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넷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4.3.16~2014.3.22)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 30부터 준비하는 108가지 은퇴전략
송양민.우재룡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2014년 03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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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때리면 안 돼!
김대조 외 지음, 김은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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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영어두뇌- 국내 유일 영어두뇌 전문가가 밝히는 영어의 해법
박순 지음 / 엘도라도 / 2014년 1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2014년 03월 24일에 저장
품절

당신이 사는 달- 권대웅 달詩산문집
권대웅 지음 / 김영사on / 2014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4년 03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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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라딘 신간평가단 담당자입니다. 

오래 기다리시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신간평가단을 선정하는 일은 너무도 어려웠습니다. 

제가 알라딘에 입사 후 4기부터 벌써 11번째로 신간평가단을 선정하고 있는데,

너무 좋은 분들이 많이 지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또 죄송하고

한편으로는 세상에 좋은 리뷰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에

좀 기쁘기도 합니다. 


지원해주신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봄날의 주말을 보내려니 좀 괴로웠지만... (ㅜ_ㅜ)

그래도 누군가가 쌓아올린 독서의 세계를 만난다는 설렘, 같은 게 있어 살짝 즐겁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문을 열고 (click!) 들어가면 펼쳐지는 누군가의 책의 세계...


그 중 어떤 분께는 동질감을 느끼고, 또 어떤 분께는 존경스러움마저 느끼면서

그렇게 1천여명이 넘는 지원자 분들의 리뷰를 하나하나 다 읽었습니다. 


어린왕자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거야" 라는 말이 나오죠.

그렇지만,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읽어낼 수가 없었으므로

눈에 보이는 리뷰만으로 선정할 수 밖에 없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러므로, 이건 그냥,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선정해드리지 못한 분들이 너무나 맘에 걸리는 담당자의 변이었습니다. 



이번 신간평가단은 그 어느때보다도

기존 13기 평가단 분들의 비중을 적게 뽑았습니다. 

새로운 분들이 많다는 얘기죠.


이 작업이 제게는 외부에서 활동하시던 좋은 리뷰 블로거 분들을

알라딘 서재로 초대하는 일이기도 해서, 두근두근, 좀 설레기도 했습니다. 

(아, 그렇다고 외부 블로거 분들께 가산점을 드리거나 한 건 절대 아니에요!)


아, 그리고 이번 14기부터는 활동기간 6개월 동안 신간평가단 분들께 

플래티넘 혜택을 적용해드리기로 했습니다. (3월 28일 일괄 적용 예정!) 


고마운 마음에 미안한 마음이 겹쳐 제가 말이 길었습니다.

그럼 앞으로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요일까지 활동 안내 메일 및 공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13기 활동 마무리 - 마지막 우수리뷰 발표 등 ㅠ - 도 금주 중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 파트장은 기존 13기였던 분들 위주로 선정했고, 가급적 새로운 분을 모시려 했으나 인문 파트는 13기에서 지원해주신 분 중 파트장 지원해주신 분이 안계셔서 흔적님께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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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분야 (20명 / 파트장 : 즐거운 상상님)

서*정 seo9***@nate.com / 동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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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양아, 잘 자
안토니 슈나이더 글,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그림, 유혜자 옮김 / 꿈소담이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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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게 싫다고 투정을 부리고, 졸린 눈을 비벼가며 안 졸린 척 애쓰는 아이들, 엄마는 그런 아이들을 억지로 재우느라 기운이 다 빠집니다.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읽어주기도 해보지만 어느 날은 책 이야기에 푹 빠져 눈을 더 동그랗게 뜰 때도 있지요. 결국 참다못한 엄마는 아이를 윽박지르고 아이는 울다가 지쳐 잠이 드는 날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읽고 싶은 책 위주로 선택했었는데, 아무래도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줄 때는 편안하게 잠을 유도하는 이야기나 삽화가 좋은 거 같아요.

 

 

<<아기 양아, 잘 자>>는 엄마가 읽어주기에도 부담이 없는데다, 잔잔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 자연스럽게 잠을 들게하는 그림책입니다. 표지 속 반쯤 눈이 감긴 아기 양이 무척 졸린가 봅니다. 아기 양의 편안해보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도, 엄마인 저도 저절로 눈이 감길 것만 같습니다.

