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슈 코르차크 -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 도토리숲 어린이책
필립 메리외 지음, 페프.쥬느비에브 페리에 그림, 윤경 옮김 / 도토리숲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들은 어른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인형이 아닙니다. 어린이들 생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세요. 그래야만 어린이들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야누슈 코르차크 (표지 中)

 

 

'야누슈 코르차크'라는 이름은 제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었던 터라,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책 정보를 본 후 궁금함에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유엔 아동 권리 협약'이라는 작은 책자와 함께 도착했지요. 유네세프가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내용을 기반으로 전세계에서 어린이를 돕는 활동을 펼치는 곳이라는 점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어린이 인권과 권리를 위해 어린이 권리 지킴이로 헌신했던 '야누슈 코르차크'의 정신을 기려 만든 단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마지막까지 어린이와 하께한 야누슈 코르차크의 일생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느끼게 되는 감동과 존경심으로 이제 '야누슈 코르차크'라는 이름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거 같습니다.

 

 

야누슈 코르차크의 실제 이름은 헨리크 골드슈미트라고 하네요. 문학 작품을 발표하면서 야누슈 코르차크라는 이름을 썼다고 합니다. 헨리크는 어린이들을 무척 사랑한 젊은이었어요. 헨리크가 17살이 되던 해, 폴라드는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어머니 홀로 생계를 꾸리기가 힘들어지자 헨리크는 동네 어린이들을 모아 공부를 가르치며 돈을 벌었지요. 헨리크가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거리를 지나게 되었을 때 거리의 아이들을 본 후, 그는 아이들을 불러모아 열심히 이야기를 들려주고 가르치곤 했어요. 헨리크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여자 가정교사에세 엄하게 교육을 받았고, 우울하고 엄격한 학교에 입학하여 매를 맞으며 배운 탓에 어린이들을 무섭게 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고, 어린이들과 함께하기로 한 것입니다.

 

헨리크는 어린이들은 무엇보다 건강해야 하기에 이를 돕기 위해 의사가 되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병원에서 일하면서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 아픈 어린이들에게 줄 약이나 장난감을 사 주기도 했지요. 하지만 코르차크는 많은 어린이들이 병이 나으면 다시 비참한 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을, 거리에서 때로는 집에서 가족들에게 학대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코르차크가 32살이 되었을 때 코르차크는 어린이의 권리를 지켜 주면서 잘 돌볼 수 있는 '작은 공화국'을 만들기로 마음먹었고, 스테파라는 젊은 여성과 힘을 모았지요. 이렇게해서 가난한 어린이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처음으로 마련된 셈입니다. 두 사람은 어린이 의회를 만들어 어린이들 스스로 단체 생활 규칙 따위를 토론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했어요.

 

 

1914년 8월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면서 코르차크는 군인이 되어 전쟁에 나가게 되었고, 군의관으로 야전병원에서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면서도 가까운 곳에 있는 난민 아동 수용소에서 다친 어린이들을 치료하고 공부도 가르쳐주곤 했어요. 이때 <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가>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1918년 11월 집으로 돌아온 코르차크는 고아들을 위한 두 번째 집을 지었고, 여러 해 동안 어린이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강연을 하고 기사를 쓰기도 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1924년 오십 개 나라가 '제네바선언'을 채택하게 됩니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아동권리선언'이었습니다. 코르차크는 1926년에 온전히 어린이들을 위한 신문 <작은 비평>을 발행했지요. 하지만 1933년 독일에서 히틀러와 나치가 정권을 잡았고 1942년 나치는 유럽에 있는 유대인들을 몰살하기로 했지요. 코르차크는 나치의 위협에 맞섰지만 1942년 8월 6일 아침 7시, 군인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모두 짐을 싸자.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챙기렴. 우린 이제 떠나야 한단다. 나도 너희와 함께 갈 거야." (본문 37p)

 

 

가장 좋은 옷을 입은 '고아들의 집' 어린이 백아흔 두 명은 어린이의 상징인 초록색 깃발을 들고 걸었습니다. 코르차크, 스테파 그리고 '고아들의 집' 어린이들은 강제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았어요. 코르차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코르차크는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어린이와 함께 했습니다. 어린이들 곁에서 어린이들을 존중하며, 어린이와 어른의 온당한 관계를 만드는데 일생을 바친 코르차크의 마지막 모습은 정말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초록색 깃발을 앞세우고 수용소로 가는 열차를 타러 가는 행렬이 바로 '천사들의 행진'입니다.

