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가께 한림 고학년문고 31
기시모토 신이치 지음, 강방화 옮김, 야마나카 후유지 그림 / 한림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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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르다,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동그라미냐 가위표나로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세상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사람'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소중한 것을 빠뜨리기 십상이지요. (본문 173p)

 

이 책을 읽다보면 하이타니 겐지로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작품을 떠올리게 된다. 이토 미나코가 전학오면서 고다니 선생님은 시련을 겪게 되고, 반 아이들도 불편한 일이 생겨났다. 하지만 고다니 선생님은 미나토를 통해 아이들이 달라지고 있으며 배려하고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었고, 아이들은 그 바람처럼 미나코를 통해 함께하는 것을 배우고, 선생님 역시 미나코를 돕는 아이들을 통해 배우고 성숙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정말 감동적인 동화였는데 이 책이 창작을 통해 보여준 감동이라면, <<봄이 오면 가께>>는 2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저자가 유타의 모델이 된 치아키라는 무척 사랑스러운 아이와 만나면서 겪은 일이 바탕이 된 실화가 주는 감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저 동화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싶었던 감동을 실화를 통해 그 감동을 다시 느끼게 되는 기분은 정말 묘했다. 어디선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였구나! 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더욱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 탓이다.

 

 

종이 울리고 10분도 더 지난 시간, 전학생이 오지 않음에 의아해하던 미나미다 선생님은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어머니에게 끌리다시피 하며 남자아이가 느릿느릿 걸어오는 걸 보게 된다. 선생님께 인사 드리라는 어머니의 재촉에도 유타는 대답도 하지 않고 옆에 있는 새장에 달라붙었다. 교실로 들어가자는 말에도 돌아보지 않는 유타의 옷소매를 당긴 선생님은 목청껏 고함을 지르는 유타의 목소리에 놀라고 만다. 이것이 유타와 미나미다 선생님의 첫 만남이었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결심으로 교사가 된 지 올해로 4년째인 미나미다 선생님은 조금은 다른 유타의 전학 소식에 느슨해진 신경이 다시 팽팽해지는 것 같아 기뻤으나 유타가 온 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몇 번씩이나 한숨을 쉬고 있다.

 

전학 온 지 2주가 지난 체육 시간에 유타는 심장이 아파 체육을 할 수 없는 사유에게 일등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반칙을 하기도 하고 일등을 한 찍이에게 소리를 지르며 쫓기도 했다. 선생님은 유타에게 글자를 가르치기로 하고 카드를 내밀지만 시작한 지 사흘째 되던 날은 이름을 부르자 도망가 버렸다. 유타가 키우던 개구리를 가지고 놀다 죽게 한 찍이와 싸우던 유타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겐지는 아빠가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물을 겁내하는 유타의 눈높이에 맞추어 유타에게 용기를 주는 사유가 있는가 하면, 유타를 불쌍히 여기고 친절하게 대해 줘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정작 유타를 도와주지 않는 다케시장, 유타를 놀리는 찍이 등 유타를 대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제각각이었다.

 

"친절하게 대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불쌍하니까요."

"하지만 선생님, 저는 유타가 나쁜 아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무슨 말이야. 저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면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거야."

"저는 유타를 보면서 가끔 부러울 때도 있어요. 유타처럼 마음이 가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선생님, 유타는 우리가 공부하는 데에도 피해를 많이 줘요. 유타 때문에 진도가 늦어지고 헷갈릴 때가 있어요." (본문 71,72p)

 

 

사유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유타는 사유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 글을 배우자 했고, 글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유타에게 아이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글자를 익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함께 글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체육 대회 연습이 시작되면서 반칙이 난무하는 달리기를 하는 유타 때문에 골치 아파하는 아이들에게 겐지는 유타가 함께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유타는 오래전 사유에게 일등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하나가 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몰고 왔다.

 

미나미다 선생님은 박수를 치면서 가슴이 몹시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눈물을 참으려고 온몸에 힘을 줬다. 그러나 저만치에서 주먹을 치켜들며 승리를 만끽하는 겐지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니 참았던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끝없이 눈물이 흘렀다. 미나미다 선생님은 아이처럼 소리 내어 울면서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본문 166p) 

 

이혼으로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유타의 어머니는 늘 혼자 있어야하는 유타를 위해 시골로 이사를 가기로 결심하고 체육대회를 끝으로 유타는 아이들과 헤어졌다. 그리고 체육 대회가 끝나고 2주가 지난 어느 날, 5학년 3반에 편지가 한 통 날아왔다.

