이었고, 친구들끼리 몰려 다니며 먹는 햄버거는 동경이었다. 그저 평범하길 바라는 아이들은 각자의 쪽팔리는 가족사를 가슴에 묻고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비록 태양의 눈을 통해 아이들의 슬픈 일탈들을 보기도 했지만, 그런 아픈 가족사 속에서도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은 지금 한낮의 태양을 모아두고 있는 중일 게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꺼번에 뿜어낼 그 날을 기다리고 있겠지.

 

저자는 <<태양의 인사>>를 통해 지금 자기가 너무 힘들고 아프다는 평범한 청소년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이 아닌 곳에서 사는 아이들도 이 세상을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견딜 수 있을 힘이 조금은 생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쪽팔리는 가족사와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도 없는 아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희망을 꿈꾼다. 이 책은 저자의 말처럼 평범한 청소년들에게 평범한 일상의 행복함을, 지금 내가 처한 환경에 대한 고마움을, 그리고 지금의 아픔이 결코 견딜 수 없는 것이 아님을 일깨운다. 태양이와 같은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함께 희망을 꿈꾸고 위로하고 위안을 받을 수도 있으리라.

현재 우리 청소년들은 모두가 한낮의 태양을 모아두는 중이기에 분명 그 열기를 한꺼번에 뿜어낼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 기억이 분명 미래를 위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이며, 지금의 아픔을 이겨낼 위로도 되어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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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셋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3.11.10~2013.11.16)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아저씨네 약국
박현숙 지음, 윤지회 그림, 조광제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0월
11,500원 → 10,350원(1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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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8일에 저장

휴대폰 전쟁
로이스 페터슨 지음, 고수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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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3년 11월 18일에 저장

송이네 여덟 식구
조성자 지음, 채진주 그림 / 현암사 / 2013년 10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11월 18일에 저장

셜록 미스터리
J.M. 에르 지음, 최정수 옮김 / 단숨 / 2013년 10월
13,700원 → 12,330원(10%할인) / 마일리지 680원(5% 적립)
2013년 11월 1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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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팅 1
조엘 샤보노 지음, 임지은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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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콜린스의 <헝거게임>시리즈는 딸의 권유로 읽게 된 작품이었다. 별 기대없이 읽었던 작품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스토리에 시리즈 3권에 모두 흠뻑 빠져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 영화까지 챙겨봤으며 곧 개봉될 <캣칭 파이어>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탓에, <헝거게임>마니아를 위한 가장 강력한 생존 게임 <<테스팅>>의 등장은 나를 설레게했다. 스쿨라이브러리저널에서는 <헝거게임>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크게 만족한 작품이라 하였는데, 백번 공감하는 말이다. <헝거게임> 못지않은 액션과 로맨스로 정말 흥미로운 이 작품은 많은 독자들이 읽는내내 <헝거게임>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분명 많은 부분 흡사한 스토리이기는 하지만, <<테스팅>>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부분이 있기에 이 작품만이 가지는 또다른 마력이 충분히 존재한다. 美 파라마운트사에서 영화 제작을 결정하기로 했으며, USA투데이에서 '올여름 최고의 판타지'로 선정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테스팅>>의 존재력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7차에 걸친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는 첫 번째 증거로 건설된 토스시티는 7차에 걸친 전쟁이 일어난 이유는 각국 지도자들의 자질의 부족 즉, 지성과 압박감 속에서 버텨낼 수 있는 능력, 리더십이 적절하게 배합되지 못한 사람들이 수장이 되어 나라를 이끈 게 치명적이었다는 생각에 따라 통일연방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유일한 길로 미래의 지도자 후보를 철저히 선별하기 위한 '테스팅'을 실시하게 된다. 이에 식민주(植民州)인 다섯 호수 마을에 사는 시아는 회색 눈의 미남인 토마스 엔드레스와 수줍음이 많지만 상냥한 말라카이 로크, 그리고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잰드리 힉스와 함께 테스팅에 선발된다. 테스팅에 합격하게 되면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이들은 미래의 과학자, 의사, 교사 그리고 정부 관리가 될 수 있기에,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막막한 질문을 하게 되는 졸업생들에게는 '테스팅' 응시자로 호명되기를 바라는 건 오랜 희망사항이자 꿈이었다. 더군다나 다섯 호수 마을에서 응시자를 배출한 건 10년 전이 마지막이었기에 시아와 친구들에게는 더없는 영광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시아의 아빠는 응시자로 뽑히지 말아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래 전 테스팅에 통과했던 아빠는 테스팅에 관한 사라진 기억과 악몽을 전하며, 그동안 오빠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종품 개발에 오빠의 공을 말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한다. 테스팅에 참가하러 집을 떠난 뒤에 단 한 번도 부모님을 보지 못했던 아빠와 엄마는 시아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아가 꼭 가야하는 곳이기에 아빠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네가 믿고 있는 사람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시아. 그러면 다 괜찮을 거야." (본문 51p)