 

코르차크는 어른들이 벌인 전쟁에서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이 다치거나 죽고,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되는 기막힌 현실을 무척 슬퍼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살 권리를 빼앗으면 안 된다고, 전쟁을 벌이기 전에 어린이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의 피해에 고통스러워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금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어, 전쟁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 인권이 보장되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어른들이 좀 더 현명하게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본문 43p)

 

얼마 전 <평화를 기다리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지요.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슬픔과 고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코르차크의 노력에도 여전히 아이들의 인권은 지켜지지 않은 채 생명을 보호받지도 건강하게 자랄 권리도 주장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동권리선언의 채택이 기뻤지만, 좀 더 나아가 실제로 약속을 지켜 주길 바랐던 코르차크, 그 약속이 세계 곳곳에서 모두 지켜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저 역시도 바래봅니다.

 

 

소풍을 가고 싶다는 아이를 때린 울산 계모사건에 대해 얼마전 사형이 구형되었습니다. 그 아이의 고통이, 슬픔이 얼마나 컸을지 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 사건과 코르차크의 일생이 오버랩되면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사랑하고 있으며, 그들의 권리를 제대로 지켜주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부록에 수록된 코르차크가 한 말들은 모두 부모인 제게는 가시가 되어주었네요. 행복보다는 성적이 우선시 되는 우리 사회, 폭력없는 전쟁터가 아닐까요? 우리가 지켜줘야 할 어린이들의 권리, 그 의미를 되새겨볼 때입니다.

 

"어린이들 스스로 오늘을 살지 못한다면, 어떻게 내일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모든 어린이는 한 가정을 행복과 진실로 빛낼 수 있는 불꽃을 갖고 있는 존재입니다." (본문 47p)

 

(이미지출처: '야누슈 코르차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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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 하늘 2014-05-02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TV 서프라이즈에 야누슈 코르차크에 대해 나와서 책을 찾아 봤는데 없더군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너무 기뻐요~ 당장 사야겠어요^^ 추천합니다~

동화세상 2014-05-06 23:53   좋아요 0 | URL
추천 감사합니다~
 
빰빠라밤! 빤스맨 8 - 두 빤스맨의 대결 빰빠라밤! 빤스맨
대브 필키 지음, 위문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짖궂은 유년기의 추억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뺄 수 없는 소중한 양념이에요. 그런 개구쟁이들이 아주 늠름하고 훌륭한 청년으로 자랄 수도 있어요.

<빰빠라밤! 빤스맨>은 유별난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만의 생각과 개성을 가진 바로 여러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추천의 글 中)

 

전 세계 22개 언어로 7000만 부 이상 발행한 초대형 베스트설러! 출간 때마다 '뉴욕 타임즈', '아마존' 어린이 책 부분 인기 1위! 미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어린이 책에 주는 '커피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책 <<빰빠라밤 빤스맨>> 은 신나는 액션, 요절복통 유머, 그 웃음 속에 교훈들을 담아냄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동화책이랍니다. 예전에 아이와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 어느 새 8권까지 출간이 되었네요. 책을 받자마자 두 아이가 서로 책을 읽겠다고 수선을 피우는 바람에 고생을 좀 했지요. 제 차례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읽는내내 두 아이가 낄낄, 키득키득 웃는 소리에 그 내용이 얼마나 궁금했는지 모른답니다. 지난 번에 책을 읽을 때는 그저 '아이들의 눈높이로 아이들의 마음으로 쓴 책'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책을 읽다보니 책 속에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그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제 모습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게 되더군요.