 

 

유타는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편지로 대신했다. 유타는 아이들에게 글을 배우고 달리기하는 법을 배웠지만, 아이들과 선생님은 유타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과 함께하는 법을 배웠으며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을 배웠다. 어느 책의 글귀에서 본 적이 있는 '중요한 것은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5학년 3반은 함께 하면서 서로 배우고 성장하고 있었던 게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선생님까지도. 그리고 책을 읽는 나 역시도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게 되었다.

맞춤법은 틀렸지만 정성가득 쓴 짧은 편지에 눈물이 핑 돈다. 감동이 있는 이야기 <<봄이 오면 가께>>였다.

 

(이미지출처: '봄이 오면 가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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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고의 날 햇살어린이 14
박주혜 지음, 강은옥 그림 / 현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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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최고, 형 이름은 최제일

우리 형 최제일은 늘 전교 1등이에요.

상장이란 상장은 모두 휩쓸어 오지요. 그런데 형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엄마가 그 많은 숙제를 다 해 주기 때문이에요.

우리 학교에서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나 혼자뿐이랍니다. (표지 中) 

 

현북스 <햇살어린이동화> 시리즈 열네번 째 이야기는 <<오늘은 최고의 날>>입니다. 여기서 '최고'는 가장 높다, 으뜸이다의 뜻을 가진 최고가 아닌 주인공의 이름이랍니다. 이 동화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름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우렁찬 목소리를 가진 교장 선생님의 이름은 강목청, 아주 까칠한 성격을 가진 최고의 담임 선생님 이름은 왕까칠, 최고의 엄마 이름은 이겨라, 할머니의 이름은 박박사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을 그 사람의 성격에 맞게 작명한 저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네요.

 

 

조회시간, 6학년인 형 제일이가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2학년인 최고는 입을 삐죽이며 운동화로 흙바닥을 툭툭 찼습니다. 제일이는 승리초등학교의 전교 1등이고, 학교에서 열린 대회란 대회는 모두 참여해서 상을 휩쓸어 오지요. 그 이유는 엄마라는 든든한 도깨비방망이 때문입니다. 학교에 숙제를 가져갈 날이 되면, 제일이의 책상 위에는 엄마가 해 놓은 완벽한 숙제가 떡하니 올라 있었고, 형은 엄마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됐으니까요.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최고는 상을 받는 형에게 박수를 칠 수 없었지요. 초등학교 입학식 날 엄마가 사준 '최고의 상장 파일'은 유치원 졸업장 이후로는 아무것도 없지만, '최제일의 상장 파일'은 벌써 세 권이나 되었습니다.

 

최고는 수학 쪽지 시험에서 무려 50점이나 올라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지만, 엄마는 형의 과학 표어 숙제로 바쁜 탓에 시험지는 보지도 않고 건성으로 잘했다고 합니다. 최고는 자신의 숙제도 해달라고 하지만 엄마는 대신 형처럼 학원가서 공부하라고 하지요. 결국 최고는 엄마가 형 숙제를 해주는 옆에서 표어를 그려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최고는 엄마 것을 살짝 베끼려다 오히려 혼만 났지요.

 

 

"야, 최고! 너 엄마 것을 베끼면 어떡해. 그럼 형이 상을 못 타잖아."

"생각이 안나는 데 어떡해!"

"그래도 이렇게 비슷하게 쓰면 안 돼. 얼른 다른 거 생각해. 괜히 형한테 피해 주지 말고."

"씨, 엄마 완전 나빠. 이번엔 형이 또 상 타면 내가 선생님들한테 다 이를 거야! 엄마가 매일 형 숙제 다 해준다고!" (본문 43p)

 

 

심통이 난 최고는 꼭 완성해보겠다고 다짐하고 에디슨 책을 꺼내보며 궁리해봅니다. 완성된 표어는 최고의 기대만큼 멋지기는 커녕 조금 지저분해 보였지요. 결국 시무룩해진 최고는 학원에 갔다가 10시 반이 되어 돌아온 형 몰래 자신의 표어와 엄마가 해 준 형의 표어와 바꿔 놓게 됩니다. 하지만 최고의 선생님은 형이 해 준 숙제를 가져왔다가 나무랐고, 형 역시 표어를 바꿔 놓았다고 화를 냈지요.

