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크가 들려주는 타불라라사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25
서정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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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맹자는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는 착하다는 성선설을 주장하였고, 반대로 순자는 태어날 때 아주 나쁜 본성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였다. 반면,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는 사람은 착한 마음이니 악한 마음이니 하는 것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로크는 그런 사람의 마음을 바로 하얀 종이라는 뜻의 '타불라라사' 라 하여 사람의 마음은 아무것도 없이 태어나며 주위 환경이나 교육에 따라 종이에 그림을 그리듯이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채우는 것이라고 하였다. 로크의 이러한 생각을 철학에서는 경험론이라 한다. 다소 낯선 타불라라사라는 단어가 어린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어렵고 힘들고 따분한 것 같이 들리겠지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의 <<로크가 들려주는 타불라라사 이야기>>에서는 부모의 이혼으로 떨어져 살게 된 일란성 쌍둥이 한강이와 한솔이를 통해서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서울을 벗어난 외곽의 신도시로 전학한 한강이는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매일 라면을 끓여주는 아빠는 그런 한강이에게 미안해하지만, 언제나 당당한 한강이는 명랑하고 씩씩하여 오히려 아빠를 위로하며 돕는다. 반면 엄마 아빠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란 한솔이는 전교 1등의 수재이며 의젓하지만 내성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우연히 서점에 들렀던 한강이는 자신을 한솔이로 착각한 서점 점원 누나로 한솔의 존재를 알게 되고, 한솔 역시 자신과 똑같이 생겼다는 한강이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호기심으로 서점에서 만나게 되고, 부모님을 통해 엄마 아빠가 서로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이혼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두 가족은 두 아이가 형제로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정을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에 만남을 갖게 되고, 한솔의 엄마는 두 아이의 서로 다른 성격에 대해 철학자 로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국에 로크라는 철학자는 인간이 태어났을 때의 마음을 타불라라사라고 했대. 타불라라사는 하얀 종이, 즉 백지라는 말인데 아무런 지식 없이 태어난 인간은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거지. 그러니까 너희 너희들이 쌍둥이 형제로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성격이 조금씩 달라진 것은 당연한 거야. 혹시 너희 둘은 속으로 왜 서로 다를까, 하고 고민하지 않았니?" (본문 81p)

 

한강이와 한솔이는 서로를 더 잘 알기 위해 함께 지리산 캠프를 가게 되는데, 서로의 다른 점 때문에 투닥거리며 싸우기도 하지만 로크의 인간오성론, 경험론에 대해서 배우면서 한층 더 돈독해진다. 처음 만났을 때 생김새는 같았지만 서로 다른 성격과 행동을 하는 서로에 대해서 실망했던 이들은 엄마 아빠가 각자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이혼했던 것을 이해했던 것처럼 이제 서로 다른 환경에서 경험하면서 달라진 다름을 이해하게 되었다.

 

"로크는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나 물건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먼저 사람의 다섯 감각을 통해서 알고 감각을 통해서 안 것을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정리해서 완전하게 알게 된다고요. 이런 작업을 로크는 반성이라고 했어요. 처음 보는 물건을 보고 이렇게 감각과 반성을 통하여 완전하게 알게 된 것을 로크는 관념이라고 한 것이죠." (본문 126p) 

 