 

 

예쁜 아기 양이 있습니다. 이제 풀밭은 어두워지려 하고, 하늘에는 구름이 한 점 있을 뿐이지요. 달은 나무 뒤에 숨어있네요. 이제 곧 밤이 될 거랍니다. 아기 양의 눈이 반쯤 감긴 걸 보니 졸린 가 봅니다. 달은 나무 뒤에 숨어 있고, 구름도 있고 사다리도 있군요. 어? 나무에 꿈이 걸려 있군요. 아기 양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갑니다. 아기양은 나뭇가지 누워 꿈의 향기를 맡고 있어요. 꿈은 어디에 있고? 양은 어디에 있을까요? 나무에 걸려 있는 꿈을 양이 다 먹어 버린 후, 양은 새근새근 잠이 들었습니다.

 

 

쉿!

 

 

 

몽한적인 느낌이 나는 삽화와 이야기인 거 같아요. 흔히들 잠이 안 올때,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를 세곤 하는데, 스토리와 삽화를 보고 있자면 저절로 양을 세어야 할 거 같습니다. 수많은 양들이 등장하고 꿈을 먹고 잠드는 양의 모습 등이 굉장히 환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잘 자라, 우리 아기, 잘 자렴!'이라는 자장가 가사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읽다보면 양처럼 어느 새 꿈나라로 슝~ 날아갈 듯 싶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한 편의 시와 같은 느낌이어서 반복적으로 읽다보면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거 같아요. 몽환적인 느낌의 삽화는 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잠드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꿈나라로의 여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스토리보다 삽화가 더 마음에 드는 작품이기도 했지요. 조근조근 천~천~히 반복해서 읽어주다보면 아이들이 스르르~ 잠이 들 거 같습니다.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들과의 실랑이는 안해도 될 거 같네요. 누워 있는 아이의 머리를 살살 만져주면서 책을 읽어주니 금새 잠이 듭니다. 아무래도 이 책! 매일매일 읽어줘야 할 듯 싶네요. 아이가 잠든 시간, 저도 이제 나만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

 

(이미지출처: '아기 양아, 잘 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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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이 들려주는 언어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34
박해용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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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 34번째 이야기는 <<비트겐슈타인이 들려주는 언어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비트겐슈타인이 누구이며, 그의 사상이 무엇인가를 이해할 수 있었지요.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내 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바로 이러한 일상 언어 분석에서 철학의 의의를 발견한 인물이지요. 언어철학은 비트겐슈타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철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철학자라고 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그의 초기 사상으로 언어의 세계와 사실의 세계가 일치한다는 생각이고, 또 다른 하나는 후기 사상으로 언어의 뜻은 바로 그 언어가 씌어지는 문맥 안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이는 언어의 뜻은 그 사용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어떤 문맥에서 사용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인데, 바로 언어의 의미는 쓰임에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풀어내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이야기가 참으로 어려운 듯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헌데 해신, 해류, 해이, 해라 4남매의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의미를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요.

이 시리즈의 장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초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우리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철학 사상을 이해시켜준다는 것이지요. 또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알찬 내용으로 청소년과 어른들이 읽기에도 무방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지요.

 

밖에서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큰 소리로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엄마의 강압으로 집에 있던 해이와 해라는 마당의 잡초를 뽑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돌아온 큰형 해신은 도와주지 않고 무심하게 안으로 들어갈 뿐입니다. 그런 해신을 보고 해이가 투덜될 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둘째 형 해류가 등장합니다. 해류는 해이가 잡초를 뽑아 담아놓은 바구니를 걷어차고 들어가지요. 며칠이 걸리든 한 바구니를 다 채운다는 걸 명세하고서야 저녁을 먹게 된 해이는 사악 대마왕인 해류로 인해 해라의 잡초 뽑기까지 모두 떠안게 되었지요. 해이의 머릿속에서 많은 말들이 와글와글 외치지만 입만 어버어버 벙긋벙긋할 뿐이었습니다.

 

내일 해류의 친구가 영국에서 온다고 온 집안 식구가 들떠 있을때, 해이는 이틀째 잡초를 뽑고 있었지요. 두 형들과 여동생 사이에 껴서 숨죽이며 살아온 시간들을 생각하던 해이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가출을 하게 됩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해이는 "버스가 달린다."를 살짝 소리 내어 말해 보다가  혼자만의 말을 만들어봅니다. 그러다 문득 새로운 의문점을 갖게 되지요.