 

"형은 매일 엄마가 그려 주는 걸 가져다 내면서, 나는 왜 그러면 안 되는데? 왜 안 돼? 나도 상 타고 싶단 말이야. 학교에서 주는 상은 다 형 거야? 그런 게 어디에 있어! 형이 진짜로 그린 것도 아니면서 왜 화를 내는 건데!" (본문 69p)

 

 

그런데 이게 왠일이에요. 최고가 바꿔놓은 탓에 최고가 그린 표어 숙제를 어쩔 수 없이 내야했던 제일이가 상을 받게 된 거에요. 최고는 너무 억울했고 다음 날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제일이는 최고가 하루 종일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불편했고, 무엇인가 커다란 잘못을 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제일이는 용기를 내게 되지요.

 

<<오늘의 최고의 날>>에는 우리 아이가 최고, 제일이 되길 바라는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어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아이들 숙제에 관심을 두고 있지 못하는 편이지만, 직장을 다니기 전까지만 해도 큰 아이 숙제에 일일이 신경을 썼던 적이 있기 때문이지요. 무엇이든 최고이길 바라는 엄마의 욕심을 따라가는 아이들은 너무도 버겁습니다. 늘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학교의 상을 모든 휩쓰는 제일이가 안타까운 것은 아마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탓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인 저도 그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네요. 늘 형을 위해 숙제해주는 엄마와 그로 인해 갈등을 겪는 최고의 이야기를 통해 엄마의 그릇된 욕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일등이라는 건 참 좋아요. 주변에서 인정을 해 주거든요. 부모님도, 형제들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말이에요. 하지만 사람이 뭐든지 일등을 할 수는 없잖아요. 일등을 하는 것이 있다면, 부족한 부분도 있을 수밖에 없지요. 이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져요. '그래. 난 이걸 잘하니까, 저건 조금 못할 수도 있지.' 이렇게 말이에요. 정말 중요한 것은 남들의 인정이 아니라, 스스로 나를 인정하는 거니까요. (본문 작가의 말 中)

 

<<오늘은 최고의 날>>은 작가가 최고가 되길 바라는 엄마와 갈등을 빚었던 경험을 통해 쓰여진 책입니다. 경험이 녹아있는 탓인지 엄마에 관한 묘사나 아이들의 감정이 잘 표현된 거 같아요. 저자는 지금도 일등을 향해 달리는 세상의 모든 제일이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마음이 가벼워지길 바랐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엄마의 그릇된 욕심으로 아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엿보게 되었네요. 공부가 1등이 아니라해도, 상장을 받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내 아이들은 저에게는 제일이고 최고임을 잊지 않으렵니다.

 

(이미지출처: '오늘은 최고의 날'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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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의 미술 수업 - 평범한 소년에서 위대한 조각가가 되기까지 예술톡 2
크리스티다 뷜레 위리베 글, 미셸 게 그림, 허보미 옮김 / 톡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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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아이들의 생각을 톡(toc) 틔워주고,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talk)를 나눌 수 있는 책을 만듭니다. (표지 中)

 

언젠가 파랑새 출판사의 '톡'을 처음 접할 때도 느낀 적이 있지만 톡에 담긴 의미는 언제봐도 참 마음에 듭니다.  '예술톡' 시리즈 <<로댕의 미술 수업>>은 로댕의 어린시절 생일날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조각 예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댕'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에요. 하지만 평범한 소년이었던 로댕이 위대한 조각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겝니다. 우리는 이 책에 담긴 로댕의 생일날의 모습을 통해 그림에 대한 로댕의 열정과 노력, 그런 로댕을 묵묵히 지지해주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됩니다.