<<로크가 들려주는 타불라라사 이야기>>는 이처럼 일란성 쌍둥이었던 한강이와 한솔이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을 통해 로크의 '타불라라사''인간오성론''경험론' 등의 로크의 사상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는 '왜'와 '어떻게'를 저절로 깨치게 도와주는 초등학생을 위한 철학 도서로 동화 형식을 빌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장점과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데 도움을 준다는 알찬 구성을 가지고 있다. 철학은 다소 어려운 분야인 탓에 아이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데, 이 시리즈는 동화 형식을 빌어 아이들에게 철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동화 형식이지만 알찬 내용 탓에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어 그동안 철학을 멀리했던 나도 비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였음에도 유익하게 볼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철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책이라 할 수 있기에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사진출처: '로크가 들려주는 타불라라사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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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의 연인들 - 소설로 읽는 거의 모든 사랑의 마음
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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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내 안의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내가 깨어난다.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구나~라는 놀라움과 두려움. 연애는 기묘한 심리가 난투극을 벌이는 장이라고 한다. 애초에 뜨겁게 달구었던 감정들은 서로 의심하기도 하고, 열렬히 사랑했던 연인이 바로 곁에 있음에도 사랑 없는 사막에 내던져져 있는 듯 고독하다. 이러한 정서적 혼란이 생겨나면서, 누군가는 이별을 하고 누군가는 이 혼란을 이겨내고 사랑을 지속하기도 한다. 사랑은 이렇듯 비극적 국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기적을 행하기도 하여 거듭되는 시련은 사랑을 더욱 깊고 진실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사랑을 경험하면서 살아 있음을 느끼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내가 아닌 내 모습에 혼란스럽기도 하고,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사랑에 두렵기도 하다. 이 사랑의 모습이 정말 맞는 것인지 늘 의문을 갖기도 한다. 사랑에 관한 자신의 마음은 자신도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바로 그 시련이 무엇인지, 어떤 양상을 띠는지 보다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이야기하기를 원한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사랑의 시련에 관한 긴 보고서다. (본문 11p)

 

사랑에 관한 괴이한 심정들은 쉽게 공감을 살 수 없는 탓에, 저자는 당신처럼 기묘한 심정으로 괴로워했던 사람들이 있었음을, 그런 기묘한 심정은 있을 수 있을 수 있으니 스스로 미쳤다거나 부도덕하다고 여겨서 자괴감에 빠지지 말라는 위안으로, 연애할 때 느끼는 혼란, 폐부 깊숙이 느끼지만 정체가 묘안하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기묘한 심정들이 벌이는 미친 듯한 활극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이 책은 그런 사랑과 소설을 주제로 한 에세이로, 소설 작품을 토대로 사랑에 관한 사설을 풀어놓고 있다.

 

저자는 <<서가의 연인들>>을 통해서 12편의 소설을 통해 사랑에 관한 11가지 이야기를 풀어냈다. 각 이야기는 소설 형식의 서두와 에세시 형식의 본문으로 구성하여 서두에는 연애 때문에 고민하는 혹은 고통받는 독자인 민, 경, 희, 연, 도 등 익명의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실제 연애담(저자의 창작한 소설)을 이야기하고, 그와 관련된 소설 속 사랑 이야기와 저자의 사설을 풀어 냈다. 그렇다면 저자는 소설을 통해 사랑을 풀어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좋은 소설은 마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담은 '마음의 백과사전'이라 했으며, 좋은 소설은 심층 심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기에 좋은 소설들이기에 기묘한 연애 심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 하였다. 고로, 창작으로 그려진 연애담과 소설을 통해 풀어난 이 책은 무수한, 밤하늘의 별만큼 많고 많은 사랑의 엄살꾼들, 사랑의 수난자들, 사랑의 고행자들을 위한 저자의 선물인 셈이다.

 