 

테스팅을 치루기 위해 토수시티에 모인 108명의 아이들 중 최대 스무 명이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데, 10년 만에 테스팅에 응시하게 된 다섯 호수 마을의 아이들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테스팅은 총 4차로 구성되어, 1차 시험은 이틀간 역사와 과학, 수학, 읽기 분야에 대한 지식과 함께 논리력과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필기시험으로 진행되고, 여기서 합격된 이들은 지식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실기 시험으로 진행된다. 다시 여기서 합격하면 3차 과정인 팀 과제에 응시하게 되고, 마지막 네 번째 시험에서는 의사결정 능력과 리더십을 평가하게 된다. 이 4차에 걸친 과정에서 모두 고득점을 기록한 학생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이 진행되고, 인성과 심리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대학에 진학할 사람이 선발된다.

 

1차 시험이 끝나고 시아의 룸메이트였던 라임은 자살을 하게 되는데, 응시자가 자살하는 것을 손 놓고 구경만 하던 정부, 오답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죽이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는 않는 그들을 보면서 시아는 다섯 호수 마을의 행정관과 박사, 학교 선생님들이 마을 학생들을 테스팅이라는 위험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계속 되는 감시와 죽어가는 친구들 속에 시아는 토마스의 위로와 용기를 받으며 토마스와 함께 3차 테스팅까지 합격 한다. 마지막 실무능력을 시험하는 4차 테스팅은 핵전쟁 후 방사능에 오염된 변종 생물들과 통일연방에 소속되기를 거부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직 재견되는 않은 곳들을 탐험하는 것이다. 아빠의 악몽에 등장하는 그 곳으로.

 

"응시자들은 시험을 시작할 때는 한 사람씩 개별적으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계속 홀로 남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러분 모두가 함께 팀을 짜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죠. 다른 동료가 성과를 올리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그들보다 앞서 합격하기 위해서 시험을 치르는 동안 여러분이 한 선택, 그리고 행동들은 최종 평가에 반영됩니다." (본문 152p)

 

그렇게 시작된 4차 테스팅으로 통해 시아는 다른 응시자로부터 죽음의 위기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동물의 위협을 받기도 하는데 토마스와 한 팀이 되어 서로를 의지하며 도착지를 향해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싹트는 그들의 로맨스와 죽음의 사투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게 되는데, <헝거게임>에서 보여주었던 생명을 걸었던 배틀이 또다시 재연되고 있었다. 죽은 응시자를 위해 무덤을 만들고, 배고픔에 허덕이는 다른 응시자들을 위해 음식을 나눠주는 시아의 행동은 캣니스와도 많이 닮아있었다. 시아는 아빠가 들려주었던 이야기와 다섯 호수 마을에서 아빠에게 배우고 함께했던 일들을 토대로 많은 장애물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지만, 용감하고 강한 시아도 어찌할 수 없는 난관앞에 봉착하게 된다. 결국 진실 앞에 마주하게 된 시아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믿음과 배신 그리고 삶과 죽음의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테스팅은 마치 얼마전 전쟁같은 대학수능시험을 치루었던 고3 수험생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친구가 아닌 경쟁자가 되어 그들을 밟고 올라서야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수험생들. 서로 죽고 죽이는 테스팅 응시자들과 다를 바 없는 수험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테스팅>>을 통해 마주하게 된다.

 

"대학에 들어가려면 경쟁자를 제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 응시자들이 있단다. 뭐, 대체로 사실이기도 하지." (본문 164p)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책 속에 흠뻑 빠져 읽었다. 아직 풀어내지 못한 수수께끼가 숨겨진 <<테스팅>>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다음 시리즈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져만 간다. 토마스와 윌은 믿을 수 있는 인물이었을까? 시아를 응원하는 듯한 미하우는 어떨까? 4차 테스팅에서 시아를 도와주었던 백발의 남자는 누구였으며, 토마스와의 로맨스는 진실이었을까? 이 모든 궁금증을 하루라도 빨리 풀어내고만 싶다. <헝거게임>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하는 <테스팅> 시리즈,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강력한 액션과 로맨스,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치들.....흠잡을 데 없는 구성이다. _퍼블리셔위클리

 

(사진출처: '테스팅'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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