 

 

부모들은 자식이 태어나면 처음 두 해 동안은 걷기와 말하기 연습을 시시때때로 시키다가..... 그 뒤로 16년 동안은 아이들에게 입 좀 다물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야단칩니다. 배변 훈련도 마찬가지랍니다. 어른들은 아이가 태어나고 몇 년 동안은 오줌이며 똥 이야기를 즐겁게 나눕니다. 그리고 쉬야와 응가를 어른처럼 변기에 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떠들어 댑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변기 훈련 기술을 배우고 나면 그때부터 어른들은 오줌이나 똥, 변기 등, 아무튼 화장실과 관련된 이야기를 금지시킵니다. 아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버릇없고 지저분하게 여기지요. (본문 17~19p)

 

어떤 날은 조그마한 일에도 잘했다고 칭찬하다가 어느 날에는 꾸중하고 혼내는 어른들로 아이들은 헷깔리기만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뜨끔뜨끔. 책 속에서는 이런 예만 들었지만, 헷깔리게 하는 어른들의 행동은 생활 속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 책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짓밟을 생각만 하는 괴팍한 불독 교장 선생님은 어른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물론 재미를 위해 과장한 된 부분이 많이 있지만, 그를 통해 교육 제도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즐거움, 풍부한 상상력을 향상 시키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이렇게 어른들의 잘못을 풍자한 이야기도 있었네요.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에 통쾌함을 느끼고 즐거워할 듯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깜씨와 꼬불이입니다. 두 아이가 3차원 최면 반지로 교장 선생님에게 최면을 걸어 스스로 슈퍼 영웅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어 빤스맨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빤스맨으로 변신했다가, 빤스맨의 얼굴에 물을 뿌리면 다시 고약한 불독 교장 선생님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죠. 8권에서는 배신남이 만든 타임머신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중생대 백악기인 6500만 년 전의 선사 시대로 가보고 싶었던 이들은 이상야릇한 거꾸로 세계로 가게 됩니다. 깜씨와 꼬불이는 거꾸로 세계의 깜씨와 꼬불이를 피해 현실로 돌아오지만, 거꾸로 세계의 두 아이와 거꾸로 세계의 착한 교장 선생님이 변한 나쁜 빤스맨이 이들을 쫓아오게 됩니다. 그렇게해서 두 빤스맨의 대결이 시작되지요. 그리고 두 아이를 구해주는 꼬불이의 할아버지와 깜씨 증조할머니의 등장도 유쾌합니다.

 

 

끔찍하고 적나라한 전투 장면은 보여줄 수 없는 탓에 '신나는 파라락 극장'으로 재미있게 구성한 부분이 압권이네요.

 

 

두 주인공의 유쾌한 이야기가 재미있는 동화책이네요. 아이들의 눈높이로 아이들의 마음으로 쓴 책! 이라는 평가가 정말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유별난 아이들이 아니라 자기만의 생각과 개성을 가진 바로 우리 아이들이라는 추천인의 글처럼 개개인이 가진 개성을 존중할 필요성이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바탕 시원하게 웃은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을 거 같아요. 그리고 유쾌통쾌상쾌하게 마음의 앙금을 풀어냈을 거에요. 이제는 짖궂다, 개구지다, 말썽꾸러기다, 라는 말보다는 아이들이 가진 개성을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 주어야겠어요. 이 시리즈는 책과 친숙하지 않은 친구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책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책이기도 하니까요.

 

(사진출처: '빰빠라밤! 빤스맨 8_ 두 빤스맨의 대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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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형 문화재 - 세계가 반한 지식의 힘 2
이경덕 지음, 오동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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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지식의 힘 시리즈는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 교양서입니다. 세상에 눈뜨기 시작한 아이들이 욕심껏 지식을 빨아들이는 시기에 아이들 스스로가 생각과 지식을 정리할 수 있도록 사회, 역사, 인물, 과학, 문화, 예술 등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 정보들로 꾸몄습니다. (표지 中)

 

01 <천하의 근본이어라 우리 농사 이야기>를 필두로 시작된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는 형체는 없으나 역사적으로 예술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으며 우리 한민족의 문화와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세계가 반한 우리 무형 문화재>>입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한국의 세계 무형 유산에는 판소리, 강릉 단오제, 종묘 제례 및 종묘 제례악,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 모시짜기, 아리랑, 김치 문화가 있다고 하네요. 그 중 이 책에서는 강강술래, 대목장, 가곡,택견 등 10여 가지의 무형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풍부한 그림설명과 사진이 수록되어서 직접 보지 않아도 그 무형 문화재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무형 문화재에는 우리 한민족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에 그냥 보고 즐기기만 해도 우리 조상의 문화와 삶을 엿볼 수 있답니다. (본문 7p)

 

 

아빠를 졸라 무형 문화재 놀이동산에 들어선 아이는 서양 음악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처럼 왕이 행차를 하거나 군대가 행진할 때 연주되었던 대취라를 듣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 우리나라 군대가 해산되면서 함께 사라진 대취타가 1971년 중요 무형 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되면서 다시 살아난 것에 안도하면서 말이죠. 북과 징으로 박자를 맞추고 태평소를 중심으로 연주를 하는 대취타를 들으며 본격적인 무형 문화재 놀이동산에 들어서게 됩니다.