사랑은 매혹과 두려움과 분열과 혼란이기도 하지만, 그 궁극에는 고독을 나누는 천국이 놓여 있기에, 천국으로 가는 길 위에 놓은 시련에 기꺼이 참여하는 일이 바로 사랑이거니와 사랑은 시간과의 싸움임을 알리는 가블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동상이몽의 마법에 걸린 연인들이 각자 저만의 상상 속에서 상대의 마음을 제멋대로 재단하여 마음의 본색을 소통하기 쉽지 않음을 보여준 밀란 쿤데라의 [히차하이킹 놀이], 사랑을 시험하고픈 정열에 빠져드는, 즉 사랑만큼 과잉이나 잉여로 치닫기 쉬운 정열 탓에 사랑을 시험하는 행위로 잔인한 경지로 치닫게 되는 마음을 엿보게 되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사랑과 다른 악마들], 죽음과 자살로 나름대로의 사랑이 완성되어 버린, 죽음으로써 자아의 벽도 허물게 되는 결말을 통해 바디우의 말 '사랑은 차이로 이뤄진 세계를 빠짐없이 경험해나가는 과정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미겔 데 우나무노의 [더도 덜도 아닌 딱 완전한 남자], 사랑의 고초는 상대의 모자람이나 부도덕이 아니라 내 심성구조의 견고함에서 유발되므로, 우리를 부자유스럽게 하는 것은 타인의 억압이 아니라 내 몸뚱이를 묶는 내 손의 오랏줄임을 보여주는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 사랑에 빠진 사람이 실제로 빠져 잇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소문과 부대 효과, 저만의 판타지 등등일 수 있으나 그 환각 속 슬픔과 기쁨은 가짜가 아니며 현실의 그것보다 더 현실적으로 진지함기에 사랑에 빠진 자는 모두 돈 끼호떼임을 이야기하는 미겔 데 세르반떼스의 [돈 끼호떼], 그리고 윤대녕의 [달에서 나눈 얘기]에서는 결핍을 절박하게 느낄수록 고상하게 사랑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능력 즉 잠재적인 힘인 풍요를 향한 열정을 더욱 열렬히 불태울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사랑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능한 답들은 꽤 있다. 말, 고독, 설렘, 성욕, 불안, 의심, 질투, 결핍 등. 하지만 내가 보기에 모범답안은 시간이다. 사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을 견디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에 값하지 못하다. (본문 107p)

 

주인공들의 사랑을 부각하고자 커플이 같은 침대에서 같은 꿈을 꾸는 일화를 보여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근원적인 욕망은 불가능한 것으로 남아 있어야 하며, 사랑은 가 닿을 수 없는 채로 남아 있어야 함을 이야기하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자는 미녀]에서는 에로스적 정열은 때로는 애물단지지만, 애물단지인 이유는 그것이 보물단지이기 때문이기에 에로스적 정열로 수난을 겪는다면 그것이 힘겨워도 축복임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정미경의 [나의 피투성이 연인]과 윤영수의 [귀가도 3-아직은 밤]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불미스런 그림자, 곧 시련을 거느리고 있는 사랑지만, 그 불미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지속되어야 하며, 사랑의 기적은 바로 그 지속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됨을 보여준다.

 

명작소설, 특히 고전은 이 깊은 마음에 대한 풍요로운 지식을 담고 있다. 명작소설은 (아픈) 마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담은 '마음의 백과사전'이다. (본문 298p)

좋은 소설은 밝은 지혜로써 인생의 비밀을 통찰한다. 인생의 비밀이란 생의 섭리, 삶의 이치, 인문학적 지식, 관념적 지식 등의 말로 변주될 수 있다. (본문 301p)

 

이처럼 인생의 섭리와 이치에 대한 풍요로운 지식을 담고 있는 좋은 소설 속에서 저자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에 관한 고독, 결핍, 욕망 등으로 인한 혼란과 시련에 대해 저자는 소설에 나타난 기묘한 연애심리를 통해 아픈 사랑을 치유하고자 했으며, 그를 통해 성장함으로써 사랑의 힘을 빌린 기적을 행하기를 바라고자 했다. 이에 이 책은 사랑의 비극적 양상에 주목하여 보다 잘 사랑하고자 한다. 누군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고통에 공감할 것이며, 누군가는 소설 속에서 낯익은 증상을 발견하고, 제 감정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면서 무릎을 치며 자신의 복잡미묘했던 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책도 명작소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백과사전'이 되어주리라.