'사람들이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면 내가 한 말이 무슨 의미가 있지?' (본문 43p)

말을 쓰는 것과 말을 전달하는 것과 말을 이해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로 전해지는 것이 전부는 아닌 걸까? 아니면, 말한 것 이상의 의미가 말 속에 들어 있는 것일까? 그런 고민 속에 해이는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되지요.

 

그곳에서 해이는 내일 온다고 했던 해류의 친구인 천우 형과 그의 동생인 천재 신조를 만나게 됩니다. 형제와 우연히 만나게 된 해이는 자신이 가출하게 된 이유를 빠짐없이 이야기하게 되고, 친구가 된 신조는 해이가 가졌던 말에 대한 의문을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으로 풀어내줍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세상을 언어로 모두 그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이런 말을 남겼지.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선 정확히 말하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하라." (본문 81p)

 

하지만 해이는 또 의문이 생겼어요. 엄마는 밖에서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엄청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까요. 표현하는 것과 보이는 게 사실이 다는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신조는 해이의 이 궁금증도 풀어줍니다. 비트겐슈타인도 나중에야 그걸 깨닫게 되었고, 말하는 사람의 미묘한 눈짓, 몸짓, 그리고 억양까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지오는 신조가 들려주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통해서, 그리고 신조의 상처를 통해서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지요.

 

겉으로 보이는 것과 속에 감추어진 것이 다르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누구에게나 한 가지쯤 아픔은 있으니까요. 그 아픔을 드러내 놓고 말하는 순간 이미 치유는 시작됩니다. 말은 세상의 진리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힘도 있으니까요. (본문 120p)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언어의 사용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어. 언어는 삶의 흐름 속에서만 뜻을 갖기 때문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언어를 쓰고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지." (본문 123p)

 

다양한 세상, 다양한 사람, 다양한 말, 말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뜻도 다르지요. 말을 따라가 보면 생각이 있고, 생각을 따라가보면 거기엔 사람이 있습니다. 말을 이해한다는 것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해이는 누군가의 말을 이해하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음을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해이의 방황을 통해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풀어낸 이 책에서 언어에 대한 모든 것을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중심이 되는 도구인 언어에 대해 풀어낸 이 책은, 언어의 파괴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해 깨닫게 해주지요. 우리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합니다. 언어는 소통의 가장 중요한 도두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언어를 이해함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철학은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서 지성의 마법에 대항하는 싸움이다. 또한 언어 속에서 싸우고 언어를 통해서 마법에 대항한다" (본문 中) 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언어는 놀라운 마법을 가지고 있는 거 같네요.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던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해이의 방황과 궁금증을 담은 일상의 모습 속에서 재미있게 풀어낸 이야기 덕분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통해 알게된 언어를 통해 논술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성이라 더욱 마음에 드네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는 철학을 동화로, 일상의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나를 둘러싼 사람, 사물, 자연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어려울 듯 보이기만 했던 철학을 이 시리즈를 통해 한층 가까워지는 거 같네요.

 

(이미지출처: '비트겐슈타인이 들려주는 언어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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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는 달 - 권대웅 달詩산문집
권대웅 지음 / 김영사on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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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날 환하게 떠있는 보름달도, 손톱만한 초승달도, 구름 사이로 빼꼼히 눈이 내보인 달도, 그 어떤 모습의 달이라도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마주한 달은 왠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줍니다. 보고 있으면 마냥 빠져들어 한없이 바라보게 되는 달, 그렇게 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달 속에서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의 얼굴, 오래전 함께 놀았던 친구의 얼굴 등 그리운 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리움이 잔뜩 묻어난 달, 그래서 사람들은 달을 보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하고, 사색에 잠기기도 하는가 봅니다. 저는 오늘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에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사람, 이어폰을 꽂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사람들 속에서 혼자만의 달을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하늘빛 표지가 마음에 들어 우연히 읽어보게 된 권대웅 작가의 <<당신이 사는 달>>에는 달을 보며 느끼는 수많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습니다. 바쁘고 삭막한 서울의 지하철 속에서 저는 그렇게 고요를 맛보았답니다.