 

 

양주 별산대놀이, 통영 오광대, 고성 오광대, 북청 사자놀음, 봉산 탈출, 도앨 야유, 강령 탈춤, 수영 야유, 송파 산대놀이, 은율 탈춤, 하회 별신굿 탈놀이, 가산 오광대 등등 서민들의 고단함을 웃음과 흥으로 풀어 준 탈놀이, 조선 시대 역대 왕들을 모신 사당에서 거행했던 제향 의식으로 조선 시대에 국가에서 가장 큰 행사인 종료 제례, 중요 무형 문화재 중 유일하게 여성들의 놀이인 강상술래, 모두 여섯 마당으로 이루어진 남사당 놀이와 중요 무형 문화제 제75호로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면 기지시리의 줄다리기,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었던 시기 각종 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이 무형 유산으로 남은 흙을 빚어 만든 옹기, 나무를 다듬어 세운 대궐과 그 안을 채운 목가구들, 알록달록 화사한 나전과 금속 공예의 기능을 가진 두석장, 그리고 조선 팔도의 음식이 한 상에 올라왔던 궁중 음식과 누운 상태로 발에 인형을 끼우고 놀면서 사회를 풍자하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발탈, 서민들의 노래였던 민요와 농악과 달리 격조 놓은 상류층의 노래였던 가곡과 가사,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감춘 한민족 고유 무술 택견을 비롯하여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처용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 중요 무형 문화제 제39호인 처용무, 사람들 간의 갈등을 없애고 마음의 의지로 삼기 위해 판을 벌여서 한바탕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굿 등 다양한 무형 문화재를 살펴보고 있자니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문화 유산 9가지, 세계 무형 유산 16가지, 세계 기록 유산 11가지, 세계 자연 유산 1가지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 문화재에는 우리가 아끼고 보존해야 할 문화재들이 많지요. 특히 무형 문화재는 우리의 관심과 보존하지 않으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세계가 반한 우리 무형 문화재>>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각각의 문화재가 담긴 의미와 가치를 알려줄 수 있는 책이 꾸준히 출간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네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몰랐던 사실을 참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춤,노래로 훌훌 털어내고 이겨냈던 조상들의 지혜와 삶을 엿볼 수 있었지요.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이지만, 정작 우리는 그 가치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이 책이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함께 보전해 나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네요.

 

 

풍부한 그림과 사진으로 무형 문화재를 생동감있게 볼 수 있었던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이 책에서 보여준 가상의 공간이 무형 문화재 놀이동산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우리 문형 문화재를 알리고 보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세계가 인정한 문화재, 그 보존은 관심에서 비롯되지 않을까요?

 

(이미지출처: '세계가 반한 우리 무형 문화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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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를 눌러줘!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5
토마스 파이벨 지음, 함미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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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린 사진들, 정말 흥분되지 않니? 그럼 '좋아요'를 눌러 줘, 지금 당장!"

 

우리에겐 학교 성적보다 중요한 게 있어. 바로 소셜네트워크 '온 쇼'에서 포인트를 많이 받는 거야.

포인트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온라인 프로그램 앵커가 될 수도 있거든.

더 멋지고, 더 자극적인 장면을 찍어 오릴 때마다 포인트는 빛의 속도로 쌓여 가지.