 

생각보다 사랑은 견딜 수 없게 허술한 것이었지만 허술하기에 매력적인 것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가까스로 사랑의 존재를 믿고 다시 사랑할 힘을 비축한다. 가끔은 사랑의 힘을 빌려 기적을 행하려고도 한다. (본문 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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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2
로이스 로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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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상 2회,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수상 작가 로이스 로리의 청소년 SF소설이 드디어 완결 되었다. <기억 전달자><파랑 채집가><메신저>에 이은 <<태양의 아들>>이 바로 20년에 걸쳐 완성된 <기억 전달자>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다. 로이스 로리의 작품을 접하게 된 것은 <메신저>를 통해서였는데 그 흥미로움과 흡입력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메신저> 이후 만 2년 여만에 출간된 <<태양의 아들>>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움 역시 전작 못지 않다. 읽는내내 책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는데, 430여 페이지의 두께에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시리즈를 다 읽어보지 못해 알지 못했는데,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이 작품의 배경은 <기억전달자>이 사회에서 시작해서 <메신저>가 지향하는 사회에서 끝을 맺고 있다고 한다. <메신저>를 통해 맷티가 보여준 것은 타인에 대한 '사랑'이었고, <<태양의 아들>>에서도 역시 저자는 게이브의 재능을 통해 '이해'라는 '사랑의 본질'과 클레어를 통해 '모성애'를 이야기하고 있다. 흥미로움으로 시작해 흠뻑 취해 읽은 책에서 보여주는 감동은 더 아름다웠다.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는 공동체 마을에서 열네 살 소녀 클레어는 열두 살에 출산모로 선발되었고, 지금은 점점 가혹해져만 가는 진통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있었다. 점점 심해지는 격통 속에 클레어의 출산은 쉽지 않았고 결국 수술을 통해 상품을 꺼냈다. 클레어는 생산을 끝낸 다른 수정모와 달리 배에 흉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번 생산에 뭔가 어긋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클레어는 어류 부화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클레어는 상품이 궁금했고, 생산 번호 36호인 남아이며 의료 상황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된다. 출산 이후 지독한 상실감을 느끼고 상품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어류 부화장에서 일하는 동안 클레어는 기회를 노려 양육 센터에 가보게 되고 적응 부진인 자신의 상품인 36호를 만나게 된다. 클레어는 자자신이 가지는 이 감정의 정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동안 필요한 사항들은 공동체가 모두 챙겨 주었기에 부족한 건 없었다. 전에는 뭔가를 갈망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클레어는 자신이 출산일 이후로 내적 공허감을 채워 줄 뭔가를 너무도 절박하게 계속 갈망해 왔으며 그것이 바로 자기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공동체 마을의 사람들은 아무 감정이 없지만 클레어는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복용하는 환약 때문이었으며 자신은 누군가의 실수로 제공받지 못한 탓이었다. 결국 클레어는 감정을 느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클레어는 36호를 돌보는 양육사와의 우연을 가장한 지속적인 만남으로 36호가 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적응부진아였던 36호가 배정식에서 선택받지 못하고 죽을 위기에 놓이게 되자, 양육사의 아들이자 선택받은 아이 조너스가 36호를 데리고 사라졌고, 클레어는 자신의 아들을 찾기 위해 타지마을로 향하는 보급선을 타게 된다.

 

엄청난 파도가 그녀를 덮치고 그녀는 주해안에서 뻗어 나온 반도가 고립된 지역을 형성된 마을로 떠내려간다. 자신의 이름 외에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클레어는 그곳에서 노파 알리스의 도움으로 살아가게 되는데, 조금씩 기억을 되찾아가는 클레어는 자신이 아들을 찾기 위해 마을을 떠났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위해 아들을 되찾기 위해 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고립된 이 마을에서 떠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다에 대한 두려움 탓에 깍아지른 절벽을 올라가는 길 뿐이었다. 클레어는 암벽을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정상에서 기막힌 상황을 겪고 다시 돌아온 아이나르의 도움으로 몇 해에 걸쳐 절벽을 오르는 방법과 힘을 기른다. 그리고 마침내 올라가게 된 정상에서 아이나르의 말처럼 거래 마스터라 불리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클레어는 자신의 아들을 찾고 싶다는 절박함으로 거래 마스터와 거래를 하게 되는데, 그것은 아들을 찾아주는 대신 클레어의 젊음을 가져가는 것이었다.