 

 

오귀스트 로댕은 매일 학교가 끝나면 바리 선생님의 작업실에서 친구 폴과 함께 그림 공부를 했지요. 바라 선생님은 유명한 동물 조각가였습니다. 오늘은 누나 마리아가 평소보다 일찍 와서 로댕을 기다리고 있는 탓에 그림을 많이 그릴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바로 로댕의 생일이었기 때문이지요. 남매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빵집에 들렀습니다. 빵집 아주머니도 로댕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지요. 아주머니는 로댕이 무엇을 제일 좋아할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빵집에서 로댕이 가장 원하는 것은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마카롱 과자가 아닌 빵을 싸는 종이였어요. 이따금 아주머니가 빵을 싸준 예쁜 데생 사진이 실린 신문지는 베껴 그리기 연습을 하기에 딱 좋았죠. 아주머니는 오늘, 빵 싸는 종이를 두둑이 챙겨 주었답니다.

 

 

로댕은 빵을 싸는 종이를 다리미로 구김을 펴고 매끈하게 다렸어요. 이따금 버터 자국이 우스꽝스러운 모양으로 찍혀 있는 얼룩은 로댕에게는 좋은 미술재료가 되었지요. 과자 반죽 역시 로댕의 미술 수업으로 딱!이었답니다. 친구 폴은 낮에 로댕과 함께 그렸던 암사슴을 선물로 주었고, 경찰관인 아빠는 멋있는 장난감 병정을, 엄마와 누나는 담비 털로 만든 예쁜 그림 붓을 선물로 주었어요.

 

 

갖고 싶었던 붓을 선물로 받은 로댕은 밤에도 붓을 내려놓지 못했고, 결국 다음 날 불같이 화가 난 아빠로 인해 두 번 다시 바리 선생님의 작업실에 갈 수 없게되었답니다. 난생 처음으로 심하게 혼난 로댕은 학교로 가는 길에 흥미로운 그림거리인 포도주 통을 나르는 말을 보게 되었고, 저녁이 깊어도 집으로 돌아갈 줄 몰랐죠. 로댕을 찾아나선 아빠는 로댕이 좁은 골목길에서 넋을 잃고 그림을 구경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로댕의 재능을 인정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서두를 것 없단다. 로댕, 잠시 빵집에 들렀다 가는 것이 어떻겠니?"

로댕과 아빠는 커다란 빵을 잔뜩 사가지고 가게 문을 나섰어요. 물론 그 빵들은 종이로 정성스레 포장되어 있었지요. 아빠는 아들을 위해 빵집 아주머니에게 특별히 크고 예쁜 종이에 빵을 싸 달라고 부탁했어요.

로댕이 훌륭한 예술가로 자라나도록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그저 아들에게 부지런히 종이를 가져다주는 것이겠지요. 한 아름 가득한 선물처럼 말이에요! (본문 25,27p) 

 

굶어 죽기 딱 좋은 화가 나부랭이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로댕의 아빠였지만, 그림에 대한 로댕의 열정과 노력과 재능을 인정해주었습니다. 로댕이 세 번이나 국립미술학교 시험에 떨어지면서 절망에 빠졌을 때, 로댕의 아빠는 로댕이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그 누구보다 큰 용기를 북독워 주었다고 합니다. 로댕이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된 게 부단한 노력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탓이었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평범한 소년에서 위대한 조각가가 되기까지는 이렇게 로댕의 부단한 노력과 가족의 따뜻한 격려와 위로 덕분임을 알게 되었지요. 이 책은 로댕이 어떤 사람일까요?를 알려주는 책임과 동시에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가족의 격려와 위로가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뒷받침이 된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로댕의 미술 수업>>에 담긴 로댕의 생일날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스토리 뒤에 담겨진 로댕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도 굉장히 흥미롭네요. 로댕의 모습과 로댕의 작품 그리고 일화 등을 엿볼 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이 담겨져있어 더욱 유익했던 책이었어요.

 

(이미지출처: '로댕의 미술 수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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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9
존 버닝햄 글.그림, 김영선 옮김 / 현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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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신뢰하고 책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각대장 존><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알도> 등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을 쓴 존 버닝햄은 그런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이번에 현북스에서 출간된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역시 작가의 이름만 믿고 무조건 선택한 책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한 치의 아쉬움없는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그래서 더욱 존 버닝햄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평범하다고 해서 특별하지 않은 건 아님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주 잘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가끔 너무도 평범한 자신에 대해 불만이었던 적은 없었나요? 저도 간혹 그런 자신에 대한 미움을 갖곤 했습니다. 특별하지 못한, 너무도 지극히 평범한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였었죠. 그런데, 아이들의 그림책을 통해 또 하나를 배우게 됩니다. 특별한 일을 한다고 해서 특별해지는 것이 아니며, 평범하다고 해서 특별하지 않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죠.