눈치 보지 말고, '핫'한 장면을 찍어! 그래야 네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으니까.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에 중독되어 진정한 우정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야나, 카로, 에디 이야기! (표지 中)

 

사진을 찍고, 올리고, 누군가의 댓글과 '좋아요' 클릭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잠시도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한다. 마약 못지 않은 중독증세를 보이는 아이들도 많은데다, 자신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권을 무시한 사진을 올리는 일도 비일비재한터라 이제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 딸아이의 친구들이 싸웠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사진을 친구가 SNS에 올린 것이 두 아이의 다툼의 원인이었다. 얘기를 들을 당시에는 사건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요즘 인권마저 위협받는 SNS의 활동의 문제점을 이 책을 통해 인지하고나니 그 다툼을 소홀히 넘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두 친구의 다툼은 잘 해결이 되었지만, 그 다툼을 통해서 친구들이 SNS의 문제점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으며, 이 책을 권해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아요'를 눌러줘!>>는 열네 살의 카로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는데, 소셜네트워트 중독의 심각성과 문제점을 현실적인 묘사로 잘 다루고 있다. 카로의 반에 정말 멋쟁이인 야나 마리아 볼프가 함부르크에서 전학을 온다. 야나는 마침 비어 있는 카로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그녀는 긴 금발 머리를 늘 다른 스타일로 꾸미고 다녔고, 늘 굽이 높은 구두만 신고 다녔으며, 쉬지 않고 아이폰을 갖고 놀았다. 카로가 야나와 친해지게 된 것은 소셜네트워크인 '온'에 가입하면서 부터였다. 카로가 야나에게 첫 친구 신청을 했고, 400명이 넘는 친구가 있는 야나가 친구 수락을 해주었다. 카로의 눈에는 야나는 모든 걸 다 가진 완벽한 여자애였지만,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카로는 야나를 위해 이보, 에디를 포함한 수학 스터디 그룹을 만들게 된다. 사실 카로가 에디를 스터디 그룹에 포함시킨 것은 에디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핑계도 있었다. 카로의 방에서 시작된 첫 모임, 하지만 이들은 '온'이 '온 쇼'가 되면서 웹TV를 진행할 핫한 스타 앵커를 '온 쇼'가입자들 중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회원 중에 선발한다는 이야기에 흥분했고 카로, 에디, 야나는 서로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포인트를 주고받기로 약속한다.

 

그렇게 이들은 포인트를 많이 받기 위해 자극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되는데, 카로는 에디가 올린 자신의 사진에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자신의 친구가 많아지고 포인트가 늘어가자, 더 많은 포인트를 받기 위해 인터넷에 몰두하게 된다. 취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올리기도 하고, 담임 선생님의 부인이 아들과 있는 모습을 오해하여 추측성 영상을 올리는 듯 타인의 인권은 생각지도 않은 채, 오직 포인트 올리기에 열을 올린다. 결국 서로를 물어뜯는 식의 게시글이 올라가는 등 그들의 우정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온 쇼'와 포인트 사냥 때문에 최근들어 내 생활은 전부 소셜네트워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거든. 학교가 끝나면, 다른 사람들이 쓴 새로운 게시물들을 읽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리고 포인트를 거두어 들일 만한 일이 뭐가 없을까, 궁리하느라 진짜 바빴지. 너, 그거 아니? 나 말이야, 실은 '온 쇼'를 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를 진짜 열정으로 똘똘 뭉치게 하는 일을 찾았단다. 그렇다 보니 어느새 나는 컴퓨터가 없으면 조금도 옴짝달짝할 수도 없는 곳에 갇힌 듯 갑갑한 기분이 들었어. 컴퓨터가 사라진 그 순간에 특히 그랬지. (본문 80p)

 

이 작품은 타인의 인권마저 위협하는 무분별한 청소년들의 소셜네트워트 중독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익명성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타인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심각한 문제점도 일으키고 있다. 사이버 상의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문제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더더욱 커지고 있다. 이 책은 그 심각성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작품으로 청소년들이 그 문제점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끈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문제에서 예외가 될 수 없기에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작품이다. 누군가 내 글에 관심을 갖고, 내 사진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누군가에게 위협이 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 생활이 소설네트워크 속이 아님을 제대로 인지한다면 소셜네트워크는 더 즐거운 문화공간이 될 수 있으리라.

이에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에 중독되어 진정한 우정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야나, 카로, 에디 이야기를 다룬 <<'좋아요'를 눌러줘!>>는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주제였음을 강조 또 강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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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둘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4.3.1~20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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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이 오기까지
최정원 지음, 박해랑 그림 / 상수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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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거북선으로 나라를 구하다
박지숙 지음, 송지영 그림 / 보물창고 / 2014년 2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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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고양이, 짱
김원석 지음, 민은정 그림 / 파랑새 / 2014년 1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14년 03월 10일에 저장
절판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14년 03월 10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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