할머니가 되어 자신의 아들인 게이브를 찾게 되었지만, 가까이 가지 못하는 클레어는 몇 해동안 게이브 주위를 서성인다. 한편 조너스와 함께 살고 있는 게이브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으로 오래 전에 살았다는 공동체 마을로 가기 위해 배를 만든다. 바다의 무서움을 아는 클레어는 게이브를 위해 결국 조너스를 만나 과거를 밝히게 되고, 할머니가 된 클레어는 이제 죽음과 마주하게 된다.

 

아들을 찾기 위해 맺은 거래를 후회하지는 않았다. 다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플 뿐이었다. 게이브에게 어울리는 건강하고 생기 있는 젊은 엄마 대신 죽음을 기다리는 꼬부랑 할머니가 되고 말다니. 칠 년 전 거래 마스터가 두 사람 모두에게 가한 끔찍한 장난인 셈이다. (본문 337,338p)

 

아들을 향한 애끓는 사랑과 연민으로 악마와 거래를 하게 된 클레어, 자신을 지켜보던 따뜻한 눈빛을 기억하고 과거의 장소로 가고 싶어하는 아들 게이브가 자신을 위해 젊음을 빼앗긴 엄마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이 가진 접혼 능력으로 악마와 싸우기 위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도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이다. 악마와의 싸움이 액션이 아닌 이해라는 과정으로 조금은 밋밋하게 끝나는 듯 해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으나, 실상은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장면이었음을 이해하게 되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 모성애에 관한 감정이 더욱 진하게 전달되어었다.

 

"가라. 이건 네 여행이고 네 싸움이다. 용감해야 한다. 재능을 찾고 그 재능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거라." (본문 405p)

 

아들을 찾기 위해 몇 년동안 절벽을 오를 수련을 마다하지 않았던 클레어, 그토록 찾고 싶었던 엄마를 위해 악마와 싸우기 위해 나아가는 게이브의 모습이 너무도 애틋하다. 엄마이기에 클레어의 그런 끈질긴 노력이 크게 와닿으며, 모성애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액션이 아니었나 싶다. 앞선 두 작품을 읽어보진 못 했지만, <<태양의 아들>>에서 <메신저>에 등장했던 인물들과 다시 만나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런 탓에 <메신저>를 다시 들춰보기도 했는데, 기회가 되면 <기억 전달자>를 필두로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을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사랑이란 타인을 이해하는데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읽어본 <메신저><<사랑의 아들>>을 통해 로이스 로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랑이 없는 악 즉, 거래 마스터가 점점 증가하는 요즘, 공동체 마을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 사회를 빗댄 것은 아니었을까? 결국 우리 사회의 해답은 '사랑'이었음을 우리는 이해하게 될 것이다.

 

<태양의 아들>>의 거의 유일한 상징인 게이브의 재능 '접혼'은 그런 점에서 '사랑의 본질'이라 할 수 있지요. 바로 상대에 대한 '이해'를 뜻하니까요. 게이브는 조언자, 매튜 등에게 접혼함으로써 상대의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배워 나갑니다. 그리고 거래 마스터처럼, 사랑이 결여된 상태가 악이라는 사실도 함께 배우죠. (본문 434p)

 