이 책의 주인공 험버트는 일하는 말입니다. 고철 장수인 퍼킨 씨는 험버트와 함께 런던 구석구석을 다니며 오래된 쇠붙이, 납, 구리 등 고철을 사들였지요. 험버트와 퍼킨 씨는 작은 거리에 있는 집에서 살았고, 고철을 모으기 위해 날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곤 했습니다. 험버트는 너무 복잡한 곳을 좋아하지 않았고, 부둣가에서 나는 음식 냄새를 좋아했으며, 꽃과 나무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끄는 친구가 마구간 문 앞을 지나갈 때 꽃과 나무를 날름 따먹기를 좋아했으며, 아이들을 다정하게 대하는 법도 잘 알았어요.



퍼킨 씨는 점심을 먹기위해 양조장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 갈 때는, 험버트를 양조장 마구간 마당에 두곤 했습니다. 양조장에는 말이 여러 마리 있었는데, 몸집이 험버트보다 훨씬 컸고 건방졌지요. 런던 시장의 황금 마차를 끄는 양조장 말들은 원하는 건 뭐든 누렸고, 1년에 한 번씩 시골로 휴가를 가기도 하는 탓에, 고철을 나르는 험버트를 무시하곤 했어요.
어느 가을 날, 양조장 마당에 남게 된 험버트는 양조장 말들이 다음날 시장님 마차를 끌기 위해 빗질을 하고 난생처음 보는 멋진 마구를 얹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험버트는 속이 상했어요.
삶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밤을 꼴딱 새웠지요. (본문 中)



다음 날 아침, 험버트는 퍼킨 씨와 거리를 돌아다니는 내내 자신의 초라한 마구와 낡은 수레를 떠올리며 자신만 불행한 것 같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다 양조장 말들이 끄는 엄청 난 큰 황금 마차를 탄 런던 시장의 퍼레이드를 보게 되었어요. 험버트는 부러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차의 뒷바퀴 하나가 부서지더니 마차가 기우뚱했고 말들이 멈춰 섰습니다. 몇백 년 전부터 해 왔던 런던 시장의 퍼레이드 행사에서는 처음 생긴 일이라 다들 너무 놀랐습니다. 시장은 다른 마차를 구해오라고 고함을 쳤고, 험버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지요.



시장은 고철 장수의 마차에 올라탔고 낡은 가스 오븐에 걸터앉았어요. 다른 말들은 얼굴을 붉히며 얼이 빠졌으며 험버트는 당당하게 걸어갔지요. 그리고 험버트와 퍼킨 씨는 연회장에 초대를 받았으며, 험버트는 양조장 말들처럼 1년에 한 번씩 휴가를 얻게 되었지요. 사람들은 험버트와 퍼킨 씨를 보면 '시장을 관저로 데려다 준 말이랑 그 주인'이라며 소곤거리곤 합니다. 험버트는 아주 특별해졌지요.



존 버닝햄의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는 삶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일하는 말 험버트에게 일어난 아주 특별한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험버트는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생각되었지요. 초라한 마구와 낡은 수레 때문에 더욱 불행하게 느껴졌어요. 험버트는 정말 평범하고 초라한 일을 했기에 정말 특별하지 않은 말이었던 걸까요?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지구에는 70억의 인구가 살고 있어요.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 한 가지만으로도 나의 존재는 정말 특별한 것이지요. 내가 하는 일이, 나의 재능이 초라해보일 때도 있을 거에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특별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는 일이 다를 뿐이며 재능이 다를 뿐이지요. 우리는 존재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존재랍니다. 이 그림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특별한 존재'임을 일깨웁니다.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당부합니다. 특별한 일을 해야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님을요. 우리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이죠.

(이미지출처: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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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둘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4.2.1~20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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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기차 여행- 입체 지도로 보는 우리나라
조지욱 지음, 한태희 그림, 김성은 / 책읽는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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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지구촌
정의길 지음, 임익종 그림 / 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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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린느는 씩씩해-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루드비히 베멀먼즈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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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전사 게이넥
단 고팔 무커지 지음, 김선희 옮김, 정소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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