 

 

<<당신이 사는 달>>은 달에 대한 시인의 특별한 애정이 담긴 책으로 '달詩' 23편과 저자의 일상과 생각, 여행을 통한 사진 등이 달과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 속에는 영시도 수록이 되어 있는데, 이 영시들은 저자의 페이스북 친구인 'Rachel Bach'님이 달詩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이 책 속에 '지금 여기에서 당신과 함께 숨 쉬고 느끼고 존재하는 바로 이 순간의 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저자의 바람처럼, 언제나 환하고 밝은 달의 기운이 책을 통해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아닌, 내 마음 속에 환하고 밝은 달을 선물받은 기분도 느낄 수 있었지요. 나만의 달처럼 나 역시도 환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생겨나네요.

 

달은 참 좋은 에너지다. 언제나 따뜻하고 밝고 환하고 둥글다. 그런 달의 기운을 받고 또 나누고 싶었다. 선물하고 싶었다. 조금 외롭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지만 그래서 다 아름다운 당신의 달을. (본문 282p)

 

저자는 참 감성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달을 닮은 사람이라고 해야 더 옳은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워할 줄 알고, 눈물 흘릴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한 줌도 안 될 햇빛에 옷가지를 말리려고 젋은 아낙이 마당에 나와 탁탁 옷을 터는 소리에 눈물겨워할 줄 아는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었지요. 불어터진 라면에 잔뜩 배인 깊은 맛을 느낄 줄 알았으며, 엄마의 촌스러움을 이뻐할 줄 알고, 각박해지고 급해지고 마음은 작아지는 바쁘고 정신없고 지치고 외로운 무뚝뚝한 로봇같은 도시에서 오랜 시간 손때 묻은 가구, 작은 것들을 그리워할 줄 알았지요. 그렇게 저자의 달을 닮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에게도 있었던 하지만 잊고 있었던 그 감수성들이 조금씩 톡톡 터지곤 했습니다. 그리움이 잔뜩 배어있지만 늘 환한 달처럼, 제 마음도 잊고 지냈던 많은 것들을 그리워하면서 또 그 그리움에 묻어있던 기억들로 마음이 벅차올랐지요.

 

강렬했던 어떤 정신, 사랑, 고통, 잊을 수 없는 추억들 또한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 저장되어 보존되어 있을 것만 같다. 어쩌면 다른 그 무엇으로 성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공간, 바로 이 자리에서 먹고, 자고,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꿈을 이루어내려고 생을 껴안았던 사람들. 그들의 힘이 이 지구를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본문 76p)

 

치열한 도전이나 열정에서 오는 고통은 우리 영혼에 유익한 무언가를 안겨준다. 부딪치고 넘어지고 아프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기뻐했던 순간들. 진짜 삶이란 그러한 과정들, 바로 그 순간 속에 있다. (본문 88p)

 

사랑은 그런 것이다. 둘이 서서 네 발로 가는 게 아니라 둘이서 두 발로 가는 것. 당신이 바라보는 풍경을 나도 바라보는 것. 당신 마음에 내 마음이 앉아 있는 것. 둘이서 아름다운 하나의 이야기로 남는 것.

기다려주고 편들어주는 것. 미워도 다시 한 번 껴안아주는 것. 강물이 바다를 만나러 가는 기쁨처럼, 햇빛이 꽃잎을 만나러 가는 눈부심처럼, 둘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살아내는 그 과정이다. (본문 223p)

 

 

'사랑은 둘이 서서 네 발로 가는 게 아니라 두 발로 가는 것'이라는 문구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래 시간 지하철을 타고 가야했던 조금은 빡빡했던 하루의 일정 속에 저는 너무 고요한 시간, 그리운 시간, 마음이 환해지는 시간과 마주했습니다. 책 속의 달詩는 잔잔하면서도 은은한 느낌이 주었지요. 얼마 전 호기롭게 퇴사하며 남모를 맘고생을 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이제 원망스럽지도, 후회스럽지도 않았습니다. 달의 환한 기운이 이제 저를 채워줄테니까요. 정말 오랜만에 기분좋은 독서였습니다. 제 마음 속에 저자가 선물한 달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당신이 사는 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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