(사진출처: '태양의 아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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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넷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3.11.17~201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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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인사
김경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10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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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공원정대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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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의 역습- 청결 강박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전하는 충격적인 보고서
유진규 지음, 미디어초이스 방송제작 / 김영사on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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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들
로이스 로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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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책임지는 책 - 모두 안전하게 자라서 어른이 되자 채인선 작가의 책임지는 책 시리즈 1
채인선 지음, 윤진현 그림 / 토토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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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주를 만드려고 모과를 손질하다가 칼에 손가락을 크게 베었습니다. 통증에 저도 모르게 비명이 새어나왔는데, 그걸 본 아들 녀석이 <<안전을 책임지는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이야기하며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고 지혈을 하라고 하더군요. 어제 함께 본 책이었는데 용케 아들이 기억하고 말해주었습니다. 함께 책을 읽으면서 날카롭고 뾰족한 것에 주의해야한다고 말해주었는데, 본의 아니게 엄마인 제가 다치고 말았네요.


어린이들의 안전사고의 65.7%는 집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65.7%의 안전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요. 많은 사고가 집에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에는 무서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어 아이들이 외출할 때마다 부모들은 많은 신경을 쓰게 됩니다. 아들이 등교할 때면 '사람조심, 차조심, 길조심'을 몇 번이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는 다 안다고 자신있게 말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결코 편하지 않죠. 그래서 더욱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많은 주의를 주게 됩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당황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서 슬기롭게 벗어나고, 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학습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남자 아이라 활동량도 많고, 덤벙덤벙대는 아들 녀석, 하루하루가 정말 조마조마 합니다. 그런 아들에게 <<안전을 책임지는 책>>은 필독서입니다. 엄마가 다치는 사고에 아들이 빠르게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걸 보면서 오늘 아프기는 했지만, 마음이 조금 놓이듯 합니다.


<<안전을 책임지는 책>>에서는 안전은 똑바로 걷는 것을 시작으로, 날카롭고 뾰족한 것, 뜨거운 것 등의 사고와 대처방법 그리고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와 혼자 집에 있을 때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의 슬기롭게 벗어나는 방법을 그림을 통한 친절한 설명으로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의식과 지식을 전달합니다.

안전은 무엇일까요? 안전은 우리 몸을 다치게 할 만한 위험이 없는 것, 사고 날 염려가 없는 것을 말하지요. 그렇다면 다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어떻게 몸을 지켜야 할까요? 이 책은 페이지마다 펼쳐볼 수 있는 플랩으로 안전에 대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요.



집안 곳곳에는 날카롭고 뾰족한 것이 많이죠. 학용품인 가위, 칼, 연필이나 우산도 위험해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혹시 베였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플랩을 열면 대처방법을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합니다.
가장 안전할 거 같은 집이지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불이 있는 가스레인지, 다리미, 전기밥통도 그렇죠. 데였을 때의 대처방법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넘어지거나 눈에 뭐가 들어갈 때, 코피가 나거나 귀에 뭐가 들어갔을 때, 가시가 박히거나 벌에 쏘이거나 벌레에 물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간단한 응급 처치를 알고 있으면 주위에 어른이 없어도 치료할 수 있어요.



요즘 엄마 아빠가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바로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조심해야 한다는 말일 거에요. 낯선 사람이 말을 건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어린이를 따라하다보면 무사히 안전하게 집에 올 수 있지요.



간혹 부모님이 안 계셔서 혼자 집에 있을때도 정말 걱정이 됩니다. 아이 혼자 있는 것을 알고 나쁜 사람들이 접근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린이의 지혜로운 행동을 통해 배워보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들을 그림을 통해 정말 잘 보여주는 책이네요.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 만약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잘 표현된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책이에요. 더불어 어른들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기도 하지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어른인 저도 참 많은 것을 배운 듯 해요. 아이가 다치면 엄마인 저도 덩달아 당황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저도 지혜로운 방법을 배우게 되었네요. 아! 외출할 때 혹시 이랑 헤어졌을 때 만나는 장소를 미리 정하고 약속하는 것도 기억해 둬야겠어요. 여러모로 유용하게 잘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 참 좋네요.



모두 안전하게 자라서 어른이 되자!


(사진출처: '안전을 책임지는 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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